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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에는 시부모님께 사투리 한마디를 배우고 왔습니다. ^^
TV를 보며 앉아 있는데 시아버지 하시는 말씀.

시아버지 : 집에 수도는 들어오냐?
나  : 네, 그럼요. (시댁에서는 발전기를 돌려 지하수를 끌어다 쓰심.)
시아버지 : 가스는?
나   : 네, 들어와요.
시아버지 : 수도도 들어오고 가스도 들어오면 깔끄막도 아니구마. 엄청 깔끄막인 줄 알았더만.
시어머니 : 야네 집은 그리 깔끄막 아니여. 그 뒷집부터 깔끄막이지. (시어머니는 저희 집에 오신 적이 있음.)

깔끄막’이란 엄청 산동네란 뜻? 하고 옆지기에게 물었더니
가파르게 비탈진 곳, 언덕바지를 가리키는 말이래요.

그렇담 저희가 사는 곳도 깔끄막이랑게요.
근데 저희 집 뒤로도 한참 더 깔끄막이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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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8-1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상도에선 까꼬막이라고 하던데. ^^

반딧불,, 2006-08-1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1312

1313은 잡기 힘드니 일단 잡고^^


라주미힌 2006-08-1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1313

 

아.. 깔끔하다 인줄 알았네욤. ㅎ


가랑비 2006-08-1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오홍... 남도 사투리에는 통하는 낱말이 많은가 봐요. "정지" "정재"도 그렇고...
반딧불님/감사감사. 열둘 열셋. 좋아하는 숫자여요. ^^
라주미힌님/후훗, 1313은 라주미힌님이 잡아주셨네요. 우리 모두 사투리 실력을 배양합세~!

세실 2006-08-18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두 '깔끔하다' 라는 뜻인줄 알았어요~~ 재미있네요~

호랑녀 2006-08-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즈이 친정이 깔끄막 우게 있지라. 깔끄막 우게 희건 집이랑게라. ^^
대학 가서 짠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줄 아느냐고 물으면 아무도 모르더군요. 짠 하고 나타난다는 말이냐구 하던걸요?
짠하다, 징하다 이런 말은 아시지요?

가랑비 2006-08-2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표준어에 비슷한 말로 "가팔막"이란 말이 있어요. 재미있죠? ^^
호랑녀님/하하, 짠하다 징하다는 저도 대학 때 알았어요. 그 말들은 한번 들으면 그 표현의 느낌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알겠던걸요. 근데 "깔끄막 우게 희건 집"이란 "언덕 위의 하얀 집"이란 뜻? ^^

호랑녀 2006-08-2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 ^^

가랑비 2006-08-2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학교 다닐 적에 들었던 노래가 생각나요. 언덕 위에~ 하얀 집~ 불이 나면~ 빨간 집~ 타고 나면~ 까만 집~ ㅎㅎ
 

속담사전도 참 오랜만에 봅니다. ^^;

 이기문 편, 일조각 펴냄

올해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와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는 잘하면 올해 안에 다 볼 듯도 한데,
이 속담사전은 704쪽이나 되는데다 매일 한 장 읽지도 못하니
다 보는 데 한 3년은 걸리지 싶습니다. ^^

오늘은 정말 탁월한 언어 감각을 자랑하는 속담을 하나 보았어요.

검기는 왜장 청정이라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마치 새까만 왜간장처럼 검다는 뜻인데
(아마 조선간장은 이처럼 검지 않은가 봐요),
거기 붙은 ‘청정’은 가등청정(加藤淸正),
곧 임진왜란 때의 일본 장수, 곧 왜장(倭將) 가토 기요마사를 말하는 거래요.

그러니까
검다 → 왜장(倭醬, 왜간장) 같다 → 왜장? 왜장(倭將, 왜국 장수)은 가등청정.

하하하!
(그건 그렇고, 이렇게 속담에까지 이름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전쟁의 기억이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깊은 상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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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간장보다는 국간장이... 국간장은 세월따라 점점 진해진다는^^;;;

瑚璉 2006-07-1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왜장 청정'은 '왜국의 장수 청정'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요.

가랑비 2006-07-1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그니까 국에 넣는 진간장이 왜간장인 거지요?
호질님/맞아요. 왜간장인 왜장(倭醬)을 왜국 장수 왜장(倭將)으로 의미를 옮겨 말을 만들어낸 거예요. 그러니 재밌다는 거지요. 한자를 넣어서 글을 좀 고쳐야겠네요.

로드무비 2006-07-1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물만두 2006-07-1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에는 조선간장이라니까~ 근데 어감이 그래서 국간장이라고 하는게 어떠냐고 그러더란 야그지...

날개 2006-07-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재밌는거 하나 알았군요...^^

가랑비 2006-07-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히힛. ^^
만두언니/그, 그렇군요. 바부... 확실히 외워야지. 국간장이 조선간장 국간장이 조선간장 국간장이 조선간장...
날개님/속담이란 건 써먹을 날이 있어야 할 텐데요. 그죠? ^^

산사춘 2006-07-1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버요. 속담도 간장구별도... 조림간장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춘 올림.

가랑비 2006-07-1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저, 저는 집에 있는 간장이 국간장인지 조림간장인지도 잘... =3=3=3
 

초-다짐
(初--)
「명」「1」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요기나 입가심으로 음식을 조금 먹음. 또는 그 음식.(표준국어대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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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7-0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타이저에 해당하는 건가요? 좋은 우리말이 있네요.

가랑비 2006-07-0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 그런데 이렇게 적어놓고도 까먹는다니까요. 쩝.

2006-07-13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13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13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07-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에구에구 잘 해결되어야 할 텐데...
 

몇 달 만에 이 책을 다시 펼쳤는지 모르겠어요. -.-

 ☜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말이에요.

하루에 한 꼭지씩 해서 올해 안에 다 읽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반년이 지났건만 전체 304쪽(뒤의 말모이를 빼면 244쪽) 중에서
이제 65쪽까지 진도가 나갔네요.
오늘부터 다시 보기로 다짐했지만 바빠지면 이것부터 제쳐놓을 터이니... 쩝.

아무튼, 오늘은 부엌일과 밥에 관한 낱말들을 보았는데요.
그중에 ‘입맷상’이라는 말을 기억해두고 싶어요.

식당에서 그럴듯한 요리를 먹을 때면 주요리가 나오기 전에
가볍게 입을 다시게 하는 음식이 나오곤 하잖아요.
아귀찜이나 해물탕 집에서는 곧잘 파전을 주지요.
전에 어느 낙지요리점에 갔더니 검은콩 죽과 양배추 샐러드를 내놓더군요.
이런 게 영어로는 애피타이저(appetizer)일 테고
불어로는 오르되브르(hors-ďœuvre)일진대,
그 말들의 번역어인 ‘전채(前菜)’라는 말은 아무래도 입에 붙질 않더라구요.

음식을 간단하게 조금만 먹어 시장기를 면하는 일
볼가심이라고도 하고 입매라고도 하는데,
입매를 위해 차린 상, 곧 입맷상이라 하면
잔치 같은 때에 큰상을 차리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차려 대접하는 음식상
이라네요. 아하, 입맷상이 바로 애피타이저로구나.

주요리가 그냥 무난한 정도라 해도
입맷상에 나온 음식이 맛있으면 기억에 남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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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0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에 뭐가 붙어서 순간 뉘신지 했다는 ㅠ,ㅠ;;

가랑비 2006-07-0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아무튼 추천 감솨~~~~!!!

반딧불,, 2006-07-0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맷상,입맷상. 열심히 외워봅니다^^

가랑비 2006-07-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히히, 고맙습니다. 이 시간 되니 배고파요. 볼가심할 거리가 필요해요~~~!
행복나침반님, 입맷상은 "상"이니까, 그냥 "입매"라고 해도 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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