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이런 것도 모르고 사는 걸까요. ^^
회사에서 멀지도 않은 난지도 하늘공원,
동료 덕분에 알게 되어
어제 저녁 오랜만에 나무 냄새 들이마시며 걷고,
노랑 빨강 파랑 조명이 물결 치는 억새밭을 헤매다닐 수 있었어요.
사진기를 깜박 가져가지 않아 
같이 간 언니가 찍은 사진 좀 빌리려 했더니
잭을 집에 두고 왔다고. -.-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  http://worldcuppark.seoul.go.kr/park/p_eularia2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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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느낌만 간직하면 그걸로도 족하리^^

urblue 2006-10-2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서 가까운 하늘공원, 억새밭 한 번 걸어볼랬는데, 이래저래 못 가고 있어요. ㅠ.ㅜ

가랑비 2006-10-2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
블루님/오늘 밤에 가보세요! 밤 9시까지만 가면 돼요. 돌아보는 데 1시간 반이면 넉넉합니다. 게다가 입장 시간 제한은 있는데 퇴장 시간 제한은 없더라구요. 앤님이랑 꼭 손잡고 가시길. ^^

2006-10-20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10-2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런 좋은 곳이라니.
가깝다니 부럽습니다. 억새를 본게 언젯적인지 참.

가랑비 2006-10-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계신 곳 근처에 더 좋은 곳이 많잖아요 뭐. ^^

세실 2006-10-2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기 다녀오신 거군요~~~ 여행가고 싶은 요즘, 억새밭도 걸어보고 싶어요~~~

가랑비 2006-10-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세실님께서 사진 찾아주셨군요~ ^^ 야경은 야경대로 예뻤답니다.
 

난 아무래도 눈 감고 귀 막고 사는 모양이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장장 1년 가까이
최고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책의 옮긴이 이름이 정지영인지도 몰랐다.
정지영 씨가 이 책을 들고 책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는데. ㅠ.ㅠ
‘이런 책이 왜 그렇게 오래도록 잘 팔릴까’ 하고 이상하게 여기긴 했지만,
[좀머 씨 이야기]가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듯이
출판 시장에는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좀머 씨 이야기]는 물론 매우 좋은 책이다.
그러나 초베스트셀러인 책은 고급이든 저급이든
전달하는 뜻이 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좀머 씨 이야기]는 그런 책이 아니다.
사실 그런 책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좀머 씨 이야기]가 많이 팔린 것은
상뻬의 그림이 귀엽고 친근한―우리는 꼬마 니콜라를 기억한다!―데다
당시 책값이 쌌기 때문에 호기심만으로도 부담 없이 살 수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혼자 짐작해 본다.)

그제 옆지기에게서 ‘정지영 대리번역 사건’에 대해 언뜻 들었을 때는
(어떻게 출판계 이야기를 옆지기에게 듣냐... ― ―;;)
초벌번역가가 문제를 제기한 줄 알았다.
번역가 중에는 일이 밀려 의뢰 들어온 일을 직접 다 처리하지 못할 때
다른 사람에게 초벌번역을 맡기고 나중에 자기가 문장을 손보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다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일을 맡지 않는 게 옳건만,
출판사에서 맡아달라고 졸라대면 거절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테고
정기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은 프리랜서 작업의 특성 때문에
의뢰한 일은 일단 맡고 보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초벌번역은 말 그대로 초벌일 뿐이므로
제대로 된 번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번역은 한 언어권의 생각과 문화를 다른 언어권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변이시키는 것이다. 이는 단지 영어 단어를 한국어 단어로 바꾼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초벌번역가가 책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다면
그건 욕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출판계 동료에게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니 그게 아니었다.
초벌번역가가 아니라 전문번역가가 한 일이며,
출판계의 많은 사람들은 정지영 씨 이름을 달고 그 책이 나왔을 때부터
으레 ‘직접 했겠어? 돈 받고 이름만 빌려주었겠지’ 하고 생각했다 한다.
(그러면서 그런 방법으로 책을 잘 팔았으니 재주 좋다고 생각했겠지.
책만 잘 팔리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게 많은 출판인의 윤리 의식이다. )

파문이 커지자 출판사(한경BP같이 신문사에서 내는 출판사들을
출판사라고 하는 거, 솔직히 싫다. 예전 신문사 출판부들은 그래도
‘한국의 미’ 시리즈처럼, 문화적으로 중요하지만
영세한 출판사로서는 감히 하기 어려운 책들을 냈다.
그런데 요새 신문사 출판부나 출판법인들은 일반 소규모 출판사보다
전혀 나을 것 없는 책들을 내면서 물량공세로 분탕질만 친다)에서는
정지영 씨를 보호하고 사태를 정리하고자 ‘이중번역’이라는 용어를 고안해냈다.
스타를 내세울 필요가 있어 정지영 씨를 섭외했는데,
번역 초심자라 불안해 전문번역가에게 이중으로 번역을 의뢰하고,
그 사실을 정지영 씨에게는 알리지 않았으며,
다만 문장을 많이 고쳤다고만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뷰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65793)에서
그 전문번역가도 “편집자가 편집하는 과정에서 윤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으니
뭐 그렇다 치자.
정지영 씨가 이름만 팔았든 직접 번역을 했든
사태를 기획 연출 진행한 쪽은 한경BP라는 출판사다.

한경BP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잘못했을까?
하긴 첫 단추부터 잘못되었다.
국내 출판사들끼리 경쟁이 붙어 선인세를 12만 불까지 올려놓았다는 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소규모 출판사에서는 선인세 3000불 계약도
큰마음 먹을 때나 하는데. 돈 없는 출판사에서는 끼어들지도 못할 일이다.
그래놓고 “골 깊은 출판계의 불황 속에 나름대로 살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 것”이라고?
아무튼 있는 것들이 더하다니까.

어쨌든 그래서 계약이 되었다.
저작권자에게 주는 인세 비율을 평균 책값의 7%라고 할 때,
12만 불(대충 환산해도 1억 2000만 원이다)이면
책값이 9000원이므로 약 19만 476부가 팔려야 가능한 액수다.
덜컥 12만 불을 주었으니 무슨 수를 쓰든 19만 부가 넘게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런데 책 내용만 믿고 19만 부가 팔리기
기다릴 수 있을까? 앞일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어떻게든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했고,
그래서 ‘스타 마케팅’이란 게 시작된 모양이다.

솔직히 말해,
정지영 씨가 번역에 전혀 손대지 않고 이름만 팔았다 해도,
대학원생들 시켜 번역한 원고를 얼기설기 짜깁기해 책을 내고
자기 연구 실적으로 올리는 교수들보다 더 부도덕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 경우 적어도 출판사는 실력 있는 번역가의 원고를 바탕으로
책을 만들어 독자에게 양질의 번역을 제공했으므로.
제자들 번역을 짜깁기해 내는 교수들은
스스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해서 이득을 얻기 때문에도 나쁘지만,
그 교수의 이름을 믿고 책을 사는 독자에게
품질이 불량한 상품을 팔아먹기 때문에 더 나쁜 것이다.
그런 교수의 원고에 별다른 수정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냥 책으로 내는 출판사들도 마찬가지로 나쁘다.

물론 그래서 괜찮다는 말은 아니다.
첫째, 유명인 덕을 보고 싶었다면 번역을 맡기지는 말고
추천사를 부탁하고 광고 모델로 삼는 방법도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책 광고에 지은이나 옮긴이가 아닌
모델을 따로 세우는 경우는 흔치 않고,
아무래도 책을 직접 번역했다고 하는 편이 더 효과 좋으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둘째, 번역을 맡겼으나 못 미더워 다른 번역가를 함께 섭외했다면
공동 번역으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대단한 학술서도 아닌데 공동 번역씩이나 내세우는가 하고 내키지 않았겠지.
셋째, 그럼 일단 혼자 번역하게 하고,
편집자가 원서와 일일이 대조하며 뜯어고쳐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편집자가 완전히 뜯어고친 원고를 그 번역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실력 있는 번역가들도 원문에 신경 쓰다 보면
제대로 된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편집자가 다시 교열하고(문장을 다듬고),
다듬는 과정에서 원서의 뜻이 잘못 전달되는 일이 없도록
번역가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번역가가 원서의 내용과 맥락을 잘 파악했다면
그런 일은 즐거운 과정이다.

그런데, 전에 한번 A급 번역가로 알려진 사람의 원고 교정교열을 맡았을 때,
문장이 썩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오역이 수두룩해 놀란 적이 있다.
원서를 한 문장 한 문장 대조해 거의 새로 쓰다시피 하면서
내가 받은 돈은 200자 원고지로 따져서 매당 1500원.
이건 꽤나 잘 받은 축에 속한다.
프리랜서 편집자가 교정교열을 하고 받는 금액은 보통 매당 1200원 이하다.
번역료는 영어 번역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매당 3000~3500원,
A급 번역가인 경우 4000원, 5000원도 한다.
내가 맡은 그 원고의 번역가는 대체 얼마를 받았을까?
교정을 맡은 사람이 거의 새로 쓰다시피 해도,
받는 액수는 번역료의 절반도 안 된다.
이 번역가가 무슨 이유에서 이번만 그렇게 번역을 잘못했는지,
아니면 지금까지 내내 편집자를 착취해 명성을 쌓았는지는 모른다.

......두서없구나. 그래서 어쩌자고?
그러니까... 음... 이름에 현혹되지 말자구요! =3=3=3


(덧붙임) 이번 일을 듣고 한 동료 편집자가
대리번역보다 ‘대필’이 더 나쁘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세상에 대고 할 이야기가 있는데 글을 잘 쓸 줄 모른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도록 누군가 돕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일을 돕는 ‘누군가’를 숨기려고 하는 것이다.
대필 작가 스스로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출판사가 그 존재를 일부러 감추려 드는 것은 잘못이다.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닌가?
나도 그런 풍토에 일조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하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 경우
떳떳하게 도움 받고 당당하게 밝히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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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1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공동번역이라고하고 이름을 같이 올렸음 좋았겠다는 생각. 그것도 사기지만서도... 그리고 우리 출판사끼리 싸우니까 괜히 값만 오르고 추리소설도 출판 안하다가 좀 된다니까 뛰어들고 암튼 맘에 안듬 ㅡㅡ;;;

가랑비 2006-10-1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그리고 한 가지 책이 1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독서 풍토도 싫어요. ㅠ.ㅠ

가랑비 2006-10-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그냥 두서없이 흘러가는 생각대로 적은 터라... 에, 제가 뭐라고 한 거죠? ㅠ.ㅠ

chika 2006-10-1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벼리꼬리님. 저도 요즘 출판계의 번역이 들썩여지고 있는 걸 토욜에야 알았어요. 그 책이 마시멜로,에서 불거졌다는걸요. (자랑이냐? ㅜㅡ)
왜 다들 속여서 돈벌려고 하는겐지...에혀~ ;;;;
(저도... 말씀 감사하여요 ^^)

바람돌이 2006-10-16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명백한 사기 맞죠? 책을 실제로 번역한 분 인터뷰 기사 보니 정말 출판계라는 동네도 우리 나라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아 서글펐답니다. 전문적인 실력을 갖췄으면 그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하는게 당연한 것 같은데 세상은 왜 늘 안그런쪽이 더 많은지....

가랑비 2006-10-1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아이 송구스러워요. "속여야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기막히지요.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바람돌이님, 별반 다르지 않죠.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곳이니까요...
 

동생의 둘째아이가 태어난 지 3주 지났습니다.
동생은 산후조리원에서 2주를 보내고 지금은 친정에 있어요.
큰아이는 아빠가 있는 집과 엄마가 있는 친정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 친정에 가보니
큰아이가 동생에게 이만저만 샘내는 게 아니에요.
언니가 둘째 낳았을 때도 첫째아이가 샘내긴 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자기 동생을 귀여워했던 것 같은데...
(하긴 언니네 첫째랑 둘째는 네 살 터울이니까 큰아이가 좀더 컸지요.)

큰아이(혜림이)에게 제가
이번 추석 선물로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책 [아기 오는 날]을 선물했는데
(마침 갓 태어난 동생을 맞는 내용이라서)
책을 보고는 처음엔 좋아하더니
할아버지가 읽어줄 때도 엄마가 읽어줄 때도
영 벌레 씹은 표정이에요.
할아버지가 “혜림이 동생이랑 같이 책 읽어야지?” 하면
“동생이랑 같이 안 읽어” 합니다. ^^;
이제 세 살인데, 동생이 태어난 뒤 몸도 부쩍 크고 말도 많이 늘었어요.
엄마 아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이제 동생에게 관심을 빼앗겨서인지,
누워 있는 동생을 어른들이 지켜볼 때면 와서 한 대씩 때리질 않나,
침을 닦아준다며 거즈 손수건으로 아이 얼굴을 덮어버리질 않나...
(살살 달래서 잠시 뒤 손수건을 치워주긴 했지만요.)
일요일 아침에 하는 소리를 들으니,
제 동생이 “엄마는 혜림이도 사랑하고 동생도 사랑해” 하니까
“혜림이는 많이 사랑하고 동생은 쪼끔 사랑”하라고 하더군요. ^^;;

일요일에 외할머니가 아빠랑 교회에 가도록 하려고 양치질을 하게 했는데,
칫솔을 입에 물고는 엄마와 아기가 있는 방으로 돌아와서
방안을 빙빙 도는 거예요.
그 방에는 제 남동생이 윗몸 일으키기 할 때 쓰는 틀이 있는데
혜림이는 미끄럼틀 삼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놀거든요.
엄마가 “얼른 씻고 아빠랑 교회 가야지?” 해도 “안 가” 하면서
칫솔을 물고 거기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기에
제가 번쩍 들어서 방문으로 데려갔는데,
문간에서 몸부림을 치기에 내려주었더니
다시 엄마 쪽으로 가서는
입에 문 것(칫솔과 침 섞인 물)을 토해버리더라구요.
몸부림치느라 속이 치받쳤던 모양이에요.
동생이랑 엄마 단둘이 두지 않으려는 안간힘인 건 이해하겠는데,
이럴 땐 어째야 하는지... -.-
휴지 가져다가 혜림이 손을 잡고 같이 방바닥을 닦고는
혜림이를 그냥 두었어요. 잠시 뒤 아빠가 오니 순순히 씻고 옷 갈아입고
교회에 가더군요.

가끔 집에 가면, 제 동생이나 엄마 아빠는 늘 아이 보느라 힘드니까
잠시라도 제가 봐주길 바라곤 해요.
그런데 전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난감합니다.
아이를 억지로 안아 올리지 말았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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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10-0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동생이 생기는건 거의 지구폭발과 맞먹는 충격이래요. 누가요...
저는 2살터울 아이인데 동생이 태어났을때 항상 큰 아이를 더 사랑한다고 직접 얘기해줬어요. 님같은 경우면 '그래 혜림이는 너무 많이 사랑하고 동생은 쬐끔 사랑해, 근데 동생은 너무 아기라서 아무것도 할줄을 몰라서 엄마가 좀 더 돌봐주는거야. 엄마는 혜림이를 훨씬 많이 사랑해' 뭐 이렇게요. 그리고 저는 두 녀석이 울때는 큰 아이를 먼저 안아줬습니다. 이렇게 하면 큰 아이가 저만 아는 아이로 크지 않을까 싶은데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집의 경우 큰 아이가 동생을 괴롭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나중에는 엄마가 동생을 안아주는데 대해서도 거부감도 거의 없었구요. 부모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신함으로써 동생에 대해 관대해진다 할까요? 그건 커가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저렇게 반항할때도 나무라지 말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는게 가장 빠른 해결책일것 같은데요. 뭐 "지금 엄마가 혜림이 칫솔질을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안 도와주고 동생만 봐서 무척 속상하구나'하고요. 그런 공감이 필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가랑비 2006-10-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동생에게 말해줘야겠어요. 고맙습니다, 바람돌이님!!!

호랑녀 2006-10-1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과에서 그러던데,
본부인이 첩을 본 충격과 강도가 같다대요.
배우자의 사망과 맞먹는 정도라고 하던가?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봐야 할테니까, 주변사람들이 그러니까 이모가 혜림이를 무지무지 사랑하고 챙겨줘야 할 듯합니다 ^^

가랑비 2006-10-1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아주 실감나는 표현이어요, 호랑녀님. ^^ 고맙습니다.

조선인 2006-10-1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참 유용했어요. 임신했을 때부터 마로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더 많이 하려고 애썼고, 다행히 마로는 해람을 샘내지 않고 무척 이뻐라해요.

가랑비 2006-10-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고마워요! 그 책, 당장 동생에게 보내주겠습니다.
 

ISBN이라고 아실 거예요. 책에 고유 번호를 매겨놓은 것이죠.
이를테면

89-91097-49-9라는 책이 있을 때,

89
나라 번호. 한국에서 나온 책(잡지가 아닌 단행본)의 ISBN은 모두 89로 시작되죠.

91097
발행자 번호. 출판사가 어디인지를 알려주죠. 어디일까~요? (맞히셔도 상품은 없어요. :p)

49
책의 일련번호. 보통 발행 순서대로 00부터 매기기 때문에 이 책은 아마,
이 출판사가 91097이라는 번호를 받은 뒤로 50번째 내는 책일 거예요.
‘91097이라는 번호를 받은 뒤로’라고 말한 건,
이 출판사가 전에 다른 발행자 번호로 책을 냈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왜냐하면 ISBN의 숫자는 열 자리로 정해져 있어서,
발행자 번호가 다섯 자리인 경우
책의 번호가 00부터 시작해 99까지 다 차면
그 발행자 번호를 더 쓸 수가 없게 되거든요.
그럼 한국문헌번호센터에서 새로 발행자 번호를 받아야 해요.

9
이건 앞의 89 91097 49 각 숫자에 숫자를 곱하고 더하고 나누어서
나온 값의 나머지에 대응하는 숫자예요. 복잡하죠? ^^
나름대로 공식이 있답니다.
공식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은 눌러 보세요. ☞  http://www.nl.go.kr/isbn_issn/isbn/APPLY/check_01.php


그런데 이 ISBN 뒤에 부가기호라는 게 붙어요.
갖고 계신 책에 인쇄된 바코드를 보시면,
두 조각으로 된 바코드의 오른쪽 조각 위에 다섯 자리 숫자가 보일 거예요.
ISBN은 만국 공통인 반면, 부가기호를 붙이는 방식은 나라마다 달라요.

89-91097-49-9라는 ISBN을 단 책의 부가기호는 03810입니다.

첫 자리 숫자는 어떤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냐를 표시합니다.
일반교양서는 0, 실용서는 1, 전문가용 책은 9...

둘째 숫자는 책의 형태를 나타내요.
문고판은 0, 사전은 1, 일반 단행본은 3, 전집이나 총서처럼 여러 권으로 된 것은 4...

셋째와 넷째 숫자는 책의 내용에 따른 분류 기호입니다.
셋째 자리의 8은 ‘문학’을,
넷째 자리의 1은 ‘한국문학’을 가리킵니다.
이 책은 한국 사람이 한국어로 쓴 시나 소설, 아니면 수필 등등인 거예요.

다섯째 자리는 무조건 0으로 채웁니다.

그런데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느냐면...
부가기호의 첫 자리 숫자는 대상 독자를 표시한다고 했죠.
일반교양서는 0, 실용서는 1,
3은 예비 번호로 비어 있고,
4는 청소년, 5는 중고생을 위한 학습참고서,
6은 초등생을 위한 학습참고서,
7은 학습참고서를 제외한 아동용 책,
8도 예비용으로 비어 있고,
9는 전문가용 책을 뜻합니다.

그런데 2가 뭐냐면, 바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도서’예요!

일반교양서와는 구별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도서’가 대체 뭘까요?
여성학 책들일 리는 없습니다.
시중에 나온 여성학 책들을 보시면, 대개 부가기호가
03330일 거예요. 23330으로 된 책은 본 기억이 없습니다.
03330은 일반교양서예요.

0 일반교양서
3 단행본
3 사회과학
3 사회학/사회사상/사회문제/여성문제 등
0

예전에 언니가 혼숫감으로 준비했던, 무슨 무슨 여성 백과가 떠오릅니다.
수십 권짜리였는데, 임신 육아부터 뜨개질하는 법, 요리법, 생활 예절까지
두루 꿰는 전집이었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도서’란
아마 이런 책을 가리키지 않을까요? 하하!
그렇다면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도서’는 왜 없을까?
남성은 모든 책을 다 읽어도 되지만
여성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도서’만 읽으라는 소리인가?



사실 전에는 부가기호의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으레 0이나 9만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몇 달 전, 신입 편집자가 여성학 책을 편집하면서
ISBN 부가기호를 23330으로 써놓았지 뭐예요.
그래서 2? 2가 뭐지? 하고 확인해보다가 새삼 발견했답니다.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공식 시스템에 버젓이 자리 잡은, 낯선 사고방식...
남자들이 하는 문학은 그냥 ‘문학’이라 하고
여자들이 하는 문학에는 ‘여류문학’이라고 꼬리표를 붙이는,
바로 그런 사고방식이겠지요.

.
.
.

아무튼... 그건 그렇고... 89-91097-49-9는 무슨 책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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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침에 레즈비언 스릴러라는 얘기에 놀랐는데 암튼 이런 거 왜 안고쳐지나 모르겠구려...

가랑비 2006-09-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즈비언 스릴러? 그건 또 뭐래요? @.@

urblue 2006-09-2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이런 책에 2번을 붙이면 안되겠군요.

 


가랑비 2006-09-27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다! 블루님 짝짝짝~!! 결혼 선물 겸해서 책 한 권 고르시와요. ^ㅂ^

sooninara 2006-09-2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그렇군요. 이런거 알게 될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되요.

가랑비 2006-09-27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일이죠. ^^

urblue 2006-09-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정말요, 벼리꼬리님? 좋아라~ 홍홍...
근데 손뜨개나 리본공예나, 남자는 보지 말라는 얘기일까요? ㅎㅎ

2006-09-28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09-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넹넹. 물론 퍼가셔도 좋아요. 재미있다니 다행이어요. 근데 최근에 나온 책들에 2자가 안 붙은 것은, 편집자가 생각을 좀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마 단행본 편집자들 대부분은 2를 붙이는 책이 있다는 걸 아예 생각도 않고 지내기 때문일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냥 이건 교양서, 실용서, 학술서, 이렇게만 생각하지요. 신입 편집자의 실수 덕분에 새삼 발견했는데, 역시 신입은 무심코 관행에 따르지 않고 매뉴얼에 적힌 대로 정직하게 하기 때문에 그런 실수도 할 수 있나 봐요. 덕분에 이 문제를 처음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으니 고맙죠. ^^

가랑비 2006-09-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호호, 그 책을 골라주시고, 좋아라~ 글게요, 저 손뜨개, 리본공예, 테디베어 책이 남자를 차별하네요. ㅎㅎ

2006-09-28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09-2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9-28 12:23님, 네. ^^ 사실은 진작에 즐찾해놓았는데, 인사가 늦었어요. 일일이 인사 다녀야 하는데, 아직도 인사 못 드린 님이 많아요. ㅠ.ㅠ

날개 2006-09-2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로군요.. 저도 퍼갑니다..^^*

urblue 2006-09-2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받았습니다. 추석 전이라 택배가 좀 늦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알라딘만 총알이로군요. ^^
알라딘에서 주문해서 보내시는 줄 몰랐어요. 좀 더 싸게(?) 구입하셔서 직접 보내시려나 했거든요.
아무튼, 책이랑 메모랑 고맙습니다. 그 선물 메모지 처음 받아봤어요. 이쁘구만요. ^^ 잘 읽을게요.

가랑비 2006-09-2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오랜만이어요. 흑흑.
블루님, 더 싸게 구입해서 직접 보내려고도 했으나 알라딘이 더 빠를 것 같아서... 호호호.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라요~

박재서 2006-11-08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슬픈 책이 있다니.

가랑비 2006-11-08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재서님, 안녕하세요? 저 ISBN이 89-91097-49-9인 책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슬프기도 하지만 아주 씩씩한 책이기도 한걸요. ^^
 

여동생이 지지난주에 둘째딸을 낳았어요.
(앞으로 자라면서 첫째아이와 할머니-울 엄마-쟁탈전을 벌일 것이 눈에 훤함;)
해산 선물로 가열 기능이 있는 가습기를 사달라는데요.
아기랑 있는 방에 놓을 것이니 살균 기능도 있어야 할 것 같고...
(값이 비싸지겠군... -.-)

근데 가습기 사본 적이 없어서요, 어떤 걸 사야 할지 모르겠어요.
괜찮은 가습기 좀 추천해주세욤~

조선인님, 반딧불님, 따우님의 조언에 따라 신일 은나노 복합식 기계식 가습기를
주문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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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2006-09-2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따우님. 웅~ 어째야 하나. 웅진이나 삼성 것 중 대충 5만원 안팎 되는 것으로 사야 하는지... 전자식하고 기계식은 어떻게 다른지 원...

반딧불,, 2006-09-2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쿠쿠것이 인기라고 하는 소식을 검색해왔사와요ㅠㅠ;

조선인 2006-09-2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음파식은 세균 걱정이 있고, 가열식은 아가 있는 집은 화상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복합식이 좋아요.
그리고 큰애가 몇 살인지 모르겠는데, 전자식보다는 기계식을 추천합니다. 아이들은 전자식 버튼을 보면 사정없이 눌러대 1년도 못 가 고장나더라구요.
필터는 그냥 이온필터보다 이왕이면 은나노필터를 고르시는 게 더 안심입니다. 그냥 이온필터는 오존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반딧불,, 2006-09-2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맞아여. 그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유난히 연기들을 좋아한다고
엊그제 위기탈출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왔어요. 그것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물만두 2006-09-2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용. 조선인님 의견을 따르시지요^^

가랑비 2006-09-2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조선인님 고마워요. 와락. 큰조카는 이제 세 살쯤(-,-a) 됐어요. 두 분의 의견을 참고하야 아래 두 가지를 골랐어요. 어느 쪽이 좋을까요?



 















 
 






쿠쿠전자 LH-6511G 가습기























리뷰 총평점5.8점/6점 (총28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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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65,660원
상품정보나노실버항균물탱크, 공기정화필터, 스텐레스진동자캡, 이중노즐




신일 것은 G마켓에서 할인가 49,840원입니다.

가랑비 2006-09-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새 만두 언니가.. 고마워요. ^^

반딧불,, 2006-09-2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것이 이쁘긴 하군요. 글쎄 기능은 저도 자신이 없어서요^^;

가랑비 2006-09-2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오옷, 그래요. 몰랐어요. 고마워요.
다시 따우님, 반딧불님, 흠, 그럼 나노실버항균물탱크에 스텐레스 진동자캡이 있는 쿠쿠 걸로다 할까요?

반딧불,, 2006-09-25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 진동자인지 뭔지 교환하는데 12만원이라는뎁쇼??

가랑비 2006-09-2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감격이 강물처럼 흐르옵니다. ㅠㅂㅠ 하지만 "은나노"가 중요한 듯싶어서;;
반딧불님, 으헉, 그러게 고장나면 새로 사는 게 낫다더군요.

sooninara 2006-09-2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껴서 사야쥐..ㅎㅎ
아이들은 커도 역시 겨울엔 가습기가 필요해요. 호흡기가 안좋아서요.
가습기 청소 안해서인지 일년 쓰면 기능이 안좋아지더라구요.

sooninara 2006-09-2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동생분 축하드려요^^

2006-09-25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09-2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결국 갈쳐주신 경로로 신일 거 샀어요. 감사! 공부는 잘 되시는지? ^^
수니님, 축하 감사. ^^ 그래도 물통이 플라스틱인 게 좀 거슬려요... 화분 같은 거 키우는 게 더 좋겠는데 큰조카가 잡아뜯어서 안 된대요.

가랑비 2006-09-2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지금쯤 샘께 답장을 받았나요? 가습기 물 끓여 쓰는 건 동생에게 얘기해볼게요. 사실 그보다 플라스틱 물통의 환경 호르몬이 더 걸려요. 겨울엔 따뜻한 김 나게 가열하지 않으면 감기 걸린다고 하거든요.

아영엄마 2006-09-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리꼬리님~ 책 도착했어요.. 아주 두툼~~ 하던데요?? 으... 열심히 읽어볼 참이긴 한데 리뷰 걱정부터 앞서네요.. @@ 귀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가랑비 2006-09-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걱정부터 하시면 제가 죄송하잖아요. 리뷰 부담 없이! 그냥 재밌게 읽어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