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 오늘도 퇴근 없는 나 홀로 육아 전쟁
허백윤 지음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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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독獨, 핍박할 박迫 의 독박 육아.

친정에서 멀리살고, 남편이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 늦게 오고, 주변에 친구도 없는 아기 엄마들의 경우 자조와 한탄이 섞인 말로 하는 말이 바로 '독박육아'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책 서두에 이렇게 이야기 한다.

혼자 아이를 보는 독박 육아가 아니라 아이를 넓게 보는 讀(읽을 독) 博(젋을 박) 육아라고 말이다.

정말 책 표지에 나온것 처럼 "쪽잠은 기본, 세수는 사치"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내 맘을 공감해주는 책이 또 있을까 싶었다.

내 삶을 이 사람이 어떻게 알고 이렇게 글로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짜증나면서도 보람되고, 아이가 미우면서도 이쁘고, 엄마가 원망스러우면서도 고맙고

남편이 원망스러우면서도 같이 안타깝고....

일하러 나가면서 기쁘면서도 아이때문에 발이 안떨어지고,

이모님 앞에서는 그저 한없이 작아지고....

그리고 사회의 여러 분야에 없던 관심이 생긴다. 특히 아이와 관려된 일이라면...


책을 읽는 내내 그래 그래.. 맞아 맞아.. 라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더불어 저자의 직업이 기자여서인지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들, 사회적 상황을 통계적 수치를 들어 객관적으로 설명해 놓은 경우가 많다. 이를 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글들을 읽다보면 내가 겪고 있는 일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일수 있다, 나만이 겪는 어려움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번 쯤 해 볼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얼마 전, 노키즈 존에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인지 저자가 전하는 단상에 귀기울여졌다.

그리고 세월호 문제, 어린이집 사고 등등...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 세상에 관심을 갖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고 의견을 갖게 되는 것.. 육아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엄마..

내가 내 아이의 엄마지만.. 나의 엄마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엄막마 되어 엄마를 생각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코끝이 찡하게..


독박육아 엄마의 한풀이로 시작된 이 책은 아이 덕북에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한 사람의 성장 일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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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처럼 살다 - 사랑과 배신의 작곡가들, 2018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 도서
나카노 교코 지음, 모선우 옮김 / 큰벗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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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고 열정인 사람들의 연기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이 모두를 결합한 뮤지컬을 좋아했고 즐겼었다.

그러던 중 "라 트라비아타"라는 오페라를 보게 되었고, 오페라의 클레시컬한 음악에 빠져들었다. 분명 뮤지컬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이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녹아든 인간 본연의 이야기들..

오래 전부터 음악에 스토리를 입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오페라의 이야기에는 그야 말로 지금 드라마, 영화, 뮤지컬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사랑, 배신, 질투, 복수, 치정 등등...

이 책은 그러한 오페라를 소개할 뿐 아니라 오페라 작곡자의 뒷 이야기를들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래서 오페라 보는 재미를 쫄깃한게 만들어준달까...?


유명한 오페라 중의 하나인 <카르멘>은 카르멘 이라는 소설에 작곡가인 비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그 내용을 보다 생동감있게, 보다 대비적으로 변화시켰다. 마더 컴플렉스의 비제는 불안정한 모범생의 이미지를 극중 한 인물로 투영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열심히 오페라를 제작했고, 그러나 그 오페라는 지탄을 받고 마음이 허약한 비제는 지병인 발작으로 끝내 사망한다. 하지만.... 이후 카르멘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 결국 비제는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그 끝을 보지 못하고 죽고 만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심하기까지 해 보이는 비제가 하필 정열의 상징인 카르멘을 골라 오페라로 만들고 음탕하다는 비난을 받은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카르멘은 비제의 심리적 그림자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대작으로 유명한, 독일의 국민 오페라 작곡자, 이탈리아에 베르디가 있다면 독일에는 바로 이 사람, 바그너가 있다. 독일 민족주의 오페라 작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오페라를 들어보면 이게 뭔지.. 너무 웅장하고 장엄해서 난해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바그너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음악과 달리 엄청 찌질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등감으로 사랑을 믿지 못하면서도 사랑에 찌질하게 목메고 방황하는...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읽고 있노라면 이 사람은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오페라를 작곡했나 싶을 정도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라는 오페라 역시 결국 바그너가 그토록 원했던 사랑과 구원을 묘사한 것이니 말이다..


그 밖에 익히 잘 알고 있는 모차크르, 베르디, 로시니 등 유명한 작곡자의 오페라 이야기와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오페라에 큰 흥미가 없더라도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것이 그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의 연관성을 읽다 보면 심리학에서 다루는 컴플렉스, 혹은 열등감이 어떻게 승화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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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미술관 - 서양미술, 숨은 이야기 찾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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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의 재미있는 뒷 이야기가 가득한 책.


미술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서 그림을 보고, 감상만 했던 나로서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화가의 일대기, 화가에 대한 뒷 이야기를 담은 책이겠거니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화가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그림을 통해 보는 화가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그림에 숨겨진 뒷 이야기는 정말 흥미 진진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더불어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또 다른... 신기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마치 신비한TV 서프라이즈를 보는 느낌이랄까.. ?

물론 작가의 손에서 미술은, 그리고 화가들은 너덜 너덜 해지고 까발려지지만 독자 입장에서야 그림을 이렇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고흐의 아버지가 목사이고 고흐가 성경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항상 보는, 그래서 집에도 걸려있는 고흐의 대표작인 [카페테라스]에 최후의 만찬 장면이 숨어 있을수 있다는 가설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없는 사라지는 검은 사람의 형체, 이는 유다를 상징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유명한 [별이 흐르는 밤]의 그림에도 구약 성서의 내용이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다니.. 꽤 재미있는 가설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자주, 많이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을 봐왔으면서 식탁의 아래, 예수님의 발 부분이 문 모양으로 칠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도 신기하다.

 아직도 모나리자 그림이 왜 유명한지, 그 작은 그림을 뭘 그리 오래 그렸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게 모나리자를 3D 기법으로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흥미를 넘은 놀라움이자 말 그래대로 쇼킹한 이야기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이탈리아아에 갔더라면,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많은 작춤들을 그냥  흘러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시스티나 성당을 갔더라면 교황이 마주보는 앞자리에 정말 지옥이 있는지. 작은 천사들의 손모양이 어떤지 등을 찾아보려고 눈에 불을 키지 않았을까..?


 그림에 숨겨놓은 화가들의 비밀 코드를 읽는 재미에 하룻밤 새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다 읽어 버렸다.


미술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미술을 즐기는 재미를 알려주는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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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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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누구나 슈퍼 히어로가 필요하다"

                          - 할머니...-


작년 한 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오베라는 남자"라는 소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사실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소설의 제목과 작가 이름은 알고 있으며, 대충의 내용도 알고 있습니다.

그 작가의 신작이라고 하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책이지요.


'엘사'는 일반적인 어른의 시선에서 보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부적응적인 아이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했고, 엄마는 새 아빠의 아이 반쪽이를 임신한 상태이지요. 집에 사는 이웃들과의 사이도 사실 그닥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아이의 할머니는 온갖 사고를 치고 경찰에 불려 가는 일이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할머니가 엘사에게는 슈퍼 히어로 입니다. 할머니는 깰락말락 나라를 창조한 사람이자, 엘사의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꿔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도 엘사의슈퍼 히어로 입니다.


할머니는 죽기 전, 엘사에게 이웃들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유언이 아니라 일종의 명령, 둘 만의 비밀 임무와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임무에는 정말 할머니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둘 만의 왕국인 미아마스 왕국의 비밀들이 하나씩 풀려갑니다. 그리고 독자 역시 처음에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되었던 상상의 이야기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됩니다.  작가가 왜 굳이! 책 앞에 아파트 주민들의 이름과 사는 곳을 적은 지도 아닌 지도를 그려 놓았는지도 말이지요.


할머니가 남긴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엘사는 어느덧 할머니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게 됩니다(초반에 언급되다시피, 할머니는 보물찾기를 매우 좋아하지요). 바로 "가족"과 "친구"라는 좋은 보물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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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 - 아파트에 속지 않는 33가지 방법
심형석 지음, 김건중 사진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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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때 뭣모르고 좋아 보이는 신축 빌라를 구입했습니다. 살다보니 좁고 답답하다는 불편함이 있었고, 택배, 쓰레기 버리기, 주차 등 어느 것 하나 편안한 것이 없다보니 아파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주거의 형태라고는 어릴때부터 살던 주택, 친척들이 많이 살던 빌라, 그리고 유행하는 아파트가 전부였으니 빌라에 살던 저에게 대안이라고는 아파트가 전부일 수 밖에요..


  그리고 나서 아파트를 둘러보니.. 겁이 나서 살 수가 없는 것이지요. 한두푼도 아니고 몇 억이나 되는 아파트. 게다가 생전 만저보지도 못한 돈을 빚져야 한다는 생각에 겁이 나서 함부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쏟아져나오는 분양 물량을 보면 언제 어떻게 집값이 떨어질지 몰라 겁부터 나지요. 사실 집이라는 거싱 투자하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은 확고부동하지만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함부로 구입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

사실, 처음 저의 기대는 "사람이 살기 좋은 아파트는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을까 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는 곳(live)으로의 아파트라기 보다는 사는 것(buy) 으로서의 아파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투기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저같이 "살기 좋은 곳"을 원하면서도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면... 내가 번 돈을 날리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즉, 아파트 공급자의 입장에서 아파트 판매의 원리 및 광고(예를 들면 회사 보유분이라는 광고문구같은 것)를 설명해 주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다 명쾌히 이해하고 아파트의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아파트 구입의 가장 손쉬운 방법인 분양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 줍니다. 청약율이 무엇인지, 분양가 및 분양가 할인, 흡수율 및 공실율의 개념을 설명해 주어 개미같이 모은 돈을 적어도 길바닥에 버리게 되는 일을 막을 만큼의 지식을 채워줍니다.

 물론, 다른 주거 형태도 설명해 주지요. 지역주택 조합과 같은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아파트가 아직은 투자의 한 형태로 이해되고 있는 우리나라 사정 상, 어쩔 수 없이, 아파트 가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은 이 책의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직까지 집은 살기 위한 곳이라는 저의 이상 때문인지 살기 좋은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가 적은 것은 아쉽게 느껴지네요..  


아파트의 경제학 이라고 칭할 만한 아파트 수요와 공급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는 책으로 사실 아파트를 구매하려고 하거나 혹은 구매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쯤 읽을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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