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 중국을 누빈다 1
광뚱여행출판사 엮음, 원지명 옮김 / 예담차이나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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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의 관광서적 출판사에서 정보가 제공된 것이라더니 과연 '관광'만을 위한 책이다.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단 여권과 비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비행기와 배는 어떻게 타야 하는지부터가 없으므로 떠날 수가 없게 되어있다. 도시별 이동정보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숙소정보도 대개 비싼 곳 중심으로 되어있고, 쇼핑과 식사 쪽도 마찬가지다.(비슷한 사례로는 '시티팩' 시리즈를 들 수 있다.) 한편 컬러사진은 왜 그렇게도 많은지, 전체분량의 1/3은 잡아먹고 있는 것 같다. 여행가이드북이라기보다는 '중국관광명소 홍보용 안내책자'같다는 느낌이다. 출발, 이동, 지출 등에 아무런 걱정이 없는 중장년층 단체관광객이나 사업목적 방문자들이 곁다리로 참고하는 용도로나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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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구감
청허 휴정 지음, 용담 옮김 / 효림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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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는 '서산대사'로 잘 알려진 청허(호) 휴정(법명)의 편저이다. 보통은 [선가귀감]이라고 표기한다. 중국 선종의 대표적인 저술들로부터 한두 문장씩을 발췌수록하고 그에 대해 해설하고 있는 형식이다. 따라서 책도 발췌문 한두 문장, 그 원문, 그에 대한 휴정의 해설 몇 문장, 다시 그 원문(해설도 한문으로 쓰여졌으니까), 번역자의 역주 순으로 구성되어있다.(번역자의 해설은 따로이 없다.) 선불교 해설서로 옛부터 명성이 자자한 저술이나, 어디까지나 불교전반에 대한 기초이해 정도는 전제한 상태에서의 얘기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원래 이 역본은 50여년 전에 나온 것이다.(그래서인지 [선가구감]이라는 옛스런 맞춤법을 제목에 그대로 살려놓았다.) 한글번역된 불교서적이 거의 없던 당시에 만해의 수제자인 용담 스님이 상당한 공을 들여 번역해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격동기인 1948년 당시에 용담 스님이 북한을 방문한 후 실종되어 월북자로 처리되는 바람에 그 이름도 번역도 함께 묻혔다고 한다.(조용히 이 번역을 '참고'한 다른 역본들도 좀 있어온 모양이다.) 이번 재간행본은 편집체계며 표기법도 말끔하게 현대화되었고 번역을 보아도 전혀 50년 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수려하다. 원문에 발음표기가 달려있지 않은 것만 제외하고는 퍽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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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 경전 조사어록 시리즈 1
영남불교대학교재편찬회 지음 / 좋은인연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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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과는 달리 책을 보면 한문원문과 한글번역밖에 없다. 영남불교대학교 교재편찬회에서 낸 책은 모두 이러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혼자서 공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강의교재용으로 발간된 책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강독하기 좋도록 글자체도 큼지막하게 되어있다. 한편 번역은 50여년 전의 것인 용담스님의 번역과 너무나 닮아있다. 모르긴 해도 적잖이 참고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용담스님 번역본은 2002년에 효림출판사에서 새로이 간행되었다. 여기에는 주해가 상세히 달려있다. 두 가지 중에서 용도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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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Europe - 2003년
고영웅.신중혜,이주은 외 지음 / 블루출판사업부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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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에 쓰여진 한 문장, '가급적 숙소가 정해진 여행자에게 최고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말의 뜻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 책에는 숙소정보가 전혀 없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책이라고 한다. 즉, 호텔팩이나 패키지 여행자들을 위해 만든 책인 것이다. 나머지 정보들은 무난하나(요즘 인기있는 몇 가지의 유럽 가이드북은 사실 도토리 키재기 수준에 이르고 있다. 유럽관련 기본정보란 것이 당연히 뻔한 것이고, 개정판들도 모두 열심히 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결정적인 차이 한 가지를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대단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배낭을 메고 자기 발로 여행을 하려는 여행자들이라면 다른 책을 고르든지, 아니면 숙소정보를 완전히 따로 구해야 한다. 반면 호텔팩이나 패키지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라면 오히려 이 책이 더 실용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배낭여행 가이드북'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호텔팩 이용자들의 적지 않은 수가(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명품관광이나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접하다보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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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Pack 9 싱가포르
비비안 리튼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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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 자체로만 보면 별 세 개쯤 줘도 큰무리는 없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가이드북을 들고 여행갈 사람들이 누구일지 생각한다면 얘기가 조금은 달라진다. 대개들 유럽이나 동남아의 다른 나라들과 묶어서 며칠 정도의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할 것 아닌가.

이 책의 장점은 올컬러판이라 그럴싸하다는 것, 그리고 커다란 부록지도가 들어있다는 것 정도다. 끝. 다음, 단점을 말하자면 무엇보다도 배낭여행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개되어있는 숙소나 식당은 사업차 방문한 바이어들이 참고하면 딱 좋을 것들이다. 배낭여행자용의 값싼 숙소는 전혀 나와있지 않다.(싱가포르의 물가가 상당히 비싸다는 점을 상기하실 것!) 여행자들의 땀이 배인 자잘한 팁과 뒷얘기들도 없다. 반면 비싼 식당과 가게 리스트는 몇십쪽이나 된다. 실제로 싱가포르에 가면 푸드 코트(백화점 지하같은)가 도처에 널려있어서 배낭여행자들은 끼니의 대부분을 이런 곳에서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식당 리스트란 건 애당초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마 이것 한권만 가지고 가실 경우와 그나마 여행 게시판들을 뒤져 건보를 보완해서 가실 경우의 비용 차이는 2배쯤 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싱가포르는 규모도 작고 역사랄 것도 거의 없는 신생 도시국가이고, 대부분이 한며칠 머물고 떠나는 기착지이므로 대단한 가이드북으로 무장할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기왕 돈주고 가이드북을 살 거라면 사정이 다르지 않은가. 참고로 싱가포르 공항에 내리면 170쪽 정도의 올컬러 '공식 가이드북'이 비치되어있다. 공짜다. 그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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