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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입학 에세이 모범답안 100선 (영한대역) - 하버드가 인정한 최고의 입학 에세이
하버드 인디펜던트 지음, 박미영 옮김 / 크림슨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미국 명문대 입학 에세이 모법답안 100선....
제목 한번 길면서 거창했다. 벌써 제목에서부터 내 아이의 공부에 관심있어 하는 엄마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잔뜩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영한 대역으로 페이지수 585쪽으로 두껍고 뭔가 비중있어 보이는데다 표지에 적힌 책소개조차 눈길을 확 끈다.
"하버드대학신문인 <하버드 인디펜던트>에서 선별한 미국 명문대 지원 에세이 모범사례 100가지
각 에세이 뒤에는 입시전문가, 입학사정관들의 조언 첨부,
민사고, 특목고, 외고 입학 영어에세이 대비필독서......"
솔직히 이런 문구들에 낚여서 거금을 들여 구입한 책이다. 지금 당장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도 이 책하나 사두면 왠지 든든하고, 꼭 읽어보고 나면 왠지 울 아이도 국제적인 인물로 키울 수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심리같은 것도 있었고....어쨌든 소개글로만 구입했기에 내용이 충실할까 궁금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내용이 알차고 풍부해서 대학준비를 해야하는 고등학생 큰 아이와 두고두고 께 보기에 괜찮을 것 같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다.
이 책을 열어보면, 먼저 하버드대학 신문사 <하버드 인디펜던트> 편집자일동인 이 책의 저자들이 쓴 ’새로운 출발을 앞둔 당신에게’ 하는 제목의 책 소개글이 나오는데, 입학 에세이는 무엇이고, 어떻게 써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간략한 안내가 나온다. 이미 에세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것 처럼 말이다. 그들의 조언에 의하면...
1. 에세이 속에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마라. 적을 수록 좋은 법이다.
2. 빈약한 에세이는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갖고 과대포장한다. 잘된 에세이는 제대로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자신의 견해로 계속 유지해나가면서 글을 탄탄하게 이끌어간다.
3. 마지막으로 좀 더 여유를 가져라. 농담 따먹기나 하라는 뜻이 아니다. 딱딱한 법정 논고가 아닌 입시 담당자들을 상대로 하는 글을 쓰라는 얘기다. 간략하고, 읽기 쉽게, 그리고 고등학생으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드러내는 글을 써라.
즉 잘된 에세이란 결코 천부적인 작가적 재능을 바탕으로 작성되는 글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므로 이 책에서는 글재주가 뛰어난 학생이 쓴 에세이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실었고, 이런 작품들은 아이디어와 노력을 조금만 더 보탠다면 충분히 수작이 될 수 있기에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며, 평범한 작품과 돋보이는 작품을 구분해주는 좋은 잣대가 된다고 했다. 특히 대학입시담당자들의 코멘트도 있다고 하여 기대감으로 책을 열었다.
p17쪽에서 부터 <입학에세이 어떻게 쓸까?>라는 주제로 다시 입학에세이 쓰는 법에 대해 대학 관계자이신 프린스턴 대학 입학처장이신 ’프레드A. 해거든 님의 꼼꼼한 조언이 나오고, <제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해 해버퍼드 대학 입학처장이신 ’델시 Z. 필립스 님의 조언이, <피해야 할 것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MA 도버 브룩스 고교 전직 입학 담당관이신 ’ 윌리엄 K, 포이롯 님의 조언이, <이 책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는 뉴욕 브루클린 폴리프렙컨트리데이 고교 전직 부교장이신 ’토머스 D. 하비 님의 조언이 영한대역으로 나온다.
P41쪽 부터 이 책의 끝까지는 방대한 분량의 실제 대학 지원 학생들의 모법에세이 예문이 소개되고 있는데, 에세이 원문은 주제별로 분류했으며, 번역문의 제목은 편집자가 임의로 정했다고 하는데, <열여덟살에 꿈꿔보는 나의 대학생활>을 시작으로 멋진 제목의 에세이 들이 많았고 역시 영한대역으로 되어있으며, 에세이가 끝나는 부분에는 어려운 영어단어에 대한 정리노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나와 있는 입학담당관들의 코멘트를 읽으니, 정말 유익했는데, 눈에 띄는 코멘트를 살펴보면,
" 작자는 꾸밈없는 솔직함을 드러내고 있다. 장황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다채롭고 흥미롭다. 작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글로 드러내면서 읽는 이에게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또래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겠다는 야심을 확실히 이뤄낸 개성 있는 에세이다. 고질라와 소로를 연관시킨 시도 역시 흥미를 끈다. 귀여운 부분들이 많은데 가령 창을 ’벌레 같은 것’으로, 괴물을 난독증 환자로 묘사한 것이 그러하다. 진실과 아름다움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감정들 역시 고결하다. 이런 이상들은 청소년들이 꿈꾸는 것들이다. 마지막 문장은 애교스런 파격이며 변화이다."
이 에세이들은 특히 주제별로 되어있어 왠만한 내용을 다 나오기에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주제를 찾아보면 책을 다 읽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에 찾아보기에도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참 좋을 것 같다.
주제에는, <대학지원>, <미국행>, <카툰>, <죽음>, <가족>, <기발한 상상력>, <자화상>, <스포트, 취미생활>, <아이디어>, <노동 경험>, <해외체험>, <글쓰기> 등이 있었는데, 다양한 내용으로 입학에세이 대비에 자신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여 큰 아이가 보고 무척 좋아했는데, 해외체험 부분에서는 조금 더 많은 내용이 수록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입학에세이를 준비하기에 이만한 책은 없을 것 같다. 영한대역을 통해 영어실력향상은 물론이고, 만약 이 방대한 내용을 다 본다면 틀림없이 우수한 입학에세이를 작성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에 두고두고 소장하여 보면 세 딸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만만찮은 책값도 결코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아직 이 책을 모르고 있는 고딩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가치있는 알짜배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