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이.festival1_책과 사진이 있는 이야기" 에 참여한 포스트입니다.
동화작가가 꿈인 6학년 둘째 딸~
늘 책을 손에 끼고 산다.
태어날 때부터 책을 좋아한 건 아니고...
초등학교 때 부터 독서왕으로 날렸던(?) 언니에게 어깨너머로 배우다 보니...
둘째가 주로 많이 읽는 책은 창작동화로
엄마가 독자서평을 쓰고 있는 교과서에 많이 수록된 푸른책들의 좋은 책들,
그리고 역사도서, 위인전, 세계명작, 옛이야기(이건 저학년 때),
과학.환경....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어린이신앙서적, 학습만화, 판타지,
경제이야기, 요즘은 순정만화까지 즐겨보니 정말 장르불문이다.
책읽을 때 버릇은 과일먹기... 사과를 주로 먹어 북피에선 ’사과공주’라는 별명도 있지만,
오늘은 배를 먹는 중~ 독서하며 먹는 과일은 꿀맛이라나 (아니 왠 과일이 꿀맛...)
기특한 것은 엄마보고 가져달라지 않고, 스스로 챙겨먹는다는 것......
어릴 때 부터, 마트에 가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책코너... 책을 많이 읽다보니
어떤 책이 좋은지 알아 이제 막 책읽는 재미를 느끼는 동생에게 골라주길 좋아한다.
언젠가 친구따라 동네 서점에 놀러 갔던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있다.
"엄마, 나 오늘 서점에 가서 두꺼운 동화한 권 다 읽었어요."
(순간 서점주인께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속독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책읽는 속도가 무지 빠른 탓에
2~30분이면 100쪽넘는 책도 뚝딱이니, 서점 한 구석에 앉아 두꺼운 동화 한 권쯤이야~
완전 살림밑천인 딸이다. 책 사줄 돈 없음 그냥 서점 놀러갔다 오라고 할까나~ ^^
아니지 그냥 멋진 리뷰로 포인트나 올려서 인터넷서점에서 사주면 되지!1
어딜 방문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언젠가 모 대학 교수님의 사무실에 놀러갔을 때도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운지 어느새 월간지를 읽고 있던 아이...
독서지도사인 엄마가 강의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니던 아이는
도서관 독서교실에도 신나게 참여하고....(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독후활동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더니...
도서관에서 실시한 백일장에 보기좋게 입상하기도 하고,
각종 독서경진대회에서 수상기록을 세우며....
독후감과 글짓기 실력에 점점 자신감을 가져서, 교내대외는 물론....
교외대회를 통해 교육감상, 시장상, 도서관장상, 등 생활기록부에 등재되는 굵직한 상들을 받으니.....
딸이 상받아서 기분좋고, 딸 덕에 문화상품권을 하나 씩 얻는 이 엄마의 재미도 쏠쏠한데...
실은 너무 자랑같아서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울 딸이 받았던 최고의 상은 바로...
작년에 <박재삼 시 전국백일장>에서 초등 고학부 장원을 했다는 것~
가문의 영광으로 길이 보존하고자 이렇게 증거물을 남겼나니...
[우리의 바다]
전진
거제도 할아버지댁 앞마당은
갯벌이 훤히 보이는 바닷가
봄이면 작은 뗏목위에
산처럼 쌓인 굴껍데기를 싣고 나가
가을, 겨울에 거두시던 굴 양식업
할아버지는 그 일로
우리 엄마를 대학까지 보내셨다지
나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엄마의 글썽인 눈에도 바다가 보였다.
할아버지의 바다는
자식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섞인 바다
엄마의 바다는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꿈을 키우던 바다
노산공원에서 바라본 나의 바다는
조용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내일의 꿈을 갖게 하는 바다
* (작년, 학교에서 대회에 나간다길래 박재삼시인처럼 바다가 생활터전이던
나의 부모님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장원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사진은 지난 추석에 찍은 친정 집 앞 바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상은 바로...
언니, 동생과 함께 매년 나가는 성경경시대회이다. 평소에 만화로 된
신.구약 성경을 10번이상 읽었고, 매년 5월이면 성경을 암송하고, 공부
하여 해마다 어김없이 메달을 받아오길래 현재 가보로 보관중이다.
(사진 속 메달 중 1학년 동생이 받은 것 1개, 언니가 받은 것 섞여있음)
책 꽂을 데가 없어 최근 새로 산 한 쪽벽면의 아이들책장
(남편서재는 따로 있기에 거실은 아이들과 나의 책놀이터~ 아직 정리 중이지만... 그냥 찍음)
이건 주로 내가 글쓰는 컴퓨터 옆의 책장... 아이들 모습을 살짝 훔쳐보기~
이렇듯~
책을 통해 글쓰기에 관심을 보이던 울 딸은
우연히 엄마를 따라 갔던 푸른문학상 수상식에서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너도하늘말나리야]의 작가 이금이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미래 동화작가의 꿈을 키우더니, 강숙인 작가, 황선미작가, 고정욱 작가님 등
아이들의 책을 재미있게 지으시는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자기도 그 분들같은 훌륭한 동화작가가 꼭 되고 말거란다.
또한 어린이신앙도서를 읽고 [어린이성경이 만든 사람]의 주인공 ’워너메이커’ 나 링컨대통령처럼
성경읽기를 통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단다.
부디 울 딸의 소박한 꿈이 소중하게 열매맺어 이 땅에 좋은 어린이 책을 쓰는 위의 동화작가들을 닮은...
또한 이 엄마가 좋아하는 권정생선생님같이 훌륭한 또 한분의 동화작가님이 탄생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2008. 11. 19. 늦은밤 사과공주엄마, 나름 진지하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