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 -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 인성교육 보물창고 2
베키 레이 맥케인 지음, 토드 레오나르도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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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창고 동화책의 위대성(?)-<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

이 책은 도서출판 보물창고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지침서로 펴낸 책으로 저자는 ‘베키 레이 멕케인’ 선생님이시며, 2005년 푸른문학상 작가이신 최지현 작가님에 의해 옮겨진 작품이다.
작가소개에 보면 ‘베키 레이 멕케인’ 선생님은 오랫동안 특수교육 현장에서 장애아들을 가르쳐 오신 분이라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계신 듯하다. 요즘 학교에서 왕따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일상 언어가 되어 버렸고,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겨 버리는 경우도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이 책의 표지를 본 어린이라면 표지그림이 주는 강한 현실감은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란 제목과 함께 가슴이 뜨끔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혹은 “아, 외국아이의 학교도 우리나라 학교에서처럼 왕따가 일어나는 걸까?”하는 생각으로 당장이라도 책장을 넘겨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현실감이 나는 책이다.

교실에서 집단적으로 덤비는 몇 아이에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왕따소년 레이, 레이의 침울하고 슬픈 눈이 뭔가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앞 표지 그림과,
“만약 우리 반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면.”...... 자기도 피해를 입을까봐 감히 눈치만 보고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갑자기 낯설고 무서워진 교실 풍경에 ‘아, 정말 이게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귀를 막고 돌아서 버린 주인공 소년의 두려워하는 모습이 담긴 뒷표지 그림은 바로 이 책을 보는 어린이로 하여금 혹 자신의 용기 없는 모습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
그런 점에서 제목이 참 적절하게 붙여진 듯하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니 바로 어제 자신의 교실에서 일어났을 수도 있는 일
“왕따.”
하지만 이 책에서의 상황에서처럼 선생님은 늘 교실에 계실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안 몇 몇 나쁜 친구들이 한 아이(레이)를 괴롭힐 때 ........
그것이 나쁜 일이고 친구에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 라고 마음속으로는 말리고 외치고 있으면서도 보복이 두렵고 자신도 왕따 당할 것이 두려워 귀를 막고 그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귀 막은 아이가 아주 커다랗게 클로즈업된 부분이 나오는 장면을 읽어갈 땐 누군가에게는 그 상황이 마치 자신의 경험을 그려놓은 것일 수도 있으리라....  또 쉬는 시간에 왕따 당하는 아이(레이)만 빼고 모두 함께 피해서 뭉쳐있던 모습이 어린독자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왕따가 학교현실에서 문제가 되면서 사실 왕따에 대한 책들이 참 많이 나온 듯 하다.
어떤 동화에는 장애를 당한 동물을 등장시켜 왕따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또 학교에서 왕따 시키는 아이들의 그룹을 등장시켜 동화처럼 스토리가 있게 꾸민 책도 있다. 하지만 보물창고에서 펴낸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에는 바로 기존 왕따 동화책에 대한 차별성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왕따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준데 있다고 볼 것이다.
이 책은 우회적으로 돌리거나 왕따라는 것을 미화시키지 않았다.
바로 엊그제 우리 반에서 일어났을 수 있는 상황을 이야기 하듯 생생하게, 또한 그럴 땐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옆에서 대화하듯 직접 가르쳐주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칭찬하다 보니 너무 길어진 듯한데, 쉽게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의 역할을 독톡이 할 것이라고 보아진다는 것이다.
보너스로 책 뒤편에 저자가 직접 덧붙여 주신
“왕따, 어떻게 할까요?”라고 친절히 제시한 몇 가지 효과적인 예방법은 이 책의 가치를 더 높여 주는 양념이 되어준다.
가장 단순하지만 현실적인 해결법 제시! 여기에 보물창고 동화책의 위대성(?)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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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벼룩을 찾아라 이야기 보물창고 6
얀빌럼 판 더 베이떠링 지음, 이옥용 옮김, 자비네 빌하름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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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룩은 왜 이세상에 있지?

네덜란드 노트르담에서 태어난 추리소설과 동화작가 '얀빌럼 판 더 베이떠링'의 추리동화이며, 독일의 '자비네 빌하름'이란 분이 그림을 그린
'스타벼룩을 찾아라'를 읽었다.

유아들이나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보기드문 추리동화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큰 아이가 초등학교 1.2학년 때 이런 재미재미있는 책을 많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7살인 막내에게읽어줄 수 있었다.

벼룩을 찾는 다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소재거리인데다가 꼬마 탐정이란 소재가 신선하다.
보물창고에서 이런 책들을 앞으로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주인공 '오윌레'처럼 아이들은 사소한 작은 것이라도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기다 친근한 동물인 강아지 표도르의 등장과 서커스 단에서 잃어버린 스타벼룩을 찾는 과정을 아이들과 다 읽은 후 다시금 어떻게 찾았는지 이야기 해 보게 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벼룩이 왜 스타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표도르의 꼬리를 타고 다니며 여행하는 벼룩으로 역할 변신을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요즈음 "개미는 왜 이세상에 생겨 났어?"하고 물어 대던 우리 막내 딸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왜 하나님은 벼룩 같은 것을 이 세상에 만들었어."
하고 묻기도 했다.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관찰하는 태도와 사건해결을 통한 성취감, 문제해결력을 갖게 해 줄 흥미로운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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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눈으로 이야기 보물창고 4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신형건 옮김, 데버러 코건 레이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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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책이다.

뉴 베리상 수상작가인 <패트리샤 매클라클랜>이 쓴 시각장애인 할아버지와 손자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줄거리가 그러하고, <데버러 코건 레이>의 수채화로 그려진 아름다운 삽화가 그러하며, 깔끔한 활자체와 고급스런 감촉을 느끼게 하는 책의 질감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사고 싶어지는 조건을 두루 갖춘 것이 이 책을 대하는 첫인상이었다.


아이와 가만 가만 대화하기 좋은 책이다.

할아버지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이 책의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존과의 아름다운 일상에 대해서... "자, 들어보렴. 내가 너만 했을 때 배운 곡이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지." 손자 존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던 할아버지의 모습과 비록 시각장애인이지만 음악의 아름다움을 아시는 그런 할아버지께 첼로를 배우는 존의 모습과, 할아버지와 존이 뜰에서 산책하며 본 자연속에는 어떤 풀들과 나무와 새들이 살고 있는지 하는 것들.... 또한 어느 오후 사과나무 아래서 할아버지는 오돌토돌한 점자를 더듬어 책을 읽으시고, 그 곁에는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운 손자가 할아버지의 보이지는 않지만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던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같은 가족사랑에 대해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일깨워 일깨워 줄 수 있는 참 귀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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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도 열심히 일해요 그림책 보물창고 34
린 라이저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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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이신 '린 라이저' 님이 쓰시고, 도서출판 '푸른책들' 대표이신 신형건님이 옮기신 <강아지들도 열심히 일해요>는 이제 막 수를 배우려하는 유아들의 첫 수교육 교재로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을 보면,

 열마리의 강아지가 직업을 구했는데, 여러 직업의 사람들이 와서 강아지를 데려간다는 단순한 내용 속에서 빼기 개념을 즉, 열에서 계속 하나씩 숫자를 빼가는 숫자공부가 저절로 되게 되어있고, 표지부터 책 끝까지 귀여운 강아지 그림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이야기 속에서 개들이 갖게 되는 직업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할 것 같고, 책의 첫페이지에는 보너스로 이 책을 읽는 아이의 이름을 적게 해두고, 끝 페이지에는 숫자 셈하기 연습이 나와 있어서 자연스럽게 숫자 공부로 연결하여 "엄마 나 빼기하고 싶어!"하고 당장 아이가 외칠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을 살펴보며 다시 분석해보면, 

 먼저 소재로 강아지를 등장시킨 점을 칭찬하고 싶다. 표지그림에서 부터 귀여운 강아지들이 나오며, 처음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푸른 풀밭에서 강아지들이 편안하게 이리저리 뒹구는 그림을 넣어서 천성적으로 강아지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책 같다. 우리 집 막내 딸의 경우 7살 유치원생인데 "와, 귀여워! 엄마 나 이 책 너무 좋아요.!" 하고 책을 안고 야단이었다. 알고보니 강아지 그림이 좋아서 그랬단다.

 두번 째 내용면에서 열마리의 강아지가 직업을 구하는데, 각자 직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와서 한 마리씩 강아지를 데려가는 장면이 아주 재미있는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또한 그 사람들을 통해 강아지들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지식을 넓히기에도 유익한 책 같다.

 셋째, 아이들과 재미있는 질문을 해가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우리 막내 딸과 했던 대화일부를 옮겨보면)

 "자, 지금 강아지 몇 마리가 있니?"

"열 마리요."

"응, 그런데 한마리는 어디로 갔지?"

"소방관 아저씨가 데려갔어요. 엄마."

"그래, 왜 소방관 아저씨는 하필 솔솔이를 데려갔을까?"

"그건 솔솔이가 불 끄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럼 첨벙이는 왜 구조원이 되었니?"

"물을 좋아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이런 식으로 폴짝이, 씽씽이, 복실이,킁킁이, 날쌘돌이, 믿음이, 바둑이가 각자 왜 그 직업을 선택했는지 아이와 이야기 해 나누어 본 후,

"그럼 어진이가 만약 강아지라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싶니?"

하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막내 딸은 자기는 믿음이 처럼 안내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물었더니 눈먼 아저씨를 도와주는 일이 좋아서라고 그랬다. 이렇게 둘이서 대화하면서 동화책을 읽어줬더니 참 재미있었고, 마지막에 바둑이가 제일 늦게 직업을 골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도 물어보았다. 다른 강아지들이 다 직업을 구하고 가 버려서 바둑이는 외로웠을 거라는 이야기와 그래도 한 남자애의 애완견이 되어서 기뻤겠다는 이야기도 서로 주고 받았다.

다 읽어주고 나니까 아이가 이 책을 자기 주면 안되느냐고 물어보더니 좋다고 하자 자기방 책상위에 곱게 올려두는 것이었다.

앞으로 이 책, 유아들에게 무척 인기짱일 것 같다.

* 보물창고님, 더하기 관련 책도 만들어 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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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잠든 밤에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메리 스질라기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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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잠든 틈에...

모두모두 잠든 밤에- 신시아 라일런트 글/ 보물창고


며칠 전 잠들기 전에 유치원생인 막내딸에게 어떤 동화책을 읽어줄까 물어봤더니 주저 없이 집어 든 책이 바로 『모두모두 잠든 밤에』이다.

 뉴베리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했다는 미국 대표어린이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가 쓰고 ’신형건 작가‘님이 옮긴 이 책은 고요한 시골집 밤의 이야기이다.


 시골이 친정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릴 때 귀로 많이 감상했던 농촌 밤의 속삭임을 듣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캄캄한 밤하늘의 별이며, 밤을 두려워하지 않는 새 올빼미, 밤마다 노래하는 개구리, 고양이와 개의 움직임 소리, 누군가 문을 삐걱거리는 소리, 뒷마당의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소리, 그 사과를 토끼들이 주워 먹는 소리, 어미너구리가 아기너구리들을 살살 핥아주는 소리, 어미 소와 송아지, 늙은 돼지가 뒹구는 소리, 누군가 뒤척이는 소리, 밤의 조용한 소리들...... ]

 사실 도회지에서만 자라난 우리들 아이들은 이런 소리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그 소리의 가치를 못 느낀다고나 할까?. 그러기에 더욱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리였는데, 그런 우리어른들의 마음을 ‘신시아 라일런트’는 아주 잘 간파한 것 같다.


 난 이 책을 우리 막내딸에게 읽어주면서 아주 마음이 설레었다. 우리 아이도 드디어 시골 밤의 아름다운소리에 대해 알게 되겠구나. 하는 기대의 마음과 언젠간 아이와 함께 그 소리를 들으러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실제로 농촌체험학습과 연결시키면 좋은 동화일 것 같다. 요즘 ‘반딧불캠프’니 ‘고구마 구워먹기’니 하면서 농촌마을 체험학습을 많이 하지 않은가 말이다.)


  “아침이 밝아 올 무렵이면,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올라

 이제 시골 밤이 다 새고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 줄거야.

 올빼미들은 하나 둘 잠자러 가고 , 개구리들은 점점 잠잠해지고

 토끼들은 강중강중 숲으로 돌아가지.“


 이 대목을 읽어 줄 때 뭔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희망 같은 것을 느꼈다. 아이도 무엇인가 감동이 어린 표정으로 들었다. (특히 ‘강중강중’ 이란 표현을 재미있어함)


 또 하나,

 “그러고 나서 그 동물들은 낮 동안 네가 내는 소리에 솔깃이 귀 기울이며

 하루를 보내는 거란다.“


 아이에게 질문을 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왜 동물들이 우리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하고 말이다.


 내 아이는 알게 되었을까?

 밤에는 사방이 캄캄해져서 사람들의 귀가 환히 열리고, 낮에는 동물들의 귀가 열린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읽어 준 이후로 아이가 소중히 자기의 조그만 책상위에 꽂아둔 동화책,

 아이가 잠든 틈에 가만히 가져와서 서평으로 적어본다. 아이가 깨어나기 전 도로 갖다 놓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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