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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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단순한 그림으로 구성되어 이야기 내용은 많지 않지만 유아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을 선정해보라면 그 중에 한 권이 된다.

 엄마 마중은 정말 글이 많지 않다. 위에 깔끔한 파스텔 톤의 귀여운 아이그림이 있고, 아래로 한 두 줄의 글들이 배치되어 있어 그림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아이에게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동화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1930년 대를 배경으로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앙징맞고 귀여운 아이가 나온다. 전차 하나가 지나간다. 하지만 엄마는 내리지 않는다. 아이는 코 끝이 빨개지도록 꼼짝 않고 엄마를 기다린다. 두 번째 전차가 지나간다. 그래도 엄마는 오지 않고 퉁명한 아저씨의 언짢아 하는 얼굴만 보인다. ... 마침내 아이는 엄마를 만나 집으로 돌아간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그려낸 뛰어난 그림이 돋보이는 엄마 마중은 영유아를 둔 부모님께서 밤에 아이를 품에 안고 읽어주기에 좋은 책이라고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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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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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되면 명절의 유래와 특징 등을 이야기 해주시는 부모님들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

지난 추석 [솔이의 추석이야기]를 구입했다.

 

솔이라는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추석명절을 맞아 할머니댁으로 간다.

먼저 추석준비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발소에 가고, 목욕을 하고, 추석빔을 사고...

버스를 타고 가는 풍경(요즘엔 낯선 풍경이지만.. 옛날엔 그랬다고 말해줄 수 있다)

버스가 막혀서 길에서 오징어를 사먹고, 준비해가던 밥을 먹기도 하고...

드디어 할머니가 사는 고향마을, 동구밖엔 커다란 느티나무 정자가 있고,

사립문까지 나와계시던 할머니께선 솔이네 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신다.

함께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고, 보름달 아래 송편도 먹고, 강강수월래도 하고, 농악놀이도...

그렇게 밤을 지내고 솔이네가 돌아가던 날,

외할머니께선 고추며, 참기름이며, 잔뜩 싸주신다.

 

아이보다 내가 더 고향생각이 나던 책이었다. 엄마 어렸을 땐 주로 이렇게 추석을 보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림책으로 학습한 후 추석을 맞이하니, 아이의 지식이 한 뼘 더 자란 것 같다.

유아들이나 초등저학년 까지 읽어도 무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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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시끌시끌해 그림책 보물창고 39
앤 맥거번 지음, 신형건 옮김, 심스 태백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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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은 시끌시끌해 - 앤 맥거번 글, 심스 태백 그림, 신형건옮김

푸르니가 있어 행복하다.
이런 좋은 지혜의 그림책을 내 아이에게도 많은 아이들에게도
읽어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책,
어른인 나에게도 작은 교훈을 안겨주는 책,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 집은 시끌 시끌해"
라는 제목을 읽고 참 궁금했다.
왜 시끌시끌할까?
그런데 내용은 시끄러운 이유만을 묻는 것이 아니었다.
'피터'할아버지가 자기 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어떻게 하면 시끄럽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안고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갈 수 있는 '피터'할아버지 또한 지혜로운 분같다.
짜증만 내고 매일 투덜거리기다가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리고 지혜로눈 분의 해결책은 정말 탁월하다.
독자들 조차 계속 의문이 생기게 한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시끄러운 집안에 왜 자꾸 더 시끄러운 동물들을 집어넣는 것인지....
하지만 나중에는...
'오호라!' 하고 감탄하며 빙그레 미소가 난다.
그 분의 지혜로움에 대해서...

삶을 살되 지혜롭게 사는 것은
하늘의 많은 별 가운데...
겉으론 별로 보잘 것 없어보여도 유난히 빛나는 한 별이 되는 일이다.

매일매일 지혜로 여는 아침이었으면 좋겠다.

* <우리집은 시끌시끌해>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법

- 독서 전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질문

1) "어, 귀를 막고 있네. 할아버지가? 왜 귀를 막고 있을까? "
2) 왜 이 집을 시끌시끌할 것 같니?

- 독후 활동
1)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누구누구였는지 기억해본다.
2) 준비한 동물들을 색칠해본다.
3) 동물 머리띠로 만들어 역할극을 해본다.
4) 연극을 해 본 느낌을 이야기해본다.
   - 반복되는 이야기들을 의외로 아이들은 아주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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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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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하늘은 어둑어둑하고

창문은 또르락또르락 소리를 냅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엄마는 한참을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

한 편의 영상 시를 읽듯이 아름답고 시적인 글과 수채화같은 그림이 금상첨화이다.

그런데 이렇게도 글에 꼭 어울리는 그림으로써 아이와 엄마의 마음을 독자에게 그대로 잘 전달하셨는지....

'동강의 아이들'을 그린 김재홍님께선 또 한 번 푸른책들에서 펴 낸 '무지개'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하기에 작가이신 <김진기>선생님께서는 본인도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으면서

김재홍님께 그림을 맡긴 것은 아닐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

무릎베개를 벤 아가는 눈 먼 엄마와 가만 가만 대화를 나눕니다.

아가는 엄마에게 무지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도...

날마다 촛불을 하나씩 켜는 엄마, 민들레 꽃을 무척 좋아하는 엄마...그 엄마가 찾아낸 네잎 클로버

엄마는 아이에게 파란 하늘을 이야기 합니다.

밤바다를 무척 좋아하셨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이야기 합니다.

어느 새 비는 그치고 아이는 엄마의 눈가에 아른거리는 무지개 빛을 봅니다.

아이의 가슴에도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무지개와 같은 존재입니다.

책을 덮으니...

아이와 엄마가 본 예쁜 무지개는 이미 제 가슴 속에도 들어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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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i 2007-09-07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가슴 속에도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말이 참 좋네요,,,,,,,,
 
놀이터의 왕 - 바람직한 친구 관계 만들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3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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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엔 딸들만 있다보니, 아빠가 아들과 함께 스포츠나, 낚시, 하다 못해 목욕탕을 함깨 가는 등, 같이 시간을 보내며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면 은근히 부러워진다. 또한 그런 두 자상한 아빠를 주위에서 보노라면 왠지 모르게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 책에 나오는 캐빈의 아빠도 바로 그런 사람이다. 친구와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괴롭힘을 당하고 의기소침해 오는 아들로 인해 펄쩍 뛴다거나, 버럭 화를 내지 않고, 대화로서 가만 가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케빈 아빠의 모습이 그러하다.

 반면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나의 막내 딸은 7살인데도 아직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쪼르르 나에게 달려오곤 한다. 더러는 들어주기도 하지만, 짜증이 날 때도 많다.

 "어휴, '새미'라고 그랬니? 뭐 그 딴 녀석이 다 있어! 아니 도대체 뭐하는 얘야? 그 얘 부모님은 뭐 하신다니? 같이 가보자. 엄마가 확 두둘겨 패 줄까보다."

 하지만 캐빈의 아빠는 그러지 않았다. 비록 아들이 놀이터에 가서 자칭 '놀이터의 왕'으로 군림하며 자기를 위협하고 협박하는 '새미'라는 존재로 인해 두려워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바보같이 미끄럼하나 타지 못하고 왔지만, 캐빈 아빠는 시종일관 여유만만인 것이다.

 "놀이터에 간 줄 알았는데..." "저런, 정말 그렇게 말했니?" "넌 어떻게 할건데?"

 이 대목을 읽으면 속 터지거나, 동화 속이니까 가능하다고 말하는 아빠들이 혹 계실 것이다. 어디까지나 동화니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캐빈아빠의 여유로움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우리는 주목해야할 것이다.아이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길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캐빈 아빠이 자녀교육에 대한 소신을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자녀에게 배트맨 팬티를 입혀주고, 스파이더맨 티셔츠와 주머니에 말굽 장식이 있는 청바지를 구해다 줄 수 있을 지 모른다.(아마 우리나라 강남 대치동의 어머니들이라면 충분히 하실 수 있으리라...ㅎㅎㅎ)

허나, 그 아이가 몇 번이나 놀이터에 가서도  '그네' '정글짐'은 커녕 미끄럼하나 못 타고 그냥 온다면.... 태연하게 아이에게 웃어주면서....

 "놀이터에 간 줄 알았는데..." " 넌 어떻게 할 건데? 그냥 가만히 있을 거니?"

 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불행으로부터 무조건 엄마가 너를 지켜줄 거야." 라는 잘못된 가르침이 아니라... 이 책을 옮긴이 '이옥용'님의 글처럼 우리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며, 아이의 어떤 이야기라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들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것, 아이들과 항상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부모가 진정 바람직한 부모임을 이 책은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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