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떠나며 -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책읽는 가족 60
최금진 외 지음, 이영림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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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5회 푸른문학상 동화책은 정말 어른이 읽기에도 감동 그 자체라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 이 책 속에는 수상작 6편과 역대 수상작가 작품 3편이 들어있다. 모두 다 좋은 작품들이지만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신인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나역시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이기에 이혜다 님의 [책 읽어주는 아줌마]었는데, 잔잔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요즘 독서니 논술이니 하면서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이다. 그런 만큼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자 하는 엄마, 아줌마들의 열성도 대단하다.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얼핏 생각나는 것이 [동화읽는 어른모임]이라는 요즘 전국적으로 많이 하는 책 읽기 운동모임과 또 [책 읽어주는 선생님] 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실제로 많이 읽지는 않더라도 아무튼 우리 사회에서 독서풍토가 많이 나아지고 책 읽는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한 단면에는 [책 읽어주는 아줌마]에 나오는 기범이 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동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 속에 놓여있지 못하는 아동들도 많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우니 맞벌이에 밤늦게 까지 일을 하시는 기범이 부모에게 있어 도서관에서 아이를 안고 여유롭게 책을 읽어준다거나 잠자기 전 침대 맡에서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부모의 모습은 어쩌면 사치스럽게 보이기 조차 할 것이다. 그런 환경이기에 부모님은 기범이가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 빠져있는다고 해서 나무랄 처지가 못되는 것이다. 이런 기범에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밤마다 아랫집 아줌마가 읽어주는 [나모의 모험]이란 동화를 창가에 앉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하루, 이틀, 사흘.... 변함없이 계속되는 그 동화를 듣기위해 기범이는 텔레비전을 끄고 귀를 기울였다. 알고보니 그 아줌마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준 것이 아니라 기범이를 위해 일부러 큰 소리로 동화를 밤마다 들려준 작가 아줌마였고 그 동화는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동화였다.


[동화읽는 아줌마]는 기범이 뿐 아니라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준 단편이었다. 아이들에게 늘 동화책을 읽어주는 입장에 있는 것이 나의 일이다 보니 새삼 그 일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를 이 짧은 동화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나도 학교 방과 후 시간에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었을 때 아이들이 너무나 기뻐하는 일이 많이 있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동화책을 그들과 한층 가까워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기범이가 작가 아줌마를 통해 새로운 세계의 눈을 뜬 것처럼......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는 재밌는 동화라는 것을 [나모의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통해 다시금 깨닫기도 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이야기에 감사하고 싶다.


두번째 이야기 최금진님의 [지구를 떠나며]는 불우한 환경 속에 있으며, 학교에서도 '나쁜 녀석들'이라고 불리는 명수와 철수가 지구를 떠나기 위한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 마을회관에서 버려진 냉장고와 동네 동장이 보내 준 선풍기 등을 이용해서 만든 괴상한 비행기를 타고 우주, 달나라로 가 보려는 아이들 나름대로는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다는 내용이다. 우리 시대 어른들의 잘못된 삶이 우리 아이들을 이런 지경으로 만든 것 같다. 뭔가 숙연해지는 내용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기에 비해 이어지는 안점옥님의 [바보 문식이]와 김일옥 님의 [할머니의 남자 친구]는 우리 이웃 할머니들의 훈훈한 이야기이다.  바모 문식이에 나오는 할머니는 '500원 할머니'로 통하는데 비록 몸이 아파 병원에 계시지만 결손가정에다 정신지체아인 바보 문식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맞아주고 사랑해준다. 그 할머니가 계신 병원에 가면 문식이는 할일이 많아진다. 할머니 휠체어도 밀어주고, 병원의 잔심부름도 하고, 그래서 할머니에게 늘 500원씩을 받곤 한다. 주변의 따뜻한 배려가 소외된 지체장애자를 한 인격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다. 또한 [할머니의 남자친구]에 나오는 할머니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다. 기타를 치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록밴드 단원모집에도 지원하는 멋쟁이 신세대 할아버지의 사랑고백을 받는 할머니와 그로 인해 영민이네 집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사건들을 읽으며 빙그레 미소가 나는 작품이다.


그 외에도 정민호님의 [달리기]와 최유정님의 [친구]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드러낸 작품같다.아이들이 하는 일, 그것이 달리기이든, 그림이든, 태권도이든, 무엇이든 즐거움으로 해야한다는 것, 아이들이 진정 원해서 해야한다는 것이 [달리기]를 쓰신 작가의 생각인 것같다. [친구]에서는 도벽이 있는 사춘기 소녀 정애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힘든 상황을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또래 친구 보영이를 만나면서 생활에 변화가 생기는 이야기이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그 시기에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특별히 이번 푸른문학상 작품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감동이 넘치는 작품들이었다. 무엇보다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힘들고 어렵게 사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내 아이 뿐 아니라 만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주변에 바보라고 놀림 받는 소외된 이들은 없는지, 가까이 계신 어르신들께도 더욱 따뜻한 사랑으로 돌봐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특별히 세 딸을 가진 한 사람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나치게 공부를 강조하는 부모들이 되어서 무슨무슨 대회만 있으면 자 보내려하고, 가서는 또 상을 타오길 원하고...... 하는 모습이 왠지 나의 모습만 같아서 읽으면서 괜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할머니의 남자친구]에 나오는 영민이의 엄마가 지금 공부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을 때 영민이가 속으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중요한 시기! 작년에도 중요했고 올해도 중요하고 내년에도 중요하겠지. 중요하지 않은 때는 도대체 언제일까?" 이 말은 [달리기]의 준호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할 것이다. 아니 바로 내 아이들이 나에게 하고 싶은 말 일 수도 있다.


오늘 아이들과 텔레비전을 보다가 우리 딸들이 키가 작기 때문에 [성장호르몬]에 대한 뉴스를 주목하여보았다. 스트레스 실험과 함께 공부를 하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이 아주 많이 감소하고, 즐겁게 뛰어놀게 했더니 성장호르몬이 아주 많이 증가했다. 사실 우리는 이론적으로 잘 알지만 아이들을 마냥 놀게 하면 성적이 떨어질까봐 안달을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정말 즐거움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일 것이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행복한 가정에서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이 우리 네 부모들의 변함없는 역할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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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작은도서관 28
안선모 지음, 한지선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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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가 그린 그림은 넓은 바닷속이었다. 거기에는 하늘을 나는 날치도 있고 커다란 고래와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도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특이한 것은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였다."

뭘 그린거니? 하는 선생님이 질문에...

"이건 제가 생각하는 세상을 그린 거예요. 날아다니는 날치처럼 세상 밖을 구경할 수 있는 애들도 있고요. 고래처럼 힘센 애들도 있어요. 또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처럼 빌빌거리며 사는 애들도 있고요. 그 물고기들은 못 먹어서 비쩍 말랐어요. 햇빛을 못 봐서 눈이 먼 물고기도 있어요."

"그럼 여기, 이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는 누구지?"

"그건 저예요. 원래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로 태어났어요. 날치처럼 날고 싶은데 날 수 없어서 자전거를 타는 거예요." ..........

"저는 날치나 고래가 부러웠어요. 그 애들은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 잘 만나서 잘 살잖아요? 근데 전 뭐예요? 전 뭐냐고요!"

학교에서 문제아로 몰리는 효성이가 담임인 김송이선생님께 했던 말이다.

사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선생님들께는 힘이드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송이 선생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에 교육현장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리라.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이신 안선모 작가님께서 쓰시고, 푸른책들에서 출판한 신간이다.

5편의 단편동화가운데 표제작인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책은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며, 나에게도 젤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한 명이라도 따뜻한 손으로 잡아줄 때 우리사회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

그 외 다른 단편들 역시 모두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체육시간에 남들 다하는 뜀틀을 뛰지 못하는 아이를 다정하게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선생님의 이야기인 [메뚜기가 된 꼴뚜기], 공부는 일등하는 아이지만 아빠가 고물상 주인인것이 부끄러워 전전긍긍하다 아빠의 사고에 괴로워하던 수연이의 이야기가 담긴[가위 소리],  자페아 찬이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기훈이의 이야기가 담긴 [대부], 엄마없이 아빠와 단 둘이 살았던 적이 있기에비숫한 처지의 짝꿍 영남이를 이해하는 울보 민경이의 이야기 [내 짝 영남이].

이 이야기들 속에는 친구의 따뜻한 사랑과 편견없는 마음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효성이의 담임인 김송이 선생님, 이 책을 쓰신 안선모 선생님과 '우리들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방과후 시간강사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이 땅에는 그 외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계신다.

하지만 과연 효성이의 담임선생님인 김송이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줄 수 있는 선생님들은 몇 분이나 되실까?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일은 방과후 수업이 있는 화욜이다.

책을 덮으며....수업 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 현서의 마음을 좀 더 알아줄 수 있는 내 자신이 되어보리라고 다짐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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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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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배고픈 물고기



이 책을 쓴 '비외른 소르틀란' 이란 노르웨이의 작가는 기자이며, 평론가이기도 하다. 많은 어린이, 청소년 책을 써서 노르웨이 아동문학상, 문화부 장관 문학상등을 수상했으며, 이 책 또한 '스칸디나비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내게는 처음 만나는 작가이기도 하다.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인공인 열네 살 소녀 테레제는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목록을 정리해보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어느 날 바로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가던 세상이 갑자기 모든 것이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 드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사랑하는 엄마가 아빠가 이혼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신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테레제는 세상의 종말을 생각했다. 정말 철저하게 믿었던 사실에 대한 배반은 사춘기의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생각한 종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그것은 테레제의 철부지소녀시대의 종말을 뜻하며, 지금까지 믿고 의지하던 부모님의 곁을 정신적으로 떠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래서 ‘무엇을 믿어야할까?’ 고민하던 테레제는 겉으로는 종교의 종말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첫눈에 반한 그녀의 이상형인 목사님의 아들 ‘얀’과의 의도적인 접촉을 시도한다. 얀에게 첫사랑을 느낀 테레제는 그의 마음을 얻기위해 교회에도 가고 함께 종말에 대한 공부를 함으로써 얀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 그렇게 소녀는 자신의 환경의 아픔을 전환시킬 그 무엇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테레제는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얀과 로마로 여행을 떠나게 됨으로서 일탈을 꿈꾼다. (물론 자폐증인 언니가 보호자로 형식상 동반하지만)그리고 여행에서 테레제는 종말을 대비해 얀과 성경을 함께 읽기도 하고,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얀에게 듣기도 한다. 또한 로마여행에서 테레제는 얀과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목록을 만든다.


1. 자기가 바라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히 말한다.

 

2, 모든 친구와 친척들을 찾아가 나는 당신들을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들도 죽으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3. 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4. 남자 친구를 사귄다. 혹은 현재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키스하기

5. 성경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들을 읽는다.

 

6. 사람들(사실은 나)이 저지른 비열한 짓을 밝히고 사과한다.

7. 루마니와와 러시아의 아이들에게 물건을 보낸다. 

 

8. 부모님에게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다. 

 

9. 유명한 미술품을 감상한다.

 

10. 클래식 연주회에 참석한다.

 

11. 하느님에게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 달라고 부탁한다.

 

12. .......(상상해 보세요?)


바로 이런 목록들이다.

 

조금은 낭만적으로 보이는 사춘기소년 소녀들은 이제 그 여행 이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테레제는 그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기에 이제 그 녀에게는 이제 종말의 의미는 더 이상 현상적인 세상의 종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린이로서의 종말이며, 동시에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도 했다.

내 큰 딸 아이가 바로 열네 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있기에 함께 읽어보고자 이 책을 구입했음에도 선뜻 딸에게 권하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테레제와 얀의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진한(?)키스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목으로 며칠 째 망설여지는 것은 나의 지나친 보수성 때문일까?

어쨌든 나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테레제가 사춘기에 겪게 되는 환경의 변화로 함께 대화할 친구가 없었다면 우리 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몇 번의 이사로 이 곳으로 전학 온 이후 딸은 사실 1학기 내내 힘든 학교생활을 보냈다. 테레제처럼 할아버지나 얀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좋지 못한 친구를 사귄다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기회에 딸에게 책을 권네 줄 생각이다.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도 하면서 둘이서 함께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목록을 적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책을 접으며 "배고픈 물고기만이 건강한 물고기다."'란 말을 생각하니 잠자리에 든 딸아이의 얼굴이 또 보고 싶어진다.

늦은 밤 또 하나의 배고픈 물고기인 내 딸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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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0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만한 사람인 것 같은데요...
엄마의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는 리뷰예요.
우리 막내딸은 13살인데~~ 전, 저 어릴때 생각하면서 진한 애정행각 책이나 영화도 걍~보여줍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기에...... ^*^

잎싹 2007-09-0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순오기 선배님, 반갑습니다.
저 지난번에 메일 주고 받은 푸르니 후배예요. 알고계시죠?
낼 지역 도서관에 하반기 <유아 즐거운 책읽기> 첫수업이라 준비하다가 잠시 들렀어요.
선배님은 막내가 13살이라니.. 베테랑이시겠네요.
전 첫아이가 사춘기라 막 헤메고(?)있답니다.

많은 지도 부탁...!! ^^
 
교과서를 만든 소설가들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 4
최성수.문재용 지음, 김형준 그림 / 글담출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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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 서점에 들렀다가 한국 단편문학에 도움을 줄 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둘러보던 중 눈에 띄는 한 권의 책이 있었다. 바로 '교과서를 만든 소설가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문학의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는 책이었다. 이 책 표지에 적혀있듯이 국어.문학 교과서 18종을 분석, 수록 진도순으로 순정한 18인의 삶과 작품, 그리고 숨겨진 뒷이야기가 나와 있는 책이었다. 사실 한국 문학을 이해하려면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어렵다. 그래서 학부모로서 먼저 이 책을 읽으니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와 작가에 대한 이해및 작품이 창작된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어서 우리 아이가 배우는 교과서에 어떤 작품들이 나오고 어떤 작가가 나오는지 읽으면서 공부하니까 참 재미있고, 많은 도움을 받고 지식을 넓히고 있다.

 <그럼 어떤 분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을까?>

 - 근대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현진건

- 체험으로 살려낸 식민지 시대의 삶/ 최서해

- 농촌의 아픔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김유정

- 개인과 사회의 발견/염상섭

- 식민지 현실에 대한 조롱과 풍자/채만식

- 메밀꽃 하얗게 핀 밤의 서정속으로/이효석

- 사람을 향한 인생이야기/ 주요섭

- 그리운 첫사랑의 노래/황순원

- 동양적 운명관을 형상화한/ 김동리

- 분단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최인훈

- 60년대 도회지의 잿빛 풍경/ 김승옥

- 사실주의로 버무려낸 우리 시대의 자화상/ 황석영

- 도시 빈민의 꿈과 좌절의 기록/ 조세희

-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이려낸 가족애/ 윤흥길

-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이청준

-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그려낸 지난 세월/ 이문구

-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박완서

- 따뜻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양귀자  등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가들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중.고등학생이나 학부모, 선생님 혹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독서지도를 할 때 참고도서로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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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다 바다 올 에이지 클래식
샤론 크리치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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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다 바다 - 샤론 크리치 지음. 황윤정 옮김/ 보물창고

" 바다, 바다, 바다.
바다가 굽이치고 넘실대며 나를 불렀다.
어서 와. 어서 바다로 와."

망망대해 거친파다를 향해하는 배가 보이는 바다 그림 위로 이국적인 여성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있고, 왠지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음성이 들릴 것 같은 "어서 바다로 와"라는 선동(?)적인 글귀가 뒷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푸른표지의 책 한 권, 바다, 바다, 바다.......

표지에서 부터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책,
이 책으로 뉴베리상을 받은 미국의 고교교사이자 작가인 샤론 크리치는 '아빠와 나만이 비밀 낚시 여행'이란 책도 썼다. 옮긴이 황윤정 작가님도 '달빛 바다에서'란 작품도 옮긴 것을 보니 두 분다 무척 바다를 좋아하시나 보다.
난 바닷가에 살았는데도 바다가 무섭다. 바다에 대한 상처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기에 교통기관은 다 무서워한다. 그래서 만약 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할 공짜표가 생긴다고 해도 가야 할까 며칠을 고민하다 다른사람에게 줄 것 같다. 하지만 호기심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음으로는 소피처럼 먼 바다로 항해하고 싶다.

표지그림에 나오는 주인공 '소피'는 속에서 언제나 자신을 부르는 바다의 소리를 듣고 늘 바다를 꿈꾸는 소녀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했던가? 간절히 바다를 사모하던 소피는 결국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다.
열네살, 아직은 학생이기에 방학이 시작되는 유월 첫째 주에......,

나의 큰 딸이 만 열네살이다. 만약 큰 아이가 소피처럼 항해를 하려고 한다면 나는 허락을 할 것인가? 도저히 허락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소피의 부모는 허락했고, 소피는 떠났다.
인생에서 모험이 없다면 보다 나은 발전이 있을까? 나는 아이를 보내는 문제를 두고 여러 날을 고민 했을 것 같다.

어쨌든 소피는 자신의 꿈을 이룬셈이다.
그녀는 '나홀로 항해'를 하고 싶었으나 혼자 간 것은 아니다.
세명의 외삼촌들과 두 명의 사촌과 함께 간 것이다. 목적도 있었다. 방랑자호를 타고 '봄피 할아버지'를 만나러 떠난 것이다.
방랑자호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생이란 배를 상징하는 것 같다.
방랑자호가 거센 풍랑을 만나는 것처럼 어려움이 없는 인생이란 없을 것이다. 저마다의 어려움과 상처를 안고 한 배를 탄 가족들.....
삼촌과 사촌 그리고 소피, 그들은 방랑자호를 타고 떠난 여행을 마쳤을 때 한층 성숙하게 된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여행을 통해 가족의 새로운 정이 싹트게 된 것이다. 풍랑을 함께 겪으면서 그들은 더욱 가족으로서의 결속력을 다지게 되었고, 좁은 배의 공간에서 특히 소피와 코디가 번갈아 쓰는 항해일지는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인생이란 항해에서 모험은 꼭 필요한 것 같다.
모험이 있었기에 소피는 입양아로서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고 진정한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소피도 나도 상처가 있지만 나와 소피는 다른 점이 있다.
나는 가만히 있었고, 소피는 모험을 떠났다는 것이다.
바다로 인해 정신적 상처를 겪었으나 오히려 바다를 항해함으로서 그 상처에 꿋꿋이 맛선 소피의 용기가 대단하다. 모험을 통해 운명을 개척한 소피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 발휘되는 놀아운 힘, 그리고 슬픔이 가진 복잡 미묘함을 다룬 아름다운 소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샤론 크리치는 다시 한 번 여행과 자기 발견이 멋들어지게 결합된 시적이고 섬세한 소설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탁월한 평으로 인해 더욱 읽고 싶어지는 책, 바다 바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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