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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룰 : The Rule - 유태 3000년, 부와 생존의 불문율
앤드류 서터 지음, 남상진 옮김 / 북스넛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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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다시금 유태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일사이에 수백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번 전쟁에 대해 국제사회는 비난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선 침묵하는 모습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두렵게 하는 것일까요.

유태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체로 두 분류로 나누어 집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희생된 피해자의 모습과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자의 모습이 바로 그 것입니다. 수천년간 종교적 편향성으로 인해 많은 핍박을 받아온 민족이자, 그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성공을 이끌어낸 우수한 민족. 세간의 평가는 유태인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얼마전 읽은 '더 룰'(북스넛)은 흥미로운 책입니다. 유태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절대적인 룰에 대해 탐구한 이 책은 오늘날 유태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들의 문화 양식에서 답을 찾아냅니다. 그들이 찾아낸 법칙은 어찌보면 교과서에 흔히 나오는 평범한 문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의견에 관대하라', '학습을 즐겨라' 모두 주변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말중에 하나이지요.

그러나 유태인에게 있어 이 말들은 매우 중요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오랜 세월 핍박을 받아온 유태인들은 사람을 대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들은 적을 만들기 않기위해 타인의 의견을 관대히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때에 따라선 자선을 베푸는 기부 행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지식을 탐하고 세계에 대한 적응을 늦추지 않음으로서 오늘날 유태인들은 성공한 민족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더 룰은 오랜 세월 유태인들이 자신들의 원칙을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로 '실천 의지'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옛 속담처럼 아무리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룰을 지켜냄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난 3천여년간 유태인들이 이 원칙을 어떻게 지켜올 수 있었는지 여러 사례를 들며, 그들이 이 단순한 원칙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댓가를 지불하였는지 설명합니다. 그 속에서 저는 제가 원하는 답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지만 동시에 침묵하는 이유, 타인의 룰마저 바꾸어 버릴만큼 스스로의 룰에 성공한 민족.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나는 실천하겠다고 다짐하였으면서도 얼마나 많은 포기를 하였나'라고.. 물론 아직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그들의 방식에 따르지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니 실천해 나가야 겠지요. 나의 성공이 실천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이 책이 또다른 이의 성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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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유태인의 역사와 삶에 대한 성공방정식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자신이 무엇을 해야되는지 고민되는 학생, 외로운 정치가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설명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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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일한다는 것]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 위기에서 빛나는 스티브 잡스의 생존본능
리앤더 카니 지음, 박아람.안진환 옮김 / 북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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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잡스, 제가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 시기는 '픽사의 CEO' 시절이었지만 사실 그의 이름은 픽사보다 애플이란 명함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맥 북, 아이팟, 아이폰. 개발자의 입장에선 폐쇄적인 플랫폼과 유통구조에 과연 이 제품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매년 수천만대를 팔아치우며, 영향력을 과시하는 애플과 그를 지지하는 열광적인 팬의 모습을 보니 확실히 그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망하기 일보직전이었던 애플사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그의 비법은 무엇일까요. 그에 대한 새 평가서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이 얼마전 출간되어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잡스처럼...'은 애플의 성공비결로 단순화에 주목합니다. '단순화'란 '집중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할 때 애플은 모든 제품을 포기하고 단 4종류의 컴퓨터만을 생산하였으며, 불필요한 프로젝트를 줄여 기업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의 타켓층도 모든 이들을 위한 제품에서 소수의 위한 제품으로 타켓층을 바꾸었습니다.

파산 직전에 걸었던 승부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애플은 불과 1년 사이에 촉망받는 기업으로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만약 당시 임시 CEO로 있었던 잡스가 그 자리에서 물러나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겼을 지라도 아무도 그를 비난하지 못하였을 겁니다. 그러나 잡스는 여기에 한 가지 일을 더 해냅니다. 바로 '창조'와 '첨단'을 애플사에 부여한 것이지요.

흔히 애플사의 제품은 상자부터 다르다고 합니다. 마우스 집어넣는 상자 하나하나까지 손을 본 애플사의 제품은 모든 제품을 철저하게 통제하려 했던 잡스의 집념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며, 통제된 상자속에서 꺼낸 창조적이고 첨단을 달리는 제품들은 하나하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잡스는 완벽주의자였습니다. 그는 픽셀 하나하나까지 완벽함을 추구하였고, 그것은 곧 제품의 완성도로 이어졌습니다. 차선책이 아닌 오직 최고만을 위한 선택. OS X의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여러 디자인들이 그의 시기에 완성되었습니다.

또 잡스는 능숙한 협상가였습니다. 그는 그간 MS와 맥 진영 사이에 벌어지던 특허권 분쟁을 종식시키고 막대한 지원금과 MS의 맥 오피스 개발건을 이끌어 냈으며, 이어 ADOBE, 매크로미디어와의 협상을 통해 폐쇄된 플랫폼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맥이라는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8,90년대 수많은 컴퓨터 메이커들이 독자적인 규격에서 인텔 - IBM 계열로 통합된 사례를 볼 때,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물론 잡스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또 그의 통제적인 세계관으로 인해, 아이팟의 윈도우 지원은 수년뒤로 미루어졌고, 맥에 윈도우와 인텔 계열의 제품이 탑재된 시기도 최근에서야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니넷의 편집장 댄 파버(Dan Farber)는 그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잡스는 허접한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만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완고한 엘리트주의 예술가이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마치 지나가는 사람들이 피카소의 작품에 덧칠을 하거나 밥 딜런의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것과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반면 저자인 리앤더 카니는 잡스는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이며, 그의 행동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또 맥이 컴퓨터가 아닌 사람 중심을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였으며, 지난 10여년간 MS에 많은 양보를 하였다는 잡스의 발언에 주목합니다.

저 서를 읽으며 빌게이츠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꾼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자의 일상을 엿볼수 있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나아가 그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기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많은 조직들이 돈과 관련 프로세스를 투입하여도 성공하는 일은 극소수에 불과하지요. 그런 점에서 잡스의 통제적이고 완벽주의자적인 삶은 다른 성공한 몇몇 위인들과 더불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통제와 완벽 그리고 혁신. 잡스만이 그려내는 완벽한 세계에 저 역시 나름대로의 세상을 그려낼 수 있을지 이 책을 발판삼아 노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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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창조적인 경영과 통제된 경영의 시너지 효과가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책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무엇이 빌 게이츠를 승자로 만들었을까? (이스트북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프로젝트 관리자, 창조적 디자이너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나는 통제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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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위치] 서평을 올려주세요.
빅 스위치 - Web2.0 시대, 거대한 변환이 시작된다
니콜라스 카 지음, 임종기 옮김 / 동아시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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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분야의 화두는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수익을 얻을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web2.0 거품이 꺼지고 블루오션이라 여기었던 블로그 마케팅조차 휘청거리는 이 때,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빅스위치는 어찌보면 때를 잘못만난 책일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이슈로 삼고있는 웹2.0에 대한 비즈니스 방식이라든가, 구글에 대한 철학 혹은 사회 이슈들은 사실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세상의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악화되어 엠파스와 같은 포털 사이트가 통합되고, 사람들이 네이버와 다음밖에 이용하지 않는 제한된 세상, 우리가 보는 시각은 저자 니콜라스 카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의 일로 보인다.

그러나 잠시 국내에서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글을 읽다보면 즐거움이 눈에 띄이는 책이 또 이 빅스위치이기도 하다. 1부에서는 오늘날과 같이 즐겁고 편리한 세상이 가능한 IT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를 보여주고 2부에서는 저작권등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부분에 대해 꼬집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은 '컴퓨터가 순전히 통제기술이 되려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컴퓨터는 항상 이중적인 특성을 지닐 것이며, 제도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할 것이다.'라는 말. 얼마전 뉴스를 보니 휴대폰을 통한 전자투표가 유럽의 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몇달전 국민들에게 큰 파급을 일으킨 촛불집회와 아고라를 비롯하여 인터넷이 우리세상에 더 가까이 다가왔음을 이 말을 통해 비로서 실감하였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시대는 더욱더 발전하고 있다. 언젠가 이 책이 구식 책이 될 때 쯤이면 상상할 수 없으리만큼 더 새롭고 편리한 세상이 자연스럽게 우리곁에 오지않을까.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빅스위치을 켜며, 앞으로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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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스타들의 쉬운 영어 따라하기]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헐리웃스타들의 쉬운영어 따라하기 - 스타들의 Gossip을 즐기며 영어를 익힌다!
JD KIM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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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만화로 영어공부하기라는 책을 본 적이 있었다. 만화 캐릭터 주인공이 나와 각종 상황을 설정해서 영어로 말하는 책이었는데 내용은 둘째치고 캐릭터로 인한 인상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헐리웃 스타들의 쉬운 영어 따라하기'는 마찬가지로 헐리웃 스타들의 각종 인터뷰나 가십란에 실리는 기사들의 문구를 참고하여 실생활 영어를 배우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흔히 토익이나 토플 공부를 통해 영어에 대한 말문을 틀 수 있다고 하지만 관용적인 문구들에 대해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은 이러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참고서 정도로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책을 읽다보면 아쉬운 점이 두 가지 눈에 띄이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적인 문법설명이고 둘째는 스타들에 대한 인지도 부족이다. 한국적인 문법설명이라 표현한 이유는 문법에 대한 설명이 이전 성문영문법처럼 너무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때문이다. 최근 영어책을 보면 문법책을 제외하고는 듣기나 말하기에 중점을 두어서 자연스럽게 발음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책이 히트작인데, 토익책이 아닌 이상 이런 이슈에도 조금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또 헐리웃 스타라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팬 층이 얋은 것도 치명적인 부분이다. 책 중간중간에 해당 스타들에 대한 설명이나 화보집이라도 하나 집어넣어주었으면 누구인지 알텐데, 그저 이름만 쭉 나열해놓으니 영화광이 아닌 나에겐 헐리웃 스타라는 점이 별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헐리웃 스타라면 이 부분에 좀 더 포인트를 주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헐리웃 스타들의 뉴스나 해외 영문 뉴스의 관용적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랄까. 장점도 눈에 보이지만 헐리웃 스타들의 인기에 편승하기엔 우리나라 시장이 너무 좁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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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 최신 연구로 확인하는 인간광우병의 실체와 운명
유수민 지음 / 지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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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전국민을 뜨겁게 달군 이슈중에 하나로는 바로 '광우병 파동'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수십만명의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고시철회, 수입반대'를 외쳤고 이에 경찰들의 물리적 진압이 이어지면서 사태는 한 때 급박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광우병 이슈는 최근 축소된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있는 이슈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주목해야할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광우병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뉴스는 이념 논쟁이 끼어들면서 점차 도발적인 기사를 내놓기 시작하였고, 인터넷은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이를 체계적으로 알아보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오늘 읽어본 지안사의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는 한 해를 정리하며 광우병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유용한 참고서이다. 의사출신의 저자 유수민씨는 식인종 사이에서 발병하는 쿠루병에서부터 영국의 양들이 고질적으로 앓았던 스크래피를 통해 광우병의 기원을 추적해 나간다. 광우병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육골분을 지적한 저자는 당대 영국에서 유통된 육골분이 목축산업의 변화에 따라 어떤 식으로 제조방식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사료의 원료로 무엇이 사용되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나간다.

이어 저자는 인류사에 등장하게된 프레온이 어떻게 광우병의 발병체인 변형 프레온이 되며, 소, 양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간의 벽을 뛰어넘어 전염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마지막장은 그동안 인터넷상에 논의되던 선진회수육, M/M형 유전자, 작업환경에서의 오염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실제로 이러한 요인들이 얼마나 위험을 주고있는가 살펴보고 예방을 통해 광우병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은 어려운 단어를 배제하고 다양한 삽화를 통해 초보자들도 쉽게 광우병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올해 발간된 교양서적중 상당수가 어렵고 전문적인 단어로 책을 이해하기위해 별도의 공부가 필요했던 것에 비해, 단순하고 직관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들은 소설을 읽듯이 쉽게 넘어갈수 있는 대목들이다.

또한 저자가 서문에 밝힌 것처럼 과학적인 방식으로 광우병을 해석하고 예측하였다는 점에선 충분히 만점을 받을만 하다.

반 면 정치적인 견해에 대해서는 중립성을 추구한 나머지 다소 소흘히 다룬 것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는 책 말미에 아래와 같은 견해를 밝히며, 예방과 감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그것이 현실속 상황과 이어지지 않는 한계를 가진다.


아 무리 상황이 낙관적이라 해도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 발병률이 거의 0%에 가까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인간에게 먹는 행위와 먹는 즐거움은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먹으면서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면, 그것은 이미 음식으로서 기본 요건을 상실한 것이다. 소고기에 대해서도 이런 관점을 취해 아무리 광우병이 무시할 정도로 줄어든다 해도 '다우너 소 도축 금지'와 SRM 제거 등의 규제들은 유지되어야 한다. <본문 : 기본전제를 잊지말자 장에서 발췌>

정치적 문제는 광우병 문제를 해석함에 있어 과학적 부분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예를들어, 수학에서 1.5라는 수는 효율성을 위해 1이라는 숫자로 표현할 수 있지만, 정치적인 관점에서 어른 1명과 아이 1명이 있을 때 효율성을 추구한다고 아이 한 명을 버릴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나 어른과 아이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지금 '보이지 않는 공표'가 아닌 '눈에 보이는 공포'에 저항하고 있다. 광우병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SRM은 참여정부때보다 후퇴한 상태이고, 선진회수육 역시 언제든지 수입이 가능한 상태이다. 청결하다고 주장하던 도축장은 수입금지 처분이 내려질만큼 심각한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여기에 원산지 허위표기등 최악으로 치닫는 국내외 문제들은 저자가 주장한 예방조건과는 거리가 있다. 대한민국은 아직 광우병 위험지대에 있는 것이다.

' 먹느냐, 먹지 않느냐' 이 단순한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그리고 정치적인 문제일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양쪽의 궁금증이 모두 해결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저서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가 과학적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듯이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답을 내릴수 있는 저서는 없을까. 작품의 또다른 속편을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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