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배달 음식, 트위터 - 내 삶을 지배하는 길티 플레저
박미소 지음 / 낮은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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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길티플레저를 통해 들여다본 욕망의 작동 방식. 나는 이 세 가지에 저자만큼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아서(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약간 거리를 두고 읽었는데도 공감하는 지점이 꽤 있었다. 이 저자는 개인의 솔직한 경험을 사회적으로 연결해 사유하고 쓰는 데 재주가 남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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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4-03-28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 배달음식은 알겠어요 먼가 알겠는데 트위터? 트위터는 왜죠...?! 단문으로 빨리 빨리 읽는 그런 SNS의 대표로 하는 얘기일까요?

잠자냥 2024-03-28 23:56   좋아요 0 | URL
넵! SNS 증독이요. 저자는 트위터 중독자… ㅎㅎ 배달앱도 음식 중독에 관한 거라 다이어트하고 맞물리는 지점이 있고요.

은오 2024-03-29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잠자냥님이 참 좋읍니다~!! 잠자냥님 같은 사람 보면 반하는 은바오
마지막 문장 완전 동의!! ㅋㅋㅋㅋ 저는 공감하는 지점이 꽤 많았는데 그래서 이분이 굉장히 솔직하게 쓰셨다는점을 알 수 있었읍니다... 징짜 내맘인줄 싶었던 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9 10:57   좋아요 0 | URL
배달앱이나 트위터 중독은 그렇다쳐도 다이어트하느라 주사 맞고 막 그런 이야기는 털어놓기 힘들었을 텐데(저는 그런식으로 무섭게<-진짜로 무섭다는 의미;; 다이어트 하는 것도 이 책 읽고 거의 처음 알았다는;;) 그런 거 다 털어놓는 거도 대단.... 근데 그 꽃미남이 결국 저자한테 소개팅 시켜달라고할 때.. 아.................-_- 육성 탄식 ㅋㅋㅋㅋㅋㅋㅋ

한국 사람들 진짜 타인 시선 너무 신경써요. 온 한국 사람이 서로 시선 지옥에 가둠 ㅋㅋㅋㅋ 다들 그만합시다. 생긴 대로 갖고 있는 대로 살자고요... ㅠㅠ

은오 2024-03-29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바오는 요즘 다이어트 배달음식 트위터보다는 잠자냥님, 잠자냥님, 잠자냥님이긴 한데.....

잠자냥 2024-03-29 10:58   좋아요 0 | URL
🤯🤯🤯🤯 치유 불가 중독입니다~!!

독서괭 2024-03-29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잠자냥은 잠자일보의 제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은바오를 감금, 배달음식을 넣어주면서 동시에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알라딘은 이제 정복했으니 트위터로 진출하자며 댓글 강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잠자냥 2024-03-29 12: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배달음식 넣어주는 거 어떻게 알았지? 배민당근 배민사과 배민대나무 배민빵 무한 배민배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괭 우리집에 씨씨티비 달았어요?? 아니다 내 마음에 달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토라레 괭ㅋㅋㅋㅋㅋㅋㅋ 곰탱이한테 다이어트 강요하지는 않는데.... 먹고 근육 좀 키우라고 합니다만~!! (아 그렇다고 헬스장 풍선남처럼 되라는 건 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위터? ㅋㅋㅋㅋㅋ 거긴 이미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저자분이 평정해서 우린 그냥 여기서 놀겠읍니다~!!
 

<속보> 은바오 지하에 갇힌 채 매일 노동착취당해…충격

새 학기를 맞이해 싱그러운 캠퍼스를 활보하고 다닐 것으로 예상되었던 은바오가 약혼자인 잠자냥의 집 지하에 감금당한 채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잠 씨는 캠퍼스 내 불온서적 반입 검역 및 학교 적응 행동풍부화(인리치먼트)를 빌미로 은바오를 몇 주 동안 지하에 가둔 채 잠 씨의 고양이 여섯 마리의 털을 줍고 다니는 고강도의 노동을 비롯해 청소 세탁 요리 등 온갖 집안일을 시키고는 월급은 한 푼도 주지 않은 채 책 몇 권만 던져주고는 그 책 팔아서 떡볶이 빵 순살치킨까지 사먹으라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다가 최근에는 자전거국토종주 시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의 하나로 알려진 이화령고개에서 기다리라는 명령까지내려 은바오는 현재 운전 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된 일과가 끝나고도 은바오는 좀처럼 쉴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는데, 본지의 잠입취재원에게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잠 씨는 집안일이 끝나고도 은바오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는커녕 지하에 마련한 작업실로 끌고 가 노트북 앞에 앉혀놓고 또 다른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은바오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댓글..... 댓글을 달게 해요. 제가 사실 잠자냥 님 서재에 그게 그렇게 좋아서 리뷰 페이퍼 100자평마다 영역표시 하듯이 자진해서 다는 건 아니고 협박에 못 이겨서.. 잠자냥 님 좋아요! 사랑해요! 결혼해요! 이렇게 달지 않으면 그나마 주던 책이랑 밥마저 끊어버린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으면서 달고 있어요.”



 

고된 노동 후 댓글 알바 중인 은바오 씨 (사진제공 은바오... 엥?)




고된 노동으로 댓글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침침해진 은바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은바오의 이 충격고백으로 잠자냥/은바오 1인 2인설, 1인 2아이디 로그인설, 댓글 주작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간의 알콩달콩 댓글이 잠 씨의 일방적인 인기 관리 차원에서 이루어진 협방성의, 은바오 1인 댓글부대로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잠사모 회장 독서괭 씨는 충격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곧이어 잠사모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은바오 구출 기금 마련회(일명 은구회) 창립 모금 운동을 벌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독서괭 씨의 이런 행태에 의구심을 갖는 시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익명의 제보자로 처리해 달라면서 망고 씨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독서괭 그 사람, 잠사모 회비 걷어서 먹튀하려는 거 같아요. 지난번에 일가족 괌여행도 잠사모 회비로 다녀온 거 같던데... 그 후 재정난에 시달리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일을 빌미로 잠사모를 없애려는 거죠. 은구회인지 뭔지 그것도 저는 좀 믿기 어려운 게, 구출 기금이 얼마나 필요하다는 거죠? 그냥 가서 구출하면 되지 않아요? 왜 돈이 필요하죠? 이상해요. 역시 새싹만이 정답입니다. 식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요.”

이런 가운데 감금당한 은바오는 전형적인 스톡홀름증후군 증세를 보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책도 주고 빵도 사주고 한 뿌리에 875원인 대나무도 사주고 저는 행복해요.” 댓글 알바 잘했다고 잠자냥 님이 가끔 비트코인 넣어주는데요 지금까지 93,552,616.98KRW 모았어요. 더 열심히 해서 냉동자금 마련해야죠!. 그리고 제가 아무하고나 입터는 재주가 좀 있거든요. 잠자냥 님은 모르실 거예요. 사실 잠자냥 님 웃겨 죽여서 관짝에 바로 넣고 급속 냉동! 꽁꽁 얼려서 제가 가져버릴 계획이거든요! 헤헤.”




틈틈이 편의점 알바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끔 빵도 주고요"




"특식으로 사과도 줘요...."  전형적인 스톡홀름증후군 증세를 보이는 은바오...




"스타벅스 알바도 하는데 카페인 충전하기 참 좋아요. 헤헤"






그러나 무엇보다 은바오가 좋아하는 건 자기 얼굴 보기. 일하는 틈틈이 자기 얼굴을 봅니다.

"이 새끼 나한테 반했네....."



한편 은바오는 스타벅스 알바 시 귀엽다고 인간에게 여러 차례 번호를 따였다고 밝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잠자냥은 질투는커녕 곰탱이한테 번호라니 너무 웃기다, 낄낄대기만 했다며 또 다시 은바오는 섭섭함을 토로해 인질범에게 애착을 느끼는 스톡홀름증후군 증세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러다 다른 사람 쫓아가면 후회할 텐데…” 되뇌는 은바오의 모습에 주변인들은 또 한 번 탄식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는 은바오가 별도의 행동풍부화도 없이 무료하게 내실에서만 지내고 있다는 증언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은 잠자냥이 ①행동풍부화(인리치먼트)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②미리 검역을 위한 방사장을 확충하지 못한 점 ③애정을 빌미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점을 비판하며 조속히 은바오를 풀어주라고 압박을 넣는 한편 은구회 창립을 촉구하고 있다. <Copyleft ⓒ 잠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니맘대로>






은바오는 알바를 하는 틈틈이 스티커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수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재능 많은 우리 은바오, 인질로부터 어서 풀려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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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3-28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바오는 인질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결론이네요. 다만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바오의 이 충격고백으로 잠자냥/은바오 1인 2인설, 1인 2아이디 로그인설, 댓글 주작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요 부분에 의심이 생깁니다. 두 사람을 내 옆자리(좌은오, 우잠자냥)에 앉히기 전까지는 이 의심을 거둘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전화번호 알아요? 연락 좀 해보고 싶어요. 잠사모 회장님! 혹시 온라인에서 말하는 거 말고, 다른 거 아는 거 없어요? 하고 물어보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하르은바오는 소장각이에요. 은바오 넘넘 이쁘당!!!!!!

잠자냥 2024-03-28 12:26   좋아요 3 | URL
헐ㅋㅋㅋㅋㅋㅋㅋㅋ 저를 향한 은바오 댓글이 너무 완벽해서 잠자냥 은바오 2인 2인설을 도무지 못 믿는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 씨....ㅋㅋㅋㅋㅋ

좌은오, 우잠자냥을 원하는 분들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엥?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은바오 잠자냥이 만나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3-28 12:27   좋아요 4 | URL
둘이 먼저 만나야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에 매몰되지 마시고요ㅋㅋㅋㅋ
좋은 건 나눕시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8 12:31   좋아요 4 | URL
좋은 거=은바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3-28 13:20   좋아요 2 | URL
단발님 좀만 기다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올해 안에 만나자고 매일 조르고 있는데.... 가능할 것도 같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3-28 12: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 사용처가 불분명한 은구회 결.사.반.대.
근데 굳이 은바오를 구출해야 하는지요? 한뿌리 875원짜리 대나무랑 그 비싼 사과까지 잠자냥님이 제공하는데 이정도면 은바오 식비 대느라 잠자냥님 파산하는거 아닙니까?ㅜㅜ 은바오식비기금 마련을 위해 잠사모 회장은 무슨 생각이라도 하고 있습니까? 은바오식비기금 ˝은식기˝ 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잠자냥 2024-03-28 12:49   좋아요 2 | URL
은식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일보 인턴 기자로 망고를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28 13:31   좋아요 2 | URL
그 비싼 사과 ㅋㅋㅋㅋ

저는 식비도 식비지만... 많이 먹으면 많이 생산하는데 그건 어떻게 하실지 그런게 궁금하지 뭡니까 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8 14:10   좋아요 1 | URL
그건..... 은바오가 알아서 처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은오 2024-03-28 14:25   좋아요 1 | URL
우래기가 먹는 거에 똥을 싸긴 하지만...
똥을 일부러 다 먹진 않는데....

공쟝쟝 2024-03-28 12: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필력낭비…… 잠자일보 ㅋㅋㅋㅋ 근데 제일 재밌음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8 12:50   좋아요 1 | URL
여러분들을 웃긴다면 안 낭비입니다~!!

공쟝쟝 2024-03-28 12:53   좋아요 2 | URL
저 짤들 다 직접 만드는 건가요? (진지함)

잠자냥 2024-03-28 12:57   좋아요 2 | URL
맨 마지막 짤은 확실히 은바오가 만든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잠깐만 쟝! 지금 ㅋㅋㅋㅋㅋㅋㅋ 저 투비의 댓글 주고받음도 은오잠자냥 1인 2인역으로 보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28 12:59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주로 책 표지는 메이드 by은오... 여러분 누가 쟤좀 말려봐요… 저건 열정페이라고 하기엔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적인 목적이 드러나는 창의력과 노동력이다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왜 사랑할때 창조하는갘ㅋㅋ 은오야!!!!

잠자냥 2024-03-28 13: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정낭비 은바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3-28 13:22   좋아요 3 | URL
마지막짤만 메이드바이은오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원래 사랑에 빠진 사람은 예술가가 된다고....

공쟝쟝 2024-03-28 15:33   좋아요 2 | URL
1인2역은 루머입니다. 1인이 소화할 수 있는 생산물들이 아님!! 필력이랑 짤력이랑 드립력은 오로지 power of love

페넬로페 2024-03-28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은바오 요즘 공부 열심히 한다고 소식 뜸한 것 같았어요 ㅎㅎ
여전히 잠자냥에 대한 사랑은 뜨겁네요.
하여튼 이제는 무조건 두 분이서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4-03-28 13:23   좋아요 2 | URL
일하느라 소식이 뜸했읍니다~!!
헐... 이제 만나라 손꼽는 페넬로페...

은오 2024-03-28 1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비록 무급에....
아침에 눈 떠서 잠들기 전까지 일만 해야 하지만....
전....
잠자냥님 곁에 있을 수 있어 행복해요....
그래도 가끔 뽀뽀도 해주니까....
잠자냥님은 좋은 고용주입니다~!!

잠자냥 2024-03-28 13:23   좋아요 2 | URL
이제 그만 지하로 가... 아 너 지하구나? 계속 달아...

건수하 2024-03-28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이제 은바오 덕질하는 잠자냥 ....

잠자냥 2024-03-28 14:09   좋아요 4 | URL
은바오 덕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즈샵도 있었으면 좋겠군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3-28 14:37   좋아요 5 | URL
여기에 내가 좋아요! 눌렀어욬ㅋㅋㅋㅋㅋㅋ이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질이라 청춘이다
은바오라 청춘이다
잠자냥은 청춘이다

얄라알라 2024-03-28 23:40   좋아요 2 | URL
ㅋㅋ우아한 단발머리님의 댓글에서도
뭐가 스멀스멀 은바오님 잠사모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ㅋㅋㅋ

너무 재밌는 은오님의 서재. 저 자야하는데 ㅎㅎㅎ댓글 너무 재밌어서 잠이 깨려합니다요

잠자냥 2024-03-29 08:45   좋아요 2 | URL
아니 저기 얄라 님 어제 많이 피곤하셨나요???? 여기 제 서재인데요?!?! 은오 서재 아니에요!!! 🤣🤣

독서괭 2024-03-28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익명의 제보자로 처리해 달라면서 망고 씨는” ㅋㅋㅋㅋ 익명 요청 묵살 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8 21:04   좋아요 1 | URL
내맘대로 잠자일보

독서괭 2024-03-28 1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런 짤 만드느라 바빴구만!! 했는데 은오님이 만든 건 하나군요 ㅋㅋㅋ
망고님 자꾸 잠사모를 캐려 하고 은근슬쩍 다른 곳으로 자금 빼돌리려 하시는 것 같은데.. 지켜보겠습니다-_-

잠자냥 2024-03-28 21:05   좋아요 3 | URL
여기 올린 건 하나지만… ㅋㅋㅋㅋ 툭하면 저런 짤 만들어서 보냅니다.🤣🤣

망고 2024-03-29 08:26   좋아요 2 | URL
여러분 독서괭님은 여기서 이러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사람 입니다~ 잠사모를 위해 독서괭님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독서괭님을 계속 회장으로😸

잠자냥 2024-03-29 08:47   좋아요 2 | URL
잠사모 회원 2명 중 한 사람은 지하에서 댓글알바 중이니 회장은 계속 괭이 하는 것으로…

얄라알라 2024-03-28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도대체 이 유니버스에는 어떤 일들이 동시다발 일어나고 있는건지^^ 은바오님, 뭐예요 뭐예요.
너무 재밌어요.
근데 감금 독서 노동(?) , 운전 연습(?), 잠사모 댓글(?), 새학기 공부.....바쁘신 와중에 이런 고퀄 짤들까지 어찌 다 만드세요? 잠은 주무시면서...건강 챙겨가시며^ ^ 하셔야 합니다

잠자냥 2024-03-28 23:57   좋아요 1 | URL
지금 쿨쿨 수면 중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3-28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일보 최고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제 두분 만나기만 하면 되네여 직접 상봉

잠자냥 2024-03-28 23: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은잠 만남 기원하는 분들이 이토록 많을 줄이야…🤣

은오 2024-03-29 10:22   좋아요 1 | URL
이렇게 다들 응원하고 바래주시는데 안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얄라알라 2024-03-29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죄를 사하여주옵소서^^; 3월 마지막주 극심 스트레스로 커피.대접으로 마시며 반만.자는^^;;, 죄송해요 얼굴 화끈

잠자냥 2024-03-29 10:53   좋아요 1 | URL
괜찮습니다~ 저도 제 서재 들어와서 헷갈릴 때 많아요. 저 곰탱이가 영역표시를 너무 열심히 해놓아서 ㅋㅋㅋㅋㅋㅋㅋ
 
행인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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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理智)와 마음이 불일치하는 자는 세계와 화해하지 못하고 그저 지나치는 사람으로 남을 뿐이니… 이치로의 고독이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구나. 15여 년 전에 읽었을 때보다 더 어려운 인간이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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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3-27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마다 생의 매듭을 지난 후, 책은 다르게 읽히죠^^ 읽은지 얼마 안됐는데, 추억이 되었네요 ♡

잠자냥 2024-03-27 14:27   좋아요 1 | URL
네 그레이스 님 얼마 전에 읽으신 것 같더라고요!
한 10여 년 뒤에 또 한번 읽어볼까 싶습니다~

종이 2024-03-27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 년 전 소설인데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다는 것이 소세키 소설을 다시 읽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작가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잠자냥 님 서재에서 새 책 정보도 얻고 리뷰도 잘 보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4-03-27 14:28   좋아요 1 | URL
이번에 읽었을 때가 더 좋더라고요. 처음 읽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요?ㅎㅎㅎ
꾸준히 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4-03-27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년전이면 은바오님은
초등학생?? ㅋ 잠자냥님도 소세키 다시 읽으시는군요~!!

잠자냥 2024-03-27 22:5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은바오 사랑하죠? 15년 전에 왜 은바오 나이를 떠올리십니까?! 🤔🤣🤣

은오 2024-03-27 23:22   좋아요 2 | URL
술파랑님!!!!!!!! 저 사랑하시죠!!!!!!!!!!!!!!

새파랑 2024-03-28 14:59   좋아요 1 | URL
...두분의 사랑을 응원할 뿐입니다~!!

은오 2024-03-27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고독할때 은바오를 찾으십시오~!! 잠자냥님의 모든걸 사랑하는 잠모사 은바오.

잠자냥 2024-03-27 23:51   좋아요 1 | URL
안 고독해;;;;;

은오 2024-03-28 10:17   좋아요 1 | URL
은바오는 잠자냥님이 없어서 고독합니다~!!

은오 2024-03-2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친구 너무 멋있지않나요?! ㅠㅠ

잠자냥 2024-03-27 23:51   좋아요 1 | URL
으으음?!🤔

잠자냥 2024-03-28 09:07   좋아요 1 | URL
H 씨(형 친구)가 현실에 있었어야 하는데…

은오 2024-03-28 10:19   좋아요 2 | URL
아니 그냥ㅋㅋㅋㅋㅋ 형 친구로서 멋있다는 뜻이었어욬ㅋㅋㅋㅋ좋은 친구!!
전 잠자냥님만 있으면 됩니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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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종종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숙연해질 때가 있다. 가장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를 읽을 때였다. 성매매 여성이었던 모랜은 열다섯 살 때부터 7년 동안 겪은 지독한 성착취의 경험을 글로 남겼다. 고백 자체도 대단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놀랐던 점은 인간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했음에도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구매자들로부터 온갖 폭력을 경험했고 인간이라는 종(種) 자체에 환멸을 느낄법한데도 그녀는 사랑할 능력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성을 구매했던 남성이라는 존재에 극도의 혐오감을 느낄 만도 한데 그녀는 그렇지 않은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나는 그 점이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인간의 치유 능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저런 경험을 하고도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음, 사랑이 바닥나지 않았음, 사랑이 다시 샘솟을 수 있다는 것- 인간이라는 존재는 때로 참 대단하구나, 저 사람은 정말 강하구나… 그런 생각들.

배리 로페즈의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를 읽으며 또 한 번 그런 생각을 한다. 인간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인간이라는 종은 환멸과 혐오의 감정을 안겨줄 때가 더 잦지만 인간의 이런 고통에 대한 반응과 치유 능력은 어느 땐 너무나 대단해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배리 로페즈를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의 소개 문구에서 ‘현대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든가 또 다른 ‘월든’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고는 지레 짐작으로 아, 자연 예찬, 환경 예찬, 기후 위기를 맞은 지구 보호를 외치는 그런 글 모음집이려니 생각했다. 온전한 감상을 위해 이 책의 앞에 실린 리베카 솔닛의 서문도 읽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 챕터에 실린 로페즈의 첫 번째 에세이 ‘캘리포니아를 그리며’를 읽다가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속적인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눈에 뜨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묘사한 부분에서 부모의 이혼, 성인 남성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표현을 읽고는,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성 학대에서 살아남은 아동의 기록이기도 하구나 싶어져서 아연해졌다.

로페즈의 이 엄청난 트라우마는 페이지가 흐를수록 점점 강도를 높이면서 그 베일이 벗겨진다. ‘하늘 한 조각’이라는 제목의 글은 이 먼 나라의, 생면부지의 독자가 읽기에도 참혹하다. 어린 로페즈는 일곱 살이 되던 해부터 마을의 명망 있는, 의사로부터 수년 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아픈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선한 이웃의 얼굴을 하고 로페즈의 집에 찾아온다. 도움을 주는 척하면서 아이의 엄마를 교묘히 따돌리고는 로페즈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한다. 그 묘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참혹하다. 읽는 나도 이런데 그걸 기억하고, 일흔이 다 된 나이에 고백하는 작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어린 시절 아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눈물이 나올 것 같다. 폭행을 당한 뒤 인형처럼 내던져져 침대에 옆으로 누워 바라본 ‘하늘 한 조각’의 기억.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을뿐더러, 나만 참으면 엄마도 동생도 지킬 수 있으리라 믿었던 이 소년의 고통. 그 심정을 누가 헤아릴까. 나도 모르게 분노에 들끓어 이 오십 대의 대머리 악마를 총으로 쏴죽이고 싶어지는데, 로페즈는 담담히 말한다. 흔히 성학대 생존자들이 가장 바라는 응징의 방식이 돈과 정의일 것이라고, 대부분은 복수나 돈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자기의 말을, 증언을 믿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그들은 “존엄의 감각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토대”(107쪽)를 원한다고. “자기 존중의 회복”이 돈이나 복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그러나 로페즈는 그 기회마저 영영 잃어버렸다. 최초로 털어놓은 새아버지도, 새아버지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엄마도 로페즈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더 참혹한 것은 로페즈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남동생마저도 훗날 알고 보니 그로부터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던 것이다.....

이럴 경우 이 소년의 인생은 망가지기 쉽다. 인간을 믿을 수 있을까? 의지할 수 있을까? 심지어 어린 로페즈는,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려워 엄마는 알면서도 침묵했던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인간에 대한 혐오가 싹틀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로페즈처럼 저 남자로부터 마찬가지로 성폭행을 당했던 다른 소년들은 모두 엉망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로페즈는 그렇지 않았다. 무엇이 그를 살게 한 것일까. 이 엄청난 트라우마와 그 고통, 절망, 분노, 우울 속에서도 무엇이 그를 세상을 미워하지 않고 인간을 혐오하지 않고 스스로 상처받을지언정 삶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 참혹한 순간에 바라본 “하늘 한 조각”의 기억 때문이다. 또한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 일부러 날기를 포기하고 곤두박질치던’ 그러다가도 ‘지면까지 불과 몇십 센티미터를 남겨두고 그 하강에서 벗어나 다시 날개에 힘을 주고 너른 하늘로 솟구치던’(32쪽) 그의 비둘기들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자연이 주는 위로를 한껏 누릴 수 있던 곳에서 자란 이 소년은, 자신의 비둘기들, 새, 빛, 하늘, 강물의 흐름, 숲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삶을 견딘다. 그것이 당장 트라우마를 치유할 정도로 강력하게 작동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견뎌나갈 힘을 주었으리라. 이런 고통스러운 성장 배경을 지녔기에 그가 극지나 오지 사막, 섬과 같은 문명이 동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매번 저 멀리 세계의 끄트머리로 가 회복의 감각을 되찾으려고 했던 것은 당연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는 이런 장소들- 그러니까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나미사막이나 아프리카 남서부 해안의 나미브사막, 캐나다 북극권의 엘즈미어섬과 같은 곳에서 가장 고양되는 안도를 느끼고 타인을 향한 공감이 깊어짐을 느낀다. 그런 자연 속에서 그는 “끔찍한 경험, 성적 학대의 트라우마, 폭력적인 결혼과 이혼, 부재하는 아버지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준 상처” 등등을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비록 수십 년이 걸릴지라도 그렇게 살아남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애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랑이 있다. 로페즈는 그 스스로 “권력을 쥐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254쪽) 말한다. 이 사랑은 한 사람이 또 다른 타인을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넘어서서 멸종이나 인종 청소, 해수면 상승 시대에 그저 순응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지닌 대상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절망 속에서 죽기보다 앞에 놓인 가능성을 위해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254쪽)는 로페즈의 증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소리, 자연의 치유 능력을 믿어보라고 영혼 없이 말하는 하나마나한 소리가 아니다. 그 자신이 그토록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할 능력, 공감할 능력, 다른 생명체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능력을 잃지 않고 그에게 주어진 것을 알고 사랑하고, 타인에게도 그 가치를 똑같이 추구하는 것을 스스로 행했기에 로페즈의 이 증언은 진실 그 자체로서의 힘을 지닌다.

사막, 평원, 숲을 걸으며 고통을 치유했던 그는 여행 자체가 날마다 “우리에게 이제껏 보지 못한 무언가를 소개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도시 여행은 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자전거 여행은 떠난다. 그건 아마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자연을 걸었던 로페즈의 그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내 두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자연 속에서 빛과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일…. 로페즈의 글을 이 읽다 문득 몇 해 전 남한강을 자전거로 여행하던 때가 떠올랐다. 사람이 거의 없던 한적한 길을 따라 두 발로 페달을 열심히 밟고 있는데 내 앞에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중년 남자가 보였다. 대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그 힘든 여정을 알기 때문에 마주치면 목례로 가볍게 인사하거나 엄지를 치켜세워주면서 서로 북돋아주고는 한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럴 수가 없었다. 두 발이 아닌 두 팔로 페달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로 페달을 밞으면 더 쉬울 텐데 굳이 두 팔로....? 머릿속에 한줄기 의문이 떠올랐다.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가는데, 계속 오르막길이다. 그는 가녀린 두 팔에 의지하여 오르막을 겨우 오른다. 이 튼튼한 허벅지로도 버거운데, 저 두 팔로? 정말 대단하다 싶은 순간 나는 무언가를 보고 말았다. 그는 두 다리가 없었다. 그가 입은 자전거용 반바지의 허벅지 아래로는 거의 비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를 섣불리 추월할 수도 없어서 뒤에서 가고 있었는데 이윽고 정말 가파른 고개를 맞닥뜨리고 말았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도 자전거를 세웠다. 그즈음 나는 또 한 번 놀라운 광경을 맞닥뜨렸다. 그 고개를 넘기 바로 전, 빈터가 있었는데, 거기에 한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온 남자는 여자에게 무심히 말을 건넸고, 여자 또한 무심히 말을 건넨다. 부부였다. 여자도 다리가 불편한지 목발을 짚고 있었다. 빈 터에는 자동차가 한 대 서 있었다. 순간 모든 정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고개만큼은 두 팔에 의지해서 넘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아내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들에게 인사조차 못하고 자전거를 끌고 고개를 넘어가는데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라왔다. 고개를 넘느라 숨이 찬 데다가 울음을 참으려니까 자꾸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가녀린 두 팔에 의지해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과 힘겨워 보이는 코스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한 사람. 애써 참았던 눈물이 어느 순간 터졌다. 묵묵히 페달을 밟았고 어느덧 석양이 깔리기 시작했다. 자연만큼이나 경이로운 인간의 의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을 생각할 수밖에 없던 길이었다. 로페즈는 길에서, 숲에서, 사막에서, 동물들로부터 “타인의 악몽에 공감할 수 있는, 보다 큰 포용력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자신을 옥죄던 해결되지 않은 공포와 분노를 연민으로 바꾼다. “모든 인간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어느 수준으로든 역경을 맞닥뜨린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 된다. “이 불타는 세계에서 두려움 없이 부둥켜안을 수 있는 힘, 어색하지 않고 열렬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의 위대한 가능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길에서의 그 모든 발견, “이것은 사랑을 길러나가는 법에 관한 이야기”(341쪽)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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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3-25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리뷰 읽다가 눈물 나네요 ㅠㅠ
이 책 읽기 겁나네요. 대성통곡할 것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4-03-25 15:39   좋아요 0 | URL
눈물 뚝~!! 니가 만든 탄빵을 생각해보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5 15:56   좋아요 0 | URL
˝햐늘 한 조각˝은 각오하시고 읽으셔야 할 듯;;

페넬로페 2024-03-25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탓인지 마음이 더 무겁고 먹먹해져요.
세상에 나쁜 놈들이 왜 이리 많고 불평등 한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근데 국토 종주 좋은데, 그것을 위해 자기 옆의 사람이 힘들어지는 건 아니겠죠!

잠자냥 2024-03-25 15:54   좋아요 2 | URL
휴... 저 악마놈이 제대로 벌받지 않은 거 같아서 더 답답하긴 해요....ㅠㅠ 젠장....
그나저나 ㅋㅋㅋㅋㅋ 저도 그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은 건 아닌데, 분위기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뭐랄까 진짜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
국토종주하다 보면 가끔 아주 어렵거나 힘든 코스에서 가족 중 누구 한 사람이 차 갖고 나와서 기다리는 일이 있더라고요. 하필이면 저날 아침에는 한 여성이 아이를 남편한테 맡기고 혼자 자전거 타고 국토종주 시작하는 장면을 봐서 부부(또는 파트너)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망고 2024-03-25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달엔 이 책도 사야겠네요ㅋㅋㅋㅋ

coolcat329 2024-03-25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잠자냥님 리뷰 감동 그 자체입니다. 운동 중이었는데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ㅠㅠ

잠자냥 2024-03-26 09:41   좋아요 1 | URL
땀인 거 아니죠? ㅋㅋㅋㅋㅋㅋ

희선 2024-03-26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해자가 여러 사람이었다니, 거기 사람들은 다 몰랐을지... 동생까지... 범죄소설을 보면 어릴 때 학대 받은 사람이 범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사람뿐 아니라 자연, 모든 걸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다니... 자신을 사랑하려고 많이 애썼을 것 같습니다


희선

잠자냥 2024-03-26 09:45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했어요. 남동생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왠지 남동생도 무사하지 않을 거 같았는데...... ㅠㅠ 역시나;; (마을 사람들은 그 범죄자가 평소에 좋은 일을 했다는 것으로 그 엄청난 범죄하고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는 별개로 치던데.... 이걸 작가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워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고요.)
아무튼 이 작가를 보면 사람이 참 저렇게 강할 수도 있구나 싶어지더라고요.... 내면은 거의 일평생 그 일에 시달린 거 같은데 그래도 참 잘 버티면서 살았구나.... 그렇습니다.

은오 2024-03-26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바오도 어려운 코스에서 잠자냥님을 기다리고 있겠읍니다~!!
잠자냥님이랑 이런 사랑을 해야지....

잠자냥 2024-03-26 20:31   좋아요 1 | URL
왜 같이 국토종주한다더니 기다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근육 딸리지?🤣🤣🤣

은오 2024-03-26 20:35   좋아요 1 | URL
근육딸려서 그러는건 절대아닙니다
저는 단지 잠자냥님이 힘들까봐...
진짜~!!

잠자냥 2024-03-26 20:43   좋아요 1 | URL
그럼 이화령고개에서 기다려. 가장 난코스임 ㅋㅋㅋㅋㅋㅋㅋㅋ

호시우행 2024-03-2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폭행범에게 가장 적절한 처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자발찌.에휴ㅠㅠ 채워야 할 곳은 따로 있는데...

잠자냥 2024-03-26 20:57   좋아요 1 | URL
ㅎㅎ 전자발찌는 소용 없는 거 같고요… 아동 성범죄자는 징역 789년 이렇게요. (외국은 실제로 이렇게 집행하죠)

은하수 2024-03-26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리뷰 읽으면서 저도 정말 너무너무 공감했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해주셔서 너무 시원하네요.
전 그 ‘하늘 한 조각‘의 여운과 반향이 너무 컸나봐요. 진도를 못나가겠어요!
저리 아름다운 단어 몇 개인데 어떻게 그런 무섭고 끔찍한 폭력을 품고 있는 건지...
가슴이 너무 아프고 쓰리더라구요. 동생의 일도 아프고 엄마와 새아버지도 용서가 안되네요.ㅠ.ㅠ
너덜너덜한 삶을 치유하고 이런 글이 나온 것도 넘 멋집니다!

잠자냥 2024-03-27 09:48   좋아요 1 | URL
은하수 님이 하고 싶은 말 제가 다했다고 리뷰 안 쓰시는 거 아니죠?
‘하늘 한 조각‘ 그거 정말.. 읽고 나면 진도 나가기 좀 어렵죠... ㅠㅠ
엄마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ㅠㅠㅠㅠㅠㅠ
(제가 엄마라면 애를 그렇게 그 남자랑 단 둘이 혼자 내보내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공허하지 않은 아름다운 문장이 많았던 책으로 기억될 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4-03-26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잠자냥 2024-03-27 09:46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도 이 책 깊이 있게 잘 읽으실 것 같습니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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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연예찬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먹먹해졌다. 그 고통과 분노 우울 절망에도 그를 살게 한 것은 결국 빛과 바람 비상하는 새들, ‘하늘 한 조각’의 위로 때문이 아니었을지. “삶의 예의로 다시 데려다 줄 타인”이 곧 자연이었던 이의 진솔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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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3-24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도 자연예찬, 노마드의 기록.. 아닐까 생각했는데 ..
긴 시간 동안의 고통을 마주하고 먹먹해졌어요. 저도 열심히 일고 있답니다^^

잠자냥 2024-03-24 14:12   좋아요 0 | URL
저도 깜놀했습니다…. 묘사가 좀 적나라하게 나오는 부분도 있어서 읽기 힘들었지만….. 작가 본인은 어땠을지 ㅠㅠ

다락방 2024-03-24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길 잘했군요. 훗. 🫰

잠자냥 2024-03-24 14:12   좋아요 0 | URL
자 빨리 읽고 쓰자~!!

다락방 2024-03-24 18:49   좋아요 1 | URL
잠깐만요. 저 술 좀 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잠자냥 2024-03-25 08:35   좋아요 0 | URL
아직도 마시니…?

다락방 2024-03-25 13:23   좋아요 0 | URL
좀 이따 책탑 페이퍼 올릴겁니다. 딱 기다려요!!

은오 2024-03-25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잠깐의 관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깊은 애정을 마주하고 먹먹해졌다. 그 고통과 분노 우울 절망에도 그녀를 살게 한 것은 결국 침대와 책 배터리가 부족한 아이폰, ‘연상의 팜므파탈 여성’의 위로 때문이 아니었을지. ”삶의 행복으로 다시 데려다 줄 애인“이 곧 잠자냥 님이었던 이의 진솔한 댓글.

잠자냥 2024-03-25 08: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ㄴ 아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 출근길에 웃는 미친 직장인 시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3-25 10:55   좋아요 1 | URL
진솔한 댓글인데....

잠자냥 2024-03-25 12:43   좋아요 1 | URL
섭섭함이 느껴지는 댓글인데.....

은오 2024-03-25 13: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사실 아침부터 잠자냥님 웃겨서 내심 뿌듯했읍니다^^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한테 항상 섭섭하긴 한데... 결혼을 안해줘서...

은오 2024-03-25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에 감흥 없는 은바오는 이거 패스....😂

잠자냥 2024-03-25 09:25   좋아요 1 | URL
ㅇㅇ 은바오는 3별 줄지도 지루하다며~!!

은오 2024-03-25 10:55   좋아요 1 | URL
은잘알 잠자냥님 쮸앙아압❤️

자목련 2024-03-25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고 리뷰까지(리뷰는 나중에~~)
이번에도 1등 수상이군요!
저는 절반을 넘겼습니다. 아, 리뷰를 쓸 수 있을까.ㅠ,ㅠ

새파랑 2024-03-25 13:38   좋아요 0 | URL
아하 ㅋ 리뷰대회 하는 작품이군요~!! 잠자냥님은 작가님이시니 리뷰대회 참가 금지시켜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잠자냥 2024-03-25 14:09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 제가 이번엔 1등 노리고 쓴 글은 아니라서... ㅋㅋㅋㅋㅋ 자목련 님이 1등 하세요!

새파랑 님 아니?! 작가라니요? 전 집사이자 (편)집자일뿐~!! ㅋㅋ

새파랑 2024-03-25 14:37   좋아요 0 | URL
희곡작가 출신 잠자냥님...

잠자냥 2024-03-25 15:39   좋아요 1 | URL
어쩌다 상을 한번 탔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