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 등 역대급으로 긴 페이퍼이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그동안 산 책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4월 이후 멈춤. 그래서 책을 사지 않았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요. 무지막지하게 샀더군요. 오랜만에 산 책 올리려고 구매리스트 살펴보다가 깜놀..... 4월 초에 산책 페이퍼 쓰고 나서 구매한 책들 세어보니 무려 112권(전자책 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울 집 책방에 책도 넘치고 고양이도 넘치고......(응?) 정신 차려! 다 읽고 사! 제발... 

2025년 10월에는 직장인들이 수천 년 전부터 그토록 고대해왔다던 기나긴 황금연휴가 있었다. 나는 10월 2일부터 연차를 냈기 때문에 무려 11일을 쉰 듯(헤아리기도 어지러움ㅋㅋㅋ). 올 초만 하더라도 집사2하고 어딜 갈까? 그때 비행기 티켓 값 비싸겠지, 고양이들 때문에 어차피 멀리 못가 등등 의견이 분분했었다. 그러다가 정한 게 제주도 자전거 일주였다. 인생 버킷리스트 따위 없이 되는대로 살자 잠자냥이지만, 그래도 거의 유일하게 죽기 전에 이건 꼭 하자 싶은 게 내 브롬톤(제주도에서 빌리는 게 아니라 꼭 내 자전거이어야 함)으로 제주도 일주를 하는 것이다. 자전거 여행은 너무 덥거나 추우면(특히 땅이 얼거나 눈이 내리는 겨울은 불가)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집사2와 내가 자전거 국토 종주를 떠났던 계절은 봄/가을 그러니까 5월, 9월, 10월이었다. 10월의 제주도 자전거 일주라니. 환상이다!!! 싶었는데...........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지 않음.)

역시 환상으로 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8월 집사2가 고관절이 뚝 부러져서 수술을 받는 바람에 자전거 여행은커녕 테니스도 못 친 지 어언 두 달이 넘었다. 그런 데다가 다들 아시다시피 9월에는 느닷없이 우리 둘째가 고양이별로 떠나버렸....... 이 와중에 또 새로운 아깽이들을 둘이나 데리고 왔......... 그러니 이 녀석들 적응시키려면 집사들이 집에 있어야 할 거 같아서 기나긴 연휴를 고양이들과 씨름하면서 보냈다. 8월, 9월, 10월 아무튼 돌봄 끝판왕...으로 보낸 나. 요즘은 진짜 좀 방전된 기분이다...... 에효. 하루 중 가장 편할 때는 모든 집안일 끝내고 냥이들도 재우고 집사2도 재우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침대에 누워서 책 읽을 때. 물론 그때도 3호는 한손으로 부둥부둥해줘야 하지만.......(곧 잠듦)

아무튼 연휴 막바지에는 단 며칠이라도 고양이들하고 좀 떨어져 있고 싶어서(울고 토하고 싸우고 난리 ㅋㅋㅋㅋㅋㅋ) 2박 3일로 가까운 곳으로 요양여행을 다녀왔다. 계속 비가 내려서 비 내리는 거 강물 흐르는 거 보면서 멍 때림- 그런 중에 10월 9일 저녁에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있다는 걸 깨닫고는 집사2랑 민음사 유튜브를 시청했다........(엥?) 내 평생 유튜브 그렇게 오래 본 건 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책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좀 재미나기는 했다. 다른 편집자들이 소개하는 책에는 혹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화면에서 맨 왼쪽에 있는 편집자가....(나름 유명한 거 같은데 이름을 잘 모르겠다) 소개한 자메이카 킨케이드 <내 어머니의 자서전>은 좀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실 나는 킨케이드가 노벨문학상 받을 것 같지는 않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으로 나온 <루시>나 <애니 존>은 그다지 인상 깊게 읽지 않아서(엄마와 딸 이야기 좋아하지 않음.......) <내 어머니의 자서전>도 딱 그럴 것 같았단 말이지? 그래서 패스했는데, 그 편집자가 참 흥미로워 보이게 잘 소개하더라. 이건 조만간 읽어봐야지.




이렇게 오랫동안 유튜브를 시청한 건 이날이 처음인 잠자냥.



그리하여 대망의 수상자는 내가 작년부터 계속 찜했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랑 술 마시면서 유튜브를 보다가 내가 수상자 맞혔다고 환호하며 나 알라딘에서 배팅한 거 배당금 받아!!!!!!!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얼마나 받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 300만원을 베팅한 사람끼리 나눠준대. 근데 라슬로 쓴 사람 얼마 없을걸?” “그냥 주식을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제가 도무지 알지 못하는 세계라 사양하겠습니다.....




꺄하하핳하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니까 이제 300만원을 215명이 나눠 갖는 것입니다.... 그럼 얼마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950원! 책 한 권 값도 안 나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라슬로가 드디어 받았고, 이 작가의 책 중 아직 구매하지 않았던 책 두 권을 그때 바로 주문했다. 연휴 시작 전에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이 우주점에 중고 최상으로 풀린 걸 보고(왠지 안 읽고 내다 판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 아, 이 인간 이번에 노벨상 받을 텐데, 받으면 중고로 나온 거 싹 다 사라질 텐데 살까 말까 살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는데... 아마 지금쯤 예상대로 다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새 책으로 구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라슬로 국내 번역된 책은 다 갖췄다. 근데 솔직히 <사탄 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둘 다 3분의 2 가까이 읽었으면서 결국 포기했었다(나가떨어짐). 내가 웬만하면 책 읽다가 중도에 포기 안 하는데 이건 참..... 극복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라슬로의 국내 출간 작품 중 유일하게 완독한 책은 상대적으로 짧은 <라스트 울프>. 문체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내가 싫어하는 문체야. 묵시록이 아니라 이건 그냥 문체로 지옥을 보여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내 취향 작가는 아닌데 읽다보면 묘하게 매력도 있고 대단한 건 알겠어서 사 둔 책은 다 읽기는 할 것이다....

그간 구매한 책 112권을 다 올릴 수는 없어서(이미 읽고 팔아버린 책도 많음) 그중에서 아직 안 읽었거나, 읽었지만 팔지 않아서 남아 있는 책들 위주로 올려본다.   




하인리히 뵐, <여인과 군상>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이면서도 넘나 내 취향인 뵐.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바로 그 책! <여인과 군상> 출간 소식 듣고 너무 사고 싶었다. 그런데 지만지여...... 이런 책을 무슨 3만원 가까이 받는가?(정가 28,800원) 가격만 보면 큰글자도서인 줄... 이달의 당선작 적립금 받으면 사야지하고 기다렸다가 이번에 샀다.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멜랑콜리아>
이번에 노벨문학상 베팅 사이트에서 순위가 좀 많이 올라갔었다는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민음사 유튜브 편집자1(남자 편집자/해외문학 담당자였던 듯)이 이 사람이 받을 거 같다고 찜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내용만 훑어보면 약간 동화 같고 약간 환상적인 게 좀 내 취향은 아닐 거 같아서 망설였었는데 이번에 한번 읽어보기로. 제럴드 머네인 <평원>도 이즈음 읽었는데 그냥 그랬다.... 다른 작품 또 읽어보기는 좀 망설여짐(차암....재미없음 ㅋㅋㅋㅋㅋㅋㅋ)


샬럿 우드, <상실의 기도>
노벨문학상 말고 부커상도 좀 관심이 가지 않습니까? 현대 호주 문학계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가는 작가 샬럿 우드의 2024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 2014년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이후 호주 문학 작품으로는 10년 만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품. 


코맥 매카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새로운 번역이 나와서 구매. 코엔 형제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이 작품을 영화화한 것도 보지는 않았다...만 역대급 악인 단발머리 하비에르 바르뎀은 기억한다. 매카시 작품이 늘 그렇듯이...... 자극적이고 무자비하며 폭력적인 게 도파민 폭발할 거 같아서 샀다.


헨리 제임스, <보스턴 사람들>
읽고 리뷰 남겼다. 연휴에 은근 스트레스&열받게 했던 작품.


데니스 존슨, <예수의 아들>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는 미국인들이 참고하는 경지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끝없는 감탄과 상찬을 끌어내고 있”다는 책. 트위터에서도 엄청나게 상찬해서 궁금증에 사서 읽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약물중독이든 알코올중독이든 중독자들이 밑바닥으로 살아가는 자극적인 인생의 나열을 나는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은근 모범생인가...? -_-?) 그런 중에도 뭔가 희망이 있어야 함. 레이먼드 카버의 빵 한 덩이 같은 뭐 그런 거(‘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체사레 파베세, <아름다운 여름>
다 읽고 100자평 남김. 리뷰를 쓸 것 같지는 않다. 마음으로 느끼는 책. ‘지니아’의 첫사랑이 그렇게 될 줄은 이 책의 첫 문장을 읽는 사람 누구나, 그리고 지니아, 그 아이조차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여름이란, 첫사랑이란 다 그렇게 가는 거지......

그새 고양이털 많이 묻었다.........-_-


그레이엄 그린, <아바나의 우리 사람>
제가 또 좋아하는 작가가 그레이엄 그린 아니겠습니까? 그린의 이 책도 뒤늦게 구매.


미시마 유키오, <새벽의 사원>
유키오 이 미친놈의 책도 뒤늦게 구매. <풍요의 바다> 시리즈 완간된 거 같으니 마저 다 읽어야지. 아참, 최근에 미시마 유키오의 <목숨을 팝니다>가 알에이치코리아(RHK)에서 재출간되었던데... 딱히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완전 통속소설에 괴작이라서 괴랄&아스트랄한 맛 좋아하는 독자라면 모를까 미시마의 문장이나 미학적 아름다움에 반해서 이 인간 책 읽는 독자라면 굳이....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년>
야스나리의 소년애를 다룬 이 소설도 구매. 문장하면 또 가와바타 야스나리 아닌가.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과 비교하며 읽어도 흥미로울 듯.


스테파니 오셰, <고양이 예찬>
토하고 울고 싸우는 울집 고양이들에 지쳐 여행 떠난 주제에 고양이 예찬 책은 산, 고양이에 미친 자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보기로 몇 줄 읽었는데 고양이 찬양한 문장들 읽으면서 또 막 웃고 있는 잠자냥. 나도 참 진짜 못 말려.

그나저나 생각난다. 얼마 전 쿨캣 님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쿨캣님은 정작 푸코와 한나 입양한 글엔 댓글 달지 않으셨던데 너무 놀라서 그냥 가셨던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르난두 페소아, <이명의 탄생>
<불안의 책>으로 국내에선 널리 알려진 페소아.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시각, 문학 창작자로서의 태도 등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 에세이- 


윌리엄 해즐릿,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이 사람 신간 또 나왔더라.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갖는단 말인가? 신기하네... 아무튼 뭔가 꼰대 맛인데 계속 읽게 되네. 저 신간도 읽을 듯.


아쉴 음벰베, <죽음정치- 증오의 정치에 관하여>
10월에 드디어 올해의 책을 만난 기분. 왜냐면... 읽어보면 압니다. 그나저나 이 책으로 갑자기 땡스투 적립금이 680원이나 들어와서 에엥? 이거 6만원 안 넘는데...? 했더니 같은 날 세 사람이 산 듯. ㅋㅋㅋㅋㅋㅋ(225*3)

낸시 프레이저.라엘 예기, <포식하는 자본주의>
식인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서였던 <좌파의 길 Cannibal Capitalism: How our System is Devouring Democracy, Care, and the Planet and What We Can Do About It>과 같은 맥락의 책으로 보인다. 비판 이론 제4세대 학자인 라엘 예기와의 대화로 묶은 책이라 좀 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밀리의서재'에 있어서 심심해서 읽어보다가 의외로 재미나서 아아.. 이건 종이책으로 읽어야겠다 싶어서 구매. 마르크스 자본은 읽지 못해도 피케티 21세기 자본은 읽고 죽어야지.



주디스 버틀러,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다 읽고 100자평 남김. 이 책을 읽었을 때만 하더라도 잠자냥 픽 올해의 책이 아닐까 싶었다... 만 <죽음정치>로 밀림. 그러나 버틀러 언니도 <죽음정치>를 극찬했으므로 괜찮아.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개역판으로 샀고, 드디어 읽었다.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몇 년 뒤 다시 읽을 듯. 


찰스 라이트 밀스,<화이트칼라-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화이트칼라’ 계급을 분석한 기념비적 저작. “화이트칼라 계층의 부상이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특성뿐 아니라 심리적 특성까지 망라”한다는데 너무 재밌을 거 같아서 사두고는 계속 다른 책에 밀리고 있다...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내가 다른 세상, 세계,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내 정치 성향은 지금과 달라졌을까? 아니면 타고난 성향일까? 진심 궁금해서 샀다. 그렇지만 책을 펼쳐든 순간.... 글자체, 장평, 자간 등등 편집이 너무... 읽기 싫게 생겨서 조금 읽다가 일단 덮음. -_-


키스 로, <야만 대륙-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유럽 잔혹사>
유럽은 참 자기들이 선진국이라고 대단한 착각을 하고 사는 것 같다. 이 책은 ‘야만대륙’이라는 표제가 알려주듯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민낯을 까발린다. 저자는 전시뿐 아니라 전후에도 인류가 ‘짐승’ 노릇을 계속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특히 유럽에서 저질러진 헤아릴 수 없는 만행을 고발한다고. 왠지 시원할 거 같음.


아비탈 로넬, <루저 아들>
제목부터 참 흥미롭다. 루저 아들이라고? 아비탈 로넬은 911 테러와 그 후 미국이 일으킨 전쟁의 중심인물이 모두 ‘루저 아들’이었다는 데 주목한다(아들 ‘부시’를 보라......) 아버지의 억압을 세계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같은 ‘루저 아들’로 해석, 권위의 형상을 본격적으로 해부한다. 이 책 읽다가 일단 다른 책 갑자기 궁금해져서 덮어 둔 상태인데 참 재밌다능....
 

자크 랑시에르, <이미지의 운명>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무지한 스승> 개정판 사면서 <이미지의 운명>도 같이 샀다.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부제는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난 이게 정말 궁금했다. 사람들은 왜 옛날에 그렇게 향수가 있는 걸까?? 대체 왜죠?


모니크 위티그, <스트레이트 마인드>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이번에 <젠더 트러블> 읽을 때 여러 번 언급되더라. 그래서 다시 읽고 싶어져서 구매. <젠더 트러블> 아직 안 읽은 분들은 모니크 위티크 <스트레이트 마인드>하고 게일 루빈 <일탈> 먼저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요......

그나저나 집사2가 푸코 한나 다음에 고양이 또 생기면 (게일 ‘루빈’에서 따서) 루빈이라고 짓자고 했는데....... 과연 루빈이라는 이름을 쓰게 될까요?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ㅋ그나저나 그렇게 되면 울 집 고양이 게이, 스트레이트, 레즈비언(이면서 사도마조히스트ㅋㅋㅋㅋㅋ) 다 있는 거니?! 좋으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멀리서 또 쿨캣님 놀라는 소리 들려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붉은 인간의 최후>
알라딘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리스트에 있어서 구매했다. 그나저나 올해 우주리뷰대회는 '21세기 최고의 책' 중 읽고 리뷰 쓰는 거였는데... 올해는 도전 못했다. 그 리스트 중 읽은 책은 많은데 글을 못 씀. ㅜㅜ 10월에 쓰려고 했는데 돌봄에 지쳐 그만...ㅋㅋㅋ 내년에는 꼭 다시 도전! (이러다 없어지는 거 아닌지?) 



대니얼 헬러-로즌, <에코랄리아스- 언어의 망각에 대하여>
이 책도 ‘21세기 최고의 책’에 있어서 구매. “언어의 상실과 망각, 인간 본성에 관한 21편의 에세이.” 넘나 재밌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거 세우다가 쓰러질 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생략.


그만 소개하고 고양이나 보자...





요즘 3호. 형아는 없어지고 이상한(?) 꼬물이들 둘이 나타나 자길 따라다녀서 정신적 아노미 상태...



내려와 이눔아... 넌 거기 잘 안 올라갔잖아......-_-



여전히 꽃미모 원조 막냉이....(6호)



쿨캣님을 놀라게 한.... 푸코의 등장.... 7호.



근데... 8호가 또 있었으니.....



안녕하세요, 한나라고 합니다..... 8호.



ㅋㅋㅋㅋㅋㅋㅋㅋ 인형이세요?



얼굴 가득 주근깨..(눈밑에 주근깨가 브리티시숏의 매력이라는데...) 그래서 깨돌이라고 부르는 중.



막냉이가 앉았던 벤치에 앉은 푸코. 같은 자리 다른 느낌.



이 녀석 보면 넘 웃기게 생겨서 웃음 터지긴 한다.....



우리집 똥개..... 



공 던져주면 저렇게 입에 물고 옵니다..... 똥깨야!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 진짜 공 던지면 물고 오는 고냥이.... 아니 똥개


 

왜요, 나 똥깨 아닌데요.



무럭무럭 자라는 깨돌이. 집에 온 지 3주 조금 지났을 뿐인데... 무슨 터줏대감 같으십니다.



불편한 동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등돌린 3호



도대체 이 인간은 뭘 저렇게 보는 걸까...? 궁금한 푸코.



나랑 좀 놀아줘요... 이잉...


 

뭘 보는 걸까.... 이 인간은?



알 수 없다. 인간은... 도대체..... 이게 뭐라고 날마다 보는 걸까?



오늘 아침 따끈따끈 한나. 고양이 예찬 위에 앉았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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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10-17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어떡해😀🥰😍🤩❣️
책이 보이지 않고 냥이만 선명히요~~
넘 예쁘고 귀여워요.

그래도 노벨상 예상해서
만원대의 베팅 상금 받으시네요.
저는 매년 루슈디 예상하거든요.
정작 아직 그 작가의 책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ㅎㅎ

잠자냥 2025-10-17 12:16   좋아요 1 | URL
사실 고양이 사진 올리려고 갑자기 산 책 페이퍼 쓴 거랍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0-1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아기냥이들 넘나 예쁘네요. 푸코 는 눈이 처진게 저 닮았어요.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0원 이상 엄청난 땡투 적립금 중 하나는 접니다. ㅋㅋ 싱가폴로 돌아가는 제 캐리어에 실려 있습니다. 하-

저는 오늘 올리신 책중에 ‘낸시 프레이저.라엘 예기, <포식하는 자본주의>‘ 가 너무 관심이 가네요. 이 페이퍼를 지금 봐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안그랬으면 저것도 사서 가방이 난리날 뻔 했어요. 수트케이스가 너무 무거워요. 아, 저는 자본주의 이걸 좀 어떻게 해야할 것 같다고 늘 생각하고 있거든요. 뭐, 저야말로 자본주의에 찌들어있지만 말입니다.

저는 우주리뷰상 도전할 생각도 안했어요. 이건 내 길이 아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잠자냥 2025-10-17 14:55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왜 이래요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푸코 눈 볼 때마다 다락방 님 생각 나게! ㅋㅋㅋㅋㅋㅋㅋ
담에 만나면 눈 밑에 주근깨 그려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다락방 님이 하나 날렸겠구나 싶었어요.
근데 저 벌써 <죽음정치> 이거 땡투로 천원은 넘게 벌었어요. ㅋㅋㅋㅋ 현재까지 일곱 분이 땡투 주심. ㅋㅋㅋ

싱가포르 돌아가고 있군요. 다음에 나왔을 땐 제 신변도 좀 정리되고 다락방 님 신변도 정리가 되어서 순대국밥 한 그릇 따뜻하게 먹읍시다~!!

다라방, 우주리뷰상 도전해서 돈 벌지... 이런 생각은 하긴 했는데.... *먼산*

다락방 2025-10-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저도 친구가 노벨상 발표 때문에 민음사 유튭 본다길래 막판에 잠깐 보았거든요. 다른 분들이 하는 얘기는 못들었고, 흰셔츠의 여자분이 언급하신 책이 너무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번역도 안되고 우리 나라에 소개가 안된 작가더라고요. ‘세자르 아이라‘의 [바라모] 인데, 월급을 위조지폐로 받고 시를 쓰게 되는 주인공이 나온다고 했어요. 되게 궁금하더라고요.

잠자냥 2025-10-17 14:56   좋아요 0 | URL
막판에 보셨군요? 전 거의 처음부터 보다가 수상자 발표하고 나서는 바로 껐어요. 흰셔츠 그분이 초반에도 그 책에 관해서 이야기 많이 했는데 뭔가 마술적 리얼리즘 계열 같아서 아 내취향은 아니구나... 했던 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10-1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휴 동안 정말 바쁘셨겠어요. 원하던 제주여행은 못하게 되셨지만 그래도 잠깐의 휴식을 취하셔서 다행입니다.
3호가 진짜 지쳐보이는... 아이들이 정말 3호를 좋아하나봐요ㅋㅋ ‘나 좀 잠깐이라도 내버려둬.‘라고 말하는 듯 보였어요. 막냉이는 여전히 예쁜데 푸코, 한나 무시못할 매력입니다ㅎㅎ
우주리뷰대회는 저도 보기는 했는데 제가 낄 곳은 아니다 싶어 패스~ 내년에도 있을 겁니다.
책탑 쌓느라 무척 힘드셨을 것 같아요. 엄청난 리스트 중 한 권의 픽 ‘증오정치‘를 찜해놓겠습니다^^

잠자냥 2025-10-17 15:03   좋아요 0 | URL
3호가 진짜 지쳐 보이는군요? ㅋㅋㅋㅋ 아 불쌍해.
그래도 이 녀석을 위해서 밤 12시 넘으면 제 방에서 다른 고양이들 다 내쫓고 저랑 둘만 자는데요, 그때 정말 행복해하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푸코 한나는 아깽이들이라 더 귀엽긴 한 것 같은데 성묘로 자라도 이쁠 것 같기는 해요.
<증오정치>는 역사적 이야기도 많아서 화가 님은 더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5-10-1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들 많이 컸네요.
푸코랑 한나 눈망울 넘 예뻐요.ㅋㅋㅋ
근데 자냥 님댁에선 웃기게 생긴 얼굴이라니.ㅋㅋㅋ

저는 한 번씩 민음사 tv 유튜브 봅니다.
저기 왼쪽에서 두 번째 분 조아란 부장? 차장?이라고 하시던데 저 분 입담이 장난 아니시더라구요. 정말 말을 재미나게 잘 하시더라구요. 다른 북튜버들도 서국전에서 저 분을 보고 출판사계의 아이돌이라면서 다 알아보는 걸 봐선 아주 유명한가보더라구요.
근데 저기 출판사 직원들은 다들 말을 재미나게 잘 해서 웃으면서 보다가도 뭘까? 출판사는 저렇게 재미난 곳일까? 상상해보곤 하죠.ㅋㅋ
저는 저 영상은 안 보고 지나쳤던지라 지금 보고 다시 들어와 댓글을 답니다.ㅋㅋㅋ
엄청나게 긴 영상이두만요?
보고 나니 왼쪽 혜진 편집자님 소개하신 책이 좀 땡기긴 하네요.
그나저나 저 네 분이 못맞힌 노벨 수상자를 자냥 님이 맞히시다니?
저는 아마도 계속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찍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내년엔 누굴 찍으실 건지 꼭 비댓으로 알려주세요. ㅋㅋㅋㅋ
그리고 올만에 보는 책탑!
여적 본 책탑 중 높이가 가장 고층인 책탑이지
싶네요. 축하드려요.ㅋㅋㅋ
간병인으로 고생하신 정신을 책으로 잘 다스리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5-10-17 15:11   좋아요 1 | URL
그쵸? 그새 많이 컸죠? 아니 집에 들어온 지 3주, 2주째인데 그새 왜케 많이 컸는지...-_-
그냥 자라지 않고 이대로 계속 아기냥이였으면 좋겠습니다.
푸코 웃기게 생기지 않았어요? 약간 눈이 심술궂어 보이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음사 유튜브는 책 좋아하는 분들은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저희 회사는 다들 말이 없기는 한데....
그래서 제가 좀 웃긴 편입니다. ㅋㅋㅋㅋㅋㅋ(헐?! ㅋㅋㅋㅋ)
오늘도 점심회식 했는데 제가 좀 농담으로 많이 웃긴 거 같았어요. 푸하하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킨케이드 소개하신 분 성함이 박혜진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 네 분이 못 맞힌 이유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책이 민음에서 출간되었거나 출간 예정이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책으로 잘 다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망고 2025-10-17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는데...내년엔 잠자냥님한테 물어보고 투표해야지 꼭 알려주세요😁
똥개냥이 발이 넘넘 귀엽습니다 발 큰거 보니 키도 많이 클 모양입니다 공 물고 있는 모습ㅠㅠ 아 귀여워귀여워!!!!!!!!

잠자냥 2025-10-17 15:15   좋아요 1 | URL
내년에는.....내년에는..... 여남여남 이 수상 패턴이 깨질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푸코 저 종이 앞다리가 굵은 게 특징이더라고요. 정말 앞다리 튼실튼실. ㅋㅋ
3호는 예전에 쥐돌이 던져주면 물고 달려왔는데
푸코는 공던져 주면 물고오니까 정말 똥개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망고님은 그 어렵다던 한강 수상 맞힌 사람 아닙니까?!!?!?!?!?!!?!

blanca 2025-10-17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7호, 8호, 이런 고양이들 두고 출근 내지 외출 가능한가요? 진짜 비현실적 미묘네요. 그리고 어떻게 노벨문학상을 맞추셨어요? 저는 이 작가 존재조차 몰랐는데... 와, 그리고 배당금 ㅋㅋ 그렇게 맞힌 사람이 많다는 거에 더 놀라고 가네요. 고관절 골절은 보통 일이 아닌데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잠자냥 2025-10-17 15: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외출은 자연스레 안 하게 되던데, 출근은 안 하고 싶어도 할 수밖에 없...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긴 연휴 덕분에 고양이가 가장 귀여운 시기에 실컷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기는 했어요. 벌써 폭풍 성장해버리고 있네요;;;

아 배당금... ㅋㅋㅋㅋㅋㅋ 저도 215명이나 투표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작년에 한강 맞힌 분들이 아마 대박이었을 듯. 이참에 블랑카 님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책 한번 읽어보세요~

단발머리 2025-10-17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벨상 맞추는 사람이 있긴 있군요!! 아니 ㅋㅋㅋㅋㅋㅋ 전 거기 작가들도 다 모르겠는데 이 사람일 것이다... 라고 점찍었단 말이에요? 게다가 맞추기까지? 내년에도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아마도 성공하실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얼굴은 예쁜데 ㅋㅋㅋㅋㅋㅋㅋ 우아... 한나 털색깔이 진짜 막강하네요. 막강 미모!!

독서괭 2025-10-17 20:06   좋아요 1 | URL
와 “악인 단발머리” 시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0-17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대급 긴 페이퍼!! 기대별점부터 올리고 들어갑니다. 백개!

독서괭 2025-10-17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밑에서부터 거꾸로 보고 있는데.. 한나 푸코 미모에 😍😍😍 이러고 있다가 책탑 보고😱😱😱 이렇게 됨

잠자냥 2025-10-20 10: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저 책탑에 책 더 올렸으면 쓰러졌을 듯....ㅋㅋㅋㅋ

건수하 2025-10-20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재밌겠다 하다가 냥이들 보고 다 까먹...
3호의 지친 옆모습에 동병상련을 느끼고 갑니다

(어제 집사3 콘서트 따라갔다옴...)

잠자냥 2025-10-20 14: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차하고 차 안에서만 기다리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지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10-20 14:30   좋아요 0 | URL
아침 9시 전에 나가서 밤 12시 넘어서 들어왔습니다.. (이하 생략)

잠자냥 2025-10-20 14:45   좋아요 0 | URL
🙀🙀🙀

종이 2025-10-25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책 소개해 주시는 글 읽으면 아는 책이라도 한 번 더 자극 받고 살 때가 많아요. 이번에도 몇 권 찜합니다.
코엔 형제 영화를 안 좋아하시나요. 폭력적인 장면이 좀 있으나 흥미진진 하면서도 구태의연함 전혀 없어서 저는 좋아하거든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너무 재밌지만 폭력 장면 싫으시면 ‘인사이드 르윈‘은 뮤지션 이야기니 안 보셨으면 추천드려요.

잠자냥 2025-10-25 23:5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잘 읽으시면서 잘 지내시죠? ㅎㅎ 주의 깊게 살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코엔 형제 영화는 말씀하신 인사이드 르윈도 봤는데! 고양이도 나오는데! 제 감정선을 크게 건드리지는 못해서 아, 나랑은 좀 안 맞는 감독들인가 보다…. 하고 살고 있습니다. 허드서커 대리인 정도가 가장 좋았던 거 같아요. ㅎㅎ 계속 많이 읽으시고 좋은 글 쓰시길 응원합니다.:)
 
죽음정치 - 증오의 정치에 관하여
아쉴 음벰베 지음, 김은주 외 옮김, 김은주 해제 / 동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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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100쪽 정도만 읽고도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보편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사유와 그걸 담은 조목조목 통찰력 넘치는 명문장의 향연이라니! 밑줄을 긋는 정도가 아니라 책을 통째로 외우고 싶을 정도. 리스펙트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올해의 원픽을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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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0-15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싱가폴에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좀 그 뭣이냐, ‘사유‘, ‘통찰‘ 이런거에 환장하는 것 같아요..

잠자냥 2025-10-15 14:38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원래 사유다락방이잖아요. (책)사유~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0-15 15:48   좋아요 1 | URL
(책)사유~ 다락방에서 책 빼주세요. 그냥 사유다락방 으로 해주세요!!!!! 흥!!!!

잠자냥 2025-10-15 16:13   좋아요 1 | URL
적립금 들어온 거 같은데 빨리 사유....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0-15 16:3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알라딘 앱 들어가서 그 신간 천원 적립금 부지런히 받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0-15 16:44   좋아요 0 | URL
아니 그거 말고... 이달의 당선작 다락방 6만원 들어간 거 같은데...ㅋㅋㅋ (이쯤이면 투비나 브런치보다 서재가 더 돈 잘 버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0-15 16:45   좋아요 1 | URL
아 그것도 확인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글 써서 돈 벌고 있었네요,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에 육만원, 리뷰 안쓰면 삼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필요하다, 가난한 유학생은!!

건수하 2025-10-22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땡투 적립금 한 번 더 갈겁니다 (...) 모카 마타리도 ㅋㅋ
 
[전자책] 리추얼의 종말 - 삶의 정처 없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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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인 나로서는 공동체가 최선인 듯 말하는 저자의 논리에 모두 공감하기 어렵지만(특히 ‘리추얼이 규정하는 사회에선 우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기호의 제국 일본이 과연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인가? 의아해짐) 신자유주의와 소셜미디어를 향한 날 선 비판에는 대체로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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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14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전반적으로 ‘라떼는 말이야~’ 느낌이다.

독서괭 2025-10-14 15:44   좋아요 0 | URL
전 라떼 좋아해요😋ㅋㅋ

잠자냥 2025-10-14 15:48   좋아요 1 | URL
달자마자 댓글다는 독서괭.....
전 라떼 먹어본 지 한 백만년은 된 거 같아요.
그나마 라떼 중에선 스벅 더블샷만 좋지만... 이것도 넘 달아서 잘 안 먹음요-

독서괭 2025-10-14 16:02   좋아요 1 | URL
호 달달구리 안 좋아하는 잠자냥은 그럴 줄 알았어요. 저는 요즘 커피빈에서 아메리카노에 바닐라파우더 추가해 먹는 것에 맛들여서..(향이 너무 좋음) 자주 안 먹으려고 열심히 참습니다..

잠자냥 2025-10-14 16:03   좋아요 1 | URL
심심한 독서괭.... 페이퍼를 쓰시오.
(커피빈 가면 한번 해볼....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0-14 16:27   좋아요 1 | URL
바닐라향 좋아하면 해보아요 ㅋㅋ 일하다 막히니까 자꾸 여기 오는 중…

건수하 2025-10-14 16:39   좋아요 0 | URL
오 저도 커피빈 가면 해볼게요. 그러나 커피빈이 주변에 없...
커피빈은 옛날에 모로칸 민트 티 라떼 좋아했었는데 없어진 뒤로는 굳이 찾지 않았어요.


건수하 2025-10-14 16:39   좋아요 0 | URL
스벅 더블샷 바닐라가 맛있습니다..

가을 시즌 상품 마룬 라떼가 맛있는데... 칼로리 엄청 높을거 같은 맛이에요 ㅋㅋ

잠자냥 2025-10-14 16:48   좋아요 0 | URL
커피빈이 요즘 많이 사라지긴 했지요...

그나저나 마룬...라...떼....! 🙀🙀🙀 상상만해도 달아서 쓰러짐

(하트는 하나인데 댓글은 9개 ㅋㅋㅋㅋ)

건수하 2025-10-14 16:58   좋아요 1 | URL
하트 하나 추가...
아, 마룬 아니고 ‘마롱 에스프레소 크림 라떼‘ 입니다.

우울할 때 마시면 마음이 충만해져요... (255kcal)
(충격파+도수치료 받는 날 꼭 들름)

잠자냥 2025-10-14 17:00   좋아요 1 | URL
한병철이 좋아요는 아무 의미없따고 했써요.....
그치만 난 하트 좋은 잠자냥...ㅋㅋㅋㅋㅋ

작은데 참 칼로리가...ㅋㅋㅋㅋ
마롱부터 먹고 충격파하면 칼로리 분쇄되면 좋겠군요. ㅋㅋㅋ

건수하 2025-10-14 17:01   좋아요 0 | URL
치료받고 나서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할 때 마셔야 합니다...

독서괭 2025-10-14 17:11   좋아요 0 | URL
요즘 커피빈이 별로 없죠? 스벅에는 파우더 추가가 없더라고요 ㅠ 아메리카노 자체도 저는 커피빈이 더 취향. 스벅에서는 그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오는 거 좋아해요. 뭐더라..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뭐 그거 있는데..ㅋㅋ
라떼는 말이야에서 시작된 커피 수다..

독서괭 2025-10-14 17:12   좋아요 0 | URL
충격파 안 받아봤는데 그거 힘든 거군요?ㅜㅜ

잠자냥 2025-10-14 17:16   좋아요 0 | URL
산타 라떼입니까?!🤣

건수하 2025-10-14 17:23   좋아요 0 | URL
뱅쇼? 아니면 카모마일 릴랙서?
저도 둘다 좋아해요 ㅎㅎ

충격파는 아프게 만들어서 낫게 하는거라...
도수치료 받고 딱 아픈 근육에 쉴새없이 충격파 맞으면 정말 힘들더라고요 ㅠ

독서괭 2025-10-14 17:28   좋아요 0 | URL
토피넛!! 토피넛 라떼입니다!!ㅋㅋ
아 충격파가 그런거군요..넘 아프겠네요 으아 ㅜㅜ

건수하 2025-10-14 17:29   좋아요 0 | URL
아 토피넛... 전 그보단 뱅쇼나 카모마일 릴렉서를 좋아합니다 ㅎㅎ

충격파.. 받으실 일 없길 바래요 ;ㅁ;

책읽는나무 2025-10-14 17:4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달달한 사람들.
신세계 자판으로 웃고 있어요.ㅋㅋㅋ

독서괭 2025-10-14 18:33   좋아요 1 | URL
오? 신세계 자판?!

다락방 2025-10-14 20:03   좋아요 4 | URL
어째서 이 댓글들은 책과 상관없이 커피에서 신세계 자판으로 흐르게 되었는가..

건수하 2025-10-14 23:51   좋아요 2 | URL
나무님 사셨군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10-15 07:50   좋아요 2 | URL
제가 제일 빨리 샀나요?ㅋㅋ
어제 신기하고 신나서 자판 치다가 연습삼아 북플 들어와 신나게 자판을 이용했더랬는데 말이죠. 이게 습관이 안되다보니 계속 모바일 자판 그대로 다시 사용. 원시인으로…지금도.^^
헌데…계속 책 얘기와는 상관없이..🙄
ㅋㅋㅋ

잠자냥 2025-10-15 08:51   좋아요 1 | URL
계속 가봅시다…🤣

독서괭 2025-10-15 08:51   좋아요 3 | URL
한병철님 죄송합니다…
책나무님 키보드 사셨군요! 저 이거 진짜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ㅎㅎ 온만 하면 바로 연결되니 편하더라구요!

잠자냥 2025-10-15 08:57   좋아요 3 | URL
예전에 제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넌 왜 홈페이지나 블로그하면 커뮤니티가 되니?”🤣

책읽는나무 2025-10-15 09:28   좋아요 2 | URL
알라딘에서도 소중한 커뮤니티의 장.
자냥장.^^
그동안 잠자냥 님 올리신 리뷰나 백자평 읽으면서 읽어보지 못했고 처음 보는 책들이 많아 도저히 책 얘기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실컷 얘기하네요.ㅋㅋㅋ
한병철 작가님 죄송합니다.2
그래서 백자평 한 번 더 읽음.^^

잠자냥 2025-10-15 09:42   좋아요 3 | URL
괜찮아요. 아무 이야기나 하세요.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10-15 10:30   좋아요 2 | URL
아래 수하 님 댓글을 읽다가 헐..했네요. 한병철 작가님이라고 쓰면서 설마 그분? 했었는데 맞네요?! 그분이…
저는 오래 전 ‘피로 사회‘ 읽었었는데 말이죠.
저도 찾아보니 백자평 남겼더라구요.ㅋㅋ
별 셋!(나 왠만해선 별 셋을?🙄)
그땐 너무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지금 읽는다면 좀 어떨까?
저도 뒤늦게 한병철 작가님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자냥 님께 허락받았으니 앞으로 아무 말을 막!!!ㅋㅋㅋ)

잠자냥 2025-10-15 10:33   좋아요 3 | URL
이분은... 피로사회가 결국 대표작일 것 같아요...
그 이후에 나온 책들 몇 권 읽었는데 같은 이야기를 다른 버전으로 좀 반복하는 듯한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

(우아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갔어요!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10-15 10:35   좋아요 2 | URL
이게 다 먼 곳에서 1등 하시는 그분의 영향력이네요.ㅋㅋㅋ

다락방 2025-10-15 14:0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10-15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병철님 <불안 사회>만 읽었는데요.... 뭔가 남은 건 없고 (...)

삶의 정처없음을 어떻게 극복합니까. 그냥 살아야지... 이런 생각입니다 =ㅁ=

(뒤늦게 책에 관해 조금 써본다)

잠자냥 2025-10-15 10: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냥 이 책 읽어도 그냥 살아야지.... 이런 생각입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0-15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병철 읽었는데 아마도 피로.. 였나 더 읽었나 ㅋㅋ 기억이..

잠자냥 2025-10-15 14:38   좋아요 0 | URL
비슷해서 여러 권 읽었어도 한 권 읽은 느낌이 아닐까요...ㅋㅋㅋㅋ

독서괭 2025-10-18 12:42   좋아요 0 | URL
저도 피로 사회만 읽었는데.. 괜찮았던 기억만 있네요.ㅎㅎ 비슷한 내용이라면 더 안 읽어도 되겠군용..
 
보스턴 사람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0
헨리 제임스 지음, 윤조원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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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람들>은 참 신기한 작품이다. 재미있는 것 같으면서도 재미가 없고 속 시원한 것 같으면서도 읽다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장장 688쪽. 연휴 동안 3일에 걸쳐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쫑낼 때쯤엔 부글부글 끓던 속이 울화통에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책을 덮으며 말했다. “아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그러면서도 별 넷? 별 다섯? 생각하다가 별 다섯을 줬다. 기분이 너무 나빠서 별 넷으로 깎으려다 그래도 다섯으로 준다.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는 예전에 폴스타프 님이 딱 적절하게 표현하신 적이 있다. “장황하고 끝도 없는 단어와 문장과 문단의 연속. 유장한 언어의 큰 강어귀, 그 속에서 빠져 죽기 일보 전이다. 2백쪽도 안 왔는데 환장하네, 이거. 하긴 이렇지 않으면 헨리 제임스가 아니지. 안 읽는다, 안 읽는다 하면서도 보이면 꼭 읽게 되는 제임스. 내가 밋쵸요, 밋쵸.”라고 2024년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한 <보스턴 사람들> 100자평을 남기셨는데, 여기에 완전 공감한다. 헨리 제임스 작품은 대체로 그렇다. “안 읽는다 하면서도 보이면 꼭 읽게 되는 제임스”- 이런 작가로 현대에는 <아름다움의 선>, <수영장 도서관>의 앨렌 홀링허스트가 있다. 홀링허스트의 작품도 읽을 땐 좀 질리면서도 눈에 보이면 또 읽게 된다. 홀링허스트는 21세기의 헨리 제임스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난........(응? 아니 고통스러운 재미의) 경험이 될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보스턴 사람들>의 줄거리는 딱히 별게 없다. 그러면서도 600쪽 넘게 써 내려간 헨리 제임스. 하여간 대단해... 게다가 중간에 딱 덮어도 되는데 뭐랄까 자잘한 소품으로 이어진 드라마를 꾸역꾸역 보게 되는 듯한 심정으로 끝까지 읽게 된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서는 불유쾌한 감정이 들었던 것일까? 꼭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자, 별 다섯을 줘놓고도 씁쓸&불쾌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는 뭘까 곱씹어 보자.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가 있으니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실눈 뜨고 읽거나 패스하시라-

<보스턴 사람들>의 주요 등장인물은 세 사람, 두 여자와 한 남자이다. 한 여자는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1800년대 당시로서는 드문 독신의, 귀족 출신의, 부유한 여성 ‘올리브 챈슬러’이다. 문학동네 책 표지에서 왼쪽의 회색 머리 여성이 올리브 챈슬러로 보인다. 오른쪽에 그려진 남성 ‘배질 랜섬’은 올리브의 먼 친척으로 남부의 몰락한 귀족 출신의 변호사이다. 자 가운데 얼굴을 보이지 않은 빨간 머리의 여성은 누구일까? 이 여성은 젊고 아름다운 연설가 ‘버리나 태런트’로 올리브와 랜섬 두 사람으로부터 동시에 사랑받는 존재이다. 그러니까 젊고 아름다운 한 여자를 두고 보스턴 출신의 부유한 귀족 여성과 남부 미시시피 출신의 가난뱅이 남성이 경쟁을 벌이는 삼각관계의 로맨스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잉? 1800년대에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로맨스도 아니고 남녀가 경쟁한다고? 그것참 파격적이네! 할 수도 있다. 심지어 저 부유한 독신 여성 ‘올리브’는 여성운동에 투신한 사람으로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남자를 혐오하는(올리브는 남자를 혐오한다) 페미니스트에 가깝다. 자신의 풍요로운 부를 여성운동에 투신한 사람들을 돕거나 후원하는 일에 기꺼이 쓰고 있으며 억압받은 여성들을 위해 그녀 자신 또한 기꺼이 무언가를 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원로 여성운동가의 거처에서 열린 모임에서 버리나 태런트의 연설을 듣고 그녀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연설을 들으러 간 사람이 올리브뿐만이 아니었다는 것. 올리브는 남북전쟁 패전 이후 재산과 노예를 모두 잃고 집안이 몰락한 배질에게 친족의 도리를 다하고자 그를 보스턴의 자기 집으로 초대했던 터였고, 첫 만남에서부터 그가 자기와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남자임을 알고는 혐오하면서도 여성운동가들의 모임에 굳이 데리고 간 것이었다. 배질 또한 버리나에게 한눈에 반하는데, 버리나의 연설에 깊이 감화받은 올리브에 비해 배질이 반한 것은 버리나의 미모와 목소리였다(왜 안 그렇겠습니까). 근데 여기서 잠깐 궁금해진다. 정말 올리브는 버리나의 연설과 그 연설의 바탕이 된 ‘생각’에 반한 것일까? 올리브는 내내 그렇게 주장하기는 한다. 




도대체 올리브의 성별은 무엇이란 말인가? (474쪽)



<보스턴 사람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 아닐 수 없다. 배질 랜섬은 버리나를 사이에 두고 올리브와 각축을 벌이던 끝에 울화통이 터져서 저렇게 절규한다. 올리브 챈슬러, 이 노처녀-랜섬은 올리브를 처음 보자마자 ‘전형적인 노처녀’로 규정한다. 심지어 ‘이는 그녀의 특성이자 운명’이라면서 ‘올리브 챈슬러는 그녀의 존재가 함축하는 모든 의미에서 비혼’이라고 ‘셸리가 서정시인인 것처럼, 8월이 무더운 것처럼 그녀는 비혼의 노처녀’라고 생각한다-가 도대체 왜 그렇게 자신과 성별이 똑같은 버리나에게 그토록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해 저렇게 외치는 것이다.

<보스턴 사람들>이 시대를 앞선 점이 있다면 바로 저 문장이 아닐까(헨리 제임스는 자신도 모르게 젠더 문제를 건드렸어! 주디스 버틀러가 놀랄 만한 혜안이여!!) 그러니까 올리브는 자신이 여성임을 자각하기는 하지만, 자기가 버리나에게 반한 것이 단지 그 감동스러운 연설과 생각 때문이라고 착각한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섹슈얼리티를 깨닫지 못한 상태의 레즈비언인 것이다. 물론 자각은 했으나 적절한 언어가 없어서 표현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마치 저 오래전의 래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의 주인공 ‘스티븐 고든’이 스스로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했으나 실은(내가 보기엔 평생 남성으로 살기를 소망했고 남장을 했던 점에서) ‘FTM(Female to Male)트랜스젠더’이므로 결국 레즈비언이 아닌 이성애자였음에도 당시에는 이를 표현할 언어가 없어서 결국 레즈비언 문학의 효시가 되고 말았던 그 스티븐 고든처럼 이 올리브는 레즈비언인데도 레즈비언이라는 언어로 표현 갈 길이 없었던 본투비 레즈비언이었던 것이었으니......

암튼 버리나에게 반한 이후 올리브의 행태를 보자. 그는 일단 돈이 많았으므로 가난한 하층민 출신 이 소녀를 돈으로 산다(성매매를 한다는 소리는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예쁜 딸을 이용해 한몫 단단히 벌어보려던 부모에게 뒷돈을 주고 버리나를 자기 집에서 살도록 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보스턴 매리지의 기원이 된다). 근데 같이 살면 그만일 텐데, 이 인간 좀 보게나. 이 아름다운 버리나 주변에 파리 떼처럼 몰려드는 온갖 젊은 남자들을 다 떨어뜨려놓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ㅋㅋㅋㅋㅋㅋㅋ버리나에게 절대 결혼하지 말라는 둥, 누구와 누가 와서 구애를 하는지 밝히라는 둥 버리나의 사생활(특히 남자관계)에는 쌍심지를 켜고 감시하며 버리나를 구속한다. 그러면서도 촉은 좋아서 애초부터 이 잘생긴 사촌 배질 랜섬이 버리나에게 위험한 인물이 될 것임을 알아차리고는 거의 히스테리 부리듯 배질과 버리나 사이를 경계하고 감시하고 구속한다. 근데 이게..... 진정 억압받는 여성의 해방을 외치는 여성의 모습인가? 돈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옆에 구속해두고 사사건건 감시하는 거..... 이건 그녀가 그토록 경멸하는 당시 남자들이 하는 행태와 똑같지 않은가? 그러니까 배질 랜섬처럼 나 또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올리브 챈슬러, 그녀의 성별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배질 랜섬이야 말해무엇하리. 그는 오늘날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남자들의 전형이다. 미소지니(여혐)의 뜻도 몰라서 내가 여성혐오자라고요? 내가 아름다운 여성들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난 여성들의 능력을 존중합니다.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까? 집구석에서 돌봄과 남성의 옆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있는 거 정말 여성들의 뛰어난 능력입니다. 참으로 위대하지 않습니까? 제가 이렇게 여성을 찬양하는데 여성혐오자라니요, 무슨 소리! 이 지랄하는 전형적인 여성혐오자이다. 게다가 대놓고 올리브와 올리브 근처 여성운동가들을 비아냥대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버리나에게도 당신의 생각이나 연설에 감명받았다고....(입 발린 소리하면서 다가오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거짓말하는 대신, 당신의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에 반했다면서 끈덕지게 구애한다. 그러니까 랜섬은 그냥 딱 그대로 남부 출신 전형적 보수주의자 꼰대 남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받는 빨간 머리, 표지에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헨리 제임스 왈 너무나 아름답다는 버리나는 어떤 사람일까? 표지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일 테지만, 뒷모습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버리나라는 캐릭터의 속성을 잘 알 수 있다. 사실 나는 <보스턴 사람들>의 세 인물 모두 비호감인데(이러기도 쉽지 않음) 그중 이 버리나가 가장...은 아니지만 가장 밉상인 인물 랜섬 못지않게 싫었다. 이 여자는 단지 말만 잘하는, 외모만 그럴듯한 앵무새가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올리브를 혹하게 했던 연설도 아버지가 시킨 대로 했을 뿐인데 올리브는 알아채지 못한다. 올리브가 개인적으로 버리나에게 여성운동과 여성의 억압, 해방 등에 관한 생각을 물어봤을 때 버리나는 그 질문에 두루뭉술하게 대답할 뿐인데 이미 첫눈에 그녀에게 반해버린 올리브는 제멋대로 해석하면서 버리나가 지성미도 뿜뿜이라고 착각한다. 게다가 그 훗날의 연설들.... 그 연설 원고를 써주는 사람은 올리브이지 버리나 스스로는 원고를 단 한 줄도 쓰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올리브가 노심초사 걱정하고 경계할 정도로 버리나 주변에는 그녀의 외모에 반해 그녀를 칭송하며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끊이지 않는데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고 이용할 줄 아는 버리나는 그것을 십분 활용하며 즐긴다. 그러니 이 말 잘하는 허영덩이 앵무새가 여성해방 운운하는 자신의 말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비꼬고, 공격하는 랜섬에게 넘어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아닌가. 어차피 그녀 고유의 생각이랄 게 없었으므로 오직 갖고 있는 자신의 미모만 찬양하면, 게다가 잘생긴 남자라면 땡큐인 것이다. 헨리 제임스는 결국 이 앵무새가 잘못된 선택을 했노라고 앵무새의 앞날에 눈물이 끊이지 않음을 암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헨리 제임스가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인가!? 한다면 글쎄.... 헨리 제임스는 랜섬을 곱게 보지도 않지만 그가 여성운동가인 올리브와 버리나를 묘사하는 방식을 보라. 더 고단수로 그들을 비꼬고 있지 않은가. 여성운동이라고? 올리브, 빨간 머리 앵무새, 정작 니들이 하는 짓을 봐! 하고 마음껏 비웃는 느낌. 그게 <보스턴 사람들>을 읽고 나서 똥물 들이켠 듯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이다. 그럼에도 별 다섯? 그래도 19세기에 “도대체 올리브의 성별은 무엇이란 말인가!” 외치며 젠더, 섹슈얼리티, 성역할, 결혼제도, 여성해방 등의 문제를 다채롭게 짚고 있다는 점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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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0-1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에…스토리 꽤 재밌을 것 같았는데, 왜 기분이 나쁠지 알겠네요. ‘그럼에도 별다섯’ 주면서 부들부들…손이 떨리셨을 듯 ㅋㅋㅋ 헨리 제임스가 그 ‘나사의 회전‘ 쓴 사람이죠? 앞으로 고통의 헨리제임스로 기억해야겠다…엘린 홀링허스트와 쌍두마차로다가.

잠자냥 2025-10-13 15:47   좋아요 2 | URL
스토리는 재밌어요... 헨리 제임스 추임새도 웃기게 넣고 ㅋㅋㅋㅋ 그래도 부들부들 ㅋㅋㅋㅋㅋㅋㅋ
네, 나사의 회전하고.. 워싱턴스퀘어, 데이지밀러 등등 다 재미나긴 합니다.
헨리 제임스가 여성해방이나 여성인권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복잡했을 듯.
헨리 제임스 여동생이 앨리스 제임스(Alice James)인데 이 동생 또한 재능이 넘쳤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 재능을 못 펼치고 단명했거든요. 그녀에 관한 희곡이 수잔 손택의 <앨리스 인 베드 Alice in Bed>입니다.
국내에선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으로 소개...기회 되면 이것도 읽어보세요.

다락방 2025-10-13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는데 엄청 재미잇을 것 같아요. 저는 이 리뷰 읽는데 ‘메그 윌리처‘의 [여성의 설득] 생각이 납니다. 저명한 여성주의자와 그녀를 좇는 젊은 여성주의자가 나오고, 그런데 그들도 나름의 모순을 당연히 갖고 있고.. 하여간 헨리 제임스의 이 책은 빡치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자기 주변 남자들 다 치워버리려는 이 노처녀가 젊은 여자는 얼마나 야속했을까요? 이상 모순된 다락방이 썼습니다.

잠자냥 2025-10-13 16: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재미는 있어요. 이 책 사두지 않았어요? 은행나무 버전으로? 폴스타프 님이 페미니스트들이 좀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다락방 님이 읽으시면 빡치면서도 참 할 말은 많을 것 같아요.

올리브가 젊은 여성들에게 여성해방 운운하면서 설파하고 다니는데 결국 그 젊은 여성들의 관심사는 잘생긴 남자와의 데이트로... 귀결되는 거에 늘 절망하는 묘사도 나오는데 참 웃펐습니다.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0-13 17:24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책을 사뒀다고요? 찾아보고 오겠습니다..

다락방 2025-10-13 17:26   좋아요 2 | URL
방금 찾아보았고 제가 이 책을 사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쳐버려.. 투비 에서 후기 보고 샀대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0-13 17:32   좋아요 0 | URL
당신은 폴스타프 님 후기에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했다능….

다락방 2025-10-13 17:42   좋아요 0 | URL
저 이 머리로 어떻게 공부하는거죠? ( ˝)

잠자냥 2025-10-13 17:49   좋아요 0 | URL
늘 일등이 더 신…기🤣🤣🤣🤣

독서괭 2025-10-14 07:25   좋아요 1 | URL
락방님은 잠자냥님 없으면 안 돼.. ㅋㅋㅋ

건수하 2025-10-1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헨리 제임스… 전 나사의 회전도 못 보겠더라고요. 뭔 소리를 하고싶은거야…!!! 하는 느낌?

그래서 그냥 글 다 읽었습니다. 음음… 궁금했는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요즘엔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은 그냥 인간이다.. 욕망이 있는가운데 모순되기도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잠자냥 2025-10-14 10:08   좋아요 1 | URL
<나사의 회전> 어느 출판사 버전으로 읽으셨나요? 악명 높은 번역이 하나 있기는 하던데 ㅋㅋㅋㅋ 설마 그 판본으로 읽으신 건 아닌지...?
혹시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디 아더스> 보셨어요? 그 영화가 <나사의 회전>을 재해석해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영화 보고 원작 읽으면 더 잘 이해될 거 같기도 합니다.

건수하 2025-10-14 10:37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로 봤었는데 악명 높은게 그건가요? 별거 아닌걸 과하게 애매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그게 의도한 거긴 하지만요.. 귀신 얘기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합니다 =ㅁ=

<디 아더스> 옛날에 본 것 같아요. <식스 센스> 이후에..

잠자냥 2025-10-14 10:43   좋아요 1 | URL
다행입니다. 다른 출판사 판본입니다.

건수하 2025-10-14 13:27   좋아요 0 | URL
음음.. 다행이네요. 역시 저는 헨리 제임스 별로 안 좋아하나봅니다 ^^;;
 
예수의 아들
데니스 존슨 지음, 박아람 옮김 / 기이프레스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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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버로스 ‘정키’의 단편 소설 버전을 읽는 기분이랄까. 아메리카의 한 도시, 펜타닐에 취해 좀비처럼 걸어다니는 사람들 머릿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문자로 읽는 기분. 단편마다 제목을 뒤에 배치한 편집은 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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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0-13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너무 읽고 싶은데 윌리엄 버로스라고요? 저는 윌리엄 버로스는 좀... 흐음..

잠자냥 2025-10-13 16:56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윌리엄 버로스 그 지경은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약물이든 알코올이든 중독자들이 매 단편에 등장하기는 합니다.
전 트위터에서 찬양하는 거 보고 사봤는데....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별 4개에 그쳤네요.

읽으면서 제목을 대충 맞혀보는 재미도 있고요.... (단편마다 제목이 맨 나중에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