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 루만
한스-게오르크 묄러 지음, 유승무 외 옮김 / 이학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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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론가들에게 도덕적 가식을 포기할 것을 호소하거나 사회이론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보는 관점을 부정하거나(급진적 반인간주의), 인간은 결코 소통할 수 없다는 등 니클라스 루만 참 신기한 사회학자이다. 급진적이라는 말은 진짜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그걸 또 신박하게 정리한 저자도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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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1-12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만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우리는 단호하게 인간적 행복, 취향, 연대, 생활 조건의 유사성 등이 없는 사회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열망에 집착하여 시민사회나 공동체와 같은 낡은 이름을 새롭게 함으로써 그 목록을 되살리거나 보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양장)
아서 밀러 지음, 이형식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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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오닐,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이다?! 내가 좋아하는 극작가이다?! (단, 사람 말고 그들이 쓴 작품) 둘 다 정답.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 작가는 비극을 그리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준다. 극작가이기 때문에 더 그렇겠지만 한정된 공간과 몇몇 인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 그로 인해 폭발하는 개인의 비극을 묘사하는 데 누구보다 뛰어나다. 

희곡은 무대 위 상연을 목적으로 하기에 공간의 제약이 크다. 때문에 많지 않은 인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첨예한 갈등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테네시 윌리엄스를 비롯해 유진 오닐의 극에는 가족 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가 많다. 하긴 인간사에서 가족 내 갈등만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가 또 어디 있으랴.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아서 밀러 또한 그런 작가 중 하나이다. 다만 테네시 윌리엄스나 유진 오닐에 비해 사회 문제를 살짝 더 첨가한 점이 조금 다르다고나 할까. 아서 밀러는 그 유명한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는 대공황의 불황으로 인해 몰락해가는 한 가장家長의 초상을, <모두가 나의 아들>에서는 어느 군수 업자와 그 일가의 몰락으로 전쟁과 자본의 문제를, <시련>에서는 작가 자신이 피해자였기도 했던 매카시즘 광풍을 고발한 바 있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은 어떤 사회 문제를 건드리면서 개인의 비극을 그려내고 있을까? 어떤 면에서는 대공황으로 인해 붕괴되는 가정을 보여줌으로써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폭로한 <세일즈맨의 죽음>과 결을 같이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단지 이번에는 ‘브루클린 브리지의 바다 쪽에서 만을 바라보고 있는 슬럼가, 세상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모든 물류를 삼키고 있는 뉴욕의 목구멍’ 바로 그 브루클린 부두 노동자들의 삶을 그리면서 그런 일자리조차 탐낼 수밖에 없는 이민자들의 붕괴되는 꿈(또 다른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그리고 있다고나 할까. 

이 작품에서는 고대 비극에서 곧잘 등장하는 코러스 역의 변호사 ‘앨피에리’의 존재가 신선하다. 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이자, 주인공 ‘에디’의 불행을 전조하는 인물로,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경고를 주는 등 꽤 큰 비중을 맡고 있다. 엘피에리의 직업이 변호사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그 자신도 말하기를, 변호사는 전적으로 비낭만적인 직업이다. 그가 상대하는 이들은 주로 부두 노동자와 그들의 아내, 아버지와 할아버지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은 보상 건, 퇴거, 가족 간 분쟁 등 가난한 사람들의 소소한 문제들이다. 브루클린 부두 노동자들은 길에서 우연이라도 이 변호사를 만나는 일을 꺼려한다. 그 동네에서 “변호사나 신부를 길에서 만나는 건 재수 없는 일”이다. 이들은 재앙과 연관이 되어서만 고려 대상이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 이런 엘피에리가 코러스 역을 맡고 있으니 비극은 예견된 셈이라고나 할까.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의 주인공은 ‘에디 카본’- 나이는 마흔, 거칠고 약간 과체중의 부두 노동자이다. 극이 시작하면 에디는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아가씨와 옥신각신하고 있다. 심한 실랑이는 아닌, 애정을 기반으로 한 투덜거림 정도랄까? 에디는 조카 캐서린의 옷차림을 지적 중이다. 너는 요새 너무 살랑살랑 걷는다, 가게에서 사람들이(주로 남자들이) 너를 쳐다보는 눈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캐서린은 그런 에디, 그러니까 이모부의 잔소리가 딱히 싫지는 않은 듯 애교를 부리며 웃어넘긴다. 에디와 그의 아내 비어트리스는 부모를 일찍 잃은 캐서린을 어릴 때부터 친딸처럼 보살펴왔는데 이제 장성한 캐서린은 곧 일자리를 얻어 이 집, 그러니까 에디의 집에서 독립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런 중에 비어트리스의 사촌들이 머나먼 곳,  이탈리아로부터 배를 타고 와 에디의 집에서 한동안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런데 뭔가 수상하다. 아하, 비어트리스의 사촌인 마르코와 로돌포는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불법 입국하는 이민자들인 것이다. 이민단속국에 걸리면 마르코와 로돌포는 물론 에디까지도 위험에 처할 것이 뻔한데도 사람 좋은 비어트리스는 사촌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부탁해 자신들의 집에서 한동안 기거하게 한 것이다. 

마르코와 로돌포가 도착하면서부터 갈등은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어떤 갈등일까? 에디가 이 사촌들에게 불법 입국을 빌미로 협박을 할까? 이민자인 이들이 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깨닫고 좌절할까? 뜻밖에도(?) 문제의 근원은 캐서린, 아니 에디의 마음속에 있다. 캐서린은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전교생 중에 뽑혀 꽤 큰 배관 회사의 비서직(속기사)으로 취직하게 된다. 기뻐하는 비어트리스와 달리 에디는 불만을 쏟아내며 극렬하게 반대한다. 그 동네는 해군 기지 옆이다. 동네가 마음에 안 든다. 배관 회사라니, 그들은 부두 노동자들이나 다름없다. 너는 결국 배관공들 또는 선원들과 쏘다닐 것이다. 그러려고 내가 캐서린 너를 학교에 보낸 것이 아니다. 나는 네가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사무실, 뉴욕의 빌딩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기를 바란다. 제발 여기, 브루클린과 똑같은 동네는 가지 말라 등등. 얼핏 보면 조카를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나머지 걱정이 심한 이모부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캐서린에게는 이모부. 그러니까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다. 에디는 마흔, 캐서린은 열일곱. 한집에 사는 이 남자의 마음속을 차지한 것은 아내 비어트리스인가? 캐서린인가? 조금씩 그의 금기와도 같은 욕망이 엿보이기 시작할 무렵 이탈리아에서 마르코와 로돌포, 젊은 남자 둘이 도착해 한 집에서 기거하게 되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마르코와 로돌포 두 형제 중 형인 마르코는 이미 결혼해 아내와 자식이 여럿이다. 미국에서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할 생각밖에 없는 건장하고 성실한 남자로 에디는 그에게는 별 불만이 없다. 일 잘하는 좋은 일꾼을 소개해줬다고 브루클린 노동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로돌포’이다. 로돌포는 이탈라이인 치고는 드문 금발에 노래도 잘하고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돈을 버는 족족 음반을 사거나 몸치장하는 데 다 써버린다. 일하는 곳에서는 물론 심지어 집에서도 종종 노래를 크게 부른다. 불법 체류자가 이런 짓을?! 누구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마르코처럼 성실하게 일해서 집으로 돈을 보내거나 모을 생각은 꿈에도 없는 저 녀석, 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에디는 로돌프의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인다. 헌데 저 노래하는 카나리아 같은 놈한테 다들 불만이 없는 게 이상하다. 일하는 곳에서도 로돌포가 입을 열면 다들 웃기 바쁘다고, 녀석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톡톡히 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심지어 캐서린조차 녀석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흉허물 없이 지낸다. 점차 둘이서만 하는 외출이 잦아진다. 종종 밤늦게 들어오기까지 한다. 에디는 속이 바짝 타들어간다.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욕망 때문에, 속 편히 털어놓을 수 없는, 그조차도 직시하고 싶지 않은 욕망과 질투 때문에 속이 타들어간다. 분노의 불길이 치솟는다. 이 불길은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처음에는 캐서린을 달래고 어른다. 그 녀석은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너와 결혼해서 영주권을 얻을 속셈이야. “이건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법이야.” 이민법이 시행된 이래로 계속 써먹는 수법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캐서린을 비롯해 주변 그 누구도 에디의 말을 듣지 않는다. 믿지 못한다. 아내 비어트리스조차 캐서린을 놓지 못하는 에디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비꼬며 경고를 할 뿐이다. 이제 자기도 참는 데 한계가 있노라고.

요리를 잘한다, 높은 음으로 노래를 한다, 춤을 춘다, 드레스를 만든다, 저놈은 분명 게이가 맞는데! 남자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는 호모 녀석인데 캐서린을 좋아하는 척해서 영주권을 따려는 속셈이다! 그런데 도대체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니! 속이 터져 죽을 것만 같은 에디는 마침내 엘피에리를 찾는다. 법적으로 저 정상이 아닌 것 같은 불법 체류자, 금발 호모 녀석 로돌프를 제지할 방법은 없는지 상담하려는 것이다. 그러면서 꺼내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에디 : 이틀 전날 저녁에 조카가 자기한테 너무 작아진 드레스를 꺼내 왔어요. 작년 한 해 동안 키가 부쩍 컸거든요. 그리고 이 친구가 드레스를 들고 가서 식탁에 놓더니 재단을 해요. 척척 자르더니 완전 새 드레스를 만들었어요. 그 모습이 천사처럼 예뻤어요-너무 예뻐서 그에게 키스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요. (82~83쪽)



갖고 싶은 여자인 캐서린, 조카라는 이름 아래 영영 곁에 묶어두고 싶은 캐서린, 그런데 그 캐서린과 사랑에 빠지는 호모 같은 놈 로돌포. 그런데 에디는 사실 로돌포에게도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캐서린을 빼앗아갈까 봐 적대적으로 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비정상적인 면, 이른바 남성적이지 않은 속성에 눈길이 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로돌포를 욕망하는 것이다. 에디에게 천사처럼 예쁜, 그래서 너무 예뻐서 키스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사람은 캐서린인가? 로돌포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확실한 것은 아내 비어트리스는 아니라는... 이 걷잡을 수 없는 에디의 금기와도 같은 욕망은 마침내 크나큰 비극을 불러온다. 

우리의 코러스 엘피에리는 일찌감치 에디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섞어 놓았어.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사랑해. 아내, 아이들-모든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렇지? 하지만 가끔은… 사랑이 지나칠 때가 있어. 알지? 너무 지나쳐서 가지 말아야 할 데로 가.”(84~85쪽) 에디의 이 지나친 사랑은, 욕망은 결국 “가지 말아야 할 데”로 가버리고 만다.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 엘피에리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읽는 모두가 아는데 결국 당사자만 모르는구나. 인간이 제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파멸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본인만 모르는 듯. 아니 알면서도 몸을 던지는 게 인간인가. 그래서 가련한 존재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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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1-10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에디 욕망이 드글드글하군요. 파국이 안 올 수가 없네..
그나저나 잠자냥의 리뷰는 역시 멋있다고나 할까.

잠자냥 2025-11-10 20:19   좋아요 1 | URL
드글드를 욕망 에디 🤣ㅋㅋㅋㅋ
그나저나 독서괭의 댓글은 왠지 간지럽다고나 할까.

moonnight 2025-11-10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직접 읽는 것보다 잠자냥님 리뷰를 읽는 게 훨씬 재미나고 이해가 잘 되지 싶으면서도ㅎㅎ 일단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크나큰 비극이라니..결말 궁금@_@;;;

잠자냥 2025-11-10 20:2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원작품이 더 흥미진진하겠지요! ㅎㅎ 결말 궁금하죠?! 짧은 작품이니 한번 읽어보세요! 근데 책값이 비싸서….😹

독서괭 2025-11-10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만지는너무비싸 지만지 르고싶어지는게문제 지만지 금까지안산사람나

독서괭 2025-11-10 20:35   좋아요 1 | URL
이러다 쫓겨나지 싶지만..지..

잠자냥 2025-11-11 09:48   좋아요 1 | URL
지만지 너무 비싸다는 괭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지에서만 나오는 작품들이 있어서 아예 안 살 수도 없지만 지는 비싸긴 하지만 지금까지 안 산 사람 나라는 말은 못 믿겠지만 지 .. 괭은 지만지 책 산 적이 있지만 지 구매 내역을 모르는군...ㅋㅋㅋㅋ

그래도 안 쫓겨나지 싶지만...지는 이 댓글을 과연 좋아할까 싶지만...지...

독서괭 2025-11-11 10:04   좋아요 1 | URL
🤣🤣🤣🤣🤣 장단 맞춰주는 잠자냥 ㅋㅋㅋㅋㅋㅋ 쫓겨나지 않아 다행이다 ㅋㅋㅋ
지만지는선물은 했지만지는 산적이 없는데유??

잠자냥 2025-11-11 10:09   좋아요 1 | URL
2024년 8월 7일에 잠자냥한테 요제프 로트, <성스러운 술꾼>(지만지) 선물했지만..지 선물은 산 걸로 안 치는 거지만...지 사긴 한 거잖아유...

독서괭 2025-11-11 10:18   좋아요 1 | URL
그럼 지금까지 안 가진 사람 나라고 수정해야겠지만.. 굳이 수정하진 않을 거지만 지를 잠자냥에게 선물한 걸 잊은 건 당연히 아님을 어필하고 싶지만… 지…

잠자냥 2025-11-11 10:46   좋아요 1 | URL
지만지 선물 어필받고..이제 그만 이 댓글 놀이 끝내고 싶지만 지....고 싶지 않지만 지... 누가 좀 말려주면 좋겠지만 지...🤣🤣🤣🤣🤣

독서괭 2025-11-11 10:5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일해야 하니까 그만 끝내주겠지만 지…금 나도 일을 해야하지만 지… 속적인 댓글놀이 희망하지만..지…그만하지…

잠자냥 2025-11-11 11:12   좋아요 1 | URL
괭&자냥, <다리에서 바라본 댓글>, 지만지

독서괭 2025-11-11 11:19   좋아요 1 | URL
🤣🤣🤣좋은 마무리지만..지…

페넬로페 2025-11-1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만지 책값은 비싼데
끊임없이 희곡집 출간하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불행의 폭발이 여기에서 보여요.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이라 좀 더 객관적일까요?

잠자냥 2025-11-11 09:50   좋아요 1 | URL
아서 밀러 작품처럼 저작권 살아 있어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책이라면 좀 비쌀 수도 있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처럼 저작권 소멸한 작품들도 왜 그렇게 비싸게 받는지는 좀 불만입니다요. ㅎㅎ
그래도 희곡뿐만이 아니라 조 아래 하인리히 뵐 작품처럼 여기서만 나오는 작품은 울며겨자먹기로 사보는 수밖엔 없지만요... ㅠㅠ

다락방 2025-11-11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또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 사고 싶네요. 여기서도 이렇게 책이 막 사고싶어지면 어쩌라는건지.

읽다보니 제가 최근에 읽고 있는 국내 소설이 생각나네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여동생은 돈이 없어서 맨날 언니한테 돈 빌리면서 자기는 손톱 네일 받고 큐빅 박고 다녀요. 이 글 읽는데 그 장면이 생각났어요. 로돌포.. 부분에서요..
너무너무 싫어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을 혹은 그 사람의 어떤 면을 지독하게 욕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꼭 그런게 아니라 그런 경우도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내가 그 지점에 딱히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그렇게까지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모두 그런건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밝힙니다.

-이상 기네스 마시면서 공부하던 다락방 씀

잠자냥 2025-11-12 10:4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싱가포르에선 잠자냥 서재 접속 금지! ㅋ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포비아적 태도에는 왠지 그 대상에 자기도 모르게 끌리거나 신경 쓰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의 에디만 봐도 그래요, 주변 사람들은 로돌포가 노랠 잘 부르든, 드레스를 잘 만들든, 농담을 잘하든, 몸치장을 잘하든, 예쁘장하게 생겼든 그냥 그걸 유쾌하게 로돌포에게 있는 하나의 재주로 받아들이고 마는데 에디만 혼자 로돌포는 게이일거라고 막 집착하잖아요. 그런 특성이 게이들의 특징이라는 건 또 어떻게 그렇게 잘 안대요? ㅋㅋㅋㅋㅋ 영화 <브로크백마운틴>에서도 상대적으로 호모포비아적이었던 에니스(히스 레저)가.... 알고 보니 그날 밤 잭한테 넘어가는 거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12 12:59   좋아요 1 | URL
저는 잠자냥 님 댓글 읽으니 영화 <아메리칸 뷰티> 생각나요. 거기서 아버지가 자기 아들이 게이인줄 알고 막 화내고 혼내고 미쳐날뛰잖아요. 그런데 알고보니 아들이 게이가 아니라 자기가 게이가 되어버린.. 이거 비슷한 설정의 책도 있었어요. 청소년 대상이었던 것 같은데 [엠 아이 블루?] 라는 책인데요, 혹시 읽어보셨을지 모르지만, 고등학교가 배경인 단편에서 학급에서 힘이 좀 센 아이가 게이를 경멸하고 혐오하거든요. 그런데 게이 기질이 있는 사람에게 파란색이 나타나는데, 이게 지금 오래 되어서 기억이 희미한데 파란색이 머리 위에 뜨던가, 하여간 그런데, 게이를 가장 혐오하던 학생에게 가장 큰 파랑색이 나타나요. 음. 어쩌면, ‘내가 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어서, 그 점에서 질투와 시기가 나타나 미움으로 변질되는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오늘은 제가 좀 힘들어서 소고기를 먹어야겠어요. 소고기의 소울메이트는 뭐다? 와! 인!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내일 하루종일 수업인데..)

잠자냥 2025-11-12 13:16   좋아요 0 | URL
아 맞다, <아메리칸뷰티> 그 아버지도 그렇죠! ㅋㅋㅋㅋㅋ 마자마자 ㅋㅋㅋ
다른 건 몰라도 괜히 극렬하게 게이포비아적인 남자들은 좀 자기 욕망이나 성(적취)향을 곰곰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영화나 문학 속에서 극렬 게이포비아들은 결국 보면 게이에게 끌리고 있더라고요. ㅋㅋㅋㅋ

소고기엔 와인! 그러나 낼 종일 수업이라면 반병만....

꼬마요정 2025-11-1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만지 비싼데… 흑흑 근데 생각보다 곧잘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것도 장바구니로… ㅎㅎㅎ 리뷰 너무 맛있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 ㅎㅎㅎ

잠자냥 2025-11-12 10:38   좋아요 1 | URL
맛있어서 어쩔수가없다! ㅋㅋㅋㅋ
전자책으로 구매하시면 좀 더 쌉니다용.
 
여인과 군상
하인리히 뵐 지음, 사지원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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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본주의적으로 살아가는 기묘한 여인, 레니의 생을 좇으면서 전후 독일인(군상)들의 탐욕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레니를 손가락질하는 그들의 변명과 합리화를 듣노라면 나치 부역자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목도하는 느낌도 든다. 뵐의 펜은 역시 건조하지만 신랄하고 끝은 결국 따뜻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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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11-10 0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만 띄면 읽어야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 뵐입니다. 늘 대박은 아니더라 하더라도요. 암만해도 폴스타프는 뵐 빠인 거 같네요. ㅎㅎ

잠자냥 2025-11-10 09:58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저도 뵐의 작품은 국내 출간되면 왠지 다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책도 그래서 지만지에서 거의 3만원 가까이 판매하고 있는데도 제 돈 주고 샀습죠... 네... 첫장부터 읽을 때 아, 역시 뵐이다.. 했습니다. ㅎㅎㅎ

아니 근데 ㅋㅋㅋ 알고 보니 폴스타프 님은 모디아노 빠 아닙니까? 최근에 또 읽으신 책에 별 다섯 주셨던데...ㅋㅋㅋㅋㅋ

Falstaff 2025-11-10 10:04   좋아요 1 | URL
이 책도 5별 줬어요.
리뷰는 담달에 예약되어 있고요. ㅎㅎ
모디아노도 그럴 듯하더군요. 4별 반. 좋은 게 좋은 거라서 5별 했지비요. ㅋㅋ
 
고양이 예찬
스테파니 오셰 지음, 이소영 옮김 / 마음의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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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님들에게 미친 덕분에 그동안 참 고양이 관련 글을 많이 읽긴 했나 보다, 딱히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실망. 게다가 고양이 예찬보다는 고양이 관련 책이나 영화 이야기가 많아서 주객전도 느낌. 인용한 작품도 너무 흔한 것들. 암튼 고양이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과 도도함을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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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1-0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하고 콜레트 <암고양이>는 도대체 몇 번을 우려먹는 거냐..... 게으르다 참....

다락방 2025-11-07 18: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여, 왜 게을러서 잠자냥 님을 실망시키는가!!

독서괭 2025-11-07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네 칠고 사진을 보는 편이 낫겠군요!

잠자냥 2025-11-07 22:05   좋아요 1 | URL
😺😺😺😺😺😺😺

건수하 2025-11-07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부족이었다!

잠자냥 2025-11-12 10:45   좋아요 1 | URL
게임중이었다!

건수하 2025-11-12 10:44   좋아요 0 | URL
아니다!

잠자냥 2025-11-12 10:45   좋아요 0 | URL
뻥치네!

건수하 2025-11-12 10:48   좋아요 0 | URL
근무시간이다!

잠자냥 2025-11-12 10:48   좋아요 1 | URL
알았다오바!
 
프랑켄슈타인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지음, 한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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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넷플릭스 7일 공개) 보기 전에 재독. 광기와 열정, 인간의 오만이 빚어낸 비극. 역시 명불허전 고전! 타자를 향한 혐오, 소외와 비참에서 비롯한 증오 등 현대의 모든 문제가 다 담겨 있다. 괴물의 비극은 태어나길 바라지 않은 인간의 모습으로 읽혀 더 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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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11-06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관에 가서 보고 왔어요.
영화 너무 좋았어요.
영화관의 큰 스크린에서 보기를 강추합니다^^

잠자냥 2025-11-06 12:33   좋아요 1 | URL
벌써 보셨군요! 저는... 이 영화는 빌런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에서 주로 하는 관계로 ㅋㅋㅋㅋ
영화관 빌런을 피해서 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5-11-06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프랑켄슈타인을 영화로 만들었다고요? 오 마이 갓.. 제가 프랑켄슈타인 너무 좋다고 계속 칭찬하고 다녀서 제 친구가 얼마전에 읽고 정말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이 백자평에도 담겨있지만, 인간의 문제들이 그 안에 다 담겨있죠. 저자가 스무살에 썼다는 데에서 감탄이 나올 뿐입니다. 저는 그 때 만화방에서 만화 보며 라면이나 먹고 있었는데... 휴..
저도 한국 가면 다시 넷플릭스 구독해서 이 영화 봐야겠네요!!

잠자냥 2025-11-06 13:23   좋아요 0 | URL
이 사람 요즘 너무 공부만 하네.... ㅋㅋㅋ
한국에서는 지난 10월 중순쯤 개봉했어요. 주로 씨지비 같은 데서 상영 중인 거 같고요.
씨네큐브에서도 하긴 하는데.. 보려고 하면 꼭 시간이 안 맞네요;;
넷플릭스에서 바로 내일(11월 7일) 공개합니다! 영화평이 좋아서 더 기대 중... ㅋ

근데 다락방 님 어느 출판사 버전으로 읽었어요? 페이퍼 좀 읽어보게 ㅋ

다락방 2025-11-06 15:11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찾아보니 문동 양장으로 읽었네요. 리뷰도 썼고 페이퍼도 썼는데 책이 지금 절판이고 리커버 나온것 같아요. 일단 리뷰만 가져와봤어요.

https://blog.aladin.co.kr/fallen77/9757697

잠자냥 2025-11-06 16:05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 보니 여기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었군요. ㅋㅋㅋ
자냥: 11월 7일에 넷플 공개하니까 그전에 다시 읽어야지!
락방: 한국 가면 다시 넷플릭스 구독해서 이 영화 봐야지!

다락방 2025-11-06 16:48   좋아요 1 | URL
제임스 읽기 전에 허클베리 읽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1-0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프랑켄슈타인 영화요?? 재밌겠다~~ 책은 읽었고 저는 연극으로 본 적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