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적 - 식민주의하의 자아 상실과 회복, 개정번역판
아시스 난디 지음, 이옥순.이정진 옮김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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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 이데올로그를 서구지배자(보편/성숙한 남성)가 원시적이고 어린아이/연약한 여성 같은 비서구세계를 문명화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한 저자의 시선이 탁월하다. 물리적 지배는 벗어났으나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한 (일본/미국의) 정신적 식민화로 진정한 탈식민이 요원한 지금 이 땅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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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31 0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사랑 안 할 수 업는 지 적 임 ❤️‍🔥💗💓💗❤️‍🔥❤️‍🩹❤️‍🔥❤️‍🩹

다락방 2023-10-31 0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무슨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습니까?

잠자냥 2023-10-31 09:47   좋아요 2 | URL
요즘 집사2가 감기라서 술을 같이 못 마심- 그래서 난 저녁 먹고 책 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비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10-31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3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31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31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1-0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계절 가을이신 분인데 우아… 😲😲😲
매일 밤 폭풍 독서!!

잠자냥 2023-11-01 09:36   좋아요 0 | URL
여러분 요즘 제가 읽은 책들 분량이 그리 두껍지 않아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01 09:37   좋아요 0 | URL
친밀한 적, 읽는데 2주 걸린 사람! 손! 👋

잠자냥 2023-11-01 09:59   좋아요 1 | URL
희진쌤을 만나기 위한 막판 집중력 발휘....ㅋㅋㅋㅋㅋㅋㅋ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8
프란츠 파농 지음, 노서경 옮김, 여인석 감수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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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화된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분석. (어쩌면 영원히 타자일) 흑인으로 태어났으나 백인처럼 자란, 백인이 되고자 안간힘을 쓴 어느 흑인의 소외, 열등감, 수치, 자기분열, 고통이 절절하면서도 신랄하게 펼쳐진다. “자아가 타자를 노예화하는 일을 그만 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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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3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걸 읽으셨군요! 마침내..

잠자냥 2023-10-30 08:50   좋아요 1 | URL
아시스 난디 <친밀한 적>을 읽으려면 먼저 읽어야 할 거 같아서 마침내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3-10-30 09:51   좋아요 2 | URL
저도 두 권 다 있는데 그 순서 따라가야겠네요. 메모메모.

책읽는나무 2023-10-3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읽어내시다니...
전 예전에 앞에 조금 읽다가 포기했었어요.ㅋㅋ
존경스럽군요.^^

잠자냥 2023-10-30 10:10   좋아요 1 | URL
이제는 읽어야만 했어서 읽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영원히 묵혀둘 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 님 우울감 털어버리세요!

단발머리 2023-10-30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인인줄 알았는데 흑인이었고... 백인이 되기 위해 백인 여자를 갈망하는 그 마음.... 복잡다단했습니다.
완독 축하드립니다! 읽어야 할 때 읽어버리는 대인배!

잠자냥 2023-10-30 12:5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이 책을 지금 읽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ㅎㅎㅎㅎ

- 2023-10-31 02:01   좋아요 0 | URL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진실이 드러나기까지 기다릴테양냥냥양

잠자냥 2023-10-31 22:12   좋아요 2 | URL
오늘부터 시작한 희진쌤 강의 예습이었습니다. 쟝 있나 싶었으나 없던 것으로 밝혀져… ㅋㅋㅋㅋㅋ 쌤이 출석 부르심. ㅋㅋㅋㅋㅋㅋ

- 2023-10-31 23:02   좋아요 2 | URL
아…. 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나 다음학기에는 들을거예요 ㅜㅜㅜㅠ

잠자냥 2023-10-31 23:05   좋아요 3 | URL
1.2월에 또 개강한답니다. 자세한 소식은 낼 올리겠음….. 아 피곤해 ㅋㅋㅋㅋㅋ 늙어서 공부하기 힘들구먼. 오늘 이제야 늅다니!!!

- 2023-10-31 23:06   좋아요 3 | URL
ㅠㅠㅠㅠㅠㅠ 우와 진짜 잠자냥님 짱이다. 먼저 가 계시고 훌륭한 후기 부탁해요!! 미리미리 아시스 난디부터 읽으신 거였구나❣️🤎❤️

단발머리 2023-10-31 23:08   좋아요 1 | URL
자세가…. 공부할 자세가 되어 있다! 잠자냥님 부러워요! 좋겠당~~~~~~!!!!!!!

- 2023-10-31 23:09   좋아요 2 | URL
아 무리해서 들을걸 그랬나보다 ㅜ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 잠자냥 볼 수 있는 기회였눈데…(잿밥)

단발머리 2023-10-31 23:10   좋아요 2 | URL
출석도 불렀대!! 이름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 2023-10-31 23:11   좋아요 2 | URL
난 잠자냥님 이름 알지롱~🙊

잠자냥 2023-10-31 23: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의외로 알라딘 서재 사람들 없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쟝 알은 체했을 거 같은데 이번엔! ㅋㅋㅋㅋㅋ 쌤이 친히 반장(?)으로 선택하신 분 뒷모습이 쟝 닮아서 첨엔 쟝인가 했으나 아니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31 23:12   좋아요 1 | URL
쌤 보고 나랑 나란히 공부 1타 2피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23:13   좋아요 2 | URL
좋겠다, 쟝님 ㅋㅋㅋㅋㅋㅋㅋ
아, 반장 자리 탐난다 ㅋㅋㅋ 반장은 선생님이랑 따로 연락하고 그러는거 아님?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31 23:13   좋아요 1 | URL
저 아직 쌤 여러 번 만납니다….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23:13   좋아요 2 | URL
부럽다 🥹🥹🥹🥹🥹

- 2023-10-31 23:15   좋아요 2 | URL
아 진짜!!!!! 아 너무 아깝다!!!! 근데 강의 개강소식 알았을 땐 이미 만석이어서 ㅠㅠㅠ 다음 강연은 꼭 먼저 잽싸게ㅠ알아차릴 것 입니다. 잠자냥님, 공부 온마음을 다해 응원하고요, 안 그래도 훌륭한 필력을 더 적절하고 아름답게 써주세요!

- 2023-10-31 23:18   좋아요 2 | URL
아 그래도 너무 아깝다… 좌 잠자냥 앞 정희진… 하….. 너무 천국인데…

잠자냥 2023-10-31 23:19   좋아요 2 | URL
합평반은 나도 놓쳤어… ㅠㅠ 쌤의 첨삭기회를 얻은 부러운 자들…. 오늘 쌤하고만 드나드는 카페도 열던데 ㅠㅠ 암튼 합평반 강의는 계속하실 생각이라고 했으니 다음 강의는 꼭 사수!!

잠자냥 2023-10-31 23:19   좋아요 1 | URL
쌤한테 우리는 모두 연락처도 상납 ㅋㅋㅋㅋㅋㅋㅋ

- 2023-10-31 23:19   좋아요 2 | URL
잠자냥 전압이 높은 사유의 글쓰기 하셔야하니깐 낼부터는 츄르 꼭꼭 챙겨드시고, 참치캔 따서 먹구 푹 자요, 오늘은 🐈‍⬛

단발머리 2023-10-31 23:21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공부 일취월장 하시길!
그래도 알라딘 떠나면 안 돼요!!!

은오 2023-10-30 1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발적으로 사랑의 노예가 된 은오..

잠자냥 2023-10-30 12:58   좋아요 2 | URL
“자아가 타자를 노예화하는 일을 그만 두기를.”
깨어나시오!

단발머리 2023-10-30 14:56   좋아요 2 | URL
참… 사람이 한결같네요. 사랑도 한결같고 💕💕💕
 
상당한 위험 - 글쓰기에 대하여 철학의 정원 40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그린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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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와 글쓰기의 관계. 그에게 펜은 외과용 메스로 타인의 신체(한 장의 종이) 위에 써 내려간 행위이다. 또한 말이란 죽음 이후에 오는 것으로 글쓰기는 사후의 예기치 못한 표류라는 표현이 인상 깊다. 결국 푸코의 작업은 글쓰기라는 절개 자체를 통해 죽어버린 것의 진실은 무엇일까 드러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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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28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 졸라 멋져

잠자냥 2023-10-28 23: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취한 그대~~

은오 2023-10-29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과의 결혼이란 죽음 이후에 오는 걸까..

잠자냥 2023-10-29 15:41   좋아요 1 | URL
ㅇㅇ

단발머리 2023-10-3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2연타석 쓰리런홈런도 아니구요. 잠자냥님 혼자 독서의 계절이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부러워요!!!

잠자냥 2023-10-30 12:59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사계절 내내 독서의 계절입니다! ㅋㅋㅋㅋㅋ
 

일조량이 줄어들어서 그런가. 저녁 무렵이면 벌써 하루가 저물었구나, 이렇게 쏜살같이 인생도 가겠지 싶어서 대체 왜 태어나 사는 것인가 허무해지는 요즘. 허무해서 그런가 책을 막 산다. 먼 훗날 알라딘에서 알라딘 몇 주년 기념 당신의 기록은! 하고 살펴봤을 때 2023년 10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하고 물을 듯. 또 샀구먼 또 샀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하니까 사봤다.





윌리엄 트레버, <운명의 꼭두각시>
트레버의 장편이 나왔다. 어찌 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으아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감성 충만할 때 읽어야 해!
















J. M. 쿳시,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
최근 어떤 책을 읽고 나서 쿳시 전작 읽기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책이 뭐더라?! 아무튼 그래서 일단 샀다.




비비언 고닉, <멀리 오래 보기- 진정한 관점을 찾기 위한 기나긴 응시>
손택 언니 이후 에세이 나오는 족족 사보게 된 언니는 또 오랜만인데.... 손택 언니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손택 언니 책은 내가 고이 모셔두는데 미안해요 고닉 언니... 당신 책은 좀 갖고 있다가는 팔게 되더이다. 그런데 이 <멀리 오래 보기>는 갖고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지만 장담은 못 함). 비평집이기도 하고, 페미니즘 에세이도 여럿 담겼고. 고닉의 ‘관점’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운 책. 특히 ㅋㅋㅋㅋㅋㅋㅋㅋ 필립 로스랑 솔 벨로, 노먼 메일러 등 대차게 까대는 글 속 시원하고 재미있었음. 필립 로스 팬들은 주의!


크리스티앙 보뱅, <지극히 낮으신>
아무리 보뱅의 글이라지만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를 그린 에세이라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넘겨야지 했다(종교적인 내용 별로 안 좋아함). 그런데 그래도 보뱅인데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성 프란체스코의 삶은 또 남다르긴 하니까 한번 읽어보자 싶어졌다.




아니 에르노, <카사노바 호텔>
제목만 보고는 아니 언니가 또 호텔에서 응응하는 이야기들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예전에 책 소개를 훑어봤더니 “에르노가 1980년대의 영수증 더미에서 P의 편지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P가 에르노에게 남긴 유일한 물건인 정액으로 얼룩진 편지는”이란 구절에서 에에, 또또 이 언니 시작이네 그만 읽자-했는데 좀 다른 이야기 담긴 거 같아 한 번만 더 읽어보기로 하고 구매(해서 읽었고, 100자평 남김).




레이첼 모랜, <페이드 포-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읽는 내내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차라리 외면했던 책. 이제는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급박하게 구매해서 급박하게 읽었다. 400여 쪽이 쭉쭉 읽힌다. 이토록 명민한 여성이 10대 시절 그 참혹한 경험을 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남아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며..... 그나저나 성구매를 자유로운 성생활로 포장해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자들을 더더욱 혐오하기로. 으휴 드런 놈들. 아일랜드에서는 인구 15명 당 1명꼴로 성구매를 한다는데 여기 대한민국은 아마도 음....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신극우주의의 양상>
철학자 김진영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아도르노가 궁금해진다. 이 책은 가볍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응?) 일단 사고 싶어졌다. 아도르노가 1967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극우주의의 부상’을 주제로 한 강연을 담은 책. 독일에서도 2019년에 처음 출판되었는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아도르노 다시 읽기’ 붐을 일으켰다고.




테리 이글턴, <비극>
아, 이 책 출간되었을 때 서체가 마음에 안 들어서(아니 본문도 왜 계속 고딕계열로 나가는 거죠?!) 에이, 하고 안 샀는데 아무래도 궁금해서 샀다. 비극의 의미와 비극이라는 장르가 필요한 이유, 비극 자체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관한 테리 이글턴의 사유가 담긴 책.




자크 랑시에르, <프롤레타리아의 밤- 노동자의 꿈 아카이브>
랑시에르가 노동자의 말하기에 주목하여 나온 결과물- 이 책은 랑시에르의 국가박사학위논문으로, 그가 문서고에서 1830~50년대 프랑스 노동자들의 저널과 일기, 편지들을 독해하며 써내려간 글이다. ‘노동자의 말하기가 이들의 노동 조건을 반영한다거나 동질적인 문화를 표현한다고 추론하는 역사학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 노동자의 과학임을 자처했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포함한 학문적 사유에 내재적인 분할 논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앙리 르페브르, <공간의 생산>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르페브르. 르페브르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처럼 시간의 문제를 철학의 중심에 놓고 사고한 서양철학의 경향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그는 시간보다는 공간의 문제야말로 지배와 저항, 억압과 혁명의 핵심 쟁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 드디어 읽어보기로.




윌 스토, <지위 게임-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제목부터 흥미진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이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지위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열망이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어떤 지위를 가졌는가가 우리의 행복과 안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극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을 밝힌다고.




 

새 폰으로 찍은 첫 책 사진.

그리고 선물받은 책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다정하고 귀여운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은 책. 잠자일보 퀴즈대회를 통해 책을 뿌리는(?) 잠자냥의 행동을 어여삐 여겨 이토록 다정하신 마음으로 선물을 보내주셨다. 두 권 고르라고 하셨는데 이 책 한 권이면 만족합니다! 정희진 쌤 10월호 듣다가 이 책이 궁금해졌다.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흔한 힐링 책인 줄 알았었습니다. 이 책의 진가를 몰라 뵈었습니다. ‘행복’의 매커니즘을 해부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지배의 기술이 되는지 분석한다고.





이건 일전에 구폰으로 찍었던 사진.....
    

또 선물받은 책
















이 책들 또한 다정하고 귀여운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았다. 처음에는 선물을 거절했는데, 아니 이분이, 거절할 거면 회사 주소나 집 주소나 전화번호 중 하나를 내놓으라고 해서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잠자냥이 도대체 어떻게 읽을지 궁금해서 선물하셨다고. 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전에 이 책 읽고 쓴 다락방 님 리뷰를 보면 나도 분명 빡치는 부분이 여럿 있을 것 같은데..... <언어와 존재>는 따끈따끈 최신간- 관심 책이라 읽어볼 요량으로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어떻게 알고 딱! 보내주심. 게다가 고소함 물씬 묻어나오는 커피가 내 취향에 맞을 것 같다면서 커피까지 챙겨주셨습니다만, 커피는 준비가 오래 걸리는지 커피만 나중에 따로 배송해준다고(무려 11월 1일에 온다고? 온두라스까지 커피 콩 따러 간 모양?!) 연락왔네요. “가을엔 책과 커피와 자냥리뷰와 함께…♥”라는 멘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렇게 책 모서리가 구겨져서 와도 저는 교환 신청 안 합니다....... 왜냐하면....



아니 그런데, 미쳐 증말 이 알라딘 놈들아!!! 커피하고 책 분리 배송한다면서 왜 내 주소와 연락처를 이분에게 알려준 것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여러분, 이게 알라딘 시스템의 맹점인 걸 저도 올해 처음 알았는데요, 기프티북을 보냈을 때 받는 사람이 책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환 신청을 하잖아요? 그러면 교환 신청해서 재배송했다는 메시지를 책을 선물한 사람에게도 알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책 선물받을 사람의 이름(본명 다 알려줌), 전화번호(가운데 2자리 빼고 다 알려줌), 주소(거의 다 알려준다고 봐야 함 동/호수만 알려주지 않을 뿐)를 다 알려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아니 이런 허점이.... 그래서 제가 지난번 은오에게 책 선물하고(은오가 교환하고 이런 과정에서) 어쩌다 보니 은오 폰 번호랑 주소를 거의 다 알아버렸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 허술한 알라딘이 이분에게 내 연락처를 오픈(물론 서로 기프티북을 주고받을 사이라면 연락처 정도야 오픈해도 괜찮겠지 싶겠으나 안 그런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난 교환 신청도 안 했는데!!! 분리 배송한다면서 내 이름, 연락처 90% 가까이 오픈해버림... 이 무슨.... 아무래도 알라딘이 잠사모들의 열렬한 애정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원하고 있던 것일까요? 아놔.... 괭 님하고 은오 님은 둘이 만나서 제 번호 서로 알고 있는 부분을 조합해보세요. 아마도. 가운데 한 자리 빼고는 거의 완성될 거 같습니다!? 은오 님은 제 집 주소 알고 싶으면 회장님에게 문의(역시 회장님ㅋㅋㅋㅋㅋ). 몇 호인지만 안 가르쳐줬지 그냥 다 알려준 거나 마찬가지(회사로 택배 안 받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괭님 어차피 저희 집 주소도 알게 됐는데, 저랑 집사2가 멀리 여행가면 스페어 집사 노릇 좀 하시렵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여러분 이러지 마세요. 기프티북 금지! 보답으로 책 선물 금지! 앞으로 저에게 책 선물하고 싶으시면 우리 은오에게 보내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 폰으로 찍어 본 첫 고양이 사진. 나의 사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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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26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윌 스토 아저씨 책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저도 읽고 싶었는 데 ㅎㅎㅎ 두껍네요? <페이드 포>리뷰들이 다 훌륭해서 읽어볼까 했는 데…. 또… 생각보다 두껍군요?! 그래도 일단 담아둡…. <행복의 약속> 정말 좋은 책인데.... 전자책으로 샀거든요. 다시 읽고 싶어져서, 중고 풀리면 살려고 드릉드릉인데 안풀리더라고요.... ㅜㅅㅜ

여러분~ 저는 잠자냥에게 기프티북을 보내지는 않지만 잠자냥의 이름과 집 주소를 압니다~~~~ 후후 그리고… 또 알 고 있는 게 있는 데…. (내가 뭘 아는 지는 잠자냥도 모를 걸?ㅋㅋㅋ) 알라딘 관계자님…. 잠자냥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커피용품만 말고 츄르랑 고양이 사료도 판매하자!! 잠자냥은 냥냥이라서… 책은 줘도 싫대고 추르만 받는다고 하는 군요..

잠자냥 2023-10-26 22:01   좋아요 3 | URL
에 사실 다 두껍지 않은 책입니다. 두껍지 않아!!!

그나저나 뭘 더 안단 말이요? 내 성깔 드런 것도 안단 말이오?
음 그때 내가 너무 쉽게 알려준 게 한이다…
집 주소는 이사 가면 그만… ㅋㅋㅋㅋㅋ

- 2023-10-27 11:32   좋아요 0 | URL
이건 진짜 비밀이라서, 나중에 인연이 허락하고 온 우주가 도와서 잠자냥님과 만나게 되어 우리가 술이라도 일잔 기울이게 되면 그때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1:42   좋아요 0 | URL
세상에 진짜 비밀이랄 게 있겠습니까. ㅎㅎ
쟝 님이 안다는 것은 알아도 될 정보라고 생각하므로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그 정보와 같을지는 나중에 정말 기회가 닿는다면 맞추어봅시다.

아 설마 너 우리집 근처까지 와서 서성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10-27 11:45   좋아요 1 | URL
휴일날 그 집 앞 창문으로 우수수 떨어지던 반짝이는 고양이 털들... ㅋㅋㅋ 오래오래 건강해요 잠자냥님 집사2랑 >_<//

잠자냥 2023-10-27 12:19   좋아요 1 | URL
어쩐지 그 츄르 택배에 소인이 안 찍혀있더라니.....
직접 왔었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고맙다고 그때 들어와서 술이라도 한잔 하고 가라던데 ㅋㅋ 암튼 전해줄게요.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6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극>만 저한테 있네요. 그런데 막내 냥이 너무 예쁜 것 아닙니까!!!!!!!! 아, 스페어 집사 하고 싶다.... 흑흑

잠자냥 2023-10-27 00:05   좋아요 1 | URL
우리 막내는 진짜 예쁩니다! 하는 짓도 천사! 지금은 배를 하늘로 한 채 자고 있네요! ㅋㅋㅋㅋ(막내 자랑 댓글 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7 00:20   좋아요 1 | URL
그런 예쁨은 사진으로 찍어서 공유하시면 복 받으실 거예요 ㅋㅋㅋ 저희 집 막내는 지금 공을 던지라고 시위해서 공 던지는 중입니다…. 물고 오다가 이제는 물고 오지도 않아서 제가 주워서 또 던지고 있어요….

잠자냥 2023-10-27 06:14   좋아요 1 | URL
우리 막내 이거 못 보셨군요?!
https://tobe.aladin.co.kr/n/89036

꼬마요정 2023-10-27 10:18   좋아요 1 | URL
보고 왔어요!!! 이 글을 놓쳤네요. 투비는 진짜 맘 먹고 들어가야 해서ㅠㅠ 아아 너무 귀엽습니다. 너무 예뻐요!!!! 엄마랑 함께 구조됐다니 더 좋아요. 잠자냥 님 복 받으실 거예요!!!! 막내가 진짜 애교가 많군요. 저희 집 막내는 애교도 많지만 체력이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0:38   좋아요 1 | URL
엄마랑 언니(막내랑 한배에서 같은 날 태어났지만 저희 집에 먼저 들어온 녀석을 언니라고 하기로 ㅋㅋㅋ)랑 셋이 저희 집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ㅎㅎㅎㅎ 저희 집 4, 5, 6호는 한 핏줄인 셈-
근데 요정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프 사진 좀 투비에 풀어주시죠?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오늘이 무슨날인지 아십니까?!

은오 2023-10-27 09:0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의 마니아가 1000이 된 날입니다.
혼자 고대하면서 지켜보고있었다능
👏🎊🎉🎂🥳

잠자냥 2023-10-27 09:09   좋아요 1 | URL
우리 은오 시험 끝나는 날!!!

은오 2023-10-27 09:10   좋아요 1 | URL
맞긴 한데.. 아침부터 우리 은오는 좀..
심신안정이 필요하다구요!!

잠자냥 2023-10-27 09:12   좋아요 1 | URL
엥?!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게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0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걸 왜 지켜봐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09:14   좋아요 1 | URL
그걸 모랜 언니가 해주네.

은오 2023-10-27 14: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1000이라는 숫자 왠지 보고싶잖아요!! ㅋㅋㅋㅋ
저는 집에 갑니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책?넌이제 뒤졋다 다읽어주마 넷플릭스?넌이제 뒤졋다 다봐주마 푸바오? 넌....뽀뽀
그리고 주말을위해 책을 샀어요!!
<모리스> 땡투했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5:15   좋아요 1 | URL
즐거움이 막 묻어나네요?! ㅋㅋㅋ
오늘은 시험 끝난 날~
오늘은 즐거운 금욜~
주말과 시험 끝남을 동시에 잘 즐기세요~

2023-10-28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8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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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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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소네치카>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대박이다” 하고 중얼거렸다. 문학 작품을 읽고 오랜만에 전율했다. <나는 고백한다>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감동이 너무 커서 <소네치카> 뒤에 실린 단편 <스페이드의 여왕>은 읽지 않고 그대로 잠들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그렇지만 끝까지 읽기는 했다). 책을 덮고 불을 끄고 나서도 누워서 가만히 <소네치카>의 여운을 느껴보았다. 이 작품은 책으로, 문학으로 구원받은 한 여인의 이야기라고 단 한 줄로 말할 수 있다. 그녀의 삶을 담은 이 문학으로 나는 또 늦은 밤 감동에 쌓인다.

소네치카는 책벌레이다. 이 작품은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모두가 빨려들어 갈 법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네치카는 유아기를 갓 벗어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었다.”(9쪽) 이윽고 책벌레였기 때문에 놀림받는 소네치카의 모습이 그려진다. 독설가인 소네치카의 오빠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한다. “끝도 없이 책만 읽는 소네치카, 의자 꼴 엉덩이에 코주부가 됐다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안타깝게도 오빠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고. 소네치카의 코는 서양 배 모양으로 부풀어 있었고, 넓은 어깨와 길고 가느다란 체격, 마른 다리와 납작한 엉덩이…. 유일한 자산이라고는 마른 몸에 왠지 어울리지 않게 일찍 성숙해버린, 큰 여인네 가슴이었다고.

그러나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한 또 다른 수많은 책벌레들은(‘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작품을 읽을 정도라면 책벌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저 문장을 읽고 안다. 소네치카는 그런 것들-그러니까 자신의 못난 외모에 그다지 안타까워하지 않으리라는 걸, 개의치 않으리라는 걸, 신경 쓸 틈이 없으리라는 걸…. 그럴 시간이 있다면 책 한 권을, 책 한 권의 문장 속으로 침잠해가리라는 걸…. 실제로 소네치카는 일곱 살 때부터 스물일곱 살 때까지 꼬박 이십 년 가까이 쉼 없이 읽고 또 읽는다. ‘마치 기절이라도 한 것처럼 책에 빠져 있다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가 되어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한다. 독서의 관한한 누구보다 남다른 재능이 있어서 일종의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인쇄된 글자에 너무나 공감한 나머지 상상 속 주인공들이 현실 세계의 친구들 사이에 서 있기도 하고, 가벼운 정신병리적 기운마저 감도는 이 독서열은 꿈속에서도 소네치카를 내버려두지 않아 그녀는 마치 꿈조차도 읽는 듯하다. 나를 포함한 이 세상의 책벌레들은 이런 묘사에서 더없이 공감하며 미소 지을 것이다.

이런 문장, 이런 묘사들은 또 어떤가. “매 순간 의심 많은 도스토옙스키의 불안한 심연 속으로 내려가거나 때로는 투르게네프의 그림자 드리운 가로수나 왠지 이류 작가 같은 레스코프의 무원칙적이고 관대한 사랑으로 따스해진 지방 대저택 가운데에 출연해보면서 위대한 러시아 문학의 공간에서 자신의 영혼을 쉬도록 했다.”(12쪽)는 이런 문장. 문학, 특히 러시아문학을 좋아하는 책벌레들이라면 이 문장에서 공감하면서 키득키득 웃음이 터질 것이다. 나는 “왠지 이류 작가 같은 레스코프”라는 문장에서 빵 터졌다. 레스코프, 약간 그렇지 않은가...? 흠흠. 이렇게 이 작품은 책벌레인 한 여성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면서 이 책을 읽을 또 다른 책벌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이 유혹은 점점 더 강렬해진다.

책벌레 소네치카는 당연하다는 듯이 도서 정보 전문학교를 마치고 오래된 도서관의 지하 보관실에서 일을 시작한다. 이 일은 그녀에게 커다란 기쁨이다. 종일 위층 열람실에서 내려오는 카탈로그며 흰색의 도서 청구서, 자신의 가느다란 팔로 떨어지는 무거운 책들로도 성이 차지 않을 지경이다. 그래서 먼지 쌓인 지하실을 단속하는 일까지 즐기는 사람이 된다. 독서광들이 대개 그렇듯이 소네치카는 글쓰는 일을 성스러운 행위로 여기게 되고 대부분의 작가들을 흠모한다. 수도사처럼 외따로 지내며 도서 보관실에서 몇 년간 근무한 뒤 소네치카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독서광이었던 상사의 권유로 대학교 러시아문학부에 입학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책에 미쳐 살던 나날들…. 그러다가 마침내 운명이 드디어 그녀 앞에 나타난다.

로베르트 빅토로비치- 비쩍 마르고 키가 작은 데다가 잿빛이라 만일 프랑스어로 된 도서목록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지 않았다면 소냐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을 이 남자- 이 남자는 소네치카가 일하는 도서관에 찾아와 프랑스어 도서목록을 물어본다. 사실 이 도서관은 프랑스어로 된 책은 있었지만 목록은 벌써 오래전에 사라진 상태이다. 책벌레는 책벌레를 알아보고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것일까. 소네치카는 이 범상치 않은 독서가를 지하실 깊숙한 구석에 위치한 서유럽 서가로 안내한다. 남자는 허기지고 놀란 아이처럼 책장 앞에 오랫동안 서 있고 소네치카는 그의 등 뒤에서 그 흥분, 그 열기를 알아차리고는 얼어붙는다. 남자는 너무나 기뻐하면서 문득 뒤 돌아서더니 갑자기 소네치카의 손을 붙잡고 입을 맞추며 몹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럴 수가 굉장하잖아. 몽테뉴에 파스칼까지......”

서지사항을 꿰고 있는 소네치카가 감격하여 이런저런 책 정보를 더 알려주자 로베르트의 눈, 그녀를 보는 그 눈은 열렬히 빛나기 시작한다. 급기야 그는 도서 대출 카드를 발급해 달라고 하는데, 아뿔싸 1930년대 초 프랑스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이 남자는 무슨 일인지 조국에서 무의미한 오 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지금은 보호관찰 하에 공장관리부에서 화가로 일하고 있어 일정한 주소가 없다. 신분증과 거주등록증상 외지인이라 도서 대출 불가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네치카는 선뜻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도서 대출 카드에 내역을 써넣고 여길 떠나기 전에 자신에게 책을 반납하라고 하라고. 아니 어디서 이렇게 작업의 기술을 익혔을꼬? 문학에서!?

이 작업을 알아차린 로베르트- 이 남자 정말 웃기다. “조용하고 맑고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나기처럼 갑자기 덮친, 운명이 결정된 듯한 강력한 감정”(19쪽)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이 남자는 바로 이 만남을 통해 자기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바로 자신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아버린다. 책벌레가 책벌레한테 반하는 일이야 있을 수 있지만 아니 이 사람들아, 이럴 일인가! 그런데 이 남자는 이틀 후에 다시 도서관을 찾는다. 소네치카를 만난 그는 입을 연다. “일전엔 제가....” 책벌레 소네치카도 정말 못 말린다. 오래전부터 구어에서 잘 쓰지 않는 “일전”이라는 근사한 단어에 미소를 머금는 그녀. ㅋㅋㅋㅋㅋㅋㅋㅋ 로베르트는 이어 말한다. “일전에 성함을 여쭙지 않았더군요.” 소네치카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자 말아 접은 꾸러미를 펼친다.


마침내 포장이 벗겨졌고, 소냐는 촘촘하지 못한 거친 종이 위에 부드러운 갈색과 세피아색 물감으로 그린 여인의 초상화를 보았다. 초상화는 훌륭했고, 여인의 얼굴은 고상하고 섬세했으며, 이 시대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의, 소네치카의 얼굴이었다. 그녀가 살짝 숨을 들이쉬자 차가운 바다 냄새가 났다.
“이건 제 결혼 선물입니다.” 로베르트 빅토로비치가 말했다.
“사실 당신에게 청혼하러 왔어요.” 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20쪽)



나는 여기서 누군가, 그러니까 책벌레들이 득시글거리는 이 알라딘 서재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저 로베르트처럼 뽀뽀와 하트, 사랑해요를 날리며 여기저기 결혼 신청을 남발하고 다니는 한 어린 여성-주은오라는 이름의 그녀가 떠올라서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책벌레는 책벌레를 알아보고, 저 바깥세상에서는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아니 너무나 하찮게 여길 정보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홀딱 반해버려서 만난 지 이틀 만에 결혼 신청을 하게 되기도 한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나이 차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베르트와 소네치카의 나이 차이는 거의 스무 살은 되는데, 로베르트 은오에게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벌레를 이해할 사람은 또 다른 책벌레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벌레들은 결혼에 골인하느냐?! 그건 안 알랴줌. 확실한 것은 여기까지는 책의 아주 초반에 해당한다는 사실.

“세계문학의 상아탑”에서 지낸 소네치카. 소네치카의 젊은 시절. “판타지 소설”(47쪽)- 실제 삶은 문학만큼 사건사고가 다채롭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또 그 어떤 문학보다 더 극적일 수도 있다. 소네치카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녀는 내내 이렇게 책 속에서, 문학 속에서 안식을 얻으며 평온하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러나 인생은 그렇지 않아 “책 속 이야기 대신에 상상할 수도 없는 빈곤의 짐, 가난, 추위, 번갈아가며 병”(33쪽) 등 매일 매일의 끝없는 걱정이 들어선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문학을 좋아하던 고상한 소녀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가기도 한다. 나날의 노동 속에 “시외버스와 덜컹거리는 전차를 타고 다니며 그녀는 빠르고 추하게 늙어”간다(40쪽).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그녀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그런데 정말로 그러할까? 삶이 고통스러워질 때면 “어린 시절 몸을 맡겼던 문학이라는 마약에 또 한 번 순순히 자진해서 자신을 맡”(82쪽)기면서 하루하루 버텨온 인생. 책과 함께 지내온 소네치카의 삶은 책이 있었기에  남달랐다. 책이, 문학이 그녀를 그토록 단단하고 너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녀는 다 늙어버린 지금에도 “저녁이 되면 그녀는 배를 닮은 코에 가벼운 스위스제 안경을 걸치고 달콤한 심연, 어두운 가로숫길, 봄의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듯 뛰어든다.” 이반 부닌과 투르게네프 작품을 배경으로한 이 문장들로 끝맺음하는 마지막까지 <소네치카>는 실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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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25 1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벌레가 책벌레 만나는 건 자연스럽고 또 평탄하겠지만 음 이왕이면 근육미 넘치는 육체남 만나서 사랑하는 쪽이 좋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순전히 제 기준으로 그 편이 서로 윈윈인데요. 한쪽이 지성미를 제공하고 한쪽이 격정적인 육체미를 제공하면 그 둘의 하모니 베리머치 땡큐 되는 것인데.. 낮에는 책 읽고 밤에는 ..

아무튼 이 책 사겠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만.

잠자냥 2023-10-25 14:03   좋아요 1 | URL
낮에는 책 읽고 밤에는 .. 왜, 뭐, 왜?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5 14:39   좋아요 1 | URL
낮에는 책 읽고 밤에는 걷는다고요. 음란마귀 잠자냥..

잠자냥 2023-10-25 14:52   좋아요 0 | URL
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2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로베르토 은오와 소네치카 자냥은 결혼에 골인할까요? 이들은 집사 2가 없어서 더 수월할 것 같긴 한데.. ㅋㅋ
<도서관>이라는 그림책이 떠오르네요. 애서가들이라면 한번쯤 거쳐야 할 책일 것 같군요. 근데 나 러시아문학 넘 안 읽었는데…. ㅠㅠ

잠자냥 2023-10-25 14: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로베르트 은오와 소네치카 자냥의 현실 나이와 상반되는 그들의 나이 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작품 속에 집사2는 없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책 러시아 문학 많이 안 읽었더도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어요. 각주가 친절&적절하게 달려있습니다(뒤에 실린 <스페이드의 여왕>도 푸시킨 원작 몰라도 됩니다. 각주로 그 궁금증 해결할 수 있음).

잠자냥 2023-10-25 14:07   좋아요 1 | URL
참, 괭님 오늘 책 드뎌 오는 거 같아요-
내가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ㅋㅋㅋㅋㅋㅋ
오늘 사진 찍어서 낼 올릴 테니 기대(?)하시라....

독서괭 2023-10-25 14:13   좋아요 0 | URL
기대하겠음다!!

물감 2023-10-25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다가 은오 님이 나온 후로 이전 내용이 다 지워지네요.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앞으로 리뷰에 은오님 등장시키면 안될 듯한데요 ㅋㅋㅋㅋ 기억에 남는게 없어져요...

잠자냥 2023-10-25 16:3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재의 존재감 1위 옥동자 은오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5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박이라니~!! 실눈뜨고 잠자냥님 리뷰 읽었습니다 ㅋ
책벌레 소네치카라니~!
한국의 소네치카 잠자냥님~!!

잠자냥 2023-10-25 19:04   좋아요 1 | URL
잘하셨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은오 2023-10-26 0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번호를 여쭙지 않았더군요.

잠자냥 2023-10-26 06:50   좋아요 1 | URL
일전에 살짝 귀띔해드렸잖아요.

은오 2023-10-26 0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자냥님이 책잘알이셔서 좋기도 하지만..........

그냥 잠자냥님의 모든게 좋습니다.

잠자냥 2023-10-26 06:51   좋아요 2 | URL
요즘 시험 공부하느라 피곤하죠? 만성수면부족의 폐해…..

은오 2023-10-26 08:22   좋아요 1 | URL
피중진담입니다.. 잠자냥님은.... 내 맘을 몰라..!!!!!!!!

은오 2023-10-26 05: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나는 고백한다가 언급될 정도라니!! 꼭 읽어야겠어요!! 분량도 얼마 안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좋을 수가....?!?! 😱

독서괭 2023-10-26 05:46   좋아요 2 | URL
머야 은오님 요즘 왜이렇게 일찍 일어나세요?

잠자냥 2023-10-26 08:35   좋아요 2 | URL
시험 열공 중 ㅋㅋㅋㅋ

은오 2023-10-26 08:23   좋아요 0 | URL
시험날 밤 새는 버릇을 못 고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6 08:35   좋아요 2 | URL
오늘도 올 에이뿔 기원

은오 2023-10-26 08:55   좋아요 2 | URL
💘💘💘💘💘💘💘💘💘💘

잠자냥 2023-10-26 09:00   좋아요 2 | URL
얼른 시험이 끝나야 애가 정신이 돌아올 텐데….

독서괭 2023-10-26 09:31   좋아요 2 | URL
시험 일정 챙기고 올에이뿔 기원까지..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요?🫢

은오 2023-10-26 13:32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해명하시죠

잠자냥 2023-10-26 13:37   좋아요 1 | URL
제가 사람을 좀 싫어하기는 하지만 제 나름의 인간 기준에서 일종의 허들을 넘어온 사람은 좀 잘 챙기기는 합니다. 근데 그 허들이 꼭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6 13:48   좋아요 3 | URL
제가 어쩌다 그 허들을 넘었죠??????????
저의 어떤 면이 그렇게 좋으신지?????
어쩌다 절 사랑하게 되셨는지????

이런것들이 궁금해집니다
😳

잠자냥 2023-10-26 13:50   좋아요 1 | URL
엥? 이게 어떻게 그렇게 읽히니?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6 13:57   좋아요 1 | URL
엥 행간의 의미까지 완벽하게 읽었습니다만??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6 14:13   좋아요 4 | URL
요약도 잘해~ 행간도 잘 읽어~ 이번에 올 에이뿔 받는지 꼭 알려줘요!

음, 은오 님 일단 깨끗하고 정갈해서 좋아하고요(깨끗한 거 중요함ㅋㅋㅋ)
열심히 읽고 쓰.....(쓰는 건 아니지만 쓸 의지는 있어 보인다...)려고 하는 것도 예뻐 보이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에 은오 님이 자기 좋다고 들이대는 거 사람들이 잘 거부 못 한다고 그런 적 있잖아요?
(물론 들이대는 사람이 너무 심하게 싫으면 좀 그렇지만 ㅋㅋㅋㅋ)
이것도 좀 맞는 거 같기는 하네요. 이 도끼는 좀 괜찮은 도끼구나 싶음(아직까지는.....).

다락방이 저랑 좀 인간 보는 눈이 비슷한 게 있던데 그런 다락방이 은오 님 예뻐하는 거 보면
비슷하게 예뻐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근데 온라인 인간 관계의 피상성도 저는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재미나게 놀고 지내도 언젠가 인연이 끝날 때도 있지 않겠어요?
그래도 위에 제가 언급한 속성들(깨끗/정갈/열심히 읽고 쓰려는 의지)은 변함없이 간직하고 살아갈 것으로 보여서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은오 2023-10-26 14:51   좋아요 2 | URL
실실거리면서 읽다가...... 마지막 문단에서 젓가락질을 멈췄습니다 😫
얼른 번호를 따야겠군요 전 영원을 바라보고 있는데 ㅠㅠ

저도 잠자냥님이 좋은 이유를 잠시 생각해봤습니다만
어느순간 좋아하게 됐음 -> 좋으니까 모든게 다 좋음 이렇게 넘어가서.... 잘모르겠네요
근데 이거 진짜 사랑아니에요?😱 원래 사랑하는 데 이유 없고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게 다 좋은데... 진짜 사랑하는듯? 어떡하죠?
아무튼 전 잠자냥님의 모든 면이 좋습니다

잠자냥 2023-10-26 15: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 로베르트 은오와 소네치카 자냥의 대화 ㅋㅋㅋㅋ
아니 근데 집사2도 저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저 짜증 많고 성깔 드러울 때 있어서 그건 싫어함. ㅋㅋㅋㅋ
이건 극복 불가능할 텐데... (지나간 애인들 모두 공통적으로 싫어한 부분임 ㅋㅋㅋ)

- 2023-10-26 21:18   좋아요 2 | URL
아.... 신나게 읽다가 잠깐 잊었는데. 치카치카 하고 오겠습니다. (어필)

잠자냥 2023-10-26 22:05   좋아요 1 | URL
리뷰를? 아님 현실 로베르트 은오&소네치카 자냥 이야기를? ㅋㅋㅋㅋㅋ

- 2023-10-26 22:49   좋아요 2 | URL
당연히 리뷰를 흡입하고 댓글을 읽다가 깨끗한 사람 좋아한다 하셔서!!! 저는 니것 네것 없는 지저분한 집구석에서 자라서 청결정리관념이 평균아래인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 소네치카 앞에서 치카치카하는 노력이라도!!!

은오 2023-10-27 08:16   좋아요 2 | URL
소네치카 앞에서 치카치카 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어휘센스는 진짴ㅋㅋㅋ 힙찔이들은 쟝님 보고 배워야됨.. 철학책도 좀 읽고..

은오 2023-10-27 08:17   좋아요 3 | URL
집사2님과 그외 지난놈들은 역시 제 사랑을 못따라오는군요 잠자냥님의 그 짜증과 성깔도 다 인간미고 섹시함이거늘...

- 2023-10-27 11:40   좋아요 2 | URL
저도 잠자냥을 이해합니다! 왜냐면 저 역시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해요. (평소 짜증을 내지 않지만 가끔 욱하면 절대 안지는 논리 폭격자. 5년~10년이 지나도 상흔이 가라앉지 않으므로 이미 피를 흘리면서 칼좀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근거리의 피해자들이.... 조금 더 어필해서 말하자면 저는 60세 이상 차이나는 친할머니와 35세 이상 차이나는 삼촌에게도 논리 폭격을 한 10살의 기억이 있습니다.... 삼촌 저 땜에 집나가서 3년동안 안돌아왔음. 할머니는 저에게 패배시인하고. 저를 더 믿기로... 전... 오랫동안 집안의 심판관으로 지냈습니다.. )
이렇게 잠자냥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니까 어쩐지 은오랑 경쟁하는 것 처럼 보이는 데요... 그거 아닙니다. 6집사 잠자냥의 폴리아모리!! 7각8각관계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는 저는 모노 아모리입니다!!!

은오 2023-10-27 15:03   좋아요 1 | URL
쟝님ㅠㅋㅋㅋㅋㅋㅋ 설날에 한번만 출장와줘요ㅠㅋㅋㅋㅋㅋㅋㅋ 여기도 논리폭격 들어야될 사람 한둘이 아닌데 심판관 쟝님 너무나 필요하다 ㅋㅋㅋㅋㅋ
전 알라딘 언니들한텐 질투 안납니다. ㅋㅋㅋ 내가 일단 둘다 좋아하는데 어떻게 경쟁을?! 제 경쟁자는 집사2님과 녹색광선 대표님 그외 제가 모르는 잠자냥님 현실지인들뿐....

- 2023-10-27 16:26   좋아요 1 | URL
은오님… 저의 결론은… 인간은 앞 뒤가 너무 맞는 말(논리) 앞에서는… 감정이 상한다입니다. (말했잖아요.피해 호소인들…ㅋㅋㅋ) 안 바뀝니다. 감정 ‘만’상해요. 그들이 돌아오거나 그들이 잘못을 시인했던 것은 가족이기 때문이며, 제가 평소에 다 듣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사람 앞에서도 언행을 조심해야한다는 것은 좀 아셨겠죠.

제 생각에는 심판관 역할은 그만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신이 아닌 이상 각자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기 때문이죠. 사법적 절차를 어긴 행위는 그건 재판소의 판관이 심판하면 될일인 것 같고요. 여하튼 관계에서 심판관 노릇 잘못하면… 감정 상해 떠납니다…ㅋㅋㅋㅋㅋㅋㅋ

말로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은 그 사람이 나를 떠난다거나 내가 그 사람을 떠날 각오를 하고라도 바로잡아야 겠을 때. 만 사용 합니다. 대개 앞에서는 알아 듣는 척 하고, 결국 떠나더라고요…. 난 논리 왕이니까. 결국. 외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온 피해 호소인들은 오랜 친구 + 가족 정도가 다 이며, 그 관계 안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지냅니다. 나와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으며,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저는 제가 좋습니다. 아마 잠자냥님은.. 제 댓글에 대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녹색광선은 맥락파악 못해서 아쉽네요ㅠ..ㅠ 저는 은오님이 좋아요. 아시겠지만 찡긋찡긋. 질은 다르지먄 양은 잠자냥님과 거의 비슷하게 좋습니다. 두분 제 마음 안에서ㅋㅋㅋ 경쟁해주세요.😈🎃👽🖤🖤🖤🖤🖤

은오 2023-10-27 18:20   좋아요 1 | URL
둥글둥글 기분좋게 말하면 못알아듣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기분 나빠하는게 사람인가봐요. ㅋㅋㅋㅋ 이건 진짜 말 안하곤 못살겠다 싶을 때 기분 상하게 할 각오 하고 해야됨. 맞습니다. ㅋㅋㅋㅋ
녹색광선은 전에 녹색광선 대표님이 잠자냥님 리뷰 너무 좋다고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잠자냥님께 책도 보내셨어요! ㅋㅋㅋㅋ
쟝님.... 말해 뭐합니까?! 녜?! 쟝님도 아시이라 믿습니다. 쟝님에 대한 제 마음을..
😳🫶💕

유부만두 2023-10-27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좋다!
지금 막 소네치카 다 읽고 뭐라 쓰기 전에 모범답안 보는 심정으로 다시 왔어요. 소설 전체에 무심한듯 깔린 문학 책 … 그리고 삶과 죽음과 작은 마누라…?!

치카치카 하고 오늘의 숙제 하러 올게요.

멋진책 추천하시는 우리 잠자냥, 각설탕 여섯 개 줄게요.

잠자냥 2023-10-28 02:57   좋아요 0 | URL
소주 여섯 병으로 주세요!!!
만두 님이 즐겁게 읽으셨다니 좋습니다!
(근데 저 오늘 오타 많을지도 ㅋㅋㅋ 취했거든요! ㅋㅋㅋ)

coolcat329 2023-11-01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잠자냥님 100자평 보고 땡투하고 구입해서 이번에 읽었는데, 요즘 거의 책을 못 읽어서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읽어서 그런지...저는 그닥 재미가 없어서 놀랐습니다. 너무 기대가 컸었나 봅니다. 근데 잠자냥님 리뷰를 읽으니 또 감동이 올라오구...ㅎㅎㅎ
소네치카 책으로 구원받은 여인...책이 정말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니... 저도 마지막은 좋았습니다.

잠자냥 2023-11-01 13:25   좋아요 0 | URL
아아 이럴수가 기대를 좀만 낮춰드릴걸! ㅠㅠ 아쉽습니다.
그치만 마지막은 진짜 아름답죠!

달자 2023-12-02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리뷰가 너무 좋네요. 좋은 소설을 다 읽고 딱 덮어서 가슴팍에 얹고 그 여운을 느끼는 그 기분 정말 너무...너무 좋죠. 땡스투 날리고 이 책 사도록 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12-02 07:33   좋아요 1 | URL
달자 님 오늘 밀린 숙제하십니까 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달자 2023-12-0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달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