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지상의 다락방 (잠자냥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문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25 Aug 2026 05:11:3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잠자냥</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3726145410033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ocker</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잠자냥</description></image><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놀이기록</category><title>동숲 또는 게임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463876</link><pubDate>Fri, 21 Aug 2026 15: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46387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334&TPaperId=174638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2/90/coveroff/k59213033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다락방이 최근에 읽은 마스다 미리, &lt;사토 씨의 친구&gt; 100자평에서 “흐음.. 나도 동물의 숲.. 한 번 해볼까?”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두 눈이 동공지진. 동숲?! 이게 얼마 만에 들어보는 동숲이냐! 정말 반가웠다. 다락방이 동숲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도 놀랍지만 마스다 미리 만화에서 동숲이 나오다니....(아 이건 이해된다).<br><br>그리하여 나는 평소 크게 관심이 없던 마스다 미리의 이 책을 클릭해서 미리보기 등으로 훑어봤다. 모동숲, 정확히는 &lt;모여봐요 동물의 숲&gt;으로 중년의 두 사람이 가까워진다는 내용인 것 같다. 이해된다. 동숲은... 그러니까 놀동숲, &lt;놀러와요 동물의 숲&gt;은 한때 내 영혼(?)을 지배했던? ㅋㅋㅋㅋㅋ 아니 내 생활을 지배했던 게임이다. 한때는 아니고 30대 내내 이 게임을 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여행을 가도 닌텐도 기기와 동숲 칩을 챙겨 가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에 등장하는 모동숲은 닌텐도 스위치를 기반으로 해서 하는 게임인데 나는 닌텐도DS 시절 이 &lt;놀러와요 동물의 숲&gt;에 푹.... 완전 푹.... 빠졌던 것이다.&nbsp;<br><br>이게 얼마나 오래된 게임이냐면, 그 시절은 아직 내가 독립하기 전! 동생들하고 엄마랑 함께 살던 시절인데, 어느 날 막냇동생이 생일선물이라며 닌텐도DS를 선물해준 것이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내가 아무리 어려 보여도 그때 20대 후반이었는데 닌텐도 사주기 있긔 없긔? 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는 나보다 일곱 살 어린데 내가 자기 동생 같다고 엥....? 아직도 나를 ‘너’라고 부른....다). 그렇게 닌텐도를 갖게 된 나는 그날부터 동숲 삼매경. 그때는 조카들이 꽤 어릴 때였는데 울 집에만 오면 이모 나도 한 번만 한 번만! 발동동 하는데 ㅋㅋㅋㅋㅋ 절대 안 빼앗겨! 닌텐도 지켜!&nbsp; ㅋㅋㅋㅋㅋ&nbsp;<br><br>&nbsp;내 닌텐도랑 동숲. ㅋㅋㅋ오래전 찍은 사진이라 크기가&nbsp; 매우 작다... ㅋㅋㅋㅋ<br><br>서른에 집 나올 때도 닌텐도는 꼭 챙겼다. ㅋ 독립 후 엄마 집에 갈 때도 늘 닌텐도를 챙겨갔는데 엄마 집에 가서도 닌텐도를 (그 이후로도 주야장천...) 하고 있으려니 어느 날은 엄마가 “너 아직도 그거 하니..?” 하면서 기막혀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막냇동생이 나한테 닌텐도를 사주게 된 계기는 자기가 하도 심심해서 닌텐도를 사서 동숲인가 해보니까 너무 재밌다나 그래서 자기랑 같이 하자고 하나를 덜컥 더 사줬던 것이다. 근데 끈기라고는 없는 막냇동생은 한 3-4년 하더니(내 동생의 끈기에 이것도 대단) 더는 하지 않더라.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이걸 하고 있으니 엄마가 보기에 놀라고도 남았을 것이다.....<br><br>아닌가? 놀랄 일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해서 엄마가 딱히 놀라지 않았을 수도 있다. 동생 잘 보고 있으라고 했더니 오락실에 동생 끌고 가서 손가락에 불이 나게 오락하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끌려온 적도 있고(등짝 스매시... 그때 하던 게임은 갤러그Galaga. 나 이거 끝까지 가는 사람이다. 음하하하하..........자랑이다). 중학생 때는 엄마가 놀지 말라고 한 친구랑(엄마가 보기에 매우 불량해 보였음. 근데 이 친구가 나를 많이 좋아해서 울 집에 자주 놀러왔다) 오락실에 가서 놀다가 또 엄마한테 끌려간 적도 있고(그때도 등짝 스매시) 아무튼 오락실 죽순이였다.&nbsp;<br><br>유딩, 초딩 때는 남자애들하고 주로 놀았는데(남자애들을 좋아한 게 아니라 남자애들의 놀이를 좋아해서), 오락실도 그래서 얘네들하고 잘 다녔다. 이 녀석들이 ㅋㅋㅋㅋㅋㅋ 없는 돈에 오락을 오래~ 하려고 머리를 굴려서 짜낸 묘안(?)이 뭐냐면, 이렇게 해 본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10원짜리 동전에 테이프(스카치테이프)를 몇 겹 돌려서 만다. 100원짜리 크기 모양으로. 그러고 나서 그 동전을 오락기에 넣으면! 짜잔!!!!!!!!! 놀라지 마시라! ㅋㅋㅋㅋㅋ 기계가 작동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짓거리를 중1때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아놔.... 근데 오락실 주인들이 이 수법을 알아서 기계가 바뀐 건지 아니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다가 수상한 애 발견하면 귀 짝 붙들고 흔들어대서 그런지 ㅋㅋㅋㅋ 어느 날부터인가 이걸 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 나는 갤러그나 보글보글은 끝판까지 가기 때문에 굳이...... 10원을 100원으로 만들 필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주로 그렇게 오락실용 게임을 하다가 PC게임으로 갈아탄 게 2000년대 초반. 다들 그렇게 좋아하던 스타크래프트는 별 재미를 모르겠고 내가 빠졌던 게임은 전술 FPS 게임인 레인보우 식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추억 돋네 ㅋㅋㅋㅋㅋㅋ) 이거에 빠져가지고 회사에서 ㅋㅋㅋㅋ 점심때 이걸 하고 있었단 말이죠? 그 시절 신입 사원에 팀 막내였던 주제에 나원참 ㅋㅋㅋㅋ 근데 내가 이 게임하는 걸 보고 그때 그 사람(이땐 사귀기 전...‘과메기’)이 이 게임에 빠져서는.... 아니 어느 날 이 인간이 레인보우 식스 전략&amp;공략 뭐 이런 책까지 사서 보고 있는 게 아닙니까? 그때 약간 이 인간이 좀 달라보였다 한다. “이걸 책까지 사서 보고 있어요???” 뭐 그랬던 기억(뭔가에 빠져서 진심으로 하는 사람 좋아 보임).<br><br>&lt;놀동숲&gt;은 독립해서 X하고 살던 시절에도 계속 하던 게임이라 X도 이 게임에 빠져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슬프게도 동숲을 서서히 하지 않게 된 때가 지금의 집사2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양다리에 환승으로..... 머릿속 정신이 홀랑 나가서ㅋㅋㅋㅋㅋㅋ 게임할 정신이 없........ 그 무렵 닌텐도도 내팽개치고 마을에 물도 안 줘서-동숲은 자기 마을 가꾸기를 해야 해서 매일 꽃에 물주고 잔디 뽑고 해야 한다- 꽃이 시들어 버리고 좋아하고 아끼던 이웃 동물도 홀라당 이사 가 버리고 동숲 마을도 난리가 났었다(이웃주민인 동물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좋아하는 친구가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내 사랑 링링이 떠난 기억. 헤어지는 막판에 X가 동숲 마을도 다 시들어버렸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nbsp;<br><br>그때 이후로 닌텐도는 다시 열지 않았던 것 같다. 모바일로 매일 같이 하던 캔디크러시 게임이 있는데 이건 집사2 만나고도 거의 매일 하다가.... 지금 쓰는 아이폰으로 바꾸면서 앱 삭제해 버렸다. 어느 날 집사2가 헐...! 너 드디어! 캔디크러시 안 하는 거?! 했던 기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캔디크러시 이 게임 멍 때리면서 하기 좋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끝난 게임의 역사. 닌텐도DS 기기와 여러 가지 게임칩들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올 무렵, 당근에서 닌텐도DS와 내가 갖고 있던 칩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거 보고 한 번에 알괄 정리했다..... 동숲은 남길 걸 그랬나..? =_=<br><br>동숲은 마스다 미리의 만화 속 인물들처럼 현실 인간관계에서 쉽게 피곤해하고 인간관계에 그다지 만족을 못 느끼는 I형 인물들이 빠져들기 좋은 게임 같다. 그래서 허구한 날 술 마시고 나가 놀기 바쁜 다락방 같은 E형 인물들에겐 크게 매력 있는 게임은 아닐 것 같은데....<br><br><br>놀동숲 할머니 될 때까지 해서 기네스북 등재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건 실패했따.........<br><br>아무튼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서 동숲 관련 옛날 글 찾다가 발견.... 너무 웃겨가지고 여기에도 옮겨 본다.<br><br><br>강아지와 동숲<br>2008/08/03 21:42&nbsp;<br>오늘 동물의 숲을 하다가 발견한 사실. 내가 동물의 숲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강아지가 다가와서 동물의 숲이 나오는 창을 계속 바라본다. 강아지 표정은 진짜 동물이 여기 있는데, 왜 그 속의 동물들하고만 놀아주느냐는 듯 투정이다. 그러다 동물들이 삐리리리리~ 말을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코를 박고 한참 갸우뚱갸우뚱 거린다.<br><br>동물어를 알아듣는 것일까?<br><br>동생은 방이 벌써 다섯 개나 생겼다. 분발해야지;<br>(이런 마음에 사람들이 현실에서도 집을 계속 넓히려는 것일까?;)<br><br><br>이상한 일<br>2010/04/21 14:26&nbsp;<br>이상한 일이다. 자전거를 타면 사람들에게 유해진다. 심지어 회사 사람들에게도 유해진다. 회사에서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던 사람이 몇 마디쯤은 하게 되고 그 몇 마디에 농담을 섞는 정도까지 된다. 이상한 일이 아닌가? 몸을 움직이게 되면 사람의 정신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하는 듯하다. 아주, 조금.<br><br>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참 악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별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에 기를 쓰고 악플을 단다. 까칠한 내가 보기에도 까칠하기가 그지없다. 마음에 안 드는 글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꼭 칼날을 세우고 글 쓴 사람에게 상처를 주려는 게 지상 최대의 목표라도 되는 듯 달려든다. '나 심심하던 차에 오호라, 너 잘 만났다' 이런 태도랄까. 까칠할지언정 못된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br><br>아침에 일어나면 동숲을 켜고 그냥 음악만 듣고 있다. 가끔 밤에 잠자기 전에도 그런다. 난 그 음악이 무척 평온하다.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이다. 특히 음악이 끝나고 나면 혼자 산책을 하고 있던 동물들의 발소리가 저벅저벅 나는데, 그때 그 발걸음 소리가 참 듣기 좋다. 난 몰래 훔쳐보듯 그 동물이 뭘 하는지 지켜본다. 오늘 아침엔 링링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귀여워. 그 몸짓, 걸음걸이. 숲속의 산책 소리- 참 평화롭다.<br><br>계속 이러지 않을까. 어쩌면 정말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몰라. '30년이 넘게 동숲을 해온 할머니가 있어 화제입니다.' 뭐 이런 헤드라인으로. 내가 그냥 닫아버리면 존재하지 않는 세계인데, 그 '닫아버림'을 못하겠다. 저벅저벅 혼자 산책하고 있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더 그렇고. 마을에 꽁꽁 묶어둔 동물들을 보자면 그런 생각도 든다. '난 누군가를 쉽게 좋아하지는 못하지만 한번 좋아하고 나면 참 오래도 붙들고 있는구나.' 하는 생각.<br><br>본다 본다 하면서 계속 못 보던 예전 회사 후배가 먼저 또 연락이 왔다. 다음주에 꼭 보자며 날짜를 잡는 걸 보니 문득 '혹시 얘 결혼하나?' 싶어졌다. 그런데 설사 그렇더라도 불쾌하지 않았다. 만났을 때 '저 결혼해요'라고 말하더래도 '와- 축하해'라며 정말로 축하해주고, 결혼식도 갈 거 같은 기분이다(물론 지금으로선;). 이 아이가 그렇게 오래 나에게 계속 연락을 해올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하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 아이, 나도 모르는 사이, 동숲에서 묶어 둔 동물들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일까.<br><br>이상한 일이다. 내가 좀 유해진 거 같다;<br><br><br>무주식 대박났을 때 사진이다. 방에 가득 돈을 쏟아놨는데 너무 흐뭇해서 찍었다. 저게 정말 현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ㅋ 그럼 내가 한 덩이씩 당신들 주겠소.<br><br>참 동숲 파란 장미가 한 송이 더 피었다. 이로써 우리 마을 파란 장미는 4송이<br><br>....라고 썼더라....... 마을 잘 가꾸면 파란 장미가 피어난다.<br><br><br><br>아니 이건 동숲 관련은 아닌데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br><br><br>양말<br>2006/02/17 13:30&nbsp;<br><br><br><br>제 양말입니다. 어느 날 아침 이거 신다가.<br>아침부터 미친 듯이 웃었습니다. =_=;<br>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br><br>참고로 제가 사지 않았습니다.... =_=&nbsp;<br><br> <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2/90/cover150/k5921303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29048</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특권이 사라진 후의 세계 - [라스트 화이트맨]</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459479</link><pubDate>Wed, 19 Aug 2026 1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4594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322&TPaperId=17459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73/coveroff/k1421303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322&TPaperId=174594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라스트 화이트맨</a><br/>모신 하미드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이따금 집사2와 “다시 태어난다면?” 놀이를 할 때가 있다. 놀이라고 하니 뭐 자주 하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 주로 일방적으로 집사2가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질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시 태어난다면 뭐 전공하고 싶어?” “다시 태어나도 나 만날 거야?/나랑 살 거야?” “다시 태어나면 어느 나라에서 살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어떤 일하고 싶어?” 이런 질문들이다. 일방적이라는 까닭은 나는 현생도 너무나 피곤하여 다시 태어난다는 가정 자체를 하(고싶)지 않기 때문에 집사2에게 저런 질문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집사2가 저런 질문을 하면 “다시 안 태어난다니까!” 버럭하기 일쑤이다. 그러면 집사2는 시무룩해져서 “그냥 상상이라도 해보라니까.....”<br><br>“페더러로 다시 태어난다면 생각해볼게.” “서유럽이나 북유럽 백인 남자로 태어날 수 있다면 한번 다시 살아볼게.” 이 정도가 내 대답이다. 그러니까 내가 이 피곤한 지구에서 굳이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면, 그리고 그걸 선택할 수 있다면 페더러급 백인 남자가 아닌 이상은 다 거절할 것 같다. 페더러는 백인 남자인 데다가 스위스 태생이고, 신체조건은 물론이요 머리도 좋아(모국어인 스위스 독일어를 포함해 독일어/영어/프랑스어 등 4개 국어를 그야말로 유창하게 하고 이탈리아어와 스웨덴어도 할 줄 안다. 헐...), 아무튼 재능&amp;지능&amp;신체조건&amp;성실성 다 갖춰서 테니스에서는 전설적인 선수가 되었다. 부와 명성이 따라온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 물론 그에게도 고통이 왜 없었으랴(신은 그에게 나달이라는 천적을 주어서 번번이 이 남부러울 것 없는 테니스 천재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셨으니). 그럼에도 페더러라면 다시 태어나도 그 자신으로 태어나겠느냐는 질문에는 “Of course!”라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페더러에게 부룬디나 수단의 흑인으로 태어나야만 한다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뭐라고 답할까? 일단 이런 나라에서 흑인으로 태어난다면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테니스 자체에 접근하기조차 어려우리라.<br><br>나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페더러가 아니라 서유럽/북유럽의 백인 남자로 태어난다면 그래도 좀 삶이 쉽지 않을까 싶다. 그때도 테니스를 칠 것 같고 그때도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다닐 것 같은데 백남으로 태어난다면 혼자 자전거로 세계일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웬만한 나라에서는 길에서 자도 될 거 같음). 아무튼 이 지구에서 부유한 국가 출신의 백인 남성이라는 정체성은 특권 중의 특권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대부분의 백인 남자-백인 여성까지 포함하자-는 그들의 태생 자체가, 인종 자체가 특권처럼 작용한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하긴 뭐 그들에겐 공기 같은 것이겠지..... 그런데 이 특권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면? 소멸된다면? 그러고도 살아가라고, 살아가야 한다면 이 백남/백녀들은 어떻게 될까?&nbsp;<br><br>모신 하미드의 &lt;라스트 화이트맨 The Last White Man&gt;은 바로 이 백인 남성 ‘앤더스’의 특권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 아침, 백인 남자 앤더스는 제 피부가 누가 봐도 짙은 갈색으로 변해버린 사실을 깨달았다.” 가만 보자, 어라?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카프카의 &lt;변신&gt;을 읽은 이들이라면 이 문장에서 당장 그토록 유명한 첫 문장을 떠올릴 것이다.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카프카, &lt;변신&gt;, 열린책들).&nbsp;<br><br>문득 궁금해서 원문도 찾아보았다. “One morning Anders, a white man, woke up to find he had turned a deep and undeniable brown.”/ “As Gregor Samsa awoke one morning from uneasy dreams he found himself transformed in his bed into a gigantic insect.”(“Als Gregor Samsa eines Morgens aus unruhigen Träumen erwachte, fand er sich in seinem Bett zu einem ungeheuren Ungeziefer verwandelt.”) 독일어 원문에서 영어로 번역한 카프카의 &lt;변신&gt;과 &lt;라스트 화이트맨&gt;의 첫 문장도 거의 흡사하다. 단지 독일어 “Ungeziefer”의 해석을 영어는 물론 우리나라 번역본에서도 “끔찍한 벌레”에서부터 “괴물 같은 벌레” 또는 “거대한 곤충” “갑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진다. 내가 읽은 번역본인 열린책들 판에서는 ‘갑충’으로 옮기고 있다.&nbsp; 모신 하미드는 카프카의 이 “벌레(ungeheuren Ungeziefer)”를 “deep and undeniable brown”이라고 바꾸었다.&nbsp;<br><br>백인 남자였던 앤더스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벌레도 아닌 유색인이 되어 있다니! 이 무슨 일인가! 거대한 해충으로 변한 것도 끔찍하겠지만 유색인, 흑인으로 변했다니 이 또한 난리 또 난리 아닐까? 그에게는 공포가 엄습한다. ‘그레고르 잠자’가 그랬듯이. 그는 또 분노한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꿈이 아닐까? 그러나 꿈은 아니다 그는 거울을 깨부수고 이불 속으로 숨어버린다. 이게 현실일 리가 없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잠자’와 달리 출근하라고 방문을 두드리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없다. 그는 혼자 살고 있기에. 그러나 그 또한 잠자처럼 직장은 가야 한다. 헌데 이런 피부로? 직장에서 사람들이 과연 알아볼까? 에라 모르겠다. 일단 그는 직장에 전화를 걸어 몸이 아파 출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동안은 그럴 것 같다고 말한다. 한동안...... 정말 한동안일까?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하는 것은 아닐까?<br><br>인간에서 벌레로 종을 달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서 또 다른 인간으로 단시 피부색이 변했을 뿐인데 무어 그리 걱정이냐고, 앓는 소리냐고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세상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 사실은 앤더스조차도, 유색인이 아닌 백인이었던 앤더스 그 자신조차도 알고 있다. 외출을 꺼리던 그는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거리로 나선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갑자기 위축되는 이 느낌은. 백인 남성이었을 당시의 그는 위축된다는 느낌 자체를 가진 적이 없다. 그게 무슨 느낌인지 알기는 알았을까? 그런데 단지 피부색이 짙어졌을 뿐인데 그는 거리로 나가는 게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변신한 모습을 감추려고 후드티를 뒤집어 쓸까하다가 누군가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불량하게 보일까 봐 주춤한다. 도로에서는 운전 시비로 백인 여성이 차량 문을 내리고 욕설을 퍼붓는다. 앤더스는 자신의 피부색 때문에 뭐라 항변하지도 못하고 묵묵히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눈도 내리깐다.... 꽤 예쁜 여자라 앤더스는 왠지 억울하다. 집에 돌아온 뒤, 그는 반추한다. 만약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여자가 알 수 있었다면, 그때의 자신은 과연 어떤 태도를 취했을지, 또 취할 수 있었을지” 생각에 잠긴다. 아니, 그보다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걸 스스로 알 수만 있었다면. 하지만 정작 자신조차 제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그를” 짓누른다.(p.15)<br><br>문제는 또 있다. 여자 친구인 ‘우나’가 찾아온다. 우나 또한 백인 여성이다. 앤더스는 이 사실을 숨길 수가 없어 우나를 맞아들이면서 자고 일어나 보니 피부색이 이렇게 변했다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우나는 경악할 수밖에......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참 재미있게도 이 와중에도.....(아닌가? 새삼 놀라운 기회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은 섹스를 하는데 이 장면이 인상 깊다. 분명 오래도록 사귀어온 연인 사이인데 뭐지? 이 낯선 기분은? 당신은 누구? 나는 어디? 뭐랄까 이런 기분에 두 사람의 변신 이후 첫 섹스는 색다르기 짝이 없다(우나야, 낯선 사람하고 한 거 같아서 좋았던 거 아니니? 그만 하자 이런 이야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사람은 나중에 우나의 집에서도 섹스를 하게 되는데 우나는 엄마와 같이 사는 중... 근데 아뿔싸 엄마가(백인) 이 장면을 보고(아니 이눔들아! 방문을 왜 안 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악. 헐....... 두 사람 앞에서 구토를 한판 거하게 하신다. 아니, 어머님, 토하기까지야....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이 하는 섹스가 좀 그렇긴 하다고 해도.... 21세기에 구토까지 할 일인가요. 아무튼 흑인 앤더스와 백인 우나의 묘한(?) 연인 관계는 계속 이어지기는 한다.<br><br>앤더스는 이제 어떡할까? 혼자 사는 아버지를 찾아가니 아버지도 경악하기는 마찬가지. 아니 아들이 흑인으로 변했으니 입틀막... 이걸 어째. 어쨌든 일상을 살아가야 하므로 그는 살아간다. 직장에도 출근하기 시작한다. 앤더스는 헬스클럽의 트레이너이다. 백인 전용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라 흑인 트레이너 앤더스의 존재는 껄끄럽기만 하나. 헬스클럽에는 유일하게 유색인이&nbsp; 사람이 있다. “피부가 어두운 야간 청소부”- 앤더스는 늘 그에게 친절하게 대했지만, 자신이 변한 뒤 그 남자가 보내는 새로운 시선은 왠지 달갑지 않다.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마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시선”(p.57)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그는 이 불편함 때문에 평소와는 달리 생각할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앤더스는 문득 자신이 그동안 그를 친절하게 대했던 것이 진심 어린 호의가 아니었음 깨닫는다. 단지 상대를 “강아지처럼 대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는 것을 드! 디! 어! 깨달은 것이다. “몇 번 쓰다듬으며 ‘잘했다’ 칭찬하는 식의 가식”이라고. 이런 깨달음은 앤더스가 “예전보다 선한 사람이 되어서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p.58)<br><br>어느 아침 흑인이 되어버린 남자, 앤더스. 그는 이대로 이렇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어 현자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우나에게 털어놓은 것처럼 자신이 전과 같은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 상태, 혼돈 그 자체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그가 우나에게 말했듯이 한 개인의 정체성이란 내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하기 시작”(p.56)한 앤더스. 그의 생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여 책장을 넘기는데 어라라라... 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앤더스, 이 남자 한 사람만 백인에서 흑인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백인이 흑인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질병처럼, 유행병처럼 피부색이 짙은 갈색으로 하루아침에 변한 사람들이 속속 등장한다. 도시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이때부터는 마치 주제 사라마구의 &lt;눈먼 자들의 도시&gt;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lt;눈먼 자들의 도시&gt;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은 일들이 앤더스가 사는 이 도시에도 일어나기 시작한다. 디스토피아..... 모두가 백인에서 흑인으로 변한다면 그래서 모두가 다 흑인이라면 문제도 소요도 갈등도 차별도 없을 것만 같은데 인간이 사는 세계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모두가 흑인으로 변해가는 이 도시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그리고 최후의 백인, “The Last White Man”은 과연 누구일까? 안 알려줌....... 페더러는 아님.<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73/cover150/k1421303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57342</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8월 산책(202608)</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436966</link><pubDate>Fri, 07 Aug 2026 09: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4369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039429&TPaperId=17436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06/50/coveroff/k09203942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635959&TPaperId=17436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267/96/coveroff/k07263595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1530&TPaperId=17436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32/coveroff/89573315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1548&TPaperId=17436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57/47/coveroff/897682154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6655&TPaperId=17436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258/70/coveroff/8976826655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socker/17436966'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요즘 출근 전 최대 고민은 창문을 열까 말까. 밤새 에어컨을 켠다. 새벽 다섯 시쯤 3호가 일어나서 울고 다니기 시작하면 그때 끄는데, 출근 전까지는 냉기가 나름 보존된다. 그런데 이제 집사들이 출근하면 애들은...? 창문을 열고 갈까 말까. 열면 바로 뜨거운 공기가 와락 유입된다. 차라리 안 여는 게 나은 거 아냐? 아냐 그러다 애들 다 녹아.... 에어컨을 켜놓고 가? 그건 너무 위험해! 인간이 없을 때 계속 돌아가다가 과열이라도 되면? 그게 더 무섭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헐....... 실내 온도 34도. 애들은 침대 밑/소파 밑 나름 시원한 곳 찾아서 늘어져 있다. 그 와중에도 3호랑 원조 막냉이 6호 망또냥이들은 더위에 강한 건지 3호는 이불속에 6호는 베란다에서 태닝 중이다....? ㅋㅋㅋㅋ 태닝이 아니라 베란다의 돌바닥이 차가워서 좋은 거겠지. 아무튼 이 폭염 속에 고양이들이 더위 먹을까봐 매일 걱정이다. 특히 울 집 유일한 장모 고양이 한나............ 집에서 털 밀어주려고 바리캉까지 샀는데 ㅋㅋㅋㅋ 바리캉만 들면 후다닥 사라짐. 예들아 좀만 참아! 이제 집사들 휴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br>책을 샀다. 휴가 때 읽어야지.....<br> <br>김내성, &lt;타원형의 거울&gt;<br>휴가니까 일단 좀 재미난 걸 읽어야지! 하고 고른 것은 김내성. 김내성은 우리나라 추리문학의 선구자. &lt;타원형의 거울&gt;은 그의 데뷔작이자 한국 추리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내성은 &lt;쾌컬 조로 The Mark of Zorro&gt;로 유명한 존스턴 매컬리(Johnston McCulley)의 &lt;검은별 The Black Star&gt;을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소개한 사람이기도 하다. 검은별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nbsp;<br>안개 속의 바람인가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br>나타났다 잡히고 잡혔다가 사라지네<br>뒤를 쫓는 그림자는 명탐정 (명탐정) 바베크 (바베크)<br>정의는 이기지요 힘을 내요 바베크<br>세상을 조롱하는 검은별이라 해도&nbsp;<br>언젠가는 잡히고야 말거야 (말거야!)&nbsp;<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노래 동생들하고 신나게 불렀는데ㅋㅋㅋㅋㅋㅋ &lt;모여라 꿈동산&gt; 보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 <br>오에 겐자부로, &lt;M/T와 숲의 신비한 이야기&gt;<br>믿고 읽는 오에 겐자부로. 보관함에 오래 있던 오에 겐자부로의 책 이번에 구매.&nbsp;<br><br> <br>T. S. 엘리엇, &lt;사중주 네 편- T. S. 엘리엇의 장시와 한 편의 희곡&gt;<br>한 편의 저 희곡이 궁금해서 샀다.<br><br> <br>아사이 료, &lt;인 더 메가처치&gt;<br>이미 읽었다. 일본 문학이나 영화는 가끔 보면 구구절절 인물들이 너무 말이 많다. 뭐랄까 일상적인 대화에서 하지 않을 법한 이야기를 문학이나 영화에서 진짜 길게 말하고 있다고나 할까. 이 책도 좀 그런 느낌이었다. 이 책에 나온 일본에서 인기라는 신라면 제조법이 궁금해서 좀 도전해볼까 싶었다. 신라면에 두유하고 참기름을 넣는다고.... *동공지진* 이번에 쉴 때 해볼까...?<br>&nbsp; &nbsp;&nbsp;<br><br>바로 이 레시피입니다.... 리면은 신라면. 일본인들은 매운맛을 중화하려고 저렇게 먹는다고?!&nbsp;<br><br><br>에밀 졸라 &lt;루공가의 행운&gt;<br>졸라가 20여 년간 집필한 20권짜리 대작 ‘루공마카르 총서’(1871~1893). 국내엔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인기 있는 작품부터 소개되었는데 정작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찾아볼 수 없었으니 이게 무슨 일? &lt;루공가의 행운&gt;은 바로 그 총서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것부터 읽으면서 루공마카르 총서 중 그간 안 읽은 것들 다 읽어야지...... (헐 이거 책탑 사진에서 안 찍었네! ㅋㅋㅋㅋㅋ)<br><br> <br>마르그리트 뒤라스&nbsp; &lt;인디아 송&gt;<br>이미 읽음. 이 시리즈 좋아하는데 자꾸 본문 글씨에 색깔 넣어서 인쇄해서 좀 싫어지려고 한다. 검은 글씨로 해주세요. 잘 안 보여요.......&nbsp;<br><br><br>장 콕토&lt;인간의 목소리&gt;는 빨간색이고.. 뒤라스 &lt;인디아송&gt;은 주황색인데....<br><br>아 미쳐... 본문 글씨도 빨강에 가까우면 어쩌자는 거지요? =_= (위의 책이 &lt;인간의 목소리&gt;, 아래가 &lt;인디아송&gt;)<br><br><br> <br>토마 슐레세, &lt;모나의 눈&gt;&nbsp;<br>이 책 목차를 보면 정말 흥미로워 보인다. 예를 들면 이런 식.....<br><br>1부 루브르<br>1. 산드로 보티첼리 ― 받는 법을 배워라<br>2. 레오나르도 다빈치 ― 삶에 미소 지어라<br>3. 라파엘로 산치오 ― 초연함을 가꾸어라<br>4. 티치아노 베첼리오 ― 상상력을 믿어라<br>5.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 너 자신을 질료에서 해방시켜라<br>6. 프란스 할스 ―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존중하라<br>7. 렘브란트 판레인 ― 너 자신을 알라<br><br>소설이냐고? 소설이다.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소녀 ‘모나’와 그런 손녀를 위해 매주 함께 미술관에 가기로 결심한 할아버지 ‘앙리’의 한 해를 그린 작품. 그림과 할아버지 그리고 손녀의 이야기. 재미있을 것 같다!<br> <br>샐리 루니, &lt;인터메초&gt;<br>샐리 루니. 더 안 읽으려고 했으나 여기까지는 읽어보기로. 다락방의 외로움을 덜어주고자.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 <br>다니엘 디포, &lt;몰 플랜더스&gt;<br>재밌을 거 같아서 샀다. 전자책 쿠폰 모은 게 꽤 되어서 전자책으로 구매.<br><br> <br>&lt;고양이 이름 연구소&gt;<br>이거 너무 귀여울 거 같지 않아요? “10대 집사들이 직접 고민하고 정리한 작명 가이드” ㅋㅋㅋㅋㅋㅋㅋ 실은 세계 고양이의 날 맞이해서 고양이 관련 책 사면 냥 박스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박스 또 받고 싶어서 샀다. 이 박스 이벤트 한 지 벌써 몇 년이더라? 울 집 냥이들 대부분 이 박스에 들어가 봤는데 7호 푸코, 8호 한나 막내들은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녀석들 위해서 이번에 또 받음. 그나저나 집사2 반에도 고양이 키우는 아이들이 좀 있는 거 같던데 이 책은 다 읽고 집사2 반에 기증해야지.&nbsp;<br><br><br>바로. 이 박스. 푸코야 니 꺼야! 했더니 냉큼 들어가서 안 나왔다 한다.... 꺄 너무 귀엽게 나옴! +_+&nbsp;&nbsp;<br><br><br> <br>미하일 바쿠닌&nbsp; &lt;신과 국가&gt;<br>중2병 시절 아나키스트를 꿈꾸던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아직도 그 기질이 다 사라진 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참 심했다. 아무튼 그 시절 내가 관심을 가졌던 아나키스트 미하일 바쿠닌. 아나키즘 관련 책에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이 사람이 쓴 글은 읽어 본 적이 없었다! 드디어 국내 처음으로 바쿠닌의 책이 출간되었으니 당연히! 어머나 이건 사야 해!<br><br>&nbsp;“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은 노예다. 하지만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으며,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하일 바쿠닌<br><br>캬........ &gt;_&lt;<br><br><br> <br>에빌 벵베니스트, &lt;마지막 강의&gt;<br>부제는 “천재 언어학자 뱅베니스트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1968~1969)”- 최근 &lt;중동태의 세계&gt; 읽다가 벵베니스트한테 관심 폭발. 언어의 ‘중동태’에 관해 가장 선명하게 똑똑하게 연구하고 있던 사람이 벵베니스트였다. 그래서 그의 저작을 다 읽어보고 싶어졌는데 일단 접근하기 쉬워 보이는 책부터.<br><br> <br>김윤식, &lt;내가 읽고 만난 일본&gt;휴가 때 갑자기 국문학과 학생 모드로 공부해보고 싶어서 샀다. 엥? 근데 웬 일본이냐고요 "원로국문학자 김윤식 교수의 지적 여정기이자, 사유의 자서전. 이 책의 제목은 &lt;내가 읽고 만난 일본&gt;이지만, 이것은 사실 국문학 연구자이자 문예비평가로 50여 년을 살아온 저자가 살고 읽고 쓴 기록"- 오랜만에 김윤식 글 읽고 싶었다.<br><br><br> <br>임마누엘 칸트, &lt;판단력비판&gt;<br>칸트의 3대 비판서라고 하면 &lt;순수이성비판&gt;, &lt;실천이성비판&gt;, &lt;판단력비판&gt;이 있지 않겠습니까? &lt;순수이성비판&gt;은 전에 읽었고(어려웠다 ㅋㅋㅋㅋ), 이젠 칸트의 미학 이론이 담긴 &lt;판단력비판&gt;을 읽어보기로. 이것도 사실 고쿠분 고이치로(&lt;중동태의 세계&gt;, &lt;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gt;, &lt;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gt; 등)의 영향이 크다. 고이치로 저작에서 칸트가 자주 언급되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궁금해짐. 특히 이 책! 그나저나 아카넷은 왜 이렇게 책이 비싼 걸까요. 이렇게까지 비싸야 하는가....?&nbsp;<br> &nbsp; &nbsp; &nbsp; &nbsp;&nbsp;<br>어니스트 베커 , &lt;죽음의 부정&gt;<br>절판이라 구하기 어려웠던 전설의 책인데 작년인가 복복서가에서 다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구판으로 구매.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철학, 사회학, 심리학, 신학 등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며 죽음학 분야의 명실상부한 고전으로 자리 잡은” 책이라능.&nbsp;<br><br><br> <br>이게 바로 새로 나온 것.<br><br><br><br>이 중에서 휴가 때 얼마나 읽을지...?&nbsp;<br><br>그리고 고양이.<br><br><br>돌 사진 ㅋㅋㅋㅋㅋ&nbsp; 지난 7월 태어난 지 1년(푸코 0703/한나 0718), 첫돌 맞이한 푸코와 한나. 합동 돌 사진 ㅋㅋㅋㅋㅋㅋㅋ<br><br><br>1년 새 많이 컸다.&nbsp;<br><br><br>한나만 찍으려고 하니까 난입 푸코.&nbsp;<br><br><br>푸코......몸무게... 한 살 된 놈이 6키로 넘는다. 무슨 일이야.<br><br>브리티시숏은 먹는 거 좋아해서 비만 주의하라던데... 제길......ㅋㅋㅋㅋㅋ<br><br><br>진짜 이 녀석 먹는 거 좋아한다. 안 돼!&nbsp;<br><br><br>자는 것도 어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꿈에서도 사탕 먹어라 이놈아!&nbsp; (마따따비 캔디....인데 효능은 글쎄... 잘.... 없다.ㅋㅋㅋㅋㅋㅋ)<br><br><br>자니......? ㅋ<br><br><br>사실은 박스가 탐났던 1호 푸코가 자리 비운 틈을 타 냉큼.<br><br><br><br>더위에 강한 3호/6호.... 망토만 입고 다녀서 그런가.....? ㅋㅋㅋㅋㅋ&nbsp;<br><br><br>아무튼 휴가 꺄울........ 얘들아 안녕....<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1/80/cover150/k3221306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18043</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쓰레기가 되는 삶, 쓰레기 줍는 삷</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429912</link><pubDate>Mon, 03 Aug 2026 1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42991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592655&TPaperId=17429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1/91/coveroff/895559265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6166&TPaperId=17429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178/94/coveroff/896090616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592&TPaperId=17429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9/23/coveroff/k62213959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지난 금요일, 맥주를 한잔 하면서 영화를 볼 요량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뭘 볼까 요리조리 영화를 찾다가 고른 영화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lt;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Les Glaneurs Et La Glaneuse&gt;(2000). 바르다의 영화를 좋아한다. 바르다 감독을 좋아한다. 지혜롭고 명민하며 유쾌하고 윤리적인 그의 카메라.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이라면 대부분 고다르나 트뤼포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여기 바르다가 있다. 누벨바그의 대모? 훗. 웃기지 마시라. 아녜스 바르다는 누벨바그의 왕이다. 여성이라 오랫동안 고다르나 트뤼포에게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을 뿐. &lt;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gt;를 보라, 그녀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창작한 영화이다. 그리고 나는 서울의 어느 한 구석에서 금요일 저녁 이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줄줄 흘린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울게 될 줄이야.&nbsp;<br><br><br><br>내가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이 영화가 감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큐멘터리이므로 카메라는 매우 건조하고 담담하다. 그런데도 왜 나는 여러 차례 울컥하다 마지막에 폭풍 눈물을 흘렸을까.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본 한국 영화 &lt;사람과 고기&gt;에도 폐지 줍는 노인들이 등장한다. 그때도 나는 그들의 삶을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눈물을 흘렸다. 바르다의 &lt;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gt; 또한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쓰레기 줍는 사람들을 보면서 동정이나 연민 때문에 울었느냐고? 아니다, 결코 아니다. 두 영화 모두 쓰레기 줍는 사람들에게 섣불리 동정이나 연민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런 이유로 울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두 영화는 나를 울렸다. 물론 운 지점은 조금 달랐지만.<br><br>프랑스에도 쓰레기를 주워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많다. 어디 프랑스뿐만 그러할까 어느 영화에선가 부유하기 짝이 없다는 미국에서도 쓰레기를 주워 먹고 사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한국, 프랑스, 미국만이 아닐 것이다. 쓰레기를 줍고 사는 사람들, 버려진 음식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세계 도처에 있다. &lt;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gt;는 프랑스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고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제목이 참 아름답다. 밀레의 &lt;이삭 줍는 여인들 Des glaneuses&gt;이 떠오른다. 당연하다. 바르다는 밀레의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t;아녜스 바르다의 말&gt;에서 바르다는 “장터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뭔가를 줍고 있던 사람들, 그들의 그 동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을 봤을 때, 밀레의 그림 속 몸짓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밀레가 묘사한 그 시대의 이삭줍기는 집단적인 행위였죠. 여성들은 한데 모여 일했고, 나름 즐기면서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오늘날의 줍기는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요. 남성들이 홀로 움직이고, 사회는 대량으로 음식을 생산하고, 대량으로 쓰레기를 만들어내죠.”(&lt;아녜스 바르다의 말&gt;)<br><br>바르다의 카메라는 프랑스 도시나 시골에서 생존하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한다. 바르다는 몇 개월에 걸쳐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면서 현대의 이삭 줍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그들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에 담는다.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확이 끝난 시골 들판에서 곡식을 줍는 사람, 감자를 줍는 사람, 바닷가에서 굴을 줍는 사람, 버려진 가구들로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 등등 사람들이 줍는 이유와 버려진 쓰레기들의 용도는 각양각색이다.&nbsp;<br><br><br><br><br><br>그중에서도 내 눈길을 끈, 인상 깊은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기다란 장화를 신고 바르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나타난다. 그는 바르다와 어느 카페에서 만나는데 에스프레소 한잔을 들이켜더니 이윽고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10년 동안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고사는 데 아무런 탈이 없다고. 자연스레 쓰레기통 뒤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직업이 있나요?” 바르다의 질문에 그는 “네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그 대답에 나는 놀란다. 그런데도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낸 것들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주워 먹는 게 아니군요?” 바르다는 묻는다. 왜일까? 그는 답한다. 이것은 “나의 윤리”라고. 쓰레기가 너무 넘쳐나고 그것들의 대부분은 멀쩡한데 사람들은 길바닥에 마구 버린다고. 낭비라고 “이렇게 가다간 에리카 기름유출 같은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이것은 나의 윤리”라고 말하는 이 남자의 말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든다. 울컥 한 번.<br><br><br><br><br><br><br><br>이윽고 시장에서 채소 위주로 주워 먹는 남자도 등장한다. 커다란 가방을 멘 이 남자는 시장에 버려진 채소나 과일들을 씻지도 않은 채 그 자리에서 입으로 가져간다. 상태가 좋은 것들로 골라 가방에 넣기도 한다. 바르다가 그를 인터뷰한다. 그는 방금 그가 주워 먹은 파슬리에 담긴 영양소를 줄줄 말한다. 바르다가 신기한 듯 영양성분을 잘 아는군요? 물으니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거든요.”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는 더 충격이다. 그는 석사 학위까지 있으며 쉼터에서 말리와 세네갈 등지에서 온 이주민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였다. 그러나 그는 돈을 받지 않으므로 정식교사는 아닌 보조교사이다. 그를 보면서 또 한 번 울컥한다.&nbsp;<br><br>그가 프랑스어가 서툰 말리나 세네갈 이주민들에게 이런저런 단어를 가르치다가 묻는다. “성공이 뭐죠?” 학생들은 이런저런 뻔한 대답을 한다. 잘되는 거, 부자가 되는 거, 유명해지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이 교사는 다른 대답을 원하는 것 같다. 뭔가 좀 더 자기의 노력이.... 그렇다. 성취. 자기의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 그것을 그는 성공이라 말한다. 결국 나는 이 남자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왜 눈물이 솟구치는지 모르겠다. 바르다는 이 남자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한다. 나에게도 그렇다. 쓰레기를 주워 먹는 이 두 남자가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br>&nbsp;&nbsp;<br><br><br><br><br><br><br><br><br><br><br>영화를 본 후 &lt;아녜스 바르다의 말&gt;을 펼쳐서 &lt;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gt;와 관련된 부분들을 다시 읽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구절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10년째 쓰레기를 주워 먹고 사는 저 청년의 이름은 ‘프랑수아’이다. 이 책에 따르면 그는 쓰레기 속에서 음식을 찾아 먹을뿐만 아니라 어떤 것도 사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찾는 건 옷을 포함해서 모두 거리 위에 있다. 폐기물을 생각하면 어떤 것도 사고 싶지 않다는 그. 프랑수아는 엑상프로방스에 있는 한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에게 최고의 시기는 6월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엑상프로방스대학교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면서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것들을 전부 내다 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음식들이 넘쳐나요. 제 냉장고로 가져와 채우면 3개월 동안 잘 먹을 수 있죠.” 그의 표현대로 ‘성수기’이다.&nbsp;<br>이 사내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요. 촬영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 지을 즈음 조감독이 그에게 말했어요. “출연료를 좀 드릴까 하는데요.” 그러자 그가 대답했죠. “아뇨, 돈은 됐어요.” 그는 꽤 언짢은 듯 보였어요. 대신 책으로 받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래서 정리를 마치고 같이 대형 서점으로 갔어요. 프랑수아는 화집이 있는 쪽으로 가서 책들을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하면서 이렇게 말했죠. “어떤 책이든 원하는 대로 골라요.” 그런데 이 친구가 어떤 책을 골랐는지 아세요? 부유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아주 고상하고 세련된 18세기 소묘화집이었어요. 그가 제게 말했죠. “저는 이 시기를 참 좋아해요.” 그래서 저는 대저택에 살면서 연회를 즐기던 부자들의 모습이 담긴 커다랗고 값비싼 책을 그에게 사줬죠. -&lt;아녜스 바르다의 말&gt;<br>&lt;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는 이렇게 쓰레기라고 버려진 것들을 주워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실제로 가난해서 먹을 것이 없어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도 있고 저 두 남자들처럼 자기만의 신념이나 윤리 때문에 줍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기 때문에 줍는 사람들도 있다.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이럴 때 바르다의 카메라는 프랑스의 계급 격차를 은연 중 보여주기도 한다. 재활용 물품들을 활용해 예술 실습을 하는 어린 학생들을 촬영하며 바르다는 궁금해한다. “이 아이들 중에 과연 쓰레기 수거인과 악수를 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바르다 또한 거리에서 버려진 의자와 바늘 없는 시계를 주워 오기도 한다. 바르다가 주워온 바늘 없는 시계는 그의 손끝에서, 집안에서,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인다. 그의 카메라를 통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또 바르다는 이 영화를 찍은 디지털카메라로 자신의 희끗한 머리칼이나 손등의 검버섯 같은 노화의 흔적을 영상에 담기도 한다. 이 영화를 만들 당시 그의 나이는 이미 일흔을 넘겼다. 그의 이 예술적 줍기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br><br>제가 비록 줍는 사람은 아니지만—가난하지도 않고, 먹을 것도 충분하지만—세상에는 또 다른 종류의 줍기가 있어요. 말하자면 예술적 줍기죠. 아이디어를 집어 올리고, 이미지를 집어 올리고, 감정들을 집어 올리죠. 그것들을 활용해 영화를 만들어요. 또한 당시 저는 일종의 삶의 전환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에. -&lt;아녜스 바르다의 말&gt;<br><br><br><br><br>최근 &lt;피날레&gt;를 읽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챕터, 한 여성씩 읽고 있다. 서문에서 바르다의 이름을 발견하고 반가웠다.&nbsp;<br>노년까지 살아남아 창조성을 보여준 영미권 여성 문인 중 다수는 백인이며, 경제적 특권을 누린 이들이었다. (....) 어슐러 K. 르 귄, 루스 스톤, 존 디디온, 에이드리언 리치 같은 인물들이 기나긴 경력을 이어가게 해준 물질적 이점을 생각해보라. 긴 경력은 그들에게 미적 야망에 대한 수치심이나 불안감을 극복할 힘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창조적 천재의 요절이라는 신화에서 힘을 빼기도 했다. (.....) 이 작가들 모두 이 책에 포함할 만한 사람들이고, 노년에 창의성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말년의 사명으로 삼았던 메이 사턴 역시 그렇다.&nbsp; (.....)&nbsp; 다른 예술 분야나 다른 나라로 범위를 확장하면 더 많은 이름이 떠오른다. (.....)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 (.....)&nbsp;&nbsp;(-수전 구바, &lt;피날레&gt;)<br><br>&nbsp;<br><br><br>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너무 많이 사고 먹고 마시며 낭비한다. 저 세 사람, 프랑수아, 보조교사, 그리고 바르다의 신념과 윤리 앞에 한없이 먹먹해지는 금요일 저녁이었다.<br><br>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9/23/cover150/k6221395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92341</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당신이 읽은 이 거대한 한 편의 시 - [바라모]</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93183</link><pubDate>Wed, 15 Jul 2026 15: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931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969&TPaperId=173931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3/76/coveroff/89374649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969&TPaperId=173931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라모</a><br/>세사르 아이라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
오늘은 월급날, 당신의 통장에는 일정한 금액의 월급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 숫자에서 또 일정한 금액들이 이런저런 곳으로 빠져나간다. 카드 값, 공과금, 보험비 등등. 몇 푼의 금액-숫자가 통장에 남을 수도 있고 다 빠져나간 채 통장은 텅장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통장에 들어왔던 것은 돈인가? 숫자인가? ATM 기기 앞에 서서 은행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몇 장의 지폐를 출력해서 손에 넣어보지 않는 한, 그것은 영원히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돈-월급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그것으로 또 이런저런 곳에 돈을 지불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돈은 과연 어디에서 실재했는가? 이것은 하나의 관념일 뿐이지 않은가?<br><br>&lt;바라모&gt;의 주인공 ‘바라모’ 또한 그날, 월급을 받는다. 그는 그래도 이 월급을 단지 숫자-기호로만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눈앞에 존재하는 물질로서 종잇조각으로서 월급을 받는다. 손에 넣는다. 잡는다. 만진다. 그것은 엄연히 100페소짜리 지폐 두 장, 200폐소이다. 그런데 이것은 통장에 찍히는 숫자로서 존재하는 월급보다 현실성-실재성-존재로서의 가치는 명확하지만 단지 기호로 존재하는 월급보다 사용 가치는 떨어진다. 왜일까? 그가 월급으로 받은 지폐 두 장은 위조지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사실을 급여를 손에 쥐는 그 순간 인식했다. 위조지폐로구나! 한데 그는 지폐를 받아든 그때, 위조지폐임을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저 받아들일 뿐.&nbsp;<br><br>왜일까? 바라모가 사는 이곳은 1923년 파나마의 한 도시 콜론. 이 도시는 관료적 사고가 팽배한 곳으로 공무원 바라모조차 바로 그 돈을 받아들이는 순간에도 관료적 사고방식에 젖어 관습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이제 이 쓸모없는 돈을, 덧없는 월급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의 머릿속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래, 아무렇지 않게 모르는 척하고 이 돈을 진짜 화폐로 바꾸는 거야! 이 생각은 자연스럽다, 그 오래전 톨스토이의 &lt;위조지폐&gt;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자가 등장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바라모는 주춤한다. 위조지폐를 쓰는 순간 바로 감옥행이 예정되어 있는 것만 같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이곳은 다름 아닌 1923년의 파나마이기 때문이다.&nbsp;<br><br>바라모는 그때까지 파나마에서, 이 나라에서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이 위조지폐를 사용한다면, 바로 그 순간 새로운 범죄-이 나라, 이 도시의 첫 번째 유형의 범죄자가 될 것이며 그러므로 사법체계도 상상력을 발휘해 그에게 이때까지 한 번도 집행되지 않았던 처벌을 감행할 것이다.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면 어떡하지? 그렇기에 그는 이런 두려움, 공포 앞에서 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폐-위조된 ‘가짜’ 돈을 들고 정부 청사를 나온다. 그는 생각한다. 이 불법 지폐들에 ‘암묵적인 침묵과 신중하게 처신하라는 명령이 담긴 듯’하다고.<br><br>거리, 광장에서는 국기 하강식이 치러지고 있다. 바라모는 그때 울려 퍼지는 군악대의 음악 소리에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주머니 속 이 저주받은 돈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때마침 차에서 내려 한 남자가 다가온다. 운전기사이다.&nbsp; 월급이 들어오면 여기저기서 돈을 빼가듯이 그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는가 보다. 그도 생각한다. 도박빚을 받아가려는 것인가! 이런 제길 운도 지지리도 없구나.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웬 행운인가? 바라모의 어머니가 도박에서 딴 돈을 그를 통해 돌려주려는 것이다. 어머니는 사실 노련한 도박꾼이다. 바라모는 그렇게 운전기사로부터 어머니에게 전달할 돈을 받아 넣는다. 그 와중에도 머릿속에는 여전히 이 쓸모없는 지폐 두 장을 어떻게 한담? 전전긍긍이다. 이 두 장을 다른 지폐로 바꾸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지만 계획을 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그저 단지 이 벌어진 상황에 당황해하고 있을 뿐이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br><br>곤혹스러움의 연속. 그는 당이라도 채우고자 광장 근처에서 젤리 파는 원주민 여자로부터 빨간 주사위 모양의 젤리를 사먹기로 한다. 어머니에게 전해야 할 돈 중 1페소를 지불하는데, 여자는 당황한다. 그 돈은 너무 커요! 거스름돈을 구하기 어려워요! 이때 갑자기 등장한 신체 불구의 한 신사가 다리를 끌고 나타나 자신이 직접 거스름돈을 구해다 주겠노라 한다. 그의 수고로움에 미안해하며 죄송스러워하는 바라모에게 신사는 말한다. “잘못은 화폐를 제대로 발행하지 않아서 액면가가 낮을수록 일반 대중에게 더욱 희귀해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야기한 통화 당국에 있다.”<br><br>바라모는 아무에게나 자기한테 빚졌다고 우기며 돈을 뜯어내는 정신 나간 노인을 만나 돈을 뜯기기도 하고, 원주민 여자한테 산 젤리를 오른손에 들고 있어서 손을 자유롭지 사용하지 못하던 중에 문득 광장에 휴지통이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면서 “당국의 또 다른 실책 때문에 그의 호주머니는 쓸모없는 종이쪼가리들로 가득 차”게 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깨달았을 때 우연히 키 큰 관목 옆에서 있었던 그는 그 가지 끝에 젤리를 꽂는다. 이 젤리는 형체 없이 살집이 통통한 꽃처럼 보인다.&nbsp;<br><br>집에 돌아와 침대에 뻗어버린 바라모에게 어머니의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어머니는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분노 중인데, 편지 내용은 “네 남편이 너를 속이고 있다.” “폭탄을 설치할 것이다.”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등등 진부한 경고 문구로 누구에게나 모두에게나 아무에게나 해당될 내용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종이쪽지의 뒷면을 살펴보니 이것은 매트리스 영수증이 아닌가! 언젠가 어머니가 매트리스를 산 후 영수증이 아닌 종이쪼가리를 매장에 가져가 실랑이를 벌이다 겨우 매트리스를 바라모와 함께 끌고 온 후 끝내 나오지 않았던 그 영수증이 이제 그렇게 섬뜩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nbsp;<br><br>한편 어머니는 정신이 오락가락한지 망상인지 자신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데 아이-그러니까 바라모-가 있다고 말한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나타나 자기에게 이 아이-바라모를 맡겼다나. 바라모는 어머니의 친자인가 양자인가? 하긴 그녀에겐 남편이 없다. 그런데도 아이-바라모는 이렇게 존재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중국인, 바라모도 중국인, 두 사람이 친자 관계일 확률이 더 높다. 이 모든 혼돈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안식이 되는 유일한 취미인 작은 동물 박제에 몰두해보려고 한다. 오늘 그가 시도하려는 작품은 ‘피아노를 치는 물고기’. 그런데 아뿔싸. 그는 파나마에서 피아노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손이 없는 물고기가 피아노를 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 작품은 과연 완성할 수 있을까?<br><br>연줄로 간신히 일자리를 얻어 근근이 살아가며 어머니 집에 들어앉아 혼자 가족도 없이 살고 있는 바라모. 정부의 말단 공무원인 바라모는 이렇게 호주머니에 위조지폐라는 독을 담고서는 정부 청사-광장-집-카페 등을 전전하며 대략 열 시간에서 열 두 시간에 걸쳐 긴 시 한편을 쓴다. 그날 오후의 퇴근길에서부터 주머니 속에 차곡차곡 모아 둔 종이쪼가리들을 그대로 베껴 적은 것 뿐. 마침표도 문단 나누기도 없이 오로지 종이 쪼가리가 쌓인 순서대로 불규칙하게 널어놓았을 뿐 모든 것을 우연의 순서에 맡긴 기나긴 시를….<br><br>바로 그 결과물이 현대 라틴아메리카 시의 걸작으로 찬사 받는 &lt;아기 예수의 노래&gt;이다. 자, 이쯤에서 눈치챘는가? &lt;바라모&gt;는 ‘바라모’가 위조지폐라는 ‘구체적이고 환원 불가능한 물질성을 지닌’, ‘다른 돈으로 교환될 수 없고 관념적인 수치로 환원 되지도 않았으며 체제 속에 녹아들지도 못’하는 독과 같은 물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열두 시간 동안 쓴 기나긴 한 편의 서사시이다. 그 이름은 &lt;아기 예수의 노래&gt;라고 불리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은 적 없는데 바라모라는 아들과 함께 사는 바라모의 어머니가 마리아라면, 바라모가 아기 예수가 아니고 그 누구이랴! 이 순간 이 기막힌 상징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다.&nbsp;<br><br>바라모는 반세기의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시를 쓴 적이 없었다. 시를 쓸 이유도 없었고 그 이후로 다시는 시를 쓰지 않았다. 그는 위조지폐라는 위험한 물질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냥 살았다. 파나마에서 태어나 그런 사회에 젖어 한 번도 이사하지(장소를 옮기지) 않은 채 관습적으로 살아갔다. 그러나 이 피할 수 없는 골칫거리를 마주하고 나서야 그런 현실을 발판 삼아 시-문학-예술을 창조한다. 그전까지 그는 단지 살아가기만 했다. 바라모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늘 궁금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는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위조지폐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냥 살고 있는 것이었다.”고. 그러나 그는 이 골칫덩이, 문젯거리를 마주하자마자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에서 창작의 재료를 구한 것이다. “저 멍청한 위조지폐들. 그건 아무것도 아니고 실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세상 현실에서.” 그러나 이 두 장의 위조지폐는 새로운 이질성을 부여하기 위해 바라모 앞에 도래했고 이렇게 시로, 예술로 재탄생한 것이다. 곤경, 고통에서 예술은 꽃을 피우지 않는가. 그 꽃은 검붉은 색이기도 하고, 바라모의 &lt;아기 예수의 탄생&gt; 또는 &lt;바라모&gt;처럼 아방가르드한 무채색이기도 하리라.<br><br>바라모는&nbsp;위조지폐가 주머니에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찰을 마주하고서 공포를 느끼고, 거리의 여러 사람-원주민 여자, 정신 나간 노인, 운전기사, 불구 신사, 공고라 집안 여자들, 출판업자 등등을 만나면서 파나마의 숨 막힐 듯한 현실(‘정속 경주’ ‘골프채 밀수’ 등등으로 상징되는)을 맞닥뜨리며 깨닫는다. 그날 바라모가 위조지폐 문제로 깨달았듯이, “악몽을 꾸기 위해 꼭 악몽을 꿀 필요는 없다. 단지 어떤 상황에 놓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그런 부패한 현실(파나마 콜론은 해적판 출판의 역사적 중심지라는 아이러니!)에서 &lt;아기 예수의 노래&gt; 또는 &lt;바라모&gt;라는 거대한 한 편의 서사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환상을 빚어내는 재료는 다름 아닌 사실”이다. 예술의 소재는 현실에서 구한다. 그런데 그 현실을 비틀어 어떻게 창작하는가는 오롯이 창작자의 몫이다. ‘바라모’가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우리의 월급은 통장을 스쳐지나갈 뿐이지만 바라모의 월급-심지어 위조지퍠는 이렇게 시가 되었다. 가지에 꽂힌 젤리가 꽃이 되어 새가 날아와 입에 넣었듯이 당신은 바라모의 위조지폐에서 탄생한 시를 지금 읽은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3/76/cover150/89374649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37611</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7월 산책(202607)</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82069</link><pubDate>Thu, 09 Jul 2026 1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8206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700&TPaperId=173820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1/38/coveroff/k05213070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494&TPaperId=173820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82/coveroff/k97213049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820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off/k53213934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33X&TPaperId=173820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9/24/coveroff/893204533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7월 절반도 가지 않았기에 7월에 책 더 살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일단 올려보는 7월 산 책. 상반기에는 그렇게까지 흥미 돋는 책이 없어 보이더니 6월 이후로(아무래도 대부분의 출판사가 서울국제도서전 겨냥했던 거 같은 느낌) 재미 폭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7월 이달의 적립금 받으면 &lt;먼 거울&gt;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좀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 나와서 일단 &lt;먼 거울&gt;은 킵... 거울아, 먼 거울아 나중에 들여다볼게....&nbsp;<br><br><br> <br>류드밀라 울리츠카야, &lt;통역사 다니엘 슈타인&gt;<br>어머, 이건 사야 해! 심장 뛰어! ㅋㅋㅋㅋ (아니, 진심으로 그랬다니까요) 대산세계문학총서 200번의 위엄! 대산세계문학총서도 어느덧 200번째 책이 나왔다. 민음세계문학, 500번이라고 하면서 이미륵 &lt;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gt;를 내놓았던데 승자는 대산세계문학 아닌가 싶다(엥? 웬 승자ㅋㅋㅋㅋ 내 마음속에선 아무튼 그렇습니다). 출판사마다 내놓은 세계문학 시리즈는 나름 그 출판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대산셰계문학총서 200번, 정말 이 작품, 상징적으로 여러 의미에서 이 총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br><br>국내에서 보기 드문 작품!! 재탕&amp;삼탕 우려먹기 아닌(민음세계문학전집은 좀 그런 느낌이다. 자사에서 단행본이나 다른 시리즈로 나왔던 책 꾸역꾸역 세계문학전집으로 엮어서 다시 펴내기 신공 발휘ㅋㅋㅋㅋ), 그러니까 ‘국내 초역, 해당 언어 직접 번역, 분량 상관없이 완역 기본 원칙’으로 발간하겠다던 이 총서의 기본 생각을 담아 200번 째는 바로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lt;통역사 다니엘 슈타인&gt; 당첨!&nbsp;게다가 내용도 심오해... 보여! “유대인, 게슈타포의 통역사, 파르티잔, 가톨릭 사제. 한 인간의 궤적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울 만큼 극적이지만,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br><br><br>이쯤에서 내 책장의 대산세계문학 현황을 살펴보자.<br><br><br><br><br>판형 바뀐 이후로는 구판하고 너무 크기 차이가 나서 이쪽으로 분배해서 배치. 최근에 사 읽은 헨리 제임스 &lt;비둘기의 날개 1,2&gt;는 읽고 바로 팔아버렸다. 미안해요, 헨리, 소장하고 싶지는 않았어.<br><br><br><br> <br>리 랑그바드, &lt;나의 통역사&gt;<br>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또 통역사야! 통역사 대잔치! ㅋㅋㅋ 이 책도 흥미로워 보여서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는데 최근에 다락방이 구매했더라? 그래서 땡투하고 샀다. 어린 시절에 덴마크로 입양된 주인공. 성인이 되어 원가족을 만나고자 한국을 찾는다. 그런데 이 여성은 한국어를 하지 못하니 자신의 통역사와 함께 모국을 찾는다. 그런데 이 통역사는 한국계 덴마크인으로 주인공의 여자친구이다. 통역사이자 애인인 그는 어디까지 주인공의 언어를 원가족에게 전달할까? 말할 수 있음과 말할 수 없음, 소통 가능한 언어와 불가능한 언어. 디아스포라와 퀴어의 정체성 이중의 고통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지 궁금&amp;기대.&nbsp;&nbsp;<br><br><br> <br>솔 벨로, &lt;솔 벨로1&gt;&nbsp;<br>어머, 이것도 사야 해! 내가 또 사랑해마지 않는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2~43은 솔 벨로 단편선이다. 솔 벨로는 국내엔 지금까지 장편 위주로 소개되었는데 중단편은 처음. 그러니까 사야지! 1, 2권 한 번에 산다고 단편집 특성상 한 번에 읽을 일 절대 없는 거 알아서 일단 1권만 구매.&nbsp;<br><br>이쯤에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현황도 살펴보자....<br><br><br> 참, 진 리스 단편선 보니 떠오르는데, 이번에 비비언 고닉 &lt;연애시대의 종말&gt;에서 고닉이 진 리스를 일컬어 자기 이야기 대마왕에 좀 징징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는데 빵 터졌다. 정말 그렇습니다.... 꼭 편지가 아니더라도 단편들에서조차 진 리스의 자기 이야기 자기 이야기 자기 이야기 징징징징징...징징은 이 &lt;진 리스&gt; 단편선에서 진짜 징글징글하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그래서 &lt;진 리스 단편선&gt; 아직 완독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nbsp;<br><br><br><br>비비언 고닉, &lt;연애시대의 종말&gt;의 한 구절<br><br><br><br>크리스토퍼 래시, &lt;나르시시즘 문화&gt;<br>간만에 필로소픽에서 궁금한 책이 나왔다. 요즘 SNS 전시문화도 그렇고 다 일종의 나르시시즘 아닌가, 이 책의 저자는 나르시시즘은 새롭게 등장한 인간 유형이 아니라, 불안정한 시대가 만들어 낸 삶의 방식이자 한 시대의 문화적 병리로 읽어 낸다고.&nbsp;<br><br>책 읽고 우는 사진을 북플에 찍어 올리지 않을 뿐이지 허구한 날 알라딘에 100자평 올리면서 책 읽은 거 전시하는 나로서도 ㅋㅋㅋㅋㅋ 이 전시, 나르시시즘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근데 오늘 보니 책 표지가 너무 구려...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아 그러고 보니 잠깐! 어제였나? 내가 쓴&nbsp; 100자평(브라이언 딜런 &lt;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gt;)에 비밀글로 처음 보는 분이 댓글을 남겼는데... 이게 좀 묘해서 어떤 의도로 댓글을 남긴 것인지 아리송해서 답은 안 했다만... 자 봅시다.<br><br><br><br>이분의 댓글에 함축된 의미는....<br><br>1. 알라딘이 잠자냥, 니 거냐? 왜 여기저기 100자평 안 보이는 게 없냐? 독후감은 일기장에!? ㅋㅋㅋㅋ<br><br>2. 책 사려고 할 때마다 잠자냥 100자평 보이는 거 짜증난다. 독후감은 일기장에!? ㅋㅋㅋㅋ.<br><br>뭐 그런 걸까..? 죄송합니다. 저 교보하고 예스24엔 없습니다...ㅋㅋㅋㅋㅋ.&nbsp;<br><br>그리고 알라딘에서도 저를 잘 볼 수 없는 분야도 많습니다. &lt;건강/취미 공무원 수험서 수험서/자격증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자기계발 종교/역학 좋은 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초등참고서 중학교참고서 고등학교참고서&gt; 분야에서는 제 흔적을 보실 수 없을 것입니다!&nbsp;<br><br>너무 자주 보여서 죄송합니다.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아무튼 이렇게 책으로 자기 전시 쩌는 잠자냥이라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nbsp; &nbsp; &nbsp;<br><br><br>알라딘 27주년 당신의 기록, 다락방이 올린 거 보고 재미나서 나도 올려본다.<br><br><br>상위 0,01%는 어떤 인간인가 했더니... 다락방 같은 인간이었다. 책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몇 년씩 쌓이고 보니... 이 돈을 모았다면......? 뻥 치네 안 모으잖아 그냥 읽기나 하자.<br><br>앞으로도 이렇게 사고 읽으면 5천만 원 돌파는 식은 죽 먹기... 냐? (먹지 마...ㅋㅋㅋㅋㅋㅋ)<br><br>&nbsp;<br><br><br>저의 최애 작가 1, 2위는 죽은 작가들- 더 이상 업데이트가 될 것 같지 않아서 조만간 살아 있는 작가들이 추월하겠군요. 줄리언 반스도 더는 책 안 쓴다고 했으니 그럼 이게 끝인가...?<br><br>발자크는 좋아하지 않는데, 워낙 작품을 많이 남긴 인간이라 좋아하지 않아도 이만큼이나 샀네.... 아마도 더 살 거 같은데... 발자크가 최애로 등극 하는 건 좀 싫은데. ㅋㅋㅋㅋㅋㅋㅋ<br><br>프루스트 14권이나 샀다고...? &lt;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gt;는 모두 13권이고...&nbsp; 게다가 10권은 건수하 기증인데... (증거사진 참조) 그럼 &lt;잃시찾&gt; 시리즈 빼고 나머지 두 권은 뭘 산 거야???<br><br><br>오늘 아침 꺼낸 잃.시.찾.... 10권... 이런 메모를 남기기 위해서 딱 펼쳤는데....!<br><br><br>ㅋㅋㅋㅋㅋㅋㅋ 까맣다! 그래서 저렇게 메모지에 써서 붙임......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메모 중 난입 푸코.<br><br><br>문학동네하고 민음사가 대부분 상위를 차지하지 않을까...?<br><br><br><br>잠깐만 음반을 이렇게 샀는데<br><br><br>분석을 이렇게밖에 못해?<br><br><br>(캡쳐 이미지에서는 안 나왔지만 공동 6위에 크리스티안 짐머만)<br>이 거장들 틈바구니에 끼어 들어간 콜드플레이, 영광인 줄 알아라... ㅋㅋㅋ 아니 근데 콜플 음반도 3장 달랑 산 거 아닌 거 같은데 싱글 앨범 여러 장 있는데... 알라딘 좀 분석이 허술하군요. 예스24에서 산 건가...??? 아니면 신촌 향뮤직? 홍대 앞 퍼플레코드? ㅋㅋㅋㅋㅋㅋ (추억의 향뮤직.. 퍼플레코드... ㅠㅠ)<br><br>웬일로 SO박한 책탑. ㅋㅋㅋㅋㅋㅋㅋㅋ<br>마지막으로 고냥이 샷.<br><br><br>오랜만에 우리 첫째. 아구 이쁘다~ 꽃중년...을&nbsp; 넘어서 꽃노년을 보내고 계신 우리 1호. 어제 집사2가 먼저 출근하다가 1호가 침대 밑에 들어가서 안 나온다고 걱정해서 심장 덜컹했다. 고냥이들은 아프거나 몸 안 좋으면 숨는 버릇이 있기 때문. 집사2가 걱정할까 봐 천둥치고 무서워서 그런 걸 거라고 말했는데 나도 사실 엄청 걱정....<br><br>근데 다행스럽게도 집사2 가고 나니 저렇게 나와서 아침부터 서재에서 독서 중(엥?ㅋㅋㅋㅋㅋㅋㅋ)<br><br>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둘째가 살아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힝 둘째 보고 싶다...<br><br>둘째 스티커 헬가 님에게 드립니다.....<br><br><br>그리고 푸코. 푸코 얼마 전 생일이었다! 2025년 7월 3일생! 스트릿 출신이 아니라서 태어난 날도 정확히 알 수 있는 푸코! 그리고 한나!(2025년 7월 18일생!)&nbsp;근데 그동안 스트릿 출신들에게 익숙했던 집사들이 ㅋㅋㅋㅋㅋㅋㅋ 울 풋콩이 생일 까먹고 그냥 넘어감! 끄아..........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br>그래서 냥무룩? 시무룩? 세상 억울한 푸코 눈 ㅋㅋㅋㅋㅋㅋ<br><br>풋콩아 울지 마! 이번 주말에 연어에 생일 초 꽂아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br>아무튼 책 산 거 전시로도 모자라 고양이까지 전시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9/24/cover150/893204533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92431</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거절의 달인이 말하는 거절의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71280</link><pubDate>Fri, 03 Jul 2026 09: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7128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175&TPaperId=173712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50/coveroff/k8821301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379&TPaperId=173712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8/40/coveroff/k312130379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관계가 많아지면 좋을까? 어떤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ex다락방). 그러나 어떤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기는커녕 주로 기를 빨린다고 한다(ex잠자냥. 이 인간은 주로 털동물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 최근 읽은 &lt;오늘도, 출판하는 언니들&gt; 100자평에 건수하 님이 나에게도 친한 편집자 모임 같은 게 있는지 물었는데, 그 질문을 한 당사자도 이미 예상했듯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있을 리가.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인 다섯 명의 여성들이 모여서 같이 걷고 그렇게 같이 걷다 보니 국제도서전에 같이 참여하고 같이 책을 내고 그런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내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같이 걷지?? 혼자 걷지...?“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또 든 생각. 아, 나는 이런 모임에 절대 나갈 일이 없겠구나.&nbsp;<br><br>인간관계가 많은 것도 싫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여러 사람이 같이 뭘 하는 것이다. 요즘 집사2랑 차 타고 어딜 가다가도 보면 한강이나 경복궁이나 광화문 등등 러닝크루라고 같이 떼를 지어 달리는데..... 난 또 중얼중얼. “도대체 왜 같이 달리는 거야? 좀 그냥 혼자 달려! 게다가 차도에서 왜 저래? 고라니야? 한국 사람들 진짜 이상해. 혼자서는 왜 뭘 못해? 등산도 떼 지어 가, 자전거도 떼 지어 타, 심지어 테니스조차!! 테니스는 그래 파트너가 있어야 하니까 혼자 하기 어렵다 쳐. 아니 그럼 그냥 단식을 치지 왜 다들 복식이야! 그리고 왜 다들 동호회를 드느냐고! 테니스를 치는 거냐? 테니스는 조금 치고 술 처먹고 짝짓기 하려고 다들 혈안이지 어휴,” 이러고 있으면 집사2가 말한다. “또 시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nbsp;<br><br>나도 그렇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데다가 감정을 지닌 존재라 이기심과 감정이 만나면 결국 감정적으로 꼬일 일이 많아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진다. 이거 참 피곤하지 않은가? 그러니 애초에 관계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관계가 많아지면 누군가의 부탁이나 그 부탁을 들어줘야 할 일도 자연 많아진다. 그런데 부탁을 거절하는 일, 대부분의 사람은 어렵고 불편하다. 그래서 마지못해 들어주고 나면 피곤해지고... 악순환이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여러 이유가 있겠고 그중 외로움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것보다도 언젠가는 이 모든 관계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 마음 때문에 차마 놓지 못하고 사는 게 아닐까. 그래서 거절도 잘 못하게 된다. 게다가 인간은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타인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내려놓으면 편하다. 외로움이야, 인간에게 근본적인 것이고 그게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채워지는가?&nbsp;<br><br>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일화 한 가지. 지난 2~3월에 모르는 번호로 집요하게 전화가 걸려왔다. 애초부터 모르는 번호는 몰라서 안 받고 아는 번호는 알아서 안 받고(피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를 도통 받지 않는 나. 아니 근데 문제의 그 번호로 문자에 음성사서함 메시지까지 남긴 게 아닌가! 소름. 그 무렵 엄마한테 카톡이 왔다. “너 혹시 외삼촌한테 연락 온 거 있니? 삼촌이 너 번호 좀 알려달라고 그래서 내가 알려줬는데.” “몰라. 모르는 번호가 자꾸 연락오긴 하던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그 번호의 주인공은 외삼촌이었다. 이 인간이 대체 왜?? 메시지를 보니 갑자기 내가 보고 싶고 뭐 그렇다는데... 대체 왜? 아니나 다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삼촌 아들놈(나한테는 이종사촌)이 결혼한다고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싫어.&nbsp;<br><br>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다. 나 전화 안 받는다? 안 받아도 되지? 그런데 그 이후로 너무나 집요한 외삼촌- 날이면 날마다 전화에 메시지에 음성사서함에(음성 메시지 끝까지 확인 안 했음;), 심지어 결혼식 당일 아침에도 전화가 왔다. 처음엔 자냥아 보고 싶다 어떻게 지내니 이러더니 내가 전화를 안 받을수록 이 녀석아 어른 전화를 안 받니 괘씸하다! 이렇게 변질 ㅋㅋㅋㅋㅋ 나는 끝까지 받지 않았다. 결혼식도 물론 가지 않았다. 울 집에서 안 간 사람 나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집사2가 감탄했다. 너 정말 대단하다... 나도 그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br><br>집사2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거절 못하기 달인이다. 옆에서 보는 나는 답답해 죽는다. 아니 얘는 왜 마케팅 전화 온 것조차 끊지 못하고 받아주고 있어?! 끊습니다, 하면 그만인데 왜 저걸 못하지? 싶은 것이다. 뭐 나랑 성격이 다르니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절 못하는 성격 때문에 결국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괴로워하면 나는 주로 이렇게 말한다. 주변에서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말라고, 나는 최근 몇 년 사이 친구들도 대부분 다 정리했고(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 잘랐다...) 주변에 인간이란 집사2와 가족 정도만 남았는데 이 사람들한테도 종종 거절 펀치를 잘 날려서 차갑다는 말을 잘 듣는다.<br><br><br>얼마 전에도&nbsp;<br>집사2: 기름 넣으러 가는데 나 심심한데 같이 갈래?<br>자냥: 아니<br>집사2: 넌 참 거절 잘해.&nbsp;<br>자냥: 응 ㅋㅋㅋㅋㅋ<br><br>얼마 전에도<br>동생1: 스케쳐스 하나 신을래? 내가 생선으로 사 줄게&nbsp; ㅋㅋㅋ 나도 허리 아픈데 저거 신고 벗기 진짜 편하다??&nbsp;<br>자냥: 아니 ㅋㅋㅋ<br>자냥: 절대 안 신을 듯<br>자냥: 사지 마~<br>자냥: 나 스케쳐스 싫어해<br>자냥: 못생겼어...<br>동생1: ㅇㅇ 모양은 구려 ㅋㅋㅋㅋ<br>자냥: 응 안 신고 돈 낭비여 사지 마숑<br><br>증거1<br><br><br><br>그 얼마 전에도&nbsp;<br><br>동생1: 출근했냐 한 30분 후에 어디 있냥 토마토 주고 갈라는디<br>자냥:&nbsp; 엥? 회사지<br>동생1: 집에 갖다 놓을까? 어차피 내부 타는 듯<br>자냥:&nbsp; 너 편한대로&nbsp;<br>동생1:&nbsp; 그럼 회사에 줄게ㅋㅋ<br>자냥:&nbsp; 토마토 무거운 거 아녀?<br>동생1: 아 봉투로 하난데 한 4 5kg 되는 듯<br>자냥: 헐....<br>자냥: 야 무거 ㅋㅋㅋ<br>자냥: 주지 마 ㅋㅋ<br><br>증거2<br><br>그래서 동생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에 놓고 갔다고 한다... 거절과 가스라이팅의 달인 잠자냥(엥?)<br><br>또 얼마 전에도&nbsp;<br><br>동생2 : 너 엄마표 콩국물&nbsp; 오이지&nbsp; 열무김치 원함??<br>&nbsp; &nbsp; &nbsp; &nbsp; 보냉백에&nbsp; 세시쯤 두면....&nbsp; 오늘 늦나&nbsp;<br>&nbsp; &nbsp; &nbsp; &nbsp; 나 지금 엄마 집인데 원하면 배달감<br>&nbsp; &nbsp; &nbsp; &nbsp; 10분 내로 대답 요망ㅋ<br>자냥: 아닝<br>자냥: 괜차나<br><br>증거3<br><br>(이때 섭섭할 사람은 엄마일 텐데 -당신이 만든 반찬 거절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필요 없어서 거절)<br><br><br>엄마하고도 보자..... (헐 엄마랑 마지막 대화 5월 8일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자냥: 엄니 어버이날 감축드립니다~<br>자냥: 어버이날 까까값 농협으로 좀 보냈슈~&nbsp;<br>&nbsp; &nbsp; &nbsp; 맛난 거 사드슈 ㅋㅋ<br>엄마:&nbsp; 오 고마워 얼굴 볼 기회는 없는겨?<br>자냥: ㅋㅋ 오늘 난 회사유<br>엄마: 응<br><br>증거4<br><br>이날 나 빼고 동생1, 2 언니 엄마 모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아 그러고 보니&nbsp;<br>회사 친구도 몇 번 점심 먹자고 한 걸 내가 계속 거절(혼자 먹는 게 좋아!)하고 산책 몇 번 같이 가자는 것도(혼자 걷는 게 좋아!) 거절했더니 이젠 말도 안 꺼낸다. 와 정말 너무 편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거절은 처음이 어렵다. 몇 번 하고 나서 저 사람은 원래 차갑다..... 고 인식되면 편하다.<br><br>그런데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울 언니가 너무 속 터졌는지, 너 사회생활은 잘 하냐? 이래서 응 나 잘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집사2가 인정했다. 차갑고 거절도 잘하는데 사회생활은 자기보다 더 잘한다고. 차가운데 또 잘 챙겨준다고 그래서 고양이들이 다 나만 좋아한다고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울 집 냥이들이 집사2보다 나를 더 좋아하긴 한다. 얼마 전에 퇴근 후 씻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고양이 다섯 마리가 다 내 주위에 몰려서 그릉그릉하고 있는 거 나보다 늦게 퇴근한 집사2가 보고 빵 터지면서.... 와 부러워 애들이 왜 나한텐 안 그래?! 자냥왈 “애들이 사람을 알아보는 거지.” )<br><br>거절 잘하고 사람 잘 안 만나고 인간관계 협소해도 사회생활은 잘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최소한의 기본 예의만 지키면 된다. 그리고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감정적이든 관계로든 뭐든 엮일 일 없는) 이런 사람들한테 친절하면 된다.&nbsp;<br><br>길 가다보면 사람들이 나한테 길을 잘 묻는다. 집사2는 이것도 좀 신기해한다. 싸가지 없어 보이는데 사람들이 왜 너한테 물어보느냐고.........응 나처럼 편하게 생기면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어제도 퇴근길에 외국인이 다가오며 뭐라고 묻더라. 내가 또 이럴 땐 이어폰까지 빼고 반응해준다. 경복궁 어떻게 가느냐는 질문. 전철 타는 법을 알려주고 나서 내 길 가는데.... 잠깐, 저 사람들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걱정이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따라가서 여기서 타라고 알려주고 왔다. 그랬더니 여행객들이 땡큐~땡큐 함박웃음. 지난번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광장시장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서 요렇게 저렇게 가는데 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거의 그 길 도입부까지 안내. 그러고 보면 난 모르는 사람들한텐 친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면 이 사람들은 다시 볼 일도 없고 감정적으로 엮일 일도 없고 이해관계를 따질 일도 없으므로 편하고 그러니까 친절하게 대하면 된다. 헌데 한국인들은 인맥...(이라는 말 싫어함) 관리 때문에 인간한테 얽히고설킨 게 많아서 엮여 다니느라 피곤한 게 아닐까. 경조사도 내가 갔으니 너도 와야 하고, 이 부탁도 저 부탁도 들어줬으니 들어줘야 할 거 같고. 혼밥 하는 사람 혼자 극장 가는 사람 혼자 공연 가는 사람 외로움에 찌든 사람 쯧쯧 이렇게 볼까 봐 신경 쓰이고 무섭고 싫고. 그러니 타인이 지옥 이러고 사는 게 아닐까.<br>출판사 편집실은 시간이 매우 느리고 깊게 흐르는 느낌이었다. 달리던 기차가 갑자기 무소음 구간에 들어선 듯한 정적감, 늘어진 카세트테이프의 목소리처럼 흘러가는 오후, 그 안에서 사람들은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것 같았다. 책상 앞에서! 정말 독서실에서처럼 의자 끌리는 소리까지 엄청 크게 들렸다. 몇 주 업무를 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출판사 편집자들은 같은 공간에 앉아 있어도 대체로 각자의 일을 한다. 본인이 맡은 몇 권의 책과 씨름하듯 일을 하면서, 타인의 눈엔 평온해 보여도 거대한 소용돌이를 품은 강물 같은 시간을 저 혼자 보내고 있는 것이다, -&lt;오늘도, 출판하는 언니들&gt; 중&nbsp;<br>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 글에서 묘사된 것처럼 인간관계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실이나 다름없는 공간에 출근해서 종일 아무 말 없이 원고만 보다가 퇴근 하는 날도 많다. 그래서 작은 소음에도 좀 예민한 편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출판사라해도 마케터라면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영업도 혼자 담당해야 하는 1인 출판사는 꿈도 꾸지 않는 나.... 아무튼 이렇게 나는 최소한의 관계만 맺으며, 남는 시간은 주로 책과 씨름하고 고양이들과 룰루랄라 즐겁게 지내다가 어느 날 세상과 안녕하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하다.&nbsp;<br>&nbsp;<br>찾아보니 이런 책도 나왔더라? 근데 이 책 소개 문구 중 하나..<br> <br>거절 잘 못하는 '잠자냥-99_건수하'에게 추천합니다... ㅋㅋㅋㅋ<br><br>“타인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초능력에 가깝다. 거절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초능력자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책을 펼쳐 읽기 바란다. 자기다운 삶을 살도록 거절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nbsp;<br><br><br>나 초능력자임. 길게 썼지만 이거다.&nbsp;<br><br>1. 사람한테 미련을 두지 않는다.<br>2.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생각하지 않는다.<br>3. 어차피 사람들은 타인한테 그렇게 큰 관심이 없기에.<br>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8/40/cover150/k31213037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84007</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2026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67582</link><pubDate>Wed, 01 Jul 2026 09: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6758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4509&TPaperId=173675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50/0/coveroff/896437450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40085&TPaperId=173675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964/8/coveroff/893244008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637810&TPaperId=173675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308/8/coveroff/k44263781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097&TPaperId=173675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3/46/coveroff/k02213009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8865&TPaperId=173675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2/30/coveroff/k192138865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socker/1736758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왔어요, 왔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올까 말까 그러다 마침내 온다. 잠자냥픽 상반기에 좋았던 책&amp;하반기에 좋았던 책. 그리하여 오늘은 2026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br><br>폴스타프 님은 술을 줄이신 덕분에 상반기에 142권, 4만8천7백 페이지를 읽으셨다고 한다. 나는 술을 줄이지 않아서 그런지(엥?) 그것보다는 조금 적게 상반기에 123권을 읽었다(뭐야 123권이라는 숫자, 그것참 웃기네ㅋㅋ). 몇 페이지를 읽었는지는 계산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계산 싫음;;) 아무튼 그중에서 고른 2026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주로 신간 위주로 골랐다.<br><br><br>ㅋㅋㅋㅋ 이거 어제 전체 목록 다운로드 받아봤는데.... 너무 길어서 다 올리지는 못함.&nbsp;전체 목록 궁금하신 분은 팩스 번호 남기세요. 보내드리겠....(엥?ㅋㅋㅋㅋㅋㅋㅋ)<br><br><br>문학<br> <br>안 세르, &lt;호피무늬 모자&gt;<br>6월의 마지막 날 읽은 작품이라 강렬한가? 아직도 먹먹하다.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말 첫 부분을 읽다 그렁그렁 울컥했다. 이 작품이 쓰인 배경을 알게 되어서… 안 세르는 몇 해 전 &lt;가정교사들&gt;을 읽고 인상에 남았던 작가. 이 작품이 훨씬 좋다. 아마도, 자신의 어떤 경험을 글로 썼기 때문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대상에게는 최고의 애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처음에는 좀 집중이 어려웠는데 천천히 읽다 보면 단어와 문장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아프고 아름다운 소설이다.&nbsp;<br><br> <br>사카모토 유지, &lt;또 여기인가&gt;<br>올해 초에 읽었다. 기억이 희미할 만도 한데 먹으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기어이 물감물을 먹고 마는 심정에 관해서 종종 생각해보곤 한다. 희곡의 장점은 내 머릿속에서 내 마음대로 무대를 세우고 인물도 내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만일 이 작품을 연극으로 봤다면 희곡만큼 좋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분명 일본 배우들 특유의 과장스러운 연기가 묻어나올 것 같아서) 그럼에도 이 작품은 희곡으로 읽어서 그런지 별 다섯. 이대로 조용히 파묻히긴 좀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끌올...ㅋ<br><br> <br>베로니크 오발데, &lt;한낮의 불운&gt;<br>오랜만에 인상 깊게 읽은 단편집. 이 책 읽고 반해서 이 작가의 다른 책(&lt;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gt;)까지 찾아 읽어보았다. 이 책 &lt;한낮의 불운&gt;이 역시 좀 더 좋았다. 2024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이라 그런가? ㅋ 단편모음집이라고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보면 다 연결되어 있다. 연작소설집에 가까운. 안타까운 이야기들에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br><br> <br>페드로 레메벨, &lt;두려워요, 투우사여&gt;&nbsp;<br>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은(다른 장점은 100자평, 페이퍼 등에서 썼음) 화자의 발랄한 어조에도 있다. 앞집 미친년스러운 그 수다와 발랄함. 작품의 개성을 한껏 드높인다. 근데 그 발랄한 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어느 순간, 눈물 또르륵 떨어진다는. 이 책 산 사람 빨리 읽고 리뷰 좀 남겨 봐요. 내가 어디서 울었는지 알려줄게, 그 부분에서 마찬가지로 울지 궁금하네.... 아 그리고 독재자 피노체트 부부의 괴이함을 풍자한 부분도 이 작품의 미덕 중 하나.<br><br> <br>이렌 네미롭스키, &lt;제자벨&gt;<br>글발 있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가지 않아서 오래 살았다면 어떤 작품을 더 남겼을까 궁금해진다. 나이 들고 대작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안타까운 이렌 네미롭스키- 이 작품은 초반에 정말 빨려들 듯이 읽게 된다. 그러다가 남는 질문. 여자에게 외모란 젊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시들고 나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는 그래서 여자의 젊음과 외모를 어떻게 소비(만) 하는가. 얼짱/몸짱에 미친 21세기 대한민국에선 더 읽혀야 할 책.<br>&nbsp;<br> <br>조세핀 하트, &lt;데미지&gt;<br>영화가 너무 유명해서, 영화로 왠지 원작 다 읽은 듯하고, 영화 때문에 원작도 그럴 것이다 안 읽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작품. 원작에 비하면 영화는 너무 음탕하기만 하고.....(그나마 ‘제러미 아이언스’의 분위기 때문에 덜 외설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그와 그녀 두 사람의 정사에만 포커스를 맞춘 느낌. 그에 비하면 원작은 파멸로 가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사랑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그 마음조차도... “모든 것을 바꾸는 찰나의 경험, 교통사고, 열어보지 말아야 했을 편지, 가슴이나 사타구니 안의 멍울, 눈을 멀게 하는 플래시 불빛.” 이 문장은 아무리 봐도 캬....<br><br> <br>리처드 예이츠, &lt;레볼루셔너리 로드&gt;<br>리처드 예이츠, 이 작가 참 잘 쓰는구나, 감탄했던 작품. 미국 중산층(부부들)의 허위를 폭로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옥에 티라면(작품 자체의 단점이 아니라), 역자와 편집자의 잘못이 옥에 티. 서로 동갑인 부부 사이에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칭을 넘어 극존칭까지 한다. 시대착오적인 번역에 그걸 잡아내지 못한 무성의한 편집자. 영화에서는 둘 다 서로 당신, 너 하면서 반말하는데 책에서는 여자가 계속 극존칭... 너무 거슬렸다. 민음사 편집자여 유튜브 홍보에 이제 그만 열 올리고 이런 거 좀 잡아내자.<br> <br>윌리엄 포크너, &lt;야생 종려나무&gt;<br>반했어요, 포크너. 사실 나는 내가 포크너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작품 읽고는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 안 읽은 포크너의 작품이 많아서 행복하고 다 읽어볼 테다! 한데 아마도 그럼에도 이 작품을 포크너의 책 중에선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을 것 같고, &lt;퍼펙트 데이즈&gt;의 ‘히라야마’처럼 두고두고 여러 번 읽을 것 같다. 두 개의 이야기를 따로 따로 읽어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두 개의 이야기를 섞어가면서 읽기도 하고. 아무튼 포크너의 문장이 아름답다 느낀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일세.<br><br> <br>레오나르도 샤샤, &lt;올빼미의 낮&gt;&nbsp;<br>이탈리아 정부조차 소문에 불과하다며 외면하던 마피아 문제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 하드보일드 장르소설을 읽는 듯하면서도 결국 다르게 느껴지는 지점은 범죄 일어남-범인은 누구?-범인 찾음! 이러고 끝나는 게 아니라 범인의 실체를 찾기보다(사실 이 작품에서는 마피아가 실체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왜, 어째서, 그리하여 인간은 이런 부조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그래서 더 재미있고 인상 깊다.&nbsp;<br> <br>세사르 아이라, &lt;바라모&gt;<br>연달아 민음사 세계문학만 4권! 역시 나는 세계문학 추종자?!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게 되는 기쁨! 이 작품도 그러하다. ‘세사르 아이라의 독창적이고 기상천외한 글쓰기’라는 출판사 소개 글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전통적인 소설 형식에서 살짝 어긋나 있다. 그런데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지만 그래서 취향 탈 수 있는 작품).<br><br><br>그리고 비록 구간이지만 그냥 넘기기엔 아쉽다. 꼭 읽어봐요.<br><br><br> <br>안드레이 마킨, &lt;프랑스 유언&gt;<br>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모든 조건이 담겨있다.&nbsp;<br> <br>도리스 레싱, &lt;사랑하는 습관&gt;<br>거장은 소설을 어떻게 쓰는가의 본보기. 완벽해요,도리스 레싱!<br><br><br>비문학<br> <br>조르주 디디-위베르만, &lt;흩어진 것들&gt;<br>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책. 역사는 왜 항상 승자, 거대한 자들의 기록인가? 그것은 과연 진실인가? 여기 수천 개의 흩어진 작은 목소리들이 담긴 하찮은 종이들이 있다. 이 씨앗을 수집해 게토에서 스러져간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되살린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을 이렇게 마주함으로써 어쩌면 더 진실에 가까운 역사에 닿아 보려 애쓰는 이들도 있다.<br><br> <br>닉 다이어-위데포드 외, &lt;비인간 권력&gt;<br>인공지능과 노동, 자본, 인간의 관계를 마르크스 사상과 관련지어 분석한다. AI와 마르크스를 연결 지어 연구했다는 점도 참신하지만 어렵지 않게 읽히는 데다가 시의적절하기까지 하다. 인공지능과 자본주의가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일개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꼭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 암울하니 각오하고 읽어야)&nbsp;<br> <br>롤랑 바르트, &lt;영도의 글쓰기&gt;<br>글쓰기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토록 다채롭고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다니! 그저 찬탄. 언어학자로서 기호학자로서 비평가로서 문학가로서 또 철학자이자 사상가로서의 바르트를 모두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가 쓴 라로슈푸코와 샤토브리앙에 관한 에세이의 아름다움에 무릎을 꿇는다.....&nbsp; (전에 쓴 100자평 복붙 ㅋㅋㅋㅋ)<br><br> <br>클라우스 테벨라이트, &lt;남성판타지&gt;<br>파시즘과 남성연대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피시즘과 남성연대는 여성, 장애인, 유색인, 소수자 등 약자를 혐오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하는지 파헤치는 수작. 심리 부분에서는 좀 자의적 해석이지 않나 싶어서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하는데 그 정도 자의성은 대부분의 책에서 다들 그러려니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 책을 다 읽는 나도 별 다섯. (엥? ㅋㅋㅋㅋㅋㅋㅋㅋ)<br><br> <br>제인 워드, &lt;이성애의 비극&gt;<br>막판에 너무 동성애 찬양 모드라서 엥(?)스럽기는 하지만(사실 나는 모든 사랑-로맨스에는 저마다 비극성/부정적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기에 막판에 실린 게이/레즈비언들의 동성애 찬양 이성애 극 폄하조롱 발언들은 웃기다가도 좀... 동성애에서도 이런 커플은 있기 마련 아닌가 싶어졌는데, 어쨌든) 초중반에는 굉장히 웃겼고 뼈 때리는 말들 천지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나쁜 연애에 사로잡혀 있으서도 그 남자 없으면 또 연애 못할 거라, 못 살 거라, 연애하지 않으면 문제 있는 거라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나쁜 남자는 고쳐 쓰는 거 아님. 그 남자 내가 구원한다! 고친다! 망상도 좀 제발 버려... 사람은 못 고친다. 게다가 이성애 중심 로맨스 신화 그리고 거기서 탄생하는 핵가족과 재생산은 결국 이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 (&lt;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gt;도 같은 맥락) 굳이 그 원동력이 되고 싶다면야 뭐 안 말리겠지만....<br><br><br>알았지... 한나야? 망태 오빠 사랑 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 <br>수잔 손택, &lt;영화에 관하여&gt;<br>손택의 글 모음이고 그가 쓴 영화에 관한 글이고 나는 영화도 좋아하고 손택도 좋아하고 그러니까 별 다섯. 그런데 한 가지 재미난 점은 손택은 (늘 생각하는 점이긴 하지만) 창작자이기보다는 비평가로서 더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손택이 쓴 소설보다 손택이 쓴 문학 비평이 더 재미나고, 손택이 만든 영화보다 손택이 쓴 영화 비평이 더 널리 알려진 걸 보면....<br><br> <br>고쿠분 고이치로, &lt;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gt;<br>뜻밖의 발견. 사랑해요 밀리의 서재! (엥?) 전에 읽은 이 저자의 책 &lt;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gt;보다 좋았다. 칸트와 아렌트의 사상과 연결 지어 설명하는데 그 덕분에 칸트와 아렌트까지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들더라. 이런 책이 정말 좋은 책 아닙니까?!<br><br> <br>크리스티앙 보뱅, 리디 다타스, &lt;세상의 빛&gt;<br>헐... 이거 정말 아름다운 문장과 생각의 향연. 굳이 손가락 아프게 힘들여 필사하고 싶다면 이런 책을 필사하세요...<br><br> <br>브라이언 딜런, &lt;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gt;<br>&lt;에세이즘&gt;의 브라이언 딜런, 이 사람도 참 글쓰기에 재능 있는 작가 같다. 그가 25년간 그때그때 쓰던 노트 뒷부분에 필사해온 문장들 가운데 단 28개 문장만을 골라, 쉽게 설명되지 않는 그 ‘끌림’을 정확히 읽어내려 시도한 결과물을 엮은 책.&nbsp;&nbsp;<br>&nbsp; <br>에바 일루즈, &lt;감정 채굴&gt;<br>이것도 6월 끝자락에 읽어서 더 강렬한 것일지도.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체재 아래서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착취당하고 이용당하는지 추적해 온 에바 일루즈, 이제는 기술 자본주의 아래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스스로 즐겁게(!) 착취당하는지 해부한다. 사라 아메드, 로런 벌랜트 등 정동 이론 관련 저자들의 책과 함께 읽어보면 더 좋은. 아 그러고 보니 &lt;이성애의 비극&gt;, &lt;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gt; 크게 보면 다 같은 맥락이다. 사랑도&nbsp; 행복도 우울도 이 망할 자본주의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라고.&nbsp;<br><br><br>아무튼 상반기에는 이런 벽돌책도 읽었다!&nbsp;<br>아직 안 읽은 사람들아! 꼭 읽어봐라~<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사실 올해 독서 목표 중 하나가 이거였는데... (내 메모장에서 그대로 가져 옴)<br><br>2026년에 꼭 읽을 책<br>문학&nbsp;<br>1. 도스토옙스키, &lt;악령&gt;<br>2. 포크너, &lt;소리와 분노&gt;<br>3. 마르케스, &lt;백년의 고독&gt;<br>4. 조지 엘리엇, &lt;미들마치&gt; (잠깐 멈춤...ㅋㅋㅋ)<br><br>비문학<br>1. 시몬 드 보부아르, &lt;제2의 성&gt; (읽음!)<br>2. 샌드라 길버트, 수잔 구바. &lt;다락방의 미친 여자&gt;<br>3. 케이트 밀렛, &lt;성 정치학&gt; (읽음!)<br>4. 해러웨이, &lt;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gt;<br><br><br>&lt;미들마치&gt; 1권 중반에서 일단 멈춤. 생각보다 재미있긴 한데.....&nbsp;<br>왜 난 이 시기(빅토리아시대) 영국문학이 재미없을까...?&nbsp;<br>하반기에는 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아, 그래서 상반기 원픽은... 두둥!<br> <br>야생 종려나무여, 사랑한다.<br><br><br><br><br>제 글이 좋아요? 그러면 누르고 구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 (에바 일루즈 언니 왈, 이렇게 우리의 감정과 관계는 소셜플랫폼에서 자발적으로 착취당하며 기술 자본주의를 배부르게 하며 굴러가게 한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69/79/cover150/k4321392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697999</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백만 년 만의 서울국제도서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56186</link><pubDate>Fri, 26 Jun 2026 1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5618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241752221&TPaperId=173561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373/88/coveroff/0241752221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241746752&TPaperId=173561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304/5/coveroff/024174675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241752183&TPaperId=173561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47/49/coveroff/0241752183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241746264&TPaperId=173561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47/49/coveroff/0241746264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6월 24일 수요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인데 나는 어제, 목요일에 다녀왔다. 도서전에 순수하게 소비자 입장으로 가던 시기도 있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도서전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도서전은 물론, 서울 홍대 거리에서 가을이면 열리던 와우북페스티벌도 내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가던 곳인데 이유는 단 하나! 책을 무지막지하게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40% 할인은 기본이고 운이 좋으면 리퍼브 도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가져올 수 있었다. 문지시인선이 천 원에 팔리곤 했던 시절... 참 좋았었지. 그러나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로는 이런 행사에서조차 책을 싸게 살 수 없으니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갈 이유가 없어서 안 간 지 오래.<br><br>출판업에 종사하면서 도서전 안 가는 것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회사는 예전엔 도서전 참여 종종 했지만 이게 딱히 이득이 없는 것이었다. 인력과 자원과 (부스 대여) 비용 대비 큰 이익을 체험하지 못해서 결국 도서전은 참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업계의 일인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어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다녀오곤 했었다...만 나는 너무 귀찮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많이 몰리는 거 너무 싫어서 늘 회피했었는데.... 올해는 왠지 더는 안 가면 안 될 거 같아서 다녀오기로 결심을 했다. 정말 큰 결심이었다.&nbsp;<br><br><br><br>목요일 오전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 대 남아공 축구 경기가 열려서 그랬는지, 사람이 덜(?) 붐비는 듯했다. 입장 대기 줄에서 15~20분 정도 기다리니까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는 다른 직원들 피해서 혼자 가는 게 목표였는데 제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표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 둘이 가긴 너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제일 만만한 마케팅팀장을 꼬셔서 그렇게 셋이 같이 간 것이었다.... 직원들하고 같이 다닐 땐 책 파는 사람 입장으로 부스를 돌아다녔다. 그래서 국내 출판사 부스보다는 주빈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대만 등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훑어보고 다녔다.<br><br>그러다가 독일 부스에서 발견한 이 책. 헐.... 우리 셋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렇게 인쇄를?! 우리도 로맨스소설에 이렇게?! 막 이런 소리를 하면서 한참을 들여다본 것이다.&nbsp;<br><br><br><br><br><br><br>그러다가 아니, 이거 좀 봐요. 이 양말 너무.... 처음에는 웃겼는데 보면 볼수록 개성 넘치고 실제로 신으면 이쁠 거 같아서 나 혼자 구경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도서전에서 양말 삼매경.... 근데 대표님도 곁에 와서 보시더니 이 양말에 반하고 만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nbsp; 게다가 이걸 판매하던 분이 몬드리안 양말을 직접 신고 계셨는데 너무 유니크하고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직접 신으면 정말 예쁘다니까요?&nbsp;<br><br><br><br><br>그래서 내가 나도 모르게 폭풍 칭찬을 했다. 와 정말 잘 어울려요. 와 정말 멋쟁이 같아요! ㅋㅋㅋㅋㅋㅋ<br><br><br>나도 하나 살까... 하다가 가격이 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이거면 내가 그냥 책을 사고 말지 싶어서 그냥 내려놓았는데. 하나 살 걸 그랬나...?<br><br>아무튼 대표님이 양말 사고 싶은 눈치라 나랑 동료는 살짝 다른 책 보는 척하면서 자리를 피해주었다. 사셨나 몰라... ㅋㅋㅋㅋㅋㅋ<br><br><br><br>주빈국인 프랑스 부스에 갔더니 저렇게 베서방이 벌써 앉아 있었다. 베서방은 이날 오후에 강연을 했는데, 그때도 사람이 미어터졌다(일요일에 사인회도 한답니다). 근데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노관심이어서 그냥 패스....<br><br>프랑스 부스에 있는 책들은 전반적으로 아름답기 짝이 없어라. 그리고 여기 앉아 있는 관계자들 주로 편집자이거나 역자이거나 작가이거나 책 만드는 사람들이겠죠? 여자든 남자든 왜케 다들 지적이고 아름답게 생겼는지 너무 눈이 즐거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다 지적으로 뿜뿜...&nbsp;<br><br><br><br>그러다가 발견한 이 책! 어머 이건 사야해! 눈 돌아가서 보고 있는데.... 팝업북 비싼 건 알고 있지만 아니 이 조그만 게 25,800원인가 28,500인가 해서 살포시 내려놓았다.<br><br><br><br>이렇게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돌아보고 나니 이미 점심때. 일단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대표와 동료는 회사로 복귀하고 나는 혼자 좀 더 돌아보겠다 하고 드디어 자! 유! 혼! 자! ㅋㅋㅋㅋㅋ 이때부터는 거의 소비자 마인드로 부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br><br>이번 도서전 특징은... 굿즈 중 티셔츠가 많다는 것. 그나저나 이걸 찍은 이유는 단 하나.....&nbsp;<br><br>ㅋㅋㅋㅋㅋㅋ 언제 이짤 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문학동네, 창비, 열린책들, 민음사처럼 큰 부스는 사실 딱히 재미가 없어서 1인출판사나 독립서점, 소규모 출판사(어크로스/움직씨 등) 위주로 돌아봤는데, 움직씨는 여기 대표 두 분이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부부로 알고 있는데(그래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도 퀴어/페미니즘 등 완전 색깔 뚜렷한 무지개색이다), 실제로 부스 가서 보니 아니 여기 직원들도 혹시 다....? 싶은 것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개성 넘치는 출판 목록 응원합니다. 게이 부부가 운영하는 출판사도 탄생하길 (응?)<br><br><br>이성애의 비극 티셔츠다! 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거 맥락 모르고 티셔츠만 보면 열라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입을 옷 같음 ㅋㅋㅋㅋ<br><br><br>글항아리 부스에서 발견한 너무나 쪼꼬만... 남성판타지 ㅋㅋㅋㅋㅋㅋㅋ<br><br>이렇게 작다면 얼마나 읽기 편하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br><br><br>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도 이렇게 전시하니 참 아름답구나.<br><br><br><br>그러다가 내가 이 샌드위치우먼을 발견한 것이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빵 터졌다. 입간판 보고 사진 찍었더니 이분이 짠~ 앞으로 돌아서는데 아니 이 사람은 이연실 편집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nbsp;<br><br><br>자냥: “사진 찍어도 돼요?”&nbsp;<br>연실: “아 그럼요, 사진 찍으라고 이렇게 나온걸요.”<br>자냥: “이야기장수 대표님이시죠?”<br>연실: (약간 움찔 놀라며) “네......”<br>자냥: “이야기장수에서 나오는 책 잘 보고 있습니다.”<br>연실: “감사합니다.”<br><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nbsp;사실 제가 이연실 편집자가 쓴 책도 읽은 사람입니다. 백발이 돼서도 교정지 든 에코백 메고 현장을 누비는 ‘현직’ 할머니 편집자이고 싶다는 당신의 꿈 응원합니다.... 저는 극 내향인 편집자로서 저 또한 할머니 될 때까지 조용히 책 만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br><br>요즘 핫하다는 민음사 부스도 안 가볼 수는 없었는데, 헐 여기 정말 인산인해. 계산하는 줄을 정리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 아니 그런데 얘들아?! 굿즈 말고 책을 더 사야하지 않겠니?&nbsp;&nbsp;<br><br><br>그러다가 이걸 보고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전에 가챠폰샵 발견! 
민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이건 또 누구 아이디어인가? 이걸 뽑겠다고 줄 선 사람들의 행렬...끝이 
보이지 않아. 나도 이거 좀 귀여운 아이템이 있었다면 줄 서서 뽑아볼까 싶었지만 사실 귀여운 게 하나도 없다.<br><br>게다가 이번에 저 노트? 캐릭터.... 너무 좀 징그럽지 않은가..? 아무튼 내 취향엔 별로....<br><br><br>아무튼 그러다가 나는 이걸 발견한 것이다. 이 아름다운 디자인은 뭐죠?... 게다가 가방을 준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nbsp;<br><br><br><br><br><br><br><br>펭귄 아카이브 컬렉션(Penguin Archive Collection)인데 이건 펭귄북스에서 창립 9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해(2025년) 출시한 특별 도서 시리즈로 알고 있다. 창립 이래 출판해 온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 선별한 90권의 짧은 책들로 구성.<br><br>자, 그중에서 디자인도 특히 아름답지만,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책 4권만 사자! 싶어서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근데 안경 안 쓰고 와서 눈이 침침해. 잘 안 보여. =_=ㅋㅋㅋ)<br><br>일단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것은 시! 그것도 영어로 쓰인 시! 아니 게다가 딜런 토머스 시집 정말 디자인 죽인다. 이건 정말 1순위. 게다가 저 딜런 토머스 에코백으로 받아야지!&nbsp;<br><br>그다음으로는 앨런 긴즈버그의 시집. 나보코프의 &lt;복수 Revenge&gt;가 있어서 저걸 살까 싶었지만, 사실 이 단편은 나보코프 초창기 단편이라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쓰였던 작품이다. 그래서 일단 내려놓음. 캐서린 맨스필드의 &lt;A Dill Pickle&gt;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우아 이건 정말... 애초에 영어로 쓰인 책이 아님에도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안 살 수가 없네요. 니체. 니체여....<br><br><br><br><br><br><br><br>그렇게 4권을 사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망언이십니까? 에코백 증정 행사는 다 끝났다고요? 마친....ㅋㅋㅋㅋㅋ 오늘이 둘째 날인데 벌써 행사가 끝났다고요?? 망연자실... 나는 그래서 “아, 그러면 안 살래요.” 했더니 갑자기 한 사람이 아니 챙겨드릴게요, 어디 박스를 막 뒤진다. 그래서 “딜런 토머스로 주세요!” 했더니 “하... 딜런 토머스는 정말 다 나갔는데.” 제길....... 역시 사람들도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_-<br><br>그래서 결국 나는 그나마 그중 가장 나은 거 셜리 잭슨으로 달라고 했다. 세네카, 도스토옙스키 너무 흔하고 글자체 너무 안 예쁘고 단테도 그냥저냥. 셜리 잭슨이 그나마 사람들도 잘 모르고 글자체도 예쁜 듯.&nbsp;<br><br>여름에 매면 시원해 보이고 김칫국물 튀어도 아트 같고...(응?)<br>아무튼&nbsp;여기서 책 고르다가 받은 충격 중 하나. 책 고르고 있는데 들려오는 소리.<br>여자1 : “울프..?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버지니아 울프...?”<br>여자2 : “저 사람, 책 많이 썼을걸? 뭔진 잘 모르지만. ㅋㅋㅋㅋㅋ”<br><br>헐...... 대 충격 잠자냥. 도서전에 오는, 심지어 여자들이(이대녀 추정) 버지니아 울프를 모른다고... 도서전은 왜 오는 거지? 속으로 잠깐 멍... 도서전에 정말 왜 온 걸까..? 흠...<br><br>아무튼 이렇게 산 책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br><br><br> <br>딜런 토머스의 시집 &lt;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gt;은 대충 번역하자면 순수히 저 어둠을 받아들이지 말라. 뭐 그런 의미. 딜런 토머스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 영화 &lt;인터스텔라&gt;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듯. 아, 그래서 다들 가방을 가져 갔나? 제길...<br><br> <br>비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엘런 긴즈버그의 시집 &lt;Sunflower Sutra&gt; ‘해바라기 수트라’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서 오염되어 죽어버린 해바라기를 애도하면서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고, 그럼에도 해바라기처럼 저항할 것을 촉구한다.&nbsp;<br> <br>캐서린 맨스필드 &lt;A Dill Pickle&gt;은 오래전 헤어진 연인들이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해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지나간 사랑과 서로 달라진 가치관을 맨스필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nbsp;<br> <br>니체의 &lt;Ecce Homo&gt; 그가 정신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쓰고 그의 죽음 이후 출간된 작품으로 에케 호모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국내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목차를 보면 빵 터지는데 ‘나는 왜 이토록 현명한가’, ‘나는 왜 이토록 영리한가’, ‘나는 왜 이토록 좋은 책을 쓰는가’ 등등 자화자찬 일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무너지기 직전에 쓴 책이라니까 이해해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창비부스에서는 이걸 발견하고 어머 이건 사야 해! 오직 도서전에서만 살 수 있는 책! 도서전 한정판 백석 시집! 크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br><br>한지 케이스, 한지 양장본, 한지 어나더커버로 특별 제작된 한정판 &lt;백석시전집&gt; 두둥!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또 백석을 사랑해마지 않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라니.....<br><br><br><br>ㅋㅋㅋㅋㅋㅋ 아니 백석 책 모아서 찍는데 엉덩이 난입 푸코..ㅋㅋㅋㅋㅋㅋ 전에 사둔 &lt;백석시전집&gt;은 아침에 못 찾아서 같이 못 찍음.&nbsp;(정리의 중요성....)<br><br>아무튼 이렇게 도서전 다녀왔으니 앞으로 수년 간은 또 안 가도 될 듯. ㅋㅋㅋㅋㅋㅋ<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47/49/cover150/024174626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474905</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대답 없는 그대여, 돌아보지도 말아다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48935</link><pubDate>Mon, 22 Jun 2026 14: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4893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64477&TPaperId=17348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454/76/coveroff/893646447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378&TPaperId=17348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69/coveroff/s14293305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87&TPaperId=17348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8/44/coveroff/893247618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 응답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심정은 어떠할까? 섣불리 헤아리기 어렵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잊기라도 하련만 눈앞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면서 그를 봐야만 한다면 사랑이 잦아들 리 만무하다. 게다가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지만 그런 너는 (어쩌면) 영원히 나를 사랑할 수 없다면 그 고통의 깊이는 더욱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차라리 그런 나의 사랑에 냉소라도 하면서 욕이라도 퍼부어주면서 희망을 갖지 말라고, 싹조차 틔울 수 없게 뿌리까지 뽑아버린다면 그 사랑을 조금은 쉽게 단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는 종종 돌아보며 나를 향해 미소 짓는다. 그러니 이 사랑은, 한없이 목마르기만 한 이 사랑의 갈증은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른다. &lt;두려워요, 투우사여&gt;에는 그런 응답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로카’와 ‘카를로스’가 바로 그들이다.<br><br>로카는 카를로스를 사랑한다. ‘앞집 미친년’이라 불리는 로카는 게이. 드랙퀸 게이이다. 로카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를로스는 게이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이성애자이다. 이성애자를 향한 게이의 짝사랑이라니, 얼른 꿈 깨! 마음을 접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다. 두 사람은 한집에서 동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독재자 피노체트가 지배하는 1980년대 칠레의 산티아고. 로카는 카를로스를 만나기 전까지는 힘들여 파트너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었고, 섹스에 굶주린 적이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성생활을 누려왔다. 그 시절에도 라틴아메리카는 드랙퀸이니, 게이니 참 자유분방하구나 싶을 정도로 게이들의 난잡한 성생활이 이 작품 곳곳에서 그려진다. 제아무리 이성애 남성이라 할지라도 몸 파는 게이를 찾아 몇 푼 던져주고 호기심이나 성욕을 채우는 일도 빈번하다. 때문에 로카는 그런 방법으로 카를로스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카를로스 또한 이성애자이지만 호기심이나 성욕 때문에 자기한테 꽂힌 로카를 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br><br>로카는 진심으로 카를로스를 사랑하기에 그러고 싶지 않다. 그의 몸이 아니라....(아니, 몸도 탐이 나지만) 마음을 갖고 싶다. 마음을 얻은 후에, 사랑을 얻은 후에 그와 섹스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카를로스는 그런 식으로 호기심에, 성욕을 채우기 위해 몸을 파는 남자를 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를로스는 그토록 눈부신 외모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사랑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독재 치하 칠레, 그런 시기에 대학생인 그, 독재자로부터 조국의 자유를 되찾고자 지하운동을 하는 데 혈안이 된 그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그 여자 또한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사랑하기를 멈춘 상태이다. 그런 그가 애달프게 사랑하는 대상은 바로 칠레, 그의 조국이다. 그러나 조국 또한 그에게 대답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유, 해방된 조국은 너무나 멀어만 보이고, 그럼에도 그의 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뜨겁게 사랑하면, 어쩐지 자유가, 해방된 칠레가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아 그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까 로카는 카를로스를, 그 카를로스는 칠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이다. 여전히 대답 없는 그들을.<br><br>로카와 카를로스 사이에는 또 다른 벽이 있다.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라는 성적 기호의 차이뿐만 아니라 계급 차이도 존재한다. 로카는 남창 드랙퀸.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 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대학생. 게다가 둘 사이의 나이 차이는 못해도 20년 이상은 난다. 그런데도 그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웃는다. 응답하지 않는 대상을 향한 사랑에 오늘도 속이 쓰리면서도 서로 씩씩하게 자기만의 사랑을 오늘도 키워 나간다. 로카야 그렇다 치고 카를로스는 왜 로카 주변에서 얼쩡대는 것일까? 사실 로카의 집, 앞집 미친년이라는,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이 게이의 집은 카를로스와 그의 동료들-그러니까 대학생들이 모여서 지하 운동의 거점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다. 누가 저런 집에서 독재자를 무너뜨릴 운동가들이 모일 것이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드나드는 젊은 남자들을 봐도 대부분은 저 앞집 미친년의 몸을 사러 오는 사내들이려니 하리라. 그래서 카를로스는 로카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흡입하면서 숨통을 트이고 또 때로는 그녀의 애정을 듬뿍 받으면서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고자 오늘도 정신없다. 이 녀석은 단지 로카를 이용하기만 하는 것일까?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그가 그렇게 비열한이라면 로카가 사랑에 빠졌을까?<br>&nbsp;&nbsp;<br>넌 참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너랑 있으면 행복해져. 내가 뭐, 누르면 웃음소리가 나는 인형이라도 되니? 그런 게 아니야. 너랑 있으면 낙관주의자가 돼. 그리고 또? 또 뭐가 필요해? 나를 아주 조금은 사랑해줬으면 하지. 아주 조금이라니, 그보다는 더 좋아하는 거 알잖아. 그건 다르지, 좋아한다는 말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아예 다른 세상에 존재한단 말이야. 그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p.173)<br>카를로스는 자기를 웃게 만드는 로카 앞에서 무장해제 되면서 낙관주의자가 된다. 이 힘겨운 시대에, 상황에 늘 초조해하며 긴장을 멈추지 못하는 삶에서 로카의 생각 없음-유쾌 발랄한 생활은 그에게는 숨구멍이다. 사실 카를로스가 로카에게 털어놓은 어린 시절의 그 고백을 듣노라면 카를로스 또한 로카를 사랑하기 아예 불가능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카를로스의 마음을 온통 차지한 것은 칠레라는 여인이므로 로카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로카의 마음이 온통 카를로스여서 ‘정말 오직 그 사람 때문에 요조숙녀처럼 행동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그런 그에게 카를로스가 숨기고자 하는 비밀은 중요하지 않다. ‘그 비밀을 얘기해주건 말건 별 상관이 없다.’ ‘그게 책이건 뭐건 저 망할 놈의 상자들은 그녀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로카 ‘그녀가 바랐던 건 단지 그를 흔들어 깨우는 것. 그의 침묵하는 사랑이 그녀를 숨 못 쉬게 만든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p.72) 그 두 사람은 저마다 그렇게 불가능한 꿈을 꾼다.&nbsp;<br><br>불가능한 꿈. 이 사랑이 슬픈 이유는 두 사람이 저마다 사랑하는 대상이 그 사랑에 응답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뿐만 아니라 혹시 응답받는다 하더라도 그 이후로도 사랑을 유지해 나가기 쉽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카를로스를 사랑하다가도 종종 슬퍼지는 로카, 만일 그녀 앞에 카를로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삶은 조금 더 행복했을까?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나날이 유쾌했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위험한 운동에 발 담그지도 않고 머리에 꽃밭만 가득하게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로카는 말한다. ‘다행히도 그녀의 삶엔 카를로스가 나타나 주었다. 그가 칠레 사람들이 처한 잔혹한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p.152) 칠레의 잔혹한 현실에까지 눈뜬 로카의 사랑은 이제 어떻게 치달을까. &lt;두려워요, 투사여&gt;는 그 비극의 끝을 보기 위해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br><br>자연스레 떠오르는 또 다른 작품이 있다. 마누엘 푸익의 &lt;거미여인의 키스&gt;가 그러한데 두 작품 모두 라틴아메리카(각각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정치범과 평범한 시민이 우연히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저마다의 사랑에 빠지고 또 정치적으로 억압된 현실에 눈뜬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 사랑이 비극적이라는 점 또한.... 이 두 작품에서 게이인 두 사람-&lt;투우사&gt;의 로카와 &lt;거미여인&gt;의 ‘몰리나’의 역할에도 주목하게 되는데, 왜 하필 게이일까? 그 두 게이는 혁명을 꿈꾸는 두 운동가-카를로스와 ‘발렌틴’을 사랑하게 되고 그들에게 이런저런 영향을 주고 자기 자신들도 변화한다. 그런 두 사람의 성정체성이 게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아마도 그들이 그 세계에서 가장 천대받고 억압받는 계층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개인적 이중의 억압을 발랄함으로 날려버리는, 심각하게 만들지 않는, 그 가벼움에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독재 치하 암흑의 억압조차 가벼움으로 해방시켜버리는, 한없는 발랄함으로 날려버리는 그리하여 숨구멍을 트이게 하는 존재로서의 게이Gay,<br><br>좀 다른 결이기는 하지만 &lt;테레사와 함께 한 마지막 오후들&gt;도 생각난다. 이 작품은 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하지는 않지만 같은 언어(스페인어)로 쓰였으며, 1950년대 중반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코 집권기의 반독재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절을 배경으로 마찬가지로 혁명을 꿈꾸는 대학생 ‘테레사’와 빈민가 출신의 좀도둑 ‘마놀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앞선 두 작품과 좀 다르다면 혁명을 꿈꾸는 정치범이자(대학생)이 여성이라는 점, 그리하여 두 사람의 사랑은 성정체성보다는 계급/신분 차이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랄까. 그럼에도 테레사와 마놀로는 서로 사랑에 빠지기는 한다. 비록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고 말지만..... 그래서 대답 없는 너, 카를로스, 그러나 자꾸만 돌아보며 웃음 짓는 너, 카를로스, 그를 향한 멈추지 못하는 사랑에 눈물 흘리는 앞집 미친년, 사랑에 미친년 로코의 그 사랑이 더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br>나도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하지만 내 나이에 그렇게 도망칠 수는 없거든, 꿈을 좇아 떠나는 미친 늙은이처럼, 우리의 만남이 가능했던 건, 두 개의 다른 이야기가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손만 잡고 있었기 때문이야. 여기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은 이 세상 어느 곳에 가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는 강아지처럼 네게 사랑에 빠졌고, 너는 그냥 내가 사랑하도록 놔둔 거야. (&lt;두려워요, 투우사여&gt;, p.262)<br><br>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8/44/cover150/89324761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84447</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그 누가 단지 남의 일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37771</link><pubDate>Tue, 16 Jun 2026 1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3777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968&TPaperId=173377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21/coveroff/890129996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736775&TPaperId=173377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712/20/coveroff/k2327367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지난 주말에 &lt;사람과 고기&gt;(2025)를 보았다. 개봉 당시에는 왠지 뻔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때문에 패스했는데 극장에서 보고 온 동생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한번 보라고 권해서 일단 왓챠 보관함에 담아뒀다. 한데 이 영화는 다름 아닌 폐지 줍는 노인들에 관한 이야기라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사는 게 퍽퍽한 한국에서 그 퍽퍽한 삶의 단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폐지 줍는 노인들 이야기를 화면으로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내적 갈등이 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 영화의 장점은 자막을 볼 필요가 없으므로 (집에서) 뭘 먹으면서(ex 술) 보기에 괜찮다는 것. 이런 이유로 마침내 주말에 술 마시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보다가 너무 웃기고 슬퍼서 껄껄 웃고 꺼이꺼이 울다가 맥주를 여러 번 뿜을 뻔했다........  <br><br>&nbsp;  영화는 폐지 줍는 노인들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폐지 줍는 노인 ‘형준(박근형)’은 그날도 익숙하게 폐지를 주우며 돌아다니는데, 우연히 또 다른 폐지 줍는 노인 ‘우식(장용)’을 만난다. 이 둘이 만나게 된 건 필연이랄까. 서로 같은 동네에서 폐지를 줍다 보니 동선이 비슷해서 마주치게 되었고 하필이면 버려진 박스 하나로 서로 내가 먼저 찜했다, 아니다 이건 내 것이다 옥신각신 싸움이 붙은 것이다. 급기야 서로 멱살을 잡고 드잡이를 하다가 한 사람이 넘어지는데 그 쓰러지는 장소가 하필이면 야채를 파는 여성 노인 ‘화진(예수정)’의 가판이었던 것. 세 사람은 이렇게 좋지 않은 일로 처음 서로를 알게 된다.   &nbsp;  그 후로도 폐지를 줍다가 마주친 형준과 우식은 티격태격하다가 서로 나이를 묻고 통성명을 하게 되어 말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형준은 일도 힘들 텐데 우리 집에 가서 차 한 잔 하고 가라며 우식을 끌고 간다. 차는 무슨 차... 하면서도 따라나선 우식. 그런데 우식은 형준의 집 앞에서 입이 벌어진다. “진짜 여기 사는 거 맞아?” 마당까지 있는 번듯한 양옥집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우식은 갑자기 쪼그라들어서 형준의 집 마루에 발을 디딘다(이때 카메라는 구멍 난 우식의 양말을 보여준다). 부엌에서 노란 맥심 커피 2개를 갖고 오는 형준. 이때 형준네 거실 탁자가 눈에 들어오는데 거기에는 부탄가스버너와 낡은 주전자 한 대가 놓여 있다. 하우스푸어네 하우스푸어.... 가스도 끊긴 거 아냐?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 때쯤 우식도 의아한지 묻는다. “가스렌지 없어?” “있지, 있는데 혼자 살 땐 이게 더 편해.”라며 말을 대충 얼버무리는 형준. “자식 없어?? 혼자 살아? 이 큰 집에?” 이어지는 우식의 질문. 한때는 잘살던 형준, 자식 둘은 프랑스와 브라질에 유학까지 보내서 거기에서 뿌리를 내리게 한 것 같은데 와이프는 유방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단다. “자식들이 생활비 안 보내줘?” 우식은 부아가 나는지 화를 내며 묻는다. 말끝을 흐리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형준. 자식들하고 인연이 끊긴 지 십 수 년은 된 듯하다. 그러니까 아무리 큰 집에 살면 뭐하나? 젊을 땐 자식한테 올인해서 유학까지 보냈지만 이제 늙어 수입이 없는 노인은 폐지를 줍는다.   &nbsp;  노란 믹스 커피를 마시려다 말고 우식이 묻는다. “커피 말고 밥 없어?” 짠하지 않을 수가. 사실 이 장면 전후로 우식의 생활이 잠깐 화면에 등장하는데 이 노인은 폐지를 판 돈으로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보려고 기웃기웃하다가 정육 코너에서 삼겹살도 들었다가 내려놓고는 서울우유 500ml 하나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그 우유를 집에서 키우는 반려묘 나비의 접시에 부어주고 남은 걸 마시면서 허기를 채우는 것이다. 그러니 이 노인이 몇 날 몇 끼를 제대로 못 먹었을지 짐작이 가능하다. 별다른 찬 없이 형준이 가져온 밥과 김치만으로도 게걸스럽게 한 끼를 해치운 우식. 갑자기 이렇게 묻는다. “우리 내일은 소고기뭇국 끓여먹을까? 고기는 내가 살게.” 아니 이 노인이, 슈퍼마켓에서 삼겹살도 내려놓더니 소고기뭇국에 들어갈 고기를 어떻게 산다는 걸까? 수입산으로 사도 폐지 판 돈에 비하면 턱없이 비쌀 텐데.....   &nbsp;  갑자기 이쯤에서 폐지를 팔아 버는 돈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nbsp;  (2015년) 현재 한국의 노동자들은 법적으로 최저임금 시급으로 5,580원을 보장받는다. 그렇지만 몇몇 노인(老人)들은 길거리에서 폐지를 주우며 300원에서 1,000원 정도의 시급을 벌고 있다. 2012년의 10월, A(여성, 82세)는 오전 7시부터 서울의 인사동을 비롯한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주웠다. 오후 4시쯤에 “카트에 폐박스와 신문지를 겹겹이 싣고” 고물상에 왔다. 계량하니 48kg의 폐지였고, 모두 고물상에 팔아 3,400원(폐지 1kg당 약 71원)을 받았다. 정확히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폐지를 주웠는지는 모르지만,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돌아다녔다고 가정하고 시급으로 환산하면 380원이 안 된다. 2014년의 12월, 수원에 사는 B(여성, 67세)는 손수레 한 대가 가득 찰 정도(약 60kg에 해당)로 폐지를 수집하는데 4,000원 정도의 돈을 번다. 2015년인 요즘도 다르지 않다. C(여성, 77세)가 고물상에 가져온 폐지와 옷가지를 계량하니 “신문이 30kg(2,400원)”, “옷이 6kg(3,000원)”, “박스 59kg(3,540원)” 정도다. 무려 95kg에 달하는 양을 수집하고 고물상으로 운반했지만 “8,940원”을 버는 정도다. C는 하루에 한 번 고물상에 오지는 못한다. B나 C는 언론에서 주목한 사례로 노동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는다. 무리겠지만 B나 C가 하루에 8시간 동안 노동한다고 가정하고 시급을 계산한다면, B는 500원이며 C는 1,118원이다. -소준철, &lt;가난의 문법&gt;<br>사정이 이러하니 우식이 고기는 자신이 산다는 말에 내가 다 움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리하여 이 두 노인의 소고기뭇국 끓여먹기 프로젝트 실행! 형준은 야채를 파는 화진을 찾아가 무를 사면서 소고기뭇국 끓이는 방법을 묻기 시작한다. 무도 필요하고, 파, 마늘, 조선간장.... 아 복잡하다! 에라 모르겠다 싶은 형준은 화진에게 우리 집에 와서 소고기뭇국 좀 끓여주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아놔 이 미친 노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디서 다른 여자한테 뭇국 타령이야. 나도 어처구니없고 화진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냉큼 썩 꺼지라고 화를 내는데... 그래도 좀 솔깃한 모양이다. 고기는 우식이 준비해온다는 소리에 “폐지 주워서 고기 살 돈이 있어?” 고기라는 말에 솔깃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외로운 노인들이라 셋이 모여서 따뜻한 밥 한 끼 만들어먹자는 소리에 마지못해 넘어간 듯 형준의 집을 찾아온다. 그런데 화진도 형준의  집을 보고 화들짝 놀라기는 마찬가지. 아니 서울에 집이 있는데 폐지를 주워?  &nbsp;  한편 우식은 고기를 준비하려고 정육점을 찾는다. 뭇국 끓여먹기 좋은 부위로 (심지어 한우로!) 좀 달라는 우식. 아니, 이 노인 지금까지 모은 돈 뭇국에 다 쏟아부을 것인가? 옆에서 같이 보던 집사2는 설마 고깃값 대충도 모르는 거 아냐? 조마조마… 게다가 이 노인 보게, 양지를 무려 한 근이나 달란다?! 헐...... 한우 양지를 한 근이나? 정말 저 할아버지 고깃값 모르는 거 아냐? 어떡해! 싶은데 더 필요한 거 없느냐고 묻는 정육점 주인에게 한 술 더 떠서 “소꼬리 같은 건 없냐?” 되묻는다. 헐 폐지 팔아 모은 돈, 오늘 다 탕진하나요? 정육점 주인은 소꼬리요? 하면서 가게 저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이미 양지 한 덩어리를 넘겨받았던 우식은 그길로 냅다 도망치는 것이다.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와 함께 경악. 어떡해! 달려! 아니 그러면 안 돼! 아니 달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빨리 달리라고 소리치게 된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붙잡히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저 사람 왠지 과거에 이런저런 잡범 저지른 범죄자였을 거 같지 않니?” 이런 합리적 의심을 품게 되는 장면.  &nbsp;  형준의 집에 모인 세 사람은 그렇게 고기가 듬뿍 들어간(진짜 듬뿍 덩어리째 들어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고기뭇국과 흰쌀밥을 마주하고 나란히 앉는데 이때의 표정들이 진짜 하... 왜케 다들 연기만랩이십니까? 소고기뭇국을 너무나 감동 어린 표정으로 먹는 장면에서 나는 또 왜 눈물이 터지는가. “너 왜 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보던 집사2가 당황해서 묻는다. 아니 그냥 너무.... 글썽글썽.... ㅋㅋㅋㅋㅋㅋ 저 세 노인(특히 남성 노인 둘)은 대체 언제 저런 따뜻한 밥상을 받아봤을까? 국 타령 한남 가부장 짜증나면서도(실제로 국 타령하는 장면에서 나는 욕을 욕을 했다. 아, 국 없으면 밥을 못 먹냐? 니가 끓여먹어!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막상 그들이 따뜻하게 먹는 장면을 보니 눈물 터지는 K 감성 잠자냥.... -_-  &nbsp;  그렇게 소고기뭇국을 맛나게 싹싹 비운 그들- 그런데 우식이 흐뭇한 얼굴로 묻는다. “물에 빠진 고기는 진짜가 아니지. 구워야 진짜지. 내일 저녁에 다들 뭐하슈? 고기나 먹으러 갈까? 내가 살게.” 이 할애비 보게 숨겨둔 돈을 진짜 이제야 푸는 것인가? 싶어진다. 우식이 고기 쏜다는데 마다할 리가 있나. 소고기뭇국 밥상 앞에서 서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눈 그들은 다음 날 의기투합해서 구운 고기! 그러니까 삼겹살집으로 출동을 한다. 이 노인들이 구운 고기를 먹은 게 얼마만일까...? 가늠하기도 어려운데, 삽겹살 3인분에 소주 한 병을 셋이서 맛나게 비우고 넉넉해진 마음으로 이제 일어서려고 하는 찰나 우식이 말한다. “나 돈 없어. 내 말 잘 들어 이제부터가 중요해. 형님은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는 척하고, 여사님은 화장실 가는 척 그길로 내빼!” (휴... 다행히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었다) 헐...........ㅋㅋㅋㅋㅋㅋ 우식은 심지어 고기 1인분을 더 주문하고 고기를 굽는 척하다가 밖에서 기다라던 형준과 함께 냅다 달리기! 헐....... 어떡해! 달려! 아니 그러면 안 돼! 아니 달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빨리 달리라고 소리치게 된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붙잡히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저 사람 잡범 맞네, 맞아....” 아까의 합리적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br> 화진과 형준은 일단 도망치기는 했지만 평생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 이들이라 훔친 고기가 더 맛있다,&nbsp;이 도둑질 첫 경험이 당황스럽고 쓰디쓰고 양심에 찔려 입맛이 쓰다. 화진은 더욱 길길이 뛴다. 내가 이런 인간들하고 엮여서 미쳤지 미쳤어! 그래서 이들이 이 단 한 번의 훔친 고기가 더 맛있다로 그쳤다면 영화는 30분 만에 끝났을 것이다. 이 삼인조는 어쩌다 보니 고깃집 무전취식 먹튀 행위를 끊지 못하고 계속 하게 되는데…. 이들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어떡해! 달려! 아니 그러면 안 돼! 아니 더 빨리 달려요!” 외치면서 계속 보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세 노인 각자의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폐지를 줍는 삶이 되었을지 알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웃음 끝에 눈물 꺼이꺼이... 그러다가 서늘해진다.  &nbsp;  인간 모두가 늙어가기 때문이고 한국에서 노인이 된다는 것은 형태와 계급 차이가 조금씩 있을지는 몰라도 소수의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저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화면 속 그들의 삶이 단지 먼, 남의 이야기 같지 않게 다가온다. 형준의 경우 서울에 번듯한 양옥집을 자가로 소유하고 있다. 그는 근데 왜 폐지를 줍는가? 한때 미모가 빛났으리라 추측되는 화진은 대학생인 손자(...그래서 할머니한테 돈 달라고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도 있다. 화진의 지나간 삶을 얼핏 들어보니 그 미모 때문에 한 남자로부터 사랑도 받고. 그 부유한 남자의 재산에 기대어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시절도 있었다. 딸도 낳고 손주도 보고..... 그런데 그는 지금 길거리에서 가판을 펼치고 야채를 판다. 우식은 또 어떤가? 범죄를 저질렀으리라는 나의 추측과는 달리 그는.... 범죄와는 어쩌면 가장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심지어 셋 중 가장 많이 배운 식자층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는 지금 가족도 없이 길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며 폐지를 줍는다. 이들의 젊은 시절 삶을 보면 열심히 살지 않아서, 젊었을 때 펑펑 놀아서 노인이 되어 가진 거 한 푼 없이 폐지나 줍고 무전취식이나 하면서 식충이처럼 산다고 손가락질하기가 멋쩍어진다.  &nbsp;  &lt;가난의 문법&gt;에서 저자 소준철은 이렇게 말한다. “제대로 생각이 박힌 사람이라면 빈곤층의 처참한 삶을 보면서 여유로운 삶은 보장된 것이 아니고 오늘 성공했다고 내일 실패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게 타당하다.”고, 그리고 폐지를 줍는 빈곤층의 삶을 단지 연민과 감동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그것은 ‘사회를 위한 사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들을 향한 ‘동정과 시혜보다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nbsp;  2017년을 기준으로,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전체 인구 중 빈곤 위험에 처한 인구의 비율)은 17.4%로, 미국의 17.8% 다음으로 높다. 게다가 65세 이상 노인만을 살펴볼 때,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43.8%였다.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65~69세의 고용률에서 한국(45.5%)은 아이슬란드(5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70~74세의 고용률은 33%로 OECD 가입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즉 한국의 노인은 일을 많이 하는데도 빈곤하다는 뜻이며, 이는 현재 노인들 노후 생활의 경제적 기반이 없다는 뜻이다. -소준철, &lt;가난의 문법&gt;<br>한국은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소득 수준이 높은 매우 잘사는 국가이다. 그런데 왜 노인이 되면 저토록 다들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게 되는 것일까? 그들이 젊었을 때 열심히 살지 않았기 때문인가? 열심히 산다는 기준은 대체 뭔가? 돈을 많이 버는 것?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도 열심히, 성실히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얼마든지 많다. 그러나 그들 대다수가 애초부터 가진 게 없어서 갑자기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안정망 없이 휘청대다 쓰러지고 마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에서도 부모 잘 만나서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노인혐오 발언을 내뱉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정말 자수성가한 열심히 산 인물인가? 이 영화에 관한 평을 보면서도 좀 씁쓸했던 게 노인들의 무전취식을 낭만화했다,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헤아리지 않았다 등등 비난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 그 지적도 맞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그게 아니지 않은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면서 이게 옳다 그르다 공평, 정의 부르짖으면서 그런 자기 자신을 끔찍이도 자랑스러워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그들이 너무나 많구나. 그런 당신들에게도 노년은 온다.<br> 최근 읽은 &lt;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gt;에서도 사회 안전망의 부재가 악순환의 출발점이 되어 사회적 불평등은 인간에게 태어날 때부터 불안 장애등 온갖 스트레스를 유전자적으로 각인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에 태어나 살면서, 이 불안에서 이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대체 얼마나 될까?  &nbsp;  소득 불평등과 관련된 또 하나 중요한 측면은 사회적 불평등의 사다리와 관련된 사회경제적 지위의 다른 부분은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소득은 한 가족이 임금으로 벌어 오는 돈의 액수는 포착하지만, 물려받은 돈, 어려운 시기에 안전망이 되어줄 부모, 보유 부동산 같은 전체적인 부는 전혀 포착하지 못한다. 바로 이런 소득이 아닌 부의 차이가 세대 간 사회 이동성을 줄이는 큰 요인이다. 그것은 충격을 완화해줄 완충재나 안전망의 유무에 기인한다. 특정 시기에 넉넉한 급여를 받고 있어도 경제적 주변부에 더 가까운 사람과 달리 부유한 집안 사람들은 직장을 잃거나 예기치 못한 의료 비용 같은 경제적 충격이 닥쳐도 거뜬히 버틸 수 있다. 그런 안전망 없이 안 좋은 시기에 안 좋은 충격을 받으면 순식간에 모든 게 곤두박질칠 수 있다. 높은 급여를 받던 직장을 잃으면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되고, 그 때문에 집을 잃거나 우울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형편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위험한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그런 걱정은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커진다. 여차하면 사다리의 여러 단 아래로 미끄러질 수도 있다면 추락에 대한 공포는 더 크기 때문이다. - 대니얼 키팅, &lt;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gt;&nbsp;<br>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712/20/cover150/k2327367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122046</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요즘 산책 아무튼 고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26735</link><pubDate>Wed, 10 Jun 2026 1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2673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9319&TPaperId=17326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0/35/coveroff/k25213931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9290&TPaperId=17326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8/16/coveroff/k49213929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490&TPaperId=17326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4/12/coveroff/k31213949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9295&TPaperId=17326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0/62/coveroff/k11213929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17&TPaperId=17326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69/74/coveroff/k122139217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socker/1732673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최근에는 산 책 잘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산 책 이야기.... 인데 제목 보고 눈치채신 분 있을 듯한데 사실은 울 고양이들 사진 오랜만에 올리려고 산 책을 끼워넣어 보았습니다....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 많을 듯?)<br><br>그래도 어쨌든 산 책부터<br><br> <br>레오나르도 샤샤, &lt;올빼미의 낮&gt;<br>민음사가 요즘 열일하는 것 같다. 세계문학전집이 쏟아져 나온다. 아니 에르노 &lt;사건&gt;처럼 쏜살문고나 과거의 민음모던클래식 시리즈에서 가져와서 세계문학으로 펴내는 일도 종종 있지만 이 책처럼 아예 처음 펴내는 작품들도 꽤 되는 것 같다. 말씀드리는 순간 중국 작가 마이지의 &lt;암호 해독자&gt;가 세계문학499번으로 또 출간되었다는군요! 아무튼 이것도 조만간 사야겠다.... 궁금해. &gt;_&lt;<br><br><br> <br>&lt;올빼미의 낮&gt;은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레오나르도 샤샤의 대표작. 1961년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 이탈리아 정부가 그 존재조차 부정하던 마피아 문제를 처음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라고. 마피아! 범죄소설! 탐정소설! 재미있을 거 같음.&nbsp;<br><br><br> <br>세사르 아이라, &lt;바라모&gt;<br>민음사가 사실 세계문학 열심히~ 펴내고 있는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출판계 전통의 (매출) 강자는 사실 문학동네였는데 민음사가 그 자리를 꿰찼다.... 이건 좀 이례적이긴한데 노벨문학상 덕을 톡톡히 보는 국내 출판계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문학동네/창비가 당연히 매출 껑충! 뛸 줄 알았으나 뜻밖에도 민음사가 매출 1위를 차지..했는데 거기엔 이런저런 설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민음사가 요새 유튜브로(민음TV) 홍보를 잘 하고 있는 덕이 크지 않나 싶다. 텍스트힙 외치는 MZ들한테 먹히고 있는 것 같고 몇몇 편집자(TV에도 나오신 분 있다면서요?)의 공도 큰 거 같다..(그들에게 보너스 좀 주셔야 할 거 같은데...)<br><br>이 책도 내 기억이 맞다면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특집편에서(지금까지 내가 유일하게 본 민음TV) 민음사 편집자들이 모여서 수다 떨다가 이런저런 작가들이 조만간 노벨문학상 받을 것이다라고 언급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김민경 편집자가 이 작가를 밀었던 거 같은데....? 그때 기억해 둔 이름. 이번에 나오자마자 사서 봤다. 너무 재밌어.... 아스트랄한데 은근 내 취향이야......&nbsp;<br><br>예전에는 민음, 창비, 문학동네, 열린책들, 대산세계문학(문지), 을유 등등 세계문학전집류는 웬만하면 읽고 팔지 않았다. 전집이니까 모으려고. 근데 요즘은 이것도 현타가 와서 웬만한 책은 전집임에도 팔아버린다. 근데 이 책은 살아남았다. 책꽂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코너에 꽂아둠. 조만간 또 읽을 예정.<br><br>근데 너무 웃긴 거 하나. 얼마 전 트위터 보다가 빵 터졌는데.... 아니... 이건 어디서 익숙한... 100자평? 내가 이 “해외문학을읽어봅시다” 계정을 팔로워하고 있단 말이지 근데 이분이 내 100자평 좋아서 가져다 올리신... 저기요, 그저 제가 쓴 건데... ㅋㅋㅋㅋ 트위터에서 가끔 내가 쓴 100자평, 리뷰 가져다 올리시는 분들이 있다. 편집/수정해서 자기가 쓴 것처럼 하지만 않는다면 그냥 두는 편. 그렇다고 나라고 말하지도 않는 편....<br><br><br><br><br>아무튼 좋은 책 많이 만들고 싶으시다니, 많이 만드시고, 얼른 아이라 또 내놓으시오?!<br><br><br><br>브리기테 슈바이거, &lt;소금이 왜 바다에 있지&gt;<br>지만지에서 (내 기준) 대박 작품 나왔다. 비싸기 짝이없는 지만지 책, 전자책으로 사는 것도 아니요,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는 것도 아니라 내가 냉큼 사버리면 (내 기준) 찐이다... “출간 즉시 독일어권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독일 여성 문학의 기념비적 소설” “여주인공의 내적 독백으로 중산층 가정의 위선과 남녀 간 수직 관계를 해부” “초판 출간 당시 독일어권에서만 50만 부가 판매 이후 20개국에 번역 출간” 궁금하쥬?<br><br> <br>장 콕토, &lt;인간의 목소리&gt;<br>이것도 너무 궁금해서 사서 홀라당 읽고 100자평 남김.&nbsp; &nbsp; &nbsp;<br><br><br> <br>제인 워드, &lt;이성애의 비극&gt;<br>요즘 탈이성애/ 탈로맨스하라고 권하는(응?) 책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이 책 사실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지만 또 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서 구매.&nbsp;<br><br>아니, 요즘에 집사2가 ‘그알’이나 ‘궁금한 이야기Y’ 이런 프로그램 시청하고 있을 때 옆에서 좀 보곤 하는데.... 알고리즘 때문에 계속 그런 방송만 연달아 뜨는 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 심하다 싶은 게 한국의 젊은 여성들아 요즘 한남하고 연애 어떻게 하고 있는 거니? 볼 때마다 경악한다. 교제폭력, 스토킹살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싶음.<br><br>사랑한다면서 좋아한다면서 감금해서 바리깡으로 머리 밀어버리고 때리고 여자 친구 얼굴에 오줌 싸고(새끼야 니가 소돔 120일이냐?) 개똥 먹이고.... 그러다가 결국 살해. 와................... 이런 일이 한 두 건이 아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이 가해자들 부모, 아들 부모들 하는 말. 여자애가 도발했다. 그렇게 심한 폭력도 아니다. 이지랄....... 아 또 혈압 오르네.<br><br>한남하고 연애하려면 일단.<br><br>1. 모텔/호텔/펜션 등 숙박시설 입실 시 방 안에 불법카메라 있는지 찾아봐야 함<br>&nbsp; &nbsp;(아 이건 남자친구 집에서도 마찬가지. 여자들은 웬만하면 남친을 자기 집에 데리고 오지 않는 게 좋은 듯)<br>2. 그러고도 남친이 지 폰으로 몰래 찍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함<br>3. 합의하고 찍자고 해도 절대 찍으면 안 됨<br>4. 헤어질 때 안전이별 가능한 놈인지... 체크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한가...? 아이고야. 요즘엔 그래서 안전이별 책임져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단다. (조폭들이 하는 건가? ㅋㅋㅋㅋㅋ)<br><br>근데 뭐 사실 이건 꼭 이성애가 아니라 게이커플이나 레즈비언커플에서도 집착 쩔고 폭력적인 인간은 있기 마런이니까... 아무튼 이성애의 비극이 아니라 로맨스의 비극인가?<br>&nbsp;<br>그래서 결국 이런 책을 읽는 것이다.&nbsp;<br><br> <br>딘 스페이드, &lt;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gt;<br>부제는 “연애와 사랑, 세상을 뒤엎을 혁명적 가이드”<br><br>에효.... 걍 혼자 살아.... 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고닉 언니도 그래서 이런 책을 썼답디다...? 곧 나올 예정이라고. 아 이것도 사봐야겠네. 바쁘다 바빠!&nbsp;<br><br><br><br> <br>문학동네에서 &lt;낙원의 이쪽&gt; 출간된 거 보고 폴스타프 님이 “읽고싶어요”를 체크해 두셨기에...엥? 이분이 이걸 읽으셨을 텐데...? 하고 검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ㅋㅋㅋㅋㅋ 폴스타프 님이 헛짓하시는 거 미리 막아드렸다. 사실은....... 나도 내가 예전에 펭귄판으로 읽은 거 같은데 아리까리 해서 찾아보고 알게 된 거라능.....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너도 또 사려고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br><br><br><br>"인간들은 도대체... 자기가 읽은 것도 모르면서 왜 책을 읽는 것일까냐용?"&nbsp;<br>그래서 책탑<br><br>헐....이게 뭐냐??? 너무 책탑이 낮다!!!!!!!!!!!<br>그 이유는... 아직도 오는 중 ㅠㅠ 지난주에 주문했을 때 주말에 온다더니... 힝......<br><br><br><br>아쉬운 분들을 위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책탑 좀 볼래요?&nbsp;&nbsp;<br><br>ㅋㅋㅋㅋㅋ 읽은 책 산 책 팔 책 마구 뒤섞임... ㅋㅋㅋㅋㅋㅋㅋ여기가 이렇게 된 건.... 이사 가야 할지 몰라서 마구 쌓았다고 핑계.<br><br><br>요즘 푸코-한나. 내가 책방에 가 있으면 이렇게 따라와서 바깥 구경...<br><br>누가 지켜보는거냥?<br><br>ㅋㅋㅋㅋㅋㅋㅋ 망태횽아! 푸코-한나 싫다면서 왜 쫓아가서 보고 있는지...<br><br><br>거참... 알다가도 모를 망태오빠야......<br><br><br>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커버린 푸코<br><br>너무 커버린 푸코22222222222 (현재 태어난 지 11개월 실화냐? ㅋㅋㅋㅋㅋ)<br><br>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해보겠습니다.....<br><br><br><br>그만 커! 이 똥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지난겨울 집주인이 집을 내놓았다고 연락을 해왔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집권하자 세금 문제 때문에 집을 팔아버릴 결심을 한 것 같았고 그래서 우린 이번 여름에 또 이사 가야 하나(저 많은 고양이들을 다 가방에 어떻게 넣느냐 고민 ㅋㅋㅋㅋ ) 피로가 확 밀려왔다. 그 후 봄까지 종종 사람들이 집을 보러 왔는데......... 아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 집 보러 온 사람들 반응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br><br>1. 집 자체에 관심 있는 사람들<br>반응: 잘 꾸미고 사시네요....(엥? 어디가?? 오래된 집이라 마루나 문 등 기본 나무 색이 진한 갈색이라 거기에 맞춰 초록으로 꾸몄을 뿐...) 장롱 붙박이인가요? 아일랜드식탁 여기 원래 있던 건가요? 워크스테이션 원래 있던 건가요? (이건 10대 학생을 둔 집일 때 눈 반짝 ㅋㅋㅋㅋ)&nbsp; 다 아닙니다! 다 저희 겁니다! 다 가져갈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2. 책방 보고 휘둥그레지는 사람들&nbsp;<br>반응: 책이 정말 많아요! 책이 진짜 많아요! 교수님이세요? 선생님이세요? 작가세요? (직업적 질문 쏟아짐) 와 부럽다.. 우리도 이사 가면 이렇게 꾸미자(집에 책은 있으신지...?)<br><br>책방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 반응은 매우 긍정적.... (다만 이삿짐센터에서는 매우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nbsp;<br><br>3. 고양이에 눈 돌아가는 사람들<br>반응: 아 귀여워요! 예뻐요! 몇 마리에요? (주로 여자들은 나이 불문 고양이를 보는 바로 그 순간부터 고양이에 눈 돌아가서 더는 집을 보지 않는다.....)<br><br>울집에 집 보러 온 사람들 반응은...... 대부분 2와 3. 그중에서도 3이 압도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보느라 집을 안 봐. 그래서 집은 팔리지 않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고양이들을 내세워서 집구경을 방해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br><br>그런 중 오세후니가 서울 시장 당선이 되었다. 이놈이 선거 전에 딱 터뜨린 게 우리 동네 재개발 공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되었을까요? 선거 끝난 후.... 며칠 전 집주인이 전화했다. 집 절대 안 판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마음 놓고 편히 오래 살라고.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원히가 아니라 재개발 되는 시점까지 절대 안 팔겠죠. 그래서 한동안 이사 걱정은 사라졌다. 살다 보니 오세후니 덕을 다 보는가? 에효. 제기랄....ㅋㅋㅋㅋㅋㅋㅋㅋ<br>근데 역시 고양이에 눈 돌아가는 분들도 보는 눈은 있어서 주로 막냉이랑 한나한테 꽂히더라. ㅋㅋㅋㅋ<br><br><br>끄아..... 원조 막냉이 원조 예쁜이<br><br>새롭게 떠오른 우리집 얼짱이 ㅋㅋㅋㅋㅋㅋ<br><br>"정의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자.<br><br>정의란... 그게 뭘까요? <br><br><br>에라이 방구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br><br>아무튼 그래서 이사 핑계로 산더미처럼 쌓아둔 저 책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 과연?<br><br>아 맞다! 이거! ㅋㅋㅋㅋㅋㅋㅋ집사2가 AI 이용해서 만든 건데 ㅋㅋㅋㅋ 아니 카톡으로 주고받으면 저 글씨들이 움직인다고 합디다...? 근데 저는 카톡으로 받은 게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 이걸 어떻게 써? ㅋㅋㅋㅋㅋ<br><br><br><br><br><br><br><br><br><br><br>이렇게 하나씩 오려서 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헤헤.......ㅋㅋㅋㅋㅋㅋㅋㅋ]]></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5/84/cover150/89374648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58474</link></image></item><item><author>잠자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사랑은 타자의 이해를 구하지 않으니. - [데미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cker/17318371</link><pubDate>Fri, 05 Jun 2026 14: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cker/173183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183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off/k2121390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183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미지</a><br/>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녹색광선 / 2026년 06월<br/></td></tr></table><br/>

사랑은 이해(理解)를 불허한다&nbsp;<br>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파동, 이런 것을 당사자가 아닌 이상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때문에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닌 타자의 이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떻게 그런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 어떻게 그런 관계에서 사랑이 싹틀 수 있어? 파국이 뻔한데 어떻게 거기서 벗어나지 못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이런 말들은 그래서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관계에 놓인 당사자들은 타인의 이해를 구하지 않을뿐더러 도리어 타자들이 이해할 수 없음, 그 금기 또는 금지나 마찬가지인 상황, 상태, 관계에서 더욱 불꽃이 타오르기 마련이다. 금기가 열정을 불러온다. &lt;데미지&gt;의 ‘나’와 ‘안나’의 관계가 바로 그 이해할 수 없음의 사랑이다. 그러나 그들은 타인들의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애초부터 그 따위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br><br>타자들은 왜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가?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이다. 어느덧 쉰이라는 나이에 이른 그는 인생의 정점에 있다. 의사가 되었고,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잘생기고 똑똑한 아들, 예쁘고 똑똑한 딸은 번듯하게 성장했다, 그는 의사라는 신분, 아내 집안의 도움과 조력으로 정계에 입문, 어쩐지 욕심이 없는 듯한(정치에서 사적으로 바라는 게 없는 듯한) 무심한 태도로 사람들이 마음을 사로잡아 승승장구, 차기 영국 총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린다. 그는 그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안정적이고 안온한 날들을 보낸다. 그 여자 ‘안나 바턴’을 만나기 전까지는 모든 게 완벽했다. 아니, 실은 무언가 공허하고 때로는 헛헛하지만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최면을 걸며 살아왔다.&nbsp;<br><br>그런데 그 여자, ‘안나’가 나타난 것이다. 그냥 가벼운 바람인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하필이면 안나는 아들 ‘마틴’의 연인. 그것도 바람둥이이던 아들이 결혼을 꿈꿀 정도로 푹 빠진 연인이다. 어떻게 아들의 연인을 욕망할 수 있느냐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노라고, 그저 당신은 노망난 늙은이라고 정신 차리라고 질책하는 것은, 어떻게 그런 사랑이 가능하냐고,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단지 욕정이 아니냐고 되묻는 것은 그에게는 이미 소용없는 일이다. 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들려도 외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젊고 잘생긴 데다가 심지어 자신보다 8살이나 어린 남자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는 여자가 연인의 아버지로부터 욕망이 들끓는 시선을, 추파를 받는다니, 너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불쾌할 것이다, 오 불쌍한 안나, 가련한 안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은 사랑을, 욕망을 알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의 일면만을 아는 것일지도 모른다.<br><br>사랑은 이기적이다<br>안나 또한 그에게, 그러니까 연인의 아버지인 그에게 반하기 때문이다. 아니, 이 표현은 틀렸다.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신과 동류의 인간임을 알아보고 욕망을 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나가 마틴을 사랑하지 않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안나는 마틴은 마틴 대로, 연인의 아버지인 그는 그대로 욕망한다. 아니, 이 표현도 틀렸다. 그들이 자신을 욕망하도록, 갈망하도록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도록 내버려둔다. 쉽게 손에 잡히지 않음으로써 부추긴다. 이 여자는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팜파탈? 단순히 팜파탈이라고 하기엔 그녀의 내면이 복잡하다. 그래서 이 관계, 삼각관계라 부르기도 애매한 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조합은 그렇게 유지된다. 안나와 마틴은 표면적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연인 사이로, 약혼하고 조만간 결혼할 사이로... 그리고 그 이면에서는 ‘나’와 안나가 은밀하게 내내 서로를 갈망하는 사이로. 물론 마틴은 꿈에도 알지 못한다. 아버지와 자신의 연인이 그렇게 서로의 몸을 탐하는 숨겨진 연인 사이라는 것을.<br><br>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이 뻔뻔한 것들! 이기적인 것들! 마틴에게 상처 줄 것을 뻔히 알면서 예비 시아버지와 예비 며느리가 어떻게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지? 정말 이기적이다. 정말 추잡하다! 짐승만도 못한 것들! 쯧쯧! 비난과 손가락질이 난무하리라. 그러나 사랑은 이기적이다. 심지어 자신이 사랑하는 그 상대에게조차 이기적이다. 사랑은 언제나 내 욕망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너의 욕망, 너의 갈망부터 채워주고자 하는 사랑이 이 세상에 얼마나 존재할까? 과연 있기는 할까? ‘나’는 안나를 처음 보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어 이제껏 쌓아올린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오직 그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안나를 찾는다. 이기적 욕망이 먼저이다. 안나는 또 어떠한가? 마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임을 알면서도 ‘나’ 그러니까 연인의 아버지를 받아들인다. 그와의 정기적인 밀회를 약속하기까지 한다. 마틴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는 것을 십분 활용한다. 안나에게는 그래서 ‘마틴’, ‘나’ 말고도 또 다른 남자들이 존재한다. 언제나 나의 욕망이 먼저이다. 사랑은 이토록 이기적이다.&nbsp;<br><br>마틴은 이 사랑의 게임에서 피해자이기만 한가? 마틴은 안나에게 섣불리 질문하지 않는다. 비밀 많은 그녀의 삶이 궁금하면서도 묻지 않는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그녀를 잃어버리고 말 것임을 알기에 침묵한다. 그토록 수많은 금발의 여자들을 만나고 버리고 만나고 버리고를 반복한 끝에 이제 이 검은 머리, 연상의 여인에게 푹 빠진 마틴은 그녀를 잃지 않으려고 묻지 않는 편을, 알면서도 눈감기를 선택한다. 이것은 과연 이타적인 행위인가? 이 또한 자신의 갈망을 채우기 위한 색다른 선택, 이기적 욕망이 아닌가? ‘나’, 안나, 마틴 이 세 사람 외에도 &lt;데미지&gt;에 등장하는 대다수 인물들은 결국 사랑 앞에서 자신이 먼저이다. 자기의 욕망이 먼저이다. 피터, 애스턴… 네가 없으면 나는 죽어, 너를 보지 못하면 나는 죽어이지, 너를 살리기 위해 내가 너를 떠나거나 너로부터 벗어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갈망이, 욕망이 아들을 파국으로, 자기를 파국으로,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갈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못한다. 왜냐하면 안나와 함께 있을 때 처음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삶이 살아 있음을 경험하기 때문에.<br>&nbsp;<br>사랑은 상처이다&nbsp;<br>그러나 결국 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은 타자의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세상은 자신을 이해시키도록 해명을 요구한다. 설명할 수 없음, 설명이 되지 않음, 설명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음. 그런 관계는 끝내 세상에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한데 왜 사랑하는 두 당사자가 아닌 세상이 그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러나 세상은 그렇다 치고 무시한다 치고. 이 두 사람과 얽힌 관계에 놓인 자들은 그 두 연인의 욕망의 파동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마틴, ‘나’의 아내 ‘잉그리드’, 딸 ‘샐리’… 그의 욕망은 그와 안나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 구성원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영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겨줄 것이다. 그런 ‘나’는 행복하기만 할까? 불행한 가운데서도, 불행해질 것을 알면서도 행복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안나와 함께하는 순간에는. 그 행복이 피투성이 행복임을 알면서도 피범벅이 되기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안나와 함께하는 순간에는. 피 흘리면서도 생이 눈앞에서 생동하기 때문에….<br><br>그러나 안나는 그하고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어떠한가? 안나와의 결혼 생활을 꿈꾸는 사람인가? 가능한 사람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래서 안나는 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리라. 서로 동류임을 알아본 것이리라. 그러나 이렇게 자기의 욕망에 충실한 자들은 타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타인뿐만이 아니라 피투성이 사랑에 자기를 몰고 감으로써 자기 또한 종국에는 상처받고 만다. 그래서 사랑은 상처이다. 내가 피를 흘리고 너 또한 피를 흘리게 하는…. “모든 것을 바꾸는 찰나의 경험, 교통사고, 열어보지 말아야 했을 편지, 가슴이나 사타구니 안의 멍울, 눈을 멀게 하는 플래시 불빛.”(p.46)<br><br>거기 상처받은 짐승은 고통에 부르짖으며 눈물을 흘린다. 죽음과도 같은 삶이 형벌처럼 주어진다. 아들을 잃은 눈물, 가족을 잃은 눈물, 안나를 잃은 눈물을 내내 흘리리라...... 그러나 그런 중에도 가족을, 아들을 잃은 슬픔보다 안나를 잃어버린 슬픔과 고통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더 농도 짙으리라. 멈췄어야 한다고, 다 잃기 전에 그만두었어야 한다고, 그토록 많은 걸 가진 자가, 그런 욕망에 모든 걸 걸다니 어리석다고, 이해할 수 없노라고,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당신의 삶을 통제했어야 한다고 타자들은, 세상은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제할 수 있었다면, 떠날지 머물지 고뇌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면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갈망을 결코 품어본 적이 없노라 그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 &lt;데미지&gt;는 사랑의 이런 속성들을 서늘하게 보여준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150/k2121390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601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