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를 돌아다니던 중 3일째에 들른 곳은 사가현 다케오시 도서관이다. 사가현은 규슈에서 가장 작은 현에 속하고 다케오시는 고령 인구 증가와 젊은 인구 감소로 도시 자체가 곧 소멸 위기에 놓인 곳인데(일본에서는 이런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도시가 800개를 넘는다고 한다), 이 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지역은 활기를 띄고 있다. 새로운 인구 유입 및 타 지역 주민을 비롯해 관광객 증가로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문화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지역은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온천 도시인데도 일본의 여느 온천 도시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었다(일본 온천 100선 뭐 이런 것에도 들지 못했다고).

그런데 평범한 도서관에 아이디어를 살짝 불어넣으면서 도서관도 살고 지역도 덩달아 활기를 찾게 된 것이다. 보다시피 여기가 정말 도서관이라고(?) 싶을 정도로 서점 같기도 하고 북카페 같기도 하고 문구 편집샵 같기도 한 이 공간. 맞다. 이 모두가 공존하는 도서관이다. 책을 빌릴 수도 살 수도 있고, DVD를 빌리거나 미술관 구경을 하고 좀 지치면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조금 지겨우면 아기자기한 문구류 구경을 하다가 한두 개 살 수도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다가 책을 훼손하면 어쩌지 싶은데 이용자 중심의 운영을 내세운 이곳에서는 책을 읽다가 훼손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본인들은 참 조심스럽게도 책을 보고 있었다. 한국이라면…..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은 아마도 출판사에 고스란히 피해가 갈 텐데(훼손도서는 출판사로 반품), 여러 가지로 부러운 지점이다. 이곳에서는 1년에 2,000만 엔(약 2억 원)을 들여 6,000~7,000권을 구입하고, 3년 동안 한 번도 보지 않는 책들은 따로 골라 폐기하거나 보육원에 기증한단다.

평범한 도서관에서 이런 탈바꿈을 하게 된 데에는 다케오시의 고민도 있었겠지만 세계적인 서점 ‘츠타야’를 만들어 성공을 이끈 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에게 운영 관리를 위탁한 것도 크다고 한다. 이렇게 바뀌어 다시 문을 연 이후 도서관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기존 867명에서 2,529명으로, 대출 이용자는 하루 평균 280명에서 460명으로 늘었단다. 다케오 시민만이 아니라 일본 국민 누구나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결과 도서관 회원의 60%가 지역 외 거주자이고 도서 대출도 외부에서 찾아오는 이용자들이 43%나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변 음식점과 상점, 숙박시설 등이 덩달아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만 해도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이곳에 들르지 않았는가!

책과 도서관의 힘이란 참 놀랍기 짝이 없다. 다케오시 도서관은 또 한번의 도전으로 몇년 전에는 어린이도서관도 문을 열었는데 내가 이곳을 찾은 이날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엄마아빠 손을 잡고 도서관에 와서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었다. 인구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놓였던 도시가 어린이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거기에는 ‘책’이 있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 대한민국은 도서관의 예산을 삭감하지 못해 안달이거나 얼마 있지도 않은 도서관마저 없애고 있다….. 책과 관련해서 만큼은 나는 일본에 감탄할 때가 많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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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28 2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일단 반가워서 하트찍고 댓글부터달아요 잠자냥님없는삶.. 너무힘들었따..

잠자냥 2023-07-28 21: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막판 며칠은 피곤해서 핸폰도 못 봄 ㅋㅋㅋ

은오 2023-07-28 21:32   좋아요 1 | URL
귀국하셨어요? 저 잠자냥님이랑 롱디는 안되겠습니다...

잠자냥 2023-07-28 21:45   좋아요 2 | URL
네~ 오늘 낮에 와서 시체로 자다가 이제 일어났습니다.

미미 2023-07-28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잠자냥님!ㅎㅎ
일본의 도서관 규모도 독서인구도 부러워요. 입시문제도 없다던데요. 만화책 코너도 눈에 들어오네요^^

잠자냥 2023-07-28 22:09   좋아요 4 | URL
전 독서 인구도 그렇고 번역 출판 시장의 그 오다쿠스러우면서도 폭넓음도 그렇고 진짜 부러워요.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오 2023-07-28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자냥님은 어쩜 도서관 갖고도 이런 글을 쓰세요?! 저라면 도서관인데 dvd도 빌려주고 커피도 판다. 넓고 좋다. 하고 땡칠텐데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8 21:46   좋아요 3 | URL
흡연 구역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28 21:5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랑 결혼해서 손잡고 저 도서관 갈땐 흡연구역 안갈 예정입니다 결혼전에 금연할거예욬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8 22:06   좋아요 1 | URL
휴 평생 금연 못하는 옥동자…. ㅠㅠ

은오 2023-07-28 23:12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결혼약속만 해주시면 담배따위 내일부터 끊을텐데... 😮‍💨
꿈은 이루어진다!

페넬로페 2023-07-28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카페같은 분위기의 도서관,
넘 좋아요.
우리의 도서관도 좀 이런식으로~~

잠자냥 2023-07-28 22:09   좋아요 3 | URL
도서관이나 좀 없애지 말았으면… ㅠㅠ

건수하 2023-07-2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츠타야는 스타벅스랑 꼭 같이 하더군요. 도서관이면 로컬 커피숍이랑 해도 좋을텐데…

그래도 가보고 싶네요 :)

잠자냥 2023-07-29 08:11   좋아요 2 | URL
로컬 커피숍 아이디어 좋네요. 지역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리스타!

다락방 2023-07-29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잠자냥 님 오셔서 너무 좋네요 ㅜㅜ 게다가 도서관 글이라니 멋져 ㅜㅜ

잠자냥 2023-07-29 08:04   좋아요 0 | URL
엄청난 환영 고맙고요! 잘 다녀와요!

coolcat329 2023-07-29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도서관 정말 멋있네요.
책이 죽어가는 한 도시를 살리다니 우리도 배우면 좋겠어요.
일본 여행 많이 가던데 한국사람 많지요?
코로나로 그동안 못 간 여행 올 여름 다 폭발한 거 같아요.

잠자냥 2023-07-29 10:23   좋아요 1 | URL
네, 책이 죽어가는 도시를 살란다는 말이 참 여러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 어디 관광지에나 많은 것 같아요. 가볍게 다녀오기 편한 일본은 더 그렇죠. 그나마 저희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으로 다녀서(이 도서관도 그렇고요) 아주 많이 만나지는 못한 거 같은데 여행 막바지에는 공항에 가기 쉽게 후쿠오카에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거긴 그냥 거리에서 한국말이 말 들려올 정도였어요.

꼬마요정 2023-07-29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정말 멋있네요. 부럽습니다. 책을 읽다가 훼손해도 책임을 안 묻다니… 그래도 다들 조심스럽고 말이죠. 독서 인구도 부럽고 그렇네요. 우리나라도 저런 곳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 글 보면서 옆에 책 쌓아두고 커피 마시는 중입니다 ㅋㅋㅋ 급 커피 땡겨서요 ㅋㅋㅋ 책과 커피 너무 좋아요!!

잠자냥 2023-07-30 01:20   좋아요 1 | URL
한국 사람들은…. 책을 안 읽어서 ㅋㅋㅋㅋ 저런 곳보다 아파트가 들어서길 바라겠죠. ㅋㅋㅋㅋㅋ 커피와 책으로 토요일 잘 즐기셨나요.

책읽는나무 2023-07-30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스다 무네아키!!!
부럽네요. 부러워!!!!
책을 안 읽는다고 탓할 게 아니라 문화를 바꿔야죠. 언제까지 옛 시스템을 유지하며 책 안 읽는다고 탓만 할 것인지?ㅜㅜ
부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멋진 도서관을 다녀온 자냥 님도 부러워요^^

잠자냥 2023-07-30 01:22   좋아요 1 | URL
으음…. 대다수 힌국인들은 저런 공간이 생겨도 책 안 읽을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방구석에서 책만 읽다 도서관에 책 빌리러 다녀온 느낌?!

그레이스 2023-07-30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요 부럽구요
우리게 아니라서 넘 아쉽구요

잠자냥 2023-07-31 10:26   좋아요 1 | URL
우리도 저런 마인드라도 있었으면 싶더라고요…

자목련 2023-07-31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탄사만 계속!
도서관에 갔던 기억에 언 백 년 전.
제가 찾는 책은 항상 없고.
이곳은 책을 읽지 않아도 그냥 책 곁에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7-31 10:28   좋아요 0 | URL
ㅎ 일본어를 잘 몰라서 한자로 대충 이 코너가 어디구나 이러면서 다녔는데도 행복하더라고요. 책의 위로!

거리의화가 2023-07-31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입을 벌리고 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인테리어도 멋지네요! 여러 분들께서 말씀하셨지만 부러울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다케오시 시민들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되는 것 같아요.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문구류도 기웃거릴 수 있고 이 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찾아갈 만한 이유가 충분하겠죠!
한국인들이 책을 더 많이 읽고 도서관에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현실은 책 안 읽는 인구가 너무 많습니다ㅠㅠ

잠자냥 2023-07-31 17:03   좋아요 1 | URL
ㅎㅎ 서재 이웃 분들이 정말 좋아할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2층은 사진 촬영 금지 표시가 된 곳이 많아서 찍지 못했는데 노트북 좌석도 완전 개인화 되어있고 근처 중고생으로 보이는 교복 입은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자리도 많더라고요. 저런 도서관이 집 가까이 있다면 우아…..!
 

훗날 알라딘 ‘25주년 기념 당신의 기록’을 펼쳐보았을 때 잠자냥, 2023년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물을 것 같다. 7월에 또 산 책. 다부장의 책탑이 뜸한(?) 틈에도 꿋꿋하게 책탑을 쌓아올리며 사수하고 있는 잠자냥 (알라딘이) 칭찬........(한다).


그런데 다부장, 월요일 책탑만 올리지 않을 뿐 책은 틈틈이 사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책 사고 싶은 욕망을 타자에게 투사까지 하고 있었으니... 이 페이퍼를 잘 보시라. 그 비밀이 밝혀질 것이니

















오에 겐자부로, <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

오에 겐자부로의 역작. 내 책 구매 리스트에서 소설을 다시 위로 올라가게 해준 일등공신-1973년 출간 이후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에서 정식 출간! 오에 겐자부로 스스로 “이번 작품이 지금까지 나의 총결산”이라고 밝혔다고. 초판본 디자인을 재현하고 오에 겐자부로의 특별 대담도 담았다. 핵전쟁의 위기 속에 지적장애 아들(히카리의 분신?)과 은둔하는 한 남자(오에의 분신?)가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청년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2권 세트로 사면 한정판 케이스도 준다고 해서 냉큼 세트로 샀다.



바로 이런 케이스....



위니프리드 홀트비, <불쌍한 캐럴라인>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인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이번 시즌 주제는 ‘할머니’- 이번 시즌 출간 작품 중 이 책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여성과 아동, 흑인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사회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 인정받는 소설가였던 위니프리드 홀트비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역. 사랑보다는 성공을 꿈꾸는 일흔두 살의 주인공 ‘캐럴라인’을 둘러싼 다양한 주변 인물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가난한 비혼의 노년 여성을 향한 혐오와 연민의 시선을 그리고 있다고.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과 비교해 읽어도 재미있을 듯. 그 밖에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 <4월의 유혹>도 궁금하다. 이 세 권은 곧 읽을 듯-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여전히 미쳐 있는>을 제대로 읽기 위해 구매. 수하 님이 정리해주신 <여미친> 관련 책 목록을 보니, 6장에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이 책을 다루더라. 이 책에 실린 작품 중 무려 네 작품(<보이지 않는 여자들>, <접속된 소녀>, <체체파리의 비법>,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를 다루기에 꼭 읽어야 할 것 같다. 팁트리 주니어는 활동할 당시 ‘페미니즘 SF’의 기수로 인정받았던 작가. 현재 이 책은 절판인데, 집 근처 알라딘 중고점에 있기에 얼른 샀다.





마사 C. 누스바움, <감정의 격동 : 1 인정과 욕망 / 2 연민 / 3 사랑의 등정>

누스바움 전작 사기와 읽기 및 책장에 누스바움 칸 만들기를 작업 중인 잠자냥- 이 책은 보관함에만 담아두고 비싸서 미루고 있었는데....... 알라딘 서재의 공식 부장(응?) 다락방, 다부장이 자신은 이제 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사둔 책을 읽을 것이다, 월요일 책탑은 이제 기대하지 마라 큰소리 떵떵 쳐놓고는... 며칠을 못 가 책을 못 사서 입안에 가시가 돋치고 입맛이 뚝 떨어지......지는 않고 욕구불만으로 식욕 대폭발, 주문하기 버튼 누르려고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던 참에 자신의 욕망을 잠자냥에게 투사하여 책을 확 질러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바로 이것이 그 증거. 이 인간, 심지어 황태칩까지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그냥 말하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생활 만랩 눈치 100단 다부장님은 잠자냥이 요즘 유난히 벽돌 책을 집에 들이는 것을 보고 7월이 뭔가 이 인간이 축하받을 달이구나 눈치 채고는 덥석 기프티북을 보내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장님, 충성! 그나저나 이 인간, 되로 주고 8월에 말로 받을 속셈?! ㅋㅋㅋㅋㅋ




다부장이 사람들 몰래 얼마나 책을 더 살지 감시해보자.........




이 칸에다가...... 



누스바움 언니 칸을 만들었다... <수잔 손택의 말>은 말 시리즈 칸으로 보냄...

 



주디스 버틀러,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젠더 및 퀴어 연구를 주로 해온 주디스 버틀러의 살짝 다른(?) 글이라고나 할까. 전 세계 집회 현장에 대한 버틀러의 철학적 분석을 담고 있다. 버틀러는 최근에 정치철학과 윤리학을 넘나들며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능성과 공동체의 윤리적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학문적·실천적 수행의 일환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과 같은 동시대 집회 현장에 대해 성찰적인 분석을 보여준다고. 그 밖에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성소수자 및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에 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에서 마리 루티는 자신은 푸코보다 라캉이라고 말한다. 그 책을 읽다 보니, 아무래도 라캉이 더 궁금해져서 읽어보려고 구매. 이런 식의 ‘~ 쉽게 읽기’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데(저자의 시각이 일단 한번 투영되어 편집되므로....) 저자가 우치다 타츠루라서 일단 믿어보기로.



찰스 로젠, <고전적 양식>

이 책은 만듦새도 넘나 아름답다. 책 내용은 더 아름다울 것이야.... 서양음악의 황금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고전주의 음악의 내부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책.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은 어떤 공통점, 어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는지,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차분히 되짚어준다.




황태칩 맛있네요! 장마철이라 비닐 포장되어온 책의 비닐은 한동안 벗기지 않기로....



아무튼 장담한다. 7월에는 책을 더는 안 살 것이다. 사고 싶어도 못 산다..... 여러분 제가 다음주에 잠깐 서재를 비웁니다. 그동안 심심할(???) 다락방(요즘 바빠서 심심할 틈이 없긴 하지만)과 은오하고 잘 놀아주세요. 결혼신청도 팍팍 받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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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7-23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받을 일? 뭐지?🤔
눈치 없는 인간인 나는 궁금하기만 하다.ㅋㅋ
다음주는 휴가 가시나요?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전 은오 님께 남편이 있어서 결혼 신청을 할 수 없다고 이미 손절했어요!!ㅋㅋㅋ
대신 데리고 살 의향은??...뭔 말이래요?ㅋㅋ
암튼 잠자냥 님 없음 서재가 좀 심심하겠지만 두 분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잠자냥 2023-07-23 14:24   좋아요 1 | URL
네 담주는 휴가입니다~

2023-07-23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3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3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3-07-23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은 7월에 태어난 여름 아이군요. 더위에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지금도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요!
그나저나 7월의 책들은 진정 어마어마하군요. ㅋㅋ

잠자냥 2023-07-23 16:42   좋아요 0 | URL
더위보다 추위에 강한 거 같아요! 집 떠나기 전 대청소 중인데(왜? ㅋㅋ) 으아 덥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7-23 15: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싫은데요? 잠자냥 님 서재 비우는 거 싫은데요? 비우지마요! ㅜㅜ

저는 할머니 저 책 궁금하네요. 궁금해하지 말아야지. 제가 진짜 안살라고 했는데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간도 나왔다고 하지, 익명의 독서중독자들도 나왔다고 하지... 그러니 그만..

휴가 잘 다녀와요, 잠자냥 님! 근데 휴가 가도 서재는 할 수 있지 않아요? 뭐 어디 깊은 산에 들어가고 자연인 되고 그러는 거 아니면, 서재 해도 되는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3 16:43   좋아요 1 | URL
당신 에스토니아에서도 북플하는지 보겠어…. (할 거 같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3 21:29   좋아요 2 | URL
아니, 저 이번에 에스토니아 가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엄마랑 이모 모시고 네덜란드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힘찬 응원 부탁드려요. 걱정이 태산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3 21:30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 에스토니아로 보내버렸네? ㅋㅋㅋㅋㅋ

미미 2023-07-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이번 시즌은 엽서 안 주나 봅니다. (아쉽)
잠자냥님, 다부장님, 은오님 댓글 캐미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다음 주 휴가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두 권 미리 땡투 찜!ㅋㅋㅋ

잠자냥 2023-07-23 16:44   좋아요 1 | URL
근데 뭐 어디서나 와이파이되는데 ㅋㅋㅋㅋㅋ 실시간 댓글이 좀 뜸해질뿐이겠죠?!

은오 2023-07-23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제가 심심할까 걱정되시면 절 데려가시죠
너무 슬픕니다

잠자냥 2023-07-23 22:33   좋아요 0 | URL
부장님 얼마나 많이 먹나 감시해 ㅋㅋㅋ

다락방 2023-07-23 21:31   좋아요 0 | URL
아 은오님 진짜 이 세상 귀여움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7-23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에 겐자부로! 기다리던 책인데, 일단 이번달은 참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사도 당분간 못읽을테니...!
담달에 사야지 하고 참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07-24 06:55   좋아요 1 | URL
네 담달에 지르세요!

새파랑 2023-07-2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을 확대해봐도 아는책이 하나도 없네요 ㅋ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고양이는 누가 보나요? ㅋㅋ

잠자냥 2023-07-24 06:56   좋아요 1 | URL
네~ 고양이는 지들끼리?!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저희 여행 때마다 오는 스페어집사가 있습니다!

독서괭 2023-07-24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월에 무슨일이..ㅋㅋㅋ
<연대하는~> 이거 퀴어이론 읽을 때 저도 궁금해서 담아놓긴 했습니다..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사실 얼마나 어려울지가 더 궁금함)
다락방님 감시하는 냥냥이. 저도 감시당하고 싶다.. 다락방님 이제 감시 필요 없을 것 같던데요. 너무 다짐이 금방 깨졌어요.. 예상은 했지만..(모두가)
스페어집사가 있다니 좋으시겠어요.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다락방 2023-08-02 19:02   좋아요 1 | URL
예상은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2 22:04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 다 아는 다락방
 

투비에 올릴 이미지를 찾다가 발견한 것인데, 트위터 같은 곳에서는 꽤 많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그림이다. 그놈의 MBTI를 딱 한 장으로 표현했는데, 고양이로 그려놓은 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장해뒀었다.





그런데 오늘 이 그림을 다시 보는데 왜 이렇게 웃긴지....... 네, 제가 저기 벽보고 등 돌리고 있는 INTJ고양이입니다. 인간 혐오자인 나는 고양이로 표현해도 동족인 고양이들이 꼴 뵈기 싫어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더 웃긴 것은....... 혹시 다부장은 저기 저 고양이가 아닐까? 그러니까 맨 앞쪽 테이블에 E끼리 모여서 뭘 저렇게 격렬하게 이야기 중인지 이미 한잔 걸치고 온 듯한 저 고양이... 저 ESFP고양이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서 미친 듯이(는 아니고 아주 손쉽게) 다부장의 서재를 검색해봤더니 ㅋㅋㅋㅋㅋㅋ 아, 미쳐ㅋㅋㅋㅋㅋ 그렇다. 그랬다. 다부장 그녀는 ESFP고양이였다.

잠자냥 INTJ
다락방 ESFP


그들의 서재를 보라........ 먼저 다부장...다락방의 서재-


이불은 대체 뭐죠? ㅋㅋㅋㅋㅋㅋ



와..... 이걸 어째. 은오야!! 다부장님 댁에 좀 다녀오려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어이 상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은 잠자냥의 서재입니다.



부장님, 이게 그렇게 어려워요?!


잠자냥 INTJ
다락방 ESFP


내 주변에 이렇게 나랑 정반대인 사람은 처음임.....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하나도 안 겹치니? 그런데도 댓글놀이 할 때 죽이 잘 맞는 거 보면 MBTI 의미 없다.... 하지만 재미는 있지 않습니까? 저 괭이들 보다 보니 INTP고양이는 수하 님 이미지하고도 어울리는 거 같고, ISFP고양이 좀 보세요. 여기저기 하트 날리고 있지 않습니까? 저 고양이는 솜방망이 모양 자체가 하트임- 네 그래요, 은오 님 이미지하고 딱이네요. 가끔 나오는 결과이기도 하다는 ISTP고양이는 여기저기 하트 남발하다 기 빨려서 한쪽 구석에서 쉬고 있는 은오 님 이미지고요. 아무튼 재미로 보면 또 재밌는 게 MBTI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디 앉아 있나요?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네요. 저 앞에 세 마리 E로 시작하는 고양이들은 대체 왜 카페에서 저러고 있는 거죠???????????


헐......  그나저나 이 MBTI 고양이 책 귀엽잖아?!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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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20 11:33   좋아요 1 | URL
11시 32분인데 안 자니?

은오 2023-07-20 11:36   좋아요 2 | URL
전 사람들이 잠이란걸 왜 자는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잠자냥님 존재 자체가 카페인이고 비타민이고 밀크씨슬인데 ㅋ

잠자냥 2023-07-20 11:56   좋아요 2 | URL
젊은이가 간이 벌써 망가졌어.....

은오 2023-07-20 12:07   좋아요 3 | URL
술 멀리하는데도 요즘 맨날취해서 간이 남아나질않습니다 절 취하게하는 잠자냥님.........

책읽는나무 2023-07-20 12:20   좋아요 3 | URL
술이든 사랑이든 모두들 간 챙기세요.
알라딘 가늘고 길게, 오래 하려면 간이 중요합니다!!!!!

건수하 2023-07-20 13:20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자란다 자란다 ㅋㅋㅋㅋ

물감 2023-07-19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락방님, 책장 오른쪽은 정리 잘 하셨네요. 본투비 뒤메질러는 아니심ㅋㅋ

잠자냥 2023-07-19 16:19   좋아요 2 | URL
그것도 가만히 잘 들여다보면, 맨 윗칸만 잘했을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일단 저 여행가방 좀 어떻게 좀! ㅋㅋㅋㅋㅋㅋㅋ
블러처리한 저기엔 대체 뭘 얹어놓은 것인지 원.......

물감 2023-07-19 16:29   좋아요 2 | URL
서재만 저렇겠죠? 다른 방들은 아니겠죠? 다락방님은 댓글을 달아주십쇼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9 16:46   좋아요 2 | URL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3-07-19 16:47   좋아요 1 | URL
그걸로 충분한 답이 됐습니다...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9 16:47   좋아요 2 | URL
요리할 때 주방도 초토화시키는 사람인데.... 다른 방이라고 다를 리가....??

잠자냥 2023-07-19 17:00   좋아요 2 | URL
물감 님은 소설 좋아하시니까 제가 다락방님 방 묘사해볼게요. (엄밀히 말하자면 제가 묘사한 건 아니고 다부장 그 인간이 직접 묘사한 자신의 방입니다)

다락방 2021-12-16 11:54
상자 뜯는 그 날의 기분에 따라서 책상 위, 방바닥, 화장대, 침대 헤드.. 에 놓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가 책상 위나 화장대, 침대 헤드가 좀 미쳐간다 싶으면 싹 다 들고 가져가 방바닥에 놓습니다.
다락방 2021-12-16 11:55
(저 오늘 아침 침대 위에 0000 세 개 있는거 보고 나왔어요)
다락방 2021-12-16 11:56
(아 그리고 어젯밤에 수면양말 한 짝은 베개 밑에서 찾았어요)

물감 2023-07-19 17:59   좋아요 2 | URL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책 정리가 그날의 기분에 따를 수도 있군요ㅋㅋㅋㅋㅋㅋㅋ
새로운 거 배웠습니다. 생활력 짱짱하신 다락방님 멋지십니다 (급마무리)

다락방 2023-07-19 19:0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서재를 닫을 때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비한 매력이 사라져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7-19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속 고양이들이 정말 귀엽네요.
고양이는 뭘 해도 귀엽고 예쁘네요.
저는 intp 인데요.
intj 랑 앉아 있는 방향만 다를 뿐,
혼자 앉아 뭔가 보고 있는 건 똑같네요.

잠자냥 2023-07-19 19:22   좋아요 0 | URL
고양이로 묘사하니까 mbti에 관심 없던 분들도 혹하게 하는 귀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재에는 확실히 l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네요. 저 위에 다락방 저 인간은 참 특이하죠?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가 만복이 학원 마칠 시간 되어 데리러 가는 길에 이 글을 읽었거든요. 마침 만복이를 만났길래 만복아! 넌 mbti 뭐야? 고양이 그림 보여 주려고 물었는데 INTJ라네요?ㅋㅋㅋ
울 집에 잠자냥 타입의 딸이 있었네요!!ㅋㅋㅋ
근데 울집 INTJ는 방을 엉망으로 해놓고 살고 있는데..이상하다?
그래도 저렇게 혼자 등 돌리고 있는 모습은 비슷하네요. 지 혼자 방에 틀어박혀 혼자 음악 듣고 혼자만의 시간 가지는 거 좋아하긴 합니다. 저랑 같이 자는 것도 좋아하지 않더군요.😳
반면 둥이 언니는 ISTJ...
나랑 맨날 같이 자요.ㅋㅋㅋ
그림이 얼추 맞는 것 같아요. 신기합니다!
ESFP랑 세 명 음식 가지고 싸우는 거!!! 넘 웃기네요. 빵 터졌어요.ㅋㅋㅋ

다락방 님 책장 앞의 봇물 터진 책들은 혹시 연출 아닐까? 의심 중입니다. 세상에 저럴 순 없....
아. 아니구나!
울 딸들 책상도 저렇게 봇물 터지며 살고 있으니 연출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ㅋㅋㅋ

잠자냥 2023-07-19 22: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만복이가 마음에 들더라니!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재미난 책나무님 댓글 ㅋㅋㅋㅋㅋ 책나무님 고양이 이미지하고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막 웃고 있음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9 23:10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는 저만의 세계에 빠져서... 웃기면 혼자 막 웃어 제끼는데...딱 맞아요!ㅋㅋㅋ
그림이 어쩜....찰떡궁합!
근데 만복이는 지 기준에서 제가 맨날 화 내는 ESTJ 같다는군요...ㅋㅋㅋ
가족들 외의 사람들에겐 잘 웃어주면서 가족들에겐 잘 안 웃어준다고 해서...이것 참!!!ㅋㅋㅋ

건수하 2023-07-20 11:16   좋아요 2 | URL
저희집에도 INTJ 하나 있는데요. 어제 제가 ‘사람 싫어해?‘ 그랬더니 바로 ‘응‘ 이라며....
그 사람도 정리는 잘 안해요 -.-

저 아직 아이랑 같이 자는데 ㅋㅋㅋ 나무님 아직도 같이....?!?! 전 언제쯤 혼자 잘 수 있을까요?

봇물 터지며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0 11:28   좋아요 2 | URL
전 가끔 고양이들도 내놓고 자고 싶을 때 있는데.......
3호는 도저히 안 나가요. ㅋㅋㅋㅋ
어제 2호는 내보냄(발 뻗고 자서 좋았다......)

책읽는나무 2023-07-20 12:07   좋아요 2 | URL
수하 님 댁에도 INTJ가?ㅋㅋㅋ
저도 어제 깜놀했었어요.
맨날 사람이 싫다고 노래 부르던데 그 성향이 INTJ일 것이란 생각을 못했었네요.ㅋㅋㅋ
근데 울 집 INTJ는 저랑 몇 번 같이 자더니 제가 코 곤다고 베개들고 쌩~ 가버리고 제 곁에 올 생각을 안하니까, ISTJ가 제 옆에 와서 맨날 잡니다. 고딩인데도 같이 자고 있어 좀 부끄러웠는데 수하 님도 아이랑 같이 주무신다니 좀 안심이네요.ㅋㅋㅋ
자냥 님은 3호가 곁에서 똭!!!ㅋㅋㅋ
다들 독립 수면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파이팅 해봅시다!!!

잠자냥 2023-07-20 12:23   좋아요 1 | URL
수하님네 집사3은 나무님네 만복자매보다 좀 한참 어린 거 같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3호도 이제 여덟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20 13:14   좋아요 0 | URL
자냥님/ 저희집은 문 닫으면 한 마리는 문을 계속 긁고 한 마리는 엄청 큰 목소리로 울어서 ... 방문은 캣도어 설치했어요. 집에 그들이 못 가는 곳은 다용도실 이런 곳 뿐입니다 ㅠㅠ

건수하 2023-07-20 13:16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전 1호가... 제 머리위에 ㅠㅠ 베개 하나 더 놔줘도 제 베개에 ㅠㅠ
베개에 자주 뭔가 묻어 있구요 가끔 목이 눌려서 베개를 포기해요 ㅠㅠ

건수하 2023-07-20 13:17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희집 집사3은 초딩이구요 ㅋㅋㅋ 나무님은 같이 자는거 좋아하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전 간절하게 혼자 자고 싶습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7-20 13:32   좋아요 2 | URL
저도 누가 옆에 같이 자는 거 꽤나 불편합니다.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ㅋㅋㅋ
남편한테도 서로 불편하고 체온 온도도 안맞아 거실에 나가서 자라고 자주 내쫓는 편인데...딸은 차마!!!! 딸은 가라고 내쫓음 벌 받을 것 같아서요. 그리하다 보니 고딩이 되어서도 쭉...이 상태까지 왔네요.
그래서 한밤 중에 잠 안 올 때 책 읽으려고 불 켜고 싶은데 애 깰까봐 그걸 못하고 그냥 자느라 독서량이 늘지 않고 있네요.^^:;;;
근데 수하 님 따님은 아직도 초딩이에요? 중딩인 줄 알았어요.
제가 초딩 때도 알았다고 끼고 자다가......여적...ㅜㅜ
아....잔소리 좀 하면 삐져서 제 방에 오진 않더라구요.^^;;;
그럼 대자로 뻗어서 잘 수 있어요.
암튼 얼른 얼른 키워서 혼자 숙면 취하시는 그 날이 빨리 오시길....

건수하 2023-07-20 13:37   좋아요 2 | URL
앗 그렇군요 ㅋㅋㅋ 제가 오해를... 혼자 있는거 좋아하는데 아직 저한테는 달라붙어 있네요.
어제 회식하고 늦게 갔더니 더운데 엄마 붙어서 자자며 .... ㅠㅠ

책은.. 저는 나가서 다른 곳에서 불 켜고 읽습니다... =ㅁ=

유부만두 2023-07-24 07:06   좋아요 1 | URL
우리집 막내는 심지어 E 친구 많고 사람 다 챙기고 엄마 아빠에게 엉기고 그러는 남고딩입니다;;; 아 정말 어릴땐 떠들어도 벌이 붕붕댄다 정도다가 이젠 매미를 넘어 드릴에 이르는 데시벨로 자기 학교 얘기 겜 얘기 친구 얘기 정신 없어요. ㅠ ㅠ 엄마 아빠 둘다 기빨리고 힘들어요. 근데 방학이에요

책읽는나무 2023-07-24 07: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들이어도 막내라서 다른가 봅니다.
울 집 막내는 딸이지만 커갈수록 조금 시크한 면이 있네요. 둥이 언니만 조금 앵겨붙고 학교 얘기 하곤 해요^^
듣다가 넷플 보려고 좀 움직이면 지 얘기 똑바로 안 들어준다고...ㅜ
지도 내 얘기 똑바로 안 들어주면서...ㅜㅜ
근데 아들이랑 딸이랑 친구 얘기 들어보면 분위기가 달라서 아들 쪽 얘기가 스펙타클해서 훨씬 웃기고 재밌던데...울집 아들은 말을 많이 안하고 재미난 얘기를 넘 재미없게 얘길 하거든요. 저는 만두 님 아드님 얘기 듣고 싶어지네요. 재미나게 들려줄 것 같아요.ㅋㅋㅋ
아드님 mbti는 뭔가요?
ISFP 아님 ENTJ?ㅋㅋㅋ

구단씨 2023-07-2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릭터도 귀엽지만, 정말 MBTI 잘 그려낸 것 같은데요? ㅎㅎ

저는 ISTJ입니다. 점수까지 나오는 검사 했다가 깜놀했습니다. 극으로 치닫는 ISTJ였던 거죠. 중간이 없더라고요.
극단적인 I, 극단적인 S, 뭐 이런 점수가 나왔던 겁니다......
하지만 잠자냥님 말씀처럼 MBTI 같은 건 뭐 그냥,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재미로 보는 거죠. ^^
(근데 희한하게 잘 맞는 게 있어서 마냥 재미로만 느끼기에는 좀..........)

잠자냥 2023-07-20 09:4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MBTI는 그동안 심드렁~하게 지나갔는데, 저 그림은 절묘해서 혹하더라고요?
ㅋㅋㅋ 고양이로 표현하니까 확 와닿는 그런 게 있어서 그런가봐요.
마냥 재미로만 느끼기엔... 좀 잘 맞는데 하는 부분이 확실히 있긴 있어요. ㅋㅋㅋ

케이 2023-07-20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INTP 인데요. 저같음 저렇게 동족이 많은 곳이라면 아예 안갔을 것 같아요.ㅋㅋ집이 최고예요!
전 평소에 스스로 J같은 P라고 생각했는데 제 책꽂이보니 J맞나봐요. 우리집 책꽂이에는 액자 인형 지갑 각종 고지서 수첩 앨범 등등이 마구 섞여 있어요. 자냥님 서재 진짜 대단하네요!!!!

잠자냥 2023-07-20 09: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맞아요~ 전 사실 카페도 잘 안 가요. 인간도 많고 인간 소음도 싫고. ㅋㅋㅋㅋ 집이 최고입니다.
케이 님하고 저는 P와 J 하나 차이로 갈리니까 집이 최고라는 건 서로 공감 포인트. ㅋㅋㅋㅋㅋㅋㅋ
정리와 계획 부분만 조금 달라지는군요.

건수하 2023-07-20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 어제 스티커팩 땡스투했습니다 (자수)

집사2 집사3이 왜 각자 다른 방에서 따로 노나 했는데... 저 그림에 답이 있었...
저도 따로 노는데 집사3이 저를 가끔 찾아오긴 하구요 ㅋㅋㅋ

잠자냥 2023-07-20 11:27   좋아요 1 | URL
아니 이 페이퍼에서 땡투를 받게 될 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갑자기 사고 싶어지네요... 음... 살까?;;;
각자 다른 방에서 따로놀기(고양이들도 포함) 그곳이 천국입니다. 저희 집하고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20 12:16   좋아요 2 | URL
스티커팩이었군요?
아...저두 사고 싶네요^^
막 붙이고 싶군요.
이상하게 수하 님 말 한 마디에 응? 뭐지? 하며 찾아보다 자꾸만 흔들린 적이 몇 번인지???????ㅋㅋㅋ
가방에 고양이 얼음틀에 이젠 고양이 스티커팩까지?
애들한테 선물 주면 좋아할 듯 합니다.
특히 등 돌리고 혼자 책 읽는 INTJ 넘 귀여워요.
지금 방학인데도 울 집은 각자 방문 닫고 방에서 혼자 노는 딸들 때문에 공기 순환이 안되어 좀 덥네요.^^;;;

잠자냥 2023-07-20 12:43   좋아요 1 | URL
저도 이거 살까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다가... 발견했는데 ㅋㅋㅋㅋㅋ
국내도서 > 유아 > 놀이책 > 스티커북
국내도서 > 유아 > 4~7세 > 유아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외향형이 더 많이 팔렸어요! (할인특가 233위 > 내향형은 할인특가 443위) ㅋㅋㅋㅋㅋㅋ
40대 여성 구매자가 압도적으로 많던데 다부장님 관심 없다면서 여러 개 산 거 아님? ㅋㅋㅋ

외향형은 50대 남성 구매자 비율도 3.2%나 됨 ㅋㅋㅋㅋㅋㅋㅋㅋ(내향형은 0%)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0 12:52   좋아요 3 | URL
저 안샀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달리 고양이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답니다? 저는 인간의 근육 💕

책읽는나무 2023-07-20 13:02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안그래도 아까 찾아보면서 분류코드 보구서 4~7세?? 좀 웃었어요.
앞에 40세 정도는 붙여줘야 이해하며 깔깔거릴 수 있는데 4~7세 아이들은 그냥 귀여워만 하겠는 스티컨데? 하며 생각했어요.
분류를 다시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른이도 넣고, 나이 폭도 높이고, 고양이에 근육도 좀 넣는다면 판매율도 올라갈 것 같군요.
구매왕 다락방 님을 포섭해야 하니까요!^^

근데 외향형 내향형도 구매율에 성격이 반영되나 봅니다. 200위나 차이가 나다니??
40대 외향형 여성은 딱 떠오르는데
50대 외향형 남성은 누굴까요?ㅋㅋ


건수하 2023-07-20 13:19   좋아요 0 | URL
나무님/ 제가 나무님께 굿즈 많이 팔았군요? ㅋㅋㅋㅋ

자냥님 / 저도 그 분류에 잠시 흠칫했으나... 귀여우니 샀습니다 ㅋㅋ 집에사는 인간 셋 모두 I라서 하나만 사도 되었어요. 그러나 타입이 같은 둘이 있어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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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였나. 저녁을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켰다. 음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기엔 부적절해서 그냥저냥 켜놔도 좋을 프로그램으로 <블랙 미러>를 선택했다. 이 시리즈가 어느덧 6시즌을 하고 있더라. “그냥 아무거나 켜놔.” 해놓고도 정작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무섭게 몰입하는 나는 이날의 방송에도 또 금세 엄청나게 집중하게 되었는데……. 내가 빠져든 에피소드는 시즌 6의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 Beyond the Sea>였다. 어라 쟤 어디서 많이 봤지? 싶었던 배우가 나오고 있었으니 조쉬 하트넷(Josh Hartnett)이 아닌가. 조쉬 하트넷은 소싯적의 내가 “어이구 우리 조쉬 잘도 생겼다” 하면서 꽤 좋아하던 배우였다. 그런데 세월 앞에서 저 남자는 과연 누구인가…… 했지만 그래도 계속 보니 나름 그 미모는 아직 살아 있었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저 바다 너머 어딘가>는 <매트릭스>, <블레이드러너>와 같은 영화들의 주요 개념을 차용한 SF이다. 배경은 가상의 1960년대 미국의 어느 마을인데, 공교롭게도 이 현실의 지구를 살아가는 이들은 저 멀리 우주 탐사를 떠난 비행사 데이비드와 클리프의 복제인간- 즉 레플리카이다. 여기서 잠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우주로 레플리카를 보내면 되지 않을까? 왜 인간이 우주로 가고, 레플리카가 여기서 생활하지 싶은데, 우주에서 인간의 생존력을 알아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설정이라고 하니 그렇게 받아들이자. 암튼 우주에 있는 인간 데이비드와 클리프는 ‘링크’(두뇌를 연결하는 가상현실 체험)를 통해 이 지구에 있는 자신들의 복제인간인 레플리카(기계)와 접속하면서 가족과의 생활을 유지해 나간다.



늙어버린 조쉬..... -_-



그런데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에서 일반적인 사람들 대다수는 이 레플리카의 존재를 기이하게 여긴다. 기이하게 여기면서 뒤에서 수군거리면 그만일 텐데 그 시절에도 혐오자는 당연히 있어서 어느 날 데이비드(조쉬 하트넷)의 집에 네 명의 히피, 광신도가 침입한다. 침입자를 느낀 데이비드는 잠에서 깨어나 그들에게 맞서지만, 그 미치광이 광신도 네 명을 혼자서 제압하기는 역부족(기계인데 이게 왜 안 될까 하는 의문이 잠깐 스치는 순간)이다. 히피들은 데이비드를 욕하고 조롱하고 혐오 발언을 쏟아내다가 급기야는 집단적으로 그에게 린치를 가하다가 인간인지 아닌지 알아봐야겠다면서 그의 팔을 썰어버린다.

그런데 데이비드는 레플리카이므로, 붉은 피가 나올 리가 없다. 잘린 팔도 여전히 꿈틀거리고 그 내부 모습도 인간의 팔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모습을 본 광신도들은 더 날뛰면서 역겨운 레플리카 운운하며 그를 처단코자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데이비드의 아내와 아들까지 데려와서는 심한 모욕과 조롱을 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비드의 아내에게 어떻게 이런 역겨운 존재와 같이 살을 섞고 사느냐,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등 일장 연설을 늘어놓다가 결국 아내와 아들을 데이비드가 보는 앞에서 잔혹하게 살해한다. 죽었으나 죽지 않은 데이비드- 이 끔찍한 장면을 모두 지켜본 그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궁금하신 분은 넷플릭스를 보시라)



레플리카와 함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하는 여자.....



데이비드 일가가 온갖 모욕과 조롱을 당하다가 끝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 맨슨 패밀리 같은 그 광신자 집단의 우두머리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운운하면서 혐오의 발언을 쏟아낼 때 나는 그 모습에서 동성애자들을 탄압하는 목사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굳이 개신교 목사가 아니더라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하는 자들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게다가 그 이미지- 레플리카인 데이비드의 팔을 잘라버리고 그의 몸에서 나온 인간의 피와는 다른 기괴한 즙(액체)을 보며 역겨운 표정을 짓는 광신자의 얼굴을 지켜보면서 얼마 전 읽은 마사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성적 지향과 헌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동성애자들의 전형적 성행위는 공포물이이나 마찬가지다. 침, 배설물, 정액 때로는 피를 매년 서로 다른 사람과 섞는다고 상상해보라. 주기적으로 오줌을 마시고 배설물을 삼키며 직장이 파열된다고 상상해보라. 이러한 접촉은 종종 참여자들이 술이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에서 집단 난교 형태로 이루어진다. 게다가 이런 행동 중 다수는 극도로 비위생적인 장소, 예를 들면 화장실이나 더러운 핍쇼룸에서 일어나며 동성애자들이 해외여행을 매우 빈번히 하는 만큼 해외 여러 곳에서도 일어난다.
매년 동성애자들은 떼를 지어 외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신종 세균이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로 번져 나간다. 그리고 그 대륙에서 발생한 신종 병원균은 미국으로 유입된다. 외국의 동성애자들은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이 생물학적 벼룩시장에 참가한다. - 폴 캐머런 <동성애자들이 하는 행위의 의학적 결과들>(팸플릿에서 발췌) (<혐오에서 인류애로>, 36쪽)



누스바움은 혐오 발언의 전형성을 보여주고자 폴 캐머런의 글을 먼저 인용한다. 폴 캐머런은 미국 가족연구소의 창립자이자 수장으로, ‘미국 가족연구소’는 동성애에 관한 출판물을 활발히 간행하고 동성애자의 권리와 관련된 몇몇 중요한 소송에 의견을 제출하는 단체라고 한다. ‘가족연구소’이면 가족을 연구할 것이지 왜 동성애를 타깃으로 삼는지 잠깐 의아하지만 미국의(아니 대다수 전 세계의) 게이 혐오자들은 동성애자들이 정상적인 가정을 일구어 생식에 충실한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혐오 발언을 하므로 역시나 싶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이 연구소의 수장인 캐머런은 오늘날 미국 내 동성애자 운동에 대한 가장 활발하고도 영향력 있는 반대자로 동성애자 인권보호에 반대하는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누스바움은 먼저 그의 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펼쳐나간다. 예컨대 캐머런이 말하는 “비위생적인 장소-즉 화장실은 본질적으로 더러운 공간이 아니”며, “핍쇼룸은 더럽다고 해도 상징적인 차원에서 더럽지 말 그대로 더럽지 않다,” “외국에서 들어온 세균을 언급하는데, 이 대목에서 캐머런이 도용한 여행자의 이미지는 사실 오랫동안 동성애자의 것이 아니라 유대인에 대한 것이다. 유대인은 집 없는 떠돌이, ‘세계시민’으로 이러한 고정관념은 혐오를 작동시키는 정치적 동기로서 혐오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가 그토록 줄기차게 혐오스러운 장면으로 묘사하는 구강성교와 항문성교의 경우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빈번히 이루어진다(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침을 보자. 침이 그의 주장대로 그렇게 더럽다면 “인간의 성행위 중 가장 낭만화된 행위인 키스가 비정상적으로 혐오스럽고 위험한 행위”(40쪽)라고 그는 말하는 것이다 다름없다 등등.

누스바움의 이 반박이 평범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그 내용들이 극히 자연스러워서 특별한 사례로 생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캐머런의 저 팸플릿 문구에서 ‘동성애자’라고 쓰인 부분을 ‘이성애자’로만 바꾸어 보라. 크게 다를 바 없이 말이 되지 않는가? 대다수 이성애자들이 주기적으로 오줌을 마시고 배설물을 삼키며 직장이 파열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면 이 또한 게이들의 섹스에서도 알 수 없는 게 아닐까? 캐머런이라는 사람은 게이들이 주기적으로 오줌을 마시고 배설물을 삼키고 직장이 파열되는 것을 대체 어디서 봤을까?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주기적으로 게이들이 그러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면 그 자신부터가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그런데도 캐머런과 같은 동성애 혐오자들이 체액이나, 배설물, 혈액 등 타액의 더러움과(<바다 너머 저 어딘가>의 레플리카 몸에서 나온 기묘해서 역겨운 즙의 이미지) 배설물 섹스(항문 성교와 배설물의 더러움)를 결합시킨 뒤 이때 발생하는 혐오스러움을 동성애자 특유의 것으로 이질화하는 이유는, 이런 특징, 즉 체액, 배설물, 몸에서 풍기는 냄새, 혈액 등은 모두 인간 신체의 동물적 본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에 캐머런의 주장이 일말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누스바움은 말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동물적 신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편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캐머런 같은 이들은 저기 바로 게이(동성애자)의 신체 안에 혐오스러운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가 불러일으킨 불편감을 누그러뜨리는 것이다. 이성애자의 섹스는 이런 동성애자들의 섹스와는 “전혀 달라”서 “내 성생활은 이런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라고 느낌으로서 그들(타자)에게 혐오를 느끼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는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타자를 비정상화함으로써 자신을 정상에 놓고 안심하는 인간의 심리를 혐오자들은 노리는 것이다. 또한 캐머런의 수사는 게이에 대한 역겨움과 혐오를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그들의 행위를 질병이나 위험과 연관 짓는다. 동성애 자체가 혐오스러운 벌레인 것처럼 묘사하면서 “동성애는 개인과 사회에 중요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염성 높은 욕구”로 못 박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광신자 집단이 레플리카와 그의 가족에게 쏟아내는 혐오발언도 이와 유사하다.

누스바움은 사회는 구성원들 중 몇몇을 이른바 ‘오염원‘으로 규정하도록 가르친다고 지적한다. 투사적 혐오는 사회적 기준에 의해 형성되고, 이때 최소한 몇몇 사람들(성소수자, 난민, 유색인, 장애인 등등)을 혐오스러운 존재로 간주하는 건 모든 사회의 공통된 특성이다. 누스바움은  이러한 전략은 지배집단과 그들이 두려워하는 그들 자신의 동물성 사이에 안전한 저지선을 설치할 목적으로 채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혐오스러운 동물성의 세계와 ‘나‘ 사이에 준準-인간이 존재한다면, ‘나‘는 필멸하는/부패하는/냄새나는/진액이 흘러나오는 것들로부터 그만큼 떨어져 있게 되는 셈이다. 진짜 위험과 신뢰할 만한 연관관계가 거의 없는 이 투사적 혐오는 망상을 먹고 자라며 예속을 만들어낸다. 혐오가 자신을 순수한 것으로, 타자를 더러운 것으로 표상하려는 뿌리 깊은 인간적 필요에 봉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필요가 사회를 공정하게 만드는지는 대단히 의심스럽다. 오히려 이러한 전략은 사회의 공정성을 해친다.”(55쪽)

이렇듯 혐오는 다른 사람의 완전한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한다는 점에서 끔찍하다. 그렇기에 혐오는 민주사회의 입법 기준으로 부적절하지만 오늘날 미국 법조계의 명망 높고 영향력 있는 몇몇 인사들은 혐오를 옹호하고 이를 근거로 법률을 제정하거나 법 해석을 하기도 한다(한국도 별반 바를 바 없다). 그러나 누스바움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국가 전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 분명한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다수의 이익이 개인의 기본권에 우선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동성 간에 합의된 섹스가 타인에게 어떤 해를 끼치는가? 단지 그게 부자연스럽고 역겹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이렇게 상상해보자. 애초에 인간의 섹스는 동성애가 디폴트였고 이성애는 비정상이라서, 어떻게 서로 다른 형태의 성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역겹기 때문에 사형에 처해 마땅하다고 한다면?

누스바움에 따르면 “혐오는 도덕적 둔감성에 의지”한다. “다른 인간을 끈적거리는 민달팽이나 역겨운 쓰레기 조각으로 보는 일은, 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 사람의 느낌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진지하고도 선의에 찬 시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때에나 가능하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를 인간으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스바움은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동료 시민에 대한 평등한 존중과 그들이 추구하는 이익이 무엇인지 상상하는 진지하고도 공감적인 시도의 조합이야말로 ‘인류애의 정치’ 바로 그 자체”라고 말한다. 평등한 존재로서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단순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물체가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누스바움의 주장에는 구구절절 공감하지만, 책에서 벗어나 이 세계로 눈을 돌려 그녀의 제안이 과연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상상해본다면 내 대답은 좀 회의적이다. 이 지구에 사는 대다수 인간들은 혐오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그토록 상상을 잘하면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지닌 타인의 인간성을, 그 또한 나와 똑같이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상상하는 능력은 결핍된 모양이다. 상상과 공감- 이토록 쉬운 게 그렇게 어렵다면 타인의 성생활에 대해 상상하기를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그조차 못한다면 당신은 저 광신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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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18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일단 좋아요부터 누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8 11:48   좋아요 2 | URL
뭐라고요? 그럼 나도 일단 눌러!!

잠자냥 2023-07-18 11:49   좋아요 4 | URL
얘들아 내 영혼 사랑하는 건 알지만 읽고 눌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8 11:53   좋아요 5 | URL
일단 누르고 정독한다가 답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7-18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로 표현이 부족한 글입니다. 정독했네요^^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잠자냥 2023-07-18 22:07   좋아요 1 | URL
화가 님 이 책 좋아하시리라 믿습니다~~

건수하 2023-07-1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지사지하려면 상상력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냥 남의 섹스 상상하기 싫거든요… 공감하지 않고 그냥 인정하고 싶어요.

마지막 줄은 공감!

잠자냥 2023-07-18 22:08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오지랖들도 진짜….

다락방 2023-07-18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감은 곧 상상력이죠. 내가 저 상황이라면, 부터 시작해서 모르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하고 들여다 보는 일이요. 그리고 저는 상상해본다면, 머리를 쓴다면, 알게 된다면 혐오와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혐오도 물론이도 세상의 수많은 혐오와 비하는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상상하지 않는 사람은 멍청하다고 생각하고요, 멍청함은 그래서 결국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나 아렌트도 그랬지요. 사유하지 읺는 건 악이라고요.

잠자냥 2023-07-18 22:23   좋아요 1 | URL
공감이 상상력이라는 다부장님 말에 100번 공감합니다. 상상력 좋은 잠자냥 올림 ㅋㅋㅋㅋㅋ -소설 읽기가 주는 미덕도 공감과 상상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건수하 2023-07-18 22: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말씀이 맞는데.. 섹스라는 개인적인 영역까지 굳이 상상을 하고 공감을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동성애 싫어하는 사람들은 동성애 하면 섹스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성애에도 섹스 말고 다른 것이 있는데.

잠자냥 2023-07-18 22:40   좋아요 1 | URL
타인의 섹스를 상상하거나 공감할 필요는 없죠. ㅋㅋㅋㅋ 이성애=섹스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동성애도 똑같이 생각하면 될 텐데 굳이 섹스로 환원해서 생각하니까 이상한 거죠. 그들의 처지가 이성애자들이 누구 좋아하는 마음과 똑같겠구나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건수하 2023-07-18 22:41   좋아요 1 | URL
제 말 그 말이요!

달자 2023-07-18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마지막 글에 깊은 공감을 하며 제 맘 속에서 형관펜으로 밑줄을 쫙 그었습니다. 누스바움의 주장에 십분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회의감이 드는 것 조차도 잠자냥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누스바움처럼 저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위 혐오론자 of 혐오론자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 보면 어떤 이유가 있어서 혐오론자가 되어 버린 그 단계를 지나쳐서, 그 혐오 자체에 일종의 페티쉬를 갖는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혐오함으로써, 타인을 상대화, 심지어 도구화해서, 인간성을 완전히 짓밟는걸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는... 근데 이런 생각(그들의 혐오를 이해해 보려는 시도)도 결국 혐오에 스토리를,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에 일조하는 걸까요? 하... 혐오하는 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떠들고 까불어대는데 우리는... 맞아요 공부를 해야죠. 더 해야죠. 공부는 여러모로 참 힘이 드는 것입니다

잠자냥 2023-07-18 23:34   좋아요 2 | URL
누스바움은 읽을수록 인간에 대해서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점에서 인간 혐오자인 저에게는 오히려 필요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혐오자들은 혐오만 할뿐(심지어 목소리도 커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달자 님 말씀대로 누스바움이나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이들은 대체 왜 혐오하는지 공부까지 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지만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2023-07-19 0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9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9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3-07-19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

잠자냥 2023-07-19 10:51   좋아요 0 | URL
서재에 하트가 넘쳐납니다.
은오의 힘인가요? ㅋㅋㅋㅋ

자목련 2023-07-22 11:40   좋아요 0 | URL
네, 은오 님의 힘입니다 ❤️

독서괭 2023-07-19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혐오는 도덕적 둔감성에 의지”한다.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동성애=동성섹스 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대체 ‘애‘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쩝. 상상력,공감력 키우기 위해서는 역시 소설을 많이 읽는 게 답일까요.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소설 읽는 게 좋다고 나오던데 아 소설 읽고 싶다..(요즘 별로 못 읽었어요ㅠ)
누스바움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하.. 읽을 책 너무 많네요 ㅠㅠ

잠자냥 2023-07-21 10:03   좋아요 1 | URL
mbti 페이퍼에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달려서 이 댓글을 이제야 제대로 봤네요.
동성애=섹스로 치환하는 뇌구조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이성애자들도 섹스에 미친 사람은 미친 거고 동성애자도 그런 사람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 아니 무슨 진짜 ㅋㅋㅋㅋ 저는 동성연애자라는 말도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따지면 이성연애자도 있어야죠.
아무튼 괭님의 소설라이프도 다시 시작되기를!
 

7월 산책이라고 하지 않고 여름의 산책이라고 꼼수부리는 거 좀 보소- 자냥아, 그런다고 7월에 또 책 산 거 사람들이 모를 줄 아느냐- 아무튼 이 여름에도 불길처럼 활활 꺼지지 않는 책지름-




이안 부루마, <부역자>

제목만 보면 참 비호감인데, 나는 이 책 나오자마자 너무 궁금하고 읽고 싶었다. 현실에선 부역자......는 아니고 아무튼 기회주의자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고 사람으로, 동료 시민으로서 상대하기도 싫은데, 왜 저 역사 속의 부역자들에게는 관심(?)이 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인간에게는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제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어느 정도는 다들 기회에 편승하는, 또는 하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역사가인 이안 부루마가 2차 세계대전 시 권력을 도운 부역자 세 사람의 일생을 추적한 것으로, 그 세 인물은 하인리히 힘러의 마사지사 ‘펠릭스 케르스텐’, 만주족 공주이면서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스파이 활동을 한 ‘아이신줴뤄 셴위(가와시마 요시코)’, 절멸수용소로 갈 유대인들에게 목숨 값으로 돈을 뜯어낸 유대인 ‘바인레프’ 등이다. 이름도 생소한 평범한 이 세 사람-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선과 악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지 않을까. 믿고 있는 글항아리 책(이렇게 말하면 글항아리 관계자 같지만 아닙니다. 저는 글항아리 편집장의 어떤 면을 닮고 싶을 뿐).




마사 C. 누스바움, <연약한 선- 그리스 비극과 철학에서의 운과 윤리>

‘그리스 비극과 철학에서의 운과 윤리’라니 무척 흥미로워 보인다. 마사 누스바움의 데뷔작이자 그녀의 이후 모든 저술의 이론적 토대가 된 대표작. 1986년 이 책이 나왔을 때 ‘탁월한 학문적 업적’ ‘20세기 최고 수준의 학술서’라는 학계의 극찬을 받았다고. 책값이 비싸서 계속 미뤘지만 이번에 질렀다.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제발 그 까칠함을 버리고 바른 마음을 가지라고 누가 선물해 줌. (응?) 그건 아니고요. 이 책은 바른 마음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부제는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로 윤리와 정의, 도덕적 판단 등 인간의 도덕성에 관해 탐구하는 책 같다. 누스바움의 저작들과 같이 읽기에 좋을 듯. 책 표지만 보면 정이 떨어져서 굳이 살 것 같지 않은데(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 했는데 현재 대출 중... 그러던 참에) 알라딘 플러팅 옥동자분께서 선사- 가난한 학생을 착취할 수는 없어서 받아야 하나 마나 고민하다가 때마침 받아도 되는 날(? 그런 날이 어딨니)이라서 감사히 받기로. 역시 TPO에 강한 플러팅 옥동자!





내가 싫다고 느낀 책 표지는 다행히 띠지라서 받자마자 벗겨버림.... 벗기니까(응?) 괜찮다.





캐스린 페트라스.로스 페트라스, <몸으로 읽는 세계사>

이 책 참 웃긴 게 띠지에 최재천 교수 얼굴이 떡하니 박혀 있어서 최재천 교수 책 같다....만 아니고요. 그가 격하게 추천하는 책인가 보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바람돌이 님이 전에 넘나 흥미롭게 리뷰를 써 주셔서 안 그래도 궁금하던 책이 더 궁금해졌었다. “뇌, 혀, 치아, 가슴, 쓸개, 장, 방광… 몸은 어떻게 인류 역사를 창조하고 변화시켜 왔는가?” 사소한 몸에 숨겨진 독특하고 거대한 문명의 역사! 최재천 교수 왈 “근자에 읽은 역사책 중 재미로는 단연 압권!”이라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읽어보자!




폴 크루그먼, <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

좀비물은 아니고, ‘나쁜 신념과 정책은 왜 이토록 끈질기게 살아남는가’라는 부제가 설명하듯이 지난 20여 년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경험했던 거의 모든 정책 실험과 이를 둘러싼 사회경제 담론 논쟁을 폴 크루그먼이 비평하고 해부한다. 목차를 보면 굉장히 흥미로워 보이는데, 우리나라의 지금 정부에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앨런 라이런, <정치 사상사>

이 책 두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 선물을 보내준다고 해서 반드시 이 책은 꼭 기프티북으로 보내야 한다 했거늘, 굿즈 욕심에 눈먼 친구가 이 책과 자기 책을 사고 굿즈를 받고 이 책을 들고 왔는데.... 요즘 같은 장마철에 이 벽돌을 이고지고 왔다. 이 책이 이 지경일 줄 모르는 친구들에게 비교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니 살인무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랫동안 갖고 싶어서 보관함에 담아둔 이 책을 드디어 소유. “기획에서 집필, 최종 출판까지 30년이 넘게 걸린 이 책은 최근 100년 사이에 정치철학을 주제로 한 가장 야심적이고도 방대한 역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아아, 정말 뿌듯하다.




책두께 보소..........




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최근에 나온 소설 중 눈에 띄는 작품.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스윗 프랑세즈>의 개정판이기도 한데,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다양한 계층의 프랑스인들의 삶의 민낯을 보여주는 작품. 유대인인 이렌 네미롭스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온갖 핍박을 당하면서도 대하소설 <프랑스풍 조곡>을 기획했다. 네미롭스키는 베토벤 <5번 교향곡>을 모델로 삼아 리듬과 어조가 가기 다른 다섯 이야기로 구성된 100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을 쓰고자 했는데, 그 1부와 2부에 해당하는 <6월의 폭풍>과 <돌체>는 완성했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면서 3부 ‘포로’는 줄거리만이, 4부와 5부는 ‘전투’, ‘평화’라는 제목만이 남았다. 이 책 끝나면 <돌체>도 읽을 예정.




살만 루슈디, <무어의 마지막 한숨>

이 책 구판에 골드문트 님이 이렇게 100자평을 남겼다.

“아 씨. 이거 절판? 마르케스의 백년고독하고 이 책하고 인기투표 시키면 어떻게 될까? 겁나 궁금할 정도. 진짜 20세기 후반의 이야기꾼!” 그러니까 사야죠! 근데 나 <백년고독>도 아직 안 읽었는데 둘 다 읽고 제가 투표해보겠습니다............ 과연 언제?



그리고 북펀딩한 책 <여전히 미쳐있는>이 드디어 왔다.




펀딩한 분들 이름 보다가, '여전히이름못정한'에서 빵 터졌는데 뉘신지???





아무튼 이번 여름 산책은 벽돌 산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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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7-16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두께가 하나같이 예술이네요. 전 감히 읽어볼 염두가 나지 않는 책들이네요 ㅋ 내일은 이작가님의 책탑이 올라오겠군요~!!

잠자냥 2023-07-16 16: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새파랑님이 찜하신 <한낮의 우울>도 살벌한 두께입니다. <정치사상사>보다 조금 얇은 수준?!

미미 2023-07-16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치사상사 살벌하네요ㅋ<몸으로 읽는 세계사>담아갑니다. 그나마 얇은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6 22:08   좋아요 2 | URL
진짜 그 책이 그나마 얇아 보이네요. <부역자>도 꽤 두꺼운데 이 책탑에선 쪼꼬미로 보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07-16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엔 비문학인가요?!
각티슈 수준 ㅋㅋㅋㅋㅋ
여미쳐가 날씬(?)해보이네요.

잠자냥 2023-07-16 17: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여미쳐가 상대적으로 가뿐해서 금방 읽을 거 같습니다. 요즘 문학보다 비문학이 땡기네요.

은오 2023-07-16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가난한 나그네인데.. 잠자냥님 댁에서 물한잔만 얻어마셔도 될까요? 진심레알사심없이 물한잔마시고 찐한포옹 한번만하고 뒤돌아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좀비와싸우다 담아갑니다..

잠자냥 2023-07-16 17:07   좋아요 3 | URL
저희 집에 물이 없어서 맥주는 어떠신지?

은오 2023-07-16 17:15   좋아요 4 | URL
한잔 마시고 취한척 잠들어서 하룻밤 자고가도되나요? 손만잡고잡니다 사심없이

잠자냥 2023-07-16 17:18   좋아요 4 | URL
깨 보면 그 손은 우리 냥이들이 냥냥펀치 하고 있을 거예요….

은오 2023-07-16 17:35   좋아요 2 | URL
아아 상상하니까 그것도 행복!! ㅋㅋㅋㅋ 😆

Falstaff 2023-07-16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어의 한숨도 만족하시리라, 의심하지 않습네닷!!! ㅎㅎ
저는 정치사상사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ㅎㅎ

잠자냥 2023-07-16 17:19   좋아요 2 | URL
골드문트 님은 금방 읽으실 듯. 읽다가 소주 한잔 걸치고 잠깐 잘 때 목침으로 써도 좋을 거 같아요! ㅋㅋㅋ

독서괭 2023-07-16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이름못정한 누구십니까?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6 17:20   좋아요 1 | URL
그쵸! 아 누구지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7-16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크루그먼 책 하나 저한테 있는 거네요 ㅋㅋㅋ 책탑은 보면 안 되는데… 음… 못 본 척하고 가야겠습니다. 근데 왜 장바구니에 책이…?? 제 손이 나쁘네요. 나쁜 손 같으니라구!!

잠자냥 2023-07-16 18:38   좋아요 2 | URL
전 요정님네 얼음통을 봐버리는 바람에…….

책먹는고란 2023-07-1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른마음 책표지도 그렇고 그걸 주신 옥동자님도 그렇고ㅋㅋㅋㅋㅋㅋ

이거 프로포즈 반지 아닙니카???

잠자냥 2023-07-16 20:05   좋아요 1 | URL
에………….!?

저게 반지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집이라 크게 웃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두께로 책탑 높이를 승부한 듯한..ㅋㅋㅋ
멋진 책탑!!!!ㅋㅋㅋ
여전히 이름 못정한?...ㅋㅋㅋ

잠자냥 2023-07-16 22:09   좋아요 1 | URL
못정한 님! 나타나세요!

책읽는나무 2023-07-17 00:10   좋아요 0 | URL
저도 누구신지 궁금합니다.^^

자목련 2023-07-17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같이 어려워보이는 책들,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책 뒤에 냥이가 숨으면 찾지 못할 것 같네요!

잠자냥 2023-07-17 09:45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저 뒤에 살짝 숨겨놓고 찍어볼까 싶었으나 녀석들이 방에서 쿨쿨 자느라 안 나오더라고요. ㅎㅎㅎ

coolcat329 2023-07-1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안 부루마의 <부역자>사셨군요! 저도 이 책 너무 궁금해서 사고 싶은 책 1순위입니다. 근데 제가 요즘 책 안사기 운동을 실천중이라 참고 있네요.
아휴 이렇게 또 잠자냥님이 사셨으니 죽갔어요!

잠자냥 2023-07-17 09:46   좋아요 1 | URL
<부역자> 어제 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흥미진진합니다.
다 읽으면 리뷰 남겨보겠습니다!

독서괭 2023-07-17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책 소개는 자세히 못 읽고 ‘여전히이름못정한‘ 댓글만 달고 갔다가 다시 왔습니다 ㅋㅋ
여름은 비문학인가요 정말! 그동안 올리신 책탑 중에 가장 비문학 비율이 높은 탑이 아닐지?
저 <부역자들> 책소개 기사 얼마 전에 읽었는데 재밌어 보였어요. 보관함이 담아만 뒀지요..
<바른 마음>도 그 옥동자님 글 보고 담아는 뒀는데 이책도 꽤나 두껍네요? 물론 <정치사상사>에 비하면 가비얍지만 말입니다.
오늘 <여전히 미쳐 있는> 받았는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비하면 금방 읽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과도한 자신감을 키워준 다미여 완독..)

독서괭 2023-07-17 14:03   좋아요 0 | URL
아참, 굿즈 욕심에 책을 이고지고 오신 그 친구분은.. 왜이리 익숙한 느낌.. 다락방님은 아니죠? ㅋㅋㅋ

잠자냥 2023-07-17 14:2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부역자> 생각보다 더 재미납니다. 초반부 읽고 있는데 이 부역자들한테 약간 동정이 가기도 하네요...음 아직까진 어린시절이 묘사되기에 그런 거 같습니다.
<다미여> 때문에 <여미친>은 금방 읽을 거 같죠? 전 <다미여>도 안 읽었는데 이것부터 읽을 거 같아요.
그나저나 굿즈 욕심 그 친구는 잠자냥의 현실 친구입니다. 저도 아주 드물지만 현실 친구 몇 명 있기는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과 저는 아직 만난 적 없습니다.

다락방 2023-07-1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몸으로 읽는 세계사> 담아갑니다. 아무래도 어제 이래저래 병원을 다녀온 탓이겠지요.
그나저나 책 선물 받아야 되는 그런 날이 도래하였는가 보군요?! 후훗.
벽돌책들 잠자냥 님 서재에 꽂혀있을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내가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8 08:53   좋아요 0 | URL
아 근데, 나 담아가면 안되는거지, 참?!

잠자냥 2023-07-18 10:04   좋아요 0 | URL
그냥 담아~ 이 사람아, 이 책 한 번 잡숴봐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크루그먼의 좀비가 그 좀비라면 내가 샀을 것 같다 …

잠자냥 2023-07-18 10:04   좋아요 0 | URL
좀비라는 단어 쓸 때 떠오르는 다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