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참 꾸준히 책은 산다. 최근 한 권씩 두 권씩 그렇게 산 책-




클레어 키건, <맡겨진 소녀>
출간 초반에는 약간 관심 밖이었다. 하루키가 추천했다나 뭐 20년 전부터 주목했다든가 이런 문구를 봐서 그랬던 거 같다. 그런데 꾸준히 좋은 평이 보이고(100쪽 남짓이라 줄거리는 계속 실눈 뜨고 넘김), 유부만두 님이 극찬하셔서 결국 구매.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아일랜드에서는 출간 이래로 교과과정에 줄곧 포함되어 자국의 국민 모두가 읽는 소설로 자리 잡았다는데 어떤 소설이기에? 아무튼 땡투는 만두님에게- 어제 받자마자 읽고 눈물 또르륵..... 윌리엄 트레버 좋아하는 분들은 분명 이 책도 좋아할 것이다. 아일랜드 문학 대체 무슨 일이야....




유진 오닐, <유진 오닐 단막극선>
아니, 우리 동네 도서관아! 왜 이거 희망도서 신청 안 받아주는 것이냐? 희망도서 신청하는데 도서관에 문의하라고 해서 걍 귀찮아서 내가 샀다. 쳇- <고래>, <위험 지역>, <긴 귀향 항로>, <카디프를 향해 동쪽으로> 등 유진 오닐의 초기 단막극 8편을 엮은 책. 영문학자 이근삼 선생이 번역했던 1981년 탐구당 출간 도서를 복간한 책.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이름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 여성- 그간 SF라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드디어 마침내 읽을 날이 왔다. 왜냐하면 이번에 북펀딩한 <여전히 미쳐 있는>에 이 작가 작품이 나오더라고. 국내에는 이 작가의 책이 3권쯤 나왔던데 이 책이 가장 평이 좋은 듯해 먼저 이걸로 시작하려고 한다. 마음에 들면 나머지 두 권도 읽을 예정.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2, 13>
아니 드디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고로) 다 구하면 읽겠다던 그 계획을 지켜야할 때가 온 것인가! 12권 13권 새 책인 중고가 왔다. 누군가가 안 읽고 그냥 판매한 듯- 가름끈이 완전 새 거 ㅋㅋㅋㅋ 자, 이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어!? 아닙니다. 아직 10권, 11권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안 사고 있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




내 책꽂이 잃시찾 칸... 이제 두 권 남았다.





리온 포이히트방거,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
도서관에 뻔히 있는데도 왜 사고 싶은 것인가. 828쪽이라는 분량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려니 기간이 촉박한 느낌이 든다는 핑계를 대본다(실제로 빌렸다가 그냥 반납한 적 있음). 골드문트 5별 작품으로 작가는 18세기 화가 고야를 소환, 욕망과 충동에 충실하던 한 인간이 예술적 발현 과정에서 사회정치 의식을 가진 존재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고.



  
요헨 쾰러,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완전함을 찾아서>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는 좀 특이한 피아니스트이다. 당연히(?)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말을 듣지만 이 인간 특이한 게 피아니스트 외에도 의사, 전투기 조종사, 피아노 제작자, 카레이서 등 여러 일을 했다. 심지어 의대생 시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데뷔. 강박적일 정도로 완벽을 추구한 인물로 연주회 상황이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연주회를 아예 취소하고는 했다. 녹음도 좋아하지 않아서 음반도 딱히 많지 않음. 그런 중에도 많은 제자를 배출했는데 아르헤리치와 폴리니도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아르헤리치 평전에 미켈란젤리와의 일화도 잠깐 등장하는데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전형적인 은둔형 신비주의자인 그의 삶을 기록한 이 책 어찌 안 궁금하겠는가.




요한 하리, <도둑맞은 집중력-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여전히 책을 많이 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스마트폰 때문에 종종 그 흐름이 끊기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진 것 같달까. 그런 데다가 집사2가 요즘 진짜 내가 보기에도 뭔가에 집중을 잘못하고(본인도 인지) 산만해서(아니 영화를 보는데 왜 자꾸 딴 짓을 하니...정신 산란해!) 나도 읽고 너도 읽으라는 취지에서 구매. 보관함에 담아두고는 살짝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로 째려보던 중 공쟝쟝이 올린 100자평 보고 믿고 구매. 그런데 공쟝쟝은 이 책을 읽고 집중력이 너무 높아졌는지 서재와 북플 등 SNS를 끊더니 아예 이별을 고했고.........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여전히 미쳐 있는>
북펀딩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여태 안 읽은 주제에 호기롭게 2권 북펀딩. 그런데 솔직히 2권이 더 흥미로워 보인다. 목차를 봐요. 수잔 손택부터 실비아 플라스, 오드리 로드, 존 디디온, 에이드리언 리치, 글로리아 스타이넘, 케이트 밀렛, 토니 모리슨,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조애나 러스, 어슐러 르 귄, 앨리스 워커, 주디스 버틀러, 리베카 솔닛 등등 좋아하거나 거의 한번쯤은 읽어 본 작가들을 다루고 있다. 여전히 미친 이 책부터 읽을 것 같네.




마사 C. 누스바움, <인간성 수업- 새로운 전인교육을 위한 고전의 변론>
난 인간성이 좋아서 따로 인간성 수업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스바움 언니의 책이므로 읽기로 했습니다. 아, 나 인간성 더 좋아질 거 같아. 어쩌지.




마샬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소싯적 읽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당췌 뭔 소리인지. 그래서 다시 읽기로- 희진 쌤 강의에서 맥루한(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들어본 사람은 많아도 정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때 속으로 ‘쌤 저 읽었어요!’ 외쳤었다는. 이 책 말고도 <과학혁명의 구조> 이것도 그 옛날 읽었다. 돌이켜보면 대학 때 전공필수 교수가 <미디어의 이해>, <과학혁명의 구조>, <일반언어학 강의> 이 3종을 필독서로 지정하고 리포트를 쓰게 하거나 시험까지 봤는데(<과학혁명의 구조>, <일반언어학 강의>는 A받음. -_-V 근데 이제는 기억희미를 넘어서 무긔억......) 이 교수 지금 생각해 보니 완전 대박이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당신을 싫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암튼 이사를 여러 차례 다녀도 이 책들은 왠지 버릴 수가 없어서 간직하고 있었었다. <미디어의 이해>는 없는 걸 보니 책 산다고 하고 술 사먹었구만... 쯧쯧-




5월은 진짜 그만 살 것이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3-05-25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이 그래서 끊은 거였나요...............
그럼 잠자냥님 저 책 사면 안되는 건데! (먼산)

잠자냥 2023-05-25 10:03   좋아요 5 | URL
아니 설마 뭐 그래서 끊었겠습니까...
근데 저 책 읽고 나서 확실히 북플 안 하게 되었다고는 하더라고요.
전 북플이나 서재가 제 삶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안 그럴 거 같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5-25 10:30   좋아요 1 | URL
음음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 집중해야죠 ^^
쪼금 궁금하긴 하지만 저는 실천을 잘 못할 것 같습니다 :)

새파랑 2023-05-25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트레버랑 하루키 좋아라하는데 <맡겨진 소녀>는 딱 제 취향일거 같습니다 ㅋ 무조건 찜~!!

그런데 5월 다 간거 아닌가요? ㅋㅋ

잠자냥 2023-05-25 11:10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예리하시네 ㅋㅋㅋㅋㅋㅋ 5월 다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새파랑님은 <맡겨진 소녀>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

얄라알라 2023-05-25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공쟝쟝님께서 정말 그리하셨던 것인가요?

[도둑맞은 집중력] 판매지수가 높아서, 와....진짜 이런 책 기다렸던 분들 많구나를 실감했는데

근데, 그래픽노블도 아닌데 , 유진 오닐 단막극선, 요건 왜 퇴짜 놓으셨을까요? 저희 지역 도서관은 진짜 그래픽 노블 안 사주셔서 저도 입이 쭈욱~~^^:;

잠자냥 2023-05-25 11:44   좋아요 3 | URL
음, 예전에 <몰입>인가요> 그 책과 같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도둑맞은 집중력>은 받아보고 훑어봤는데 자기계발서는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ㅎ

다락방 2023-05-25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확실히 스맛폰 특히 SNS 가 독서에 방해가 되긴 하는것 같아요. 그런데 북플은 아니고, 트윗하고 인스타... 인스타는 진작 탈퇴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있어 탈퇴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하하하하.

아무튼 다른 사람 책 산 페이퍼 읽는 거 너무나 큰 기쁨입니다. 맡겨진 소녀는 진작 갖추어두었고(대체 왜!) 미디어의 이해도 가지고 있지요. 껄껄. 가진 책은 왜케 많아 ㅠㅠ

잠자냥 2023-05-25 11:47   좋아요 2 | URL
트위터는 요즘 열면 스트레스라 (한국 남성 성범죄와 윤석열 이야기뿐임) 저는 점점 안 열게 되더라고요. 다행인가.... -_-; 인스타는 SNS계의 정말 무쓸모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은 모든 책을 다 가진자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5-25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미디어의 이해>를 이미 읽으셨군요! 역시 놀라운 분^^
게다가 재독하실 거라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요즘 책 구매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 페이퍼 보니 또 흔들립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5-25 12:34   좋아요 2 | URL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도 안 납니다. ㅎ
미미 님! 책 다 내다파시고! 또 사시려고요! ㅋㅋㅋㅋ

책먼지 2023-05-25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탑은 이렇게 봐야!!! 자냥사지 10층 책탑 아름답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장도요!! <맡겨진 소녀>는 영화도 좋다고 해서 기대됩니다!! 고야 저 친구는 저도 도서관에서 봤는데 대여기간 내에 읽기 절대 불가능할 두께더라고요.. <도둑맞은 집중력> 읽으시고 효험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미 쟝님이 증명 끝내신 것 같긴 하지만요 따흡😭)

잠자냥 2023-05-25 16:36   좋아요 0 | URL
먼지사지 8층석탑은 뭔가 라임이 딱딱 맞았는데 자냥사지는 자냥은 계속 사지 뭐 이런 소리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맡겨진 소녀>는 영화도 좋군요?! <도둑맞은 집중력>... 제가 도전해보겠습니다... 언제? ㅋㅋㅋㅋㅋ

물감 2023-05-29 1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성 좋으신 분께서 은오 님에게는 왜 문전박대를... ㅋㅋㅋ

잠자냥 2023-05-29 22:43   좋아요 2 | URL
그게 다 은오 님의 미래를 위해서 ㅋㅋㅋㅋ

은오 2023-05-31 17:40   좋아요 1 | URL
허허 외면이 저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니 잠자냥님 너무 다정하지 않나요? 찡....🥹

독서괭 2023-05-31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잃시찾 책장 멋지네요. 10,11권만 마저 모으면 시작하시는 건가요!! 일부러 안 사고 계신 거 맞는 것 같은데!! ㅋㅋ

잠자냥 2023-05-31 13:24   좋아요 1 | URL
멋지기만 하고 안 읽으면 안 되는데....(그럴까봐 중고로 모으는 중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5-3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시찾 드디어 읽으시는군요
저는 6권 읽고 있는데, 리뷰를 못쓰겠어요
다 읽고 해야할듯요.^^

잠자냥 2023-05-31 16:20   좋아요 0 | URL
아니요, 아직 읽지는 않고 사서 모으기만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6-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미디어의 이해가 두군데서 나왔던데 민음사판으로 사신 이유가 있나요? 커뮤니케이션북스가 표지 더 맘에들고 좀더 최근에 나왔길래(그래도 10년넘긴했네....)살려고했더니 잠자냥님은 민음사판을....!

잠자냥 2023-06-22 11:07   좋아요 1 | URL
제가 예전에 읽었던 버전이 커뮤니케이션북스 구판이었어요. 1990년대에 처음 나옴. 그런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싶어서(그 이후로 개정판 여러 번 나온 거 같아요). 이번에는 민음사판으로 읽어보려고요. 그런데 커뮤니케이션북스 최신판(은오 님이 말씀하신 그 책)은 구판에서 역자가 달라지긴 했네요. 주석도 많다고 하니 그 책으로 선택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은오 2023-06-22 11:22   좋아요 0 | URL
네~!🥰🙆‍♀️ (어차피 나중에 책장 합칠거니까 서로 다른 버전으로!)

잠자냥 2023-06-22 11:26   좋아요 0 | URL
네?! 뭐라고요?! 그럼 증복되는
책은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6-22 11:35   좋아요 0 | URL
중복되는 책은 둘중에 더 깨끗한 걸로 남길까요? 아니근데 타인의고통은 무.조.건 제걸로남겨야됨 나머지 제거대상 2개는 뭐엿더라.... 그리고 신형철 책은 미리 다 팔고 갈게욬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2 12:2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 속 서재 결혼 시키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기로 앓아누운 지난 주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누군가에게도 그러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적어도 책이 어떤 의미로든 치유의 역할을 한다. 몸이 아프니까 가벼운 읽기가 좋지 않을 싶기도 한데, 종일 멍하게 있던 터라 지나치게 가벼운 책을 읽으면 그것도 너무 허무하고, 그렇다고 머리를 심하게 써야하는 책도 부적절해 보였다. 그럴 때 <갈대 속의 영원>이 눈에 들어왔다. 책에 관한 책이라니 완벽하게, 아픈 몸을 잊게 해 줄 것만 같다. 게다가 적당히 깊이도 있고 흥미로워 보이는 이 책, 정말 적절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스와 로마, 그 오래전의 책덕후들부터 오늘날의 책덕후들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이 책을 이틀 동안 꼬박 읽었다. 아, 그래, 그렇다.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In omnibus requiem quaesivi et nusquam inveni in angulo cum libro”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한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당연하게도 <갈대 속의 영원>에서는 에코의 이 책도 여러 차례 언급된다. 책을 독점하던 이들, 책을 지키려던 이들, 책으로 살인을 꾀한 이들……. 그런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나는 어쩌다 책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책을 덮고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곰곰 생각에 잠겨본다. 책을 사랑하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까? 내가 죽는 순간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일이 있다면 단언컨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생 책을 읽고 살았던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것이리라. 책을 좋아하다 못해 이제는 책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사는 인생. 나 또한 나름 책덕후이다. <갈대 속의 영원>을 쓴 이레네 바예호도 심한 책덕후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반해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그는 마침내 어느 도서관에서 이 아름다운 책을 쓴다.

저자가 처음 책덕후로 지목한 사람은 <일리아스>를 몹시 사랑했던 알렉산드로스이다. 페르시아를 무너뜨린 후 가장 값비싼 보물 상자를 마주한 알렉산드로스- 그는 상자 안에 얼마나 값어치 있는 물건을 보관해야겠느냐며 주변에 묻는다. 그러자 돌아오는 답은 조금 뻔하다. 돈이나 보석, 전리품 등을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때 잠시 생각에 잠겼던 알렉산드로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을 상자에 보관하라고 명한다. 그것이 바로 <일리아스>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어릴 때부터 지독한 일리아스 덕후였다. 신화 속의 영웅을 닮고자 했고, 그런 영원한 명성을 갈구했다. 그는 온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그리스어, 유대어, 이집트어, 이란어, 인도어로 쓰인 책들을 모아 도서관을 채운다. 그에게 책을 소유하는 것은 세상을 소유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정신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레네 바예호는 이제 눈길을 고대에 가장 크고 영향력 있던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 이건 책에 관한 책이 쓰는 너무 흔한 방식이잖아 싶어질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바예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시공을 초월하고 장르도 넘나든다. 고대에서 현대로 동양에서 서양으로 책에서 영화로 역사에서 예술로 종횡무진한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이야기를 하다가 로렌스 더럴의 명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로 넘어가기도 하고 야만적이던 마케도니아인들이 아테네와 그리스의 문화를 그리워하고 모방하고자 했던 심리를 설명하다가 문득 조르조 바사니의 소설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그리스를 동경하던 마케도니아인들의 열망을 마치 페라라의 부유한 유대인의 저택에 있는 정원과 테니스 코트, 높은 성벽에 비유한다. 누구나 들어가 보고 싶은 저택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불안한 이방인으로 느끼게 되는 곳이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그곳에 계속 머물지는 못하는 그런 심정에.

그렇게 저자는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장점을 충분히 살려 그리스-로마의 책과 박물관, 도서관, 글쓰기와 언어, 인간의 지식에 대한 열망의 역사를 유려하게 탐구해 나간다. 잘 알다시피 한때 문자와 책은 소수의 권력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평범한 이들이 글자를 아는 것, 책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자들은 책과 지식을 자신들만 소유하고자 했다. 때문에 책과 글쓰기 등의 행위는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갈대 속의 영원>은 이 또한 놓치지 않고 각박한 환경에서도 책을 만들어내고 읽고 탐하고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도 담는다. 세계의 책들을 손에 넣기 위해 절대 권력을 휘두른 고대 이집트의 왕들, 비밀문서를 뒤통수에 문신으로 새겨 운반한 고대의 전령, 서점 장사를 통해 혁명 자금을 댄 마오쩌둥, 수용소에서도 독서 클럽을 이어간 이들….

나는 무엇보다 책을 지키기 위해, 언어와 문자의 힘을 알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쓴 이들의 노력과 절망을 인상 깊게 보았다. 바예호가 말하듯이 “도서관, 학교, 박물관은 폭력적 환경에서는 오래 생존할 수 없는 취약한 기관”(293쪽)이다. 그것의 근간이 되는 책은 또 어떤가. 불이나 물에 쉽게 손상된다.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책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몇몇 독재자는 권력을 휘둘러 책을 불태우기도 한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도서관 바닥에서 폐허를 응시하며 절규하던 어느 종군 기자의 말에는 절로 눈물이 난다. "책이 타버리면, 책이 부서지면, 책이 죽으면, 우리 내면에서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뭔가가 훼손된다. 책이 불타면, 모든 생명, 그 안에 포함된 모든 생명과 그 책이 장차 모든 생명에게 줄 수 있었던 따스함, 지식, 지성, 기쁨, 희망도 죽는다. 책을 파괴하는 짓은 그야말로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것이다."(299쪽)

전쟁에서 패전한 국가의 책과 박물관, 도서관, 언어를 말살하려는 행위-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들이 도서관을 파괴하거나 책을 불태우거나 그에 상응하는 행위들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소크라테스의 말을 옮겨보자면 글쓰기는 사람들을 더욱 “현명하게”할 것이며 “이것은 기억과 지혜의 묘약”(152쪽)이다. 독재자들은 억압의 대상들이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기를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로마는 세계를 재패했지만 그리스 문화에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노예인 그리스인들이 복사, 쓰기, 문서화 작업에 적절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책을 낭독하도록 시킨 것이다.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로마의 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노예가 글을 아는 것은 금기였다. 글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알베르토 망겔은 <독서의 역사>에 이렇게 쓴다. “미국 남부 전역의 대농장 소유주들은 철자를 아는 노예를 교수형에 처했다. 노예의 주인들(독재자, 절대 군주, 기타 불법적인 권력의 소유자)은 문자의 힘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들은 읽기가 몇 개의 단어만으로도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문장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글을 모르는 군중은 지배하기 쉽다. 읽는 기술은 한번 습득하면 버릴 수 없기에,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독서는 금지되어야 했다.”(348쪽)

책과 문자로 이루어진 도서관의 힘을 아는 독재자들, 현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통제와 억압, 집행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들- 히틀러나 마오쩌둥처럼 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검열한 사람들이 문화연구자이거나 작가이거나 훌륭한 독자였다(390쪽)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들이 그렇게 억압하고 검열하고 싶어 했듯이 “책은 우리에게 시들지 않는 선례를 물려주었다. 인간의 평등, 지도자 선택의 가능성, 아이들에게 노동보다 교육이 낫다는 직감, 병자와 약자와 노인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등, 이 모든 발명은 고대의 발견, 즉 불확실한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고전을 통해 가능했다.” (507쪽). 그리고 당연히 “책이 없었다면 우리 세계의 가장 좋은 것들은 망각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507쪽) 알렉산드리아는 ‘이질적인 전통과 언어가 중요성을 획득한 곳’이었고 ‘지식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공유된 곳’이었다. 바예호는 그곳에서 우리는 ‘보편적 시민권이라는 유럽의 위대한 꿈의 선례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글쓰기와 책, 그리고 도서관은 그 유토피아를 가능하게 한 기술’이었다고(318쪽) 말한다.

<갈대 속의 영원>의 수많은 인상 깊은 이야기들 중 크리스토퍼 몰리(Christopher Morley)의 <파르나소스 이동서점>의 한 구절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으로 가득한 수레를 끌고 다니던 미플린은 어느 농부의 집에 도착하여 한 여인에게 다가가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책을 파는 건 12온스 무게의 종이와 잉크와 풀을 파는 게 아니에요. 완전히 새로운 삶을 파는 거지요. 사랑과 우정과 유머와 밤을 항해하는 선박들. 책에는 모든 게 있어요. 정말 좋은 책엔 천상과 지상이 있지요. 세상에나! 내가 책이 아니라 빵이나 고기나 빗자루를 파는 사람이었다면 사람들이 몰려나와 내 물건을 사려고 했겠지요. 그런데 난 영원한 구원을 가지고 여기 있는 겁니다. 나는 그대들의 여리고 슬픈 영혼을 구원하러 온 겁니다. 사람들이 그걸 몰라요.”(181쪽)

그리고 책은 수용소나 아우슈비츠처럼 인간이 살면서 겪는 거대한 역사적 재앙이나 비극에서도 살아남는 데 도움을 준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증언한다. 자기 안에 책이라는 피난처를 만듦으로써 끔찍한 환경으로부터 그들 자신을 분리할 수 있었다고. 책에서 구원을 경험했던 존 치버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문학이라는 최상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 문학은 저주받은 자들의 구원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도해줬으며 절망을 이겨냈으니,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308쪽)라고. 한편 보르헤스는 책이 “인간이 창안한 다양한 도구 중 가장 뛰어난 것”(155쪽)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보기에 나머지는 단지 ‘인간의 몸이 확장된 것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시각의 확장이며, 전화는 목소리의 확장, 쟁기와 검은 팔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사뭇 다르다. “책은 기억과 상상력의 확장”(155쪽)이다.

<갈대 속의 영원>을 덮을 때쯤 기분 탓인지 어쩐지 감기가 물러간 느낌이었다. 책의 치유 능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워낙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그 안에 깊이 빠졌던 탓에 아픔을 잊은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을 사랑하는 이, 이레네 바예호가 열정이든 광기이든 집착이든 자기만의 소유물로든 제 나름으로 책을 사랑했던 또 다른 이들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이 아름다운 책은 여기 이 먼 나라의 책덕후 마음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이 책이 이제 또 다른 책덕후를 사로잡고자 멀고 영원한 여행을 떠나기를.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5-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글 읽어보니 어쩐지 저에게 살짝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은 걱정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05-16 16:5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또 다른 책덕후님.....

다락방 2023-05-16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책을 좋아하는 책덕후겠거니 생각했던 적이 잇었는데, 알라딘에 오고나니 저따위 쪼렙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많이 사기만 할 뿐... 쪼렙.....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16 21:38   좋아요 0 | URL
에이 만렙이죠.

햇살과함께 2023-05-16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 아니었군요~
재미있어 보입니다!
<장미의 나날>? <장미의 이름> 얘기하는 거죠?
이 책 초반에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뭔 소리야 하며...ㅋㅋㅋ

잠자냥 2023-05-16 16:57   좋아요 1 | URL
아이코 감사합니다!
<장미의 이름>으로 수정했습니다. 제가 아직 감기가 덜 나았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5-16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첫번째 책만 읽었는데 너무 집중이 안되어서 두번째 책은 사지도 않고 있었어요ㅠㅠ 갑자기 책 표지 보니 생각났어요😆

Falstaff 2023-05-16 17:53   좋아요 6 | URL
오래 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도 <저스틴>은 그냥 그렇게 읽어서 두 번째 작품 <발타자르>하고 터울이 있었습니다. 근데 <발타자르> 읽기를 마친 순간, 저는 온 세상을 향해, 할렐루야, 알렐루야, 세상의 독자들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를 읽으시라, 외치고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ㅋㅋㅋㅋ
명작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읽고나서 시간이 너무 흘러.... 주장하지는 못하는 심정입니다. ^^;;

망고 2023-05-16 18:01   좋아요 2 | URL
오오 그런가요?저 사실 명작이라길래 저스틴을 두번이나 읽었는데도 감흥이 없어서 두번째 책을 안 읽고 안 산거였는데 골드문트님 믿고 도전해 보겠습니다! 근데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저스틴을 또다시 읽고 두번째 책으로 넘어가야 기억이 날듯요 🤣😂

coolcat329 2023-05-16 18:41   좋아요 2 | URL
아...알렉산드리아 사중주가 네 권 짜리군요! 늘 표지만 보고 지나친 책이었는데 명작이었군요.

잠자냥 2023-05-16 21:40   좋아요 4 | URL
망고 님 저는 이 작품 굉장히 좋아합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인기가 너무 없음 ㅠㅠ

망고 2023-05-16 21:59   좋아요 2 | URL
앗! 책덕후님들이 모두 명작이라 하시니 진짜로 꼭 읽어보겠습니당!

건수하 2023-05-16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읽고 싶지만 아끼고 있는 책입니다. 역시 좋을 것 같아요. 언제 읽지...
5월의 마이페이퍼에 등극하리라 예언을 해봅니다.


근데... 이 책이 멀고 영원한 여행을 떠난다는 건... 책을 파셨다는 겁니까..? ;;;

잠자냥 2023-05-16 21:41   좋아요 2 | URL
아니요. ㅋㅋㅋ 저는 이 책 두고두고 펼쳐 읽을 것 같아서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장을 수하 님처럼 읽을 수도 있겠어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6 22:04   좋아요 1 | URL
역시… (안 읽었지만) 전 두고두고 펼칠 것 같지는 않은데, 못 팔 것 같은 책이거든요.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

coolcat329 2023-05-1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그렇지만 참으로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찜해둔 책인데 저도 사야지 싶네요.

잠자냥 2023-05-16 21:42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 정말 행복하게 읽으실 거예요.

책읽는나무 2023-05-16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파도 가만 누워 있지 않는 진정한 책덕후님!!
지난 번 다락방 님도 아파서 병가 내셨을 때 약 먹고 좀 괜찮은 느낌이 들자마자 책을 펼쳐 읽었었다는 페이퍼가 기억에 남는데...잠자냥 님도 그걸 또 해내시는군요?ㅋㅋㅋ
알라디너들도 다들 책덕후 반열에 올라야 하는^^

잠자냥 2023-05-16 21:43   좋아요 2 | URL
여기 서재분들은 진짜 책덕후들이죠. 그래서 이 책을 더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고요!

자목련 2023-05-1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어려운 책 같아요. 놀라운 책의 세계로 인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저는 잠자냥 님을 비롯한 책 덕후의 리뷰를 읽는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ㅎ

잠자냥 2023-05-17 11:23   좋아요 0 | URL
ㅎㅎ 전혀 어렵지 않은데 제가 글을 어렵게 썼나봅니다.

유부만두 2023-05-18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대 그리스랑 로마서 시작해서 온 세기를 휘젓고 댕겼드니 아이고 삭신이 쑤시네요.
정말 멋진 여행이에요. 근데 아직 안 끝났다는 게 뽀인트!!! 어휴 나 정말 책 읽으면서 얼마나 신났는지, 또 울컥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잠자냥님도 함께 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잠자냥 2023-05-18 12:10   좋아요 1 | URL
하, 이 책 정말 신나고 울컥하고 분노했다가 놀라고 감탄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게 아주 흐뭇했습니다. 가슴이 웅장 ㅋㅋㅋㅋ
읽으면서 신난다는 말이 딱입니다요. 딱.....

이 작가 좋아요. >_<

새파랑 2023-05-18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에게 소중한건 책과 고양이군요 ㅋ
또하나 있다면 글쓰기? ㅋ
저도 제가 책을 취미로 가졌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

잠자냥 2023-05-18 12:12   좋아요 0 | URL
알라딘 택배 상자에 적혀 있는 문구 있잖아요?
˝books. cats. life is good.˝
그게 딱 제 삶에 관한 생각입니다.

그레이스 2023-05-1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 속의 영원 궁금했는데 들여놓고 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3-05-19 09:4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아주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구단씨 2023-05-24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갈대 속의 영원> 궁금해서 담아둔 책인데,
잠자냥님 리뷰 보니까 저에게는 조금 더 늦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 책 읽으면 더 많은 책이 궁금해질 것 같네요.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도 가지고 있는 책이어서 더 반갑네요.
네, 가지고 있기만 해요. 책장에서 먼지를 덮은 그대로....... ㅡ.ㅡ;;;;

잠자냥 2023-05-24 22:32   좋아요 0 | URL
구단씨 님이라면 언제 읽으시더라도 두고두고 아주 즐겁게 읽으실 것 같아요! 꼭 만나보세요!
 

책탑은 원래 지난 금요일에 올리려고 했는데.... 때아닌 지독한 감기로 앓아눕는 바람에 금요일 작업실(?) 출근 불가.... 그래서 오늘 올린다. 요즘은 책을 사는 방식이 조금(?) 바뀌어서 한 번에 왕창 사기보다는 한두 권씩 조금씩 사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놈의 찔끔찔끔 적립금을 날리기 싫어서 생긴 습관이랄까. 그동안 그렇게 찔끔찔끔 산 책들과 투비를 열심히(?)한 덕분에 생긴 적립금으로 왕창(?) 산 책들의 목록- 그나저나 투비에서 그런 이벤트를 할 줄 몰랐는데, 그럴 줄 알았다면 더 열심히 할 걸? 투비여, 알라딘이여, 200일에도 이벤트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루이스 어드리크, <밤의 경비원>
2021년 퓰리처상 수상작.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써온 루이스 어드리크는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도 두 차례나 수상할 만큼 현재의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 나는 사실 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에 천착한다는 점에서 선뜻 손이 안 갔는데..........(어쩐지 예상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이 작품을 읽고 좋으면 본격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파볼 생각이다. “작가의 빛나는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데이먼 갤것, <약속>
굵직한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이 책은 2021년 부커상 수상작. 2021년의 퓰리처상과 부커상 작품이 동시에 나온 셈. 둘 중 무엇이 더 내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둘 다 좋으면 더 좋고. 아무튼 이 작품은 아파르트헤이트 폐지를 전후로 한 스와트 가문의 30여 년에 걸친 몰락의 일대기를 마치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음...... 책을 살 때는 왜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식 의식의 흐름 기법이 눈에 안 띄었던 것인가. 책 펼치고 고전 예상각....



브라이언 무어,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국내 초역작.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이라는 제목이 뭐랄까 웃프면서 눈길을 끈다. 을유의 암실문고 시리즈 중 가장 눈이 확 가기는 했다. 1955년 영국 작가 클럽 선정 ‘올해의 데뷔 소설’ / 영국 「가디언」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0권’ 선정 /2019년 BBC Arts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100선’ 선정 뭐 이랬다고. 그것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지만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40대 독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간다. ‘가난하고 나이가 많고 못생긴’ 여주인공이라니?! 좀 색다른데? (뉴욕 타임스는 현대 소설에서 거의 만나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캐릭터라고 평했다고). 벌써! 별네다섯 일색의 리뷰가 17개나 달렸는데 구매자는 없네요? 을유 씨, 책 좀 그만 뿌려요....... 암튼 제가 한번 구매자 리뷰를 남겨보겠습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킥킥 웃기다가 슬퍼지고 있다......



시마오 도시오, <죽음의 가시>
대산세계문학! 요즘 열 일한다. 나오는 작품마다 왜케 관심이 가는가!  나오는 족족 다 못 읽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 이 작품은 제43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죽음의 가시> 원작 소설이다. 시마오 도시오는 일본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10년을 함께 한 부부의 정신적 위기와 흔들리는 가족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나간다고.




그레이엄 그린, <조용한 미국인>
그레이엄 그린 신간 알림을 신청해놓았기에 띵똥 알림이 왔는데, 책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도 그렇고 약간 그레이엄 그린 신간?? 문학 맞음? 하고 좀 의아해했다. 표지가 왜.....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나면 대충 음 그래 촌스럽지만 끄덕끄덕하게 된다)- 이미 읽고 리뷰 남김.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삼각 모자>
지만지 책 비쌀 땐, 야금야금 기대별점 적립금과 1권 무료배송 쿠폰을 이용해봅시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몇천 원에 구매했다. 19세기 후반 스페인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 1874년 첫 출간 당시 독자들의 선풍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인기에 힘입어 이후 세계 각국에서 여러 언어로 번역·출간되었다고. 발레, 오페라, 영화 및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원작으로 사용되었는데, 읽어보니 그럴만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마당놀이극으로도 잘 어울렸을 것 같은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오, 윌리엄!>
오, 이 책이야 뭐 말해 무엇해요. 다들 좋다고 상찬하는 책. 어느 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새 책이나 마찬가지인 이 책이 있어서 가져 옴. 아래 책과 함께 샀는데, 그날 무슨 룰렛 돌리기 이벤트를 하더라? 돌렸더니! 와우. 3천원 할인! 룰렛 돌려보라고 권했던 점원도 놀라며 와! 3천원이에요! 소리쳤다능 ㅋㅋㅋㅋㅋ(3천원이 최대 할인 금액)



레이첼 커크스, <두 번째 장소>
이 책은 부제가 마음에 들어서 보관함에 담아뒀었다. 부제는 바로 “예술, 가족 그리고 여성의 운명을 마주하다”- 영국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 레이첼 커스크의 장편소설로 2021년 부커상 후보작.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루시 쿡, <암컷들-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아, 이거 뭐야 표지 왜케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책이 주장하는(?)바를 내가 요즘 실감하고 있는데 우리 육냥이 중 위로 삼냥이가 수컷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밑으로 들어온 암컷 삼냥이들이 똑똑하기가 장난 아닙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집사2도 아니 암컷들이 더 똑똑하지 않니??? 계속 찬탄 중. 아무튼 우리 수컷 삼냥이들 허당이여 허당....... (사실 생존과 자연선택의 이유로 고양이 어멈들은 수컷부터 내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더 그런 생각이 들지도. 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님 땡투 잘 받으셨죠? 부장님의 순댓국에 보탰습니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희진쌤 팟캐스트 듣는 이들은 왜 샀는지 아실 터- 호미 바바 <국민과 서사>도 읽고 싶었는데 절판이더라.......-_-; 아쉬운 대로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지난 목요일 아픈 몸을 이끌고 도서관에 가서 상호대차 신청한 책 받아왔다.




데즈먼드 모리스, <포즈의 예술사>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예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책값이 비싸서 덜컥 사지는 못하고 있던 참에 새 책 같은 중고로 구매. 그 유명한 <털 없는 원숭이>의 데즈먼드 모리스가 예술 작품 속에  몸짓 언어(포즈)에 주목하여 이것의 놀라운 유사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나간다고. 책 사고 휘리릭 훑어봤는데 그것만으로도 이미 흥미만점.




마니에르 드 부아르 10호 <동물, 또 다른 시민>
펀딩해서 보던 정기구독은 이미 끝났고 관심 있는 주제가 나올 때마다 낱권으로 사보고 있다. 루이스 웨인의 저 표지 넘나 귀여......... 5월은 어린이날도 있으니까 우리 집 어린이.......들은 아니고 영원한 어린이 울집 고양이들을 더 이해하고자 이번 호를 구매.






전자책



패터 한트케, <왼손잡이 여인>
딱 이 책 정도 살 전자책 적립금이 있어서 선택. 예전에 골드문트 님이 극찬한 바 있는 작품. 페터 한트케 작품은 단 한번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적이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예외를 만날 수 있기를.....   







5월 굿즈로 고흐의 아몬드나무 우산을 받으려고 했는데 이미 품절이더라. 그래서 아쉬운 대로 고전문학 발매트, 데미안으로 하나 더 받았다. 발매트 기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베란다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기를 즐기는 막내냥이 깔아주려고..... 아니 그런데 우리 막내는 늘 밀려..... 깔아주자마자 1호, 5호가 앉아 있더니 겨우 막내가 차지. 으흐흥..





5호가 먼저 떡하니 차지해서 내 속을 상하게 하더니...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앉았어요? 오구오구 이뻐라.....



에구 이뻐 우리 막내~



그나저나 나야말로 수하 님의 이 말을 크게 프린트해서 집 안에 붙여놔야 하는 거 아닐까?

“당장 읽을 게 아니면 당장 사지 마!”



(근데 그 아픈 와중에도 토요일에 책 한 권 또 사서 배송받았다는..........ㅋㅋㅋㅋㅋ 그건 사진까진 못 찍음)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3-05-15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하는 고민이지효 -

당장 읽겠다고 사서 읽다가 또
새 책이 나오면 사서 읽다가 못
다 읽고의 무한 루프...

그래도 사볼랍니다. 언제가는
읽겠지라는 막역한 기대감으루
다가.

<밤의 경비원>이랑 <오 윌리엄>
도 저도 산 책들이네요. 물론 읽
지는 못했구요.

잠자냥 2023-05-15 10:03   좋아요 1 | URL
<밤의 경비원>은 저도 언제 읽을지 모르겠네요! ㅋㅋ 아 <오, 윌리엄>도?! ㅎㅎ

DYDADDY 2023-05-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읽을 것이 아니면 사지 않는 것이 효율적인 공간활용이겠지만.. 사람이 항상 이성적이거나 효율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감기에 걸리면 누워서 움직이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움직이는 것처럼요. ㅋㅋㅋㅋㅋ 어서 쾌차하시길 바라며 봄날고냥님 5호 6호 잘 보고 가요. ^^

잠자냥 2023-05-15 11:17   좋아요 2 | URL
그래도 누워 있는 덕분에 책을 많이 읽었...;;; 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5-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냥이들이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막내의 모습이 예쁩니다.
책은, 제가 아는 건 <오, 윌리엄>과 <왼손잡이 여인> 뿐입니다.
<두 번째 장소> 는 제목이 끌리네요.
당장 읽을 게 아니면 당장 사지 마, 그 말이 백번 맞지만 나중에 사려고 하면 책이 없거나 비싼 중고뿐이니 그냥 사야..
그나저나 감기, 정말 독하다고 하던데요. 회복을 위해 잘 드세요^^

잠자냥 2023-05-15 11:18   좋아요 0 | URL
이곳에는 냥이들 오랜만이죠?
여기서도 보고싶어하는 분들이 종종 계서서 오랜만에 올려봅니다.
자목련 님 말씀처럼 나중에 사려고 하면 품절되어서 중고에서 엄청 비싼 가격에 팔리는 책도 있으니까... 그냥 사기로.. ㅎㅎㅎㅎㅎ 자목련 님은 감기 조심하세요!

거리의화가 2023-05-1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당장 읽을 것 아닌데도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마음으로 어느새 주문하고야마는^^;;;
저도 요새는 야금야금 삽니다. 오늘 한 권만 올 예정이에요. 이건 기프트 때문이기도 한데 그래도 100원짜리라 그나마 마음에 짐은 덜 된달까ㅎ
그나저나 냥이들 반갑네요! 막내가 어느 정도 잘 적응한 것 같아 다행이고요^^
저도 감기 기운이 올랑말랑 하더니 된통 왔습니다. 회사 에어컨 바람 때문인 것 같아요ㅠㅠ 건강 잘 챙기시고 부디 잘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3-05-15 11:20   좋아요 1 | URL
그렇죠?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바로 그 마음 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이 오늘 또 이런저런 이벤트로 적립금 주니까 일단 받아두고... 음...ㅋㅋㅋㅋ
아니, 화가 님도 감기에 걸리고 마셨군요. 어여 쾌차하세요!

다락방 2023-05-15 1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적립금이 남아 있지 않아 너무 아쉽네요. 일단 땡투 누르고 책 두 권 장바구니로 담아갑니다(뭘까~~~~~~~~~~요?). 백자평까지 세 권.. 아니 왜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책 잔뜩 알고 계시죠? 왜죠?

그나저나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리뷰도 보고 싶고 뭐 그렇습니다. 흠흠.

Falstaff 2023-05-15 11:07   좋아요 1 | URL
밤의 경비원, 약속 입니다. ㅋㅋㅋ 저도 즉각 도서관에 사달라고 올려놓았습니다. ㅎㅎㅎ
아니, 주디스 헌 일 수도 있겠군요.

잠자냥 2023-05-15 11:20   좋아요 0 | URL
저도 골드문트 님과 비슷한 추측을 해봅니다.
적립금 들어오면 사세요~ 일단 사신 것부터 읽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5 12:00   좋아요 1 | URL
땡!! 주디스헌과 두번째 장소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5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런 말을 썼던가요....? 어디에 썼더라... (먼산)
주말에도 (당장 안 읽을) 책을 샀습니다...


암컷들과 마니에르 드 부아르 이번호 표지 보니 사고 싶고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도 궁금하고
(왜 초대했을까...)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표지가 왜... 왜 저런 그림일까요? 그것도 너무 궁금 ㅎㅎㅎ

막 다 궁금해지는 글이었습니다. 잠자냥님 책 조금만 읽고 푹 쉬시고 얼른 나으세요~~

잠자냥 2023-05-15 11:2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수하 님이 어느 분 서재 댓글에 그렇게 달았던 거 같습니다.
그걸 보고, 바로 그래 이거야! 퍼뜩 메모해놓음...ㅋㅋㅋㅋㅋㅋ
마니에르 드 부아르, 이번 호 펼쳐보니 고양이 그림 참 많더라고요. 다른 동물들도 ㅋㅋㅋㅋ
주디스 헌 저 표지는 저도 무척 궁금해요. 책 여기저기 살펴보아도, 저 표지 설명은 없고... 중반까지 읽었는데 아직 표지 그림 유추되는 내용은 안 나오는 것 같고... 전 저 표지만 보고는 이 작품이 굉장히 오래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나 싶었는데 웬걸요, 1950년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배경입니다.... 음..

건수하 2023-05-15 11:52   좋아요 1 | URL
아 독서괭님 서재였던거 같습니다 ㅎㅎ 독서괭님이 먼저 말씀하신거 같은데 어쨌든 써두고 가끔 한 번씩 보는 것도 좋을 듯 ㅎㅎㅎ

저도 그 적립금 때문에 야금야금 사는 편입니다. 하지만 5월엔 지출이 많았으므로 자중하려 노력중… :)

독서괭 2023-05-15 14:46   좋아요 3 | URL
네 제가 제 마음속 대화 중에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 ˝(침묵) ..왜냐면 읽고 싶어질 때 당장 읽을 수 있으니까..?˝라고 썼더니 수하님이 매우 공감하셨습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05-31 19:58   좋아요 2 | URL
괭님 엄청난 현자......

새파랑 2023-05-15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큰손 잠자냥님은 스케일이 장난아니시네요~!! 잠자냥님 추천도서는 일단 장바구니로 ㅋ

그레이엄 그린 표지가 좀 그렇던데 괜찮다고 하시니 일단 찜!

잠자냥 2023-05-15 16:29   좋아요 1 | URL
큰손 ㅋㅋㅋㅋ 인생에서도 큰손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레이엄 그린 새파랑 님은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3-05-15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암컷들> 재밌을 것 같습니다. <동물, 또다른 시민>도 너무 귀엽네요 ㅋㅋ
오랜만에 냥이들 사진 ~~♥ 여전히 아름답네요 ㅎㅎ 잠자냥님 막내 편애 ㅋㅋㅋ 사진으로 봐도 매력 터져 보이긴 합니다.
룰렛 3천원 당첨되시다니 오..! 축하드립니다. 기분 엄청 좋으셨을 듯요!
감기는 이제 다 나으셨나요?

잠자냥 2023-05-15 16:30   좋아요 2 | URL
괭님은 역시 동물~에 눈이 가는군요?
우리 고앵이들 괭님 보라고 오랜만에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룰렛 3천원에 깜놀! ㅋㅋㅋ 기분은 좋더라고요.
감기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건강합시다!

stella.K 2023-05-15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당장 읽을 게 아니면 사지 말아야 하는데
저도 오늘 신청하고야 말았슴다. 오늘까지 써야하는 적립금 천원 땜시.ㅠ

잠자냥 2023-05-15 16: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모두 알라딘 적립금의 노예들~

책읽는나무 2023-05-15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책탑을 먼저 보고 와서인지?
자냥 님이 산 책탑 왜 이렇게 소소해 보이죠?ㅋㅋㅋ
그래도 뭔가 자냥 님이 책을 구입하실 때는 뭔가 알뜰한 냄새가 납니다. 적립금을 요긴하게 모으는 비법을 기억해 뒀어요.
주문할 때는 한 번이 아니라, 나눠서 주문하라!
이건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여러 바구니에 따로 담으라는 투자어로 들리기도 합니다ㅋㅋㅋ
룰렛!!! 그런 방법도 있었구요! 아쉽다. 울 동네는 그런 걸 할 수 없으니..ㅜ
근데 냥이들도 수컷보다 암컷이 똑똑한가요????
와...어쩜!!!
전 애들을 키우면서 특히 애들 아가 때 느낀 건데요. 첫 아들을 키우다가 둘째를 딸들을 키우는데, 바보를 키우다가 순간 천재를 키우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던 적 있었어요. 빠릿빠릿 하기가 완전 천지차이!
근데 냥이들도 그렇다니?? 혼자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저는 어제 적립금 금액을 보고 오류가 난 줄 알고 들어갔다가 응?@.@ 띠용!!!
그러곤 이럴 줄 알았음 더 열심히 쓰고, 응원할 걸! 저도 순간 물욕이 생겼었다는ㅋㅋㅋ
감기 빨랑 털고 일어나 빨리 글 쓰러 가셔야죠!
곧 냥이들 작업실로 출동!!!!

잠자냥 2023-05-15 16:33   좋아요 2 | URL
아니 진짜 다락방님 책탑은 넘사벽 ㅋㅋㅋㅋ(넘고 싶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ㅋ)
음,,, 저희집 고양이들 보니까 암컷들이 훨씬 똑똑하고 눈치도 빠릅니다.
일단 똥오줌 실수한 적 1도 없어요. 놀라워라....... 우리 막내(암컷)은 천재 중의 천재가 아닐까....ㅋㅋㅋㅋㅋ

투비 적립금 진짜 좀 놀라웠죠? 책나무님은 응원도 많이 하시고 많이 받으셔서 더 그랬을 거 같아요.
우리 또 열심히 해봅시다. 200일에도 그런 거 할지 누가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6 09:31   좋아요 2 | URL
.... 수컷들 두 마리만 있는데 ... 그 중 첫째가 좀더 똘똘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가족이 키우던 (이제는 고양이별로 간) 암컷이 진짜 똑똑했었어요.
그런 거였구나.......

책읽는나무 2023-05-16 10:04   좋아요 1 | URL
와....동물계에서도 암컷이 똑똑했다!!!!!
갑자기 어깨에 힘 빡 들어가려는데 왜 나는 요즘 두뇌회전이 잘 안될까? 싶군요.ㅋㅋㅋ
기억력이 거의 뭐...ㅜㅜ
총명탕 먹고 냥이들 본받아서라도 이제부터 똑똑해져야겠습니다.
똑똑해지자!! 불끈!!!

꼬마요정 2023-05-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말입니다. 고양이들 보고 내용 다 날아갔네요? ㅋㅋ 그럼 다행히도 사야지 했던 책 기억 못하게 다시 페이퍼를 안 봐야겠죠? 그런데 나도 모르게 다시 페이퍼를 읽겠죠? 망했어요 ㅋㅋㅋㅋㅋ

아는 책 두 권 나와서 기뻤습니다. 적어도 그건 안 사도 되니까 ㅋㅋㅋ 그리고 <암컷들>!! 저희집 냥이는 여섯 중 둘만 수컷이거든요. 근데 수컷이 화장실도 자주 가고, 급하게 먹어서 자주 토하고, 겁도 엄청 많고, 암컷보다는 좀 멍청하긴 해요 ㅋㅋㅋㅋ 넷째, 다섯째가 수컷인데 걔들이 막내인 암컷 레이를 잘 챙겨줘서 좋구나 합니다. ㅋㅋㅋㅋ

룰렛 3천원 대박!! 축하합니다. ㅋㅋ 그리고 오늘은 책 안 살거예요. 이미 엄청 질렀거든요. 오늘 일부 왔고 내일 다 올거랍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3-05-15 17:29   좋아요 1 | URL
오오오, 저희 집 수컷들만 그런 게 아니군요! ㅋㅋㅋ 급하게 먹다가 꾸엑 토하고 똥오줌 실수도 잘하고 겁도 더 많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또 둘째(수컷)가 막내 (암컷) 잘 챙기고 잘 놀아줘요. 재미나네요. ㅎㅎㅎ

꼬마요정 님 책탑도 기대됩니다!

얄라알라 2023-05-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곰야곰 적립금 알뜰하게 최대 활용해서 분산 구입하셨다면서, 합쳐놓고 나니 와!!!!
그냥 박스 하나가 나옵니다.

요새 독감이 그렇게나 독하네요. 주변에도 코로나 걸리신 분들도 있고요. 얼마나 고생하셨으면.....그래도 희박하게 나오는, 직원도 놀라셨던 3000원 룰렛도 당첨되시고 투비 이벤트에서도 뭔가 걸리시고^^

저는 사실 책을 ‘읽고 싶어요‘할 땐, 아주 자세히 살펴보진 않고 제목과 표지, 장르? 그 수준인데 알라딘 선생님들께서는 구매하실 때부터 이미 반은 읽으신 양 자세히 조사(?) 하시는 모습이셔서 감탄입니다.

잘 드시고 회복 잘 하세요^ ^

잠자냥 2023-05-15 17:32   좋아요 2 | URL
네 독감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닌데 참 지독한 감기입니다. 알라 님은 부디 감기 조심!

저는 작가랑 주요 정보는 훑어보고 사는 편이에요. 안 그러면 다락방님처럼 산 책 또 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6 09:06   좋아요 2 | URL
왜요.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뭐 닥치는대로 걍 사는 사람 처럼 보이세요?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전까지는 몰랐는데 알라딘 모바일 앱으로 접속하면 기대별점 메기고 적립금 천원 주는 이벤트를 거의 며칠 걸러 한 번은 꼭 하는 것 같더라? 난 예전에 이 이벤트도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번 하고 끝나는 줄 알았지 뭐야. 그래서 요즘 그 적립금 날릴까 봐(날려도 돼!! 제발 날려...........) 책을 또 야금야금 사고 있다. 게다가 무료배송 쿠폰도 한 달에 한 번 주는  거 알고 있죠? 그것도 왠지 날리면(날려도 돼!!! 제발 날려........날리라고!) 아까워서 괜히 책 한 권 주문도 해 보고.... 허허허 그것참. 알라딘이 장사 잘한다고요. 네. 그래서 4월에 두 번째로 또 산 책들.





도리스 레싱, <앨프리드와 에밀리>
레싱 책은 사두고 안 읽은 게 많으면서 왜 또 사는가. 레싱 부모의 이야기라 해서 약간 관심 밖이었는데, 픽션과 논픽션을 한 권으로 구성했다는 점, 그러니까, 1부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 아래 부모의 다른 삶을 상상한 허구이고, 2부는 전쟁이 남긴 상처를 끌어안고 아프리카 식민지 농장에서 고군분투했던 가족의 실제 삶을 담은 회고라는 점에서 그 독특한 구성이 흥미로워 보여서 결국 샀다.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이 책은 2월에 나왔다. 재미있을 거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최근에 책 먼지 님 리뷰를 실눈 뜨고 보니(줄거리 스포일러 당하면 안될 거 같아서), 어머 이건 사야 해! 땡투를 먼지 님에게 날리고 샀다. 2022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드라마로 나온다고... 나 케이트 님 좋아해요! >_<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 전에 원작을 읽어야지........




정찬, <완전한 영혼>
왜 샀는지 알겠죠? 우리의 희진쌤은 출판 시장을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 하셨으나, 아마도 정찬 작가의 책은 희진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정찬은 희진쌤 때문에 몇 번이나 시도했던 작가인데 나는 왠지 넘기 어렵더이다. 내 스타일이 아닌 거 같다, 생각하고 여러 차례 포기했던 지난날들이여. 이제 돌아와 다시 마주해 보겠다.




엔도 슈사쿠, <사해 부근에서>
종교(특히 기독교)를 싫어하는데도(아니 그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들) 엔도 슈사쿠의 작품은 계속 읽게 된다. 솔직히 다 읽고 싶다. 엔도 슈사쿠가 그리는 예수의 모습. 이 책에 별 다섯 100자평을 남긴 라파엘 님에게(이 댓글 AI 요즘 왜 안 보이누?) 땡투를 드리고 싶었으나 이 우주점 중고로 사서 그럴 수가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   

 


   
플래너리 오코너, <플래너리 오코너의 기도 일기>
아니 뭐야 책 구매리스트만 보면 기독교에 경도된 사람 같아 보인다. ㅋㅋㅋㅋ 그건 아니고요. 이 책은 순전히 플래너리 오코너, 그녀를 이해해 보기 위해 산 책이다. 플래너리 오코너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녀에게 종교, 특히 기독교는 좋든 나쁘든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종교적 고양이나 감성이 전무한 나로서는 이이의 작품을 읽다 보면 가끔 벽에 부딪힌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일기를 읽어 보면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구매..... 플래너리 오코너 작품 내겐 여전히 숙제처럼 난해하다.




엘리자베스 쇼버, <동맹의 풍경- 주한미군이 불러온 파문과 균열에 대한 조감도>
이 책도 희진쌤 강의 듣다가(1992년 주한미군의 기지촌 여성 살해 사건 관련) 관심이 생겨서 구매. 이 책이 나올 즈음이라(해제를 희진쌤이 씀) 그런 내용들이 강의에서 소개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동시대 한국의 미군 유흥지(기지촌, 이태원, 홍대)를 탐색하면서 미군, 이주여성, 한국인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그 현장의 목소리를 인류학의 언어로 드러내 보인다고.




데어라 혼,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아아, 이 책은 다들 아시죠? 정희진의 공부 4월호 청취한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다들 이 책이 읽고 싶어졌을 것이다! 사실 나는 희진쌤 강의를 듣기 전에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는데 강의에서 이 책 관련 이야기를 하시기에! 오잉! 바로 이 책이다! 하면서 미소 지었던 바.... 그때까지만 해도 예약 출간 상태였던 터라 구매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내가 이 책 읽고 싶은 걸 어떻게 알아가지고 다정하고 많이 먹는 알라디너께서 재빠르게도 선물해주셨다!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1, 2>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는 예전에 축약본이라고 해야 하나? <A Young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우리말로 옮긴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로 읽었다. 그 책을 읽고 이 <미국민중사>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드디어 읽고 싶어져서 구매.




마사 누스바움, <시적 정의-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인 삶>
최근에 마사 누스바움 책을 검색하다가, 이 책 안 읽은 것을 깨닫고 구매. 마사 누스바움 책도 다 읽을 거야! 언젠가는........




프라우케 피셔/ 힐케 오버한스베르크,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그러니까요, 그게 저도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


자냥아,  알라딘의 찔끔찔끔 적립금 쏘기 수법에 그만 놀아나.......







근데 이번에 주는 굿즈 중에 이거 물건이던데....... 다른 걸로 더 갖고 싶어.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44)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4-19 1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사 누스바움 다 읽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러기 위해서는 퇴사가 필수일까요?

저도 오늘까지 써야하는 적립금 1천원이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자냥님이 언급하신 그 이벤트는 뭔지 모르는 사람) 장바구니에 책 넣었다 뺐다 하고 있어요. 아.. 천원 쓰기 위해 몇만원 날리는 삶...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3-04-19 12:29   좋아요 3 | URL
걍 우리 다니면서 읽어보아요...ㅋㅋㅋㅋㅋ
부장님도 그 이벤트 잘 모를 거 같더라니... 모바일 앱에 접속해야지만 알 수 있어요.
모바일앱 접속하면(알림센터로 뜹니다) <이벤트>하고 무슨 도서 홍보하거든요? 그거 누르면 기대별점 매기라고 해요. 걍 별점 매겨주면 천원 주더라고요. 근데 이걸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하는 거 같아요. 음... 저 오늘도 받음.
그래서 책 살 때 꼭 모바일 알라딘 들어가는 버릇이 생겼어요. 부장님도 지금 해보세요..

레삭매냐 2023-04-19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헌책방에 만났던
하드커버 껍질의 <미국민중사>
생각이 나네요 흠 -

동네 부근에 새로운 램프의 요정
이 문을 열었다고 해서 할인 받
으러 가야 하는데, 짬이 도무지
나질 않네요 그것 참.

엔도 슈사쿠의 책 땡깁니다 고저.

잠자냥 2023-04-19 14:10   좋아요 0 | URL
네, <미국민중사>는 처음에 하드커버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그게 더 좋은데.. 왠지 ㅎ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4-1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맹의 풍경>도 사셨군요^^ 저도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와 함께 담아놨어요!ㅎㅎ <완전한 영혼>은 읽고 방치해둘까봐 아직 결심이...ㅋㅋ 엔도 슈사쿠 집에 있는 침묵부터 읽어야 하는데 계속 다른 책에 밀리네요ㅠㅠ
모바일 적립금 이벤트 알고는 있는데 요즘 저는 애써 외면중입니다ㅋㅋㅋ 저 문진은 괜찮은가요? 저는 그 기능에 충실한 문진이 최고인 것 같아서 그거 사고 나니까 다른 문진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아무튼 구경 잘했습니다*^^*

잠자냥 2023-04-19 14:12   좋아요 0 | URL
모바일 적립금 저도 그것 때문에 책을 더 사는 거 같아서 안 받으려고 결심까지 했으나..... 계속 받고 있다는 ㅋㅋ
문진 저는 조그만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크고 그래서 종이 안 날아가게 덮어두기에 좋더라고요.
그런데 책을 쫘악-펼쳐서 누르는 건 제가 싫어해서 그건 못해봤어요.

책먼지 2023-04-19 1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땡투 누구신가 했더니 자냥님이셨군요!!(이러다 부자되면 어떡하죠? 두근두근) 트러스트 1부, 2부는 진짜 속 터지는데 3부, 4부가 대박입니다!!! 전반부는 욕하는 재미로라도 참으시고.. 후반부에서 찐 재미 느끼실 수 있길요!! 저 문진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착용샷(?)보니 안 살 수가… ㅠㅠ 책 어떻게 안 사는 거죠? 누가 좀 방법 좀 알려줬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진쌤만 원치 않으시는 희진쌤 영향력!! 요즘 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책 재밌겠다 하고 신간(제가 가장 끌렸던 건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였어요!!) 보면 희진쌤 추천사들어가 있고 하더라고요.. 정찬 작가님은 어느 날엔가 꼭 뽀모도로 타이머 도움받아 각잡고 격파하겠어요!!!
자냥님 저 지금 갈대 속의 영원이랑 언어의 무게 읽고 있는데 두 권 다 기대이상입니다!! 책과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좋아하기가 어려운 책들!!!

잠자냥 2023-04-19 14:14   좋아요 5 | URL
맞아요. 저예요. 크흐흐흐... 재미나게 책 읽고 먼지 님 리뷰도 다시 두 눈 부릅뜨고 읽어보겠습니다.
희진쌤 요즘 나오는 책에 해제 쓰신 거 꽤 많은 듯...ㅋㅋㅋㅋㅋ <괴롭힘> 그 책 저도 관심 가서 사 보려고 찜해둔 책이에요. 정말이지 세상에 왜이렇게 재미난 책이 많은 거죠?!

새파랑 2023-04-19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문진 별헤는 밤으로 했는데 예쁘고 좋더라구요 ^^ 역시 잠자냥님의 책탑은 언제나 거대합니다~!

잠자냥 2023-04-19 14:14   좋아요 1 | URL
문진 예쁘고 좋죠?! 전 하나 더 받을까 싶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4:53   좋아요 1 | URL
문진... 안돼..안돼...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수하 님 발매트에 이어 문진이 괴롭히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5:39   좋아요 0 | URL
앨리스는 넘길 수 있는데 지구에서 달까지… 🥺

잠자냥 2023-04-19 15:49   좋아요 1 | URL
지구에서 달까지가 제 두 번째 픽 문진입니다.......
ㅋㅋㅋㅋㅋ 픽만해! 과연?!

건수하 2023-04-19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많이 사셨네요 + 4월이 아직 1/3 더 남았네요 ㅎㅎ

<앨프리드와 에밀리> 가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있는 지 몰랐어요. 급 궁금해집니다.
정찬 작가님 책은 문달린 책장 안에서 잊혀져가고 있고..
유대인에 괴롭힘까지.. 살 책이 많네요. 트러스트도 재밌다니 ㅠㅠ

기대별점 이벤트가 사람마다 다르게 뜨더라고요. 구매 데이터 활용해서 관심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뜨는 듯 해요.
그래서 하루에 두 권 걸릴 때도 있고 불규칙하더군요.

저는 요즘 적립금이 5000원 이상 쌓일 때만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그 날 입니다. 요즘 책도 못 읽고 있는데...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문진을 질러보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진에는 애들이 똥스키도 못 타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5:39   좋아요 0 | URL
문진만 무료배송 쿠폰 써서 사고싶네요… (먼산)

잠자냥 2023-04-19 15:51   좋아요 1 | URL
근데 수하 님 한가지 위로 말씀을 드리자면
문진 뒷면이 검은 천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미끄럼 방지용), 거기 고양이 털 엄청 많이 잘 붙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수하 님네 1호 털은 잘 안 보일 거 같기는 함....)

건수하 2023-04-19 15: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과연?)

꼬마요정 2023-04-19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적립금 3일 모으면 3,500원에서 4,500원까지 모일 때가 있더라구요. 천 원씩은 날리는데 이게 운 좋게 좀 많이 모이면 넘기기가 힘드네요. 더 중요한 건 알라딘에만 들어오면 사고 싶은 책이 자꾸 생겨요. 여기를 안 들어와야 책을 안 살 것 같은...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탑 넘 좋아보여요........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지금 저 4500원 모인 날!
그리고 1000원 오늘까지 안 쓰면 날아간다고!
과연......그냥 넘길 수 있을까요?!

건수하 2023-04-19 15:40   좋아요 1 | URL
저는 1500원 혹은 2000원 날아가는 날까지 참아봅니다…

잠자냥 2023-04-19 15:48   좋아요 1 | URL
날리면~ 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4-19 15:52   좋아요 1 | URL
미국 대통령 이름 함부로 부르면 안 됩니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9 16: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너무하네. 정희진샘 너무하네. 너무 합니다. 저거 진짜 죽은 유대인 아.... 하..... 흑......... 완전한 영혼은 이미 있는 데 너무 읽고 싶고요......... 벤야민......... 나 그 벤야민 테제 읽고 싶은 데 그 책은 어디있나요?ㅋㅋ 혹시 아시나요? 잠자냥님?ㅋㅋ 저는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땡투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 정말.........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책 신간들만 보면 우리나라 수준 너무 높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 다 어디서 뭐하길래.. 그분들아, 그분 들은 다 책만 읽고 책만 쓰고 있는 건가요?ㅋㅋㅋㅋ ....
이렇게 수준 높은 한국인데 왜 대체 용산에는 도사가...
........... 한국은 무엇입니까?..........

잠자냥 2023-04-19 16:36   좋아요 3 | URL
유대인 읽고 이거 가랑께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8767

잠자냥 2023-04-19 16:37   좋아요 0 | URL
땡투는 밥 많이 먹는 그분에게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19 16:41   좋아요 1 | URL
<정희진처럼 읽기>에 있다....... 땡투는 사절이다!

공쟝쟝 2023-04-19 17:05   좋아요 3 | URL
정희진처럼 읽기 말구염ㅋㅋㅋㅋ 그 ㅋㅋㅋ 벤야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읽어볼 수 있는 단행본은 못찾겠더라 이 말 입니다!!
<유대인>읽을 수 있을까….? 어려울거 같는데 ㅠㅠ
땡투 먼저 사절하면 내 반항아적 기질이 자극 되게요 안되게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4-19 17:25   좋아요 5 | URL
아! ㅋㅋㅋ 댓글도 띄엄띄엄 읽었더니! ㅋㅋㅋㅋㅋㅋ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최성만 옮김, 길출판사) 이 책이다.

공쟝쟝 2023-04-19 17:47   좋아요 3 | URL
💕나의 지식 큐레이터💕
잠자냥 땡스투 금지 조치를 해제하길 허하노라!

잠자냥 2023-04-19 20:14   좋아요 3 | URL
난 사실 캣CatGPT라능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9 22:51   좋아요 3 | URL
안친절하고 건너뛰고 읽는 캣gpt 웬말이냐!

잠자냥 2023-04-20 08:39   좋아요 3 | URL
기기오류….

자목련 2023-04-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별점 이벤트는 어디서 찾나요? 헤매다 포기 ㅎ
모르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문진은 탐이 나요, 탐이 나.

우끼 2023-04-20 11:25   좋아요 1 | URL
혹시 알라딘 앱 설치 후 알람 설정하셨나요? 기대별점 이벤트는 알라딘 앱 알람으로 와요!

잠자냥 2023-04-20 11:37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에게도 투비에 이미지로 설명해드릴게요.
아 이거 모르는 분들 많구나..... 이거 짭짤해요.
오늘도 줌.... (PC에서는 절대 안 보여요....)

독서괭 2023-04-21 17:09   좋아요 1 | URL
저도 이거 잘 모르고 가끔 읭? 하고 받다가,
요즘은 알라딘 앱 알림 중에 이벤트는 남겨놓고 나머지만 삭제하면서 놔뒀다가
책 살일 있을 때 이벤트알림 클릭해서 적립금을 받아 결재합니다.
기한이 3일인가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 책 살 거 아닌데 눌러버리면 괜히 책을 사게 되어..
물론 대부분 서친님들은 3일 안에 사실 일이 많겠지만요 ㅎㅎ

독서괭 2023-04-21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독 <모기가~>가 확 튀네요 ㅋㅋㅋ 난데없이 ㅋㅋㅋ
여전히 멋진 책탑입니다. 근데 요즘 고양이 사진은 안 올려주세요? 투비 가야 볼 수 있는 건가유 ㅠ

잠자냥 2023-04-21 17:30   좋아요 1 | URL
모기의 계절이 오므로….
네 고양이들은 투비에서 ㅋㅋㅋ 그거 로긴 안하고도 볼 수 있으니 걍 보세요~ 알라딘에서 투비 누르고 앱 설치 안하고도 볼 수 있어요. (육고일기 또는 잠자냥 검색)

책읽는나무 2023-05-01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옛날 사람은 적립금이 막 쌓이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네요? 수하 님과 자냥 님의 적립금 쌓였다는 페이퍼 읽을 때마다 신통방통 합니다.
내가 적립금 알람을 넘 대충 보고 넘긴 건가요?
맨날 모바일 앱으로 들어가 주문을 했었는데 이상하다?...어쩌면 한 달에 한 번 주문 끝내고 나면 쳐다 보질 않아 그런 걸지도?ㅋㅋㅋ
4월의 책탑을 쳐다 보다....ㅋㅋ
오늘 벌써 5월이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05-02 10:02   좋아요 2 | URL
신통방통! ㅎㅎㅎ 한달에 한 번 주문 끝내고 쳐다보지 않으시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알라딘이 야금야금 주거든요....

다락방 2023-05-18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뚱맞지만,
저는 잠자냥 님께 땡투를 드리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아요.

이만 총총.

잠자냥 2023-05-18 12:2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땡투가 한 만원씩이면 저 금방 부자될 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 읽은 책 두 권이 한없이 우울해서 그런지 월요일 오전 일어나 노동자로 출근하는 기분이 그 어느 날보다도 힘겨웠다. 토요일에는 조지 손더스의 신간 <패스토럴리아> 읽기를 마쳤고(이 책은 지난주 내내 붙잡고 있었다. 좀 난해한 면도 있고, 심적으로 발랄해진다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책은 아니라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단편집이라는 것도 한몫했고), 이런 책을 읽고 나니 뭔가 묵직한 장편을 읽고 싶어서 일요일 오전에 그간 사두고 그 두께 때문에 선뜻 집어 들지 못했던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상하 각 800여 페이지)을 읽기 시작했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캬, 감탄과 찬탄을 연발하기 시작했다. 역시 이거지, 하는 심정.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작품은 정직하다. 꾸밈이 없다. 미국의 에밀 졸라라고 해야 할까. 헌데 나는 에밀 졸라보다는 드라이저 쪽이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연주의소설이라 그렇겠지만 작품 안에서 어떤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목도한 것처럼 써내려 간다. 그런데 재미있다. 졸라가 그렇듯이. 어쩌면 내가 조지 손더스의 ‘기교’에 질려서 이 꾸밈없는 단순한 문장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좋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은 건 옛날 작가들이 이미 다 시도했기 때문에 현대의 작가들은 차별화를 꾀하다 보니 이렇게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달 방법이나 기교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메리카의 비극>이나 <패스토럴리아> 둘 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비극’을 다룬 작품들이다. 하나는 20세기 초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21세기의 미국- 미국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비극이기도 하다. 더 답답한 쪽은 조지 손더스의 <패스토럴리아>에서 그려지고 있는 세계이다. 이 단편집에 실린 대부분의 인물들의 미국의 최하층 계층에 속한다. 표제작이면서 중편으로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이 긴 ‘패스토럴리아’를 보자. 이 작품은 굉장히 불친절해서 독자는 처음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해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겨우 아, 이것이 어떤 가상의 공간, 테마파크 같은 곳을 배경으로 한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선사시대를 조악하게 재현한 이 테마파크에서 한 남자와 여자는 가짜 동굴 안에서 동굴 인간을 연기한다. 대체 왜? 아, 그것은 그들의 밥벌이 수단이다. 이들은 염소 고기를 해체하는 쇼를 하기도 하고(그런데 이 모습은 동양의 최하층 계급이었던 백정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벌레를 잡아먹는 척하기도 하는 등 저 먼 시대의 유인원이나 했을 법한 행동을 모사하면서 그렇게 번 돈으로 근근이 먹고살아간다. 그런데 그들은 감시당하고 있으며 서로를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처참하게 일하면서도 그 일자리는 금방 누군가에게 대체되기 쉽다. 동굴에 갇혀 일하면서 그 동굴을 벗어나 지상에서의 안온한 삶 자체를 꿈꿀 수가 없다. 마약에 취한 아들, 병들어 기댈 곳 없는 부모 등등 그들 가족들의 생활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동굴을 나간다 한들 더 암울한 절망이 그들을 기다리는 것 같다. 과연 이들이 동굴을 벗어날 수 있을까? 최하층 계급에서 좀더 나은 계층으로의 이동은 아예 불가능해 보인다. 적어도 이 ‘목가적’인 세계에서는 그렇다.

패스토럴리아- 21세기의 미국은 시어도어 드라이저가 그린 20세기 미국의 초상보다 더 암담하게 느껴진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시작부터 의미심장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넷으로 이루어진 일가가 거리에 나선다. 이 남루한 차림의 일가가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쉰을 넘은 듯한 남자, 이 집안의 가장임이 틀림없는 그의 손에 휴대용 손풍금이 들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리 한 가운데 도착해서 손풍금을 내려놓고는 찬송가를 부르며 지나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기 시작한다. 그 집의 맏이이자 큰딸로 보이는 아이가 손풍금을 켜면서 소프라노로 예수님과 하느님의 사랑을 찬양한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어떤 동요도 없이  노래를 따라 부르지만 유독 한 아이, 그러니까 이 집의 둘째로 보이는 남자아이, 이제 막 십대 초반을 넘어선 것 같은 소년은 고개를 땅에 떨어뜨린 채 음울하게 서 있을 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이 일가 중에 저 큰 아들만큼은 지금 이렇게 거리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전도 행위를 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이다.

소년의 이름은 ‘클라이드 그리피스’- 그는 이 가난이 싫다. 아버지의 무능함도 싫다. 그렇게 무능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 거리 저 거리 전전하면서 전도하는 행동은 더 싫다. 그 또래 아이들이 자기 집안을 놀림거리로 삼는 것을 아버지는 도무지 알지 못한다. 그렇게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는데 왜 우리 집은 이렇게 형편없이 가난한 것일까? 그러던 중 누나가 먼저 집을 떠난다. 가출이다. 그것도 어떤 남자의 꾐에 넘어가서.... 소년은 돈을 벌어서 꼭 이 가난을, 이 집을 벗어나리라 결심한다. 그렇지만 배움도 없고 가진 것 없는 이 소년이 과연 어떻게 돈을 벌고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동네 드럭스토어에서 조수 노릇을 하면서 몇 센트씩 푼돈이나 벌어서 언제 부자가 될까!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호텔의 벨보이로 취직하면서 그는 신세계를 접하게 된다. 저렇게 화려한 삶이라니, 힘들여 일하지 않았는데 고작 가방을 들어주고 신문을 사다줬다고 몇 달러씩 팁을 준다! 부자란 저런 것이구나! 소년은 성공에, 부에 더 갈증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화려한 옷을 입고, 예쁜 여자와 함께 이런 곳에 와서 돈을 척척 쓰고 싶다.......... 클라이드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을 훔쳐보면서 세상을 속이는 법을 익혀나간다. 배움이 없어도 교양 있는 척, 가진 게 없어도 있는 척하는 법을 익혀나간다, 다행스럽게도 클라이드의 외모는 꽤 봐줄만 하다. 게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 멀리에서 얼굴도 본 적 없지만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리 꽤 성공한 큰아버지 일가가 살고 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아메리카의 비극> 1권에서는 이 클라이드가 가난한 부모를 따라 거리에서 전도 활동을 벌이다가 동네 드럭스토어를 거쳐 호텔 벨보이로 일하며 조금씩 돈의 맛, 부의 위력을 깨닫게 되고 그렇기에 더 그 세계를 동경하고 갈망하게 되는 모습, 또 우연한 기회를 발판 삼아 조금씩 그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물론 제목이 시사하듯이 클라이드의 이 길, 이 세상 대다수의 인간 그 모두가 가고자하는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은’ 그 길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이며 그렇기에 곧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독자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1권 끝에 이르기까지 클라이드는 나름 승승장구해서 계층 이동에 성공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자본주의가 아직은 덜 극악했을 무렵인 그즈음, 클라이드가 살던 시대에는 가진 게 없고 배움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회를 잘 잡으면 계층 이동이 조금이나마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물론 그 이동조차 클라이드 자력의 힘으로만 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21세기, 신자유주의의 미국에서는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밖에 없는 이들이 계급 이동의 꿈은커녕 사다리도 없는 동굴에 갇혀 자기들끼리 아귀다툼을 벌이고 자본가는 그들의 싸움을 부추긴다. 그리고 동굴 속 인간들은 자본가들의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자기가 먼저 살기 위해 동료를 감시하고 꼰지르고 그 자리가 또 다른 하류 인생으로 대체되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이 미국, 미국인의 비극은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아 월요일 아침 노동자로 밥벌이를 하러 나가는 길은 이토록 무거운 것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4-17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반차를 사용하겠다며 지난주에 결재를 올려 받아두었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출근해보니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겨 반차를 반납하여야 했어요. 반차에 나름 무얼할지 계획을 세워두었다가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짜증이 났지만, 그보다 더 짜증이 난건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는 것과 앞으로 또 상당히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었어요. 스트레스를 또 왕창 받고 여태 공공기관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고, 그런데 이걸 오늘 다했다고 끝이 아니고, 새로운 일을 해결해나가면서 또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더라고요. 이 일을 그만두면 안될까? 일을 그만둘까? 늘 하는 생각이지만 오늘 또 욱- 하고 퇴사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퇴사할까? 이 모든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방법은 퇴사뿐인데. 퇴사할까?

그런데 퇴사하면 돈은? 돈은 어떡하지? 누가 나에게 돈을 주지? 저에게 돈을 줄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일을 그만두는 순간 수입이 끊깁니다. 저에게 용돈을 줄 사람이 없어요. 제가 아니라면 저는 굶어야 합니다. 그래서 또 욱 거리는 심정을 뭘로 달랠까, 치킨으로 달래볼까, 이러면서 궁둥이 붙이고 앉아있어요.

밥벌이, 오늘은 진짜 하기 싫으네요. 그만 하고 살고 싶네요. 그런데 그만하면 정말 밥을 못먹기 때문에.. 견뎌야 해요.


그나저나 벨보이 소년의 책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이나 또 사러 가자!!

잠자냥 2023-04-17 17:20   좋아요 1 | URL
일요일부터 급 우울해지는 노동자의 삶! 한주간 해야 할 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그렇죠. 그래도 또 월요일이 어찌 어찌 지나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좀 위안을 삼으시고…. 한주를 또 버텨봅시다.

<아메리카의 비극> 진짜 재미납니다. 2권도 기대…. 근데 이 책도 나름 스포일러가 있으니 다른 분들 리뷰라든가 사전 정보 찾아보지 마세요!

2023-04-17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4-17 18:54   좋아요 1 | URL
말씀 감사합니다, 비댓 님.
오늘 너무 바빴는데 당분간 계속 바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할 일도 많은데 업무가 많아 답답합니다. 오늘은 치킨에 와인 하고 잊어야지요. 감사해요!

Falstaff 2023-04-1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 읽으시면 좀 빡칠 듯.... 이미 지금쯤 그 상태가 되신 거 아닌 지 몰라요. -_-;;

잠자냥 2023-04-17 21: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네요.

coolcat329 2023-04-1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갖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럽네요.
확 지를까요?

잠자냥 2023-04-17 21:09   좋아요 2 | URL
네 지르세요! 쿨캣 님은 아주 재미나게 읽으실 거예요. 저도 이게 중고로 나오길 기다려도 안 나와서(판매지수 보면 안 나올 거 같긴 해요 ㅋㅋㅋㅋ) 걍 구매했습니다. 읽고 되팔았을 때 가격도 2700원이라 대부분 안 내놓지 싶어요.

coolcat329 2023-04-19 09:50   좋아요 1 | URL
일단 상권 질렀습니다!

잠자냥 2023-04-19 11:44   좋아요 1 | URL
금방 2권 궁금해지실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18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월요일의 노동자로 시작해 수미쌍관.. 밥벌이 나가는 노동자의 마음으로 끝나는 이 한편의 완벽한 글이라니..
미국의 비극이라고 하면 저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그들>이 생각나네요. <아메리카의 비극> 2권에서 클라이드가 어떻게 추락하게 될지 미리 안타까운 기분입니다.
이상 아픈 몸을 끌고 나온 노동자2였습니다.. ㅠ

잠자냥 2023-04-18 15:32   좋아요 2 | URL
아니 요즘 바쁘더니 몸이 축났군요? 왜 아파요?! ㅠㅠ
얼른 집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