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몸 테크닉

몸 테크닉 ㅣ 마르셀 모스 선집 1
마르셀 모스 지음, 박정호 옮김 / 파이돈 / 2023년 4월

한 ‘평범한‘ 개인의 사회적 의무나 몸 테크닉 등을 통해 인간은 생리적-심리적 -사회학적 복합체로서 존재함을 밝힌 모스. 모스의 이 사고들 총체적 인간으로서의 사회학의 지평을 열어 현대 사회학과 인류학이 가져야 할 기본 관점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깊어 보인다.

[100자평] 사라진 것들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15년 만에 만난 오랜 친구와 깊은 밤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떠나보낸 순간들, 시간들, 사람들… 그렇게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해서. 그 상실감을 온전히 공감하며 나눌 수 있기에 한 손엔 술잔을 다른 한 손엔 담배를 들고 고독하게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한없이 서있고 싶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들

[100자평] 애국의 계보학

애국의 계보학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ㅣ 메두사의 시선 4
실라 미요시 야거 지음, 조고은 옮김, 정희진 시리즈기획.감수 / 나무연필 / 2023년 10월

내셔널리즘과 젠더로 한 국가의 정체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는 관점이 신선했으나 무리수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한국의 정체성은 결국 과거의 나약한 남성성을 극복하고 강한 남성(아버지-아들)으로 이어지는 가족/국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 새 패러다임이 가능할까?

[100자평] 모비 딕

[eBook]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7월

에이해브는 모비 딕에 미쳤고, 멜빌은 고래에 미쳤구나. 한때 고래학으로 분류되었다던데 그럴 만도 하지 싶다. 이렇게까지 쓸 일인가 싶을 정도로 고래에 관한 징글징글한 묘사. 내가 멜빌 편집자였다면 고래 사전에나 실을 법한 이야기들은 대폭 드러내자고 했을 듯. 소설의 미학적 완성도는 글쎄...

[100자평] 육체의 악마

육체의 악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1
레이몽 라디게 지음, 원윤수 옮김 / 민음사 / 2014년 5월

전쟁으로 인해 시작된 사랑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시들었으니. 사랑도 전쟁도 폐허로만 남는구나. 애초부터 도덕을 어기고 시작한 사랑이 어느 순간 도덕을 입에 올릴 때 그 사랑의 종말이 이미 왔음을 누구나 알 것이다. 사랑의 모든 속성을 꿰뚫어본 이런 작품을 열일곱에 썼다는 사실에는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