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성聖스러운 동물성애자> 리뷰.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하마노 지히로 지음, 최재혁 옮김, 정희진 해제, 강상중 추천 / 연립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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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性)에 대해서 열려 있는 편이다. 내게는 이성애와 동성애가 똑같고, 바이섹슈얼, 에이섹슈얼도 마찬가지이다. 한 인간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이 사랑할 만한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있고 이는 곧 섹스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합의한 상황이라면 그 둘 사이에(또는 셋, 또는 넷 혹은 그 이상) 어떠한 성적 유희를 즐기더라도 그것은 그들 사이의 일이므로 타인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내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성적 지향(이것을 성적 지향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과연 온당한가 싶은데)이 있으니, 페도필리아, 즉 소아성애이다. 이 둘 사이에선 ‘합의’라는 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명백히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동물성애도 마찬가지이다. 동물과 인간이 ‘합의’해서 섹스를 할 수 있다고? 난센스다. 그러므로 동물성애(주필리아Zoophilia)도 내게는 소아성애와 마찬가지였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를 읽기 전에는.

성(性)에 대해 열려 있어도 나름 순진한(?) 잠자냥은 수간(bestiality)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니, 동물과 인간이 섹스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의 해제에서 정희진 쌤이 언급한 바로 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볼 당시 나는 꿈 많은 20대였는데, 영화 속에서 수간을 처음 접하고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환멸과 구토가 밀려와 며칠 내내 식음을 전폐했다. 영화에서는 경제적으로 결혼할 수 없는 최하층 남성이 욕구를 참다못해 흰 개를 덮친다. 아아, 그 흰 개는 잊히지도 않아..... 내게 <나라야마 부시코>는 인간이 살기 위해 자기 부모를 산 채로 내다버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보다 인간이 제 욕망을 위해 다른 종의 동물을 강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충격적인 영화였다. 그런데 동물성애라니, 동물성애에 성(聖)스럽다는 표현을 쓰다니, 오오오, 이런 빌어먹을 책이 다 있나.

이 책에 대한 소개는 일목요연하게 은오 님이 잘해주셨기에 내가 따로 또 정리할 필요는 없을 듯하고, 책을 읽으며 들었던 충격과 고민의 지점들을 두서없이 적어나가려고 한다. 먼저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이 뜻밖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성폭력 피해자이다. 20대 초반부터 거의 10여 년 가까이 파트너로부터 성폭력을 당해서 정신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이다.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결혼까지 하는 모험을 강행해서 마침내 양가 부모에게 남편의 폭력 사실을 알리고 이혼하는 데 성공한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자들의 시위에도 나가보고 갖은 노력을 해보아도 상처는 쉬이 극복되지 않고, 인간에게 사랑과 섹스가 무엇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아 헤매던 끝에 대학원에 들어가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그러다 동물성애자들을 논문 주제로 삼게 되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 유일의 ‘동물성애자 옹호단체’ 제타(ZETA)의 멤버를 찾아 독일로 떠나 몇 개월 동안 각양각색의 주파일(동물성애자)들과 생활한다.

일단 처음에 헛웃음이 나왔던 장면은(나는 너무 충격적인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는데 아마 극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내 몸 나름대로의 방식인 것 같다), 주파일들이 대부분 자신의 반려 동물을 ‘파트너’라고 명명하고 아내 혹은 남편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파일 안에서의 성적 지향도 이성애&동성애자들 사이의 관계처럼 매우 다양하다. 남성이 수컷 동물을 사랑하면 주파일게이, 여성이 암컷 동물을 사랑하면 주파일레즈비언, 그 사이에서도 패시브와 액티브 파트로 또 나뉘는데(오 마이 갓... 읽고 있기 힘들죠? 그래요. 그래도 참아 봐요. 쓰는 나도 괴롭네요.) 쉽게 말하면 공수(攻受 BL에서 이런 말 씁디다) 탑/바텀의 개념이다. 여기서 일단 헛웃음이- 그러다가 받는다고? 받는다고? 하고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저자가 찾아간 첫 번째 주파일 ‘미하일’도 그렇지만 제타의 다수가 압도적으로 남성이다. 여기서 나는 은오 님이 그랬듯이 그러면 그렇지 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놈의 곧휴들이 문제다. 은오 님 표현을 따르자면 아니 시발 이젠 넣다, 넣다 동물들 똥꼬에다까지 넣어야 하냐! 욕이 처 올라왔다. 그런데 동공지진한 부분, 수컷 동물을 성적 대상으로 두는 주파일게이 대부분이 수컷 개를 받아들이는 섹스를 하는 패시브 파트였다는 것이다. 아니 개한테........응...ㅠㅠ 도대체 왜..... 그냥 동물이 좋고 예쁘면 우쭈쭈 사랑해주라고, 울렁울렁하는 지점인데 이 주파일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묘하게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가 무엇보다 간과했던, 아니 애써 잊고 살려고 했던 것은 동물도 성적 욕망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늘 개와 함께 살았다. 주로 소형견(다행이다.........)이라 덮침을 당할; 일은 없었지만 개들도 뭔가 이상한 짓을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곧휴가 나온다거나 인형 같은 것에 붕가붕가를 한다거나 등등. 한번은 집 마당에서 기르던 수컷 개가 수컷 마당 냥이를 올라타고 붕가붕가하는 걸 보고(최초의 다른 종끼리의 교합 목격) 어린 마음에 크게 충격받았던 적도 있다. 그 후로 그 개가 싫어졌다. 내가 어릴 때는 이렇게 개를 중성화한다는 걸 어른들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내에서 키우게 되면서는 중성화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그때쯤에 나는 또 속으로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자기 키우기 편하자고 개를 거세하는 게 잘하는 짓인가? 삐딱한 마음이 들었다(붕가붕가하는 개도 보기 싫다면서 중성화도 반대하는 나도 참 어처구니 없다). 개를 키우는 동안은 중성화에 대해 부모님이 선택권이 있었으므로 이렇게 좀 삐딱하게 생각했는데....

문제는 내가 고양이를 키우면서부터였다. 1호부터 3호까지는 모두 수컷으로 내가 직접 데리고 가서 중성화를 했다. 4호부터 6호까지는 모두 암컷, 녀석들은 길에서 TNR(Trap-Neuter-Return 각 지자체에서 길냥이들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포획하고 중성화하고는 다시 방생한다. 중성화했다는 표시를 위해 한쪽 귀 끝을 살짝 자른다. 우리 4호~6호 귀가 조금씩 잘린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했다. 고양이는 알다시피(?) 수컷이나 암컷이나 발정이 나면 답이 없다. 울고 난리가 난다고. 우리 숫냥이들은 울어대기 전에 마킹 같은 걸 하는 낌새가 보여서 바로 데리고 가서 했다. 그런데 결국 이것은 인간이 편하자고 하는 짓이 아닌가? 길냥이 개채 수 조절을 위해 TNR하는 것도 그렇다. 길냥이를 돌보면서도 이 문제는 늘 나를 괴롭혔다. 인간은 이 지구의 신(神)인가? 자기의 편리함을 위해 다른 종의 개채 수도 조절하고, 거세도 한다. 얼마나 이기적 존재인가. 인간보다 더 우위에 있는 다른 종이 인간 너희는 개채 수가 너무 많으니 중성화하고 그 표시로 귀를 커팅하고 다시 이 지구에 방생해주겠다! 그런데 어디다 방생할지는 랜덤이다! 한다고 생각해 보라. 이 얼마나 잔인하고 오만한 행위인가. 그런데 나도 거기에 동참한 것이다.

가끔 집사 2와 우리 집 녀석들을 보면서 농담처럼 저 녀석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못해보고.......(아니 왜 여기서 갑자기 떠오르는 인물이...) 자기 자식도 못 낳아보고(4호 제외) 안쓰럽다.... 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도 무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상태가 나빠져서 죽어가는 암컷 고양이들을 보면 아니야, 아니야 고개를 가로젓기도 한다. 집에서 중성화하지 않고 키운다면 우리 집 같은 경우엔 새끼가 무한정..............................@_@ 그래서 중성화가 있기 이전의 시절에는 태어난 새끼를 물에 빠뜨려 죽이기도 했다(도리스 레싱 <고양이에 대하여>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중성화를 하든, 중성화를 하지 않고 개채 수를 조절하든 인간이 제멋대로 다른 종의 성적 욕구와 재생산 권리를 쥐락펴락한다는 점은 여전히 오만하다. (나 반성해라.....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오는 대다수 주파일들은 동물의 성적 본능과 욕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여준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온몸(제 항문)으로 받아들여준다. 하- 정말 그 애정과 사랑이 성聖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하, 시발 그래도 그럴 것까지야.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파트너 개의 마스터베이션을 도와주기도 하는데(하...............) 이것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키우던 개들이 인형 붙잡고 붕가붕가하고 있으면 소리 지르면서 신발부터 던져버렸는데 말이다. 지금도 가끔 울집 수컷냥이들이 엉덩이 주변 그루밍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고 하찮은 곧휴가 좀 삐져나올 때 있는데 그럴 땐 “야, 이놈아 집어넣어!” 버럭한다. 그러나 얘네들은 몰라요..... 응? 뭔 소리야? 하는 표정. 하지만 이 녀석들도 분명 성적 욕구가 있지 않겠는가. 수하 님이 댓글로 달았듯이 고양이들은 궁디팡팡해주다 보면 좀 느끼.....는 거 같고 그러면 나는 녀석들을 아니야, 아니야 저리 가 밀어버리는데... 이 아이들의 욕망을 거세한 나에게  또 자책감이 들다가도, 그렇다고 내가 저 주파일들처럼 해주고 싶은 마음은 1도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녀석들은 내게 귀엽고 귀여운 새끼 같은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 지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왜 인간은 동물을 ‘펫’으로만 대하는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삼았을 때 대부분은 자식으로, 그러니까 아이와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이 제 자식의 성적 욕구를 어느 시기까지는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의 성적인 욕구를 애써 외면하거나 거세함으로써 그런 욕망을 차단하고자 한다. 영원히 넌 순진한 나의 새끼로만 있어줘 하는 것이다. 성적 본능이 없는 귀여운 존재로서만 있어주기를 ‘인간’ 그 자신을 위해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파일들은 파트너인 동물에게 ‘퍼스낼러티(personality)’를 느끼며 대등한 관계를 꿈꾼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훈육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점들을 읽다 보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동물해방자이자 동물애호가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하 그래도 시발 섹스까지 할 필요는......

다행스러우면서도 의아한 점은 왜 고양이는 파트너로 삼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주파일들은 개와 말을 파트너로 삼는다. 개 중에서도 소형견은 안 되고 주로 대형견(저먼셰퍼드, 로트와일러, 도베르만처럼 인기 있는 종이 따로 있더라)과 말을 파트너로 삼는다. 몸집과 성기 크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하찮은 크기 어쩔........ 하지만 다행이야. 정말 사랑한다. 녀석들아 너희들 앞이빨처럼 곧휴도 하찮아서 정말 다행이야. ㅠㅠ 말을 파트너로 삼는 사람은 농장도 있어야 하고 등등 주로 재력가인 경우가 많아서 신분이 알려지길 꺼려해 극히 조심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결정적인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놈의 성기. 그놈의 페니스. 종과 종을 뛰어넘는 사랑 운운하지만 결국 그 종과 종의 결합에서도 중요한 것은 성기 크기(삽입과 삽입당하는 사이)의 조합이 어느 정도 맞아야지만 가능한 것이다. 이는 결국 종을 뛰어넘은 이들조차도 페니스 중심의 섹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너는 뭘 바라는 건데!?).

동물의 성기를 삽입당하는 주파일게이들은 자신을 수간충들과 동일시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데 동물의 성기에 삽입하는 쪽인 액티브들은 말을 아낀다. 이들은 동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상처를 받을만한 동물에게는 하지 않는다 등등의 말을 하기는 하지만 수간충과 주필리아 액티브를 구분하기란 모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말에게 삽입 섹스를 한 인간이 성기 크기 때문에 (인간의 작은 곧휴 <말 성기) 말은 상처입지 않을 것이라고 자위하는 부분도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그토록 동물 중심으로 생각하는 그들이지만 동물이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는 단순히 페니스의 크기 차이로 판단한다는 말인가? 어떤 점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한 단계 뛰어넘은 그들이지만 그럼에도 남성 페니스 중심의 세계관에 여전히 갇혀있다는 한계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물론 주파일 중에는 동물과 섹스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다만 그들은 동물을 대등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들의 욕구, 식욕처럼 성욕도 존중한다는 데 방점을 둔다. 그렇다면 결국 모든 종과 종 사이에서 참 사랑은 나 아닌 다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되 섹스는 하지 않는 에이섹슈얼이 정답인 것인가..... 인간에게 그놈의 성(性), 섹슈얼리티란 과연 무엇인가 결국 인간으로 돌아와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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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책이 아니예요… 하앍… (이래봤자 안읽겠지)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01-15 18:46 
    책의 내용과 동물성애에 대한 해제는 은오님과 https://blog.aladin.co.kr/751596223/14264235잠자냥님의 https://blog.aladin.co.kr/socker/14265515훌륭한 리뷰를 읽어보시고...이 독후감은 정말 읽고 난 뒤의 나의 독후감 0. 홉스가 땅콩을 떼던 날 나는 마음이 아파서 울먹울먹했다. 정작 목 보호대(?)를 낀 그는 암시랑토 안 해 보였지만. 나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 보였는지 수의사가 말했다. “
 
 
다락방 2023-01-13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잠자냥 님의 리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겠는데요, 책도 알겠고요, 그런데 저는 모르겠네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도망치고 싶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3-01-13 16: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다부장님 꿈꾸시는 거 아닙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01-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어마어마한 사실을 다 읽었어요! 파이팅
귀를 막고 피해다니고 싶은 주제인데 ..
그러니까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받아들이라는 걸까요?
존중하라는 걸까요?
하.. 어려운 문제지만
전 도저히 인정이 안되네요
저두 그냥 신발짝 집어넣질거 같은..떽 이러면서요!

잠자냥 2023-01-13 16:42   좋아요 0 | URL
ㅋㅋㅋ 파이팅! ㅋㅋㅋ
사랑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도 되네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하지만 섹........ㅠㅠ
암튼 이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은오 님께서 쓰신 리뷰인데 정말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https://blog.aladin.co.kr/751596223/14264235

dollC 2023-01-13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랐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근데 알고 싶지 않아요. 모르고 싶어요.;;;
사랑이라는 개념을 어디까지 어떻게 봐야할까요. 어쨋든 이런 개념들도 너무 인간위주의 사고방식은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섹스까진... 어이쿠;;;)
주위사람들한테 밝히길 꺼리고 숨긴다면 떳떳한 건 아니잖아요. 저는 이렇게 단순하게 판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1-13 17:29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아무튼 몰랐던 세계를 알려주고 생각을 조금은 전환해준다는 점에서 혁명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부분도 물론 다 공감되고요.

독서괭 2023-01-13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저도 잠자냥님 글 읽으면서 잠자냥님이 그래 이해할 것 같다. 근데 ˝그래도 시발 섹스까지 할 필요는..˝ 이런 부분에서 빵 터지며 엄청나게 공감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책에서 지적하는 부분들- 특히 인간이 동물을 ‘펫‘으로만 대하고 아이와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는 부분에서 약간 뜨끔하기도 했고, 동물의 욕구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는 하지만, 그리고 잠자냥님의 마음을 괴롭힌 아이들 중성화 문제에 대해 저도 겪었던 부분이라 공감이 너무 되고요.. 근데 정말, ˝시발 걔네들이 너랑(사람이랑) 굳이 섹스할 필요는 없잖아˝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ㅋ 시발이 너무 찰떡같은 책입니다 네...

잠자냥 2023-01-13 17:28   좋아요 2 | URL
시발 인용료 은오 님께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3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뜨끔뜨끔뜨끔…

<레슨 인 케미스트리> 에 보면 개가 인간의 성생활을 보고 하는 생각이 나오는데.. 저도 보여준 적 있거든요. 문 잠그면 문 긁고 앞에서 울고 난리쳐서… 못하게 하고서 나는 보여주고 ㅜㅜ

역시 플라토닉이나 에이섹슈얼이고 싶습니다 ㅜㅜ

그런데 저자와 독자들의 노력을 무시하려는 건 아닙니다만 패시브고 액티브고 떠나서… 사람들이 정말 진실만을 말할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조금요..

(갈 수록 의심만 늘어가네요)

라파엘 2023-01-13 19:20   좋아요 2 | URL
공부를 통해 앎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심은 피상적인 앎이 아니라 진정한 앎에 이르게 하는 중요한 배움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수하님께서 말씀하신 문제 때문에, 실제로 문화인류학 관련 학회에서 발행되는 논문들 중에는, 그 논문이 의미있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근거로 사용하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진실되지 않은 자료로 이후에 판명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건수하 2023-01-13 20:51   좋아요 2 | URL
제가 이 책을 읽지도 않았고 학문적으로 접근한 것도 아니지만 충분히 축소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의심이 듭니다. 정말 동물을 그렇게 대하는지 관리감독할 수도 없고 그럴 주체도 없을테고 말이죠.

어느 정도의 비율이 거짓을 말하느냐의 문제도 있겠고, 어떤 부분을 거짓되게 말하는가의 문제도 있겠고.. 그 통찰도 결국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나오는 것일 테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류의 연구를 무조건 색안경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소극적으로 댓글 달았습니다.

문화인류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이런 주제가 문화인류학에 속하는군요.. 라파엘님 댓글 감사합니다 ^^ ㅁ

잠자냥 2023-01-14 01:12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그 의심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까지나 조금은 편집된 말을 하지 않을까…. 특히 액티브 쪽은?!?!

참, 그리고 이 책 분류상 문화인류학에 속하더군요. 문화인류학 부분 베스트 순위에 오른 걸 보면 관심 있는 독자들이 꽤 있는가 봅니다.

라파엘 2023-01-14 01:33   좋아요 2 | URL
어떤 경계를 허무는 연구에 가장 적극적인 분야가 문화인류학인 것 같아요. 애초에 문화상대주의 개념을 도입한 프란츠 보아스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전된 분야니까요. 그리고 보아스의 제자인 마가렛 미드의 연구들은 여성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3-01-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책이 이런 내용인가요?
제목이 그러하지만 다른 걸 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세계가 있군요
놀라워요, 와우~~

잠자냥 2023-01-14 01:13   좋아요 1 | URL
넵 제 리뷰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ㅎㅎ

공쟝쟝 2023-01-1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읽으러 올게요! 😉

잠자냥 2023-01-14 01:13   좋아요 1 | URL
읽고 있는가? ㅋㅋㅋ

공쟝쟝 2023-01-14 14:42   좋아요 1 | URL
하 이제 대충 오늘의 할일을 마치고 읽고 있습니다! (드디어) 6페이지에서 벌써 설득됐다…

붉은돼지 2023-01-1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과 관용의 정신을 발휘한다고 해도 이건 뭐 토나오는 이야기죠. LGBT에 Zoophile의 Z를 붙여 LGBTZ라고 해야 하나. Z들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좀 해봐야 할 듯. 물론 예전에는 LGBT들도 그런 소리를 들었겠지만....ㅜㅜ 괜찮타...괜찮타...다 괜찮타는 만사관용주의 시인 서정주의 시 <소 X 한 놈>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한국 문단에 최초로 등장하는 Z인 듯. 이건 뭐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미당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요..

왼 마을에서도 品行方正키로 으뜸가는 총각놈이었는데, 머리숱도 제일 짙고, 두 개 앞이빨도 사람 좋게 큼직하고, 씨름도 할라면이사 언제나 상씨름밖에는 못하던 아주 썩 좋은 놈이었는데, 거짓말도 에누리도 영 할 줄 모르는 숫하디 숫한 놈이었는데, <소 X 한 놈>이라는 소문이 나더니만 밤 사이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 저의 집 그 암소의 두 뿔 사이에 봄 진달래 꽃다발을 매어 달고 다니더니, 어느 밤 무슨 어둠발엔지 그 암소하고 둘이서 그만 영영 사라져 버렸다. 「四更이면 우리 소 누깔엔 참 이쁜 눈물이 고인다.」 누구보고 언젠가 그러더라나. 아마 틀림없는 聖人 녀석이었을거야. 그 발자취에서도 소똥 향내쯤 살폿이 나는 틀림없는 틀림없는 聖人 녀석이었을 거야.

<나라야마 부시코> 정말 깊이 감동받은 소설인데요....그런 장면이 있었는지 영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ㅜㅜ

잠자냥 2023-01-14 01:17   좋아요 1 | URL
관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인진 잘 모르겠어요. 이 책을 읽고 제가 생각한 건 아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는 것에 존중과 동등한 관계성이 꼭 필요하구나…. 동물을 대할 때도 꼭 인간 중심주의로 생각해선 안 되겠구나 정도이지 휴….. 수간과 액티브의 경계는 특히 모호합니다…. 그나저나 <나라야마 부시코> 문학에선 수간 장면이 없나요? 영화는 적나라하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충격이긴 했습니다.

미미 2023-01-13 18: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에도 수간에 대해 나오는데
그 대목 읽을때 힘들었거든요. 저도 수간과 아동성애가 비슷한 모순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다양한 책들과 다양한 감상,생각들을 접하면서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들을
많이 바꾸고 있는데 그래도 도저히 안되는 것들..거기에 수간과 아동성애가 있어요.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꼭 섹스란걸 해야 사랑인건지 의문이고 패시브가 더 많다고 그게
진정성 있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럼에도 잠자냥님과 은오님이 기존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런 독한 책을 인내심있게 읽어내시고 글을 쓰셨다는데 박수를 보냅니다.

잠자냥 2023-01-14 01:19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그 책 읽을 때도 그 장면 충격이었어요. 마음이 황폐해지는 느낌. 이 책은 저에게도 여전히 숙제를 남겨주는데… 기존의 생각을 조금 틀어주긴 하더군요.

Falstaff 2023-01-13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하게 마음 먹고 이번엔 다 읽으리라.... 했는데 또, 세 번째로 읽다가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소설에서도 동물성애가 나오는데, 대표적인 것이 제목은 잊었습니다만, 갯가를 무대로 한 한승원의 작품에서 ˝개서방˝에 관한 일화/소문(아마 작중 소문일 듯)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할머니들 수다를 들으면서, 제가 너무 어려 못 알아들을 줄 알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과부가 기르는 개하고 할 때는 개 앞발에 버선을 신겨야지 안 그러면 등짝을 다 할퀴어서 난리가 난다고.
이런 주제는 아무리 애를 써도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군요.
저는 어떤 경우라도 같이 사는 동물에 가하는 폭력, 단종수술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키우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지 애견, 애묘인들이 어떻게 하건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황구라, 라고 별호를 얻은 황석영이 전성기 때 낙원상가 주점에 자주 갔는데 거기서 황구라의 진가를 만방에 떨쳤다고 합니다.
이때 소위 계간, 닭과 성교를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답니다. 닭을 두 손으로 잡고 말이지.....이를 듣고 있던 젊은 여성 주모가 에이, 사이즈가 안 맞는데 택도 없는 이야기하지 마세요, 라고 했고, 이를 받아 황석영은, 아 거기로 달걀이 나오는데 그게 안 들어가겠느냐고 받았다는 건 무척 유명한 일화로 그 동네, 고은을 창간멤버,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실천문학 동네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별 다섯이라도....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잠자냥 2023-01-14 01:22   좋아요 0 | URL
ㅎㅎ 여러 번 읽기 시도하다 실패하셨군요! 그 심정 이해합니다. ㅎㅎ 제가 별 다섯 준 이유는 제 머리속의 무언가 편견을 조금 깨뜨린 부분이 있어서인데 이 책을 읽고도 오히려 쌍욕을 할 독자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coolcat329 2023-01-13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저도 모르게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읽었습니다. 리뷰 중 가장 충격적인 리뷰였습니다. 동물의 욕구를 존중하기에 같이 한다니...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아 충격이 넘 큽니다.😰

잠자냥 2023-01-14 01:24   좋아요 0 | URL
ㅎㅎ 힘드시죠. 저도 저 책 읽는 내내 별별 표정을 다 지은 것 같습니다….. 충격이 좀 컸는지 오늘 길에서 만나는 큰 개들이 다 예사로워 보이지 않고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13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은오님 리뷰를 읽고 미미님처럼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떠올렸었죠.
그때 그 장면 읽고 뜨악~ 했었던!!!
암튼 은오님 리뷰 읽고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 많이 놀랐었는데 좀 단련되었다고, 잠자냥님 리뷰는 좀 편안하게 읽었습니다ㅋㅋㅋ
전 친구네 강아지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이기심 아닌가? 그런 의문이 들었는데 저도 강아지가 내게 와 꼬리 흔들다가 갑자기 내 다리에 매달려 그런 행동을 하니까 넘 싫더라구요.ㅜㅜ
아...이래서?? 공감은 가긴한데...중성화 수술은 또 불쌍하고...아..저도 정말 동물을 사랑한다는 게 과연 어떤 행동이 답인 것인지? 모르겠네요.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어요.
이것도 뭐라 딱 꼬집기 힘든데, 동물 성애자는 더더욱 뭐라고 말하기 더더 힘든??
아침부터 밤까지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생각에 머리가 빙빙빙~ㅋㅋㅋ 어휴 전 이 책 못 읽을 것 같아요. 읽어도 계속 빙빙빙~ 할 것 같아요ㅋㅋㅋ 근데 나도 왜 웃지??ㅋㅋ

잠자냥 2023-01-14 01:25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 헛웃음이 바로 너무 충격적인 걸 접하면 저절로 나오는 방어기제? 뭐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바람돌이 2023-01-13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적으로 수간이 많았다는건 알고 있었어요. 남미에서는 라마가 주로 그 대상.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가난한 남자들이 주로 라마를..... 그런데 오늘 여기서 얘기하는 저 주파일라는 이들은 정녕코 태어나서 처음으로 듣네요. 저도 그냥 웃음이 나와요. 와 진짜 세상엔 생각도 못할 일이 진짜 아직도 많구나. 아 진짜 지금 막 어지러워요.

잠자냥 2023-01-14 01:27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에서도 역사적으로 수간이 오래되었다는 걸 지적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성이 대체 무엇인지….. 에혀

건수하 2023-01-14 11:31   좋아요 0 | URL
라마요…. ㅠㅠ 말은 들어봤는데 (포르노도 있다고 들었구요) 이렇게 다양할 줄은… 걔들은 안 싫은가… ㅠㅠ

은오 2023-01-14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말 변자냥님 웃겨서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전 이제 더이상 충격받을 것도 없고 그냥 냥님의 필력으로 이 글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재밌을뿐ㅋㅋㅋㅋㅋ
압도적 남성이라는 얘기 극초반부에 나오자마자 아 역시 ㅅㅂ 그럼그렇지 하다가 묘하게 끄덕끄덕... 겹친 것도 재밌고요, 시발 없이 읽을 수 없는 책입니다 증말...

잠자냥 2023-01-14 01: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저 그 애니메이션 부분에서도 빵 터졌어요. 삼총사 강아지 캐릭터로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저도 어릴 때 그거 본 기억이 나는데, 아 그게 또 그렇게…. 하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은오 2023-01-14 01:3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거 아예 몰라서 웃기진 않았는데 상상하니까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ㅐ웃길거같아요ㅋㅋㅋㅅㅂ 아 여러모로 진짜 버라이어티하고 성스럽다 정말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4 01:35   좋아요 1 | URL
나 그 애니 좋아했다…. 내 어린 시절의 달타냥 개 달타냥을 하 시발…..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4 01:39   좋아요 1 | URL
냥님 저 근데 글 읽으니까 궁금한거. 그럼 냥님 여자한테도 오픈마인드예요? 저는 편견이 없을 뿐이지 저 자체는 이성애자라고 생각하는데, 냥님은 저번에 다락방님 과는 아니라고 한 거 보면 다른가 싶기도 하고ㅋㅋㅋ

잠자냥 2023-01-14 01:55   좋아요 1 | URL
넵. 나는 다부장 과 아니라니까. ㅋㅋㅋㅋ

은오 2023-01-14 01:57   좋아요 2 | URL
그럼 제 성적지향만 바꾸면되겠네요 ^^ 접수했습니다

잠자냥 2023-01-14 01:58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당신은 아니라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4 02:02   좋아요 2 | URL
그건 제 알바가 아닙니다;; 전 좋거든요

2023-01-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너무너무 흥미로운 접근이네요! 동물성애자들은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동물을 이용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희 집 고양이를 영원한 아기로 보고 있는 저보다는 적어도 동등하게 보려는 시각을 가지고 있군요ㅋㅋㅋ 고양이가 곧휴를 보이며 붕가붕가 행동을 보였을 때, 그 후로 중성화했을때 들었던 복합적인 감정이 그대로 묘사되어있어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또륵…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결합에서 느껴지는 거부감의 근원이 어딘지도 궁금하네요!

잠자냥 2023-01-14 13:12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책 읽고 나서는 저희 집 고양이들 예쁘다고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쓰담쓰담할 때마다 흠칫! 자기 검열 중인 부작용이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 … 읽고 다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ㅎㅎㅎ ㅎㅎㅎ

잠자냥 2023-01-14 22:2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1-16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마도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이 책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은오 님 리뷰를 시작으로 자냥 님, 쟝쟝 님의 리뷰까지 리뷰를 읽는 일도 힘드네요. 모르는 게 나았지 싶어요. ㅠ.ㅠ 방송에서 반려견(특히 큰 개)를 보면 한동안 엉뚱한 생각이 날 것 같아서....

잠자냥 2023-01-16 11:00   좋아요 2 | URL
동물성애자 옹호 단체 ‘제타‘ 이해 모임(옹호 모임 아님) ‘옛다‘ 회원 3인 쟝쟝, 자냥, 은오가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ㅋㅋㅋㅋㅋ

케이 2023-01-17 0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라야마 부시코 얘기 쓰신 거 충격이네요. 그 정도로 성욕을 못 참겠으면 그냥 나가 죽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수간이 그래도 강간보단 나은건지. 참 세상엔 별 사람들이 다 있네요. 하긴 네크로필리아라고 시체와 섹스하는 인간들도 있다고 하니. 나 원. 저도 모르게 주여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충격 리뷰 역시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써주시는 잠자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잠자냥 2023-01-17 08:53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그렇게까지 못 참을 것인가 인간에게 성욕이란 무엇인가 현타가 오지 않을 슈 없습니다…. 아가들은 잘 있죠? 케이 님도 복 많이 벋으세요. 아가들 곧 어린이집 가겠군요. ㅎㅎ

moonnight 2023-01-28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고 영원히 동물을 못 키우겠구나 생각했습니다. ㅠㅠ 신문 신간소개에서 접하게 되었는데 역시 알라딘 고수님들께서 훌륭한 리뷰까지 남겨주셨군요. 얇은 책인데 어찌나 못 읽겠던지ㅠㅠ 잠자냥님 리뷰만 읽었어도 되었을 듯 하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3-01-28 14:29   좋아요 1 | URL
하하하, 그러셨군요. 신문 신간 코너에서 소개도 되었군요. 심적으로 분명 힘든 지점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ㅎㅎ
 
무엇이든 가능하다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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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삐딱한 마음 때문이었다. 간지러운 제목 때문일 수도 있다. 표지도 한몫 거들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하면 된다”와 같은 말을 극도로 혐오하는 나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은 “하면 된다”와 똑같이 느껴졌다. 세상에나, 무엇이든 가능하다니....... 뭐 이런 제목이 다 있어?! 게다가 현재까지 국내에 출간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 표지를 보면 다들 하나같이 말랑말랑 감성에 희망적인 느낌을 준다. 대책 없이 “하면 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런 식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처럼 느껴진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 표지 중 가장 그런 느낌이 강렬한 것은 <에이미와 이저벨>, <버지스 형제>이다. 이 책들은 더 손이 가지 않는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예전부터 익히 보아왔고 심지어 집(내 집은 아니고 엄마 집)에도 있었다. 언제였더라, 동생이 자기 친구가 인생 책이라고 극찬했다고 사와서는 책꽂이에 꽂아둔 걸 기억한다. 동생이 그 책을 읽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도 아, 그렇구나 하고 무심히 넘어갔고, 그 이후로 알라딘 서재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도 수많은 알라디너들이 <올리브 키터리지>를 언급하며 <올리브> <올리브> 할 때도 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네 하면서 또 그냥 넘어갔다. 그 인간이 이 책을 선물하기 전까지는..... 여기서 말하는 그 인간은 다부장, 다락방 님이다. 처음엔 “그 사람이 이 책을 선물하기 전까지는.....”이라고 썼다가 뭔가 오글거려서 ‘사람’을 ‘인간’으로 바꾸었다. 단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느낌이 달라진다. 그렇다, 다부장은 툭하면(?) 자기가 읽고 좋은 책을 선물한다. <올리브>도 그렇게 덥썩 안겨주더니 몇 년 뒤에는 <다시, 올리브>도 안겨주던 그 인간..... 내가 올리브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 올리브는 피자 토핑으로도 끝내주지만 술안주로도 끝내준다.  그럼에도 <올리브> 선물을 받아두고 냉큼 읽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락방님도 나처럼 소설을 아주 많이 읽고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는 문학 취향이 또 확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라서(이 인간, 심지어 나한테 잭 리처 시리즈도 보냈어ㅋㅋㅋㅋㅋㅋ ) 다부장의 독서 이력을 보건대 이 사람이 책을 보는 눈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약간 의심의 눈초리로 <올리브 키터리지>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선물해준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읽어보자 했는데 역시(!?) 괜찮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잘 쓴 책이었다. 하지만 별 다섯까지는 아니었고 별 네 개 반 정도의 심정이었는데 별 반 개는 순전히 다부장 때문에 더 얹어줬다. 그 책을 읽고 나 동생한테 “드디어 나도 올리브 읽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하네. 근데 난 그 괴팍하고 오지랖 넓은 여자 별로더라.” 이렇게 말하고 끝(써놓고 보니 올리브보다 괴팍한 건 내가 아닌가-_-?). 딱히 리뷰를 남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올리브는 기억에서 잊혀가고......

아니 도무지 잊을 수가 없었다! 알라딘 서재에서 이 노친네 만큼 인기 많고 자주 입에 오르는 문학 속 인물도 드문 것 같다. 잊을만하면 이웃들 서재에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가 올라오고, 이제는 급기야 <오, 윌리엄>까지 나타났다. 언젠가는 읽을 것 같아서(오지랖 넓어서 싫다더니 왜?) 이 책 관련 리뷰나 페이퍼는 줄거리가 나올 것 같을 때쯤엔 실눈 뜨고 넘겼다. 그래서 나는 윌리엄도 올리브가 아는 인물 중 하나려니 생각했는데, 아니 이 사람은 ‘루시 바턴’ 시리즈의 인물이란다.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 갔다가 그렇다면 어디 한번, 하는 생각이 들어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빌려왔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루시 바턴 시리즈는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것도 제목이 내 취향이 아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오, 윌리엄> 순으로 읽어야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나는 도리어 <무엇이든 가능하다>부터 읽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왜냐하면....... 결국 이 이야기하려고 참 서두가 길었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지 않은 토요일 밤 침대에 누워서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약간 의심의 눈초리로(그놈의 밝고 긍정적인 기운 만땅 제목 때문에!!!!) 몇 장 넘기다가 그 의심의 눈초리가 눈물에 촉촉히 젖어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의 황당함이란. 첫 번째 단편 <계시>의 어떤 장면 때문이었다. 이 단편의 주인공은 ‘토미 거프틸’이라는 노년의 남성이다. 그는 수십 년 전 화재 사고로 소유했던 농장을 잃고, 삼십 년이 넘도록 학교 수위로 일한다. 그 사고로 인해 농장 소유주에서 학교 수위로 그는 물론 가족들의 삶도 몰락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들 낙심하고 주저앉기 마련인데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 화재가 어쩌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는 ‘계시’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어야지만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울컥했던 장면은 그가 수위로 일할 때의 한 사건 때문이다. 루시, 루시 바턴이 4학년이고 그가 처음 거기서 일하기 시작한 해의 어느 날- 그가 교실 문을 여니 어린 루시가 라디에이터 가까이에 의자 세 개를 붙여놓고 그 위에 누워 코트를 담요 삼아 덮고 곤히 잠들어 있다. 그는 루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루시의 가슴팍은 조금씩 오르내렸다(이때 살짝 내 마음은 불안해졌다. 저 노인이 애한테 무슨 짓할까봐). 아이의 눈 밑은 거뭇했고 “눈꺼풀이 젖어 있는 것이 잠들기 전에 아마 울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본 그는 되도록 아주 느리고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런 루시의 모습과 맞닥뜨린 것이 어쩐지 부적절한 듯 느끼면서….

이 장면만으로도 이 토미라는 인물이 어린 루시가 기댈만한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사는 게 지쳐서 무언가에, 누군가에게 상처받아서 울다 잠든 어린아이, 그 아이의 눈물을 못 본 체하지만 사실은 마음이 쓰이는 어른. 또 다른 장면이 있다. 토미는 루시의 생활이 어떠할지 가늠하고는 루시가 가져가길 바라면서 1쿼터 동전을 남몰래 책상 위에 놓아둔다. 루시가 돌아간 뒤 살펴보니 동전은 그대로이다. 형편이 어려운 걸 알고 아이가 가져가길 바라며 살며시 놓아둔 동전. 그러나 가져가지 않은 아이. “뭘 할지와 뭘 하지 않을지 사이에 늘 있는 그런 투쟁”(39쪽)에서 루시는 그 동전을 가져가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다. 어쩌면 루시가 언니인 비키와 달리(이 일화를 토미로부터 나중에 전해들은 루시의 오빠는 비키라면 냉큼 그 돈을 가져가고 더 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집을 떠나고 마을을 벗어나서, 먼 곳으로 가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성공한 작가가 되어 뉴욕에서 살아가고 있는 ‘루시 바턴’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녀의 삶이, 특히 어린 시절은 투쟁의 연속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저렇게 막 살 것을 도대체 왜 애를 낳았을까 싶은 그런 부모 밑에 태어나 정서적으로 학대받으며 쓰레기를 뒤져 먹으면서 마을 사람들은 물론 또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살아가는 삶- 루시만이 아니라 언니인 비키를 비롯해 오빠인 피트까지- 그들의 어린 시절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다들 하나 같이 어른이 되어서도 평범한 삶을 유지해 나가는 데 버거운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처는 되물림이 되는지 비키의 딸, 그러니까 루시 바턴의 조카인 ‘라일라 레인’도 그 나이에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말로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 진로상담교사인 ‘패티’가 라일라의 조롱과 공격을 받는 인물인데, 패티 또한 말 못할 아픔을 간직하고 있고, 그녀의 남편은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의 인물들은 이렇게 하나같이 특정한 시기(대개는 어린 시절)에 가까운 이(보통은 가족)로부터 결코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상처를 받고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대단한 것은 토미나, 패티처럼 자기보다 더 상처에 고통스러워할 아이들-아이였던 루시 바턴이나 이제 10대에 지나지 않은 라일라에게 자기 나름의 선의를, 호의를 베푼다는 점이다. 자기들의 삶을 보면 그것이 무척 어려운 입장일 텐데도 그들은 결국 그러기를 선택한다. 나는 그 상처 많은 어른들의 어른다운 태도, 인간다움에 왈칵 눈물이 나고 말았다. 사는 게 고통스러워 누군가를 원망도 해보고 때로는 자책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보다 약한 아이에게는 정신을 차리고 어른답게 굴 줄 아는 인간. 그런 사람이 있기에 <무엇이든 가능하다>의 가상의 마을 ‘앰개시’가 조금은 덜 척박하게 느껴진다. “우리 모두가 너나없이 엉망”이고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75쪽)할 뿐이지만 그럼에도 아주 작은 선의를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무언가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그것이 설령 바로잡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그만 마음이 툭 풀어졌다. 이런 문학 작품이야말로 어쩌면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피부”(76쪽)는 아닐지. 이제 머릿속에 조금 윤곽을 잡아간 ‘루시 바턴’ 그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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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10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 이제 그렇다면 <루시바턴>을 읽어주세요. 제 인생 책입니다ㅋㅋㅋㅋ 저는 루시바턴이 아직까진 제일 좋고… <무엇이든>에서 삼남매 만나는 장면에서 개 오열했습니다 ㅋㅋㅋ 스트라우트는 정말……………. 그만 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01-10 12:52   좋아요 1 | URL
삼자매 만나는 거 같아서 오열? ㅎㅎㅎㅎ
루시바턴 곧 읽을 예정입니다.

공쟝쟝 2023-01-10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비딱한 마음 그것이 잠자냥의 매력이긴 한데…. 으음 나한테까지 비딱하지 말아줘….. (나 한남 싫어서 돌아 미쳐버리는 페이퍼 볼 때 이런 느낌입니까?ㅋㅋㅋㅋㅋㅋㅋ) 앙칼진 프랑스 고양이 같으니라구….. 하지만… 잠자냥은 나를 버렸고… (우아앙 울면서 달려나간다)

잠자냥 2023-01-10 13:14   좋아요 1 | URL
이 정도면 엄청 다정한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0 13:20   좋아요 0 | URL
제가 어딜가서 이렇게 질척이는 사람이 아닌데 사람을 묘하게 질척대게 만드는 못된 화법을 갖고 계시는 군요..ㅋㅋㅋㅋ (하앍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0 13:23   좋아요 1 | URL
뻥치시네 어제 디엠 공개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0 13:27   좋아요 1 | URL
안도ㅐ 살려줘요,…. 저도 위신이 있고 이래뵈도 구독자 300명있는 유튜법니다!!!

잠자냥 2023-01-10 13:28   좋아요 0 | URL
츄르 1200개를 보내시오.

공쟝쟝 2023-01-10 13:29   좋아요 1 | URL
보낼 주소좀 알려주시고 핸드폰 번호랑 본명을….. (절대 스토커 아닙니다)

잠자냥 2023-01-10 13:31   좋아요 2 | URL
스토커 아니라고 우기는 한남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0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오글거린다고 굳이 인간으로 바꾼거 진짴ㅋㅋㅋㅋ 쟈가워...

잠자냥 2023-01-10 13:19   좋아요 2 | URL
이 사람이, 아니 어따 대고 쟈가라고.........?
여보세요. 우리 애인한테 좀 물어볼게요.

은오 2023-01-10 13:26   좋아요 1 | URL
아니 뭐 도장 찍은 남편도 아니고 애인인데 굳이요? 그냥 양다리 걸치세요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0 13:28   좋아요 1 | URL
제가 한 윤리합니다.

공쟝쟝 2023-01-10 13:30   좋아요 1 | URL
윤리는 그 인간(?)거 인데…. 혹시 두분….. 같은 윤리 공유하시는…?

잠자냥 2023-01-10 13:32   좋아요 1 | URL
그 인간하고 제가 좀 맞는 코드가 있어요.
한 윤리, 한 도덕....

은오 2023-01-10 13:39   좋아요 1 | URL
윤리변태

독서괭 2023-01-10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 그렇다니까요! 스트라우트가 그렇다니까요!! (루시바턴 시리즈 한권도 안 읽은 사람)
근데 이 글에 웃음포인트 앞부분에 포진했네요. ‘그 인간‘부터 시작해서 .. 잭리처 시리즈를 보낸 다부장님 ㅋㅋㅋㅋ ˝써놓고 보니 올리브보다 괴팍한 건 내가 아닌가?˝ 하는 자아성찰 ㅋㅋㅋㅋ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 처음 봤을 때 저는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 제목 별로임에 동감! 전 올해 책 안 살 것이므로 루시바턴 시리즈는 내년에 고고!

잠자냥 2023-01-10 13:25   좋아요 1 | URL
역시 괭님 제 애독자 인증.
언제나 살포시 흘려놓은 웃음 포인트를 깨알 같이 알아주는 잠자냥 우등생. ㅋㅋㅋㅋㅋ
자기계발서! 바로 그 느낌입니다1 ㅋㅋㅋㅋㅋㅋ
내년에 괭님은 <루시 바턴>-<무엇이든 가능하다>-<오, 윌리엄> 순으로 읽으세요~

라파엘 2023-01-10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은 되게 냉소적이고 쿨한 척 하시는데, 글을 보면 심성이 항상 되게 따뜻해요 😆

잠자냥 2023-01-10 14: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게 제 매력입니다!
다부장님 따라해봤는데 앜ㅋㅋㅋ 오그라든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1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그 인간 윤리 다락방 입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제가 ‘무려‘ 잠자냥 님께 ‘심지어‘ 잭 리처를 선물했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 저는 제가 너무나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앞으로 읽게 되실 루시 바턴과 윌리엄이 궁금합니다. 그 책들을 읽으면 어떤 글들을 써내실지.
저는 루시 바턴의 마지막 장을 되게 좋아했어요.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루시 바턴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올리브>의 2월의 햇살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야기가 연결되었다는 건 아니고요,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아름답게 포착하는 일, 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에게 가능하다는 그런 지점이요.

루시 바턴 읽기 화이팅 입니다, 잠자냥 님. 후훗.

잠자냥 2023-01-11 09:5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좋아. 저는 제가 너무나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어떻게 여기서도 자뻑을 ㅋㅋㅋㅋ 미쳐 정말.

잭 리처도 곧 읽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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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함박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우체국에 갔다. 엄마에게 택배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받는 사람 주소를 쓰고 마지막으로 엄마 전화번호를 적으려는데 외우지 못해서 핸드폰을 열고 엄마 번호를 찾다가 그만 실수로 통화를 누르고 말았다. 한 번의 신호가 다 가기 전에 재빠르게 끊었는데, 귀신같이 엄마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왜?” 엄마의 목소리- “아니 지금 택배 보내려고 전화번호 입력하는데 잘못 눌렀어.” “응, 양말 잘 넣었지?” “어, 으이그 그놈의 양말.” 


엄마와 통화를 끊고 우체국 직원에게 택배함을 건넸다. 보내는 물품이 뭐냐고 묻기에 양말이요, 대답하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났다. 양말. 그것도 신던 양말, 신던 양말 중에서도 멀쩡한 걸 보내기 왠지 아까워서 뒤꿈치에 살짝 구멍이 난 노란 양말을 택배 상자에 덜렁 넣어서 보낸다. 그것도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사는 엄마에게. 올봄에도 이렇게 양말 한 켤레를 엄마에게 보냈다. 그때는 그래도 엄마 집에 직접 가서 하룻밤 자고 오면서 내가 신던 양말을 주고 왔는데, 이번에는 그마저도 귀찮아 택배를 보냈다. 택배 상자 요금까지 포함해서 4천 5백 원이 나왔다. 전철 타고 엄마한테 두 번은 갔다 올 요금이다.


우체국을 나오니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에휴, 그놈의 양말.” 한 번 더 투덜댄다. 엄마는 올해부터 내가 삼재라고, 삼재를 피하려면 그래야 한다면서 봄에도, 또 동지를 앞두고도 내 양말을 한 켤레씩 절에 가 태워야 한다면서, 신던 양말을 보내라고 신신당부했다. 봄에도 양말을 건네면서 나는 못마땅해했다. “그놈의 삼재. 어휴, 나는 인생 자체가 삼재 같아. 이 따위 양말 몇 켤레 태운다고 다 삼재 벗어나면 삼재 아닌 사람이 없겠다.” 봄에 한 번 태우고 마는 줄 알았더니, 동지를 앞두고 또 태워야 한다니 헛웃음이 나왔다. 게다가 요즘에 개인적으로 좀 힘든 일이 있어서 세상 사는 것 자체가 더 무의미한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커녕 양말이나 태우고 있는 엄마가 답답하고 좀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내가 겪는 이 고통에 아무런 실질적 도움도 되지 않을 구멍 난 노란 양말을 보내고 나오는 그 길, 참 예쁘게도 눈이 온다. 온통 하얀 세상은 참 아름다운데, 내 마음은 그걸 느낄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문득 지금과 비슷했던 어느 함박눈 내리던 날이 떠올랐다. 수년 전.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결국 그때까지 남아있던 직원들은 다 같이 짐을 꾸려야 했다. 사람을 너무 믿었던 탓일까, 내가 너무 게을렀던 것일까. 이런 지경이 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눌러앉아 있다가 망해버린 회사. 짐을 꾸리던 내가 한심스러워서 욕이 절로 나왔다. 퇴직금은커녕 밀린 월급 몇 달 치에 그간 생활하느라 깨버린 통장, 적금, 신용카드 빛 등등. 내가 한심스럽고 싫어서 눈물이 났다. 짐을 싸서 허탈하게 회사를 나오는데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같이 있던 동료들에게 인사할 기분도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무 말 없이 가기는 뭐했다. “밖에 눈 오네요. 이사 가는 날 눈 오면 잘 산대요.” 우울한 얼굴로 묵묵히 짐을 싸던 동료들이 그 순간만큼은 모두 함빡 웃었다. 


망한 회사의 문은 열고 나와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길은 참담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농담처럼 꺼낸 그 말처럼, 이 함박눈이 앞으로의 내 삶을 조금은 축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보기도 했다. 그 후로 꽤 세월이 흘렀고 내 삶은 그때로부터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이리저리 휘둘리며 부딪치고 혼자 이겨내야 한다. 삼재를 피하려면 양말을 태워야 한다는 엄마의 말이 무색하게 들릴 만큼 인생이 내내 삼재 같다. 양말을 보낸 그날 밤 나는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읽었다. 누워 읽다가 어느 순간 앉아 읽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함박눈을 맞으며 눈물을 삼키며 걷던 딱 그해,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의 저자 황시운은 가장 기쁘고 행복하던 순간에 추락했고 그 추락으로 말미암아 척추가 부러져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이 책은 그날 그 끔찍한 순간 이후의 기록이다. 추락과 절망, 나락.... 그 삶을 내가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첫 일화부터 처절하다. 하반신 마비로 가장 기본적인 배설 행위조차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치욕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 관장을 하고 배변을 볼 수밖에 없었던 그 참담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올봄에 나는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을 했기에 간호사의 도움으로 관장을 하고 소변줄을 차는 등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짧은 경험만으로도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워서 다시는 이런 수술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고 진저리를 쳤는데, 평생 배뇨도, 배변도 자기의 의지대로 할 수 없고 실수라도 하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처리할 수 없는 삶이란 얼마나 참혹할까. 나는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저자의 상황에 섣불리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한 그해에 저자에게도 비극이 찾아와서였을까, 아니면 나와 비슷한 또래라서 그런 것일까. 그의 고통이 그의 절망이 그의 슬픔이 눈물이, 남 일 같지 않다. 내가 좀 더 빨리 그 회사를 떠났어야 했는데, 사람을 너무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책에 시달리던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 또한 자기에게 찾아온 비극이 마치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종종 자책한다. 그 봄밤 산책을 나서지 않았다면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하는 안타깝고도 돌이킬 수 없는 자책. 황시운은 세상의 일이 원래 그런 것 같다고, “어떤 순간에도 삶은 돌이킬 수 없고 세상은 늘 혹독한 대가를 요구”한다고, “대가를 지불함에 있어 선처도 유예도 없다”고, “유일한 위안은 세상이 내게만 잔혹한 것은 아니라는 정도”라고(25쪽) 자책과 함께 체념한 듯이 말한다.


나는 그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여러 번 말해주고 싶어진다. 잘못은 마땅히 있어야 할 난간이 없었던 그 다리에 있다고. 그것은 그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세상이 내게만 잔혹한 것은 아니라는 말, 그 말만큼은 차마 그에게 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스스로 경계했던 마음이 그게 아니었을까.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니까 너는 힘내라고, 너는 괜찮다고, 타인의 불행을 나의 행복의 근거로 삼는 그런 마음. 저자의 글은 그런 생각이 들 새도 없이 나를 겸허하게 만든다. 인간은 모두가 “돌아보면 모두들 제 몸집 이상의 짐을 짊어진 채 흔들리고”(25쪽)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자기 삶이 크게 나아질 거라 기대하고 살기보다는 “삶이 주어졌으니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일 거라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행과 불운에 온몸으로 맞서면서” “간혹 마주치는 사소한 기쁨이나 따뜻한 것들에 의지한 채 작은 성취들을 쌓아가면서.”(33쪽) 그렇게 다들 살아가고 있다고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이 책이 끝끝내 절망과 비참함의 기록이었다면 나는 아마 어떤 위로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황시운은 그럼에도 살아간다. 비록 자기의 세상은 부러져버렸지만 그 부러진 세상에서나마 앞으로 나아가려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를 아끼기에 항상 그와 함께 이 세상의 높은 턱들을 기꺼이 넘어가 주려는 이들이 있다. 물론 저자는 그 자신도, 그리고 자기를 아끼는 이들도 모두 그 턱을 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길 소망해보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무수히 많은 턱이 존재한다. 비단 장애가 있는 이만이 아니라 멀쩡한 몸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도 인생의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턱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턱을 기꺼이 함께 넘어가 주고자 할 이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양말, 양말 잔소리하던 내 엄마의 마음도 삶의 그 턱들을 함께 넘어가 주고자 했던 그 마음이 아니었을까. 황시운은 여전히 달밤이면 설렌다. 그 달밤에 추락을 겪었으면서도 달을 보며 산책가는 것이 좋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빈털터리로 짐을 싸 나왔으면서도 여전히 함박눈이 좋은 나의 마음처럼…….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생면부지의 저자에게 어쩐지 내가 아끼는 연필, 그것도 한정판 블랙윙 몇 자루를 선물하고 싶어진다. 척추는 부러졌지만, 그래서 세상도 부러졌지만 그래도 움직이라고, 움직여서 다시 쓰라고. 당신의 글이 오늘의 나에게 그랬듯이 누군가에게, 잠시 부러진 마음의 누군가에게 틀림없이 힘이 될 것이라고. 그러니 우리 움직이자고, 쓰자고,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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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19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도 요즘 제 마음이 너무 약해져있는 탓인지 잠자냥 님의 이 글이 저를 위한 글로 읽힙니다. 조용히 공감하며 장바구니에 담아갑니다. 잠자냥 님의 글이 오늘 제게 힘이 되었습니다.

잠자냥 2022-12-19 20:28   좋아요 1 | URL
요즘 다락방 님 정말 마음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작은 위로가 되었다니 저야 말로 또 그 말에 위안을 얻습니다. 요즘 다락방 님 앞에 나타난 그 턱, 잘 넘어가실 거예요.

독서괭 2022-12-19 16: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이 글은 어디에 기고 좀 해줘요. 이런 글은 알라딘 뿐 아니라 좀더 널리 읽혀야한다구!!
함박눈에 얽힌 힘든 사연이 있으셨군요. 힘든 일 자체보다 그것 때문에 자책을 하게 된다는 부분이 맘 아픈 것 같아요. 세상에는 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에도 남탓하는 사람과 자기 잘못은 별로 없는데도 자책하는 사람이 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자책하지 마시고, 스스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연말을 보내시길요!!

잠자냥 2022-12-19 20:29   좋아요 1 | URL
네, 괭 님 말씀처럼 자기 탓이 아닌데도 자책하면 사람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자기 탓하지 않기 명심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2-19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와의 이야기가 뭉클합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찜찜하고 불편한 일이 있었는데 연말이 가기 전에 털어버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2-12-19 20:31   좋아요 1 | URL
좋은 글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 책이 저에게 엄마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님의 그 찜찜한 일 훌훌 털어지길 바라봅니다.

공쟝쟝 2022-12-19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양말 태우는 기도의 힘을 난 좀 믿어요 🧦🧦 굳이 ㅋㅋㅋ 엄마한테 안가는 맘도 난 알 것 같아!!!! 🥹
그나저나 사람 너무 믿은 거 후회하는 잠자냥은 사람 믿고 싶게 만드는 글을 쓰네요? 이 우아한 프랑스 고양이😺 문제는 ‘너무’에 있겠죠? 근데 나는 언제나 좀 부족하거나 좀 과잉예요!!! 나도 아는 데 ㅋㅋㅋㅋ 잘 조절 안돼!! 그래서 이글 ‘너무’좋아요!!!

잠자냥 2022-12-19 20:33   좋아요 0 | URL
와, 양말이다! ㅋ 나 이번에 알라딘 굿즈 양말 선택했는데 4개 주는 줄 알았더니 ㅋㅋㅋㅋㅋㅋ 케이스에 딸랑 1개 들었더라고요?! 양말은 이쁘더라고요…. 고양이 양말 ㅋㅋㅋ 프랑스 고양이는 고양이 양말을 신는다… ㅋㅋㅋ

새파랑 2022-12-19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멋진 단편 같아요 ㅋ 이건 출판해야 합니다~!!

잠자냥 2022-12-19 20:34   좋아요 1 | URL
여기 계신 분들이 좋아하시면 만족합니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2-19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말만 보내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보통 입던 옷이나 내의 이런 것도 태우는 것 같던데, 그럼 택배 싸이즈가 더 컸을지도??ㅋㅋㅋ
어머님이 잠자냥님 잘 되시라고 애틋하게 액땜을 해주시네요^^
양말 이야기도, 퇴사 이야기도 모두 한 편의 에세이 집 내용처럼 읽힙니다.
그리고 잠자냥님이 읽는 책은 쫌 있어 보이구요^^
그리고 전 결국 에코 책도 샀구요. 오늘 받았어요. 역시나 있어보이더군요ㅋㅋㅋ
강추 감사해요^^

잠자냥 2022-12-19 20:35   좋아요 1 | URL
앗 이런 내의라니! ㅋㅋㅋ 큰일 날뻔! ㅋㅋㅋ 역시 삶은 감당할 만큼의 무게만 짐지워주는군요?! ㅋㅋㅋㅋ 에코 책 잘 사셨어요~~

단발머리 2022-12-19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함박눈 올때마다 ‘신던 양말’ 보내라는 어머니 마음이 떠오를거 같아요.
혼자 읽기 아깝네요. 너무 좋은 글에 감동 한 아름 담아갑니다!

잠자냥 2022-12-19 20:36   좋아요 1 | URL
저도 이제 함박눈 오면 그 옛날 회사 나오던 길 생각하지 말고 엄마한테 양말 보내던 날 생각해야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12-19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이 글을 읽으니 요즘 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저는 황시운 작가의 이 책은 읽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저는 겁쟁이라 읽을 용기가 안 나네요.
그치만 큰 비극을 겪고도 다른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네요.
양말 태우기가 부디 효력이 있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2-12-20 14:22   좋아요 1 | URL
쿨캣 님도 요즘 좀 힘든 일이 있으시군요? 날씨 탓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같은 일이라도 해가 짧고 추우니까 더 우울하게 느껴지는 듯한.... ㅎㅎ
이 책은 나중에 용기 나실 때 한번쯤 접해보시길 바랍니다.
양말 태우기! 부디 효력이 있길 저도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자목련 2022-12-22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의 글을 읽으며 삼재라는 말에 저는 고모가 생각나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처럼 저를 챙기시는데 가끔은 그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양말 태우는 어머님의 마음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요.
눈이 오다가 해가 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잠자냥 2022-12-22 09:43   좋아요 0 | URL
네, 어른들이 꼬박꼬박 그런 거 챙겨주시는 게 사실 참 고마운 마음이죠. ㅎㅎ
자목련 님도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구단씨 2022-12-22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랬어요. 이 책을 방바닥에 누워서 몇 페이지 읽다가 어느 순간 일어나서 앉아있더라고요.
양말 이야기 진지하게 읽으면서 내려오다가 태운다는 말에 한참 생각했습니다. ^^
근데, 삼재에 양말을 태우면 나쁜 기운이 정말 날아가지 않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폭설에 한파에 모든 게 꽁꽁 얼어붙은 것 같습니다.
겨울은 힘든 사람들에게 더 힘든 계절이라고 엄마가 항상 말씀하셨는데,
몸도 마음도 덜 힘들게 지나갔으면 싶은 날들입니다.

잠자냥 2022-12-23 00:16   좋아요 0 | URL
네,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질 줄 모르고 읽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양말을 태우면 나쁜 기운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어보겠습니다. 엄마의 마음! ㅎㅎ

오늘 정말 춥네요. 마음만큼은 얼어붙지 않는 겨울 되시길 바랍니다!
 
가만한 당신 세 번째 - 인간다움의 가능성을 넓힌, 가만한 서른 명의 부고 가만한 당신
최윤필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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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첫날 서점에 나갔다가 <가만한 당신> 세 번째 권이 매대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반갑고 기쁘고 어쩐지 뭉클한 마음이 들어 책을 펼쳐보았다. 오랜 친구, 그런데 좀 잊고 지내던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악수를 나누는 기분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날 바로 거기서 그 책을 살 수도 있었는데 업무로 동행했던 이가 있어 그러지는 못했다. 반가운 친구와 악수를 나눈 뒤 곧  만날 것을 약속하고 금방 헤어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나는 며칠 뒤 꼭 만나자던 그 약속을 지켜 <가만한 당신>, 이 오랜 친구를 다시, 조용히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 사이 두 번째 권이 나왔었고, 나는 조금 소홀했었는데 그래, 너는 역시 변함이 없구나. 아니, 너는 더 깊어졌구나. 어쩌면 내가 너의 깊이를 이제 더 잘 알게 된 것일까? <가만한 당신>을 처음 읽던 무렵 나는 저자 최윤필의 자기소개만 보고도 조금 마음이 따뜻해졌었다. 스스로 “국적·지역·성·젠더·학력 차별의 양지”에서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 그런 한국 남자가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의 그 자기소개에 몇 줄이 더 추가되었다. “다만 서자여서 어른들의 ‘호적 타령’을 들으며 자랐다. 2006년 말 신문사에 사표를 내고 가구 일을 배우며 수도권 변두리 함바집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잠깐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솜씨도 벌이도 변변찮아 2009년 직장에 복귀한 사실을 <가만한 당신> 약력에 누락했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았던 생의 이력. 그런데 끝내 그것이 마음에 걸려  고백하고 마는 그. 어쩌면 그 “미미한 소수자성”이 <가만한 당신> 세 번째 권을 쓸 동력이 되었음을 밝히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이 조금 달라진 자기소개, 좀 더 내밀한 자기 고백에 ‘역시 넌 여전하구나.’ 슬며시 웃으며 책장을 넘긴다.

이어지는 서문도 눈길을 끈다. “인간에게 인권은 과분하지 않은가.” 저자의 친구가 한 말이라고 한다. 최윤필처럼 나 또한 이 문장에 한참 눈을 고정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읽던 책 중에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악>이 있다. 나 자신을 비롯해 이 지구에서 인간이 가장 해로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한국 사회를 지켜보노라면 인구절벽으로 소멸해도 좋은 나라라고 생각할 지경으로 나는 냉소와 염세, 회의감에 빠져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저 “인간에게 인권은 과분하지 않은가.”라는 말은 대뜸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게 된다. 저자 또한 “만일 그것이 추궁이었다면 솔직히 저는 맞장구치고 싶을 때가 잦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서른 명의 부고를 접하다 보면 저 문장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위인전의 주인공들과 달리 세상으로부터 부단히 외면당하고 배반당하고 끝내 실패했거나 기대한 바의 반의반에도 미치지 못한 이들.” 그 서른 명의 부고가, 그 부고를 작성한 저자의 시선이, 이 겨울 냉소에 빠져 생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어지는 내게 말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그러므로 인간이니까 하는 작은 희망이랄까.

목차를 훑다가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성 정치학>의 케이트 밀렛- 그의 부고를 가장 먼저 읽었다. 페미니즘 운동의 기념비적 저작을 남긴 밀렛의 삶은 전반적으로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세상으로부터 부단히 외면당하고 배반당하고 끝내 실패했거나 기대한 바의 반의반에도 미치지 못한 이들”에 가장 가까운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밀렛의 성정체성이었다. 그는 컬럼비아대학교 여성운동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했다가 한 페미니스트 활동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말이 좋아 질문이지 고함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신 정말 동성애자인가요? 대답해요!” 밀렛은 훗날 회고록에서 500여 명의 청중이 숨소리마저 죽인 채 자신을 응시하던 그날 그 순간의 풍경을 묘사한 뒤 이렇게 썼다. “나는 그 질문의 의도를 알았다. 파시스트의 칙령처럼 그들에게 양성애는 비겁한 변명일 뿐이었다.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레즈비언이다’라고 말했다.” 

케이트 밀렛은 1970년 12월 <타임>을 통해 아웃팅당했다. 그 시점은 당시 페미니즘 기류 상 성정체성이 굉장히 민감하던 때였다. 그즈음 베티 프리던은 “(밀렛이 양성애자라는) 사실은 여성운동 대변자로서 그의 명분과 이론을 불신하게 하고, 동성애자는 남성혐오주의자라고 폄하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레즈비언의 남성혐오 성향이 페미니즘 운동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던 때였다. 케이트 밀렛의 성정체성이 공개되면서 밀렛은 당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레즈비언 진영으로부터 비판받았고, 너무 나갔다는 이유로 온건 진영으로부터는 배척당했다. 베티 프리던의 우려대로 그전까지 찬사를 받던 <성 정치학>을 향한 공격이 이어졌다. “읽다 보면 이 책이 여장 남자에 의해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등등. 만성적인 양극성장애를 앓던 밀렛은 1973년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수감되었고, 두 차례 장기 입원했으며 1980년대 중반까지 13년간 리튬을 복용했다. 함께 운동 현장을 누비면서 저널리스트로, 학자이자 교수로 사회적 지위를 누리던 2세대 페미니스트 리더들과 달리 밀렛은 죽을 때까지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의 성 지향과 정신병 이력이 원인으로 보인다. 밀렛은 그렇게 서서히 잊혔고,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성 정치학>을 비롯해 그의 대다수 책들도 절판됐다. 1998년 밀렛이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의 한 구절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나는 내가 이룬 것들을 잘 팔아먹을 재주도 없고, 취업할 능력도 없다. 나는 미래가 두렵다. 모아둔 돈 다 쓰고 난 뒤 닥쳐올 가난이, 감당해야 할 굴욕이, 어쩌면 노숙자의 삶이 겁이 난다.”

오늘날 페미니즘에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케이트 밀렛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땅에서 다른 의미로 밀렛에 견줄만한 삶을 살다간 한 여성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 그 이름은 이문자. 이문자는 ‘여성의전화’의 대모와 같은 존재이다. 그 또한 광의의 젠더폭력 피해자였다가 활동가로 변신한 이들 중 한 명이다. 그는 1977년에 결혼, 83년에 이혼했다. 홀몸으로 아들을 키우며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권위적인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했고, 남편은 고부간 갈등을 나 몰라라 했다고 한다. 그는 위자료도 양육권도 얻지 못한 채 시어머니에게서 ‘소박맞은 년’이란 말까지 들으며 쫓겨난다. 그 후 시어머니를 상대로 결혼 파탄의 책임을 묻는 위자료 청구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훗날 그는 파경의 사유를 고부갈등 즉 여성 대 여성의 갈등으로 치환하는 데 반대하며 광의의 젠더차별 의식에서 기인한 ‘시집갈등’이라 불렀고, 시어머니 역시 가부장적 사회구조로부터 심리적으로 매 맞는 아내였다고 말했다.이혼 후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다 잃은 상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던 그. 이문자는 1988년 자원봉사자로 여성의전화와 인연을 맺은 이래 상담부장과 부설쉼터 관장, 여성인권상담소장 등을 역임했고 수많은 전문 상담가를 양성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간여했고, 성폭력 관련 법 제정 등 여러 정책적 진전을 위한 청문회와 투쟁을 이끌거나 동참했다. 그러나 그는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자리, 혹은 수많은 이들이 함께 이룬 뭔가를 보여주는 돋보이는 자리에 나선 적이 거의 없었다. ‘가난한 독거노인’으로 삶을 마쳤다.


이 두 사람의 삶만 보아도 인생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옳다고 믿는 길을 향해 신념대로 나아갔다. 그들 대부분은 나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삶을 살아갔다. 성차별에 맞선 트랜스젠더 과학자 벤 바레스, 다큐멘터리영화 촬영을 하며 함께했던 동물들을 차마 버릴 수 없어서 아예 동물원을 열어버린 샤론 머톨라, 케이스 쇼팽의 <각성>을 읽고 요르단 내 최초의 페미니즘 강좌를 연 룰라 콰워스, 자신들이 사랑한 지역, 조국의 부패를 폭로하는 바람에 순탄하지 못한 인생을 살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거나 쓸쓸하게 죽어간 왕슈핑, 이언 피시백….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고독하고 때로는 참혹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분명 존재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캄보디아에 병원을 세우고 평생 그 병원을 유지할 모금활동을 하느라 언제나 정신이 없었던 첼리스트 의사 ‘비트 리히너’의 삶이나 흑인 여성들에게 육상의 길을 열어준 ‘프레더릭 D. 톰슨’의 삶을 보면 타인을 위한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목숨을 구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하루 평균 12만 스위스 프랑을 모금해야 했던 리히너는 “입원한 아이들을 안고 사진 찍는 걸 싫어한다. 그건 저속하고 무례한 짓이다. 그들을 돕는다는 발상 자체가 무례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모금을 위해 그런 사진들을 찍어야만 했다. 프레더릭 D. 톰슨은 어릴 때 “대학 졸업장은 아무도 못 빼앗아 가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따라, 혼자 잘 살지 말고 이웃을 도우며 살라”는 가르침을 받고 그 가르침대로 살았다.

내부고발 혐의로 쓸쓸하게 죽어간 이언 피시백의 친구는 자기의 친구에 대해 “올바름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감각은 도덕적 고립감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타협할 줄 모르는 그의 윤리 의식이 이 나라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그가 치른 대가 역시 그만큼 컸다. 그는 상처 입은 비극적 영웅”(258쪽)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사회로부터 고립당하더라도 신념대로 올바른 길을 가고자 애쓴 이들, 타협할 줄 모르는 높은 윤리 의식을 지녔던 이들의 삶이 ‘부고’ 기사를 통해 소개된다. 그런데 그들의 윤리 의식이 특별히 높았던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라면 마땅히 그 정도의 윤리와 공감 능력을 지녀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욕심만 채우느라 그것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삶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타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로 판가름 날 것”(290쪽)이라는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의 말도,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걸 믿기 때문에, 내 소명임을 알고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리고 누구도 내게 다른 길을 가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으며 좋은 교육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137쪽)는 룰라 콰워스의 말도 너무나 뜨겁게 다가오는 까닭은 그들이 바로 그런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외면했지만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지키고 끝끝내 살아낸 사람들의 이 부고는 냉소와 회의감에 빠진 내 마음의 온도를 조금은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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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2-14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만히 생각해보게 되네요. 어디선가는 자신만의 윤리를 만들어나가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또 그들의 삶을 보면서 나도 돌아보게 되고..(정말?ㅋㅋㅋ)... 회의와 냉소보다는 열광이 쉽고... 열광의 허한 기분을 또 다른 열광으로 채우는 것 같은 게 한국이라... 회의적이지만... ㅜㅜ 아무튼 나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게요 ㅜㅜ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2-12-14 16:50   좋아요 1 | URL
이 책 읽으면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장담합니다. 그것이 어떤 마음이든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인티제가 성격상 긍정발랄 모드 되기 힘든 거 압니다. 그래도 조금은 힘내서 살아보아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2-12-14 16:55   좋아요 1 | URL
저 속은 시끄러운데 ㅋㅋㅋ 대체로 명랑해요 ㅋㅋㅋㅋㅋ 내 안의 흥을 돋궈주는 아이도루뮤지끄!!! (잠자냥 플리는 물론 슬프고 살짝은 고상하고 ㅋㅋㅋㅋ 그렇지만 나는 k팝으로 다져진 희망의 혼돈 감송 ㅋㅋㅋ) 프랑스 영화 너무 본거 아녜요? cj는 권선징악으로 해결되서ㅋㅋㅋㅋ 이분법만 잘 치유하면 ㅋㅋㅋ 명랑모드도 곧잘 됩니다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2-14 16: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보면서 저도 조금은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는 걸 느낍니다. 냉소와 회의, 체념이 늘어만 가는 이 때 이런 책 한 권이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 아닐런지~ 이문자 라는 이름 저도 새기고 갑니다. 남은 이야기는 책으로 자세히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2-12-14 16:49   좋아요 2 | URL
네, 거리의화가 님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이런 개개인의 소소한 역사도 분명 더 흥미롭게 읽으시리라 믿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저는 1권보다 좋았습니다.

다락방 2022-12-14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만한 당신 첫번째 권을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든 보이는 곳에서든 어쨌든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했던 사람들은 결코 반페미일 수가 없었구나, 였습니다. 그것이 말해주는 바는 너무나 명백하다고 생각했어요. 약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면서,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면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묵인할 순 없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그 책을 아주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랐지만, 정작 읽엇으면 좋겠는 사람들은 그 책의 존재 자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케이트 밀렛에 대해서라면 필리스 체슬러의 에세이에서도 만났던 터라 한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모순을 품고 사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이 책에서도 만나고 싶네요. 그리고 잠자냥 님, 그거 알아요? 저 벤 바레스 책(자서전)도 있어요.. (안읽었지만) 짱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없는게 없는 나여..

잠자냥 2022-12-14 22:51   좋아요 1 | URL
네 다락방님 말씀처럼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했던 사람은 정말이지 반페미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 세 번째 권에 나오는 사람들도 대개 그렇고요.

아니 증말 벤 바레스 자서전이 있어요?! 멋지다! 읽었다면 더 멋졌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16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가만한 당신>이라는 책이 나온다는 걸 몇년 전에 봤던 기억이 나요. 벌써 세번째 권이 나왔나요? 오. 크게 관심을 안 두었던 책인데 잠자냥님 리뷰 읽으니 역시.. 담아둡니다 ㅋㅋ 자세히 써주신 케이트 밀렛과 이문자님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지만, 짧게 한줄씩 소개해주신 면면들도 대단하네요. 부디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지면 좋겠습니다. 잠자냥님의 선한 영향력도 널리 퍼져라!!

잠자냥 2022-12-16 14:07   좋아요 1 | URL
네, 이 책 정말 좋아요. 괭님도 좋아하실 듯...
저의 선한 영향력이란....? 알라딘과 출판계를 위한? ㅋㅋㅋㅋㅋㅋㅋ
 
뉴잉글랜드 수녀 미네르바 1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지음, 최순영 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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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킨스 프리먼의 단편집 《뉴잉글랜드 수녀》에서는 표제작인 ‘뉴잉글랜드 수녀’ 못지않게 좋은 작품을 여럿 읽을 수 있었다. ‘뉴잉글랜드 수녀’는 다시 읽어도 그 혼자만의 고즈넉한 삶, 정갈한 삶을 선택한 루이자의 선택에 흐뭇해진다. 루이자처럼 혼자 있기를 선택하거나 또는 연인이 있든, 결혼을 했든 나이가 많든 어리든 중년이든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단편집에서 이번에 읽으면서 완전히 반한 작품은 ‘노파 마군(Old Woman Magoun)’이다. 이 작품은 처음 읽었을 때는 그 끝을 알지 못해서 아, 성질 괴팍한 할머니랑 착한 손녀가 외진 산골에서 서로 의지해 살아가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뭔가 서늘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아아아........ 나는 이 작품 마지막에 약간 눈물을 찔끔 흘렸다. 지금도 마음이 너무 서늘하다....... 그러고 나서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은 더 읽었다. 읽을수록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앞서 이야기했듯, 늙은 마군은 손녀딸 릴리와 함께 아주 작은 마을인 배리스 포드에서 살고 있다. 배리스 포드는 산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하는데, 이 마을 초입에는 물살이 거칠어도 건널 수 있는 얕은 강이 흐르고 있다. 그런데 볼품없기는 하지만 이 강을 건널 다리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이 늙은 여인 마군이다. 노파는 위스키나 담배 등을 파는 작은 식료품 잡화점에 자주 드나들었는데, 거기서 그녀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사내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앉아 잔소리를 늘어놓곤 한다. “저 다리는 올여름에는 꼭 놓아야 해.”

그러면서 그녀는 “내가 남자였다면 말이야. 지금 바로 나가서 가장 먼저 통나무를 놓겠어. 내가 아무리 빈둥빈둥 게으름 피는 남자들 무리에 있더라도 난 평생 한번은 뭐라도 시작해 봤을 거야“ ”저놈들은 꼭 그래야만 기운을 차릴 수 있는지, 술을 마시고 담배를 씹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단 말이야” 잔소리를 해댄다. 노파의 지적대로 이 마을 남자들은 대체로 게으르고 형편없다. 그래서 대부분은 마군의 이런 잔소리를 들으면 다들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고는 하는데 단 한 사람 ‘넬슨 배리’만은 예외이다. 그는 노파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 유일한 남자로, 마을 사람들은 그 앞에서는 왠지 주눅이 든다. 이 마을 사람들은 그 오만한 남자를 마치 ‘사악한 신神’이라도 되는 듯이 우러러본다. 그런데 노파 마군은 넬슨 배리에게조차 굴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은 마군이 어떻게 그에게도 그처럼 당당히 굴 수 있는지 의아해 한다.

노파가 끔찍하게 사랑하는 손녀 릴리. 릴리는 이제 열네 살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릴리를 마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지 못하게 한다. 그런 틈틈이 마군은 아이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것, 주로 영적인 성장을 돕는 것들을 가르쳤다. 거짓말을 해서도 훔쳐서도, 할머니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게으름은 금물이다. 그런 릴리는 열네 살인데도 늘 낡은 헝겊 인형을 꼭 끌어안고 다닌다. 작은 체구도 체구이지만 이렇게 인형을 안고 다니기 때문에 더 어린 아이로 보인다. 이웃 여자는 마군의 교육 방침에 문제가 있다는 듯 혀를 찬다. 아직도 애를 인형을 들고 다니게 하느냐, 저 또래 여자애들은  헝겊 인형 대신 남자친구를 생각한다 등등. 거기에 마군은 화가 나서 항변한다. “릴리는 또래에 비해 크지도 않고 나이가 어려서 그래. 나는 릴리를 서둘러 결혼시킬 생각이 전혀 없어. 튼튼하지도 않은 애를.” 이웃은 다시 말한다. 언제쯤이면 저 애를 자라게 할 것이냐고. 마치 늙은 할머니가 아이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그러나 마군은 그저 “주님의 뜻에 따라 다 때가 되면 자랄 거”라고 답할 뿐이다. 그런데 그 목소리에는 어쩐지 슬픔이 깃들어 있다.

왜 노파 마군은 손녀 릴리가 아이일 뿐이라고, 아직 자라지 않았다고, 때가 되면 다 자랄 것이라면서 손녀가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태도일까? 그리고 왜 마을 사람 모두가 경원해하는 넬슨 배리에게 혼자만이 당당하게 굴 수 있는 것일까? 사실 여기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마군의 딸, 그러니까 릴리의 엄마는 열여섯 살에 결혼했다. 그런데 딸이 결혼한 상대는 다름 아닌 그 문제의 ‘넬슨 배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마군의 말에 따르면 그와 결혼했지만 그가 딸을 버렸고, 그 때문에 딸은 어머니의 집, 즉 마군의 집에서 살았으며 릴리도 거기서 태어났다. 헌데 릴리가 태어나고 얼마 뒤에 딸은 세상을 뜬 것이다. 이로써 마군과 릴리, 넬슨 배리의 관계가 설명이 된다. 마군이 손녀딸 릴리가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짐작이 간다.

이 작품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날 마군은 릴리를 심부름 보내는데, 하필이면 심부름을 보낸 곳에서 릴리는 넬슨 배리, 그리고 또 다른 남자(릴리가 보기에는 젊고 잘생긴)를 마주치게 된다. 그때까지는 딸을 나 몰라라 했던 이 무심한 아비란 작자는 딸과 마주치고, 딸이 제법 성장한 것을 보고 놀라워한다. “내가 이렇게 작고 예쁜 딸이 있는 축복을 받았는지 그동안 몰랐었구나.” 씨부렁거리면서 모자 아래로 드러난 릴리의 분홍빛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 손 치워!!!!) 나이를 물어보고는 열네 살이란 말에 놀라면서도 감탄한다. 그는 자기가 릴리의 엄마와 결혼했던 나이를 잊지 않고 있다! 넬슨 배리와 같이 있던 남자의 눈길도 예사롭지 않다. 그 나이에 인형을 안고 다니느냐면서 인형을 버리라면서 ‘사탕’을 사준다. 영문을 모르는 순진한 릴리는 집으로 돌아와서는 가게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고, 이 이야기를 들은 노파 마군은 ‘오랫동안 예상해 온 어떤 재난이 마침내 닥쳐온 것에 타격을 입은 사람’ 같은 표정을 짓는다.

아니나 다를까, 일은 마군의 예상대로 흘러간다. 마군이 보기에는 ‘술에 취한 돼지 떼’와 같은 놈들, 그놈들이 릴리를 탐하기 시작한다. 이제껏 나 몰라라 하던 애비란 놈이 느닷없이 마군을 찾아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자신의 딸이라고 윽박지른다. 그는 왜 난데없이 딸을 데려가겠다는 것일까? 없던 부성애가 인형을 끌어안은 릴리를 보더니 갑자기 퐁퐁퐁 솟아난 것일까? 그는 노파를 협박한다. 릴리를 자신이 데려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당신이 아기처럼 만들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아이는 미인인 데다 아가씨가 다 됐다”고 협박한다. 노파여, 당신은 “영원히 사실 수도 없다”고. 그러면서 아이를 데리러 올 날짜까지 통보한다. 옷가지나 잘 싸두라는 싸가지 없는 소리와 함께. 마군은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열여섯 살에 결혼한 딸을 잃은 노파 마군, 열네 살 손녀가 자라고 있다. 그 나이에 이르려고 한다. 그러기도 전에 이놈 저놈이 아이를 탐한다. 늙은 마군은 영원히 살 수도 없고, 아이가 자라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그런 세계에 손녀를 홀로 내버려 둘 수 없던 마군은 이리저리 해결 방안을 찾아 뛰어다닌다. 그리고 릴리에게 약속한다. 릴리가 이제 가게 될 곳은 “아름다운 곳, 꽃들이 높게 자라는 곳.”이며 릴리가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 꽃들이 피는 곳이라고. 그리고 그곳에서는 그 푸른 꽃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고. 꽃이 지는 일도 결코 없다고. “꺾지만 않는다면 절대 시들지도” 않는다고. “꺾지만 않는”다면…. 늙은 할머니의 이 약속은 끝끝내 마음을 울린다. 너무나도 서늘하게. ‘노파 마군’은 읽을수록 안타깝다. 지금도 어린 소녀들이 차라리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얼마나 많을까. 《뉴잉글랜드 수녀》에는 괴팍한 ‘노파 마군’ 말고도 ‘크리스마스 제니’나 ‘고귀한 존재’의 주인공들처럼 보통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기묘한 인물이지만, 결국에는 손가락질하는 그 보통 사람들보다 숭고한 마음을 지닌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 여성들의 이야기에 울었다, 웃었다, 한없이 따뜻해졌다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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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6: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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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6: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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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6: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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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7: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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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7: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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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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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1-25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이달의 리뷰 작품이라는데 마넌 겁니다. ㅋㅋ 정말 할 말이 없게 잘 쓰셔요.

잠자냥 2022-11-25 21:47   좋아요 2 | URL
오호 만 원! 입금 준비하세요!

공쟝쟝 2022-11-26 11:4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두분이 서로 칭찬하는 모습을 보면 좀 뭐랄까 웃깁니다. 웃음이 지어져 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12-08 07: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아, 나도 잘난 척 좀 해도 되는 거 같아요!

잠자냥 2022-12-08 08:33   좋아요 1 | URL
앗 아니 만 원 제가 입금해야 합니까! 앗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마넌 ^^ 생전 처음 보는 작가인데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

잠자냥 2022-11-26 11:31   좋아요 1 | URL
<뉴잉글랜드 수녀>라는 단편은 꼭 읽어보세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25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늘 잠냥님 리뷰를 읽고 느끼는 거지만, 책을 잠자냥화 시켜 리뷰를 쓰시는 것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안녕~👋

잠자냥 2022-11-26 11:31   좋아요 1 | URL
잠자냥화! ㅋ 고마워요. 안녕? ㅋㅋㅋ

여름아 2022-11-2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읽는데 눈물이 찔끔납니다!ㅠ

잠자냥 2022-11-27 09:49   좋아요 0 | URL
아아, 본 작품도 꼭 한번 읽어보세요… ㅠㅠ

독서괭 2022-11-29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글 폰으로 읽고 댓글을 못 달았네요. 잠자냥님 리뷰 읽으면 해당 책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여서 문제예요, 문제. 마군과 릴리 이야기, 넘 마음 아파요. 전 역시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지만, 읽어보고 싶어져서 찜합니다!~

잠자냥 2022-11-29 20:36   좋아요 1 | URL
잠자냥 이웃 주머니 생각해 리뷰 절필 선언! ……..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