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충격 여심 노린 책착취 신종 피싱 사기
피해자 밝혀진 것만 수십 명... 피해 액 수천만 원에 달해
한 인터넷서점에서 여심만 노려 책착취를 일삼은 신종 피싱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몇 년 만에 잠자일보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사건의 중요성을 인지해 지난 며칠간 잠복근무 끝에 사건의 진상과 범인의 윤곽을 가려낸바 단독으로 보도한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이 사기극은 은모 씨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은모 씨(27세. 본인주장 여)는 지난 2023년 1월 급작스럽게 모 인터넷서점의 커뮤니티에 나타나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이 커뮤니티의 주 이용자인 3040 여성들의 환심을 사면서 수천만 원대의 책을 착취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은 씨의 수법은 주로 다음과 같았다. 은 씨는 유부녀이거나 혼자 사는 비혼 여성을 주로 범행 상대로 점찍고 여심이 멜랑콜리해지면서 외로움을 살짝 느낄만한 야심한 시각에 주로 나타나 ‘좋아한다, 사랑한다, 반했다, 멋지다’처럼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하며 접근, 피해자들이 마음이 넘어가 책을 자진해서 선물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 씨는 이렇게 착취한 책 수십만 권을 중고서점 지니에 되팔아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제보자에 따르면 은 씨를 최초로 이 커뮤니티로 이끈 사람은 공쟝쟝(31세. 여) 씨로 공 씨와 은 씨가 공모 관계일 수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본 사건으로 인해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증언에 따르면 공 씨 또한 피해자로 공 씨는 심지어 은 씨에게 책은 물론 마음과 정신 모든 것을 바쳤던 바, 은 씨의 다중연애를 지켜보다 못해 심신이 지친 지난 5월 문제의 커뮤니티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공 씨의 지인이라며 인터뷰에 응한 단발머리의 한 여성은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음성변조) “힘들어하더라고요. 본인이 가장 먼저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이고 그래서 여기까지 믿고 데리고 온 건데, 나중에는 자기보다 다른 사람들한테 더 애정 표시를 하고 다니더라고... 배신감? 뭐 그런 것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단발머리 씨의 이어지는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잠자냥이라고 뭐 그런 사람이 있다던데, 고양인지 뭐 알 수 없는데 은 씨가 그 사람한테 특히 더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공쟝쟝도 이 잠자냥인가 뭔가 프랑스 고양인지를 홉스랑 비슷해서 그랬는지 좀 좋아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복잡해진 거죠. 그리고 또 다부장이라고 그 다락방에서 혼자 많이 먹는 사람 있어요. 그 사람하고까지 엮여서.... 난린가 난 거죠.” 은 씨의 진심을 알 수 없어 괴로워하던 공 씨가 커뮤니티에서 사라지고 난 후 은 씨의 사기행각은 더 과감해졌다고 한다.
은 씨의 마수의 손길은 공 씨의 지인인 단발머리를 비롯해 독서괭 책나무 미미 수하 거리의화가 자목련 유부만두 페넬로페 반유행열반인 등 주로 육아에 지친 중년 여성들을 향해 거침없이 번져나갔고 은 씨는 이들의 지친 일상에 단비를 뿌려주는 듯한 애정 공세 발언으로 단기간에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 은 씨는 거대하게 한탕 해먹을 심산으로 세계 유부녀 잼버리 대회를 유치해 피해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는데, 부실 준비로 원성이 자자해지자 은 씨의 프로필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나눠주면서 부랴부랴 수습한 것으로 드러났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26/pimg_7637261453993042.jpeg)
문제의 포토카드
그러나 한편으로 은 씨는 투트랙수법을 이용, 비혼의 중년 여성인 다락방과 잠자냥에게도 유난히 집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사건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 씨는 다락방이 출판계의 큰손으로 알려질 정도의 재력가임을 확인한 후 치밀하게 접근했으며 잠 씨의 경우 그가 출판계 종사자인 것을 알고 접근, 은 씨는 잠 씨의 마음을 얻어 결혼에 성공하고 난 뒤 파주 출판문화단지를 털어버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범인의 대담성에 모두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은 이런 사기에 결코 넘어갈 리가 없다고 단언한 한 제보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좀 이상하기는 했죠.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뭐 자기는 언니성애자라면서 이 언니, 저 언니 좋다하면서 마음을 사는 행동이 이상하잖아요? 좋아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냐고 하지만 그건 사기꾼들이 다 하는 말이죠.” 실제로 은 씨의 고백에 마음이 흔들린 책나무 씨는 “남편만 없었다면 은오를 들일 생각도 했다. 똑똑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집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게 마음에 쏙 들었다. 밥상을 하나 더 차려야 하는 게 좀 흠이기는 했지만 내 딸들보다 많이 먹지는 않을 거 같고, 집에 들이면 청소일을 좀 많이 도와줄 것 같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은 씨의 가장 열렬한 애정 고백을 받았던 잠 씨도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워낙 그런 애정 공세를 많이 받았던 터라 넘어가거나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쳐내기 정말 힘든 사람이긴 했다. 특히 <바른 마음>인가 이런 책을 선뜻 선물한 걸 보고 이 친구가 마음은 바른 사람이구나 싶어서 조금 넘어가기는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집에 있는 고양이들 얼굴이 떠올라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잠 씨의 고백은 더 충격적이었다. 잠 씨는 책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본인도 기프티북을 선물하기는 했는데 평소 깔끔하기로 소문이 난 은 씨가 책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책을 재배송을 시켰고 그러는 과정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인터넷서점 지니가 실수로 은 씨의 개인정보가 담긴 배송 메시지를 잠 씨에게 보낸 것이다. “배송지 주소하고 배송받을 사람 이름이 저한테 왔는데 잭 리처? 네, 잭 리처라고 쓰여 있었다니까요. 내가 잭 리처한테 책을 보냈다고? 이상하다 싶어서 한참 들여다본 후에야 그게 은 씨의 실제 이름이자 실제 주소라는 것을 깨달았죠,”
잠 씨는 그 이후 은 씨가 사실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 그것도 40대 이상의 남성인데 여자들을 공략해서 갈취하려고 여성인 척하는 넷카마(인터넷에서 여성 행세를 하는 남성)가 아닐까 줄곧 의심했다고 한다. “여성들만 공략하는 게 특히 그렇다. 그 커뮤니티의 남성 이용자들한테는 손도 안 뻗치더라. 정작 그러면서 상대 중 누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 같으면 본인은 다자연애 지상주의자다, 동물성애자다, 무성애자다 주장하면서 한발 물러나는 게 영 수상하지 않은가. 동물성애자라면서 최근 나타난 고라니한테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마도 고라니가 같은 MZ라 정체가 드러날 걱정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잠 씨는 그러면서 다락방에게 보낸 은 씨의 손글씨를 그 증거로 본지에 제출하려고 했으나 치밀한 은 씨가 이미 증거를 지운 뒤라고 했다. 잠 씨는 그 글씨는 틀림없이 40대 이상 중년 남성의 글씨체였다, 20대 여성이 어쩜 그렇게 궁서체스럽게 쓸 수 있었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글씨에서 홍삼 캔디 냄새가 절로 묻어나는 것 같았다며 아무래도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 없는 방구석 넷카마가 온라인상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환심도 사고 책도 선물 받는 신종 사기수법이 틀림없다며 개탄했다.
한편 사건의 전모를 전해 들은 다락방 씨는 “역시 많이 먹는 게 정답이다. 난 늘 많이 먹다 보니 음식이 똥꾸멍까지 차올라 외로울 틈이 없다.”며 본인은 은 씨와 소주는 마실 수 있을지언정 근육이라고 찾아볼 수조차 없는 은 씨에게 마음을 주고 책도 주는 사태는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최근 다락방 씨가 언니 믿지? 하면서 은 씨를 만나 책방으로 끌고 가 책착취 영상을 찍은 것이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진전하면서 은 씨를 향한 수사망이 좁혀지자 은 씨는 개강을 핑계로 활동을 중단하고 다시 잠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렇게 착취한 오염책을 다가오는 9월 24일부터 방류할 계획으로 알려져 우끼 씨 등이 오염책 방류 대책 반대시위를 대규모로 조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opyleft ⓒ 잠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니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