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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개청춘 -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노동 잔혹사
유재인 지음 / 이순(웅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우선 책 곳곳에 있는 강아지 그림이 무척이나 귀엽다. 이런 일러스트가 없었다면 책의 재미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작은 그림들이라지만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은 이렇게 작게 적을 수 있지?? 나라도 이름을 적어줘야겠다. 이세실. 넘넘 귀여운 삽화를 그린 삽화가!  

예전에,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나도 공황같은 걸 느꼈다. 가슴이 뻥 뚫어진 것 같은 느낌을. 그래서 읽은 책이 <너, 외롭구나?>였는데, 더 기분이 나빠졌다. 지는 얼마나 잘랐다구! 사람에 따라 반응은 달라서 찬반논쟁도 참 많은 책이었다. 오히려 따끔하게 혼이 나서 정신을 차렸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같이, 반감이 생긴 사람도 꽤 있었다. (다 틀린 말은 아니었는데, 논조가 좀 거칠었어야지..쯧)

그 책의 시각은 '인생의 방향의 개인(의 노력)이 결정한다' 였는데, 매우 미시적인 시각으로서 사실 그 저자 자체도 나로서는 크게 존경할 만한 업적이 없었다고나 할까. "너네 어린 놈들은 근성이 부족해! 눈물 젖은 빵은 먹어봐야 인생을 알 수 있지!? 내가 다 너넬 사랑해서 하는 말이야" 하는 70년대스러운 사고를 가진, 매우 꼰대같은 책이었다. (아, 내 책 값 내놔ㅠㅠㅠㅠㅠㅠㅠㅠ애들한테 욕 실컷하고 돈 벌으니 좋수?) 

아, 왜 그 책에다 리뷰를 안 달고 여기서 난리냐.. 하면, 그 당시는 짜증이 나서 도저히 글을 쓸 수 없었다. 

<위풍당당 개청춘>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하고 유쾌한 책이었다. 역시 상큼한 언니들은 다르다니깐.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를 지망하여 공부를 했지만 낙방하고, 끝내 공사에서 일하게 된, 이대 나온 여자인데... 언론사를 준비해서 그런지 글을 웃기게 잘 쓴다. 허세도 별로 없고. 

공사에서 일할 정도면 안정적인데 '꿈을 갈아먹고 있다'는 말을 배부른 소리로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 싸이월드 댓글이 다 그런 식이다. 가령 '나 방금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싶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배부른 소리한다, 네 상사에게 다 찔러버리겠다, 짤려 봐야 알지..'등등. 그리고 뷰티, 패션 기사에는 '돈지랄, 돈 있으면 다 돼.. " 같은 힘빠지는 말도 많이 한다. 

아무리 직업이 안정적이고 보수가 좋더라도 크게 원하지 않는 일을, 단지 생계를 위해서만 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할까? 난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 말이 투정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 일이란 거는 진짜 모르는 일이니까, 나도 본능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할 지도 모르고. (그니까 나는 이런 데 배알 꼬이는 '찌질이'는 아닌 것이다. 휴.)

지루한 일의 반복, 그러니까 내 능력이 조금도 발휘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면서 하는 일은 참으로 김빠지는 일이다. 푸코나 들뢰즈를 읽어도 직장에서는 작성하는 문서의 폰트의 크기 같은 것에만 고민하고, 문서의 형식에 맞게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은, 자괴감이 느껴지는, 힘든 일이다. 

매우 마음에 드는 꼭지의 제목.<이십대, 까도 우리가 깐다>. 그러니까, 까도 우리가 깐다구!! 

커피빈이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싸구려 커피를 마시는 상황. 이건 싸구려 커피밖에 없던 시절이 태어나 싸구려 커피를 마시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좌절감이다. p.166    

어른들 세대랑 우리 세대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니 까도 우리가, 우리 식으로 까야지. 어른들은 선동(이것 또한 그들의 방식)하지 말지어다. 

또, 약간, 아니다 꽤 많이 공감되는 말. 이 불필요한 소비. 그 클릭질 때문에 나는 약 다섯 시간 더 근명히 노동해야 한다. 이럴 땐 내 손목을 잘라버리고 싶다. p.178 

거참, 난 이십오 년 동안 이 기업에 입사할 준비도 안 하고 뭐 하고 살았단 말인가! p.22 

요즘은 입사는 아니더라도 기업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만든 프로그램에 원서를 넣어보게 되는데(사실 이것도 시류에 따라서..), 그 때마다 나는 저 생각을 한다. 갑자기 인생이 허무해지면서, 나는 정말 뭐 하고 살았는지 머리를 주먹으로 콩콩 칠 뿐이다. 

같은 80년대 생이라서 그런지 공감되는 게 많았다. 비록 신분(?)은 다르지만. 진정한 언니의 위로 같다고나 할까. 개콘의<분장실의 강선생님>처럼 "우린 땐 생각도 못했어, 이것듀라~" 라고 하는 여왕벌 스타일이 아니라, 진짜 언니.  

나도 한 때는 꿈나무로 자라서 이 나라를 책임질 줄 알았는데... 학교에선 꼭 이런다. "이 나라를 짊어질 어쩌구..." 지금은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다. 흑흑. 차라리 이런 환상이나 안 심어줬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공사에 취직한 주제에 왠 푸념이냐~ 라고 말할 것 같은 사람들은, 패스! 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요즘 단순히 심심하거나, 자신이 한 때 꿈나무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존재 자체로 까이고(?) 있는 80년대 생에게는 일독을 권합니다!

 

P.S. 아, 재인언니, 조선일보 주말 매거진에 글 좀 써주면 안 될까. 조선일보에서 유일하게 읽는 게 주말 매거진인데, (그뤠요, 우리 아직 조선일보 봅네다.. 뭐 어차피 돈은 엄마가 내는 거니까.)신정구랑 어떤 기자랑 쓴 <무리한 농담> 이후엔 읽을 게 없어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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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이하영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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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다운시프트족, 그러니까 귀농하는 사람들을 여러 가정의 한 형태로 열심히 외웠는데, 요즘 그런 사람들의 소식이 소록소록 들린다. 귀농해서 행복해요~ 라는 그들의 말. 

전원 생활은 정말 좋을 것 같다. 때에 따라 꽃 피는 것도 구경하고, 더울 땐 개울에서 몸도 씻고, 추울 땐 밖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눈 내리는 걸 보고.... 부업으로 펜션을 하면서 지나가는 자에게는 자애로운 미소와 휴식을 제공하고. 이런 것이 바로 로맨틱한 삶이 아닐런지! 

그러나 그런 자연인의 삶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도시인의 삶보다 치열한 것이다. 나는 그걸 잘 안다. 아직도 울 할머니는 시골에서 사시기 때문.(이것두 전원 생활로 넣어주려나?) 

방학 때마다, 그리고 이번 설에 때때로 내려가긴 하는데...  훈훈한 고향길이 아니라 교통부터 시작해서 거리, 그 곳에서 잠시 머무는 데에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정말 그날 하루는 차 안에서 꼬박 보내야 하고, 줄이고 줄인 짐도 정말 짐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겨울에는 시골집에 불어오는 우풍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여름에는 모기랑 씨름해야 하고. 회색으로 뒤덮인 산모기에 물리면 정말 괴롭다. 으으~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가지만.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와 하루종일 추위에 떨다가 언 얼굴(얼굴이 진짜 빨갛게 얼 수도 있다!)을 보면 너무나 속상하다. 내 고운 피부 돌리도~!

항상 할머니 댁에서 올라올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확실히 도시인이다. 가끔씩 도너츠도 먹고 싶고, 커피도 한 잔씩 마시고 싶고, 햄버거도 먹고 싶고... 이런, 쓰다 보니 다 먹는 얘기 뿐이네... 아무튼 나는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는 도시 동물인 것이다. 살 수밖에 없는. 

어릴 때도 시골에 자주 내려갔지만, 난 이상하게 <서울 쥐, 시골 쥐>라는 동화를 보면 그렇게 동감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도시에선 맛있는 치즈랑 토마토랑 뭐 여러가지를 먹을 수 있잖아. 티비도 볼 수 있고... 어떻게 맨날 고구마를 먹고 살아?' 라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클수록 울 할머니를 비롯한 자연주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존경심같은 것이 생겼다. 난 정말 시금치니 배추니, 쑥이니 이런 것들이 어디서 나오고 어떻게 채취하는 지도 모르고 산다. 이번 설에 할머니를 따라 밭에 시금치를 뽑으러 갔을 때, 할머니는 내가 시금치를 뽑는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차셨다. "그런 것도 몰라서 무신 대학생이고... " 

그러면서 생각했다. 도시인은  집을 지을 줄도, 옷을 만들 줄도, 쌀을 키울 줄도 모른다. 하여 도시인은 무능력하다.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지금은 곰배령에서 세쌍둥이와 산으로 들로 날아다니는 저자는 사회 신입생이던 해, 우연히 갔던 여행에서 산골 생활을 결심했다. 놀랍게도 '이대 나온 여자'이다. 글이 구수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래서 저자 소개를 보니, 저자는 이대 국문과를 나온 여자였다. 호, 내 주변의 이대를 나온, 이대를 다니고 있는 여자들과는 크게 다른 이미지에 왠지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산골 생활에 반해서 오긴 했지만 계속 도시에서 자라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던 그녀는 고군분투를 하다가 차차 산골 생활에 익숙해졌다. 집도 짓고, 아니 그녀가 밥을 먹인 남자들이 집을 짓고, 채소도 심고, 양봉도 하고, 세 아이도 키우고... 그렇게 그녀는 참으로 정신없이 살았다. 산골 일이라는 게 다 사람 손으로 해야 하는 것이니 그녀는 정말 쉴 새 없이,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것이다.  

산골 생활 얘기만 나온다면 나는 숨이 막혀서 책을 덮어버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춤, 도예, 수묵화도 배우러 다니고 다도 사범으로도 숲을 해설할 수 있는 자격증까지 갖춘 그녀가 참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민박도 꼭 해보고 싶다. 

자연과 더불어 자아 실현도 하다.  

참 로맨틱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난.... 안 될꺼야. 영원히 도시 동물로 남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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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2010-03-0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요즘 비디오 가게에 가면 무척 신이납니다.
본 게 거의 없는 덕분에 볼 게 무지하게 많거든요.
옛날에 만화가게에 가서는 갑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의 본 만화책들 덕분에 볼 게 거의 없었거든요.
신간이 나왔나 찾아보다가 그냥 나오기도 하고
신간이 언제 나오는지 물어보고는 또 그냥 나오곤 했지요.
해 보지 않은 일이 많다는 건, 새로 해 볼 수 있는 일이 수두룩하다는 것
물론 선택은 내 몫, 칼자루를 내가 쥔 셈이니 무척 신날 것 같아요.^^

책을 처음 내 보고, 누군가가 쓴 리뷰를 읽으며 내가 쓴 이야기들을 다시 돌아보는 것은 제가 이 세상에서 처음 해 보는 작업입니다.
이년 전 효형 출판사로부터 책 제안을 받았을 땐 꿈만 같았어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아 파주의 출판단지에 있는 효형출판사를 직접 찾아가 보았답니다.
준비작업으로 제가 쓴 글들을 인쇄한 묶음이 테이블에 놓여있는 걸 보면서 다소 실감을 했었지요.

마음은 바빴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았어요,
더구나 어머니께서 갑자기 세상을 뜨시고 나니
ㅠㅠ
mbc스페셜 '곰배령 사람들' 촬영을 하면서
우울의 늪에서 어찌어찌 기어올라왔지만
지난 한 해는 전화와 찾아오시는 손님들로 인해 풀꽃세상이 바글바글 ^^
손님을 맞으며 밥하고 청소하고 설겆이하며 전화를 받으며
약용식물관리사, 약선요리 수업받으며 시험보며(자랑거리; 주관식 수석합격)
곰배령 꽃비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은 것에 저는 제게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길어진 제 이야기의 요점은
곰배령꽃비를 제가 이렇게 지지고 볶으며 썼다는 걸 시사^^하노라?
혹은 처음하는 작업이라 이리 '지랄' 도 불사하노라?
또는 뽈쥐님은 산골에서 안 사는 것이지 못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을가?
등등 ...
우야둥둥 뽈쥐님,
곰배령꽃비 읽어 주셔서 ,리뷰 써 주셔서 감사하고요
언제 곰배령 세쌍둥이네 풀꽃세상에 오신다면
제게 '도시동물로 남기로 한 그 뽈쥐'임을 신호해주셔요.
도시에서와 비슷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조금은 로맨틱할 수 있도록 도울께요.
모기랑 뱀이랑 햇볕들로부터 안전하도록^^

덧)
세쌍둥이네 풀꽃세상 홈피(www.jindong.net) 풀꽃사는 이야기 방으로
뽈쥐님의 리뷰'그래도 나는 ....아마 안 될꺼야 ' 퍼갑니다.




뽈쥐의 독서일기 2010-03-08 17:33   좋아요 0 | URL
조용하던 서재에 무슨 댓글인가 해서 봤는데.. 저자의 댓글이!!!!
저도 서재 운영을 (겨우) 햇수로 4년에 접어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저도 꿈만 같아요. 음하하하.
(친구한테도 막 자랑했답니다~!)

전 책을 아주 안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 쓰는 사람의 고충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흠.. 도중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셨으면 정말 힘드셨겠어요.ㅠㅜ

홈페이지가서 둘러보니 제 글이 올라간 걸 보면 약간 부끄부끄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방도 구경해보고.. 정말 자연에서 생활할 수 있겠군요. 한 번 놀러갔다가 저도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건 아닌지..ㅎㅎ

아무튼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풀꽃 2010-03-0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진동2리)는 인구가 점점 늘어서 지금 한 70가구가 되는데요
제가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를 딱 한 권^^ 풀었거든요.
마을회의에 가서 이장님께만 딱 한 권~
상주하는 주민도 계시고 도시랑 들랑날랑하시는 주민도 계시므로
일관성있게 풀지도 못할 뿐더러
안 그래도 심심한 이 겨울,아무도 안 받으면 아무 문제도 없을 거라 여기기로 하며
마을에서 거기다 책 돌리고 나면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가 궁금해서 제가 잠이나 제대로 자겠나요^^
그 무엇보다도 70권이면 금액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서 생각 무쟈게 많은 저는 눈 딱 감고 이장님께 대표로 한 권을 드리고 입을 씻었는데요
그저께 우리 동네에 사시는 진희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세쌍둥이 엄마, 책 한 권 가지고 내려와, 내가 살께!" 하시는 거예요.
우리 동네에 그동안 강매는 두 권 했는데
자발적으로 주문해 주시는 분은 처음이었답니다.
미끌미끌한 백색의 포장도로를 잽싸게 달려내려가 배달완료!
진이 아버지 말씀인즉슨
'우리 동네 사람이 책을 냈는데 우리 진희(진동분교 3학년)가 그걸 읽어야 한다' 는 것
하여 아버지인 주창현님께서 사 주신다는 것 ....
돌아오는 길에 행복했어요 .
진동리에 살면서 제게도 드디어 제 농사가 생겼다는 것
배추농사, 고추농사, 곰취농사, 당귀농사 ,옥수수농사 지으시는 분들틈에
책농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니
저도 주문이 들어오면 재빨리 배달을 해 드려야 마땅하지요.^^

긴 이야기의 요점인 즉슨
책도 우리 동네에선 일종의 농사인만큼 찾아주시는, 읽어주시는 손님들께
더구나 독후감을 써 주시는 손님들께
농자처럼 저자역시
배달은 물론 답글은 당연하고 마땅하다는 생각^^
참고로 민박비수기를 맞아 댓글성업중인^^ 저자 올림
추신)홈피방문 땡큐~
뽈쥐님의 전원생활 입문 축하^^






 
<마망, 너무 사양해>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마망 너무 사양해 -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꼬마 파리지앵의 마법 같은 한마디
이화열이 쓰고 현비와 함께 그리다 / 궁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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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위 쪽에는 부제같이 달려 있는 문장.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꼬마 파리지앵의 마법 같은 한마디. 파리지앵, 파리지앵, 파리지앵!!! 

파리라는 도시가 뭐길래 이리 난리란 말인가, 도대체 무슨 콤플렉스로 파리지앵을 이렇게 칭송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경계(?)하였다. 사실 나도 당장 파리에 갈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모든 일을 박차고 가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긴 하다. 그렇지만 패션 잡지에서 파리지앵, 파리지앵하면서 온갖 허세를 부리게 되는 바람에 이상하게 반감이 생기고 말았다.(이건 콤플렉스인가?) 

잡지에서 묘사되는 그들은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그럼 파리는 지상 천국이란 말인가? 나는 어차피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 사는 모습도 거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묘사에 반감이 들었다. (가끔 외국 나갔다 온 사람들 중에 모든 사소한 것에도 우리나라는 이래서 안돼~ 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체로 거기서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잡지에서 묘사되는 파리지앵이었다.(그러니까 책도 낼 수 있는 거겠지만) 삶을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인생을 적당히 즐기며 사는. 그리고 참 씩씩하다. 타인의 행복을 감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글에서 느껴졌다.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잠시 느꼈던 반감과는 다르게 책은 참 사랑스럽다. 머리를 탁치게 깨달은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과의 대화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가장 공감갔던 것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한 딸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라는 말을 했던 것인데, 나도 어릴 때 그 동화를 읽고 비슷하게 생각했다. '이게 왜 <아낌없이 주는 나무>야? <남김없이 뺏는 사람>이지!!'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는 안도가 들었다. 진짜 사람은 나무에게 너무 나쁜 짓을 한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어서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연륜이 녹아서 인지(이런 에세이류에는 저자의 생년월일을 써주는 게 좋지 않을까. 난 항상 머리를 탁 치게 하는 글을 보면 도대체 몇 살이 돼야 이런걸 깨달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말이 나오는 글도 있었다.

예를 들면, 요리할 줄 아는 여자에 대한 얘기. "못생긴 여자랑은 살아도 요리 못하는 여자랑은 못 산다." 글을 읽기 전에는 이런 말에 반감이 있었다. 남자들은 왜 이렇게 밥에 집착하는 것인가! 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요리에 나도 행복감을 느끼지만 말이다. 저자에 의하면, 요리를 잘 하는 여자를 '센스 있는 여자'인 동시에 '사랑을 줄 수 있는 여자'이다. 한 마디로 어느 부분에 심한 결핍이 있는 사람은 요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은 인생의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없고, 식탐도 없고, 생각에도 유연성이 없을 확률이 매우 매우 높다. ------------  그러고 보니 음식을 지나치게 가리는 사람들의 성품이 생각났다. 그리고 머리를 탁 쳤다. 아아 그렇구나..... 난 아직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 거지..?

 

미술을 전공한 저자의 일러스트 또한 책을 보는 재미이다. 그림이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이다.

또, 프랑스 문화를 아는 재미도 있다. 영화<베티 블루>를 보면서 달걀과 유제품을 파는 사람이 하얀 가운을 입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그런가보다. 어릴 때 이를 뽑으면 지붕 위로 던지는 것 처럼(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인지,난 한 번도 이런 것을 한 적이 없다.), 그쪽에서는 머리 맡에 두면 쥐가 이를 가져가고 돈을 준다든지.....(돈은 결국 엄마 주머니에서 나온다.)

 

 

생각1. 어쩌다 잠깐 본 <미녀들의 수다>에서, 독일에서 온 누구누구가 거기선 "애교부리는 여자들을 (관자놀이 옆에다 검지 손가락으로 뱅뱅 돌리며) 이거처럼 생각해요" 라고 얘기하는 걸 보고 좀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과하게 애교를 부리는 여자를 말하는 거겠지만 애교 있는 사람을 싫어하는 곳이 있나? 하고 머리를 좀 갸우뚱 했다.  

유머러스한 푸줏간 아저씨, 싹싹한 아랍인 가게에 손님이 몰리는 것은 애교는(유머도 개방성으로 따져서 애교라고 본다면) 어디에서나 통하는 인간 관계의 기술이 아닐까? 나 역시도 무뚝뚝한 사람보다는 나긋나긋한 사람이 좋으니. 

생각2. 정말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구나. 파리의 워킹맘들도-아무리 복지가 좋다지만- 우리나라 엄마들만큼 번뇌하며 사는 구나. 

생각3. 그래도 확실히 문화 차이는 있구나. 가본 적이 없어서 직접 느낀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정, 제테크에 목숨을 거는 것 처럼, 파리지앵들은 왠지 바캉스와 인생을 필사적으로 즐기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어찌 보면 강박이 아닐까. 인생을 즐겨야해, 즐겨야해, 즐겨야해.... 그래도 제테크보다는 훨~씬 세련됐긴 하다.

 

여기서 의문. 파리에 사는 사람은 파리지앵, 뉴욕에 사는 사람은 뉴요커, 도쿄에 사는 사람은 도쿄 피플. 그럼 서울에 사는 사람은? 그냥 서울사람, 인가?? 서울에 사는 사람은 뭐라고 하는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뭐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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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소한 발견 - 사라져가는 모든 사물에 대한 미소
장현웅.장희엽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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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싸이월드가 보편화 되고부터 사람들은 참 감성적이게 된 것 같다. (감성적인 것이 유행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지?) 예전 같으면 외면하거나 무시했을 감정들을 가감없이 들어낼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싸이월드는 큰 공을 세운 셈이다. 뭐 허세니 꾸며낸 행복이니 말이 많아도 말이다. 

서점가에서도 싸이월드스러운(?)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누가 '싸이월드식 자기계발서'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웃은 적이 있다. 대체로 감성이 흘러 넘치다 못 해 읽는 이로 하여금 축축한 기분을 느끼게 하거나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그런 책들을 지칭하는 말이겠다.  

처음 책을 받아서 대충 후두둑 넘겨보면서 이런 종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감성적인 사진과 그리 많지 않은 글. 특히 로모로 찍은 듯한 사진과 일러스트, 손글씨를 보고 더더욱 확신하게 되었는데,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난 그러고보니 이런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싸이월드는 잘 하지도 않는데! 익숙하지 않는 상황에 어떻게 리뷰를 해야할 지 한숨이 나왔다. 

너무나 사소하고, 소소하고, 사적인 것이다. 난 사소한 얘기에는 잘 귀를 귀울이지 않고, 소소한 얘기에는 금방 지루해지며, 사적인 얘기를 듣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왠지 나도 내 얘기를 해야할 것 같으니까). 게다가 감수성이 심하게 넘치는 글은 무서워한다. 감수성이 넘치는사람들은 대체로 주위 사람을 피곤하게 하니까(어디까지나 철철 넘쳐흐르는 사람들 얘기다).   

난 그냥 가벼운 수필 정도를 생각했단 말이야!

책의 첫 장에는 저자가 말하고 싶은 사물들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해놓았다. 흠.. 그럼 이제 이 사전적 정의와는 다른 기발한 생각을 풀어내려나..?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사진이 워낙 예쁘고 귀여워서 글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소한 발견1. 사물들을 하나하나 찍어 놓은 걸 보니 참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의외로 글도 괜찮았다. 일단 글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고, 솔직했다. 감정에 충실하다고 해야할까. 저자 소개에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고 하는데 글이 어렵지 않고 일상적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덤으로 따뜻한 느낌이 나는 사진도 볼 수 있고. 이미지가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시대에 이렇게 예쁜 사진들을 보는 것 만으로 큰 수확이다. 색감이 너무 예쁘다. 

가끔 오그라드는 부분이 있는데, 가령 가족의 얘기를 쓰고 주석을 달아놓아 그들을 소개하는 것. 그냥 제 남동생이에요, 제 아이에요, 라고 했으면 그냥 덤덤하게 읽었을텐데. 그래도 당사자들은 애정이 느껴지고 기분이 좋겠지?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누나의 바비인형'에 대해 쓴 글이다. 아마 그와 비슷한 일이 생각나서 일 것이다. 특히나 이런 책을 읽을 땐 내 경험도 떠올리며 더 즐겁게 읽는 게 미덕일테니 말이다. 저자는 어릴 때 누나의 바비인형의 머리카락이 자랄 줄 알고 인형 머리카락을 잘라주었다고 한다. 그 날, 누나도 울고 자기도 울었다고 한다.(사진도 빨간 생머리였던 바비인형은 다음 장에선 머리가 잘려서 웃고 있다. 미소는 여전히 아름답다.) 아마 저자는 맞아서 울고 누나는 인형의 머리카락이 잘려서 울었겠지. 바비인형은 머리카락이 생명인데! 머리카락이 짧은 바비인형은 인형 놀이의 가치가 없어진다. 

울 언니도 울 엄마가 잠시 시장에 나간 사이에 미용실 놀이를 하다가 내 머리를 잘라버렸다. 보통 자른 것도 아니고 거의 머리카락에 숨겨진 하얀 살이 보일 정도였다. 다행히 내 머리카락은 자랐고 지금은 그것에 대한 억하심정인지 가슴을 덮는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난 짧은 머리가 싫다.) 

검은 비닐 봉지에 휴지에 잘 쌓여 버려진 머리카락 뭉치를 보고 엄마는 기겁했는데, 난 머리가 거의 밀린채(그래, 밀렸다고 하는 표현이 더 맞겠다.) 가만히 자고 있었다고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 그때 엄청 멍청한 아이였으므로 아주 평화롭게 넘어갔는데.. 지금도 그 사진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요즘 미용사가 그렇게 머리를 잘라놓으면 거의 고소감인데! 

난 바비인형과 정반대되는 외모를 갖고 있지만 갑자기 이 생각이 나서 막 웃었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재밌는 추억은 갖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는 시련이었을지라도. 또 저자가 어렸을 때 부모님들의 젊은 모습을 실어 놓았는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왠지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사소한 발견2. 아, 근데 그러고 보니 나는 싸이월드를 그렇게 애용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실제로 싸이월드이 허세글이나 오글거리는 글을 그리 많이 접해보지도 않았는데, 지레 겁을 먹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사소한 데에 목숨을 좀 걸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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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초콜릿이다 - 정박미경의 B급 연애 탈출기
정박미경 지음, 문홍진 그림 / 레드박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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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B급이 대센가? 대세라기 보다는 이제 좀 B급에 관심을 가졌다는 편이 옳겠다. 사실 A급 보다는 B급인 사람이 많은 것이 세상의 이치니 이제 그들이 자아를 찾았다는 게 맞겠다. 사람에게 A급이니 B급이니 하는 것도 넘 웃기는 일이다. 특히 스스로가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참... 이상하다.

7명의 여인의 처절한(?) 연애담을 읽고 있자니, 나 이렇게 해서 하바드 갔어요~ 하는 책들을 읽고 있는 듯이 숨이 막혔다. 아니, 이 사람들 생각이 너무 많은 거 아냐?  

사실 이들의 연애담은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것들이다. 조금 인기 있는 사이트만 들어가도 이런 류의 연애 고민은 참 많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도 많고 공감하는 사람도 많지만, 한 때 가장 유행했던 답변은 이거였다. 헤어지세요... 

헤어지는 것이 연애 고민의 해결하는데 근본적인 해결일 수도 있겠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깔끔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장난같은-실제로도 질투가 섞인 장난일 경우가 많았는데-리플에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도 웃기긴하다. 그 사람들도 그냥 툭 던진 말일 뿐이다. 인터넷에선 괜히 얽힐 일도 없으니 진지하게 상담해 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 그들은 왠만해선 헤어지지 않는다는 걸. 그게 쉬우면 왜 그런 고민을 올려 놓을까. 

아무튼 많은 사람들은 연애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여자는 더 많은 고민을 한다. 연애란 여자에게 더 불리하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연애 공식과 싸우며, 자아를 찾고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인데, 요즘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이런 책을 읽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예전같으면 연애로 자아 치유까지나? 하며 눈을 껌뻑였을지 모르겠지만.  

한 마디로, 그냥 헤어지세요.. 아님 말고, 라는 식의 기분으로 읽었달까. 물론 공감이 가는 것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괜찮은 남자를 만나도 결국 자신들의 열등감이나 과잉된 자아로 헤어지는 것에는 씁쓸하기 그지 없었고 힘도 빠졌다. (열등감은 여자고 남자고 상관없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지만.)  

겪어보고 이 남자는 아니야, 능력있는 남자는 능력있는 여자를 원하지 않아, 일단 '자기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여자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아.. 등을 깨닫고 그녀들이 한 일은 거의 헤어지는 것 뿐이었다. 물론 연애를 한 후, 자아를 찾았거나 자신을 소중히 하는 법을 알았거나 하는 것은 큰 소득이지만, 글쎄 어째 뒷맛이 씁쓸하다. 처음부터 문제 있는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도 있었고.  

어차피 연애라는 건 당사자끼리 하는 것이라 제3자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연애라는 형식을 빌어 남성중심 사회의... 이라고 하는 정치적인 문제로 바꾸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라고 본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모토도 있지만, 책이 어째 너무 무겁다. 순수하게 B급 연애에 탈출하고 싶은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부재에 낚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질문. 7명 중 유일한 나쁜 여자인 '초인'과 같은 여자를 팜므파탈이라 규정하고 그녀의 욕망은 인정하는 것은, 여러 다리 걸치는 남자들에 대한 욕망도 같이 인정해야 하는 건 아닌가? 혹시 이 책이 그녀가 '여자'이기 때문에 우호적인 입장에서 썼다면 '남자'인 그들에 대해서도 비난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사실 아직 나도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페미니스트인 저자가 쓴 것이라면 페미니스트의 입장에서 쓴 것이라 간주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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