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전문가 걱정이 Workaholic Worries
과테말라
절판


걱정이 인형 체험단에 선정되어 근 2주를 기다린 끝에 배송받았다. (너무 안와서 서비스센터에 은근 조르기까지 했음. 진상으로 보일 수도 있을 듯..)

배송을 기다리다 목이 빠질 뻔해서, 가족들이 잃어버린 동생 기다리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이름은 진짜 잘 지었다는 의견이 팽배.)

걱정이가 내 걱정을 낳았다.ㅎㅎ

아무튼 얘의 몸집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큰 상자에서 톡 떨어진 요 아이.

실제크기는 이렇게 작다. 면봉보다 작다.

짚에 실을 정성스럽게 싼 요 앙증맞은 아이를 보니까 신기하고 웃음이 나왔다. 요만한 것에 내 걱정을 덜어가라고 말해도 될까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고.

요즘 내 전공과 다른 분야를 공부 중이라 조금 불안한 마음에 신청했다. 너무나 작은 크기에 웃음이 나오긴했지만, 사연을 듣고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당~


추천 : 정말 지푸라기-정말 짚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잡고 싶은 (워커홀릭인) 사람.
걱정도 걱정이지만 과테말라 농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사람.

비추천 : 원시시대로 회귀하는 샤머니즘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 과학적으로 사고해서 미신은 안 믿는 사람. 걱정이 없는 사람.


책꽂이에 세워 놓았는데 무척 귀엽다. 얘가 내 불안을 조금이나마 가져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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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09-2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짚인형이라고 하니까.. 바늘 들고 찌르고 싶어지는 이 묘한 심리는 뭐랍니까..^^;;

뽈쥐의 독서일기 2011-09-26 00:15   좋아요 0 | URL
헉.. 이 찌를것도 없는 작은 애한테..ㅋㅋ
얜 과테말라에서 온 애라 울나라 미신은 잘 몰라요~ㅋㅋㅋ
 
미래에서 온 편지 - 지구 살림 민병대 여성 전사들이 보내는 여신의 십계명
정현경 지음, 곽선영 그림, 제니퍼 베레잔 노래 / 열림원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언제 선물받았지? 아무튼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고, 그래서 페미니스트를 자청했다가 지금은 한계를 깨닫고(내가 그렇게 마음이 넓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책을 선물해 준 사람은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사촌언니고, 한 때 알라딘에서 유명세를 떨쳤지만 지금은 제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이다.  

 

빚진 것 1.> 이렇게 좋은 책을 받고도 (많이도 받았다) 다른 책 리뷰 100편을 쓸 동안 한 권도 리뷰를 안썼다. 리뷰 100편 넘은 기념이라고 할까. 

 

빚진 것 2.> 이 책을 읽고 너무 감명받은 나머지 의례적인 어버이날 편지지에 이 책을 인용해서 엄마한테 편지를 줄줄 썼는데- 엄마도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몇 년에 한 번씩 얘기하곤 한다.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엄마는 나의 '살림이스트'예요... 라고 쓴 것 같다. 오글거리긴 하지만 엄청 먹히는 표현이니 인용해볼 것을 권한다. 원래 여자들이 말에 약하기도 하고, 좋은 말 한다고 돈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실은.. 고등학생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음.) 

 

빚진 것 3.> 진짜로 도움이 된다! <여신의 십계명>은 두말않고 지켜야할 진리다.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얘기만 나오면 거품을 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일독을 권하고 싶다. 저자가 조카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와 지혜는, 나쁘고 인색한 어른들에게 얻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해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여신이라는 말도 가슴이 뛴다. 나를 사랑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심신이 지친 지금... 정말로 책에서 위안을 얻었다. 반성도 많이 했고, 정말 여신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언어도 생생하다.

나를 알고 사랑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주어서 하나하나 실천해보면, 마음이 정화되는느낌이 든다. 저자가 추천해주는 책도 다 읽어보고 싶고 음악도 다 들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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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여신의 십계명>을 쓰면서 리뷰를 마친다. 

 

1.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2. 여신은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한다. 

3. 여신은 기, 끼, 깡이 넘친다. 

4. 여신은 한과 살을 푼다. 

5. 여신은 금기를 깬다. 

6. 여신은 신나게 논다. 

7. 여신은 제멋대로 산다. 

8. 여신은 과감하게 살려내고 정의롭게 살림한다. 

9. 여신은 기도하고 명상한다. 

10. 여신은 지구, 그리고 우주와 연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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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여신의 사랑과 열정
우미하라 준코 지음, 김응정 옮김, 위재웅 감수 / 세림엠앤비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절실할 때가 없다. 딱히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 듣는 성격이라 정말 자질구레한 고민에서부터 아직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타인의 고민을 마주하고...(실은 시달렸다는 표현이 옳다.)나니, 이제 좀 진력이 났다.  

때늦은 사춘기를 겪으며, 이제 타인의 정제되지 못한 '배설'은 더이상 듣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 점심을 먹고 동네에 있는 까페로 갔다. 발로 만든다는 소문이 있는 그 유명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역시 맛은 없고 비쌌지만, 인테리어가 혼자 있기 편한 구조라 맘에 든다. 머.. 커피 맛을 딱히 아는 것도 아니고. 

큰 책꽂이에는 책이 많이 꽂혀 있었는데, 대부분의 책은 정말... 이름모를 소형 출판사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요즘 보기 힘든 조악한 책이 많았다. 노트를 끄적이다 심심하면 (다행이도 볼만한 책이 있었다!)호시 신이치의 책을 읽다말다 하다가 발견한 이 책! 

사실 책표지만 봤을 때는 그냥저냥 찍어내는 후진 책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국속담에 "책을 표지로 판단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는 거구나.) 막상 읽어보니 술술 읽히는 데다가 너무 괜찮아서 다 읽고 말았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별 비판없이 그저 재밌게만 읽었는데, 여기서 여성의 유형을 찾아내고 접목한게 신선하기도 했고 딱딱맞아서 감동했다. 요즘 난다긴다하는 여자연예인 앞에는 항상 붙어있는 '여신'이라는 칭호는 실은 우리들에게도 숨어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몇몇 여신들에게서 내 모습을 찾기도 하고 완전 반대되는 성향의 여신을 찾기도 했다. 그리고 닮고 싶은 여신과 그렇지 않은 여신도. 

(특히, 헤라는 -전에는 몰랐는데- 매력적이지 않다.) 

  

오늘 혼자만의 시간을 갖자고 결심해서 그런지 달을 보면서 명상에 잠기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아르테미스 여신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미 그렇다고 나 스스로에게 암시를 했다. 

그렇지만 내게도 코레와 같은 모습이 숨어있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어떨 때는 한없이 순종적이고 귀염받고 싶어서 무리해서 노력하고.... 가끔, 실은 자주, 힘들 때는 누군가 바닷가로 납치를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는 것도 떠올라 한없이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여신이 숨어있지만 우리는 진짜로 그 여신들이 아니다. 여신을 품고사는 여자들일 뿐이지. 그래서 저자는 어떤 멋있는 여신을 기본으로 두고 다른 여신들의 모습을 적절히 섞으라고 충고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멌있는 진짜 여신들이 될 수 있다고. 

아무에게나 붙는 것 같은 '여신'이란 칭호를 보고 어떤 사람을 우스갯소리로 "신전 터져나가겠다."고 했다. 

아무렴 어때, 신전이 터져나갈 정도로 멋있는 여신들이 많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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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어 앉은 오후 - 제4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신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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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쓰기 전에 홍상수에 대한 이야기. 내 감상적인 친구 H는 남자를 어떤 기준으로 두 분류로 나누는 것이 취미인데, 그 중 하나가 "그 남자 홍상수 영화 볼 줄 알아?"이다. 

"좋아해?" 도 아니고, "볼 줄 아냐?"다. 

여자들도 그렇지만.. 특히 남자들 대부분이 홍상수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듯하다.(H 주변에 남자가 많아서 그런지 그녀는 남자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홍상수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보고나면 왠지 불편하다고 해야할까 짜증스럽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상큼하고 깔끔한 영화는 아니잖수. 그런데도 몇 편 보긴 봤다. 혹자는 홍상수 영화가 일관되게 하는 말이 "남자는 다 찌질이고, 여자는 내숭이다." 라고 했는데... 과연...? 

홍상수 영화 중에서도 왠지(근거는 없음)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닮은 소설이다. 

  

...... 

 

다시 소설로 돌아가서. 

항상 자랑이었던 딸의 죽음, 그 보상금으로 회사가 살아나게 된 남편의 일, 딸애가 죽고 딸과 사겼던 남자의 아내와 마주하는 일, 음식을 일부러 짜게 만드는 등의 싸움을 걸어도 반응이 없는 남편과 아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중년의 불은 몸을 하고 있는 '윤자'는 쓸모없고 비싸지 않은 물건을 훔친다. 

유난히 하얀 피부를 가진 은혜가 아닌 '은해'는 바닷가에서 태어나서 생활에 지친 엄마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자란다. 엄마는 두 번째 부인이었고, 배다른 형제들의 적의를 받고 살아 항상 조용하고 주눅들어 있는 느낌이다. 특별한 기술도 학력도 없는 그녀는 통신사에서 일하고, 아는 언니를 따라 에로 비디오를 녹음하기도 한다. 회사 회식에서 만난 어떤 남자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은혜가 아닌 은해라고 불러 주었고, 조금 사랑에 빠졌다가 그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그들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백화점 수영장의 회원으로 만나게 되는데, 윤자는 어쩐지 가느다란 몸매의 젊은 여자가 신경쓰인다. 은해는 그녀가 맘에 두던 같은 회사의 대리가 결혼을 하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아무에게나 몸을 맡긴다. 불행한 사람에게는 불행한 일이 더 잘 일어나듯, 그녀는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다. 윤자는 그런 은해를 안아준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인생이 참 내 맘대로 안 된다는 거다. 그래서 이런 지리멸멸한 이야기에 왠지 위안을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엄청 기구하고 사연있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을 시종일관 위태롭다는 느낌이 든다. 갑자기 일상이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들 때, 괜한 신경질이 나고 신경이 곤두서는 것처럼.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을 때, 인생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여길 때, 그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흔히 자학이 있다. 한번도 자학을 해 본적 없는 사람을 없겠지만 의외로 자학에도 쾌감이 있다. 어느정도는. 심하면 불행해지는 거지만. 

두 여자는 스스로를 괴롭힌다. 힘든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서. 

그저 안 됐다는 기분만 들었으면 좋으련만. 이제 조금 알 것 같은 내가 스스로 안쓰러웠다. 홍상수 영화를 본 것 처럼 불편한 기분. 그게 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이라서 더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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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라디오 쿨FM을 주로 듣는다. 음질도 좋고, 주파수가 기본적으로 거기 맞춰져 있어서. 

특히 밤 12시부터 하는 유희열 라디오를 일주일에 몇 번씩은 듣는 편인데, 어제 중간 광고 할 때 넘 놀라서 방에서 튀어나왔다. 

들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황석영의 신간 [낯익은 세상]의 광고다. 

약간 무당스러운(?) 엄숙한 목소리의 여자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생략)나는 계속 살해되고 있다."  

 

으앙 무서워. 여자 목소리만 나와도 반사신경으로 튀어나간다.

황석영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 작가도 싫어지는 무서운 광고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하면서 볼 줄 알았다면 출판사는 소비자를 너무 얕잡아 본 거다.  

안 봐. 절.대. 안 볼거야!!

오전에도 들어도(오전에도 무섭다.) 깜짝 놀라는 광고를 새벽 한 시에 방송하다니.  

 

문학동네는 라디오 광고를 그만두라, 그만두라,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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