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옷걸이가 무너졌다. 그것도 아침에. 화장 다 하고 집에서 나가려고 할 때!!! 극한의 절망과 공포가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오니 옷더미에 걸려서 문도 안열려..ㅠㅠ

 

한숨이.. 눙물이...ㅠㅠㅠㅠㅠ

 

하필 생일 전 날.....ㅠㅠㅠㅠ 엄마는 방을 청소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하면서 너무 대놓고 좋아햇다. 게다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방을 싹 개조하자고 얘기가 나와서 가구까지 모두 계약해버린 상태. 그게 불과 며칠만에 일어난 일이다. 

 

방을 치우고 있으면 지나갈 때마다 가족들 모두 한 마디씩 거르는 기분 나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특단의 조치'까지 세웠는데도 안 고쳐지면 쟤를 버려야 돼.(언니) 엄마도 계속 다음에도 물건이 늘어져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버리겠다고 한 번만 더 들으면 백 번 째가 되는 말을 한다.

 

나도 이번에는 좀 반성이 된다. 일단 엄마가 거금을 썼기 때문에. (아예 침대를 높히 올려버리기로 결정... 그 안에 책장이나 뭐라도 넣을 가구가 들어갈 계획. 그리고 어차피 쓰지 않는 책상은 버리기로 결정했는데 모두 찬성했다.) 치우기가 너무 싫어서 사춘기 10대 소녀처럼 반항을 하면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제 성인이 되어서 들인 돈이 먼저 생각나기 때문에 기를 쓰고 치우고 있는 중이다.  

 

워낙 치우기 싫어하는데다 청소에 재능이 없는 나한테 요즘 완전 죽을 맛이다. 이제 버린 옷의 단추와 어릴 때 샀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캐릭터 수첩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옷걸이 무너진 게 이런 결과를 가지고 올 줄 생각도 못했다. 요즘 집에 쌀에서 나온 나방이 돌아다니던데 이걸 '나방효과'로 불러야 할까. 나방 한 마리의 날개짓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줄이야.. 방청소 중이라 글도 정신이 없다. 이번에야 말로 기필코 깨끗한 여자가 되리!

 

 

 

 

  

 

 

 

 

 

 

 

 

............. 한 번 읽고 싶었는데 혹시나 대대적인 청소를 해야할까봐 읽지도 않았던 책. 제목부터가 몹시 뜨끔하다. 이제 나도 버리는 사람이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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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야 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는 창세기 이야기. 뱀의 간교한 계략에 넘어간 여자는 사과를 와그작 베어먹고 갑자기 눈의 띄여 부끄러움에 빠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신이 분노하자, 남자는 여자를 가리키며 "저 여자가 유혹하였다"고 말한다. (개객끼!)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당연히 믿겠지만.... 그저 하나의 신화처럼만 믿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선악과, 그 놈의 선악과가 뭐 간듸!

 

보통 서구 문명에서는 선악과가 사과라고 간주한다. 대부분의 그림에도 아담과 하와는 사과를 앙증맞게 들고 중요부위만을 가리고 있다.

 

그런데 그 선악과가 실은 사과가 아니라는 이바구, 아니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관심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알아두어서 나쁠 것도 없지.

 

우선, 문제의 성경구절. " 그 나무 엶매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중략).....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가 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정답1 : 바나나  

신뢰도 ★★★★★

 

역사를 통틀어 무화과라고 불렸던 바나나. 진짜 무화과로는 겨우 중요부위만 가릴 수 있지만 바나나 잎은 아직까지도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할만큼 크고 튼튼하다.  

 

그 밖에도 어원을 따져보면 바나나가 선악과라니까!

 

책 제목도 적나라하게 '바나나'인만큼 저자는 탄탄한 조사와 논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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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2 : 감자

신뢰도 ★

 

지금은 너무도 흔한 감자가 처음에는 악마의 음식처럼 받아들여졌다니..(but [악마의 정원에서]에서는 빨간 사과나 토마토에 비해 못생긴 감자가 바람직하게 받아드려졌다는데...)

 

하지만 구교도들이 퍼트린 미신이었다고 하니.. 성서에 나오지 않은 음식에다 씨로 발아하지 않고 클론 증식을 하는 것이 꺼림직하대나. 구근 음식의 경이로움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구!

 

 

 

 

 

 

 

책의 무게 때문인지 태초의 과일이 바나나였다는데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도 사과는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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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스터쉐프 코리아]에 빠졌다. 일단 레오강 쉐프가 넘 멋있다. 꼭 가보고픈 그의 주방.홍홍홍.

 

스폰서도 빠빵하고 상금도 너무 좋아서 요리에 미친 재능만 있다면 꼭 나가고픈 프로다. 도전의식이 생기게 만든다. 역시 요리에는 마법이란 게 있다니깐.

 

다만 프로그램의 재미와 긴장을 위해 팀원들끼리 이간질시키는 기획은 하지 말았으면. 정말 눈쌀이 찌푸려진다. 내가 좋아하는 레오강 쉐프도 그 순간엔 정말 미웠다.

 

문제는... 언니와 내가 그걸보고 요리 대결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벌써 일정까지 잡아버렸다. 게다가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재료비는 일인당 만원으로 제한하기로 룰도 정했다. 그렇지만 오늘 마트를 다녀와서 급 좌절한 상태..무슨 놈의 재료가 이렇게 비싼것이냐!!

 

심사위원은 어무니. 엄마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기필코 이기고 싶다는 쓸데없는 오기가 생긴다.

 

그리하야.. 요리에 근본없는 내가 참고할 만한 서적들...(언니는 알라딘 고객이 아니므로 마음껏 작성해본다.)

 

 

 

 

-----------------------------먼저 잡지류.

 

 

 

 

 

 

 

 

 

 

 

금액 제한이 있는거라 주로 이밥차를 활용해 볼 계획.

 

 

 

 

 

 

 

 

 

 

 

 

 

 

 

 

 

 

 

 

 

 

 

 

 

 

 

 

 

 

 

 

 

 

 

 

결과는 대결 후에...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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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고 있는 곳이.. 오래되서 열악하다. 불땅한 얘기는 여기까지 해두고.

 

그래서 저번 주에 난리가 났다. 행사 때 쓰려고 둔 몽x 상자가 누군가가 갈기갈기 뜯어 먹은 것이 판명 났기 때문. 많이 갈아댄 것과는 다르게 그 폭신한 초코과자는 조금만 맛을 보고는 돌아갔다. 사람이 그랬을 리는 없으니, 그건 '쥐'로 판명이 났다.

 

아니, 이게 무슨 7,80년대 아니고, 쥐라니 쥐라니!!!

 

여자들만 있는 곳이라 대부분은 질색을 하며 비명을 질렀지만, 곤충류를 제외하곤 따뜻한 피가 흐르는 동물은 별로 혐오하지 않는 나로서는 매우 즐거웠다. 왠지 즐거운 소동인 것 같아서.

 

환경 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분한테 전화를 해서 쥐 덫 두개를 설치했다. 초코과자가 있던 구석에 하나, 내 발 주변 히터 밑에 하나. 쥐가 꼭 내 발 밑에 있는 덫에서 잡히기를 기도했다.

 

오전은 그렇게 어영부영 지나갔다. 잊을 만할 때쯤 책상 한 곳에서 비명이 나왔다. 이거 혹시.. 혹시!!!!!

 

책상에 올려져있던 커피 믹스 하나에 또 누군가의 이빨 자국이 있었고, 또 다시 그건 '쥐'로 판명이 났다. 신이 난 나는 이빨 자국으로 이빨의 크기, 쥐 몸통 크기를 유추하며 목장갑까지 끼고 CSI놀이에 집중했다.

 

수프리모 커피믹스를 먹을 까닭에 그의 이름은 '수프리모'로 붙여졌다. (특정 브랜드를 홍보할 목적은 없습니다.)

 

옆에 과 얘기를 들어보니 거기는 초코파이를 도둑맞았다고 했다. 쥐가 좋아할 법한 맛밤과 호두같은 은근 고급의 것들은 도둑맞지 않았다. 그의 취향은 초콜렛과 커피를 좋아하는 '된장남'임이 확실해졌다. (성별은 왜 수컷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그렇게 되었다.)

 

오는 사람마다 얘기를 해주고 쥐 덫을 보여줬다. 그만큼 신이 났다. 사실 난 초등학교 때도, 제일 열악한 건물이었던 중학교 때도 학교에서 쥐를 본 적이 없었다. 쥐의 몸통 크기로 내기를 했고, 커피 믹스는 증거물로 보관되었다. 그만큼 형사 놀이에 심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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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다음 날, 출근하고 나니 쥐 덫이 쑥 앞으로 나와 있었다. 쥐 덫은 덮여있었다. 한참을 보니 움직이기 까지 했다. 놈은 잡혔고 살아 있었다. 그런데 어두워서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꺼내보려했지만 주위의 반대로 무산.

 

결국 누가 플래시 터지는 사진을 찍어 그 놈의 거대한 엉덩이와 꼬리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 놈의 분비물도... 엄청 애를 쓰는 것 같았다.

 

어제 그 분에게 전화를 했지만, 관련 부서는 서로 미루느라 바빴다. 전화를 몇 번씩이나 하니 오후 3시가 되서야 왔다. 난 CSI처럼 먼저 개봉을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저씨는 10초도 안 되서 신문지를 싸서 나가셨다. 아 허무한듸!

 

근데 좀 짠하다. 잡힌 걸로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히려 내 발 밑에 있어서 묘한 승리감마저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놈의 똥. 이었다. 그 넘이 그것만 싸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애만 안 썼더라도!

 

괜히 이름까지 지었다. 그 넘이 정말 그 넘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서두.. 괜히 짠하다.

 

 


그래서 밀란 쿤데라는 말했지. 메타포, 메타포를 조심하라고! 

(꼭 이 사연과 관련이 있진 않지만.. 난 이 말에 가장 끌렸다.)

 

 

 

 

 

 

 

오늘의 교훈 : 죽을 X을 싸도 안 될 넘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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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2-05-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내용이 교훈과 엮이니 한편의 이솝우화를 본 느낌이네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2-05-29 16:29   좋아요 0 | URL
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부끄럽사와요*^^*
 

자랑은 아니지만.. 언니가 우리집과는 어울리지 않게 비싼 기계, DSLR을 사면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사는 걸 보면서도 걱정이 됐는데 결국은 지분 50%로 나누자는 얘기가 나왔고.. 어쩔 수없이 나는 카메라의 공공 소유주가 되었다. 귀가 얇아서 당시에는 아주 솔깃했다.

 

비싼 카메라라 무조건 잘 써야 됐다. 근데 사용법이 은근 어려웠다. 원하는 사진은 안 나온다. 아니, 사진 자체가 안 찍힐 때도 있었다.(이건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지만.. 그냥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걸로 이해하고 넘어감.)

 

그래서 내가 동호회도 나갔다.(너가 배워서 날 가르쳐줘라! 라는 요청으로.) 시간이 안 맞아서 처음 촬영부터 야경 촬영(!)을 했다. 삼각대도 빌리고, 이건 왜 이러냐고 묻고 또 묻고,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었다.

 

그 분들 덕분에 간신히 촬영은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전에 디카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 데쎄랄... 화질이 무척 좋다. 멀리서 찍어도 화장으로도 차마 가리지 못한 미세한 뾰루지 자국, 마스카라 번진 자국까지 다 나온다.

 

사진의 나쁜 점은 현 상황을 극대화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극대화라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남의 눈으로.

 

"살이 조금 올랐다" 생각되면 사진은 "살이 '이렇게' 쪘다"를 알려주며.. 이 문제의 데쎄랄은 나에게 "살이 '이렇게나' 쪘다"를 말해줬다.

 

마침 옆에 있던 언니한테 "나 원래 이렇게 보여? 이거 내가 피부가 하얘서 막, 1.5배는 퍼지게 나온 거지? 원래는 어렇게 까지는 아니지?" 라고 남이라면 난감한 질문을 마구 던졌다. 우리 가족은 내숭 떠는 집도 아니고 상처 받지 않게 배려하는 집도 아니라서 언니는 짧고 굵게 대답했다. "너 원래 이렇게 생겼어."................................멘붕.

 

배는 극한 호흡으로 어떻게 넣기는 했는데.. 문제는 나의 팔뚝과 짧은 다리. 왜 연예인들이 기를 쓰고 살을 빼고 피부를 관리하는지 이해가 팍!

 

그래도 제품사진이나 꽃 같은 정물 사진을 찍을 때 비싼 사진기는 기쁨을 주긴 한다. 역시 사진이 다르네!

 

 

결론 : 살은 빼야 된다. 살은 빼서 손해 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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