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도 이제 늙었는갑다. 수지같은 애(?)들이 순수하게 이뻐보이니깐 말이다. 그리고 얼굴 뜯어먹으면서 사는 (본인들은 부정하고 싶겠지만!) 축복받은 인생들이 부러우면서도 인터뷰를 똑 부러지게 하는 것을 보면 뜨는 애들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어트나 힘든 스케줄 때문에 힘들면서도 웃으면서 방송하는 것을 보면 작은 일 하나도 싫어하며 우중충한 얼굴로 앉아 있는 나를 반성하게 된다. 진정 연예인은 감정노동이 많은 직군임에는 분명하다.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일하는 게 행복해 보이는 이들. 참 부럽다. 운전까지 잘한다니.. 특히 어린 나이에 그걸 찾아서 더 부럽고. 요즘 연예계에 별 얘기가 많은데 수지는 이상한 일 안 저질렀으면. 괜히 응원하고 싶다. 


2. 전 제주지검장 김수철.. 정말 이게 왠 망신이냐. 그를 보며 놀랬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당연히 벌을 받아 마땅하긴 하지만 사건 후의 어리숙한 대응,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지 못하는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다. 범죄임에 분명하지만 또 정신적인 병이기도 하니까. 물론 선처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


'바바리맨의 추억'이라고 하면 나도 조금은 있다. 미션 스쿨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꼭 예배시간 전에 성스러운 음악과 함께 나타나던 그들.. 모두가 다른 사람이었던 거 같고 딱히 분출할 데 없는 에너지를 소리지르는데 썼다. 지금 생각하면 미쳤지.. 정신 이상한 놈들을 더 부추긴 결과가 됐다. 미션 스쿨이라 보수적이어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선생님들은 특단의 조치로 CCTV를 설치했는데 잡아야되는 바바리맨은 못 잡고 땡땡이 치는 기집애들만 피해를 보는 결과가 되었었다. 


나는 일대일로 당한 것이 없어 그냥 추억(!)처럼 얘기하지만 성범죄가 진화되는 것을 보면 웃을 일이 아니다. 게다가 풍문으로는 학교 바로 옆에 붙어있던 지방에서 올라온 엘리트를 위한 기숙사에서 출몰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워낙 모범생 집단이어서 그랬는지(그 놈의 미래가 '창창' 하니까!) 뭔가 쉬쉬하면서 소문이 퍼졌는데 내가 이 설을 가장 믿는 이유는 그들이 평소에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을 가능성이 커서이다.  


전국 모의고사가 끝나면 1-2 자리대의 등수로 평균화 지역의 아이들에게 좌절감을 팍팍 주는 그들이지만 그만큼 평소에는 놀고 싶은 욕구를 참고 기대에 부응하려는 압박은 말도 못하겠지.


평소에 억눌려 있는 사람이라도 짐을 나쁜 방향으로 푸는 건 안될 말이다. 이왕 망신당한거 제대로 고치시길 바란다.


3. 비욘세와 제이지가 이혼할 거라는 기사를 봤는데 금방 애정전선에 이상없다는 행보를 취하는 그들 부부를 보면서 역시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그들은 '쇼윈도 부부'라고 판명이 났다. 하지만 기사는 묻는다. 결혼이 비지니스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


특히 그들은 어마무지막지한 돈을 쓸어 담고 있는 부부. 연예인 한 명 뒤에는 또 같이 먹고 사는 사람이 어마어마할 거에다 미리 짜여진 공연을 생각하면 선뜻 이혼할 수도 없을 것이다. 비욘세는 스캔들도 거의 없이 엄청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 걸 보면 가수라는 커리어는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하긴 누가 이혼을 쉽게 하냐만은.


낭만적인 연애 결혼은 20세기의 산물일 뿐이고 원래 결혼이라는 건 사회적 계약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나로써는 그들 부부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 정이든 동료로서의 인정이든 둘 중에 하나가 끝난다면 완전히 끝날 것 같기는 하지만...


다만 그들의 선택에 의해 행복 코스프레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좀 씁쓸하긴 하다.   


4. 김태훈의 칼럼에 옳소 옳소 하는 날이 오다니. 매체에서 비춰지는 김태훈 칼럼리스트의 모습은 내게는 그저 '말만 잘하는 남자' 였다. 인간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이다.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보니 역시 글은 잘 쓰긴 하는데 이번 칼럼은 평소 내 생각과 일치했다.


그래, 성형이 뭐가 어때서!!


우선 나는 자연(미)인이라는 것을 밝힌다. 김태희처럼 생기지는 않아서 나도 내 외모에 완전 만족하고 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성형 수술은 정말 무섭다... 불과 일주일 전에 축농증 수술하고도 이렇게 갖은 엄살을 부리는 나라는 사람은 이 얼굴로 늙게 될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진한 쌍커풀과 오똑한 진주알 코를 꿈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미 튜닝을 마친 친구들이 있었고 틈만 나면 그런 소리를 해댔다.(이건 약간 폐해이긴 한 듯) 미모가 여성의 큰 무기인 것은 계속 말해야 입만 아프지. 사실 나는 나보다 능력있고 똑똑한 여자보다 예쁜 여자한테 더 큰 질투를 느끼니깐. 친구들끼리 돌아가며 마구 견적을 잡았고 결국 한국은 인구 대비 '성형 1위'의 기념을 토했다.


주변에 성형한 사람을 꼽으라면 10명은 거뜬이 댈 수 있는 도시 여성이라 그런지 '성형 1위' 같은 기사를 보면 시큰둥한 반응을 했다. 꼭 통계를 내야 아나? 같이.. 하지만 그 밑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단지 성형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왜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성괴'니 '강남언니'니... 따지고 보면 불법도 아니고 의료 산업에 기여하는데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나라에서 고군분투하며 사는 걸로 예쁘게 봐줘야 맞는 게 아닐까? 그것도 나름 후천적으로 얻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성형 수술을 비용을 위해 돈을 벌고 마취주사 맞아가며 고통도 감해내야 하는데... 작은 수술이라도 해 보고 나서야 존경심까지 든다.


댓글 중에 열받는 포인트는 2개. 여자와 외국인의 시선. 요즘 성형은 생각보다 남자도 많이 한다 이 자식들아!!! 하긴 뭐 성형 뿐만 아니라 일베를 위시한 남성 커뮤니티의 여성 혐오는 워낙 광범위 하니까 특별할 것도 없지.


특히, 외국인들한테 부끄럽다는 의견을 마구 내보일 때 좀 의아하다. 그리고 성형비율 1위 했다고 비난하는 외국애들한테도 나는 만날 때마다 '누구도 그 사람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바로 얘기한다. 논리적으로 틀리지는 않으니까 바로 수긍하기는 하는데 그냥 감정적으로 싫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차라리 이렇게 솔직하면 막 욕이나 못하지. 


가끔 외국에서 만난 애들-특히 일본애들이나 동남아에서 온 애들이- 한국이 성형 국가 이미지임을 굳이 표현하려고 할 때도 꼭 말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특히 성형 관광을 많이 온다고.


성형 비율 1위는 부끄러워 할 거라기 보단 오히려 자랑스러워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대비 훌륭한 기술로 외국인까지 끌어들이고 있는데 부끄러워할 이유가 무엇일까. 무슨 마약을 팔아서 돈을 번 것도 아니고 성형은 고급 의료 서비스이다. 하이테크놀로지에 물가 상승률 대비 오히려 가격이 저렴해진 의료 상품을 왜 끌어내리지 못해서 안달일까.


물론 매스컴에서 쉬쉬하는 성형부작용이나 획일적인 미의 기준까지 물개 박수를 치는 것은 아니지만 성형인에 대한 혐오는 무서울 정도다. 뭐 유전자에 대한 생각 때문에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도 이해못할 건 아니지만.(누가 손해를 좋아한다냐!) '예쁜 여자'로 살기로 결심만 하면 가능한 세상이지만 나는 차마 성형에 대한 생각도 하지 못한다. 김태훈의 말 대로 그들은 '세기의 변화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위대한 종족'일 수도 있겠다.


사족. 근데 이런 거 다 의미없다.. 오프라인에서는 성형미인이든 자연미인이든 미인은 어찌됐든 대접받는다. 


5. 'SNS 징징이'는 싫어. 


임경선의 칼럼을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주변에 이렇게 말 시원하게 하는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막말을 하는 독설과는 다르다. 그녀의 돌직구를 읽으면 사이다를 머금은 듯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Facebook 에서 팔로잉을 안 하는 친구들이 좀 있다. 쓸데 없는 정보를 뿌리는 헤비업로더와 얼굴만 알고 친구인 애들, 그리고 내 기 다빨아 먹는 '기 도둑'님들.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그 친구의 팔로잉은 안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도 기 빨리는 포인트는 다 같은가 보다.


SNS의 게시물을 보면 사람의 성향이 드러난다. 나를 포함해서 대체로 즐거운 일만 올리는 부류가 많다. 아니면 럭셔리, 팬시한 곳에 가서 찍은 사진, 제품만 올리는 사람도 있고. 이런 것 때문에 자기 인생과 비교를 하게 되서 SNS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더 불행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곤 한다. 그래도 가장된 행복이 꾸밈없는 슬픔보다는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적어도 행복을 가장할 정도면 어느 정도 필터는 거치고 올려진 사진이라 거부감이 드는 경우는 잘 없다.


문제는 징징이들. 비련의 주인공 역에 빠진 사람은 미안하지만 정말 꼴 사납다. 다행히 그런 사람들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작위적으로 해석하지만. (그걸 어떻게 아냐고?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 계속 징징이 짓을 할 수 없다.)


학교도 자주 나오지 않고 남자한테 빠져살았던 동기 K는 얼굴책에 자기 연애질을 무려 처음과 끝까지 게시해댔고... 그 연애의 비참한 결말은 K와 거의 교류도 없었던 동기언니한테 듣게 되었다. 동기언니도 건너 건너 들은 얘기였는데 그걸 전해준 친구도 막상 K와는 친하지도 않았다. 나는 팔로잉을 끊은 바람에 루머에는 못 끼게 되었지만 아쉽지는 않다. 진짜 남자들처럼 욕을 하면서 돈독해진 사이라면 시크하게 댓글 하나 남기고 총총했을텐데... 안물안궁! 이렇게 말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분개하는 이유는 그녀들의 게시물을 보고 괜히 우울감을 얻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차저차하여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지만 지금도 이유없이 어리광부리고 싶고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이다. 어쨌든 법적으로 성인인 이상 감정은 조금 컨트롤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가감없이 드러내고 애기짓을 하는 애기들은 정말 떼찌해주고 싶은 심정.


그리고 우울감을 '자존감 부족'으로 돌리는 세태에 대해서도 아니꼽게 본다. 정말 100% 동의한다. 갑자기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생겨서 모든 문제의 발로는 '자존감 부족'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나도 자존감이 충만한 인간은 아니기에 한 때 심리학 서적도 엄청나게 읽어대기도 했다. 근데 원인을 아는 것으로 자존감이 충족되는 건 진짜 아니다. 괜히 부모에 대한 원망이 늘기만 했었지..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 많다. 애정결핍이나 외모고민으로 자존감이 유리처럼 약한 사람들. 근데 그 문제를 모두 낮은 자존감의 탓으로 돌려버리면 정말 해결책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라는  생각은 없이 그저 자존감 타령을 하는 사람을 보고나서 자존감 타령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자존감 타령도 슬슬 피로해지기 시작했으니깐. 고통을 나눠지면 편하다는데 우울감을 전염시키는 사람은 우울감이 좀 덜 해질까. 깊은 우울함이 아니라면 작은 것 정도는 자기가 삭혀야 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는 전염시킨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 안 남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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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10점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세미콜론


 [지선아 사랑해]의 이지선씨를 보면 삶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어쩜 저렇게 긍정적일까. "만약 나라면.."이라는 전제를 붙이기도 무서울 만큼 큰 일을 당하고도 신의 뜻이라 생각하다니. 원래 인간극장에서 촬영하려고 했을 때 원제가 '지선아 울지마'였는데 지선씨가 너무 예쁘게 웃어서 제목까지 바뀌었다는 일화가 있었는데 마인트 컨트롤이 무서울 지경이다.


미션스쿨을 졸업했다. 종교의 순기능인 대표 사례로 꼽을 수밖에 없는 [지선아 사랑해]가 교내 독후감 쓰기의 첫 도서였다. B 정도를 맞았던 것 같다. 속상했긴 했는데 납득을 한 이유는 내가봐도 못 쓴 독후감이었기 때문이다. 자주 부정과 우울의 나락으로 자주 빠져드는 나는 매사에 감사한다는 이지선씨의 글을 사실 공감하지 못했다.


닉 부이치치나 이지선씨가 힐링캠프 등 프로그램에 나오면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선천적인 장애가 결국엔 그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갑작스런 사고가 그녀를 더 강하게 했다. 매순간마다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그들의 말은 감동적이고 힘이 되긴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멍한 것도 사실이다. 또 가끔은 이렇게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과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뻔한 사람도 잘 사는데 사지 멀쩡한 우리는 더 잘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무언의 메세지도 불편했다. (나도 안다. 나 베베 꼬인거.) 


대니 그레고리의 [모든 날은 소중하다]는 아내의 사고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결국 행복이 유지되었고 모든 날은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애정있는 '바라봄'의 결과로 말이다.


이들 부부는 아내의 하반신 마비 사고로 갑자기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일 뿐이었다.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는데 잘못해서 네덜란드에 내린 친구의 일화처럼. 이탈리아의 따뜻한 햇살, 맛있는 음식, 정열적인 이탈리아 사람들을 기대한 친구부부는 네덜란드에 내려버린 거 였다. 우중충한 날씨, 멋없는 사람과 음식... 그들은 휴가를 완전히 망쳤다고 툴툴댔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네덜란드의 정적인 풍경, 사람들, 랜브란트, 튤립들. 결국은 멋진 휴가를 보내게 된 것이다. 장애인 친구는 그에게 그렇게 설명했다. 장애인이 된 것은 좀 더 정적인 세계에 살게 된 것이며 예상치 못한 길을 왔을 뿐 그것도 나쁘진 않다고. (이렇게 훌륭하게 조언해 줄 사람이 있다니. 분명 대니 그레고리는 좋은 사람일 것이다.)


물론 그들이 이걸 깨닫고 이겨내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무리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라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거란 것을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아내 패티는 병원에서 "왜?"라는 질문을 했고 그는 완전히 절망해서 아무 대답도 그를 납득시키진 못할 거라고 했다.


그가 그렸던 미래는 달라졌고 꿈도 부서진 거 같았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배워야 했다. 옷입기, 음식하기, 놀기, 사랑하는 법까지. 시간이 지나고 일상을 어느 정도 되찾는 적응의 과정에서 아내 패티는 다시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며 더 강인해지는 것을 보면서 저자는 놀람과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다.


결국 사고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는 제 3자 였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큰 위로와 공감도 결국은 자기가 헤쳐나가야 되는 것이니.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운 일을 당해도 혼자서 헤쳐나가야 할 것도 분명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에 좀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주변에 내 고통을 같이 나눠주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해야지.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이 좋다. 이미 [창작면허 프로젝트]를 쓴 바 있는 그가 충고한다. 그림을 그릴 때 기호를 그리지 말고 그 대상을 그대로 보라고.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라봄' 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요즘 더더욱 크게 와 닿는 말이다. "모든 날은 소중하다. Everyday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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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면허 프로젝트 - 10점
대니 그레고리 지음, 김영수 옮김/세미콜론
예술가의 작업노트 - 10점
대니 그레고리 지음, 김영수 옮김/미진사
도시 일러스트 여행 - 10점
대니 그레고리 지음, 김영수 옮김/미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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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는 가격에 물리적으로 가볍고, 심지어 부록까지 주는!! 

그라치아를 또 사고 말았다. 유익한 기사가 많다. 광고는 아주 적은 대신에.(당최 뭔 수익으로 발간하는 것이지?)


1. '소금남'이라는 용어가 생겼단다. 소치 올림픽에서 빛을 발하던 하뉴 유즈루로 대표되는 소금남은 담백하게 기분 좋게 하는 (잘생긴) 남자라고 한다. 일단 선이 가늘가늘해야되고 그럼에도 아담's 애플 같은 남성적인 선은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취향은 세련되고 고상하지만 마구 신경쓴 느낌은 없어야 하고, 이들을 영화에 비유하자면 <안경> <카모메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브랜드는 무인양품이라고 하니 소금남 되려다 허리가 휘어지겠다.


지금도 회자되는 이상한 종족인 '초식남'보다 진화한 형인가 했더니..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10점
김현진 지음, 전지영 그림/레드박스
한 때 우리나라에서 더 발전된 형태로 명명했던 '토이남'이 아닌가!



* 토이남 : 그룹 토이의 노랫말 처럼 감성 촉촉하게 살아가는 소년같고 세련된 남성 부류. 당근 자의식은 강하고 여리여리한 모양새로 교회오빠나 우유같은 남자 이미지를 그리면 될 듯하다.


여기서 '토이남'에 대한 정의를 보고 그런 남자라면... 이라고 그들의 연인을 꿈꾸었지만. 그들은 감정이 섬세한 만큼 원하는 여성상도 확고하고 까다롭다. 무조건 귀여운 연인, 정말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은 포켓걸 같은 순수하고 애기같은 이미지를 가진 여자이다.


팜므파탈 형인(읭?) 나는 탈락이다. 으앙.


역시 수요 높은 남자를 가지려면.. 미인이어야 하는 법이다. 그것도 귀여운 연인형 미인. 


여우같은 이 소금남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존한다면) 갖고 싶은 부류의 남자들이다. 그러니 어서 '더' 귀여워져야겠다. 


* 결론 : 귀여워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금남의 연인은 되지마라.('안'하다 와 '못' 하다 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2. 자발적 섹스리스에 대한 기사. 섹스리스 부부가 이혼율을 높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나? 스아실.. 섹스라는 건 둘만의 역사인데 굳이 문제가 없으면 논할 필요가 있나 싶다. 기사에 나온 사례는 문제가 없었는데 왜? 


진심으로 섹스리스여서 인생, 인생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얘기는 아니라 정말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기사를 읽지말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렇게 항변까지 하는 걸 보면 그만큼 옆에서 오지랖 떠는 사람들이 좀 많긴 했나보다.  



3. 혼자 술마시는 여자, 라는 골지의 기사가 실렸다. 여자인 나도 심장이 콩닥콩닥하는 걸 보면 여자 혼자 술을 마신다는 거 자체만으로 어떤 성적인 느낌이 들긴 하나보다. 내가 가슴이 콩닥거리는 이유는 진짜 술 먹고 집에 걸어오다 미친 취객 아저씨한테 호된 꼴을 당할 뻔한 적이 있기 때문. 얼굴에 티도 나지 않고 딱히 갈 지(之)자로도 걷지 않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어쩜 취한 여자는 귀신같이 알아보는지.


혼자 술을 마시는 여자는 딱히 청승을 떠는 것도 아니고 술을 좋아하지만 매일같이 친구들을 불러내기가 좀 그런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다만 그게 여자라는 것 뿐이고.


기자가 추천하는 '술복'으로는 후줄근한 색의 두꺼운 잠바. 추천하는 술집으로는 간판이 안 쓰였고 나에게는 불친절하지만 동네 아저씨에게는 끼를 부리는 이모가 운영하는 술집이다. 


난 아직 집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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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와 약간 비슷한 영화들. 본 적이 있는데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난다..

이누도 잇신의 영화[구구는 고양이다]는 참 재밌게봤지만. 막상 오기가미의 영화는... 

소금남의 연인은 되지 말아야 되나보다('못' 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카모메 식당 - 10점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카타기리 하이리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블루레이] 안경 - 10점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이치카와 미카코 외 출연/와이드미디어
토일렛 SE - 10점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데이빗 렌달 외 출연/디에스미디어
녹차의 맛 (2disc) - 10점
이시이 가즈히토 감독, 아사노 타다노부 외 출연/와이드미디어
구구는 고양이다 (1disc) - 10점
이누도 잇신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 10점
미키 사토시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와이드미디어
남극의 쉐프 SE (2disc) : 디지팩 - 10점
오키타 슈이치 감독, 사카이 마사토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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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과외를 하고 있다. 고2와 고3의 두 자매. '요즘 애들이..' 어쩌고 하지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나의 그 시절보다 더 순진하고 착하다. 친구들 얘기를 들어도 확실히 애기라는 생각이 든다. 구조자들의 증언을 들으면 착해빠진 아이들이 너무나 많이 갇혀있는 거다. 정말 착해빠져 가지고..


어제부터 뉴스만 새로고침을 하면서 하나도 새로울 것 없는 뉴스를 줄창 보고 있다.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밥을 먹고 웃고 지루함을 느끼는 일상이 모두 죄스럽게 느껴진다.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선장놈과 굳이 가서 밉상짓하는 정치인들, SNS로 장난치는 철딱서니 없는 사람들도 살아야 미워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망자 수만 늘어나는 것을 보며 한숨만 나온다. 2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저기 갇혀 있는데 말이 200명이지 정말 너무나도 엄청난 숫자다.


학생들 전원구조란 소식에 왠일이야, 이러고 관심을 딱 끄고 일하고 집에 들어오니 저녁뉴스에서 들려온 소식에 정말 뒤통수를 크게 맞은 거 같았다. 하물며 나도 이런데.. 부모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어제도 더 안 좋아지기만 하는 뉴스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말았다 했다.


내 학생 중 한 명도 작년에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갔다고 했는데.. 라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겹쳤다. 거기 반이상은 민증도 안 나왔을건데..


기적적으로 살아나온 어린 5살난 아이나 시신이 도착할 때마다 유가족이 오열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아직, 혹시나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도 보험금 운운하는 언론에도 진저리가 난다. 우울감이 잦으려고 하면 분노가 난다.


아까 겨우 1m 가 삐죽나온 배를 보다가 이제 완전히 잠겼다는 뉴스를 듣으니까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기적이라는 거,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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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힐링'과 '일본어 공부'라는 명목으로 요즘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있다. 벌써 집에 4권이나 있다. (자랑거리: 일본어 문고판으로)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도 늙는지 이런 소소한 만화에 엄청나게 위안을 받고 있다.(못 자랑거리: 팍팍한 사회 생활로 정신+육체적 급노화 진행중)


책의 분위기와는 달리 독자의 반응은 핫한 거 같다. '여성공감만화' 시리즈로 최근 번역판이 촤르륵 나오는 중. 괜히 여성적이라는 굴레에 갇히기는 싫어 별로 안 좋아하는 척 해보지만 요즘은 너무나 많은 위안을 받고 있어서 그냥 평범한 사람임을 인증 하기로 했다. 에스트로겐 이상없음!


제목마저 사랑스럽다.


[수짱]처럼 일기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얼마나 갈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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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읽은 책들과 제목만으로 끌리는 나중에 읽고 싶은 책.























엄청 다작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밑에는 번역본










뭔가 패키지로 묶여 있는 게 재미있다. 제목도 적절한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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