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알라디너라 기다리는 이가 없어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회사에서 접속하지 못하게 지정해놓은 사이트인 점도 있고, 요즘 리뷰를 쓸만한 책을 통 읽지 않았다. 아니, 책 자체를 예전만큼 열심히 읽지 않게 되었다.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저질체력과 스마트 폰이라는 기술의 발전에 모든 탓을 하겠다.


알라딘 서재는 대학생 때부터 계속 운영해 오던 채널이기 때문에 애정이 남다르다. 어느 때는 열심히 글을 썼고, 어느 때는 이렇게 길게 방치해둘 때도 있었다.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어 (진부하고 짜증나는 표현이지만) 친정집에 오는 기분으로 아무때나 들를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작년 한 해 그림일기를 열심히 썼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작년 초 한 모임에서 30일 프로젝트 같은 걸로 시작된 일이었는데 끈기없는 내가 이상하게도 1년을 넘게 꾸준히 썼다. 나를 잘 아는 이들과 가족이 매우 놀랬다. 일기인데 며칠에 걸쳐서 쓴 일도 자주 있었다. 오래 하다보니 질 좋은 스케치북과 브랜드 마카도 사게 되었다. 농구 장갑을 두 번이나 버리고 검도복을 끝내 버린 나로선 질 좋은 무언가를 사서 실제로 쓴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질좋은 도구라도 엄청나게 크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신나게 지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월급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직장 다니는 마인드가 조금 더 좋아진 건 큰 장점이다. 월급쟁이의 행복이랄까.


처음 신나게 알라딘 서재에 하나 둘씩 올렸는데 지금 큰 실력이 나아지지도 않았는데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도구의 중요성을 모르고 수성 네임펜으로 그렸던 어리석음으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었던, 완성되기 1장 남았던 노트를 보니 또 화병이 도지려고 한다. 그러니 고려청자를 퍽퍽 깨버리는 장인의 멘탈에 감탄할 수밖에.


첫 실패를 딛고 약간 비싸고 있어보이는 몰스킨 다이어리와 스케치북에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펜을 구매하고 나서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문제는 알라딘 서재는 일기를 올리기에 별로 적합한 채널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옮겼다. 인스타그램으로. 


라딘씨를 버리고 인스타그램으로 옮겼지만 나는 여전히 인기가 별로 없는 인스타그래머다. #따흐흑.


뭐 조강지처 버리고 잘 살줄 알았더냐! 오랜만에 서재에 와서 남기는 글이 배신의 역사라니... 

그래도 여전히 조강지처가 좋더라 라딘이가 좋더라~~~ 간만에 와서 전에 그린 그림을 보고 있으니 왠지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 기록하려 한다.




▼아래는 알라딘 10월 굿즈 이벤트에 참여한 그림. 사진도 올렸는데 둘 중 무엇이 당첨을 안겨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무려 1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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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인스타그램 내 페이지

http://www.instagram.com/bbolgi_bbol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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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8-02-0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반가운 글과 그림이예요~
꾸준히 한다는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것같아요. 언제나 그림 잘 그리는분을 보면 반갑고 부럽답니다.

종종 그림일기 올려주세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8-02-04 23:06   좋아요 1 | URL
와 보슬비님 반갑습니다~

그림 실력은.. 더 늘겠죠...?^^
미천한 그림일기지만 기다리신다면 종종 올려보겠사옵니다.
 
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http://m.nocutnews.co.kr/news/4673561
[카드뉴스] 한밤준 여직원에 카톡 보낸 낙하산 사장


글은 거짓말을 못 한다는 말이 진짜인지 늘 의문이긴 했지만 내가 이 시끼의 책을 읽고 진짜 쌍욕을 했다. ㅆ벌 이런 개썅샹바같은 ㅆ끼야?! 오십프로로 샀던 나의 손목을 자르고 싶은 최초의 책이었음.

‘20대 개새끼론‘을 주장하던 놈들 중에도 특히나 입에 걸레를 물었나.. 수준이었는데 역시 남들을 강력하게 교화시키려는 놈들 치고 정상적인 인간 하나 없다니까. 제발 니들 인생이나 잘 사세요. 깜냥도 안 되는 새끼가 그냥 인기도 없는 밴드에서 대장 노릇만 하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왜 들어갔어 것도 사장씩이나. 이런 놈들이 또 감투는 졸라 밝혀요 그릇도 안 되는 것들이.

성추행을 하든 밑에 사람들을 들들 볶아서 반이 나가 떨어져도 옷만 벗으면 끝이구나.

요즘 세상 시끌해서 이런 놈들은 뭐 주목도 못 받겠지만 혹시라도 책 사시려거든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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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1-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김형태가 그 김형태였습니까 ? 맙소사 !!! 원래 저도 환신해 밴드 존나 욕했었는데.. 역시나... 그렇군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6-11-16 14:38   좋아요 0 | URL
네 그 김형태가 그 김형태 맞습니다. 이거 뭐 하는 시끼야? 했는데... 역시나... 이런 시끼였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16 16:26   좋아요 0 | URL
황신혜 밴드 사람들이 좋다고 지랄할 때 저는 황신혜 밴드 꼰대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역시..... 제 버릇 버리지 못하는군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6-11-16 16:56   좋아요 0 | URL
황신혜 밴드가 유명한가요..? 사실 전 노래도 안 들어봐서... 언제 서평에서 대차게 까리라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 이런 계기를 만들어주네요. 문제는 이 인간이 별로 안 유명해서 타격도 별로 없겠네요..쩝

곰곰생각하는발 2016-11-16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더그라운드 그룹이었는데 사실.. 좀 뽕끼가 강렬해서 주류에 포섭되지못한 딴따라 정도요 ?
 


오래 전에 없어진 출판사의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중고책 시장의 매력이기도 하다.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케잌을 굽는 여자]라는 책이 줄거리가 잠깐 소개되었는데 너무 읽어보고 싶어서 막 찾다가 국내에는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 걸 알고 좌절한 책인데 우연히 기적적으로 한 분이 중고책으로 팔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즉각 구매를 했다. 알고보니 1993년,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온 책이었다.


지금에 보면 좀 웃기긴한데 큰 케이크 위에 실로 데코레이션을 한 표지디자인은 꽤 신경을 쓴 느낌이다. '그것은' '원한다'와 같은 너무 솔직한 번역이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페이지가 하나 바뀌는 등의 엄청난 인쇄 실수는 있었지만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출판사에 항의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된다. 요즘 번역가라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을,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원어를 말할 수 있게 하는 직역에 가까운 번역이 책을 다 읽는데 방해를 했지만 내가 읽어보고 싶었던 그 장면이 거의 끝에 나와서 오랜만에 꾸역꾸역 다 읽었다.


[케잌을 굽는 여자]의 원제는 [The edible woman]이다.

원서 표지를 보니 개인적으로 3번째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분명히 줄거리만 보면 굉장히 도발적인 이야기 같았는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은 1960년에 이런 얘기가 나오다니 하면서 놀라긴 하는데... 솔직히 요즘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캐나다 사정은 어떤지야 모르겠지만 지금 여자들도 직장을 갖는 것은 일반적이긴 해도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일선에서 멀어지는 일도 많고, 사실 일자리를 갖는 것도 가계의 수입이 너무 적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시와 비교에서 크게 진일보 했다고 볼 수 있을지 여러모로 씁쓸한 책이었다. 아무튼 여성들에게 가하는 사회적인 억업에 대한 목소리를 캐나다에서 최초로 냈다고 하는데서(뭐 근데 세계적으로도 꽤 빠른 것이 아닐지.) 매우 훌륭하고 용감한 작품이라 하겠다.


너무 잘된 번역을 읽어도 그렇고 이상한 번역을 읽어도 그렇고 원서를 한 번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책 중에서는 원서 자체가 만연체로 쓰는 경우가 많더라. 가독성 떨어지는 [케잌 굽는 여자]를 읽고보니 딱히 원서를 확인하고 싶지가 않아졌다. 일단 내용 자체가 그닥 재미는... 없다.


대학을 졸업해서 시장조사회사에서 일하는 마리안은 잘생기고 미래가 창창해보이는 피터와 약혼한 상태다. 별 일이 없으면 그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다. 회사 동료와 상사는 곧 마리안이 그만둘 것을 예상하고 미묘한 질투와 개운하지 않은 축하를 보낸다. 반면 마리안과 같이 사는 애인슬리는 야한 옷차림과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아래층의 보수적인 주인집 여자와 자꾸 트러블을 일으킨다. 심지어 딱히 남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애인슬리는 마리안의 결혼 계획도 못마땅하게 여긴다. 애인슬리는 매우 트인 인물로 결혼 제도를 부정하지만 아이를 혼자 낳아 기를 생각을 하고 계획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지금 생각에도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인물. 요즘도 전문직 여자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을 감행한다.


"오, 설명하기도 지겨운 일이야. 왜 그런 속물적인 말을 사용하니? 출산은 합법적인 거야. 그렇지 않니? 넌 고상한 체하는데, 마리안, 그런 게 이 사회를 망치는 태도라구."(p.66)  


"하지만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자기 애들에게 물려줄 형질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아마 맹목적으로 결혼에 뛰어들지는 않을 거야. 인종은 퇴하하고 있고 그건 모두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그들의 저능한 유전자를 물려주기 때문이야. 그리고 의학은 과거의 방식처럼 유전인자들을 있는 그대로 선택하려고는 하지 않지."(p.67-68)  


마리안은 회사생활과 애인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그런 감정으로 노이로제에 걸린 마리안은 점점 몸에서 음식을 거부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조사차로 여러 집을 방문하던 마리안은 던컨이라는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마른 영문학 대학원생 던컨을 만난다. 던컨은 현학적인 말을 늘어놓는 부류인데 이 결혼이 잘못됐다고 여기는 마리안은 그에게 이상하게 빠져들고 만다. 아마 그가 던진 이런 말 때문이 아닐까.


"이봐요, 왜 이같은 하찮은 일을 하죠? 살찐 너저분한 부인네들이나 그런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요."

"오," 나는 고위직-아마 더 고급인- 인 시리제 나의 업무를 설명함으로써 내 자신을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는 없이 최대한 위엄을 갖추고 말했다. "먹고 살려면 뭐든 해야죠. 요즘 학사 학위쯤으로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p.85)  


인용할 말 중에 우성학적인 시선이나 직업의 귀천을 구분해 놓은 것이나 요즘 시선으로는 뜨악할만한 내용도 있지만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들처럼 결혼에 몸을 던지려는 처지나 자유분방한 친구 옆에 살면서 뭔가 울컥하는 상황이라면 도덕적인 기준을 넘어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얘기들이다.


결국 도피처로 삼아 보려고 하던 던컨은 복선대로 믿을만한 인간은 아니었고..(내 기준으론 가부장적인 피터보다 얘가 완전 개쓰레기) 싸구려 모텔에서 보낸 비루한 밤을 마지막으로 마리안은 아랫집 여자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욕실청소를 빼먹고 전화로 피터를 집으로 초대한다. 마리안은 갑자기 케이크를 만들 재료를 구입하러 슈퍼에 간다. 그리고 분주하게 케이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있는 사람, 여자의 모양으로 성형을 하기 시작한다. 알록달록하게 아이싱을 마친 마리안의 케이크는 마리안을 보고 있었고 피터가 들어왔다. 


"나를 당신에게 동화시키려고 했죠. 하지만 난 당신에게 줄 대체품을 만들었어요. 당신이 훨씬 더 좋아할 것으로요. 이것이 당신이 내내 정말로 원했던 것이에요. 그렇지 않은가요? 포크를 드리죠."(p.400)


마침내 마리안은 음식을 떠먹을 수 있었고 피터는 당황해서 도망쳐버렸다. 그리고 때마침 온 애인슬리도 그런 기괴한 장면을 보고 아래층 여자같은 표정을 짓는다. 진짜 애아빠 대신 같이 양육해줄 남자를 찾은 애인슬리가 떠난 자리를 청소하며 던컨을 부른다. 같이 케이크를 먹기 위해서.


"아마 피터가 나를 파멸시키려 했는지도 모르죠. 아니면 내가 그를 파멸시키던가요. 또는 우리 둘 다 서로를 파멸시키려 했는지도 모르죠. 그게 어쨌다는 말이죠? 무슨 문제가 돼요? 당신은 이제 당신의 실체를 되찾은 거예요. 먹혀지는 자에서 먹는 자가 된 거죠." (p.410)


물론 내 기준 나쁜 남자인 던컨은 남은 초콜릿까지 긁어먹고 맛있다고 말한다.


소설 중간중간에 나오는 대학나온 여자들에 대한 남자들의 논평과 여자의 돌발 행동에 관해 참지 못하는 남자들의 인식같은 것처럼 요즘에 와서는 어느 정도 개선된 내용도 있어서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지만 당시에는 꽤 도발적인 시선이었을 것 같다. 


그런데 앞의 편집부에서 서문에 쓴 내용 중에는 던컨을 꽤 옹호하는 것 같은 시선이 있어 좀 이상한 느낌이 든다. 같은 대학원생 친구들보다는 현학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는 깨인 남자로 나오긴 하지만 던컨은 그냥 그런 말로 여자를 자신의 유희에 이용하기도 하는, 전형적인 말 잘하는 이기적인 놈인데...? 너무 내 기준인가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책임감없는 피터보다 더 쓰레기인 것 같다.


93년 당시에 센세이셔널한 작품을 낸 출판사답게 편집부의 생각도 깨어있긴 하지만 2000년도에 오니 또 시선이 달라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자들은 수동적이고 '진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은 딱히 나아지지도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 


'여자의 형상을 한 케이크를 구워서 먹인다'는 줄거리를 보고 에로틱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약간의 실망(?)도 있었지만 사실 누구보다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먹으면서 거식증을 고치는 마리안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된 케이크였을 것이다. 앞뒤가 안 보이는 답답한 상황에 어쨌든 살아갈 수 있는 잠깐의 따뜻함을 주는 음식의 존재는 소중하니까. 특히 여자의 모양으로 만들어 직접 입으로 밀어넣는 자학같은 행위가 어느 순간에는 필요하니까. 자학을 하면서 땅을 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풀려본 사람이 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어떤 사람에게는 자학이라기보다는 여자 모양 케이크를 먹으면서 자신을 채운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국내판 [The edible woman]. 영드 스킨스에서도 인용이 된 모양인데 여기서 다시 번역이 된다면 잘 팔릴지는 미지수.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거의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좀 전위적인(?) 느낌이 난다. 번역의 탓일 수도 있지만 다시 매끄럽게 번역된다면 나는 다시 읽어볼 의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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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리뷰라도 좀 찾아보려고 책 검색을 했는데 이 출판사인 '새와 물고기'의 당시 사장이었던 사람이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2010년 뉴웨이브 문학상을 탄 [굿바이,욘더](김장환)라는데 당시엔 국내에서 나오기 어려운 작품을 내서 나름 마니아가 있었던 출판사였다고 한다.


인터뷰를 읽어보니 지금은 뉴질랜드로 이민가서 조용히 저술활동을 하는 중이라는데 관심있는 분야면 읽어봐도 좋을 듯. 리뷰를 보니 평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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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1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걸 뽈쥐님이... ㅎㅎㅎ 저는 이 책이 도서관 보존서고에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빌려서 읽었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번역이라서 읽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의 결말은 잊지 않았습니다. 마거릿 애트우드도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자로 거론되었는데, 몇 년 전에 앨리스 먼로가 받았기 때문에 캐나다 출신 작가의 수상 소식은 몇 년 간 어려울 듯합니다. ^^

뽈쥐의 독서일기 2016-10-11 13:54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도 검색되는 리뷰가 싸이러스님의 것이 맞았군요!! 파격적인 결말에다 막상 전 여잔데도 읽고나니 별 할 말이 없었는데 싸이러스님의 리뷰는 정말 알차더라구요. 뭔가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ㅎㅎ 번역은 역시 저만 읽기 힘든게 아니었군요. 재발행될지 모르지만 다음 번에는 훨씬 매끄러운 번역이 되면 좋겠네요.ㅠㅠ
치, 노벨상이면 국적 상관없이 잘 쓰는 사람한테 줘야되는 게 아니냐고 외치고 싶지만... 뭐 저도 이제 그렇게 순진한 사람은 아니라서 수상은 힘들 거라는데 한 표 던집니다.^^

 

내년도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책을 주문했다.

오랜만에 지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어 인문학 책을 주문. 예전에는 이 돈이면 두 권은 더 왔겠지만... 뭐 다이어리가 왔으니... 씁쓸한 속을 달래본다.

회사에서 쓸 거라 데일리 다이어리를 주문. 정말 크고 단단하다. 만족스럽다. 버건디를 원했지만 벌써 품절이!!! 것도 어제!!

[7층]에서 감격받아 오사 게렌발의 책을 또 구입. 의리 의리!!

또 남들은 다 읽었지만 나는 안 읽은 유시민의 책도 구입.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 보기위해.

멋진 손서키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뉴스룸의 책과 그가 추천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도 샀다.

똑똑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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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봐도 입맛이 딱히 까다로운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식당 김치는 잘 안 먹게 된다. 이유는 맛이 없어서. 한국 사람이지만 사실 김치를 별로 안 좋아한다. 어렸을 적에도 김치 입문이 늦은 편이기도 했고 울 할머니, 울 엄마식의 젓갈을 사용한 약간 비릿(?)한 김치만 선호하는 지라 식당 김치에는 젓가락을 거의 안 댄다.


뭐 김치를 잘 안 먹어도 간이 센 식당 밥을 싹싹 비워서 대충 사랑을 받는 인생이니 그리 해가 될 것은 없지만 김장할 때 엄마를 딱히 돕는 것도 아니면서 나중에라도 김치는 만들어 먹자는 주의이기도 하다. (당최 왜??) 당장 담궈볼 것도 아니면서 괜히 관심을 가지고 산 이번 호.


가끔 요리 잡지를 사보곤 하지만 발음도 어려운 음식들의 향연에 그저 눈요기만 할 뿐 응용을 하고 싶은 마음 따윈 들지 않았다. 이번 호는 한식도 있고, 전 세계 쌀도 소개해 줘서 한식 밥상에 익숙한 가정에서는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요리가 꽤 되었다. 이번 호는 필요한 레시피 자를 필요 없이 그대로 보관해 놓으면 될 듯. 아주 맘에 든다.


하필, 오늘, 엄마가 즐겨보는 [생방송 아침] 프로에 '명정 스트레스보다 더 큰 김장 증후군...' 어쩌고 하는 꼭지가 나왔다. 얼마나 스트레스면 명절 증후군 보다 더하대..? 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엄마의 얼굴 너머엔 목소리를 변조한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높이며 호소하는 아주머니들의 외침이 머리를 울리게 할 정도였다. 프로그램 특성상 억지로 시댁에 김장을 하러 가야하는 며느리들의 사연이 주를 이뤘지만 그걸 본 엄마와 언니는 신나게 지방방송을 시작했다.


엄마 : 근데 의외로 친정 엄마가 김치 만들어 주는 것도 스트레스라는 사람이 많대? 버리는 것도 힘들고...

저번에 김치 명인이 나와서도 그러더라. 며느리들이 김치 주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뭐든 물자가 넘쳐나면 귀한 줄을 모르는거지.

나 : 나는 안 그래. 근데 김치만 만들어줘 딱 김치만. 다른 반찬은 말고. 김치는 엄마 걸로 먹을래.

엄마 : (어이 없다는 듯 피식-)

언니 : 김장? 요즘에도 저런 거 있어? 요즘은 거의 다 사먹지 않아?

나 : 나 어제 잡지책 봤는데 무슨 명장 김치? 이런 거 진짜 비싸더라. 근데 한 번 사먹어 보고 싶기는 하드라.

엄마 : 당연히 비싸지. 그게 얼마나 힘든데.

나 : 힘들지~ 근데 안 만들어 본 사람이 보면 그냥 배추랑 고추가루 값만 드는 거잖여.

엄마: 푸하하. 암튼 나는 저런 시댁 스트레스 없었으니 행복한 편인가?

나 : 아 그러셔? (진짜로 하는 말인감?)

언니 : 김치 팔면 돈 진짜 많이 번다든데...


바쁜 아침 시간임에도 김치에 대한 토론은 가능했다. 언제부턴가 한류 음식으로 김치를 미친 듯이 밀고 있듯이, 그걸 찬성하든 안하든 김치는 우리의 생활과 떼어서 말하기는 힘든 음식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사이트에서도 여성 혐오의 표현으로 '김치녀'를 들고 있듯이 사회 문화적인 음식으로도 볼 수 있겠다.


특히 코가 오똑 솟은 외국인한테는 꼭 '두유 노우 김취?'라고 물으며(제발..ㅠㅠ) 김치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외국인에게 미움의 눈빛을 보내는 것에 별로 거리낌이 없는 것도 김치가 단순한 반찬이라는 인식에서 온 것은 아닐 것이여라~.


결론 : 우리 엄마 김치 맛있다.



하지만 언젠가 가정요리의 달인인 되고 싶은 로망이 있는 나에게, 스스로 김치에 대한 책을 일단 스크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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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 한 칼럼으로 소개된 최낙언씨의 다소 학술적인(?) 책들. 유독 MSG에 대한 불신이 많은 우리나라에 조금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도 있으려나. 울 어마니의 집밥도 절대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니.. 천연 MSG고 뭐고 이런 거 아직도 안 통한다.


가장 공감되는 말은 이 것. "낯설어서 의심을 갖는 것이다. 익숙해서 무뎌지면 괜찮은 것이 된다." (라는 골지의 이야기)

그냥 믿기 싫은 말은 "(손 맛 이런 거는 없다.) 사람이 맛있는 맛을 느끼는 정도는 수치로 판가름된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는... 솔직히 살짝 얄밉다. 뭘 해도 슴슴한 간으로 맛을 내는 나이지만 언젠간 미친 손맛을 갖게 될 거란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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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논란으로 또 화제의 중심에 섰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아저씨의 책도 소개한다.

천일염하면 '염전 노예'만 떠올린 사람이라면 이제는 천일염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심해봐야 한다.

천일염의 취득 방식이야 지하철 광고판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 밑에 깔린 것이 비니루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걸 문제 제기한 사람은 황교익 아저씨. [수요 미식회] 나올 때는.. 사실 거기 패널들이 모두 비호감이었지만,(평가'질'에 대한 거부반응. 특히 요리에 어쩌고 저쩌고.. 그냥 그냥 짜증이 솟구쳤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 [씨네21]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거침없고 자신있는, 무엇보다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에 호감을 가졌고 이런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도 반갑다.


동물 실험이다 뭐다 기업윤리를 따지는 시대에 천일염이라고 피해갈쏘냐. 앵간하면 안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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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2015-11-1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잼있네요 ㅋㅋㅋ 미친손맛을 노리신다니.. 저랑 같은 목표군요 -_- 조금 다른 의미일지도 모르겠지만~ 위로 받고 갑니닷~

뽈쥐의 독서일기 2015-11-20 10:44   좋아요 1 | URL
인디언밥님도 요리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요리를 하는 대신 요리 프로로만 만족하는 시청자라서 그런지.. 월요일 [냉장고를 부탁해]부터 시작해서 매일 78번 올리브 티비에 채널 고청하는 시청자로만 살고 있어요.ㅎㅎ
개인적으로 신동엽이랑 성시경이 하는 [오늘 뭐 먹지?]가 젤 재미있네요. 미친 손맛을 가질 날이 언젠간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