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와다 하루키 지음, 남기정 옮김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임에 틀림없다. 그런 나라의 현대사를 외국인이 정리한다는 것은 자칫 이데올로기적 편집이 될 위험이 있지만, 일본인인 와다 하루끼는 철저하게 자료에 근거해서 북한을 들여다보는 학자적 자세를 잃지 않았다. 워낙 폐쇄적인 나라라서 비어있는 지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일관성을 잃지 않고 해방 이후 60여 년의 북한 현대사를 쭉 풀어내고 있다. 각종 자료를 나열하며 자신의 꼼꼼함을 자랑하지도 않고, 현란한 이론을 들먹이며 지적 과시도 하지 않고, 비어있는 틈을 메우기 위해 문학적 상상을 동원하는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조금 건조하고 앙상하게 북한 현대사의 맥락을 풀어낼 뿐이다. 일본인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이라서 한국인의 위치에서는 질감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북한을 이해하는 괜찮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묵의 거리에서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왕따와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는 심각한만큼 어쩌면 식상해져버린 주제가 되버렸다.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이 문제를 꺼내서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아이들의 세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고, 그를 둘러싼 어들들의 세상은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면서 그 둘의 세상이 어떻게 어긋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생생한 다큐멘타리처럼 보여준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서 보여지던 유머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날것 그대로의 잔인한 세상이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그 세상 속에서는 특별한 악당이 없지만 살벌하기만 하다. 너무 날카로워서 조금 불변하지만 오쿠다 히데오 소설의 또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한 권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분량의 책을 굳이 두 권으로 나눠서 내놓은 이유는 약팍한 상술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민음사도 이러는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30대 직장여성이라는 존재는 이래저래 애매하다. 나이도 그렇고, 직장에서의 위치도 그렇고, 결혼문제도 그렇고...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얘기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버티는게 만만치는 않지만 주눅들지 않고 나름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살아있는 케릭터가 매력이기는 하지만, 여자 캐릭터 속에서 왠지 남자의 냄새가 풍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으로 본 조선 규장각 교양총서 10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이영경 / 글항아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대중강의로 진행했던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서 책으로 내놓은 것이라서 애초 기획의도 자체가 대중용 역사 교양서를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그림까지 곁들여서 알기 쉽고 보기 쉽게 만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그런데 글을 쓴 사람들은 대부분 대중용 교양서를 쓰기위한 글쓰기 훈련이 되지 않아서 글이 쉽게 읽히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어떤 분은 너무 성의없이 글을 쓰기도 했다.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기획인데도 글과 그림이 따로 노는 경우도 많고, 서로 어울린다고 해도 너무 평면적이어서 삽화 같은 느낌도 많이 든다. 조선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으로 기획됐지만, 산만하기만 하고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도 별로 잡히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석정현 소품집 Expression
석정현 지음 / 거북이북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실사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그림이 참으로 정성스럽게 그렸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만화이다. 그림 하나 하나에 정성이 들어가 있고, 글 하나 하나에도 진심이 느껴진다. 본인의 입으로 진정성을 강조한다고 진정성이 살아나는 것이 아닌것처럼, 자신과 세상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그림이 노력만으로 살아움직이지는 못한다. 전반적인 그림의 톤도 어둡고, 은근히 마초적 냄새도 풍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