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성공하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공병호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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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씨,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독자들 사이에 호불호 차이가 심한 걸로 알고 있다. 난 엉뚱하게도 그의 책 가운데 <10년 후 성공하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라는 자녀교육서를 먼저 읽게 되었는데....한마디로 말해서 실망스러운 책이다. 너무 쉽게 쓰여졌다. 성의없다.

미래 사회에서 촉망받는 인재.... 하면 그냥 나같은 보통사람도 앉은 자리에서 떠올릴 수 있는 몇가지 수식어들. 영어 잘 하고 뭐 그런 내용들이 이 책의 전부다. 거기에 부모들에게 한다는 조언이 그저 대화하라, 칭찬하라..... 너무도 전형적인 내용들이라서 지루하고 하품난다.

요즘 부모들, 그렇게 한심하지만은 않다. 자식들과 어떻게 마음이 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성적 못지않게 인간성 좋은 아이로 자라길 바라고, 자녀들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거 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그래서, 자녀교육서도, 읽으면서 저자와 독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충실한 내용의 책들을 원한다. (어차피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으니 말이다.) 저자가 고민을 안했는데, 읽는 사람이 고민하고 싶겠는가.

세상 변하는거 그렇게 잘 안다는 양반이, 왜 이렇게 성의 없는 책을 냈는지 한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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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터 10까지 비룡소 아기 그림책 36
척 머피 지음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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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머피 시리즈를 원서로 3권 갖고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론 Black Cat White Cat 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네요. 아쉽네요.)

우리집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비참할 지경으로 너덜너덜해진 책인데, 국내에서 새로 나왔다고 하니 이거 다시 한권 사야하나... 갈등입니다. 소장용으로 따로 보관하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책이거든요.

강렬한 원색의 색상과 매 페이지마다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는 팝업들.... 정말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로버트 사부다의 책들을 보고 눈이 한껏 높아지신 분들이라면, 어쩐지 심플하다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 그 심플한 맛이 바로 척 머피 시리즈의 매력이지요. 저는 척 머피 시리즈를 보면 엉뚱하게도 '요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심플하게 잘 빠진 것들을 보면 요염하단 생각이 들잖아요. 아이들 책에 걸맞지 않는 형용사일지 모르지만, 척 머피 책들을 몇권 펼쳐보시면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거예요.

이 책 One to Ten 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4를 펼쳤을 때 의자 위에 않아있는 고양이들의 얄미운 포즈와 8을 펼쳤을 때 등장하는 화사한 나비들입니다. 이렇게만 써놓으니까 궁금하시죠? 직접 구입하시고 확인해 보세요^^. (써놓고 보니 무슨 알바 리뷰같네요. 하지만, 저 알바 아니예요, 믿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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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깜짝! 색깔들 비룡소 아기 그림책 37
척 머피 지음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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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팝업책을 원서로 갖고 있는데요, 정말 멋진 책입니다. Chuck Murphy 시리즈로 Colour Surprise, One to Ten, Black Cat White Cat, 이렇게 세권을 갖고 있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2001년 무렵에 알라딘에서 원서로 구입했었습니다. (지금은 품절 상태더군요.)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번역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반갑네요. (사실 번역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요^^ 원서에도 영어글자는 거의 없거든요. 딱 색깔 이름들만 나열되있습니다. 비쥬얼 위주의 책이니까요.)

첫째 아들애가 실컷 보아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요즘 둘째가 열심히 보고 있어요. 지금은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상태죠^^  아기들이 이 책 너무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팝업북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의 팝업들은 특히 기발하고 아름답습니다. 책만 펼치면 팝업이 펼쳐지는 게 아니라 손으로 조작을 해야 팝업이 등장하므로, 아기들 손동작 훈련에도 좋습니다. 특히 이 책 Colour Surprise, <깜짝 깜짝! 색깔들>은 매 페이지마다 손으로 일일이 펼쳐봐야 합니다. 색깔별로 펼치는 방법들이 다 다른것도 재미있구요. 

아이디어가 넘치는 책입니다. 다만 이 책 구입하신 후엔 책이 망가지는거 감수하셔야 합니다. 펼쳐보는게 너무 재미있어 아이들이 그냥 놔두질 않거든요. 잡아당기고, 찢고.... T.T 너무 예쁜 책이라서 옆에서 보는 엄마입장에서는 아깝고 안타깝지만... 할 수 없죠, 애들 위해서 산 책이니까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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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6-01-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책 사고싶네요. 환희를 위해서 하나 장만해둬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님. 너무 겁나게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흐흐.

2006-01-18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6-01-1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개인적인 측면에서 지름신에 해당하시는 분들중 님의 파워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이렇게하여 또 보관함에다 또 모셔놓게 되는군요..^^
안그래도 둘째아이들 태어나면 얘네들 그림책을 따로 구입해 줘야 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는데....좋은 선물이 되겠어요..^^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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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람들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고 이런 색감 못낼꺼다.... ! " 주문한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가 도착하자마자 아들녀석과 함께 앉아 단숨에 읽었다. 아들녀석은 책속의 고양이처럼 따라하기 놀이를 하느라 정신없고, 나는 나대로 이 그림책의 색감에 빠져서 정신이 없었다. 아, 이렇게 친숙하고 정이 가는 색상들....정말 우리나라 색깔이란게 따로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 그림책을 그린 권윤덕 작가는 <시리동동 거미동동>때부터 그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은 사실 울아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난 그림책 속의 제주도 바닷빛때문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내가 그림책 속에서 발견한 바닷빛깔 가운데 역대 1위라고나 할까^^ 우선은 그 깊이감때문에 눈물겨웠고 (과장이 아니다, 정말 그 색깔을 보니 말그대로 눈물겹더라) 그 바다빛이 알래스카의 바다빛도 아니고 발리섬의 바다빛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 제주도의 바다빛 그대로란 사실때문에 감동을 받았었다.

사실 나는 특별히 우리것을 찾는 사람은 아니다. 수많은 아름다운 번역그림책들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도대체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멋진 그림책들이 없는거야!' 하면서 불평을 해대는, 한마디로 서양색감에 물들대로 물든 사람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의 색깔들을 보면서 나는 '당연한 색깔'들이란 표현을 떠올려 보았다. 항상 우리 주변에 있기에 당연한 색깔들. 우리 자연의 색깔들이고, 우리 식구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색깔들이기에 항상 익숙한 색깔들. 당연하게 거기 있는 색깔들.

이국적인 색상들이 안겨주는 감동들은 분명 강렬하다. 하지만, '당연한' 색깔들이 주는 감동은 편하디 편하다.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에는 일상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색깔들이 담겨져있지만, 그 색깔의 향연들이 눈을 시리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당연한 파랑색이고 우리가 아는 당연한 분홍색들이라서 을긋불긋해도 눈이 편하다. 심지어 주인공 여자아이가 입고있는 블라우스는 서양식 리본무늬가 그려진 옷인데도, 그 색감이 희안하게 우리나라 색깔처럼 보인다. 그런 색깔을 뽑아내는 작가의 솜씨가 참 신기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책이지만, 그 내용도 심상치 않다. 특히 뒷부분의 반전 부분. 외톨박이처럼 고양이와 놀기만 하던 여자아이, 한순간 '나도 고양이를 따라할거야' 다짐하면서 마치 들고양이처럼 용기를 낸다.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고 여자아이도 기운을 내뿜는 장면에선 소름마저 살짝 돋는다. 이 순간엔 아이가  들고양이 정도가 아니라 마치 작은 범처럼 보인다. 울 아들아이도 충격을 받았는지, '엄마, 지금 친구가 뭐하는거야?' 하고 묻는다. '겁이 많은 친구였는데, 지금 용기를 내는거야' 하고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끄덕. 알라딘의 미리보기만 보았을 땐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할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뒷부분의 내용때문인지 아들 녀석은 계속 다시 읽어달라고 조른다.

우리집 그림책 컬렉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번째 컬렉션은 울아들이 죽어라 재미있어하는 그림책들, 두번째 컬렉션은 내가 너무 갖고싶어 아들취향 팍 무시하고 소장용으로 산 그림책들.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는 아무래도 양쪽 컬렉션에 양다리를 걸치는 그림책이 될 듯 싶다. 마냥 예쁜 그림책만은 아니다. 사내녀석들에게 읽히기엔 너무 곱기만 한 책이 아닐까 망설이시는 분들, 염려놓으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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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1-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예뻐요.. 저도 사야겠어요... ^^

Smila 2006-01-15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예쁘지만, 마냥 곱기만한 그림책은 아니예요. 강춥니다.
 
질투하라 행동하라
김현진 지음 / 한국씨네텔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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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 것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스스로 느끼기엔 별로 젊다고 느껴지지 않는 나이. 그래서인지 때때로 요즘 젊은이들의 삶이 궁금해지곤 한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젊음이 궁금해서. 그들의 꿈이 궁금해서. 정말 토익 공부만 하고들 사는지, 그게 궁금해서.

나름대로 도발적인 책 제목 <질투하라 행동하라>. 명령체의 제목이 어쩐지 20대를 위한 성공지침서 내지는 자기계발서를 연상시켜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 와서 내가 20대들을 위한 성공지침서를 읽으면 도대체 어쩌자는 얘기인가^^;;;;

하지만, 책 저자나 목록을 보면서 기대했던대로 이 책은 20대의 이른 성공을 부추기는,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이 책에는 '성공한 대학생'이라는 단순한 분류 아래에 줄세우기에는 너무도 다양하고 고유한, 각기 다른 14명의 초상이 담겨져 있다. 저마다 달랐고, 그래서 기특해 보였다. (흐흐흐.... 어쩔 수 없다, 노땅은.) 질투하고 행동하기때문에 존재한다기보다는 젊기에 꿈꾸기에 존재하는 그들이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들이 이룬 크고 작은 성과가 아니라 (20대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안 이룬게 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그들의 대책없이 크기만한, 꿈의 크기였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만으로는 키울 수 없는 그 꿈들. 자기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책없이 부푸는 그 꿈들. 이들은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세계 지배를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20대를 한참 전에 지나온 노땅이다보니, 내가 그저 젊음을 낭만적으로만 보려는걸까? 꿈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식으로 말이다. 노땅들의 "타이틀" 따위에는 전혀 연연해할 것 같지 않은 젊은이들을 다룬 책에 송승환, 아나운서 강수정 등 유명인들의 추천말을 실은 건 도대체가 못마땅했지만, 어쨌든 송승환씨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 실린 젊은이들이 왜 특별한건지 모르겠다는. 자신의 꿈에 치열하게 매달리는 젊음들이 어쩌다 희귀한 인물들이 되고 토익공부, 취업준비에 찌든 대학생활이 왜 젊음의 대세를 이루게 되었는지 알수 없다는.

이들 14명의 젊음은 어쩌면 또래의 독자들로부터는 질투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를 일이고,14명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의 노선은(이건 또 왜 갑자기 등장한 이상한 용어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젊음의 원형같은 걸 확인했다고 할까? 꿈의 크기와 남아있는 삶의 시간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잠시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흐흐, 그 얘기는 그만두자. 노땅의 넋두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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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6-02-2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좋은 책이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읽혀졌으면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