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향해 쏴라 1
마이클 길모어 지음, 박선옥 옮김 / 집사재 / 2001년 6월
구판절판


내 개인적인 감상을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한번 읽으므로써, 나의 인간에 대한 혹은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책을 하나의 텍스트로 '어떤 종류의 정신적인 상처는 일정지점을 넘고나면 인간에게 있어 치유불가능한 것이 된다. 그러면 그것은 이미 상처로써 완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나는 이해한 듯한 기분이다. 머리가 아닌 피부로, 이론으로써가 아닌 깊디 깊은 리얼한 실감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설 중에서.....-10 쪽

나는 밤에 나타나는 초인적인 존재보다 더 악한 것이 있다고 본다. 인간에게는 인간을 파멸시키고 변화시키는, 분노와 상실과 이루지 못한 소망의 한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죽어 무덤에 가지고 갈 때까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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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북극곰 등 8동물
스콜라스(주)
평점 :
절판


알라딘 기프트샵에서 우연히 입체퍼즐들을 접하게 되었다. 요즘 한창 곤충에 관심이 많은 6살짜리 아들애를 위해 곤충 입체퍼즐을 주문하면서,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동물퍼즐도 샀다. 곤충 입체퍼즐은 아들녀석이 만들기에 좀 복잡할 것 같아서 난이도가 더 낮은 동물퍼즐도 연습용으로 함께 산 것이다. 가격이 2000원이라서 부담도 별로 없고 해서.

우드락 재질의 제품인데 손으로 뜯어 간단히 조립하는 제품이다. 아이들 손동작 연습에도 좋고, 어렵지 않게 완성이 되기때문에 아이들이 아주 뿌듯해한다. 난이도는 6살짜리 울 아들이 금새 조립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곤충퍼즐만큼 관심있어 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어 한다. 4-5살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것은 알라딘 기프트샵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크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완성품의 크기를 가늠해보지 못한채 주문을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완성품의 높이가 5~6 c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제품들이었다. 물론 가격대를 생각하면 더 큰 퍼즐을 기대했던 내가 왠지 염치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가격대비 만족도,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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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1-3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생각보다 괜찮죠?
견고성이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반딧불,, 2006-01-3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16165

Smila 2006-01-31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입체퍼즐 몇개 구입하면서 반딧불님께 Thanks to 했지요^^
 
13세까지의 건강이 아이의 머리를 지배한다
여에스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품절


나는 아이가 살아갈 긴 인생에서 볼 때 당장의 퍼포먼스 (performance)보다는 포텐셜 (potential)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텐셜이란 잠재력을 말한다. 이는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언젠가 큰 힘을 발휘할 저력이다.-5쪽

내가 생각하는 포텐셜의 본질은 바로 체력이다. 활력이라고 표현해도 좋다. 여기서 체력이나 활력이란 건강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단순히 질병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체력은 오히려 지구력과 근력, 순발력 등 운동 능력에 가깝다. 활력은 자율신경의 안정과 호르몬의 균형을 말한다. 이렇듯 뛰어난 체력과 넘치는 활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포텐셜을 살리는 본질이다.-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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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6-01-27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체력. 우리 환희가 제발 날 닮지는 말아야 할텐데... 제가 깡이 있을 뿐. 기초체력이 좋은 인간은 아니거든요. 먹는거 가리지 않고 다 잘먹고 정말 튼튼한 아이였음 좋겠어요. 더불어서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아이였음 좋겠습니다. 스트레스에 약하지도 않고 아무 문제도 없는...

Smila 2006-01-2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장 바라는게 바로 그건데....첫째가 좀 기력이 딸리는 스타일이예요. 씩씩한 둘째를 낳고 보니 그런 기질도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 첫째 밥먹이느라 씨름하는 일도 참 지치는 일이랍니다....

반딧불,, 2006-02-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력. 참 중요하지요.
늘 애먹는 부분이구요.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무라카미 류를 참 이상한 순서로 읽고 있다. 맨처음을 <오디션>으로 시작했으니 첫인상이 좋을리가 없었고, (집 책장에 69와 코인로커 베이비즈가 꽂혀있음에도 그것들은 안 읽고) 재즈 음악을 소재로 한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을 두번째로 읽은 후  '앞으로 무라카미 류를 읽으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자' 라고 결심했었다. 그게 벌써 여러해 전 얘기다.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을 읽으면서 난 무라카미 류가 스노브 snob 중에 스노브란 인상을 받았었다. 알고보면 나도 '한 스노브' 하면서 왜 그렇게 불쾌감을 느꼈던지. '아주 배가 불렀군 불렀어. 느끼해서 미치겠다' 가 당시 내 독후 소감이었다.

그러나, 여러 해가 지난 후, 무라카미 류의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를 읽게 되었다. (류를 읽지말자던 결심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흐리멍텅해진 바람에) 그런데, 아무래도 몇해 사이에 내가 좀 변한 모양이다. 이번엔 어쩐지 무라카미 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는 그가 슬슬 좋아지기까지 한다.

이건 도대체 무슨 변화인가. 나라는 인간, 타인의 취향에 대해 너그러워진 것인가, 아니면 방탕하고 소비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동경만 커진 것인가. ^^

감각의 최대치를 경험하고자 하는 인물이 있다. 하물며 그는 작가다. 그 경험에 드는 비용의 크기를 갖고 왈가왈부한다는 것, 혹은 상대한 여성숫자에 대해 불평불만을 토로한다는 건..... 어쩐지, 아니 상당히, 옹졸하다는 생각이 든다. 푸아그라가 주는 감각의 희열을 못 느껴봤다는 게 원통할 수는 있으나, 내 주머니에 푸아그라 만찬을 사먹을 돈이 없다는 사실에만 원통해한다는 것... 이것 역시 창피한 일이다.

과시하고 흉내내는 치들이 스노브라면, 무라카미 류는 분명 스노브가 아니다. 그가 끊임없이 자신의 감각기관과 인생 자체를 실험한 덕분에 나는 내가 결코 겪어보지 못할 감각들을 경험했다. 맹숭맹숭 착하기만 한 내 인생이 한없이 시시하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도 경험하고, 흑흑. (난 인간성은 하나도 안 착하면서, 어찌된게 라이프스타일만 착해.)

책장에서 ››고 있을 <69>와 <코인로커>를 꺼내서 읽어봐야 겠다. 거기엔 내가 모르는 또 무슨 세계가 숨어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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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PD 2006-01-25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69]는 괜찮은 소설이에요. 난 <사랑에 관한...>도 재밌게 읽은 편인데...

nemuko 2006-01-2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전 류의 책 중에서 <69>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얼른 읽어주세요. <코인로커>도 좋아요. 하필 제일 괜찮은 녀석 둘을 빼놓으셨군요^^

플라시보 2006-01-2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디션을 읽고 내 취향이 아니군 했었는데 코인로커 베이비스를 읽고 난 이후 류에게 완전 홀딱 반했더랬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그런 작품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요. 코인로커 베이비스는 그걸 읽은 하루키가 매우 자극받아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썼다고 하더군요. 전 코인로커 읽으면서 좀 면팔리는 고백이지만 삐질삐질 울었더랬습니다. 기쿠와 하시. 주인공 이름 겁나 못외우는 제가 유일하게 외우는 아해들의 이름입니다.^^

페일레스 2006-01-2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9>랑 <코인로커 베이비스>는 최곱니다! <코인로커 베이비스>가 맘에 드시는 분들에게는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이랑 <5분 후의 세계>도 좋을텐데, 안타깝게도 둘 다 절판이라... 아직도 <코인로커 베이비스>의 마지막 대사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들리는가? 나의, 새로운 노래가."

DJ뽀스 2006-01-2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가 처음으로 류를 접한 책이었답니다. 류는 지뢰밭이란 소문이..ㅋㅋ 잘못 고르면 진짜 괴롭다더군요. 69는 영화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읽었습니다. 경쾌하고 즐거운 소설이라 강추합니다! 코인로커 베이비스는 위시리스트에 모셔두고 있네요. ^^:

Kitty 2006-01-27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처음을 <오디션>으로 시작했으니 첫인상이 좋을리가 없었고 <- 완전 동감입니다. 전 그 책 읽고 토하는 줄 알았어요 ㅠ_ㅠ
그 다음엔 류에는 얼씬도 안했는데 한번 다른 책을 시도해볼까봐요?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3년 4월
구판절판


"매력적인 것에 본능적으로 접근하는 재능이 없는 사람은 창작할 자격이 없어요."-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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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6-01-2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매력적인 것에 본능적으로 접근하는 재능이라. 과연 그런게 나에게도 아주 콩딱지만큼은 있긴 한걸까요? 근데 내가 무슨 창작을 하긴 하나? 흐흐.

플라시보 2006-01-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도 무라카미 류의 글을 읽고 있어요. 제목은 마이 퍼니 발렌타인^^ 연애소설이란 타이틀에 사 봤는데 그간 류의 글들과 별로 다를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