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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엄마들의 놀이교육 - 대한민국 1% 브레인을 만드는
조은희 지음 / 이미지박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자녀교육 책 제목에 들어가는 단어 중 '영재' '천재' 다음으로 제일 인기있는 단어는? 요즘은 단연코 '강남' 이나 '대치동'이 아닐까 싶다. <강남 엄마들의 놀이 교육>이라는 책을 보면서 나도 졸지에 강남 따라가지 못해 안달난 강북엄마가 되어버렸지만....에라, 모르겠다. 제목 신경 안 쓸란다. 어차피 요즘 나오는 자녀교육 책들 제목 다 짜증난다. 그 가운데는 내용도 짜증나는 책들도 많지만, 그래도 이 책은 그런 짜증나는 책은 아니다.
물론 이 책도 어느 정도는 홍보성을 띈 책이다. 저자가 경영하는 놀이학교(크레다 놀이학교란다)의 놀이 교육법이 소개된 책이니 말이다. 하지만 놀이교육법의 기본 원칙이나 엄마들이 직접 응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읽는 사람이 불쾌할 정도의 노골적인 홍보 책자는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른바 독일식 자연주의 놀이교육에 대해서는 읽는 내내 크게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장난감이나 교구를 갖고 노는게 놀이가 아니다' 라는 주장은 특히나. 또래 아이들과의 어울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움직임과 자극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를 키우자는 내용은, 당연한 얘기같으면서도 어쩐지 귀에 솔깃하게 들려온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요즘 세태이다보니.)
물론 놀이에도 '교육'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야하는가... 그런 아쉬움같은 건 남는다. 우리 자랄 적엔 골목이나 놀이터에 나가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들어오면 그걸로 충분했건만.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산다. 하다못해 놀이방에 가도 뭘 가르치고 배우고... 그러고들 있다. 안 그러면 엄마들의 항의가 들어오니까. 사방에 온갖 학습법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물론 이것도 일종의 학습법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라고 얘기하는 책을 만나니 어쩐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