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4-04-10
Smila님- 주말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님이 말씀해주셔서 알게 된 김원숙 전시회에 어제 다녀왔답니다. 입장료도 받지 않는데다가 작품수도 많아서 생각보다 저는 무척 좋은 전시였다고 기억이 되네요. 아무래도 두어번 더 가게 될 듯 싶어요. 인터넷으로 보던 그림과 달리 실제로 만나는 작품을 접하니,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답니다. (아, 그 표현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님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전시여서, 이렇게 감사하다는 인사라도 꼭 드리고 싶었어요.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꽃이 곱게 핀 봄날의 갤러리 나들이도 썩 괜찮았다고.
p.s. 1. 운이 좋게도 직접 김원숙 화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 좋아 얼굴 발그레해졌다는. 2. 재미있는 경험 : 전시장에 그림을 구입하려는 두 명의 중년 부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미술관을 다니면서 그런 장면은 처음 목격했거든요) 두 명의 부인은 미술관측의 안내원(정확한 직명을 모르겠네요)과 작품 가격을 가지고 흥정(!)을 하는 진풍경을 목격했는데, 그림 값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뭐,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직접 듣고나니 놀라울수밖에요) 2-1. 더 재미있는 경험 : 그 중년 부인 중에 한 분이 작품을 무려 다섯개(작은 소품연작들이었지만서도)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니 안내원이 20% 할인을 해준다고 하는 장면을 보고 그만 입이 안 다물어졌다는. 마치 보세옷집에서 흥정하는 모습과 별 다를 바 없었다는.
김원숙 화집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고가여서 만지작만 거리다가 말았던 저로서는 무척 부럽기도 하고, 뭐랄까 참 다른 세상의 사람을 보게 된 일이 아주 기이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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