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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아이디어 깨우기
잭 포스터 지음, 정상수 옮김 / 해냄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책의 저자가 '아이디어'를 논하는 책을 쓸만한 최소한의 자격은 갖추고 있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그가 미국의 인정받은 광고 전문가라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고 또 무척 재미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아이디어가 좋아야 그런 책을 쓸 수 있는 거니까. ' 지루하고 재미없는 아이디어 책'이란 얼마나 슬픈 존재인가...
사실 현대인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면 한방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없어서 회사에서 명퇴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놈의 아이디어가 과연 무언지....
덕분에 수많은 아이디어 계발책들이 서점에 깔려있다. 이 책의 내용 중에는 다른 아이디어 계발 관련 서적들에서 이미 보았던 내용들도 상당수 있다. (저자 역시 책 앞부분에서 이 점을 짚고 넘어간다.) 아이디어란 생각의 결합이라든지,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한 뒤 한동안 뇌의 휴지기를 가지면 '번뜩' 영감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든지.... 하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는 가장 핵심적이면서 독창적인 주장은 '아이디어는 널려있다'라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아이디어'에 대해 묘한 컴플렉스를 느끼며 '아이디어란 쥐어짜내어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마음의 경계심을 풀자고 주장한다. '아이디어'란 단 한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무한대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이미 거기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운데 한 두가지가 아니라, 수십가지라도 발견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그는 몇몇 핵심적인 예를 들면서, 아이디어가 얼마나 무한히 뻗어갈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
'아이디어는 나를 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아이디어를 더 친근한 것으로 느끼며 서서히 무장해제되어가는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