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복잡하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부모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급한 불을 끄듯 많은 문제들을 빨리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거나 아이들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일, 그리고 아이들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즉각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아이들이란 어떻게든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화나게 하는 일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대개 바람직한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보다는 그저 그 순간을 빨리 넘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반응해버리고만다.
이렇게 부모가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경우 십중팔구 아이를 다루는데 실패하고 만다. 이런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순간적인 행동이 장기적으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는데 있다.
(중략)... 말하자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방법이 장기적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컨데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고 심하게 벌을 주면 그 순간은 넘어갈 수 있다. 반대로 잘못을 해도 그냥 내버려두면 그 순간 아이는 행복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의 장래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과연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며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