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구판절판


내가 엄마와 우리 식구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들이 돈이 많고 그들이 자신이 속물들임을 위장하기 위해 흔히 쓰는, 내게 돈만 있는 것은 아니란다, 하는 표정으로 문화예술가를 자처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실은 뼛속까지 외롭고 스스로 홀로 앉은 밤이면 가여운 것이 사실인데도, 그것을 위장할 기회와 도구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실은 스스로가 외롭고 가엾고 고립된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기회를 늘 박탈당하고 있다는 데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은 생과 정면으로 마주칠 기회를 늘 잃고 있는 셈이었다.-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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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6-05-11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린다....
 
또 다른 나 - 시드니 셀던 자서전
시드니 셀던 지음, 최필원 옮김 / 북앳북스 / 2006년 1월
절판


누군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종이와 펜과 비정상적인 가족이라고. 나는 그 모두를 가지고 있었다.-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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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6-04-07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말은 어쩐지....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난 '정상적인 가족'이란게 있다면 구경이나 함 해보고 싶다.

플라시보 2006-04-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님 말씀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정상적인 가족이란 그리 많지 않지요. 하지만 스스로가 비정상적인 가족을 가졌다고 말을 하고 다닐 정도라면.. 그게 속을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스리슬쩍만 봐도 알 수 있는 정도로 괴상한거지요. 이를테면 저와 제 가족들처럼 말입니다. 흐... 아무튼 저 말에 의하면 저는 작가가 되기에 충분한 소질(?)을 갖추었군요. 종이도 펜도 있고 (요즘은 컴퓨터겠지만) 비정상적인 가족도 있으니 말입니다. 음....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 개정판
김점선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7월
품절


자뻑은 예술가가 되는 필요충분 조건이다. 자기 스스로 뻑 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매혹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중략)

자뻑한다고 말하니까 그게 왜 필요한가? 하고 질문했다.
나는 그런 질문을 한다는 일 자체에 놀라면서 말했다.
"표절을 안 하지! 자뻑하는 자는 표절을 절대로 안 하지. 아무리 왕따를 당하거나 무시당해도 자뻑할 수 있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예술가다. 재능이야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지. 자뻑 안 하니까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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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3-0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는 말이네요!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 개정판
김점선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7월
품절


매혹은 전부다. 예술가가 갖추어야 할 조건의 전부다. -27쪽

그림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적 표현일 뿐이다.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완벽한 시각왕국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 안에서 완전 자유할 권리가 있다.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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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투성이 연인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4년 6월
구판절판


그래서 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닥친 불행에 대해 고통과 열등감을 동시에 느낀다. 아이의 입원 기간이 길어지자 아내는 어느밤 울면서 내게 말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부끄러워. 사람들 보기가. 살면서 이렇게 부끄러운 적은 없었어. 내 엄마 노릇도. 내 팔자도. 사람들이 돌아서서 내 인생에 형편없는 점수를 매기는 거 같아. 아이를 병들게 한 여자. 팔자 센 여자. 그렇게 말이야.

그러므로 긴 고통의 이면에는 부끄럽다는 느낌이 포함된다. 지상의 삶에 무능한 인간이라는.-156쪽

아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불안하게 흔들리는 심전도 모니터를 지켜보며, 가망없이 꺼져가는 불에 풀무질을 하듯 점점 많은 분량의 아드레날린을 링거 선에 퍼부어대던 그날 밤, 카데터를 뽑아버린 순간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삶은 스스로 완벽하다는 것을. 어떤 흐트러진 무늬일지라도 한 사람의 생이 그려낸 것은 저리게 아름답다는 것을, 살아있다는 것은 제 스스로 빛을 내는 경이로움이라는 것을.

---<성스러운 봄> 중에서.-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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