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오늘 작가의 사과문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의 잘못이 분명 있지만, 그에게 쏟아진 비난이 과연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전혀 관계 없는 것일까. 신경숙이 남자였다면, 박근혜가 남자였다면, 같은 정도의 모욕을 겪었을까, 하는 의문을 못내 떨칠 수 없다. 김윤식과 MB가 받은 대접을 떠올려보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터라이프 2020-07-2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초록비님 글에는 처음 댓글을 남기는 것 같네요 ^^ 사실 저도 최근 김봉곤 작가 이슈를 보면서 한국 사회에 심히 우려스런 현상이 목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르디외가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심각한 혐오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진술했듯이, 많은 독자들이 꽤 우려스러울 만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물론 작가가 문필가적 입장에서 약간 경솔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겠으나 소수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용렬한 저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그런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록비 2020-07-2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터라이프님 안녕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물론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긴 하지요. 하지만 독자들이 이정도로 들고 일어나는 것을 보니 혐오는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폭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회적 약자가 예외적으로 얻은 명성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려운 문제네요. 저도 베터라이프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책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요.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으로 개소리하는 작자들을 만나면 대꾸하느라 괜히 힘빼지 말고 우아하게 이 책을 권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정도로 쉽고 친절한 설명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라면 대화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인문학 박사학위를 갖고도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할 작자들이 수두룩빽빽이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 폭력의 시대를 넘는 페미니즘의 응답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말하면 나는 페미니즘이 어느새 지겨워졌고, 가까운 사람들의 저열한 성의식을 확인하는 것에 넌덜머리가 났고, 어차피 안바뀐다는 좌절감에 익숙해져갔다. 하지만 지난 한주 일어난 일련의 사태가 나의 페미니즘을 마침내 다시 불타오르게 한 것 같다. 사태는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지음 / 봄알람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좀 더 적극적으로 김지은님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이 일에 대해 세세히 들여다보기 두려웠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김지은님에게 존경과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송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라는 일본영화가 있었다. 이 책은 그 영화와 비슷한 유머를 보여준다. 빠져나갈 틈 없이 꽉 닫힌 거대체계 속에서 특성 없는 사람, 시체 없는 사건, 사건 없는 탐정이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유머. 되돌아보면 그 영화는 일본사회의 거대한 퇴행을 예고하는 징후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