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중요한 건 살인

중요한 건 살인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8월

이것은 너무 귀엽고 웃긴 셜록홈즈 스핀오프가 아닌가! 이런 어쿠스틱한 느낌의 탐정소설, 좋다. 내가 중2때도 교과서 밑에 셜록홈즈를 숨겨놓고 읽었는데, 오늘에 이르러서도 생업을 제쳐두고 이 책을 읽고 있다. 오늘 저녁엔 에놀라 홈즈를 다시 보는 걸로. 이 시리즈 계속 번역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00자평]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 쓰기의 감각
김미옥 지음 / 파람북 / 2024년 5월

이 책에 실린 서평의 각편은 겸손하고 성실하게 책의 내용을 소개하지만, 독자가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그 모든 행간을 뚫고 뿜어져나오는 저자의 빛나는 지성이다. 독서는 얼마나 우리의 정신을 해방하고 삶을 향상시키는가. 외로움을 혐오로 분출해버리는 청년들도 매일 책을 좀 읽으면 좋을텐데.

[100자평] 미오기傳

미오기傳 -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김미옥 지음 / 이유출판 / 2024년 5월

이런 영웅호걸이 정녕 현존인물이란 말입니까! 이처럼 호방하게 가슴을 씻어주는 글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저는 회식자리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인간에게” “강제로 술을 처먹이는” 장면에서 완전 항복. 하지만 마지막 장에선 울컥했어요. 부디 초대박 베스트셀러로 남길 빌고 또 빕니다.

[100자평] 아소무아르 1

아소무아르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1
에밀 졸라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4년 4월

윤진 선생님의 펭귄판 <<목로주점>>은 번역이 기막힌 절창이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번역자의 마술로 재탄생한 느낌이었어요.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안읽는다는 원칙을 깨고 이 책은 다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이 소설의 결말은 한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100자평] 명작 이후의 명작

명작 이후의 명작 - 「회색 눈사람」에서 「봄밤」까지, 한국 현대소설 읽기
황종연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3월

한참 전에 읽다가 덮어두었던 이 책을 다시 펼쳐든 것은 최근 청문회 및 정치뉴스를 보면서 느낀 환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그럼에도 예술이 있고, 그 작품들에 대한 이처럼 품격있는 글이 또한 있다. 저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은 이 책을 읽고 과연 한 줄이라도 해독을 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