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한참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습니다. 몇일 엄청난 한파로 재난문자까지 받았는데 이 책 덕분에 마음이 다 녹는듯하네요.이 책의 주인공 아서 페퍼는 일년전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69살의 그에게 너무나 가혹한 슬픔이였죠. 일 년동안을 영혼없는 삶을 살던 그가 아내 유품을 고양이 보호소에 기부하려고 정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장농속 아내의 부츠 안에서 황금참 팔찌를 발견한 그는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히고 팔찌의 참들을 살펴보다 코끼리참에 있는 번호로 연락을 하게 됩니다. 그 전화로 인해 자신은 전혀 몰랐던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되고 그후 참들의 비밀을 하나씩 추적합니다.사실 아서 페퍼는 너무나 정적이고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 런던, 파리, 인도를 여행하게 되는 에피소드를 함께 지켜보는일은 정말이지 흥미로운 일이였습니다.참의 비밀을 하나씩 벗길수록 아서페퍼의 모험담은 하나씩 늘어납니다.참 하나하나 간직한 추억들을 알게되면서 아서 페퍼는 자신이 알던 아내가 맞는지 의심하고 분노와 그리움 그리고 후회라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아서 페퍼를 따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저는 대리만족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려한 여행지들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에 행복했습니다.그러다 이런 스펙터클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그녀가 행복했을까 불안해 하는 아서 페퍼의 말에 동의했어요. 과연 그녀는 행복했을까요?저는 그녀가 행복했다고 생각해요.그녀는 누구보다 남편을 사랑했고 아이들과 자신의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했을거라 믿어요.참을 따라 그녀의 삶을 쫓다보니 생긴 강한 확신입니다.아서는 처음 느꼈던 불안, 배신 같은 감정을 걷어내고 용기있게 아내의 여정을 파했쳤고 그 과정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그 자신을 만날수 있었습니다.이 책은 단순히 여행지를 다니며 아내의 흔적을 찾아 다니는 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의 전부였던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후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새롭게 시작해 나가는 당당한 남자의 성장 스토리라 말하고 싶습니다.추운 겨울 아서 페퍼 덕분에 즐겁고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유난히 길고 추운 이번 겨울 꼭 한번 읽어 보고 여행기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