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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 ㅣ 갈릴레오 총서 2
리처드 프레스턴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학교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처음에 과학서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따분하고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을 먹었다. 게다가 예쁜 표지를 좋아하는 내 눈에 이 책의 표지는 너무나도 촌스러웠다!
하지만 책 제목이 재미있었고 책의 내용 역시 따분하기는 커녕 무척 재미있었기때문에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지금은 이 책을 누구에나 권해주고 싶은 책으로 꼽는다. (별표를 다섯개가 아니라 열개도 주고 싶을 만큼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놀라게 된다. 우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사한 헤일 망원경! 이 책을 읽는 내내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은 오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섬세함을 갖추고 있는 헤일 망원경은 내가 실제로 꼭 만나보고 싶은 물건(?)이었다. 이런 망원경으로 우주를 내다보면 그 모습이 얼마나 장엄하고 신비로울까!!
둘째, 우주의 끝을 끈기있기 탐구하는 천재적인 천문학자들! 어떻게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는 그들의 단순함과 우직함이 부럽기도 했다. 몇 시간씩 하늘의 별만 올려다 봐야 하는 실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을지도 모를 일을 한다는 것은 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별들이 담고 있는,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갖고 있는 엄청난 비밀들! 이 책을 읽으면 상상력이 우주만큼(?) 넓어지는 기분이 든다. 명확하진 않지만 내 머릿 속이 자꾸만 넓어져가는 느낌.. 이 기분이 실제로 이 책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고생스럽게 쓴 저자에 대한 경이로움! 책의 서문을 보면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가졌던 고생담들이 나오는데 정말 눈물겨울 정도이다. 예민한 헤일 망원경과 마찬가지로 예민하고 섬세한 천문학자들 옆에서 그들을 관찰하며 이 책을 사실대로 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가 느껴졌다. 그런 저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토록 좋은 책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기에 정말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가끔씩 밤하늘의 별을 보면 거대한 헤일 망원경과 이 책에 등장하는 천재 천문학자들과 신비로운 우주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큼 이 책은 내게 깊은 여운을 남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