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충격, 생성형 AI와 교육의 미래 - 알파 세대, 교육자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AI 리터러시
김용성 지음 / 프리렉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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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교사로 재직하다가 혀재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쓴, 알기 쉽게 풀어 쓴 AI 리터러시 책이다. Chat GPT 관련 책들과 AI 기술을 소개하는 책들이 서점에서 확실히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현재 많은 사람이 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술 및 AI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렇다. 그런데 교사로 재직했던 경력이 있어서일까? 왠지 다른 책보다 쉽게 읽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공지능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알파고'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2022개정 교육과정도 언급한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봤거나 들어봤을법한 여러 사이트나 앱, 그리고 생성형 AI 활용 사례 등을 언급하며 생성형 AI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설명한다. 여러 산업 전선이 그랬겠지만, 교육 분야에서도 AI가 미친 영향은 실로 대단했는데 그에 관한 내용을 2장에서 다룬다. 할루시네이션을 비롯한 AI의 문제점, 거짓말, 비중립적 태도 등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다.


3장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성 좋은 AI 도구들을 소개한다. 이미 유명한 Chat GPT와 더불어 뤼튼, 플레이그라운드, 스카이박스, 브랜드마크, 블루닛 스튜디오, 픽토리 등을 소개한다. 몇몇 도구들은 사용해본 적이 있고, 몇몇 도구들은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사진과 함께 기능들을 설명한 페이지가 유용했다. 그냥 그 분야에 이런게 있어요, 하고 목록만 정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저자가 사용해보고 어떤 점이 유용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내가 써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접속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AI 도구들을 활용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할 수 있는데 그 예시를 4장에서 다룬다. 뉴스를 만들거나 웹툰을 만드는 것을, 방송국이나 작가 뿐 아니라 아직 한참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AI 도구를 활용하여 충분히 해낼 수 있게 된 시대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아두이노와 연결하여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았지만, 관련 프로젝트 수업을 해보신 분들은 얼마나 쉽게 가르칠 수 있게 되었는지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5장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교사들이 다양한 공문이나 수업 지도안, 채점 기준표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해당 기능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수업준비와 평가, 학급경영 분야에 있어 각각의 교사를 돕는 개인 비서, 보조 교사들이 활동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교사가 해당 기능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래도 가정통신문 작성은 일정한 틀과 양식이 있기 때문에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6장은 생성형 AI와 우리 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언 성격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 현재 예민한 부분인 교사들의 교직생활 만족도, 교권 문제도 언급한다. 생성형 AI 시대, 인공지능이 교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자는 '인간 교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피드백이나 상호작용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교사는 어쨌든 미래에도 교사를 하기 위해 AI와 상호협력을 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AI에 대해서 잘 알지 않으면 안된다. 교사 뿐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 역시 AI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파악하고 AI 리터러시를 길러야함을 언급한다.


저자는 대학이라는 교육전선에서 기술교육을 전공하는 교육자들을 기르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대비하여 이미 그들의 탄생과 함께한 AI 관련 내용을 한글처럼 가르치고 깨우치도록 도와야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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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교육 2030” & “2022 개정 교육과정” 미래 교육 나침반 - “3년 같은 1년, 학생의 성장으로 증명한다.”
지미정 지음 / 앤써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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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는 직업은 누군가를 가르치는것과 더불어, 본인도 꾸준히 배움을 갈구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까지 실천하는 멋진 선생님들이 많다. 이 책의 저자인 지미정 선생님은 구글 공인 혁신가로 인증받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유튜브를 개설하여 <공개수업>이라는 채널을 운영하신다. 책 출판 영상에 지 선생님의 제자가 남긴 댓글도 볼 수 있었다. 만났던 아이들에게 진심을 다하여 상호작용하고 배움과 가르침을 실천하셨다는 증거일 것이다.


'미래 교육'이란 무엇인가. 많은 강사들과 출판서적들이 저마다 미래 교육을 정의하지만, 지 선생님은 그 실마리를 'OECD교육 2030프로젝트'에서 찾았다고 밝힌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도 담긴 내용인 '학생 행위주체성 및 변혁적 역량 강조'가 그 문구인데, 이렇게 막연하게 느껴지는 문구를 선생님께서는 책임감, 성장마인드, 자기주도성, 목적의식 등 세부 요소에 집중하여 비전과 목표를 세워볼 것을 추천한다. 미래 교육에 대한 교사 개개인의 자기다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려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 교육이라는 파랑새를 찾는 길의 시작이라고 독려한다. 미래 교육은 태블릿 PC같은 전자 기기를 통해 에듀테크를 현란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갖춘 교사가 AI를 활용하여 진행하는 수업이라고 떠올리기 쉬운데, 공책에 아날로그로 적더라도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실천하는 교사로부터 시작된다는, 가장 중요한 교육 주체인 교사의 변화를 요청한다.


에듀테크의 장단점도 소개하고, 흔히 수업의 시작이라고 대학생때부터 배워왔던 '동기유발'에 대한 새로운 정의, 낯선 즐거움과 낯선 깊이를 주제로 쓰신 시도 인상깊었다. 학생 행위주체성뿐 아니라 교실의 CEO인 교사의 행위주체성과 교사 교육과정도 중요한데, 2장에서는 교사의 역량의 중요성을 나눠서 설명한다. 2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잘 모르는 걸 가르칠 수 있을까?'인데, <엔트리 코딩 프로젝트>의 선택지들과 결국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잘 모르는 코딩으로 공개수업을 한 일화가 나온다. 5주간 진행된 프로젝트 결과 학생들은 코딩 전문가가 되었고, 교사는 여전히 코딩이 어렵다고 한다. 학생 행위주체성이 바람직하게 실현된 결과일 것이다.


3장에서는 교사의 상상력이 교육을 바꾼다 라는 주제로, 여러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데, 3장에서는 가족 지키기, 공생 프로젝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가 가족에게 기생하고 있는지, 공생하고 있는지 성찰해보는 것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가족의 일원으로 공생하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단계별로 배우고 꾸준히 실천한 결과 학부모들로부터 대호평을 받은 프로젝트이다. 어리다면 어리고, 성숙하다면 성숙할 수 있는 나이의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가족 내에서의 관계에 대해 재정립하고 한 사람으로서 자기 몫을 해내는 방법을 익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바른 언어 사용과 관련한 분홍말 프로젝트도 인상적이었다.


4장에서는 민주시민교육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가상의 나라를 선포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학생들이 스스로 요청해서 만들게 된 '처벌법'부터, 회복적 판정단, 청문회, 그리고 2학기가 되어 조직을 개편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평가하고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 벌점법의 폐지를 두고 토의하며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 그과정에서 기록을 남기거나 의견을 교류할 때 사용한 에듀테크까지. 5장에서는 이러한 에듀테크들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 지면을 할애한다. 지 선생님은 구글 전문가답게 스프레드시트와 설문을 정말 잘 활용하신 것 같다. 나도 분명 알고 있는 기능들인데, 이걸 이렇게도 양식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구나, 하는 기능들이 정말 많이 담겨있었다. 학생이 작성한 주장하는 글에 생성형 AI를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놀이동산 모둠을 짤 때 친한 학생들끼리, 또는 번호순으로 무작위로 짜는 것이 아닌 여러 설문 결과를 통해 모둠을 편성한 것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뒤에 학생이 다녀와서 쓴 후기도 재미있었다.


이 책의 백미는 6장인데, 학생 성장 보고서라는 이름의 페이지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작성한 글들이 실려있었다.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호의적인 글을 쓸 수 있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성장 기록을 이렇게 자기 언어로 길게 내실있게 모두 작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선생님께 혼났던 일을 쓰면서 앞으로 선생님께 혼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아쉬워하는 학생의 글을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또다른 스승이라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남기는 글에는 왠만한 성인보다 성숙한 내면을 가진 아이들의 글이 담겨있었다.


긴 책을 다 읽고 맨 뒤를 덮었을 때, 한 학기를 보내며 학생들이 '선생님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면?'이라는 설문에 대답한 내용을 볼 수 있었다. 그 어떤 전문가의 추천사보다 훨씬 와닿고, 부러운 응답들이 실려있었다. 매 프로젝트가 우수 수업 사례, 연구 수업 사례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지 선생님은 이렇게 본인의 미래 교육 방향을 잡고 실천하고 계신다. 감히 따라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책의 초반에 이미 선생님께서는 자신만의 미래 교육을 찾고 실천하라고 하셨으니 참고하여 내가 생각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부터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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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변화 챗GPT 학교 - 생성형 인공지능이 바꾸기 시작한 학교와 수업, 그리고 미래역량과 인재상
송은정 지음 / 테크빌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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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 GPT가 세상에 공개되기 전, 이미 비슷한 다른 인공지능들이 우리에게 다가온 바 있다. 이세돌 프로와 대결을 펼친 알파고를 비롯, 여러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들에도 열광했지만, Chat GPT가 유독 더 큰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은 놀랍도록 '인간같은' 대답을 즉석에서 해내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언어교육, 특히 쓰기를 전공한 많은 학자들은 쓰기교육의 종말을 예상하고, 코딩을 하다가 난관에 부딪히면 이를 GPT가 금방 찾아주어 며칠 걸릴 일을 몇 시간만에 단축시켜주기도 한다. 여러 분야에 희비를 가져 온 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우리는 이제 피할 수 없다. 왜냐면 우리가 전기 없는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너무 편리한 인공지능을 모르면 몰랐지 알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를 비롯한 공교육의 현장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할까? 학생 개별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고 평균이라고 부르는, 실제로는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일제식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이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개별 맞춤형 교육에 가까운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미 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부모나 교사에게 묻는 것보다 네이버나 유튜브에 물어보는 것을 더 편리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이런 인공지능은 그리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을 가르쳐야하는 교사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친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부조화가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교육 분야 데이터 과학자인 저자가 발간한 이 책은 하나의 가이드북이자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가장 유명한 인공지능인 Chat GPT뿐 아니라 그에 대항하여 등장한 Bard도 소개한다. 이러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학습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칸미고를 비롯한 교육과 생성형 AI의 협업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소크라테스'처럼 행동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는데, 소크라테스는 문답법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방법을 사용했던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2장에서 명령어 샘플과 더불어 분야별 생성형 AI 서비스를 거의 다 소개한다. 몇몇 연수에서 짧게 체험해 본 이미지 생성, 비디오 생성, 오디오 생성 뿐 아니라 발표 자료나 문서, 웹페이지 생성 서비스인 감마를 비롯한 멀티모달 생성형 AI는 몰랐던 부분이라 흥미로웠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PPT를 뚝딱 만들어주어 초안으로 사용하여 편집하면 금방 원하는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귀찮거나 다른 일로 바쁜 현대인에게 찰떡인 AI가 아닐 수 없다.


3장에서는 AI가 가지고 있는 이면이라 할 수 있는 이슈들을 모아서 설명해준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대필과 표절 문제부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진짜처럼 하는 '할루시네이션', 그리고 윤리적인 문제들과 각 기관의 가이드라인도 첨부하였다. 한때 유명한 밈이었던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지금은 수정되었지만, 이렇게 말도 안되는 질문에도 그럴싸한 대답을 만들어서 하기 때문에 팩트체크는 필수이다.


4장에서 미래역량과 미래교육을 논하면서 마무리한다. 미디어리터러시라는 영역이 문해력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이러한 인공지능을 과제 및 평가 도구로 활용하는 시대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제도를 보완하고 정비해야할지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따라가기보다는, 그래도 개론서 느낌으로 먼저 알고 대비하는 것이 마음 편한 입장으로서 비슷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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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 저학년은 책이 좋아 31
류미정 지음, 조현숙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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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보다 더 큰 덩치와 파워를 가진 우리의 열 살 소녀 아윤이, 댄스학원 에이스이자 센터 이수,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하랑이. 세 소녀의 우정 이야기와 더불어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아동 도서이다.


아이돌 가수의 영상을 보며 춤을 따라 추는 아윤이는 오빠로부터 울라울라 하마라고 혹평받지만, 머릿속은 이미 데뷔해서 걸그룹이 된 미래를 자연스레 떠올리는 꿈많은 소녀이다. 부모님을 졸라 등록한 댄스학원에서 만난 이수, 그리고 뒤이어 들어온 하랑이까지 세 소녀는 미묘한 관계에 놓이는데, 넉살 좋은 하랑이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솔직하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아윤이가 하랑이와 친해지고, 그들을 무시하던 이수를 걱정하는 하랑이의 영향으로 셋이 친해지게 된 과정은 학급에서 갈등을 겪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또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과정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진로 교육 소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 하나만 오디션에 붙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가정에서 다른 이야기를 꾸며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랑이는 아윤이를 기꺼이 축하해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내용이 중간에 나오는데,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오디션보다 더 값진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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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봐, 들어 봐! 소리와 귀 이야기 바람그림책 142
다카쓰 오사무.엔도 요시토 지음, 나가사키 구니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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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작가와 오디오 비주얼 전문 출판사의 편집자가 만나 삽화가와 함께 만들어 낸, 소리와 귀에 관한 그림책.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글을 모르는 아이가 그림만 봐도 대강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12색 색연필로 채운듯한, 기하학적 도형들이 주를 이루는 그림책의 구성이 새롭고 신선하다.


소리가 발생하고 이를 인지하기까지의 과정, 소리의 높낮이가 발생하는 이유, 동물마다 인지할 수 있는 주파수가 다르다는 것,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 소리의 울림과 조화 등 소리와 관련한 거의 모든 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준다. 분명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이 그림책을 보며 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한, 공감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소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도 상상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을 읽고, 눈을 감아본다. 내 눈 앞에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차가 울리는 경적과 오토바이 소리, 개 짖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소리에 대해 관심이 있던 학생, 그리고 소리를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모두에게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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