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청목 스테디북스 12
마빈 토케이어 지음, 인병선 옮김 / 청목(청목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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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실로 탈무드의 양은 어마어마하고 내용도 어렵다고 한다. 당연히 번역되어 나온 책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초중생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여졌고 한자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함께 사용했다. 어려운 단어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해설도 함께 덧붙이고 있다.

탈무드는 유태인의 학습서라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나 금전관계를 비롯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들을 적고 있으며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탈무드는 이미 우리 생활에도 깊이 들어 와 있다. 동화나 명언 등을 통해서 한 번씩은 접해본 이야기들로 전혀 생소하지 않다. 그러나 교훈적인 내용이라 해서 모두를 내 것으로 흡수할 수는 없다. 시대에 맞게, 그리고 나에게 맞는 내용을 취사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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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vs 남자 - 정혜신의 심리평전 1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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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뱉지 않으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정신과 의사가 바라 본 인물평은 내가 바라 본 각도와 조금 달랐다. 내가 하는 인물평이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체로 무조건 좋거나 싫다는 것이 대부분이고 인신공격이나 심정적인 칭찬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정혜선'은 주인공 하나 하나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관찰하고 있다. 주인공이 했던 말이나 글, 행적이라는 나름대로 객관적인 자료를 정신의학이라는 체로 걸러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누구의 편을 들지도 않고 험담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얘기하게 만들뿐이다. '오호~, 맞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정혜선'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비교하며 이야기한다. 그 짝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이회창-김영삼, 김대중-김종필, 박찬호-조성민 이렇게 같은 류(?)의 사람을 묶지 않는다. 이회창은 다른 모습의 이회창과 짝이 되고 이건희는 조영남과 짝이 된다. 김영삼이 김어준과, 장세동이 전유성과 비교의 대상이 되는데 과연 이들 사이에 있는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작가 정혜선의 눈을 통해 성공했다는 남자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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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4
다다 히로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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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이 한 가지에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내외라고 한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시선을 돌리지 않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달하는 메시지는 내용은 길지 않아야 하며 재미있고 교육적이어야 한다. '사과가 쿵'은 이 모든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다.

커다란 사과가 있다. 두더지가 땅을 파고 올라와 먹는다. 그리곤 개미, 나비, 토끼, 여우, 사자를 비롯한 동물들이 차례로 와서 사과를 먹는다. 사과를 다 먹은 후엔 동물들이 뼈대만 남은 사과 밑에서 비를 피한다. 이것이 '사과' 하나로 27쪽 짜리 그림책을 채운 내용의 전부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우리가 사과를 먹으며 낼 수 있는 모든 의태어와 의성어는 물론이고 사과에 대한 느낌까지 담고 있다.

커다란 사과 하나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한 개의 사과를 여럿이 나눠 먹지만 토끼가 먹을 때의 느낌·소리가, 사자가 먹을 때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토끼가 먹을 때 '냠냠냠'으로 들리던 소리가 여우가 먹을 때는 '아삭아삭'으로 들리기도 한다. 여우는 사과를 '싱싱하다'고 생각하지만 당나귀는 '빨갛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엄마에게 '달콤한' 맛이 아이에게는 '시큼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사과 먹을 때를 상상해보자.

또 사과 주변에는 여러 동물들이 모인다. 동물친구들이 사과를 나눠먹는 모습은 사회성을 기르는 기초훈련이며 동물 이름을 통한 어휘훈련이기도 하다. '잘 먹었습니다'를 외치는 동물들은 예절과 감사의 마음까지 알려준다. 먹고 남은 사과 밑에서 비를 피함은 창의성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우산은 비오는 날만 쓴다는 엄마의 고정관념을 가르치기보다 아이가 우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물어보자. 숲 속의 동물들이 모두 나눠먹을 수 있는 커다란 사과는 지붕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으니....

0~3세를 위한 책으로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는 볼 수 없는 책이다. 단순히 글과 그림만 익히고 지나치기엔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도 크다. 그래서 아이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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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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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이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변치 않는 것 중의 단연 으뜸은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50 먹은 아들에게 70 먹은 어머니가 차 조심하란다는 말처럼 부모의 눈에는 항상 어리고 사랑스럽기만 한 자식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 내가 살아 있는 한 /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부모의 마음은 자식을 낳아봐야 안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는 내 아이의 그림책이지만 내가 눈물을 흘리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미국 양로원사회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어른들이 어른을 위해서 사는 책이라고 한다.)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과 행동이 그림과 함께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아기가 자라는 만큼 엄마의 고충도 나날이 커져가지만 엄마의 사랑엔 변함이 없다. 밤마다 잠든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너는 나의 영원한 아기라고 노래를 불러준다. 아들이 장성함에 따라 엄마는 늙고 쇠약해져 노래조차 불러줄 수 없게 되지만 모자(母子)간의 노래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아들은 자신의 아이에게 엄마가 불러주었던 노래를 불러준다.

이 노래를 함께 듣는 아이들은 부모의 끝없는 사랑을 믿음으로써 심리적인 편안함을 얻을 것이고, 함께 읽는 부모는 돌아간(혹은 생존해 계신)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며 변함없었던 사랑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사람의 성장과정을 그림으로 쉽게 배울 수 있고 성장에 따른 행동양식, 그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적 측면을 강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아이들 가슴에 평생 남게 될 부모의 사랑을 배우게 될 수 있음에 이 책은 극찬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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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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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든 동화든 선택되는 배경이나 소재에 따라 글의 무게감이 틀려지기 쉽다. 가난한 달동네의 끼니 걱정하는 일상과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의 뭘 먹을까에 대한 고민은 분명 틀리기 때문이다. '괭이부리말'은 인천의 가난한 산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궁상맞거나 우울하지 않다.

오염된 공기가 가라앉아 목이 칼칼하고 가래가 잔뜩 끼는 인천 산동네 판잣집 촌엔 부모님이 집을 나간 동수, 동준이 형제와 숙자, 숙희 쌍둥이 자매가 살고 있다.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 하루 식사의 전부이고 김치 없는 라면을 끓여먹는 아이들이지만 그늘 없이 밝고 씩씩하다.

내가 아무리 달아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또한 내가 아무리 가지려 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가난이 싫어서 동네를 떠나겠다거나 큰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이나 닥친 문제로부터 도망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욕심없이 하루하루에 충실한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그래서 불행하거나 고달프지 않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아껴주는 마음, 그것이 그들의 희망이고 우리에게는 해피엔딩을 꿈꾸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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