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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지능 - 3세부터 1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공부 잘하는 머리의 비밀
민성원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아이의 두뇌발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나이가 만 12세 전후인 거 같다.
이번 책 아이의 공부지능 역시 13세까지를 두뇌발달 적기로 보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두뇌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일이 빨라 꽉 채운 12살이 되는 내 아이의 공부 지능 개발을 위해 선택한 책은 아니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책 읽는 일을 하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지극히 목적의식적으로 선택한 책이다.
저자 민성원의 말처럼
어느 때부턴가 노는 것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반적인 학업, 지식 수준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나도 받고 있기 때문.
아이들은 10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독서량도 늘어나고 해외는 물론 국내여행도 많이 다니는데다 각종 체험활동을 하면서 학과 공부보다는 예체능과 창의적 수업이 늘어가건만,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것도 몰라?' 라는 놀라움을 자아내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아는 것을 바탕으로 그 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 곧 창조고 창의력이다.
초등학교 시절은 바로 이 "아는 것" 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다.
마음껏 노는 일이 중요한 만큼 암기도 해야 하고 연산도 해야 한다.
우리 뇌는 한 번 듣고 이해했다고 모두 기억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반복해야 하고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집중해서 공부하는 태도 역시 훈련해야 한다.
우리 아이는 블럭놀이하면 2-4시간은 꿈쩍도 않는 것이 집중력이 엄청 좋다고 판단하면 저자에게 혼구멍이 날 수 있다. ㅎㅎㅎ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집중력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는 단호함.
나 역시도 블럭놀이하는 아이를 보며 집중력이 좋다며 신났던 엄마의 한 사람으로 움찔했다. ^^;;
책 아이의 공부지능에 쓰인 견해에 70-80% 정도 공감한다.
지능(IQ) 이 분명 학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절대적이진 않다는 점.
무엇보다 해내고자 하는 의지나 집중력 등의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
나이 먹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이런 태도나 의지가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부모가 만드는 교육환경이란 문제집을 풀리고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태도를 만들어주는 데 있다는 점 등에 공감한다.
아이의 공부지능은 육아서로 분류해야 하나 자기계발서로 봐야 하나?
뭐가 되었든 도표나 연구 결과, 여러가지 저서를 인용해서 좋았다.
책 구성도 맘에 들고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글을 썼다는 성실함이 전달되서 흐뭇했음.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저학년 엄마들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