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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 - 지치지 않는 교사들의 아름답고도 세속적인 독서교육 ㅣ 배우는 사람, 교사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2월
평점 :
책을 다 읽고도 몇 날, 머리에 떠도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정리가 되질 않는다.
가슴에 돌덩이를 얻어맞은 기분.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는 실용서적이자 전문서적으로 분류하는 게 맞겠다.
"함께 읽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과 자극이 될 것이 분명하고
나처럼 방향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을 것이 확실하다.
1. 현직 중고등학교 선생님 집필
현재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실제 수업 내용이 들어 있다.
독서교육이 날로 강조되며 수업시간에 '독서' 과목(?)이 들어간 세상.
홀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함께 읽기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고민의 결과물이 고스란히 담겼다.
30여 명의 청소년을 앉혀놓고 독서와 토론과 쓰기 수업이라니.
나는 생각만 해도 진이 빠지는데 우리 선생님들은 치열하게 그 작업을 해내고 있었다.
2. 이론이 아니라 현장의 생생한 증언
혼자 하는 행위인 '독서'가 수업으로 연결되기까지 선생님의 고민이 살아있다.
어떤 책을 어떤 방법으로 수업에 연결시켰으며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는지까지 모두 싣고 있다.
계획서도 공개했고 책 목록과 아이들이 쓴 글까지 모두.
'함께 읽기' 작업을 하는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장담했던 까닭이 바로 이것.
학교 선생님은 물론 사교육 논술 선생님, 집에서 아이를 스스로 지도하는 엄마들도 환영할 자료다.
3.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혼자 읽을 땐 더디고, 포기하고 싶단 생각을 하기도 전에 포기하지만 "함께" 라면 중간에 포기할 수가 없다.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 앞에서 결과물은 크게 중요치 않다.
책 읽으라는 잔소리가 사라지고 함께 읽어내는 과정을 즐기는 건 덤.
그림책을 읽으며 역사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과
시(詩) 를 읽으며 토론하는 선생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역사 선생님이 책을 선택하고 이야기 나눌 주제를 선정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과정까지 준비하시다니.
'열정' 이란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애정과 노력에 가슴이 뭉클하다.
시로 토론하는 수업은 어떻고.
아는 사람은 안다, 시로 토론하고 생각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그 과정을 기꺼이 즐기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잘 가르치는 선생이 되기보다 무엇을 가르칠 선생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아름다운 선생님들을 만났던 시간.
자신들의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는 마음은 또 어찌해야 할런지.
고맙고 고마운 선생님들.
이 고마운 마음을 어디로 전해야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