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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 프로이트에서 하워드 가드너까지 인간 탐색의 흐름과 그 핵심, 개정판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정은.김재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큰 기대는 없었다.
심리학 책 50권을 소개하는 책이라니 수많은 독서 에세이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시작.
그런데 이거,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1. 얇고 넓게 알기.
책을 덮으며 중얼중얼,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권 맞다고.
나는 깊이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적정 선까지, 머리 아프기 직전까지만 보는 게 내 몫이고, 전문적인 건 전문가가 공부하겠지, 이런 마인드.
이런 내 가치관에 정확히 들어맞는 책.
핵심만 정리해서 요약해주니 이해가 쉽고
앞에서 다뤘던 이야기는 반복해서 정리, 비교해서 마치 일타강사의 강의를 듣는 기분.
2. 짧은 구성
한 챕터가 3-5쪽.
너~어무 좋아.
앞뒤 이야기의 연관성이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5분만 투자하면 끝.
아침에 눈 뜨자마자 2챕터 읽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 하루가 고급져지는 기분이었다. ㅎㅎㅎ
책이 두꺼워서 들고 다니지 못해 집에서만 읽었는데도 속도가 쭉쭉.
아침에 눈 뜨면 두 챕터,
화장실에서 한 챕터,
찌개 끓이는 동안 한 챕터,
자기 전에 두 챕터.
이렇게만 해도 하루에 6권의 심리학 책을 읽은 효과가 있는 거 아니겠어?
3. 문제풀이만 있으면 자습서
독서 에세이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 거다.
책 이야기라는 게 저자가 읽은 책 소개 조금 +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형태라
저자가 말한 그 책을 읽고픈 마음을 유발시키거나 책 내용을 몰라 답답한 식으로 여운(?)이 남게 된다.
그러나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은 정말 자신이 탐나는 책 50을 소개만(?) 한다.
뒤에 확인 문제만 붙어 있으면 완벽한 자습서.
소개하는 책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한 후, 장단점까지 알려주고 같이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하심.
4. 간만에 색연필 등장시킨 책
붙임딱지로 해결할 수가 없었다.
간만에 색연필 출동.
고맙게 가슴을 찌르는 핵심 구절은 각 챕터 시작할 때 맨 위에 따로 써 주심.
5. 안개같았던 심리학 세계가 정리
심리학 책을 취미로 찾아 읽으면서 부딪쳤던 한계나
뭔 소린지 모르겠는 뜬구름같은 이야기들이 큰 줄기를 잡아 정리된 느낌이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심리학, 정신분석학 연구 결과물을 접하고 있는지 깜짝 놀랐음.
책 내용보다 구성에 무릎 꿇고 감격했던,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