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책 - 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3
이민항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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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앗!!

앗!!

이런 참신한 소재라니!!!!!

사람이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이 읽을 사람을 고른다는 내용.

읽을 능력을 가진 자의 눈에만 보인다는 최초의 책.

참신한 소재 하나로 80점 먼저 받고 시작.


[ 에스에프, 추리, 세계사, 직업윤리, 꿈을 한 번에 잡다. ]

'최초의 책'은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다.

책 속에 들어가 책이 경험한 것을 나도 직접 경험하며 읽는 책.

그래서 아무나 읽을 수 없고 책이 선택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


도서관 사서가 꿈이지만 밥벌이가 되는 직업이 아니라는 현실 앞에 망설이는 고윤수.

우연치 않게 최초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알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책 안으로 들어가) 책을 읽게 된다.

각 챕터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로 돌아오지 못하면 책 안에 갇히게 되는 무시무시한 독서.


'최초의 책'을 찾으려고 혈안이 된 사람과 그것을 숨기려는 사람들 틈을 오가며 알게 되는 최초의 책의 진실은 예상과 달랐다.

그 과정에서 얻는 윤수의 꿈에 대한 깨달음은 뻔한 주제같지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수반해 뻔하지 않게 보인다.

예상치 못한 마지막 반전은 기대해도 좋을듯. ㅎㅎㅎ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 바티칸 도서관 -> 토머스 모어 컬렉션 ]

역사 속, 실제 도서관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 (각주를 달아 친절히 설명해주니 세계사 공부는 덤이 될 수도 있겠음)

사실과 허구를 오가는 구성은 몰입도를 높이고 감동을 배로 늘리는 효과가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불태워지는 책과 도서관,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사서들이 소설 속 인물로 살아 움직이고

바티칸 지하에 갇힌 필경사를 만나는 인쇄업자는 당시의 상황을 사실감있게 그려낸다.

생활고에 시달려 조상인 토머스 모어('유토피아'의 저자)의 서가를 팔려는 후손을 통해 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도 한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경계가 모호한 구성.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




[ 무엇이든 깨달으리라.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리라 믿는다.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서는 "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 중간중간 울컥했다.

지식을 독점하고 국민이 알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했던 권력자의 모습에 비분강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은 우리의 직지심체요절이 맞지만

책이라는 것을 일반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었던 구텐베르크를 인정하게 되는 현실까지.

​뭐가 되었든 하나는 깨달으리라.



[ 청소년 문학이라 아쉽다. ]

독자를 청소년으로 한정지으면 이야기에도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눈높이를 독자에게 맞춰줄 필요가 있으니 이야기의 소재, 주제가 한정적인 경우가 많고

인물의 심리묘사나 사건의 전개를 깊이(원인부터 결과까지)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서 아쉬웠는데 최초의 책은 조금 다르다.

각 시대를 충분히 묘사하고 사건을 더 많이 넣었으면 '다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작품이 되었을 거라 아쉬운 것.

성인을 위한 작품으로 하나 더 출간하면 안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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