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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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색달랐던 책.


[ 버리지 못한 띠지 + 파우치 대용 가능한 세련된 표지 ]

띠지 싫어한다.

책 받자마자 띠지부터 버린다.

리뷰 사진에 띠지가 있으면 그건 받자마자 찍은 거고 띠지가 없으면 다 읽고 찍은 거다.

깃털 도둑은 다 읽은 후에 사진을 찍었는데도 멀쩡한 띠지.

너덜대지 않는 두꺼운 종이에 폭이 넓어서 오히려 책을 감싸안는 느낌이 들어 소장 당함.


화려한 색감에 양장 느낌 물씬이지만 당황스럽게 가벼운 책.

아주 좋다. ('책' 자체를 좋아해서 취향 정확함. ㅎㅎㅎㅎ)

 

[ 깃털 도둑 : 제목만 보고 내 소속을 맞출 수 있을까? ]

제목만 보면 영락없는 추리소설이다.

내용도 진짜 '깃털 도둑'과 형사가 등장하니 추리물이어야 할 것만 같은데 에세이다.

그런데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과 생물지리학이라는 과학 분야를 창시했다는 알프레드 러셀 윌러스가 등장하니 과학 분야인가 싶을 때, 난데없는 연어 플라이가 등장해 낚시로 이동하더니 문제의 천재(이렇게 불러도 되나 찝찝하지만) 형제가 등장한다.

멋내기 재료로 사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새를 멸종시키는 사람들,

플라이 제작과 악기를 구입하겠다고 박물관에서 새 표본을 훔치는 사람,

훔친다는 행위와 훔친 물건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면 인간의 윤리의식에 대해 꼬집는 것 같은데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저자가 5년동안 찾아다녔다는 "사실"만 있을 뿐.

말하자면 낚시 찌 만들겠다고 박물관에 도둑질하러 들어간다는 거 자체가 소설같은 이야기.



 

 


[ 사진이 불쾌함에 불을 지핀다. ]

문제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인 사진. (책 뒷부분에 사진을 실어서 이해를 돕는다. 검색 안해도 되서 정말 감사했음)

새의 깃털을 이용해 만든 플라이, 사진 속 사람이 바로 깃털 도둑.

재판받으러 가는 사진에선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것이 어찌나 밉던지 기분이 나빠지고야 만다.


사실은 깃털 도둑이 등장하기 전,

길들이기 쉽지 않은 왜가리를 키우기 위해 왜가리의 눈꺼풀을 꿰매서 보이지 않게 했다는 부분부터 이미 기분은 상했다.

연구를 위해서라며 동물을 포획하는 것,

모자에 멋부림을 위해 꽂는 깃털 때문에 새를 멸종까지 몰고 갔다는 것도 마찬가지.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함, 자연 앞에서 오만방자함에 화가 났는데 아래 사진이 쐐기를 박는다.


 


 


[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니? ]

어떻게 트렁크에 299마리의 새 표본을 담았나 미심쩍었는데 저런 상태라면 너끈했겠다. ㅡㅡ;;

연구를 위해서라며 새를 잡아 저런 식으로 보관하는 짓이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취미생활과 돈을 위해 도둑질해서 팔아먹는 짓이나,

그걸 또 좋아라, 앞뒤 따지지 않고 열광(?)하는 사람들이나.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느냐 말이다.


 

 

 

독특한 구성과 에세이같지 문장, 이야기 전개로 아주 참신했던, 깃털 도둑.

참신함과 재미, 반성, 교훈까지 모두 잡았다.

소재도, 구성도 모두 신선했다.

잘 팔리는 책, 유행하는 소재나 주제가 아니어서 더더더 좋았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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