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구장창 읽어대던 여행에세이에서 손을 뗀 지 한참.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되면서 외국 여행에 대한 갈망도 로망도 모두 상실했다.

그런 와중에 선택한 책,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10여 년 전, 책을 통해 만났던 스페인의 순례길에 대한 열망이 떠올라

지금 내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이 읽어야만 했다.

마지막 나의 해외 여행은 피렌체에서 한 달 살기와 스페인 순례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능할란가 모르겠네. ㅠㅠ


저자는 스페인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강의하고 글을 쓰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까지 걷는 800km 정도의 기독교 순례길을

스페인에서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걸으며 썼으니 당연히 건축물을 중심으로 전개.

건축물 하나하나를 건축가의 입장에서 분석한다거나

그 안에 담겨있는 역사적 배경, 야사를 풀어주는 방식은 아니다.

길에서 만나는 건축물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며 건축을 공부한 여행가의 눈으로 가볍게(?) 보여준다.  


순례길이라고 해서 종교적 건물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남다른 현대식 건물은 물론, 자연과 훌륭하게 어울리는 여타 건축물을 함께 소개해서 사진 보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책을 보는 내내 다음 페이지엔 어떤 사진이 기다리려나 잔뜩 기대했더랬다. ^^

글보다 사진에 홀딱 반해버린 책.


전에 읽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가 가슴과 머리에 강하게 박혀 있어서 여행 이야기로 큰 감흥을 느낄 순 없었다.

그러나 여행 에세이가 아닌 건축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은 내 예상보다 훨씬 좋았는데 압도적 비주얼의 사진 덕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유럽 여행을 꿈꾸는 사람은 가야 할 도시가 하나 늘어나게 될,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사진에 홀딱 빠져 글은 잘 보지도 못한 느낌.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