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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하태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18년 2월에 나온 책이 벌써 74쇄를 찍었단다.
미친 거 아냐?
뭐가 얼마나 대단한가 쫌!!!! 보자.
제목부터 말랑말랑한, 모든 순간이 너였다.
책을 펼친 후 제일 먼저 뱉은 말은
몹시 부정적이고 못마땅한 말투로
"이거, 시(詩) 야?".
처음 읽는 순간부터 알게 된다.
하태완이라는 작가는 엄청 착한 사람이고 섬세하고 여리구나.
착하고 섬세하고 여린 말투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관계를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하다 나를 응원한다.
전투력 장전해서 빠른 호흡으로 읽을 책이 아니다.
천천히 한 문장씩 음미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 번에 나눠 읽었고, 중간중간 메모를 하고 붙임딱지를 이용한 적극적인 독서를 하게 된다.
처음에 가진 부정적인 감정이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순간들.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제목이 말하듯,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18년을 지낸 아줌마는 사랑 얘기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별을 말할 때 가슴이 찡~.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말할 땐 폭풍 곰감을 넘어서 큰 위로를 받으니,
위로가 되었던 페이지를 전부 옮기고 싶을 지경.
경험이 쌓여 연륜이 되고 인생 선배의 위치에 올라도 삶은 쓸쓸하고 어렵다.
열정적인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니 반짝반짝 빛나는 감정보다 슬픔과 우울이 쉽게 이해되는 중년.
이런 중년에겐 다독임과 위로가 필요하다.
여기에 나만 여전히 힘든 게 아니라는 안도감까지 얻는다면 금상첨화인데!!!!!
< 모든 순간이 너였다 >가 내게 필요했던 다독임과 위로와 안도감을 선사한다.
더불어 청춘시절 사랑의 기억까지 소환하니,
마지막에 책장을 덮으면선 조용히 제목을 되뇌이게 된다는 거.
모.든.순.간.이.너.였.다.
그리고.
모든 순간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