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전작이 있는 책이다.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를 이은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정말 신이 등장한다.

악마도 등장한다.

전작에 이어지는 이야기임이 분명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크게 지장없음.


지극히 인간적인 신과 심리학자 야콥의 이야기.


초반부터 강렬하다.

첫 장부터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기가 쉽지 않은데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는 처음부터 마음을 휘어잡는다.

사건이 아니라 문체로.

가볍고 경쾌한 말투, 그러면서 주의를 집중시키는 묘한 힘.

짧고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유머 감각을 갖춘 등장인물이 만나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전작에서 죽었던 것이 확실한 신이 다시 눈앞에 등장한다.

그리고 도와달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야콥에게 메시아가 되어달라 부탁(?)한다.

메시아를 따르는 사도들도 나타난다.


어느 종교의 신인지 모르겠단 말이 나오지만 누가봐도 기독교의 신이다.

종교를 갖고 있고 아니고가 책 읽기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기독교적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겠다.

물론 성경처럼 포교활동을 벌이거나 열심히 신의 말씀을 전하지는 않는다.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사건간 연관성이 없으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모든 걸 용서(?)하고 끝까지 책을 보게 만드는 건 어디까지나 문체와 캐릭터의 힘이 아닐까?


교훈적이다.

뻔한 주제의식.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울 수가 없구나. ㅠㅠ

그러나 전작을 꼭 읽어야겠다 다짐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가의 발견. ㅎㅎㅎ

탄탄한 구성이냐 흡입력 있는 문체냐 갈림길에서 나를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더,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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