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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 최첨단 과학이 제시하는 '사후 세계'의 가능성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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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죽음 이후 사후세계에 대해 간절해졌다.꿈에 아빠가 나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농담식으로 로또 번호 한번 안준다며 투덜대기도 했던 날들.
그래서였을까.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책 제목 아래로 작게 쓰여진 '최첨단 과학이 제시하는 '사후 세계'의 가능성' 이라는 문구를 봤을 때,
설레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빠의 만남을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소설이나 웹툰들이 생각나던 책이었다.
제로 포인트 필드 가설을 이야기하며
양자물리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설에 대하여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내 이해도에서는
<제 3인류>가 생각나고,
회기를 다룬 웹툰이나 제 2,3 생의 삶을 살아가는 드라마가 자꾸만 떠올랐다.
어찌보면 의식들의 집합체라 말해도 좋은 제로 포인트 필드.
그렇다면 사후세계는 결국 의식의 만남의 장 정도로 이야기 되어질텐데..
이러면 내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잖나.
하지만,
반대로 나의 어릴적 상상에 불씨를 지펴 준 것은 사실이다.
문창학과에 재학 시절,
나는 누군가의 생각 속 인물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한 사람이 상상하는 세상 속 하나의 인물로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야하는 길로 가게 되는 그런 인물,
하지만 가끔 내가 발버둥 치면 그 길에서 툭 튀어나가
다시금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또 다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소설 속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학부시절 떠올랐던 상상이
하나의 소설적 유희가 되어줄 수 있겠다 싶었고,
다시금 펜을 끄적이며 구상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아빠의 그리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던 시도가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는 계기로 바뀔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게 바로 '제로 포인트 필드'의 매력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