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미역국을 맛있게 끓이려면 잘 불린 미역을
참기름에 달달달 볶아야해 오래전, 엄마는
나에게 그렇게 미역국 끓이는 비법을 알려주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엄마에게 물었더니, 막내딸
생일이라고 말한다 아니, 아니 내 생일이야, 그걸
잊어버리면 어떡해 그러냐, 그렇구나, 네 생일이구나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엄마가 그렇게 말할 때, 하얗고 긴 콧털이 보였다
나는 작은 가위로 엄마의 콧털을 잘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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