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드라마(Docu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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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만든 3시간 짜리 다큐드라마(docudrama)
다큐(docu), 라는 말이 들어갔으니까 진짜일 것 같지만
드라마(drama), 라는 말이 따라붙었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가짜, 사람들이 인생의 3분의 1은
거짓말을 하고 사는 것과 같아요

영국식 영어는 정말이지 알아먹기 힘들어요
좀 듣다 보면 적응은 되는데, 무슨 말인지 한참
있다가 알게 되죠 제일 좋은 건 말이죠, 미국식
영어에요 그게 진짜 영어죠 말에 기름이 줄줄
흐르거든요 듣기가 좋아요 그게 전부에요
아무튼, 대학 시절에 어학연수를 갔다 왔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후회가 들죠 그때 어학 연수
광풍이 불어서, 다들 빚을 내서 미국과 캐나다로
떠났어요 친구 J는 강남에 살았는데, 캐나다로 떠났죠
밴쿠버에서 나한테 엽서를 보냈어요 그 엽서가
오래된 책 상자 어딘가에 있기는 있을 건데,
J가 밴쿠버의 추위에 진절머리를 내는 동안
난 그저 도서관에서 책을 열심히 빌려다 읽었고
졸업할 무렵에는 2천 권의 대출 권수를 기록했죠

두 남자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데, 역시나
알아듣는 건 힘들군요 이게 다 어학연수를 가지
못해서 그래요 언제나 돈이 문제에요 아무튼
알아들으려고 계속 노력은 해보죠 중년의 남자는
골칫덩이 딸 때문에 괴로운데, 마누라와도 헤어진 것
같아요 그 옆의 젊은 남자는 어긋나버린 과거의 연애와
복잡한 가족사를 이야기하죠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거짓말인지는 나도 몰라요 감독만이 알겠죠 그가 각본을
썼으니까 그러니까 여러분도 이 글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잘 살펴봐야 해요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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